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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9 21:38:50

치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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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원인3. 증상4. 치료

1. 개요

치수염(, pulpitis)은 치아 내부에 있는 치수가 감염되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 심해지면 치수괴사가 일어난다.

2. 원인

충치로 인한 세균 감염, 깨진 치아로 인한 세균 감염, 치아 자극에 의한 염증 등이 주된 원인이나, 드물게 충치나 깨짐 등 외관상 치아의 이상이 전혀 없더라도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3. 증상

초기에는 찬물을 마셨을 때 이가 시린 정도고, 특히나 따뜻한 음식을 먹었을 때 이가 시리다면 바로 치과에 들러야 지옥의 맛을 피할 수 있다.

결국, 급성치수염이 되면 요로결석, 통풍과 함께 3대 통증이라고 불리운다는 그 고통을 겪게 된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지옥같은 자발통이 찾아오며, 이 고통은 진통제를 사먹어도 별 효과가 없다. 출산과 맞먹는 고통이라고 한다. 경험자의 진술에 의하면 서서 있을 때보다 누웠을 때가 더 아프며, 두꺼운 바늘로 잇몸을 세게 찌르는 것 같은 고통이 약 20분간 지속되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고통이 싹 사라지고, 또다시 약 20분 후 미칠듯한 고통이 시작되는 메커니즘이 하루종일 반복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고통이 갑자기 찾아오는 게 아니라 전조증상을 동반한다. 처음에는 잇몸이 안쪽에서 간지럽거나 쿡쿡 찌르는 듯한 불쾌한 느낌이 찾아오다가 금방 가라앉는 식으로 통증이 나타나며, 이게 심해지면서 죽을 듯한 고통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치수염이 오래 지속되면 오히려 고통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자연치유 따위가 된 것이 아니라 치아 내의 신경조직이 죄다 썩은 것이다. 즉 통증을 느끼는 것이 신경인데, 그 신경이 죄다 썩어버렸기 때문에 통증을 못 느끼게 된 상태이다. 이렇게 되면 해당 치아는 아예 내부가 텅 빈 실활치가 되어 냅다 부러질 수도 있으며, 최소 신경치료에 심하면 발치 후 임플란트를 해야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해당 기간이 지나면 다시 아프기 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 치아 내 신경이 다 썩고 나서 이제 잇몸 및 신경을 건드리는 것이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일단 여기까지 참은 게 신기하지만 잇몸뼈 자체가 염증으로 인해 녹아버려 임플란트조차 불가능해 질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치과에 가야 한다.
급성치수염이 아픈 이유는 증상이 생겼을 경우, 치수가 썩어들어가면서 염증과 가스 등으로 팽창하는데, 외피인 치아가 단단하므로 팽창하면서 가스가 방출되질 않는다. 그렇기에 내부 압력이 계속 높아지게 되고 이 압력이 치수에 있는 신경을 압박하면서 죽음의 고통이 찾아온다.
임시 방편으로 얼음물을 입에 머금으면 내부의 조직을 수축시켜서 압력이 약간 줄어들기에 고통을 일시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이 3분을 넘기지 못하고 3분마다 얼음물을 마셨다가 뱉어야 하므로 잠조차 잘 수 없다.

다만 야간 내지 공휴일 등의 이유로 치과가 진료를 안 받으면 어쩔 수 없이 치과가 문을 열 때까지 진통제로라도 버텨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 500mg + 이부프로펜 400mg
타이레놀 1정 + 이부로엔 1정
아세트아미노펜 500mg + 덱시부프로펜 300mg
타이레놀 1정 + 이지엔6 프로 1정
대략 위와 같다. 같은 성분의 약이더라도 제조사마다 그 함량이 다르니 구입 시 잘 확인해야하며, 이부프로펜+덱시부프로펜 조합처럼 NSAID계열 약을 동시에 같이 먹는 것은 안 된다. 참고로 성분 별 일일 최대 복용량은 아세트아미노펜 4000mg(= 타이레놀 8정), 이부프로펜 3200mg(= 이부로엔 8정), 덱시부프로펜 1200mg(= 이지엔6 프로 4정)이다. 게보린은 먹지 마라.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어서 안 그래도 못 자는데 더 못잔다.

물론, 진통제를 먹었다고 해서 통증이 100% 가라앉는 것은 절대 아니며 그 지속시간 또한 2-4시간으로 길지 않으니 치과 문이 열리는 순간 바로 치과로 튀어가자. 진통제만으로 개기다가는 신경치료로 끝날 것이, 발치 및 임플란트로 바뀌는 수가 있다.

4. 치료

고통을 근본적으로 없애려면 치과에 가서 신경치료를 받는 방법이 유일하다. 고통을 느끼는 즉시 치과로 달려가야하며 어지간한 진통제는 잘 듣지도 않으니 절대 약으로 버티며 치료를 미루지 말자. 다행히 초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신경치료로 해결된다.

만약 신경치료가 아플까봐 무서워서 치료를 미루는 것이라면 매우 어리석은 선택이므로 무조건 치료받자. 신경치료는 기본적으로 치료가 아니라 썩어서 죽은 부분을 긁어내는 행위인데, 바꿔 말하면 긁어내는 부위는 이미 죽은 곳이라 전혀 아프지 않다. 물론 조직이 괴사해있어서 마취가 잘 안 듣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신경을 긁어내는 과정에서 꽤 아픈 경우도 있다.[1]

그러나 이러한 고통은 어디까지나 치료받을 동안 단발성~잠시간이면 끝이며, 설령 통증의 정도가 비슷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치수염과의 통증은 비교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치료를 받고 나서 치료 받은 부위가 욱신거리며 아프기도 하지만, 단순히 부은 것 정도라서 치수염의 고통에 비교하면 사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오히려 내부 압력이 고통의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에, 치아에 구멍을 내는 순간 안에 찬 염증과 고름이 빠져나오면서 압력이 내려가 고통에서 해방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오래 지속되었다면 내용물이 악취와 함께 쑥 빠져나오므로 그 순간 정도는 뭔가 느낌이 있을 수도 있으나, 보통은 마취를 해도 전해지는 시원함과 함께 통증의 양이 매우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결국 이러니저러니 해도 통증을 가장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법이 바로 신경치료이다. 물론 성인이라면 신경치료 및 크라운 비용 때문에 이후에 다른 곳이 조금 아파진다.

신경관이 매우 좁을 경우 미세현미경이 있는 큰 치과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


[1] 이 때는 의사에게 아프다고 전달하면 마취를 더 해준다. 다만 앞서 말했듯 환부 자체가 염증이 있어 마취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참아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