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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3 21:27:50

정도전(태종 이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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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태종 이방원_정도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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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a60c0c,#360505><colcolor=#fff> 봉호 <colbgcolor=#fff,#111>봉화백(奉化伯)
신분 성균관 대사성 / 밀직부사 (2회)
지신사 (3회)
문하시랑찬성사 (10회)
판삼사사, 판의흥삼군부사 (12~16회)
등장회차 2 ~ 16회[1]
배우
이광기

1. 개요2. 인물 묘사3. 극중 행적
3.1. 냉철하고 거침없는 혁명가3.2. 조선 건국, 집안 싸움에 난처한 신세가 되다3.3. 방석을 택하고 방원에게 등을 돌리다3.4. 왕자의 난, 최후를 맞다
4. 인간 관계5.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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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공식 홈페이지 인물 소개 ]

이성계와 손잡고 조선을 건국한 혁명가.

드라마 〈 태종 이방원〉의 등장 인물. 조선의 개국공신으로 최종 작호는 봉화백(奉化伯)이며, 〈 정도전〉 때처럼 이방원에게 숙부라고 칭해진다.

배우 이광기가 맡았는데, 그는 동 시대 전작인 〈 정도전〉에서는 하륜 역을, 〈 태조 왕건〉에서는 신검 역을, 〈 징비록〉 에서는 고니시 유키나가를 맡았다. 특히 태조 왕건에서 신검을 맡은 이력 때문에 같은 드라마에서 궁예를 맡은 김영철과 묶여서 "궁예와 신검이 환생하여 자신의 나라를 멸망시킨 왕건의 후손들에게 복수하였다"라는 웃지 못할 배우개그가 돌곤 한다. 또한 과거에 자신(하륜)이 제거했던 정적 정도전 역을 맡았다는 배우개그도 성립한다. 그 외에 〈징비록〉에서 이광기가 맡았던 고니시 유키나가와 함께 국제 사기를 도모했던 심유경 역을 맡았던 이기열과는 정도전과 남은 역으로 재회했다고 볼 수 있다.

2. 인물 묘사

그동안 용의 눈물이나 정도전, 육룡이 나르샤 등의 전작을 통해 순수한 열정, 백성에 대한 사랑, 정몽주와의 뜨거운 우정, 주군인 이성계와의 피차간 진심어린 수어지교 등의 설정하에 인간미 있게 그려진 정도전에 비해, 본작의 정도전은 훨씬 건조하고 차가운 캐릭터로 묘사되고 있다.

정몽주에 대한 우정도 뜨거운 관포지교류의 관계가 아닌, 오랜 지인과의 친분 정도의 느낌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이방원의 정몽주 척살에 대해서도 전작들 속의 정도전처럼 크게 낙심하여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는다. 도리어 관련하여 이방원에게 목숨을 빚졌단 식의 감사를 표한다.[2]

이색과 권근을 비롯한 스승, 동문들에 대한 정치적 탄압, 숙청한 일로 정몽주에게 항의를 들을때도 "그들은 무고한 자들이 아니라, 뭐가 백성을 위하는 길인지도 모르는 무지한 자들일 뿐"이며 그들의 희생으로 백성들이 편해진다면 그게 옳은 일이라 자르듯 대꾸하며 철저하게 선을 긋는다.[3]

이성계에 대해서도, 귀양가는 함거 안에서 위로를 건네며 구명을 약속하는 이성계에게 "믿겠습니다. 다만 믿음이 가서 믿는 것이 아니라, 믿을 수 밖에 없어서 입니다. 저는 대감을 의지하지 않고선 꿈을 이룰 수 없는, 나약한 혁명가이기 때문입니다."[4]라고 차갑게 말하고 정몽주의 지지에 기반해 백성들의 박수를 받으며 대업을 이루겠단 건 과도한 욕심이란 식의 쓴소리를 서슴지 않는, 전작의 정도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면모가 역으로 자신의 목을 옥죄는 정치력의 부재로 이어지는 모습도 보여준다. 스승을 구출한 정몽주에게도 대놓고 비아냥대면서 적대감을 심화하거나, 조선 건국 후에는 조정에 재차 등용된 하륜과 민제에게 면전에서 도적놈의 가문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기까지 한다. 이 때문에 극중 정도전과 제대로 마음을 터놓고 신뢰하는 사람은 오직 이성계 단 하나뿐으로 이성계를 제외한 다른 대신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고, 이는 결국 세자는 물론 자신과 자신의 이상을 보호할 만한 든든한 세력을 만들지 못해 몰락하는 계기 중 하나가 되었다. 이후 정도전이 죽고 한참이 지난 23회에서 민제와 언쟁을 벌이는 하륜 역시 "나는 삼봉처럼 사방을 다 적으로 만들지 않는다"라며 그를 간접적으로 깠다.

이성계와도 신뢰하는 사이지만 어디까지나 군신관계라는 명확한 선이 있다. 그리고 이건 이성계도 마찬가지인데 신뢰하며 권한을 대폭 위임해주긴 하나 어디까지나 잠시 맡긴 것으로, 드라마 정도전에서처럼 모든 것을 전적으로 맡기거나 정도전을 배려해준 것과는 다르게 정몽주 처리, 세자 책봉, 자식 문제 등 이견이 생기면 이성계는 그냥 자기 뜻대로 처리한다.

어디까지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2010년대 사극에서 지나치게 올려치고 극적으로만 묘사한 풍운의 혁명가, 입헌군주제 비슷한 체제를 꿈꾼 권신이 아니라 역사속 정도전, 이성계의 지지가 없으면 그날로 정계에 고립되는 총신이자 고집센 주군 아래서 고생도 하는 관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 제작진이 대부를 참고했다고 공언한 만큼, 대부로 치면 젠코 톰 헤이건 위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본의 아니게 보스의 부자 싸움에 말려들어버린 조직 2인자 포지션으로도 볼 수도 있다. 실제로 극중 1차 왕자의 난 조짐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시점부터의 정도전은 자기는 그럴 생각이 없는데 반 강제로 후계자 문제를 놓고 벌어지는 갈등에 휘말리는 것으로 묘사된다. 정도전 개인으로서는 이방원에게 목숨의 은혜가 있기에 이성계와 신덕왕후에 비하면 딱히 박해하는 듯한 묘사가 없었다.[5] 또 사상적으로도 재상 중심 정치를 밀어붙이는 모습 또한 많이 줄었고, 대신 왕권과 신권의 조화를 추구하여 폭군도 간신도 나올 수 없는 나라를 만들고자 하였다며 극중에서 이방원이 언급하며, 따라서 전작 정도전과 달리 이방원과의 갈등이 왕권과 신권의 대립이라는 묘사는 거의 사라졌다.

다만 방석의 세자 책봉을 강력히 반대하는 수준은 아니었고 신덕왕후 측에서 세자 이방석의 정치적 뒷배를 만들어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그를 포섭하는데다가 이방원에게 정도전이 적대하는 포지션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서 정치적으로 완전히 갈라서게 만든다. 이방원을 쳐낼 함정에 정도전이 참가한 것 처럼 이방원 측에 전달시킨 후 신덕왕후 왈 "이제 대감의 목숨도 걸렸으니 대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십시오. 그것만이 살 길입니다". 이에 정도전도 상황을 온전히 파악한 후 한숨을 쉬며 "덫이었구나, 방원이가 아니면 나라도 걸리는 덫"이라며 한탄한다. 그래도 바로 이방원을 적극적으로 적대하는 입장으로 바꾸지는 않고, 세자 이방석을 돕기는 하겠으나 이방원을 숙청하려는 중전의 뜻에는 따르지 않겠다며, 본인의 더러운 정치 수는 백성들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이방원을 치지는 않는다며 중전과는 같이 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힌다. 이렇듯 이방원에게 소극적인 호의, 중립적인 입장이나 정치적 상황에 의해 조금씩 갈라지게 된다. 이방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보다도, 결국 신덕왕후와 태조의 호의로 인해, 세자 방석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이방원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묘사된다.

3. 극중 행적

3.1. 냉철하고 거침없는 혁명가

정몽주와 함께 회군파 군영에서 이성계를 기다리다 만나는 장면으로 처음 등장했다. "이제는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는 이성계의 말에 왕의 교서를 받아서 회군의 정당성을 인정받고 최영을 속히 유배 보내야 한다고 말하는 동시에 뜻하신 대로 백성의 열망에 화답하라고 주장한다. 이후 우왕이 폐위되고 창왕이 즉위하고 나서 정몽주와 함께 강씨의 한탄을 들으면서 "조민수와 이색이 그렇게 할 줄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방원이 폐가입진론을 내세우며 창왕 폐위를 주장하자 자신은 진작에 그걸 생각치 못했다며 이방원의 생각에 동의한다. 그러면서 이방원이 용상에 누가 앉으면 좋겠느냐고 하자 이성계의 인척인 정창군 왕요가 좋겠다며 그를 앉히자고 한다. 창왕이 폐위된 뒤 이성계의 자택에서 열린 연회에서 기분 좋게 술을 마시지만 분위기에 어울릴 수 없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정몽주를 보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우왕과 창왕을 처형하기로 했다는 공양왕의 일방적인 선언을 들은 이성계가 서둘러 막으라고 하지만 어제 출발한 일행을 이제 쫓아가봐야 늦었다고 한다. 여기에 아들들 문제와 민심 이반 문제로 심란해진 이성계가 동북면으로 돌아가려 하자 아들들과 당여들과 함께 쫓아와 말리지만 실패하고 왜 한마디도 안 하냐며 자신을 질책하는 이지란에게 떠난다는 사람 잡아봤자 헛수고라 한다.

이성계가 자리를 비우는 중, 역성 혁명을 같이 하는 동지들과 이성계의 가족들과의 회동 자리에서 이성계는 곧 돌아올 거라고 단언하고, 그 다음에는 반대파에 대해 쉴 틈 없이 공세를 펴겠다 선언하고 나서 이방원을 자숙하라는 의미로 근신하도록 한다. 그리고 실제로 이성계가 돌아오자 공언한 대로 윤이, 이초 사건을 이용해 정적들에 대한 옥사를 도모한다.
파일:(5) 정도전 vs 정몽주.png
한참 바쁘게 움직이다 집에 돌아왔을 때,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정몽주와 설전을 벌인다. 자신이 벌이는 무자비한 정치 공세에 대해서 정몽주가 비난하자, 자신은 백성들을 위해 옳은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니 변명할 필요가 없다며 냉정하게 받아치고, 이에 정몽주는 발끈하며 죄 없는 사람들을 잡는 일을 바랄 정도로 백성들이 악랄한 존재였냐며 따지지만, 정도전은 자신을 향한 비난에 괘념치 않고 백성들을 위한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은 정몽주가 반대편에 서고, 든든한 우군이 생긴 공양왕이 내일까지 문초에서 별다른 것이 안 밝혀지면 죄인들을 석방하겠다고 선언하자 다급한 마음에 직접 죄인들이 있는 청주로 달려가다 비로 불어난 개천을 억지로 건너려다가 발을 헛디뎌 물에 빠져 죽을 뻔했지만, 뒤늦게 따라온 이방원에게 구조된다.

날이 갠 후 이방원과 청주성에 도착하지만 이미 이색과 권근 등이 사면된 후였고, 이들을 위로하던 정몽주가 무고한 사람들 이제 확인사살하려고 왔나며 비난하자, 부정하지 않으며 도리어 백성들의 걸림돌이 되는 죄인들이 죽지 않았다며 한탄한다. 그러자 화가 치밀어오른 정몽주가 충신들에게 그딴 망발을 지껄이지 말라며 화내자 충신이란 자들이 정작 자기 안위와 권세에만 신경쓰며 백성의 고혈을 빨아먹는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충신을 자청하냐며 역정을 냈고[6] 진정 악귀가 되어버린 것이냐는 정몽주에 물음에도 역시 그렇다고 하며, 도리어 정몽주에겐 지금 누굴 이롭게 하는 건지도 모르는 천치가 되어버렸다고 비난하며 나온다.[7]

이후 이성계에게 지속적으로 정몽주를 내칠 것을 요구하며 꽤 강경한 모습을 보이지만, 김진양의 탄핵에 의해 유배당한다. 이후 유배 행렬을 따라오는 이성계에게 자신은 이성계 없이는 아무것도 아닌 나약한 혁명가이며, 그렇기에 정몽주를 설득하겠다는 이성계의 약속을 믿고 기다릴 수 밖에 없다며 자조한다.

정몽주가 보낸 추관에게 국문을 당하는데, 피를 토하며 이성계를 찾는다. 여기서 천출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라는 추관의 질문에 자신의 출신을 어떻게 증명하냐고 답하자 추관이 대노하여 그걸 알면서도 폐가입진을 주장하며 왕을 폐하였냐고 일갈하는 자업자득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감옥에 갇혀있던 중 추관이 다시 들어오자 차라리 자신을 죽여달라고 하지만 뜻밖에 자신이 석방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그럴 리가 없다면서 부정하다가 추관이 정몽주의 죽음을 알려주자 누가 그를 죽였냐며 놀라워한다.
정도전: "참으로 얄궂은 운명이구나."

이후 개경으로 돌아와 효수된 정몽주를 보고 오열하고 있는 이방원을 만나 얘기를 나눈 뒤 씁쓸하게 하늘을 바라보며 정몽주에 대한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정몽주의 죽음으로 악명을 남기고 스스로에게도 마음의 짐을 더한 이방원을 걱정하며 그를 위로한다. 이후 대업을 완성해달라는 이방원의 얘기를 듣고 즉위를 거부하는 이성계를 찾아가 용상에 오를 것을 설득한다. 이 때 이성계가 거부하더라도 자신이 이성계를 용상에 올리겠다며 다소 강압적으로 이야기한다.

3.2. 조선 건국, 집안 싸움에 난처한 신세가 되다

방원을 비롯한 신의왕후 소생들을 전부 공신록에서 제외하라는 이성계의 명에 '전하를 보위에 올리신 건 신의왕후 소생의 왕자들, 특히 방원의 공이 제일 컸다'며 왕자들을 변호해주면서 이성계를 만류하지만, 이성계가 '다른 건 삼봉이 알아서 해도 되지만 이것만큼은 내 뜻을 따라달라'고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마지못해 받아들인다.[8] 이후 이성계와 함께 궁궐을 나서 궐 앞에 홀로 무릎을 꿇고 기다리던 방원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태조의 이방석에 대한 세자 임명에 있어서 강씨의 의중이 큰 것을 알게 된다. 처소 밖을 나서면서 따라나온 강씨가 자신에게 이방석이 세자가 돼야 대감의 뜻대로 펼칠 수 있을거라고 말하자 결국 이방석을 세자로 받들게 된다.

그 후 이방원이 정도전의 집에 찾아와서 이방석이 세자로 된 것에 대한 항의와 시간을 벌어줄 것을 부탁하자 이를 거부한다. 매정하게 뿌리치는건 아니고 왕과 왕후가 모두 방석을 택해 어쩔수 없다며 정중하게 거절. 왕, 왕비와 다른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괜히 독박쓰는 쪽이다.

가별초를 받은 이방원의 반란을 예상한 강씨의 부탁으로 갑옷까지 입고 같이 있었지만 오히려 이방원 쪽에서 민씨를 보내 선물을 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후에 자기가 이방원 아니면 자기가 걸려드는 덫에 빠진 것을 알고 한탄한다.[9] 명나라로 보내는 사신 논의에서 적극적으로 이방원을 추천하지 않은 것에 강씨가 분노하며 정도전에게 조선이 세워지기 까지 물불가리지 않고 정적을 제거했던 행적을 지적한다. 이에 정도전은 순순히 인정하며 자신은 오직 백성만을 위해 비난도 돌팔매질도 견뎠으나, 아직 이방원이 딱히 세자나 강씨를 죽이려고 하거나 모욕한 적도 없는데 강씨가 방원을 단정적으로 살인마 취급하는 것을 역으로 지적하고는 이런 명분도 없고 추악한 계책에는 끌어들이지 말고 이 일 때문이라면 앞으로 다시는 자기를 부르지 말라고 선을 긋는다.

최후가 가까워오는 현비 강씨는 정도전에게 재물을 보낸다. 당황스런 정도전은 강씨를 만나 회유할 생각 말라는 거부의사를 보일려 하지만, 강씨는 회유할 생각은 없다면서 방석이 어리다는 점, 세자빈을 잃은 점, 정도전이 세자의 스승이니 잘 보살펴 달라는 등을 나열하며 감성론으로 정도전을 끌고 들어 올려 한다.

이때 강씨는 시한부를 숨기고 있었기 때문에 강씨의 꼭 죽을 사람같은 태도에 정도전은 당황한다. 실제 역사상의 정도전은 감성적인 면을 많이 보이는데, 강씨의 유고를 무시하지 못하고 끝내 세자 편을 들게 되는 것으로 묘사할 듯 보인다.

민제가 데려온 권근, 하륜을 비롯한 조정에 출사하려 온 고려의 유신(遺臣)들을 보면서 "겨우 이런 사람들 데려오려고 고생하셨냐."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하륜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10]

개경 민심이 흉흉해지자 이성계의 의중으로 한양 천도가 진행되기 시작하는데, 작중에서 천도 과정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다뤄지지 않고 훅훅 지나가는 바람에 실제 기록에서처럼 한양 도성을 정비하고 국정 체계를 갖추는 행정가로써의 면모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채로 시간이 지나가버렸다.[11]

3.3. 방석을 택하고 방원에게 등을 돌리다

신덕왕후의 회유를 지속적으로 거절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신덕왕후의 죽음을 보고 그녀에게 매몰차게 군 점을 후회하고 끝내 세자를 적극적으로 보살피기로 마음 먹는다. 이후에는 세자의 버팀목 대접을 받아 그가 없으면 세자를 지킬 자가 없다는 이유로 명에 강제 송환될 뻔한 일을 이성계가 결단코 막기까지 한다.

이후 세자와의 강독 자리에서 세자에게 정안군과의 사이가 어떠한지를 묻는다. 자신에게 자상한 형이라는 답을 듣고 머뜩찮은 표정을 짓는다.

이제가 이방원에게서 수상한 움직임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여 정도전에게 경고하는데, 정도전은 잘못된 첩보일 것이라며 무시하려 한다. 이를 보면 신덕왕후의 유훈을 이어 받았음에도 여전히 이방원을 적대하고 싶진 않았던 것 같다.[12] 하지만 사병을 모으고 있다는 더 구체적인 정보를 말하자 더이상 무시하지 못하고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신덕왕후의 위패를 모신 사찰에 가려는 이성계에 동행하는 길에, 사병들을 데리고 군사 훈련을 하던 이방원을 트집잡아 이성계가 죽이려 하자, 세자 방석과 함께 만류한다. 이후 사찰에서, 방원 말마따나[13] 그를 죽였어야 했다는 이성계의 후회에, 정도전은 이성계에게 전하는 그럴 분이 못 되신다며, " 포은도 죽이지 못하셔놓고 아들은 죽이실 수 있겠습니까"라며 일침을 놓는다. 그리고, 자신이 정안군을 막아보겠다고 한다.

흥안군 이제로부터 민제의 사가에서 역모가 진행되고 있으며, 하륜이 책사라는 말을 듣고, 옥사에 가뒀던 정안군을 풀어주라고 했다고 하자, 어떤 누명을 씌워서라도 죽여야 한다는 이제의 말에, "전하께서 허락치 않으실 거다. 어느 부모가 자식을 죽이라고 할 수 있겠냐"며 거부한다.[14] 이후, 사신들이 명에서 참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도당에서 대책을 논의하는 가운데, 하륜이 정도전을 보내야했다면서 불평하자 그를 의심하며 그가 고려시절에는 낮에는 간신 이인임에게 붙어살고 밤에는 신진사대부에 붙어 살던 사람이 조선에 벼슬생활하면서 무슨 계획을 꾸미고 있느냐며 비난한다.[15] 이에 민제가 항의하자 "차라리 가만히 계시라.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소리 듣고 싶냐"고 하고, 민제가 발끈하자, "도적의 가문과 사돈을 맺으신 전하가 불쌍하시다"며 비난하고는 나가버린다.

이후 남은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야밤에 이성계를 만나 어떤 방법을 제시하며 그 길이 이방석을 보호할 방법이라며 윤허할 것을 청한다. 그 방법은 14회 말미에서 나온 사병 혁파. 정안군을 막기 위해, 정안군 개인의 신변은 건드리지 않고, 그의 지지 세력들과 힘을 견제하여 팔다리를 잘라 좌초시키려는 식으로 그를 막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파일:(15) 이방원 vs 정도전.png
사병 혁파의 이유로 요동 정벌을 내세우는데, 이방원이 그와 독대하면서, 사행길에 연왕 주체를 만났으며 그는 자신의 앞마당인 요동이 공격 당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인물이라면서 "지금 요동을 공격했다간 조선은 망합니다"라며 말리지만 "참고하겠습니다"라며 자르고 물러서려 한다. 이방원이 왜 숙부 마음대로 국정을 운영하냐는 식으로 정도전에게 권력이 쏠려 있다는 점을 비판하고 그 동안 이야기하던 "조화의 나라"냐며 따지자, 도리어 이방원에게 "왜 세자 자리를 자신의 것인데 빼앗겼다고 생각하냐"고 받아치면서, 포은을 죽인 일은 대업의 작은 조각에 불과하며 그렇게 하지 않았어도 대업은 이루어졌을 것이다.[16][17] 대업의 가장 큰 공은 전하(이성계)와 중전마마(강씨)의 것이며 대업의 동반자들끼리 후계자를 정한 것이므로 정안군은 후계 문제를 포함한 국정에 개입할 자격이 없다고 선을 그어버린다. 그러면서 이성계는 이방원을 베지 못할 것이나 자신은 벨 수 있다며 경고한다.

흥안군 이제에게 삼군부를 맡긴 뒤, 안산 군수 이숙번이 병사들을 이끌고 신덕왕후의 묘를 보수하러 왔는데, 이숙번이 삼군부와 궁 앞을 지나는 것을 보고는 멈춰 세우더니, 곧장 능묘로 갈 것이지 삼군부는 왜 찍고 가느냐, 병사들에게 갑옷은 왜 입혔느냐, 상자에 든 것은 무엇이냐 코치코치 캐물으면서, 상자를 깠는데 병장기가 나오면 역도로 간주하여 순군부로 끌고 가겠다고 경고한다. 결국 상자를 열었는데 병장기 대신 곡괭이 등 토목용 장비가 나오고 이숙번이 "이것도 병장기라 생각하신다면 가져 가시라. 맨 손으로 일하겠다"며 투덜대자 그냥 이숙번을 보내준다.

이성계가 3년상을 마치고 환궁 도중 병환으로 도성 한복판에서 쓰러지자 어의에게 상태를 묻는데, 승하까지 대비해야 한다는 어의의 판단을 듣고는, 한씨 소생 왕자들을 모두 호출하여 딴 행동을 하지 못하게 별도의 행랑채에 가둬버린다. 남은이 이참에 세자의 안전을 위해서 세자에게 위협이 되는 왕자와 종친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권하지만, 정도전은 그러면 전하가 자신을 용서치 않고 벨 것이며, 그건 각오할 수 있으나, (자식들이 죽어서) 피눈물을 흘리는 전하를 뵐 용기가 없다며 남은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방원이 분명히 무언가를 꾸밀 것은 확실하다며 경계심을 유지한다.

다음날 이성계의 용태를 보러 가는 와중에 세자 방석이 방원과 이야기하는 것을 엿듣는다.

3.4. 왕자의 난, 최후를 맞다

파일:(16) 이방원 VS 정도전.png

왕자 암살설은 채용하였으되 실록에서 묘사된 비굴한 모습으로 맞은 최후는 반영하지 않았다.

왕자들을 암살하기 앞서 궐 내에 불을 모두 끄도록 명을 내리는데, 그 명분이 등이 병마를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정도전은 (실제로도) 미신을 믿지 않고 경멸하는 인물이었다는 것.[18] 때문에 내관과 형제들의 대화를 통해 이를 들은 이방원은 정도전이 어떤 인간인지 잘 알기에 금세 수상함을 눈치챘고, 그 타이밍에 지붕에서 숨어 있던 자객들이 나타나자 형제들을 데리고 도망치다가 조영무가 이끄는 가별초들이 달려와 자객들을 모조리 죽임으로써 암살은 실패한다. 여기에 더해 정도전은 암살이 실행되던 당일 궁궐을 빠져나가 남은의 첩집에 모이는 행보를 보인다. 덕분에 암살 성공 여부는 물론 이후 이방원의 행보도 정도전이 알 방도가 없어 난을 막을 여지를 잃었다. 여러모로 문제가 많았던 대응. 이는 아래에 서술하듯 대의를 위해 왕자 암살을 결심하였으나 자신의 조카와도 같은 이방원 등 한씨 소생 왕자들을 죽인다는 점에서 마음이 약해져 많은 허점을 남기게 된 것이다.

결국 남은의 첩집에 이숙번이 이끄는 반란군이 쳐들어오는데, 정도전은 남은과 이들보다 먼저 도망쳤지만, 이내 갈라섰고, 이후 혼자 골목길을 뛰다가 이방원과 마주치게 된다. 이방원을 마주친 정도전은 자신은 이미 삶과 죽음 따윈 관심 밖이라며 속내를 거침없이 드러내는데, 용상에 오르기 위해서 무엇이든 저지를 작자라며 비난하고 왜 세자가 아니라 그런 작자가 하늘의 선택을 받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트린다. 하지만 동시에 정적들을 상대로 싸워오면서 나름 노련해졌다고 여겼는데, 정작 왕자들을 죽이려 할 때는 이방원과의 옛 정들이 떠올라 망설임이 들기 시작했다며 만약 직접 자신이 자객을 이끌고 나섰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데 즉, 정도전이 자객을 직접 이끌지 않은, 아니 못한 것도 모자라 궁을 나온 이유부터가 아끼던 제자이자 (심정적인) 조카인 이방원의 죽음을 도저히 직접 볼 용기가 안 나서였다. 결국 왕자의 난 이전의 정도전의 어설픈 면모는 공사간의 감정 충돌이 원인이었던 것이다.[19][20]

어찌되었든 모든 것을 체념한 정도전은 이방원이 앞으로 어떤 길을 갈 것인지 지켜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이방원이 휘두른 칼에 베여 죽는다.[21][22] 정도전을 죽인 이방원은 뒤이어 온 이숙번을 향해 왕실의 종친을 살해하려던 중죄인이라며 산에다 갖다 버리라고 명하고, 정도전은 이숙번의 군사들에 의해 시신이 질질 끌려가며 극에서 영영 퇴장한다.[23]

절명시가 아닌데 삼봉집 단행본 맨뒤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절명시라고 잘못 알려진 자조를 읊는 기존 연출도 깔끔히 삭제. 대신 공든 탑을 주제로 한 오리지널 사세구를 삽입했는데, 자신이 쌓지 못한 돌 하나를 자신을 죽이는 자의 마음에 놓겠다는 마무리를 남겼다.

한편 이방원에게서 정도전이 우리의 암살을 도모했으니 큰 형을 데리고 도망치라는 말을 듣고 동생들에 이끌려 도망치던 이방과는 "저렇게 많은 군사가 있는데 뭐하러 암살을 시도했겠냐? 정도전이 암살을 시도했다면 저 군사들이 정도전의 것일 가능성은 낮다!", "정도전이 암살을 시도하자 마자 어찌 저 많은 군사를 방원이 동원하였는가?"라는 생각에 도달해 정도전의 암살 계획과는 별개로 이방원이 이미 난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재밌게도 정몽주의 최후와는 정반대의 행보가 되었다. 정몽주는 불리한 입장에서 목숨이 위험함을 감수하고 이성계 측에 맞서 싸웠으며 죽음의 순간에는 이상을 위해 죽을 수 없어 마지막까지 생존을 위해 노력하다 한순간에 최후를 맞이하였으나, 정도전은 이방원 측에 의한 목숨의 위험 같은건 생각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일방적으로 사냥을 하는 입장이라 여겼고, 정변 이후 도망치다 이방원을 마주해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여긴 뒤로는 본인의 이상을 이방원에게 맡긴다며 담담히 최후를 맞이한다.[24] 이방원과의 대화에 있어서도, 정몽주는 촉박하게 죽음을 맞이해 죽음 직전의 시가를 완전히 삭제하고 대신 그 전까지 오랫동안 이방원과 깊은 대화를 나누었던 반면, 정도전 측은 이방원과 어느 정도 대화를 나누기는 하였으나 죽음 직전에 와서야 제대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시가를 읊으며 천천히 마무리된다. 게다가 죽는 시간대도 정몽주는 낮, 정도전은 밤으로 서로 정반대다.[25]

이방원에게 왕이 되는 게 목표일 뿐이라며 비판하면서도 남은 "돌멩이 하나"를 놓고 가겠다 한 점, 실제로 이방원이 정도전의 정책들을 대부분 계승한 점을 보면 정도전을 죽였으되 그 뜻을 계승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는 계기가 될 듯 하다. 실제 그 이전의 이방원에겐 아무리 좋게 봐 줘도 정치적 이상 같은 건 볼 수 없었으니.

4. 인간 관계

4.1. 이성계

자신의 주군. 그러나 이성계와의 교우가 친밀하게 묘사되던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딱딱하고 냉정한 주종 관계로 묘사된다. 이성계가 정도전의 뜻을 적극 밀어주고 뒤에서 지원해주는 것으로 묘사되었던 종래의 사극들과는 달리 본작의 이성계는 정도전을 신임하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자신의 의사와 뜻을 더 중히 여기고 관철시키는 면모를 보인다.[26] 그러나 정도전 역시 이성계가 주저할 때마다 단호한 일침을 놓는 등, 다른 대신들보다는 더 가까운 관계로 묘사되기에, 이성계가 왕자의 난을 일으킨 방원에게 "나를 형제처럼 따르던 숙부마저 죽였다"며 크게 비난할만큼 정도전은 이성계에게 남다른 비중을 갖는 인물이긴 했다.

4.2. 이방원

주군의 아들. 자신에게 숙부라고 부른다. 정치 스승으로서 많은 점을 가르쳐주고 있지만 때로는 자신이 생각치 못했던 방안을 제시해서 놀라게 하고 있다. 정몽주를 죽이면서 관계가 틀어지는 것으로 묘사하던 이전 사극들과는 달리 오히려 이방원 덕에 자기가 정몽주로부터 살아 나올 수 있었다며 은의를 표한다. 이성계 즉위 후에도 왕자들을 공신으로 올려야 한다며 챙겨주고, 이방원이 신하들 앞에서 이성계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공표당하자 씁슬한 표정을 짓는 등 이성계의 뜻을 거르지 않는 한에서 이방원을 호의적으로 대하는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 이성계가 막내 이방석을 세자로 밀자 당황하기까지 하는 것을 보면 향후 이방원이 정도전을 제거하게 되는 것은 결국 이성계 탓이 될 공산이 커졌다 인줄 알았으나, 이성계 보다는 신덕왕후 강씨 탓이 될 확률이 더 높아졌다. 결국 이성계와 신덕왕후 강씨의 의중을 따르는 것을 선택해 세자를 지키고 이방원을 견제한다. 그리고 이성계가 건강이 악화되는 조짐이 보이자 아예 방원 형제를 죽이려고 함정을 팠다. 그러나 이성계의 홀대와 정도전의 견제에 울분을 쌓던 이방원이 사병혁파로 종친을 비롯한 권력층이 정도전에게 불만을 가진 것과 암살 시도를 계기로 준비해오던 무인정사를 일으켰고 결국 이방원의 손에 사망하게 되었다. 이때 본인은 남은의 첩집에서 세자파 대신들과 모여 방원 형제들을 처리하겠다는 말을 하고 있었는데 방원과의 마지막 대면에서 자신이 직접 나서지 못 한 것이 옛정임을 밝히며 자신의 실책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조선의 미래를 방원에게 맡기며 숨을 거둔다.

4.3. 신덕왕후 강씨

주군의 부인. 고려 멸망 까지는 그다지 접점이 없지만, 조선 건국 직후 세자 책봉 시점부터 강씨가 이방석의 지지자로서 낙점한지라 접점이 많아졌다. 결국에는 강씨가 깔아둔 판에 뜻하지 않게 말려들어 그 상황을 방원의 처 민씨가 목격하게 된다. 그래도 어떻게든 신덕왕후와 선을 긋고자 매몰차게 구는데, 신덕왕후의 부탁이 시한부를 앞둔 그녀의 절실한 소망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매몰차게 군 걸 후회하며 결국 그녀를 대신해 세자를 지켜주기로 결심한다.

4.4. 이방석

주군의 막내 아들로 신덕왕후의 유언대로 세자의 가장 훌륭한 우군이 되어주었고 그를 위해서 이방원을 죽이려는 시도까지 벌였다. 결국 본인과 함께 이방석도 무인정사에서 죽임을 당한다.

4.5. 정몽주

같은 스승 밑에서 동문수학한 동지였지만 위화도 회군 이후 신념의 차이로 인해 멀어져서 결국 적이 되어버렸다. 다른 매체와는 달리 정몽주가 완전히 적이 된 이후론 정몽주를 죽이는 것조차 망설이지 않는 정적의 길을 걷게 된다. 이후 정몽주에게 유배와 함께 국문을 당하며 죽을 위기에 처하자 이방원이 정몽주를 죽이면서 겨우 풀려나게 되었는데, 정몽주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놀라는 기색[27]을 보이며 개경으로 돌아가서 밤하늘을 보며 간소하게 추모한다.

5. 어록

결심하신 대로, 백성들의 열망에 화답을 하셔야지요. 속히 권문세족들의 악행을 근절하고, 무너진 제도를 바로 세우셔야 합니다.

- 2회에서 첫 등장, 이성계, 정몽주와 함께 나라의 미래를 의논하며
무고한 사람들은 없네. 무엇이 백성들을 위하는 길인지도 모르는 무지한 자들이 갇혀 있을 뿐이지. 그들의 희생으로 백성들이 편해진다면 그게 옳은 일 아닌가?

- 5회, 스승과 사형 및 사제들을 모두 유배보낸 것을 힐난하는 정몽주와 대립하며
결국 간밤의 폭우로 떠내려간 건 힘없는 백성들이었나보군. 백성들의 앞길을 가로막는 이 무거운 걸림돌들은 멀쩡하니 말일세.

- 6회, 청주옥에서 익사당할 뻔한 이색 일파가 무사한 것을 보고 아쉬워하다 이를 보고 대노한 정몽주와 대립하며
믿겠습니다. 믿음이 가서는 아닙니다. 믿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전 대감을 의지하지 않고는 을 이룰 수 없는 나약한 혁명가이기 때문입니다.

- 6회, 유배길에 이성계에게
대감, 이제 우리가 섬겨야 할 사람은 소수의 역사가들이 아닙니다. 역사엔 이름조차 등장하지 않는 힘 없는 백성들입니다. 그들에게 칭송을 받는다면 우리는 새 왕조를 열어 백성들을 구원하는 영웅이 될 것입니다. 그들에게 미움을 받는다면 만고의 역적이 될 것입니다.

- 8회, 정몽주의 죽음으로 대업의 완성을 포기한 이성계에게
전하. 이제 아버지로서의 노여움은 그만 접어두시옵소서. 전하께서는 이제 가문의 수장이 아니라 이 나라의 국왕이시옵니다. 모든 것은 국왕의 눈으로 살피셔야합니다. 방원 왕자는 이제 더이상 아버지를 거역하는 아들이 아니옵니다. 전하를 보위에 올린 1등 공신이옵니다.

- 9회, 방원을 공신록에서 빼려는 태조에게 간언
덫이었구나. 방원이가 아니면 나라도 걸리는 덫이었다.

- 11회, 신덕왕후의 간계에 휘말려 방원에게 경계를 사게 된 자신의 처지를 자조하며
중전마마, 그토록 강건하시던 분이 갑자기 어찌 된 일이옵니까? 그래서 저한테 세자 저하를 부탁하신 겁니까? 알겠습니다, 제가 세자 저하를 지키겠습니다.

- 11회, 신덕왕후가 숨을 거둔 밤에 독백하며
제발 착각하지 마십시오. 정안군은 대업의 작은 조각일 뿐입니다. 그 조각이 없었어도, 이 대업은 완성되었을 것입니다. 정안군을 아끼는 사람으로서 드리는 마지막 충고입니다. 여기서 깨끗이 단념하십시오. 아니면 저도 더는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전하께서는 정안군을 절대로 베지 못하지만, 전 정안군을 벨 수 있습니다.

- 15회, 야심을 품은 이방원과 대립하며
전하... 죄송합니다.

- 16회, 이방원을 포함한 한씨 소생 왕자들을 암살하려 하기 전
단 한 번도, 정적을 제거하는 일 앞에서 머뭇거려 본 적이 없습니다. 평생을 냉철한 정치가로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마지막에 큰 실수를 하는군요. 정안군. 지켜보겠습니다. 앞으로 정안군이 어떻게 하시는지, 하늘이 왜 정안군을 선택했는지. 베십시오. 전 이제 떠나겠습니다.

- 16회, 정도전의 유언


[1] 배우 본인의 인스타 글에 의하면 14회가 마지막 촬영이라고 했으나 회차 진행을 보면 최소 15화 이후 사망할 확률이 높았고, 16회에서 이방원의 손에 참살되었다. [2] 실제 역사에서도 정몽주보다는 권근 이숭인과 더 친했다. 물론 나중에 세사람 모두와 대립하는 관계가 된다. [3] 관련 영상 https://youtu.be/BAG51rQJw8s [4] 관련 영상 https://youtu.be/Dvd4UzlBxYU [5] 반대로 전작들인 정도전(드라마)이나 육룡이 나르샤의 정도전은 대책도 없이 정몽주를 포섭하려고 그를 방치했다가 자신과 당여들을 위기에 몰아넣었고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이방원이 정몽주를 척살하도록 몰아간 장본인이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구명받은 주제에 이방원을 매도하는 것도 모자라 개국 이후 그를 배척하는 데에도 앞장서 배은망덕하고 염치가 없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심지어 육룡이 나르샤의 정도전은 "이방원을 세자로 생각했지만, 선죽교 위에서 다 무너졌다"라며 확인사살까지. [6] 그 말대로 정몽주의 편이 되어 이성계 일파를 적대했던 권신들이 하나같이 정몽주의 죽음으로 빤쓰런을 하거나 숨어지내기만 하며 몸을 사린 점을 보면 나라를 위해 죽을 각오를 한 정몽주와는 달리 충신을 자처할 자격이 없는 점은 명확하다. [7] 지금까지 작 중에서 백성들이 강조된 적이 없고, 주요 인물들도 가문의 생존을 주 목적으로 삼아 행동하기에 정도전을 위시한 이성계 일파가 운운하는 백성을 위한 대업은 그저 위선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으나, 이번 회차에선 돌아가는 정도전과 이방원 옆에 폭우의 피해를 힘겹게 복구하는 백성들의 모습이 보여졌다. 이런 연출로 보았을 때 작중 인물 중 적어도 정도전만큼은 진심으로 백성을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8] 기존에 여말선초를 다룬 매체에서는 정도전이 후계자 책봉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한 걸로 나오나 사료에서 세자 책봉 문제는 태조 이성계 본인이 밀어붙였고, 정도전도 처음엔 나이나 경력이 있는 왕자 중 한명이 좋다고 권유했다가 이성계의 우격다짐에 결국 숙였다. 즉 정도전은 꼭 후계자로써 이방원을 지지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방원이 후계자가 되는 걸 반대했다고 볼 수는 없었다. 사실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컷당하고 조준의 안이 선정된 전제개혁부터 천도, 후계자 선정, 무학의 왕사임명 같은 불교정책까지 정도전과 이성계가 의견 갈렸던 사안에서 정도전 뜻대로 된게 없다. [9] 민씨가 이방원에게 돌아간 뒤에 정도전을 언급하고 이방원이 당황하는 모습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이미 정도전 입장에선 필요하지 않은 누명까지 쓴 셈이다. [10] 배우 이광기가 정도전에서 하륜을 연기했음을 생각하면 본인이 해봐서 경계하는 것이라는 배우 개그가 성립할 부분. 그런데 배우 본인이 정도전 때 연기했던 하륜은 정적이라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예의를 갖추며 배려해주는 캐릭터였다. [11] 본 드라마 자체가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전주 이씨 가족들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간 탓에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어느 순간에 반 년이 지났다 물론 한양 천도를 밀어붙인 것이 이성계의 의중이었다는 것은 실제 역사상의 기록과 일치하는 묘사다. [12] 똑같이 정몽주에게 죽을 뻔 했던 조준은 방원을 생명의 은인이라 칭하며 왕의 교과서인 대학연의를 선물로 주는 등, 이방원보고 왕위를 노리라는 듯한 제스쳐를 보냈다. 정도전 역시 정몽주를 죽인 이방원에게 생명의 은인이라 표한 적이 있는 만큼 조준 정도까진 아니어도 이방원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13] 이방원을 순군옥으로 데려가던 조영무에게, 이방원 역시 자신이 역심을 품었으므로 죽여야했다고 조영무에게 털어놓고 있었다. [14] 극중 이성계는 13~14화에서 이방원에게 두 번이나 칼을 빼들었고, 이방원은 처음엔 홧김에 차라리 죽이라고까지 했으나 결국 이성계는 이방원을 손수 베지 못했다. [15] 공교롭게도 배우 배우인지라 본이 아니게 셀프디스를 하게 되었다. [16] 이방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안면몰수나 다를 바가 없는데, 방원이 정몽주를 제거하지 않았다면 정몽주에게 꼼짝없이 죽을 운명이었고, 그걸 알기에 정몽주가 효수된 걸보고 자괴감에 통곡하는 이방원에게 목숨을 진 빚은 갚겠다며 감사를 표했었다. 그러나 그건 빈말이었고 개국 이후 정도전은 이방원을 조금도 챙겨주지 않았다. [17] 다만 이 말에는 단순히 이방원의 이야기만 있는게 아니다. 정몽주가 그때 이방원에게 죽지 않았다면 정도전도 죽었기 때문이다. 이 말은 어찌보면 자신이 그때 죽었어도 대업은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으며, 대업의 작은 조각에는 자신도 들어가는 것이다. 즉, 이방원이 정도전이 모든 권력을 틀어지고 조선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비난에 당신이나 나나 역사의 흐름의 일부에 불과하다(이 나라의 주도권은 이방원에게도 정도전에게도 없다)는 반박을 내놓은 것이다. [18] 천도 당시 풍수를 기반으로 도읍지를 주장하는 대신들에게 "술수하는 자들의 말 따위는 믿을 수 없다"라고 디스했다는 일화가 있는 것과 불교를 비판한 불씨잡변을 집필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정도전은 미신을 혐오하기로 유명했다. [19] 드라마 정도전도 비슷하게 묘사한다. 정몽주의 무덤에서도 (정에 이끌려) 방원이를 베지 못했다고 자신이 나약하다고 했고, 실제 이방원에게도 자신이 죽일 기회를 놓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20] 다만 그의 자조대로 자신이 직접 자객들을 이끌었다면 성공하기는 커녕 오히려 이방원이 그를 국법을 빌려서 죽일 명분을 얻게 될 것이었는데, 이는 조영무를 사전에 포섭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정도전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조영무는 그를 제압하여 추포하였을 것이고, 자신이 왕자들을 죽이려고 했다는 걸 증언할 증인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굳이 난을 일으킬 필요 없이 조영무의 손을 빌어 정도전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21] 이때 정도전의 말투를 보면 죽음이 가까워온 상황에서도 이방원을 정안군이라고 부르며 그에게 존댓말을 하는데, 죽음 앞에서 잠저 시절처럼 이방원을 이름으로 부르며 반말을 하던 용의 눈물, 정도전, 육룡이 나르샤와는 다른 묘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투 자체나 내용은 한때 가깝게 여기던 조카같은 존재에게 하는 마지막 유언이라는 느낌은 충분하다. [22] 이를 통해 남은의 첩집에 세자파 대신들과 모여 왕자들을 직접 처리하는 것이 아닌 딸랑 죽이겠다고 엄포만 둔 뻘짓에 인간적인 면모라는 설정이 들어갔다. [23] 실제로 정도전의 무덤은 어디에 있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 현재 그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그의 사당 뒤에 자리한 묘는 가묘이다. [24] 물론 정몽주는 자신이 죽으면 고려 유지 세력은 끝이고, 정도전은 자신이 죽어도 죽이는 당사자가 자기 이상을 어느 정도라도 이어갈 여지가 있다는 차이도 있다. [25] 재미있게도 이전 용의 눈물, 정도전에서는 반대로 정몽주를 밤에, 정도전을 낮에 죽였다. 예외적으로 육룡이 나르샤에선 이런 대비 연출 없이 둘 다 밤에 죽는다. [26] 이를테면 이전 작품들에서 후계자를 정할때 이성계와 정도전이 한 마음으로 움직이는것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드라마에서는 정도전이 왕자들을 용서하고 심지어 한씨 소생의 왕자들 중 한 사람을 후계자로 정하자고 함에도 불구하고 이성계가 모두 묵살하고 자기 뜻대로 한다. [27] 엄밀히 말하자면 놀라움과 함께 희색과 안도감을 보인다. 이방원에게 생명의 은인이라 표한 걸 보면 겨우 살아났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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