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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3 15:03:07

유틸리티 플레이어(축구)

올라운드 플레이어에서 넘어옴
축구 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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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대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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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축구 선수. 현지에선 Versatile[1] Player로도 불리며 한국에선 올라운더, 멀티 플레이어로도 불린다.

여러 위치와 역할을 소화해야 해 축구 지능이 부족하면 소화가 불가능한 역할.

2. 상세

좁은 의미에서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아우르는 범용성을 가진 선수를 의미하지만 모든 포지션을 무난히 소화가 가능한 선수는 드물기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 복수의 포지션을 소화 가능한 선수를 일컫는다.

사키이즘, 토탈 풋볼로 시작된 현대 축구에 이르러서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능력은 필수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는 탁월한 신체 능력과 시대를 앞서는 기술, 축구 지능, 뛰어난 리더십으로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의 자리를 소화했다는 개념을 넘어서 온 경기장에 영향을 미치고 지휘했다. 오렌지 삼총사라고 불리며 네덜란드와 AC밀란에서 활약했던 루드 굴리트는 탁월한 피지컬과 축구 지능으로 공격, 중원, 심지어는 최후방 센터백까지도 넘나드는 범용성으로 사키이즘의 핵심으로 군림해왔고, 이런 유틸리티 플레이어 능력은 사키이즘의 안착과 함께 훗날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토탈 풋볼 전술에서 선수들의 이런 능력이 더욱 중요시 되는데, 토탈 풋볼이 즐겨쓰였던 그 유명한 히딩크호가 대표적이다. 발탁된 선수들의 대다수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였으며, 그중 대표적으로 유상철, 박지성, 송종국이 있다.

유상철은 골키퍼를 뺀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었으며, 스스로는 중앙 미드필더로 여기지만 스위퍼로 대표팀에 데뷔했고, 리그에서는 공격수-미드필더-수비수 모두 올스타로 뽑힌 경력이 있으며, 공격수로서 득점왕을 차지한 적도 있다. 2002년 월드컵에서도 이러한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월드컵 베스트 XI에도 선정되었다.

박지성은 유상철 만큼은 아니지만 공격적인 역할과 수비적인 역할을 모두 훌륭히 소화할 수 있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후에는 풀백도 소화하며 알렉스 퍼거슨이 중요시하던 유틸리티 플레이어 자원으로서 총애를 받기도 했다.[2]

송종국 역시 원래는 수비수였지만 미드필더로서도 소화를 잘 해내는 선수였다. 초반에는 홍명보, 김태영, 최진철 등 노장을 대체하는 센터백으로 투입하려고 했었는데 센터백보다는 오른쪽 윙백의 역할을 더 잘 수행해주었고, 월드컵 기간에도 오른쪽 윙백으로 주로 뛰었지만 월드컵 이전 평가전에서 미드필더 전역에 투입되었을 때 모두 우수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히딩크호의 황태자'라고 불리며 이운재와 더불어 2002년 월드컵 전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하였다.

이렇듯 수비수에게는 공격 능력이, 공격수에게는 수비 능력이 요구되며[3] 현대 축구에서는 한 가지 능력만으로 대성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유틸리티 플레이어는 아니더라도 복수의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이 기본 소양이 된 것이 현대 축구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그 예로 현대 축구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측면 수비수는 공격과 수비 중 하나만 잘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역할을 수행 할 수는 있지만 주 포지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른 포지션에서 떨어지는 기량을 보이는 선수가 있는 반면 어디서든 항상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다.

단, 선수도 결국 사람이기에 능력치가 모든 면에서 최고점을 찍기는 매우 어렵다. 그래서 아무리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더라도 막상 세워보면 기량 자체는 한 포지션에 특화된 선수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선수들이 나이를 먹으면 어느 포지션에서도 어중간해져 짬만 찬 계륵이 되는 경우가 있다. 또 나이 어린 선수들을 여러 포지션에 기용하다 보면 어느 한 곳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이루지 못해 계륵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대개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보유한 구단이라 하더라도 2~3가지 포지션으로만 기용하거나, 윙어-윙백, 중앙 미드필더-수비형 미드필더처럼 어느 정도 역할군이 겹치는 포지션으로 기용하는 케이스가 대부분.

개막식을 치르기 전부터 사전 경기를 시작할 정도로 일정이 촘촘한 올림픽 축구 아시안 게임에서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진가가 드러난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U-23 축구 국가대표팀은 비슷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줄 아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뽑는다. 그 예시로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축구(남자)에 출전했던 와일드카드 3인방을 들 수 있는데, 중앙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인 백승호는 미드필드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고 센터백이 주 포지션인 박진섭은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으며, 라이트백이 주 포지션인 설영우는 레프트백과 센터백 등 모든 수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다.

3. 대표 선수

대표적인 유틸리티 플레이어는 루드 굴리트[4],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5], 앙헬 로마노[6], 안토니오 사스트레, 죄르지 샤로시, 주젭 사미티에르, 브란코 제베츠, 즈비그니에프 보니에크, 존 찰스, 루이스 엔리케, 필립 코퀴, 필립 람, 하비에르 사네티, 제임스 밀너[7], 존 오셰이, 케빈 그로스크로이츠,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네이선 아케, 요주아 키미히[8], 데이비드 알라바, 마르코스 요렌테, 루카스 바스케스, 사울 니게스, 나초 페르난데스, 프랭키 더용, 베르나르두 실바, 조 고메즈 등이 있으며 한국 선수는 유상철[9], 허정무[10], 차범근[11], 박성화, 김주성, 송종국, 박지성이 대표적이다.

[1] '다재다능한', '다목적', '다기능'이란 뜻. [2] 이는 고전적인 플레이메이커의 사장과도 연결지을 수 있다. 과거 플레이메이커는 대체로 팀공격의 전권을 맡아 공격에 집중하고, 다른 동료들이 이 선수의 몫까지 수비해줄 때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플레이메이커가 상대 수비에게 묶이게 되면 그대로 경기가 무너질 때가 많아 포지션이 점점 무의미해지는 현대축구에선 한사람에게 공격의 전권을 맡기는 경우가 드물게 되었다. [3] 대표적인 예시로 호베르투 피르미누 앙투안 그리즈만이 있다. [4] 실질적으로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대명사 격인 축구선수라고 할 수 있다. [5] 어찌보면 이쪽이 이 분야의 GOAT라고 할 수 있으나 펠레보다도 이전인 너무 오래 전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유명하다 [6] 공격수부터 미드필더, 수비수, 심지어 골키퍼까지 가능한 진정한 멀티 플레이어 [7] 뉴캐슬 시절 센터백도 뛰어봤을 뿐만 아니라 본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좌우 풀백, 좌우 윙어 심지어 맨시티에서는 스트라이커까지 수행했던 진정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만능 중 만능이었다. [8]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였으나 뮌헨 입단 후 필립 람이 미드필더로 포지션 변경하면서 우측 풀백 자리를 맡게 되었는데 유럽 탑급 풀백으로 성장하였으며, 20-21 시즌부터는 본격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선발 출정하기 시작하여 역시 월드클래스 급의 활약을 펼쳤다. 심지어 뮌헨 이적 초창기에는 뮌헨의 센터백 줄부상으로 인하 센터백을 주로 뛰기도 하였다. [9] 한국 선수중에서는 가장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대명사 격인 선수로 평가받는다. [10] 현재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많은 팬들이 기억하지만 현역 시절 본업은 왼쪽 윙어였으며 그외에도 양쪽 풀백, 오른쪽 윙어, 중앙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골키퍼 센터백을 제외한 거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A매치 득점을 30골이나 기록하였고, 대한축구협회 베스트 11에서도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로 모두 수상한 유일한 선수였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 유상철의 등장 전까지 한국 선수 중에서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상징적인 선수였다. [11] 대표팀에서는 주로 오른쪽 윙에서 뛰었으며, 독일에서는 중앙 공격수로 뛰었지만 86월드컵 이후 윙어 공미, 중미, 수미, 오른쪽 풀백, 윙백이라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뛰어난 역량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