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반적인 의미
Perpetual war, Endless war말 그대로 끝없이 계속 이어지는 전쟁을 말한다. 밀리터리 SF 등 창작물의 주된 테마로 쓰이기도 하며 현실에서도 소말리아 내전 등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분쟁을 비유적으로 일컫기도 한다.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태의 수렁에서 도무지 헤어나올 방법이 없는 상황이나, 전쟁의 당사자들 모두 전쟁을 계속 지속할 자원은 갖고 있지만 한쪽이 한쪽을 완전히 제압하거나 멸망시킬 능력은 없어서 끝없는 소모전으로 흐르는 경우, 내전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아 무정부 상태가 되어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끝없이 지속되는 경우 등이 있다. 어느 쪽이든 전쟁의 당사자들에게는 헬게이트 확정이고 국가 멸망의 지름길이다.
조금 특이한 경우로 공식적인 종전 협정, 평화 조약이 이루어지지 않아 명목상 전쟁이 끝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전쟁/외교문서상 하자로 연장된 전쟁 참고.
2. 창작물
- 1984(소설)
- 영원한 전쟁
- 인피니티
- Warhammer 40,000
- 닥터후 - 손타란족과 루탄족 사이의 5만 년 동안 계속되는 전쟁.
-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 베이아터 제1지옥에서 벌어지는 피의 전쟁
- 포 아너 - 싱글 플레이 배경은 고대 시대쯤 지구를 뒤덮는 대재앙이 일어났고, 한 깨끗한 물웅덩이를 두고 바이킹, 사무라이, 기사 진영이 서로 시비가 일어나 1000년이나 전쟁을 이어가던 와중에 시작된다.
- 더 포에버 윈터 - 세계관 내의 세 국가연합 세력들인 유로파, 유러스카, 유라시아 간의 40년간의 삼파전
2.1.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설정
|
끝없는 투쟁 동안 프로토스는 분열되었습니다. 서로를 탓하면서 물어뜯기에 바빴지요.
- 대계승자 로하나
Aeon of Strife. 초기에는 영원한 투쟁이라 불렀지만 스타크래프트2 이후 블리자드 코리아에서 끝없는 전쟁으로 공식 번역됐다. 또한 스타크래프트 2에 와선 설정이 더해졌다.- 대계승자 로하나
본래 프로토스의 내전 중 가장 유명한 내전으로 불렸으며 프로토스의 흑역사이다. 젤나가가 아이어를 떠난 후부터 시작되어, 칼라를 통한 프로토스 사회의 통합이 있기 전까지 지속된 혼란기다.
AOS(장르)의 기원이 되는 스타크래프트의 유즈맵, Aeon of Strife가 여기서 이름을 따왔다.
2.1.1. 스타크래프트
창조주 젤나가에 의해 급속도로 발전하게 된 프로토스는 교만해지고 이기적으로 변해 스스로 고립되어 자기 부족이 최고라며 서로 뽐내기 시작했고 젤나가가 자신들에게 온 이유도 무슨 음모가 있을 거라고 의심[1]하여 젤나가의 가르침도 피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모자라 젤나가가 프로토스의 가장 위대한 능력이라고 믿은 초능력 링크까지 끊어버리자 프로토스가 이렇게 변질된 걸 본 젤나가는 프로토스의 실험은 실패라고 선언하고 아이어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프로토스는 분노에 휩싸여 아이어를 떠나는 젤나가 우주선을 공격하고 만다.창조주가 정말로 자신들을 버리고 떠났다는 사실에 충격받은 프로토스는 그 책임을 다른 부족들에게 떠넘겼고, 서로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던 프로토스 사이에는 끝없는 전쟁이라고 불리는 내전이 벌어진다.
아르타니스: 아이어는 우리의 과거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미래일까?
칼달리스: 아이어는 우리의 유산입니다.
아르타니스: 끝없는 전쟁도 우리의 유산이다. 하지만 거기에 집착하지도 그것을 염원하지도 않지. 우리는 짐승이나 다름없이 싸우며 아이어를 우리 피로 물들였다.
- 스타크래프트 2 공허의 유산 캠페인 시네마틱 영상 ' 수복' 중에서
이 전쟁은 아이어는 물론 프로토스가 사는 여러 행성들의 강과 들이 피에 굶주린 부족들의 상잔으로 흐른 피로 물들 정도로 치열했고,[2] 그 와중에 프로토스의
사이오닉 링크는 완전히 끊어져버렸다. 하지만
사바산이 남겨진 젤나가의 유물인
케이다린 수정으로 깨달음을 얻고, 템라를 비롯하여 자신과 뜻을 함께 하는 이들과 함께 잃어버렸던 프로토스의 사이오닉 연결망을 복원하면서 부족들의 내전을 끝내게 되니, 이것이
칼라다.칼달리스: 아이어는 우리의 유산입니다.
아르타니스: 끝없는 전쟁도 우리의 유산이다. 하지만 거기에 집착하지도 그것을 염원하지도 않지. 우리는 짐승이나 다름없이 싸우며 아이어를 우리 피로 물들였다.
- 스타크래프트 2 공허의 유산 캠페인 시네마틱 영상 ' 수복' 중에서
다만 끝없는 전쟁 시기에도 프로토스는 후손들을 위해 역사를 열심히 기록했으며 전쟁 기술, 과학 기술을 계속 발전시켰고[3] 행성 개척도 활발히 했다. 사바산이 대단한 이유는 아이어뿐만이 아니라 프로토스가 사는 모든 행성들의 전쟁을 멈추고 여러 행성들에서 사는 모든 프로토스를 하나로 '통일'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즉, 끝없는 전쟁이 끝나며 프로토스는 최초의 통일을 이룩하게 된 것이다.
참고로 스타크래프트 1에서는 기본 캠페인은 물론 엔슬레이버즈-다크 벤전스 등 공식 외전 캠페인까지 통틀어 끝없는 전쟁에 대한 설정과 언급이 전혀 없는 반면에, 오히려 공식 정사 인증을 받지 못한 외전 격 캠페인인 인서렉션에서 데미오크와 신드레아에 의해 간접적으로 언급된다. 신드레아가 작전 브리핑을 하며 브론테스 행성의 사람들이 미개하게 내전 중이라면서 테란을 신랄하게 까는데 데미오크가 본인(프로토스)들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고 반문했고 신드레아는 먼 옛날의 부끄러운 과거 시절이라고 일축한다.
2.1.2. 스타크래프트 2
2편에서는(정확히는 The Dark Templar Saga) 사실 끝없는 전쟁은 젤나가가 의도적으로 프로토스에게 내린 시련이었다는 설정이 추가된다. 육체적으로 완벽한 순수성을 지닌 프로토스를 찾아 발전시켰으니, 정신적으로 순수한 종족을 찾으러 떠나기 전 프로토스를 더 발전시키려는 의도로 젤나가는 의도적으로 내린 시련이라는 사실을 셸락 부족에게만 알려주고 떠났다. 현실에서도 전쟁이 기술 발전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니 그럴 듯한 설정이다.그리고 그 시련을 내린 젤나가의 정체는 바로 아몬. 처음부터 프로토스의 진화와 분쟁이 바로 아몬의 계획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가 바란 프로토스의 모습은 탈다림같이 무기로 벼려질 대로 벼려진 채 자신을 충실하게 따르고 충실히 죽어주는 모습 그 자체였을 것이다. 다행히 카스가 칼라를 발견하여 내전을 종식시켰기에 그러지 않고 끝날 수 있었다.
2.1.3. 여담
이 사건을 보면 현재 스타크래프트에서는 마냥 선하고 고지식해보이는 프로토스의 모습은 일종의 교육과 훈련, 칼라의 연결 등을 통해 형성되고 강화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프로토스 또한 잔인하고, 교활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지닐 수 있는 것이다.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프로토스라는 종족 자체가 그런 성향을 계속 이어간다면 파멸할 것을 알기 때문에 후천적 교육으로 자신들을 교화한 것. 프로토스의 광폭한 면모는 광전사의 사례로도 간접적으로 드러나지만 탈다림을 보면 확연해진다.또 하나 특이한 사실은, 당시 프로토스는 과거 입으로 음식물을 섭취하던 상태를 지나 전 개체가 광합성을 하여 입이 완전히 퇴화하고 하나의 사이오닉 연결망으로 연결되어 있을 정도로 고등한 수준까지 진화/발전했다.[4] 여기에 더해 끝없는 전쟁 전에 젤나가가 직접 강림하여 프로토스에게 막대한 지식과 기술을 전수해 준 상태이다. 끝없는 전쟁 시기에는 문명 수준이 퇴화하였다고는 해도 동영상에서 묘사되는 전쟁 장면의 의복과 무기가 아무리 좋게 봐줘도 거의 원시인 수준이고 갑옷이라는 개념은 아예 없다! 이 점은 블리자드의 설정 오류로 보인다. 정 갖다 붙인다면 다음과 같이 이유를 들 수 있다. 1. 사바산이 활동하던 전쟁 말기에는 탐사정이 씨가 말랐는지 이 시대에는 자원 수급이 힘들어서 기술은 남아 있었지만 원시적인 무기까지 동원해 싸워야 했을 정도로 프로토스 사회가 피폐해졌다. 2. 다크 템플러 사가의 묘사처럼, 무기가 없으면 맨손으로 죽인다는 극도로 호전적인 모습을 묘사하느라 그리 됐다. 팬티 한 장 걸친 의복이 '누가 봐도 야만적이기 이를 데 없는 시기'라는 느낌을 준다.
군단의 심장에서 등장한 원시 저그의 정수를 향한 투쟁, 탈다림의 라크쉬르 등은 과거 프로토스의 끝없는 전쟁 시기를 연상시킨다. 다만 이들은 투쟁이 곧 본인의 힘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여 투쟁 행위를 그리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재미있게도 원시 저그의 각자도생 상태를 파괴하고 하나의 의지로 통합한 것은 초월체인데, 이는 결국 아몬의 저그 노예화 계획의 첫 단추였다.[5] 프로토스의 칼라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통합된 셈이다.
GW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채용해온 설정이 많은 스타크래프트답게 이 끝없는 전쟁도 GW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여겨진다. 바로 Warhammer 40,000의 투쟁의 시대이다. 둘 다 종족이 서로 죽고 죽이는 막장 상황에 빠졌다가 위대한 선지자의 등장으로 종식되고 이후 발전을 거듭하여 전 우주를 호령하며 번영하게 된다는 플롯이 동일하며, 결정적으로 영문 원판의 이름이 끝없는 전쟁은 Aeon of Strife, 투쟁의 시대는 Age of Strife로 글자 한두 개만 다르고 같은 이름에 약어로는 둘 다 AoS로 읽힌다는 점이 같다. 차이점은 프로토스는 끝없는 전쟁이 끝나고 모두가 기억과 생각을 공유하는 평등 사회를 구축했지만 인류는 전제 군주 국가가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1]
그런데 결과적으로 맞는 생각이었다.
[2]
스타크래프트 암흑 기사단에서 묘사되는 걸 보면 무기가 없을 경우 아예 맨손으로 찢어발기는 등 아주 잔인하게 적의를 품고 서로를 살해한다.
[3]
용기병도 이 당시에 개발된 전쟁 병기였다. 단, 탈다린의 설정을 미루어보면 이때는 평범한 탑승형 병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4]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로 종이 정립된 이후 1만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신체 기관의 퇴화가 일어나 신체 기능 자체가 사라진 경우는 없다고 봐도 좋다(
사랑니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부분적 퇴화일 뿐이다). 이를 놓고 볼 때, 프로토스의 진화를 젤나가가 임의로 조작했었다 해도 입이 사라질 정도로 진화했다면 끝없는 전쟁이 일어난 시기는 최소 1만 년 이상의 문명이 발전할 만한 시간은 지난 시점에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5]
때문에 원시 저그는 군단 저그를 노예나 다름없다며 경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