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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24 14:11:23

이성왕


1. 개요2. 설명3. 예시

1. 개요

중국사에서 황족이 아닌 자에게 수여된 왕작.

2. 설명

본래 왕은 천하를 다스리는 군주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주나라 때부터 천자의 친족을 변방으로 보내 왕이 되어 다스리게 하니 이 봉토 건국이 차후 수천 년 동안 이어진 동성 제후왕 제도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춘추시대에 들어 주나라 천자의 권위가 약해지고 전국시대에는 아예 하극상이 횡행하여 성이 다른 현지인이 주나라를 무시하고 왕을 자칭하는 경우가 발생하였다. 초한쟁패기가 되면 항우 서초패왕을 자칭하며 멋대로 제후왕을 임명하고 천자를 죽이는 등 왕작제도의 혼란이 극에 달하게 되는데, 당시의 군웅이라면 출신이 미천하더라도 왕위를 노리고 거병하거나 거병의 댓가로 왕위를 원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바람에 그 여파로 초한전쟁의 최종 승자인 한 고제조차도 그러한 막장 풍조를 단번에 일소할 수 없어서 성이 다른 기존 봉국들 중 일부는 사후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이것이 공식적인 이성왕 제도의 시초이다.

다만 중앙집권 군현제가 정착됨에 따라 동성 제후왕도 점차 힘이 약해진 마당에 초창기 이성봉국은 완전히 몰수 및 폐지되었으며, 건국 초기도 왕조 말기도 아닌 일반적인 치세 기준으로, 황족이 아니면서 생전에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봉작은 국공이 된다. 그런데 위진남북조시대가 되면 권신이 국공 작위를 받고 허수아비 천자를 옹립한 후 천자를 협박해 왕으로 '셀프' 승진한 뒤 제위를 찬탈하며 기존 천자를 죽여버리는게 일종의 신(新) 왕조 개창의 국룰이 되어버려서 이성왕에 대한 인식이 대폭 추락하기도 하였다.

이후 진짜 이성왕다운 이성왕은 곽자의 정도밖에 남지 않게 되며, 이성왕의 칭호는 사실상 사망한 능신을 기리기 위해 사후에 추증하는 명예작위의 성격을 띄게 되었다. 역대제왕묘에 봉헌되어 있는 중국사에서도 유명한 인물들인 송나라 명장들[1] 명나라 개국공신들[2]이 대표적인 예이다.

3. 예시

자칭, 번왕 및 사후 추증은 넣지 않음.

[1] 악왕 악비, 기왕 한세충, 신왕 오린, 이왕 맹공 [2] 중산왕 서달, 개평왕 상우춘, 기양왕 이문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