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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4 01:58:47

웅담

1. 개요2. 몸보신과 밀렵3. 대체품4. 여담


파일:웅담.jpg

1. 개요

웅담(, Bear bile)은 쓸개를 말한다. 예로부터 비싼 약재의 대명사로 통할 정도로 귀했으며, 기력이 허해진 사람을 회복시키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사육되는 곰은 법률상 쓸개만 채취하도록 되어있지만 현재는 곰고기까지 은밀히 유통되는 형편이다. 주로 쓸개가 건강한 곰의 배를 갈라서 그 쓸개를 채취한 다음 햇볕에 말려서 쓰지만, 현재는 후술하듯이 살아있는 곰의 쓸개에 관을 달아 담즙만 채취해 말린 후 조각내어 쓴다. 위 사진의 검은 주머니처럼 생긴 통 쓸개 아래에 있는 검고 윤기나는 결정들이 말린 곰 담즙[1]이다.

맛은 다른 대부분 동물의 쓸개와 같이 매우 비리고 쓴 편이며, 갈색 또는 흑갈색이다. 속에 쓸개즙이 들어있는데 이 쓸개즙을 추출해서 약재로 쓴다. 담즙산, 타우로콜산, 글리코콜산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몸보신, 정력강화제, 급성 질환이나 소아병 치료제로 쓰인다.

2. 몸보신과 밀렵

고바우영감 1991년 7월 17일자


1991년 MBC 카메라 출동 보신관광 실태와 곰쓸개즙 채취 농장 고발 영상.[2]

한국에서는 몸보신, 정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곰 사육장을 통한 웅담 채취가 문제시되어 동물보호단체 등으로부터 비난과 항의의 대상이 되기도 했으며, 일부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으로 원정을 나가서 웅담을 사들이거나 채취하기도 한다.[3]

여러 동물보호단체들과 학자들로부터 고발된 바에 따르면 엄청나게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간염, 간암, 패혈증에 시달리는 곰의 몸에서 채취하는 경우가 많아 비윤리적일 뿐더러 위생적으로도 나쁜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 과정을 말하자면 살아있는 곰의 쓸개에 링거바늘을 꽂고 관과 꼭지를 달아 쓸개즙을 채취하는 것이다. 곰을 잡으면 하나밖에 꺼내지 못하지만 그렇게 하면 상시 채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채취 중 사탕이나 설탕 같은 것을 마구 먹이면 곰은 단맛에 정신이 팔려 고통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인간에게 실질적으로 이득이 되냐 하면 그것도 전혀 아니다. 당연히 이 과정 중 곰의 상처에서 감염이 일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쓸개에 무리가 가서 부어오른다든가, 곪는다든가, 심하면 간암에 걸리기도 한다. 이렇게 뽑아낸 쓸개즙에는 엄청나게 많은 세균과 고름이 있다. 이런 상처가 없어도 각종 병원체나 기생충이 있다. 생으로 마시기도 하는데, 당연히 이 경우 감염 위험은 더 높아진다. 한마디로 몸에도 오히려 나쁘다. 이 쓸개즙을 중국에서 단체 관광을 온 관광객들한테 파는데, 잘 사먹는다고 한다. 유해물질이 들어있는 것을 비싼 돈 주고 사먹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정력을 위해서라면 차라리 술 및 담배를 끊고 운동을 하고 필요할 경우 전문의 치료를 받는 게 더 낫다.

3. 대체품

웅담의 주성분인 담즙산(UDCA, 우르소데옥시콜산)의 경우 생합성 및 추출해서 이담제 및 간기능 개선제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간 때문이야로 유명한 우루사가 대표적이다. 간이나 쓸개 질환을 치료하려면 괜히 비위생적이고 비윤리적인 웅담을 찾지 말고 이런 제품을 전문의와의 상담 하에서 복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 그나마 웅담과 그 주성분인 UDCA에 대해서도 담즙을 잘 나오게 해서 지방 소화에 도움이 되는 정도만 인정하고 그 외의 효과는 없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실제 소화제에 UDCA가 첨가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UDCA 성분은 최근 생태계를 혼란시키는 외래종 괴물쥐인 뉴트리아의 몸에서도 검출된다고 밝혀졌다. #

4. 여담

常命粉苦蔘黃連熊膽,和爲丸,賜諸子,每永夜習學含之,以資勤苦。

(유공작柳公綽의 어머니가) 언제나 고삼과 황련과 웅담을 가루로 만들어 섞어서 환약을 만들게 시켜 모든 아들에게 주고는, 밤에 오래 공부할 때마다 이를 입에 머금음으로써, 부지런히 애쓰는 데 도움이 되게 했다.


[1] 장백산 곰열이라고 쓰인 병의 라벨을 보면 알겠지만, 중국산이다. 중국과 북한에서는 웅담을 '곰열'이라고 한다. 북한에서 밀수된 '조선곰열'도 시중에 팔리고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은 돼지의 쓸개로 만든 가짜이며, 속아서 가짜를 샀다고 해도 진품 여부를 불문하고 구입 자체가 야생동물 보호법에 저촉되는 범죄이기 때문에 신고도 불가능하고 재수 없으면 공범으로 검거될 수 있다. 북한에서는 아예 당국의 명령으로 가짜 웅담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2] 이 모습을 본 시청자들이 충격을 받은 건 말할 것도 없었고, 해당 관련자들이 모두 사법 처리를 받았을 정도로 여파가 매우 컸다. 그 후 일요일 일요일 밤에 몰래카메라 오연수 편에서 이경규를 쓸개없는 곰으로 분장시켜서 이 사건을 간접적으로 깠고, 만화왕국에 연재된 이향원 화백의 만화 "달려라 센"에서도 이를 통렬하게 깠다. [3] 곰을 죽이지 않고 직접 쓸개즙을 채취하는 기술은 1980년대 초반 북한에서 처음 개발되었다고 하며 이후 중국 등 아시아 각국으로 퍼져나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