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Baby on board [1]자동차에 부착하는 스티커에 쓰인 문구. '아기가'가 아니라 '아이가'로 바꿔서 쓴 경우도 많다.
[2]
원래는 '아기가 탑승하고 있으니 나(운전자)와 너(후속 차량) 모두 조심하자!'라는 의미가 되어야 할 것이지만 실제로는 "내 차에 아기를 탑승시켰으니 뒤에 오는 니가 조심해라"라는 감정적 갑질을 위해 부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히려 그 조심해야 할 차량이 아이를 방패삼아 되려 끼어들기, 과속, 꼬리물기 등의 난폭, 불법운전을 하는 경우도 많다.
애초에 차에 아기가 탔든 안 탔든 양보운전을 하며 서로를 배려해야 하는 것은 매한가지이며, 아이가 운전대를 잡고 운전하는 것이 아닌 이상 아이의 유무가 운전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부터가 잘못된 일이다. 경적 소리에 아이가 놀라서 울기 때문에 운전을 부주의하게 하는 등 아이의 유무가 안전에 영향을 끼칠 사람이라면 애초에 차를 끌고 나오면 안 된다.
결국 이러한 스티커 자체가 '내 차에 아이가 타고 있으니 너는 방어적으로 운전해라 대신 난 공격적으로 운전할테니'라는 마음가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고, 이 때문에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아예 이러한 스티커 부착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하거나 벌금을 물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 구조용?
일부에서는 조금 변형하여 '위급 시 아이 먼저 구해주세요'라는 문구를 붙이거나, 혹은 아이의 성별이나 신상, 혈액형 등을 기재해놓기도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쓸모없는 짓이니, 이 목적이라면 하지 말자.이는 당연하지만 구조 과정 및 치료 과정에서 해당 정보를 전혀 참고하지 않기 때문이다. 왜 굳이 기재해놓은 정보를 참고하지 않느냐고 한다면 간단한데, 이는 해당 문구가 치명적인 오정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만약 차에는 ‘150cm 남아 b형, 130cm 여아 a형’이 탑승했다고 기재해놨는데 정작 그 날은 아이 중 남아 한 명만 타고 대신 친구들 2명을 태웠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구조대원들이 해당 문구를 보고 구조를 한다고 치면 그들은 같이 탑승한 친구 둘을 놔둔 채로 타지도 않은 여아만 하루 종일 찾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구조대원들이 장님도 아니고, 애초에 뻔히 보이는 탑승자를 위의 문구만 보고 무시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만약 육안으로 탑승자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의 대형사고라면 위의 스티커가 유용하지 않느냐'는 반박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그 정도의 대형 사고라면 이미 저 스티커를 붙여놓은 뒷유리는 모두 박살났을 것이다. 또한 그런 상황이라도 당연히 구조대원들은 혹여나 탑승하고 있었을 사람이 있는지 합리적인 방법으로 수색한다.
특히 아이의 성별, 나이, 혈액형, 신장 등 사실상 이름만 빼면 아이의 모든 신상정보를 기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개인정보를 대놓고 뿌리고 다니는 행위로 매우 위험하며 심하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구출이나 치료과정에서는 해당 정보를 전혀 참고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혈액형만 하더라도 본인의 혈액형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매우 흔하기 때문에, 수혈시에는 무조건 혈액형 검사를 한다. 이런 스티커는 해외 파병 군부대의 군복에 있는 혈액형 패치를 바탕으로 생겼는데 군복의 혈액형 패치는 군의관이 수혈을 위하여 보라고 표시한 것이기 때문에 민간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3. 도시전설
말 그대로 "아이가 타고 있다(동승하고 있다)"라는 것을 명시한 문구이다.
2002년,
캐나다에서 아기를 탑승하고 차를 몰고 가던 부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은 처참하게 찌그러진 사고 차량에서 부부를 구조해 응급차에 실어 병원으로 후송시켰다. 그 다음날 폐차장에서 사고 차량을 살펴보던 중 뒷좌석에 탑승했던 아기가 얼어죽은 동사체로 발견되었다. 이 사건 이후 아기가 승차한 차량에는 이 문구가 담긴 스티커를 의무적으로 부착시켜야 한다는 법령이 제정되었다.
...라고 흔히 알려져 있으나...
사실 그런 교통사고가 있었다는 뉴스 보도도 존재하지 않는데다 일단 구조대원들이 도착하면 먼저 모든 생존자를 찾는 확인 작업까지 꼼꼼하게 행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실수는 일어나지도 않고, 궁극적으로 미국과 캐나다 같은 선진국들은 아기들이 타는 유아용 안전시트(Infant Car Seat)을 판매해서 아기가 있는 가정은 필히 구입해서 쓰도록 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도 도로교통법 제50조 1항에는 '유아(6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이 유아용 안전 시트를 장착한 후 좌석안전띠를 맨다'를 의무사항으로 명시하고 있으며 위반 시 3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게다가 유아용 안전 시트가 있는 차는 사고 시에 더 꼼꼼히 확인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도시전설을 사실로 믿고 아예 '사고 시 아이부터 구해 주세요.'라는 문구의 스티커를 붙이는 경우도 늘었으며 상술한 혈액형을 붙이는 것도 이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유머로 이를 비꼰 '아이는 없으니 저부터 구해 주세요.'라는 스티커도 있다.
4. 진짜 유래
진짜 사연은 1980년에 독일에서 안전운전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달고 운행하는 차량들을 보고 자매 지간인 패트리샤와 헬렌 브래들리 두 여성이 미국에서 동일한 문구를 삽입한 스티커를 출시했으나 저조한 판매량으로 좌절했다. 이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은 마이클 러너는 이 두 여성에게서 상품의 권한을 당시 미화 3만 달러(약 3,114만 원)에 사들여 훗날 아기 전문용품 기업인 '안전제일(Safety 1st)'을 설립해 "아기가 타고 있어요"라고 문구를 바꿔 판매하여 대박을 쳤다. 아기까지 차에 탑승 시키고 운전하는 미국 부부들의 생활 습관을 적용해 성공을 한 것이다.관련 기사
5. 여담
- 각주에서 상술한 대로 간혹 이를 조금 바꿔서 "차 안에 (소중한) 내 새끼 있다", "까칠한 아기가 타고 있어요", '"성깔있는 아들이 타고 있어요" 같은 식으로 써 놓고 인상을 쓴 얼굴 표정과 껌을 질겅 질겅 씹고 있는 꼬마의 그림을 그려 놓기도 한다. 한술 더 떠서 '미래의 판검사 타고 있다', '당신의 며느리 될 아이가 타고 있다'라는 식의 스티커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문구는 인터넷에 올라왔다 하면 너나 할 것 없이 욕을 들입다 퍼부을 정도로 인식이 나쁘다. 요컨대 "붙이는 쪽은 재치라고 생각하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애새끼로 고기방패 세우는 것 같다"라는 의미다. 대개 이 경우는 부모가 양아치(...)인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운전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그것도 한 번 봐서는 뜻을 바로 파악할 수도 없고 머릿속에서 해석을 거쳐야만 하는 쓸데없는 문구가 자꾸 눈앞에 어른거리면 운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집중에 방해가 된다. 1톤이 넘는 쇳덩어리를 사람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닌 속도로 움직이는 행위인 운전에 있어서 모든 정보는 당연히 짧은 시간 내에 의미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결하게 제공되어야 하며, '재치' 따위는 전혀 쓸모가 없을 뿐만 아니라 운전을 방해하는 '적'이다. 그런 점에서 "핵초보 건들면 폭발", "뭘 봐? 초보 첨 봐?!"등 각종 변형 초보운전 스티커들도 심각한 문제이다. 관련 기사.
- 일부 장애 아동이나 특수 아동을 수송하는 복지관 차량에도 비슷한 문구를 걸어 놓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대개 공익적인 의미이다. 거동이 불편하니 승, 하차 시간도 일반적인 승합 차량에 비해 훨씬 길 수밖에 없고 운전 도중에 차내에서 어떤 돌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니 주의하라는 차원에서 경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근자에는 '어르신 혹은 강아지가 타고 있어요'도 등장했다.
- 말장난으로 아기가 불타고 있는(...) 그림이나 영어로는 아기가 서핑보드나 스노보드, cooking board(...)를 타는 그림도 종종 쓰인다.
- 일본에서 한때 유행한 뒷차 난폭운전 방지책으로 노멘( 노가쿠 가면) 모양 스티커를 자동차 뒷유리 또는 뒷좌석 헤드레스트에 달아 놓는 것이 있었다. 이런 식으로. 보는 사람에 따라 섬뜩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 클릭 시 유의바람. 근데 실제로 해 본 사람의 후기에 따르면 효과는 확실하지만 대신 뒷유리에 비친 노멘이 룸미러에도 비쳐서 항상 보이는지라 운전자 본인도 노멘에게 쫓기는 느낌이 들어서 무섭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스티커가 인기를 끈 적이 있었지만 혐오감을 주는 도색(塗色)이나 표지 등을 한 차량을 운전해서는 아니 된다라는 도로교통법 조항(42조)에 위배되어 즉결심판으로 넘어갔다. # 만약 뒷차 운전자가 놀라서 핸들을 확 틀거나 급브레이크라도 밟으면 그대로 사고 직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