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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7 22:10:14

앙두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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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FFFFF,#000><colcolor=#000000,#fff> 앙두예트
Andouillette
파일:external/images.french-property.com/cms1196_o.jpg
1. 개요2. 호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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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La politique, c'est comme l'andouillette, ça doit sentir un peu la merde, mais pas trop.
정치는 앙두예트와 마찬가지로 똥냄새가 약간 나기 마련이나 지나치게 심하지는 않다.
- 20세기 프랑스 정치가 에두아르 에리오(Édouard Herriot)
프랑스 샹파뉴아르덴 주(현 그랑테스트)의 유서 깊은 전통음식으로, 소시지의 일종이다.

비슷한 이름의 앙두이(Andouille) 소시지와 착각하면 심히 곤란하다. 앙두예트라는 이름도 앙두이(Andouille)에 작다(-ette)가 붙어 만들어진 이름인데 앙두이는 속재료로 오소리감투(돼지 위)가 들어간다. 앙두이 소시지도 독특한 풍미가 있기는 한데 똥냄새가 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소시지처럼 동물 창자 속에 재료를 넣어 만드는데, 이 소시지는 속재료도 같은 창자를 쓰는 걸로 유명하다. 다만 꼭 속재료로 창자만 넣는 건 아니고, 지역마다 제조방법이 약간씩 차이가 나는지라 위나 다른 내장 혹은 각종 잡육을 넣기도 한다.

2. 호불호

가장 유명한 제조방식 기준으로, 돼지와 소의 창자 안에 또 창자를 넣어 만드는 음식이라 당연하게도 특유의 냄새가 진동한다. 케이싱과 속재료 둘 다 창자를 썼으니 냄새가 더 심하게 나는 게 당연한 결과다.

내장 요리는 과거나 지금이나 위생 관련 문제와 맛 때문에 무조건 깨끗하게 세척하고 손질을 해서 먹지만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현대에는 각종 전용 세척기구나 세제가 많아서 그나마 낫지만 그래도 창자 특유의 냄새가 농축되다시피 한 음식이다 보니 냄새가 나는 것은 피할 수가 없는데, 이러한 여건이 부족하던 과거라면 아무리 씻는다고 해도 진짜로 똥냄새가 진동하는 게 이상하지 않을 음식인 셈이다.

다만 널리 알려진 것 처럼 앙두예트만 깨끗하게 씻지 않은 창자로 만든다는 건 너무 과한 비판이다. 애초에 프랑스도 사람 사는 곳이고, 똥냄새를 참아가며 먹는다고 해도 그 전에 최대한 깨끗하게 세척하고 냄새를 빼려고 노력한다. 과거에야 여건이 좋지 않아서 고인 물이나 비싼 밀가루 혹은 잿물을 써서 손으로 박박 씻는 게 고작인데다 세척 작업 자체가 만만한 게 아니라서 저 말 자체가 어느정도 사실이긴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서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쳐 만들어지는 앙두예트에 저런 말을 하는건 실례다. 애초에 현대 식품위생법 상 진짜 저렇게 만들면 콧구멍으로 바게트 먹는다

그러나 돼지 창자는 아무리 깨끗하게 씻어도 내장을 구성하는 단백질 자체가 냄새가 나다 보니 위생적으로 만들어지는 현대의 앙두예트도 어느 정도의 냄새는 날 수밖에 없다. 한국의 돼지곱창 전문점들이 일부러 향과 맛이 강한 깻잎, 마늘, 고추 등의 양념을 듬뿍 쓰는 이유도 바로 위생 상태와 상관없이 돼지 창자 자체가 냄새가 심한 음식이기 때문이며, 이렇게까지 해도 돼지곱창의 특유의 냄새를 완전히 가릴 수는 없다.[1] 당연히 프랑스인들도 이걸 모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앙두예트를 만들 때 각종 향신료도 같이 투입해서 냄새를 최대한 잡으려고 하지만, 한국의 돼지곱창처럼 창자 반 향신채 반으로 만들어지는 대신 창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음식이라 냄새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나마 돼지곱창을 자주 먹는 문화권 출신이라면 어느 정도 진입장벽이 낮아질 수 있겠지만, 돼지곱창을 먹지 않는 문화권 출신이라면 냄새만 맡아도 기겁을 하게 된다.

이 똥냄새라는 표현이 외국인이 지역드립 식으로 과장하여 말하는 것도 아니고 자존심 강하기로는 유럽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프랑스인이 앙두예트는 똥냄새 나는 소시지라고 말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경우가 많을 정도니[2] 그 악취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비유하자면 평범한 소시지를 하수구물에 푹~ 담갔다가 꺼낸 맛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프랑스인들도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맛이다. 한국 홍어는 물론 심지어 스웨덴 수르스트뢰밍과도 비교할 만한 포지션이다. 프랑스에서 유학한 한국인이 이거 냄새 맡고 기겁하자 프랑스 동기들도 "그럴 만하지, 우리도 코막고 안 먹으려 드는데!"라고 이해해줬다고 하는 일화도 있다.

냄새가 강하고 지역적 색채가 분명한 음식들이 대개 그렇듯이 좋아하는 사람은 매우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등 호불호가 갈리며 무엇보다 적응이 필요한 음식이다. 맛 자체는 내장 특유의 기름진 감칠맛이 훌륭하다는 듯하다. 프랑스에는 아예 Association Amicale des Amateurs d'Andouillette Authentique(AAAAA)라는 앙두예트 협회도 있어 훌륭한 앙두예트를 파는 식당에 인증서를 부여하기도 한다. 물론 냄새는 어디 안 가지만 말이다.


[1] 한국인도 민감한 사람은 냄새 때문에 돼지곱창을 먹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돼지 내장을 먹지 않는 미국인이나 영국인들은 한국의 돼지곱창에서 축사 냄새, 똥냄새가 난다며 극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 당장 상단에 언급된 에두아르 에리오는 두 차례나 총리직을 역임한 20세기 초 프랑스 정계의 거물이다. 정계 거물도 대놓고 정치=앙두예트=똥냄새 드립을 치는데 보통 사람이야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