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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22 12:09:38

원미동 사람들



<colbgcolor=#933C52><colcolor=#FFFFFF> 원미동 사람들
A Distant and Beautiful Place
파일:원미동사람들_표지.jpg
도서명 원미동 사람들
저자 양귀자
출판사 파일:문학과지성사 로고.jpg (초판)
쓰다 (신판)
장르 일상, 피카레스크
출간일 1987년 11월 14일 (초판)
2022년 8월 5일 (4판 42쇄)
쪽수 427쪽[1]
구분 단편 소설, 연작 소설
ISBN 9788998441005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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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유주현문학상 수상 (원미동 시인)

1. 개요2. 줄거리
2.1. 멀고 아름다운 동네2.2. 불씨2.3. 마지막 땅2.4. 원미동 시인2.5. 한 마리의 나그네 쥐2.6.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2.7. 방울새2.8. 찻집 여자2.9. 일용할 양식2.10. 지하 생활자2.11. 한계령
3. 출판·수록4. 특징5. 등장인물6. 미디어 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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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의 연작 소설. 작가는 양귀자.

2. 줄거리

작품 내 단편들로, 해당 소설집에 수록된 순서대로 기재한다.

2.1. 멀고 아름다운 동네

그가 다시 담요를 다독이고 있을 때 트럭은 부천시에서 세워놓은 대형 아치의 입간판 밑을 지나고 있었다. 이삿짐으로 시야가 가려진 탓에 그는 간판에 새겨놓은 글씨를 다 볼수가 없었다. 어서 오십시. 그가 본 것은 그게 다였다. 안녕히 가십시오와 어서 오십시오. 거푸 받은 두 번의 인사가 그를 쓸쓸하게 하였다.

서울은 막무가내로 그들을 밀어내었다. 온갖 책략을 동원해서 그들을 쫓아낸 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음흉한 작별을 고했다. 달리는 트럭의 짐칸에 실려서 그는 부천시의 인사를 받았다. 어서 오십시오. 저 반지르르한 인삿말 속에는 또 어떤 속임수가 담겨 있는 것인지, 새삼 불안에 떨며, 아니 추위에 떨며 그는 펼쳐지는 새 풍경을 바라보았다.

(중략) 마침내 트럭은 멈추었다. 노모와 어린 딸과, 만삭의 아내를 이끌고 그는 이렇게 하여 멀고 아름다운 동네, 원미동(遠美洞)의 한 주민이 되었다.
- 34~36p

주인공 가족(은혜가족)의 원미동 이주기(한국문학 1986년 3월호)

2.2. 불씨

그가 '전통문화연구회'의 연구원 노릇을 포기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 즐비하게 늘어선 고층아파트 단지를 지날 때마다 그는 발을 멈추었다. 입만 터지기 시작하면 저기 있는 모든 여인네들이 그의 고객이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그를 부추겼다.
- 57p

직장에서 해고되어 모조품 외판원으로 일하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 문학사상 1986년 4월호)[2]

2.3. 마지막 땅

원미산 아래 있다 하여 원미동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은 부천이 시가 된 다음의 일이고, 동네가 꾸며지기 이전에는 몇몇 부락뿐으로 이 일대는 조마루 혹은 조종리라는 이름으로 불렸다.[3] 본시 조씨 성의 종촌이었던 조마루에서 한낱 머슴으로 평생을 구르다가 기어이는 새경 모아 몇 평의 논을 마련하고 숨진 강노인의 아버지 또한 땅에 대한 욕심으로 일생동안 흙만 파다 죽은 농군이었다. 네 크거들랑 이 조마루를 강마루로 만들거라. 어린 강만성[4]을 논으로 밭으로 끌고 다니며 입버릇처럼 되뇌던 아버지였다.
- 82~83p

전통을 고수하는 농사꾼 강 노인의 이야기(동서문학 1986년 7월호)

2.4. 원미동 시인

민주화 운동 희생자의 이야기(한국문학 1986년 8월호)
2024학년도 수능 특강 수록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28~31번 출제

2.5. 한 마리의 나그네 쥐

김반장, 지물포 주씨 등이 어느 무더운 여름날에 형제 슈퍼 앞 평상에서 술을 마시며, 도시를 등지고 산으로 사라진 남자와 관련된 전설 같은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다(문학사상 1986년 8월호).

2.6.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찢어지게 가난하지만 성실하고 사람 좋은 막노동꾼에 대한 이야기(세계의 문학 1986년 겨울호)[5][6]. 제목이 특이하여 일용할 양식과 더불어 원미동 사람들의 다른 단편소설은 몰라도 이 소설은 아는 사람들이 많다.

2025 수능특강 문학에 수록되었다.

2.7. 방울새

과부여자의 이야기(문예중앙 1985년 가을호)[7]

2.8. 찻집 여자

사진관 엄씨와 찻집 여자의 밀회 이야기(매운 바람 부는 날, 1987)[8]

2.9. 일용할 양식[9]

치킨 게임의 향연. 7차 교육과정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부분(우리 시대의 문학 6집, 1987)

2.10. 지하 생활자

반지하에 사는 주인공이 맘대로 화장실도 못가는 이야기(문학사상 1987년 8월호) 나중에 집주인 아주머니의 비밀이 밝혀지며 주인공은 아주머니를 이해한다.[10]

2.11. 한계령[11]

주인공의 자전적 이야기. 고교 문학 교과서에 나오는 부분이다. 2019 수능특강 문학, 2019학년도 6월 고3 모의평가 43~45번 문제에도 출제되었다(한국문학 1987년 8월호). 작가 본인의 실제 이야기라는 말이 있다.

3. 출판·수록

문학과지성사에서 1987년에 출판되었다. 1970~80년대에는 연작소설집이 많이 나왔는데, 그 중 하나이다. 연작소설집들은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등이 있는데,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평가는 이 두 권과 비슷하다.[12]

영문판 제목은 A Distant and Beautiful Place인데, 이 제목은 연작 첫 번째 글인 "멀고도 아름다운 동네"를 그대로 가져다 쓴 것으로 멀 원, 아름다울 미의 원미동의 뜻과 같다.

4. 특징

이름대로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원미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출간된 지는 꽤나 된 작품이지만, 〈일용할 양식〉 에피소드가 7차 교육과정 중학교 3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등장했기 때문에 인지도는 매우 높다. 교과서 개정으로 일부 출판사에선 사라진 경우도 있지만 2010년대에도 비상교육, 창비, 미래엔 교과서를 쓰는 학교라면 볼 수 있다. 또한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신사고, 천재교육)에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가 있다. 당시 〈일용할 양식〉이라는 제목 대신 연작의 제목 《원미동 사람들》로 실렸으며 예전엔 일부 장면들(등장인물들의 싸움을 묘사한 부분)이 삭제되었지만 곧 다시 실렸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는 고등학교 교과서 기준 천재교육, 금성출판사, 지학사 문학 교과서에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가, 비상교육 국어 교과서에 〈마지막 땅〉이 수록되어 있다. 시험 및 수능 연계 교재에도 잊을 법하면 출제되고 있는데, 〈한 마리의 나그네 쥐〉, 〈찻집 여자〉, 〈지하 생활자〉 이 세 작품을 뺀 여덟 개의 작품은 모두 공식적인 출제 전적이 있다. 결국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에게 인지도가 떨어질 수가 없는 연작 소설인 셈.

여하튼 〈일용할 양식〉은 교과서 수록 소설 중에서도 단연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데, 동네 가게간의 치킨 게임 담합을 묘사한 막장스러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덕택에 이 파트가 수록된 교과서를 보고 자란 사람들에게는 '원미동 새끼들'이라는 불미스러운 별명을 갖고 있다. 정의감에 불타는 몇몇 학생들은 소설의 뒤를 이어 쓰는 수행평가 때 원미동 사람들이 벌을 받는다는 내용의 더 막장스러운 결과물을 만들기도 했다. 〈일용할 양식〉에 등장한 주요 인물이 긍정적으로 묘사되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김 반장인데 작중 〈일용할 양식〉에 앞서 나오는 〈원미동 시인〉 편에서는 자신에게 해가 될 것 같아 불량배에게 폭행을 당하는 몽달 씨를 모른 척하는 치졸함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놓고는 사태가 잠잠해지자 폭력배들을 까더니, 나중에 과일 통조림 싸들고 병문안 갔다.

대체로 긍정적인 해석 위주인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서민과 빈민층을 향한 따뜻한 시선 운운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매우 많은 풍자가 가득한 내용으로, 한국의 경제 발전이 한창 진행됐던 1980년대 그 시절 위의 김 반장으로 대표되는 갖가지 막장 인간 군상이 등장하는, 어떤 의미에선 피카레스크에 가까운 소설이다. 특히 그 김 반장에 대한 묘사가 아주 끝내준다.[13] 거의 뭐 '멀고도 아름다운 동네'가 아니라 '아름다움으로부터 먼 동네'가 아닌가 싶을 정도.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는 기간 동안 수도권의 발전과 산업화로 지방 사람들이 서울 및 그 근교지역으로 대거 이주해 왔는데 이 작품에서도 여러 지방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김반장과 강남부동산 박씨는 전라도 사람이며, 지물포 주씨는 경상도 사람이다.

파일:attachment/원미동 사람들/f0.jpg

원미어울마당 앞에는 '원미동 사람들의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정작 원미동 주민들은 양귀자 작가를 매우 싫어한다고 한다. 실제 존재하는 동네 이름을 사용해 그 마을 사람들을 굉장히 속물적이고 돈 없는 사람들로 묘사한 데다가 작가가 자기들 동네 팔아서 인세를 벌어놓고는 서울특별시, 그것도 강북 최고 부촌인 평창동으로 이사를 갔기 때문이다. 심지어 부천시에서 문학 강의나 강연을 요청해도 단 한 번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쌍욕 들을 걸 예상한 것이 아닐까? 원미동 토착 시인인 구자룡은 이 때문에 양귀자 작가를 "미친년"이라고 맹비난했다. 기사

5. 등장인물

6. 미디어 믹스

6.1. 드라마

1988년에 MBC를 통해 드라마화 되었지만 원작 분위기를 전혀 못 살린 드라마라서 결국 잊혔다. 원작에 나오던 안 좋은 모습이 생략되었는데, 방영시기가 1988년 2월 경이고 아직 방송통제가 살아있던 때였기 때문이었다. 이후로 원미동 시인도 베스트극장을 통해 드라마로 방영되었는데 마찬가지로 그 악독한 김반장을 아주 점잖게 만드는 묘사로 원작 모독이라 그런지 거론도 안 된다.

6.2. 만화

2012년에 만화가 변기현이 그린 만화판이 북스토리에서 2권으로 나왔다.

[1] 단순 소설 내용으로는 365쪽. [2] 결국 불씨의 화자인 진만이 아버지는 말재주도 없고 나름 엘리트였던 자기가 모조품 판매를 한다는게 괴로워 일도 잘 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버스 터미널에서 짐을 나르는 한 남자한테 뭐에 홀린 듯 청산유수처럼 상품 홍보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에 동했는지 짐꾼 사내는 촛대 하나를 사기로 한다. 알고 보니 생활은 궁핍해도 안동 권씨 종가라 제사가 매일마다 있다고.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조품 판매 일은 안됐는지 '일용할 양식'에서의 언급에 따르면 화장지 도매상을 하다가 그것도 망해서 시골로 내러가고 만다. [3] 창녕 조씨인 사람이 처음 원미동 일대에 정착해 조씨가 종가를 이룬 마을이라는 뜻의 '曹宗里'로 불리다가, 성씨를 뜻하는 한자 '曹'가 아침을 뜻하는 한자 '朝'로 바뀌면서 '朝宗里'로 불리게 되었다. [4] 강노인의 본명이 강만성이다. [5] 저 막노동꾼도 어지간히 불우한 인물인데 쌀농사를 포기하고 서울에 상경했지만 사업은 줄줄이 실패한데다가 지금 하는 연탄장사마저 '가리봉동에서 공장을 하는 사람'이 연탄값을 먹튀하면서 제대로 꼬였다고 한다. 그나마 운동선수를 지망하는 딸이 운동을 썩 잘해 그거 하나만 보고 살고 있다. 그럼에도 은혜네 집 수리를 해주고서는 다른 설비업체보다 대금을 적게 받아준다. [6]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가 제목인 이유는 바로 이 밀린 연탄값을 받기 위해 일거리가 없는 비오는 날마다 떼먹은 놈을 찾아가 연탄값을 독촉하기 위한 것이다. 연탄값을 떼먹은 인간은 가리봉동 멘션 아파트에서 잘먹고 잘살고 있다. [7] 원래 시리즈에 들어갈 단편이 아니었으나 작가가 으악새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을 포기하면서 대신 시리즈에 들어가게 되었다. 한계령에서도 지나가듯 나오던 원미동 사람들은 이 때문에 전혀 나오지 않는다. 사실 화자의 남편은 멀쩡히 살아있었는데 무언가 죄를 짓고 어린 딸만 남긴 체 교도소에 수감 중이라 회상에서만 등장한다. [8] 말이 찻집이지 실제로는 꽃다방같은 유흥주점이었다. 찻집 여자는 전직 유흥업소 종사자로 보이며, 자신의 과거를 최대한 숨기며 새삶을 시작하려하지만 과거 음주와 밀접한 직업때문에 간을 비롯한 온 몸의 장기가 제 구실을 못하며 이로인해 약을 달고 다닌다. 게다가 동네 여인들도 찻집 간판을 걸고 술을 팔며 남자들에게 알랑이는 모습을 견제하느라 동네에서도 사실상 왕따처지에 장사마저 잘 되지도 않는다. 결국 엄씨는 간통을 끝내고 찻집여자는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9] 제목은 성경의 주기도문에서 따온 듯 하다. [10] 집주인 아저씨는 두집살림을 하고 있었고 이 집주인 아주머니는 첩이었다. 결국 본처가 쳐들어와서 깽판을 치면서 이야기는 끝. [11] 양희은이 부른 동명의 노래에서 따온 제목이다. [12] 다만 이 두 소설은 광주대단지사건을 소재로 하지만, 원미동 사람들은 부천시 원미동을 소재로 한다는 것이 차이가 있다. 출간 시점 또한 미묘하게 달라서, 언급된 두 소설의 발표 시점이 1970년대 중후반인 반면 원미동 사람들은 그보다 약 10년 정도 뒤에 발표되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당시 사회에 대한 비판보다는 (사회비판적 요소가 아주 없지는 않다, 원미동 시인이 그 예) 서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쪽에 더 포커스를 맞춘 작품이다. [13] 사실 작품 내에 뼛속까지 악인인 캐릭터는 거의 없는데, 또 그렇다고 대인배 소리를 들을 만한 등장인물도 없다시피하다. 작중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들은 소시민이라는 카테고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14] 은혜 아빠는 평범한 샐러리맨이며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노모를 모시며 살고 있다. 처음에는 경제사정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원미동 이사 후 그럭저럭 생계가 안정이 됐는지 부인 앞에서 낚시를 간다거나 좋은 낚싯대를 사야겠다고 말하는 장면이 한계령에서 나온다. 한계령에서는 은혜 엄마의 가정사가 나온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장남인 큰 오빠가 모든 살림을 도맡았고, 오빠의 헌신적인 노력 끝에 밑에 형제자매들 모두 올곧게 자랐다. 그러나 큰오빠는 암에 걸려 죽다 살아난 후유증과 동생들이 이제 장성해 자신은 필요없어졌다는 무기력, 상실감에 빠져 날마다 술로 지새우며 살고 있다. 사실 형제자매 구성을 보면 은혜 엄마는 양귀자 작가 본인을 모델로 한 오너캐로 보인다. 양귀자 작가도 위에 오빠가 다섯이나 있다. [15] 아버지는 예전의 교통사고로 인해 다리를 다쳐 직장을 잃고, 동생들은 아직 어린데다 어머니도 집안일에 바쁘고, 할머니까지 계시다보니 장남인 자신이 대가족을 이끌게 되었다. [16] 이들 넷이 친한데 원체 허물없이 지내는지 찻집 여자와 바람났다 돌아온 엄씨 앞에서 너 혼자 재미보니 좋았더냐면서 놀려먹는다. 여기서 남자가 바람피는 것에는 꽤 관대한 입장을 보이는데 어디까지나 옛날이었으니까 가능했던 일. [17] 이 당시에 상호명은 김포상회였다. [18] 김반장도 쌀과 연탄을 팔기 시작했고 서로 가격인하 경쟁을 벌이면서 장을 보려는 주민들이 난감해 하기도 했다. [19] 싱싱청과물이 들어설 때 김 반장과 경호 아버지가 몰랐던 것도 싱싱청과물이 고흥댁과 계약을 안 맺고 다른 부동산을 거쳤기 때문이다. [20] 원미동 사람들 연작소설 에피소드들에 여러번 출연한다. 양귀자 작가가 1987년 10월에 쓴 후기에 의하면 원래는 이 사람이 중심이 되는 소설도 구상하고 있었지만 원고지 안에 다 담을 수 없을 것 같아 그만뒀다. 그 대신에 들어간 작품이 방울새. [21] 아마도 천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2] 아들만 넷을 두었는데 첫째와 둘째는 사업한다고 강 노인의 재산을 빌어 쏟아붓다가 쫄딱 망해 강 노인 집에 얹혀 산다. 게다가 염치없게도 사업한다고 또 일을 벌려서 없는 살림에 빚까지 잔뜩 진다. 그 책임은 모두 강노인이 지게 된다. 그나마 대학생에 공부도 잘해 기대를 하던 셋째는 운동권이라 녹화사업으로 군대에 갔으며 그나마 백수인 넷째가 아버지 일손을 돕는 듯 했지만 노동의 강도를 버티지 못하고 며칠 골병을 앓다가 다 낫자 도망치듯 집을 떠돌아 다닌다. [23] 원래 이 동네 인근에서 살던 사람이 아닌지 주변의 두 슈퍼가 서로 경쟁하고 있는 줄은 모른 것으로 보인다. "부식 '일절' 가게 안에 있음"이라 써붙여놓고 부식 '일체'를 취급하지 않나, 완도 김을 대량으로 들여와 한창 냉전중이던 원미동 슈퍼 상권에 불을 당겨버렸다. [24] 아쉬운 점은 싱싱청과물 주인이 법적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다,만약 법적 대응에 나섰다면 사건의 주범 김반장이 오히려 영업방해 및 폭행 혐의로 징역을 살았을 것이 거의 정확하기 때문이다.(싱싱 청과물 역시 엄연히 정식 허가를 받고 개업 하였고,위법 영업을 한것이 명백히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