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
戦闘美少女 / Beautiful Fighting Girl싸움을 잘 하는 미형의 여성 캐릭터를 이르는 말로, 일본의 서브컬처 비평가 겸 의사 사이토 다마키의 저서의 영향으로 '전투미소녀'라고도 불린다. 좀 더 세부적으로 정의해보면 오덕계의 모에 요소가 가미된 싸우는 여성 캐릭터만을 칭한다.
배틀물, 능력자 배틀물, 미소녀 배틀물 등, 여러 장르의 서브컬처에서 두루 사용되는 개념으로 다양한 모에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여전사의 일종으로 여전사와 여전투원의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다소 차이점을 가진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싸우는 미소녀는 여전사의 한 부류 정도이다.
2. 상세
2.1. 근원
오타쿠 문화와 관련된 정신적 분석으로 유명한 일본의 정신과 의사 사이토 다마키(斎藤環)는 그의 저서인 <전투 미소녀의 정신분석(2000)>에서 싸우는 미소녀를 소비하는 오타쿠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분석을 하며, 타자(기호)가 결여된 남성 오타쿠에게 있어 남근화된 기호에서 비롯된 소재라고 설명하며 싸우는 미소녀를 ' 일본의 오타쿠 문화에서 발생한 일본 특유의 현상'으로 봤다. 큐티하니를 위시한 소녀 주인공이 싸워나가는 작품들에 근원을 두고 일본 오타쿠들이 매체를 소비/생산하는 과정에서 오타쿠의 기호가 그들이 선호하는 미소녀 캐릭터로 자연스레 등장한 것이라는 이야기이다.이런 서브컬처 장르의 고찰이 일부 블로그나 커뮤니티에서 가끔 거론되는 정도로 그치는 한국의 서브컬처 향유층 사이에서는 사이토가 정의한 싸우는 미소녀라는 용어를 글자 그대로 '싸우는 아름다운 소녀'로 받아들이고 일본만의 현상이라는 그의 주장에 반박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가 주장한 "싸우는 미소녀가 일본 특유의 현상이며, 일본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시각과는 달리, 유사 이래 인류가 만든 이야기 속에 싸우는 미소녀라는 단어의 정의(문자 그대로 미소녀인 동시에 싸움을 하는)에 부합하는 소녀 캐릭터들이 등장해 왔다는 주장이 그것. 가령 한국 신화에 등장하는 농경신 ' 자청비'나, 발해 설화의 ' 홍라녀', 고려의 설화에 등장하는 소녀장군 ' 설죽화' 역시 엄밀히 말해 싸우는 미소녀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1] 그렇게 오래 전으로 갈 필요 없이 한국과 중국의 무협소설에서도 싸우는 미소녀는 등장해 왔으며, 그밖에도 슈퍼걸이나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 같이 미국의 히어로물이나 드라마 등에서도 작품 내외적으로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여성성을 유지한) 싸우는 미소녀는 상당히 보편적인 소재다.
그러나, 이런 반론은 사이토 다마키의 의도를 절반만 이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문제는 후술하겠지만 사이토 교수가 정의한 싸우는 미소녀의 뜻과, 그 싸우는 미소녀를 바라보는 오타쿠의 시선을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사이토 다마키는 싸우는 미소녀를 타자(기호)가 결여된 남성 오타쿠에 있어 타자화되고, 남근화(fæləs)된 기호적 존재로 해석했다. 사이토 박사의 해석을 좀 더 쉽게 풀어보면 남성 오타쿠는 싸우는 미소녀에 자신을 투영한다. 그리고 싸우는 미소녀는 실재계(작품 속 전투상황 등의 비일상)에서는 온갖 총검을 들고 악당과 초인적인 전투를 벌이며, 이는 소년적 로망의 집결체이다. 그러나 기호계(일상 러브코미디)로 전환되는 순간 그 싸우는 미소녀는 작품의 남자 주인공에게 응석 부리는 연약한 소녀가 될 뿐이다.
최종병기 그녀의 치세는 몸 속에 온갖 무기가 들어 있는 전쟁 병기로, 작중 일본을 위협하는 가상의 적국을 상태로 끝없는 전쟁을 한다. 그렇지만 일상에서는 주인공과 풋풋한 첫사랑을 하는 가녀린 소녀일 뿐이다. 작안의 샤나의 샤나는 불타는 검을 다루고 하늘을 나는 능력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물리친다. 그러나 일상에서는 주인공에게 부끄러워 하고 사랑에 빠져 있는 소녀일 뿐이다. 이런 모순은 그 자체로 오타쿠가 느끼는 모에 요소로써 활용된다. 그리고 최종병기 그녀나 작안의 샤나 등을 위시한, 이런 싸우는 미소녀를 묘사하는 작품들은 신전기나 세카이계 같은 류의 일본의 오타쿠 작품들이었기 때문에 일본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을 한 것이다.
한마디 정리해서 싸우는 미소녀의 정의를 글자 그대로 "싸움을 하는 아름다운 소녀"로 볼 것인가, 아니면 "오타쿠에게 모에 요소를 느끼게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 싸우는 소녀"로 볼 것인가인데, 사이토의 주장을 비판하는 한국 네티즌들은 싸우는 미소녀를 전자로 오인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문서에서 설명하는 싸우는 미소녀는 후자에 해당하며 좀 더 좁은 범위의 캐릭터성을 뜻하는 단어다. 후자는 오타쿠의 기호에서 탄생한 소재라는 점에서 범위가 꽤 한정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전자는 후자의 사이토가 제창한 싸우는 미소녀보는 훨씬 더 여전사의 의미와 겹치는 부분이 많은, 오히려 여전사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2.3 문단에 후술할 킥애스 관련 포스팅에서 작성자가 전투미소녀의 전이에 대해 비판받자 그에 반박한 것 역시 이런 시선 차이를 보여주는 예시이다.
그러니까 단적으로 말해서 현재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오덕계의 모에 요소가 가미된 싸우는 미소녀의 기원이 일본의 오덕 관련 서브컬처라는 주장은 사실이다. 그리고 오타쿠 문화가 널리 퍼진 이후 다른 나라에서 제작된 여러 작품들도 일본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할 수 있다.[2] 물론, 오타쿠 문화의 출현 이전에 등장한 싸우는 미소녀 역시 모에적인(…) 감성으로 생산, 소비되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있기 때문에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반박을 할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일단 모에 요소에 부합하는 싸우는 미소녀를 일본의 오타쿠 문화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본 사이토 박사의 관점을 틀렸다고 볼 수만은 없는 것이 사실.
2.2. 여전사와의 구분
싸우는 미소녀의 경우 여전사 속성을 가진 여성형 슈퍼 히어로는 물론, 전설이나 신화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여자 전사들과도 차이점을 가진다. 그러한 여자 전사들은 간혹 '아름답다'는 묘사가 있다 하더라도 여전사 속성을 얻게 되는 과정에서 여성성을 잃는 경우가 매우 많다.[3] 한 마디로 여성의 매력보다는 전사의 강인함이 더 드러나는 여"전사"다. 다시 말해, 이런 여자 전사의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 씩씩하게 꿋꿋이 버티며 겉치레를 벗어던지고 보호받고 싶다는 말은 하지 않는, 기존 역사에서 강인하고 굳건한 남성이라고 일컫어졌던 사람들의 특성을 굳히기 위한 충격이 강조되는 일이 많다는 이야기이며, 이러한 부분은 여자 전사들의 상처로 작용하여 해당 작품의 현실성을 확보하는 장치로 재차 활용되기도 한다.[4] 물론, 여성성을 잃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전통적인 연약하고 보호받는 여성상이 아닌 원더우먼으로 대표되는 자주적인 여성상으로 표현된다.반면 오타쿠 문화에서 등장하는 싸우는 미소녀들은 굉장한 전투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 남주인공과 함께하면 여전히 아름답고 가냘픈, 지극히 여성스러운 외형[5]과 성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고유의 섹슈얼리티를 추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될 수 있다. 이를 두고 기존에 무력을 행사하던 자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던 무기를 들고 처절하게 싸우는 평범하고 가냘픈 인물에게 남성들은 묘한 모성애[6]를 느낀다고 말할 수 있다.
싸우는 미소녀란 작품을 향유하는 남성 오타쿠, 나아가 사람의 자기 이상 투영에 의해 만들어진 상징성이 덧씌워진 것으로, 성 취향 뿐만이 아닌 자기애적 반응으로도 이해될 수 있다. 좀 더 간단한 해석으로는 기존에 인식했던 외형에 따른 보편적 특성과 뒤따르는 행동에 큰 차이가 생기는 상황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2.3. 동/서양 간 싸우는 미소녀의 비교
이러한 전제하에 새롭게 발견된 특질이 몇 가지 있다. 그것은 전투하는 소녀들의 '인격'이다. 유럽과 미국의 그것은 '걸Girl'이며 '우먼Woman'이고 성격도 남성적이며, 체격도 종종 근육질의 여성이 많다.
(중략)
이에 반해 일본의 싸우는 미소녀들의 경우는 꽤 이질적이다. <나우시카> 혹은 <세일러문>에 현저하게 나타나는 것처럼, 그것에는 순진무구함과 가련함 등의 '소녀성'(반드시 처녀성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수용 방법도 명백하게 다르다. 일본의 싸우는 미소녀들은 원래의 대상인 로우 틴(13~14세)까지의 소녀들이 동일시하기 위한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들을 뛰어넘는 규모의 소비 집단이 존재한다. 그것이 (일본의)남성 오타쿠다. 적어도 남성 오타쿠의 대부분은 이를 소녀들을 섹슈얼리티의 대상물로 보고 있다.
《전투미소녀의 정신분석》 - 16p
사이토 다마키가 제창한 남성 오타쿠의 기호화의 결과물인 동양권 창작물에서 싸우는 미소녀라는 구분법 대신 단순히 전투 컨텐츠에 등장하는 미소녀 캐릭터는 서구권 창작물에서도 당연히 존재한다. 양자를 비교해볼 때 대표적인 미국식 싸우는 미소녀인
슈퍼걸은 디자인적인 면에서 미국 고등학교에서 전형적인 섹시 심벌로 통하는 금발의 여성
치어리더를 기조로 하고 있다. 그 외에
원더우먼같이 수많은 여성형 슈퍼히어로와, 미국 여고생이 각종 무기를 들고 뱀파이어와 전투를 벌이는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 등을 예로 들 수 있다.(중략)
이에 반해 일본의 싸우는 미소녀들의 경우는 꽤 이질적이다. <나우시카> 혹은 <세일러문>에 현저하게 나타나는 것처럼, 그것에는 순진무구함과 가련함 등의 '소녀성'(반드시 처녀성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수용 방법도 명백하게 다르다. 일본의 싸우는 미소녀들은 원래의 대상인 로우 틴(13~14세)까지의 소녀들이 동일시하기 위한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들을 뛰어넘는 규모의 소비 집단이 존재한다. 그것이 (일본의)남성 오타쿠다. 적어도 남성 오타쿠의 대부분은 이를 소녀들을 섹슈얼리티의 대상물로 보고 있다.
《전투미소녀의 정신분석》 - 16p
말하자면 동 서양 모두 일반적인 여자 전사와 구분되는 싸우는 미소녀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인 여성성을 유지한 채 전투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동양권의 싸우는 미소녀와 서구권의 싸우는 미소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공통점이자, 전투력과 여성성을 유지하고 있는 여전사라는 국지적 관점에서의 싸우는 미소녀라는 캐릭터성이 일본 특유의 현상이라고 주장했던 사이토 다마키의 의견을 반박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동양권과 서구권의 싸우는 미소녀는 유사점만큼이나 상당부분 차이점을 가진다. 애초부터 동양과 서양의 보편적 세계관에서 여성성/소녀다움이라는 개념 자체의 차이를 보이는데, 가냘픈 여성상이 매력적으로 와닿는 동양과는 달리 서양에선 볼륨이 풍부하고 적극적인 여성상이 좀 더 매력적으로 와닿기 때문이다.[7]
가장 대표적인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소비 객체와 받아들이는 이들의 심리에 대한 부분인데, 동양권 오덕계의 싸우는 미소녀가 모에 요소를 잔뜩 넣어 남성들의 팔루스(fæləs)적 대상을 표출한 데에 반해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구권의 싸우는 미소녀는 그 탄생 배경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미국 서브컬처에서 슈퍼걸 같은 싸우는 미소녀가 등장하게 된 계기는 (성인)여성 고객에게 어필하기 위해서였다.[8] 원래 전투/액션 위주 대중문화, 서브컬처 장르는 남성 고객을 대상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으나, 여성 고객들도 전투형 서브컬처를 향유하기 시작했고 그 바람을 타고 미국식 싸우는 미소녀가 등장하게 된다. 즉 동양권과는 달리 서구권에서는 싸우는 미소녀를 주로 소비/향유하는 객체가 남성이 아닌 여성이었다는 것이다.[9]
또한 (동/서양 남성 소비자의 성향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미국 대중문화에서 소비자 성별의 경계가 모호해진 측면이 짙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에선 꽤 많은 수의 남자들이 슈퍼걸같은 서구식 싸우는 미소녀에 대해 '여자나 보는 것'이라 꺼리고 근육질 마초[10]에 열광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일본적인 현상과 달리 그들(서구권의 많은 남성 오덕들)에게 있어서 팔루스적 대상은 총칼을 든 미소녀가 아니라 람보 같은 근육질 마초 캐릭터라는 것이다.
말인즉슨, 동양권과 서양권의 싸우는 미소녀는 서로 탄생한 배경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내포하는 의미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동양권의 싸우는 미소녀는 남성들의 기호에 의한 팔루스를 표출하고 있는 데에 반해 서구권의 그것은 거꾸로 여성들의 기호에 맞춰 등장했기 때문에 남근화의 관점에서 보면 동양권과 서양권의 싸우는 미소녀는 확연한 차이점을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만일 싸우는 미소녀라는 존재를 일컬어 오로지 '남근화'의 대상으로만 정의할 경우 슈퍼걸같은 서구권의 싸우는 미소녀는 사이토가 정의한 싸우는 미소녀가 아니게 된다. 사이토 다마키 역시 이런 관점에서 서구권의 싸우는 미소녀와 동양권의 싸우는 미소녀를 구분했다. 참조 포스팅. 어느 리뷰어가 <전투 미소녀의 정신분석>을 토대로 킥애스의 힛 걸은 일본의 전투미소녀가 할리우드으로 전이된 결과물이라는 분석에 '미국에는 본래 싸우는 미소녀가 있다'는 반론이 들어오자 그것에 대해 재반론한 것이다. 실제로 힛 걸의 캐릭터는 슈퍼걸로 대표되는 미국식 싸우는 미소녀 캐릭터와는 차별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정의 역시 단순 거시적인 관점에 따라서 구분한 것이라 현대(2010년대 이후)에 들어서는 동/서양의 싸우는 미소녀에 대해 "A는 반드시 이렇고 B는 반드시 저렇다"고 구분할 수는 없게 되었다. 말하자면 여성을 타겟으로 잡았던 미국식 여성 슈퍼히어로가 동양식 싸우는 미소녀처럼 남성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게 되었고, 남성을 타겟으로 했던 동양식 싸우는 미소녀가 서구식 싸우는 미소녀처럼 여성에게도 어필하는 등 소비적인 측면에서 양쪽 관점이 혼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장르적 구분에 대해서 단적으로 '이렇다' 하고 답을 내기는 여러모로 힘들어진 것이 사실이다.
2.4. 특징
- 상술한 바와 같이 전투 능력을 얻게 되는 과정에서도 여성성을 상실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으며, 특정한 사건에 의해 예기치 않게 능력을 얻게 되는 경우도 많다.[11]
- 강력한 전투능력을 가졌음에도 전투를 치르지 않을 때는 또래 소녀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생활한다. 특히 러브 코미디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작품의 경우 학교에 가거나 데이트를 할 때면 전투 때와는 매우 상반되는 소녀다운 모습을 보여 캐릭터 고유의 섹슈얼리티로 적용되게 만든다. 이것은 사이토 박사가 강조한 싸우는 미소녀의 기호화를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특징 중 하나이다. 이는 일종의 갭 모에로 풀이될 수 있다.
- 싸우는 미소녀 대부분은 중고등학생, 혹은 그 연령대로 한정된다. 간혹 싸우는 미소녀가 성인이거나 비현실적으로 연령이 많은 경우도 있으나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외형적인 나이 만큼은 미성년자로 분류될 정도로 어리게 묘사한다. 이는 해당 장르의 주요 소비 계층인 남중생, 남고생의 감정 이입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반대로 외관적인 부분까지 성인으로 분류될 경우에는 싸우는 미소녀가 될 수 없다.
- 물론 외관이 성인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건 결국 독자/시청자의 몫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이 부분에 대해선 사람마다 기준이 다른 것이다.
- 이 소녀 범주를 벗어난 성인 여성은 아군인 조언자, 혹은 대립각을 세우는 악당이나 피라미인 경우가 많다.
- 싸우는 미소녀의 신분이 학생일 경우, 대부분은 사건의 배경이 되는 장소가 학교 근처나 학교가 위치한 도시(마을)로 한정될 때가 많으며[12], 해당 지역을 벗어나야 할 정도의 커다란 사건은 방학이나 골든위크 같은 기간에 일어난다. 이는 해당 장르의 주요 소비 계층이 중고등학생인 탓인데, 학생의 경우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소비하고 있기에 학교 이외의 공간이 도리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는 주인공은 학생인 학원 배틀물의 기본적인 설정이기도 하다.
- 각종 매체에 등장하는 전투 캐릭터인 만큼 싸우는 미소녀의 분류는 매우 다양하다. 격투기나 검술 같은 무술을 익힌 경우. 총화기 등을 사용하는 경우. 마법이나 기, 초능력 같은 이능력을 사용하는 경우 등이 있고, 검술과 마법을 함께 쓰는 등 여러 기술이 섞여있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인 사례는 아니지만 거대로봇 등을 타고 싸우는 경우에도 싸우는 미소녀로 분류가 가능하다. 프리큐어 시리즈의 경우 펀치가 중심인 캐릭터, 발차기가 중심인 캐릭터, 엎어치기나 꺾기 같은 유술 기술이 중심인 캐릭터 등이 있다.
- 남주인공 배틀물이나 소년만화에서 히로인이나 서브 히로인이 가지면 비중 챙길 확률이 늘어나게 되는 기믹이다.
- 적지 않은 작품이 남성 주인공보다 싸우는 미소녀에 해당하는 히로인의 전투능력을 더 높게 설정한다. 남주인공이 성장형인 경우라도 이런 케이스에서는 초반에는 히로인이 남주인공보다 훨씬 강한 모습을 보인다.
- 에로 동인지나 상업지에서는 유달리 비전투 캐릭터들보다 많이 굴려지는 경우가 많다. 상술한 싸우는 미소녀의 심리학적 접근과 함께 대입해서 보면 납득이 가는 현상일 수 있다.
3. 관련 용어
- 교복: 학생일 경우가 많은 탓에 교복 역시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13]
- 내장형 근육
- 여전사: 싸우는 미소녀는 여전사의 하위 개념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나이상으로 성인일 경우 여전사로 분류된다.
- 료나: 여전사와 밀접하게 연관된 탓에 전투를 강조한 작품은 료나물이 되기도 한다.
- 마법소녀: 본디 마법소녀물은 소녀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비폭력적이면서 교훈적인 내용을 다루는 경우가 많았지만, 1990년대부터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등을 시작으로 전투를 강조하면서 싸우는 미소녀 속성을 가지기도 한다. 2000년대에 들어 베리베리 뮤우뮤우 같은 작품은 그전까지의 마법소녀물보다 훨씬 강력한 액션을 보여주었으며, 오늘날까지 방영되는 프리큐어 시리즈는 강렬한 액션을 보여주는 주역 마법소녀( 프리큐어)들을 등장시켜 이것이 작품의 매력으로 자리잡았다. 모든 싸우는 미소녀가 마법소녀인 것은 아니고 반대로 마법소녀가 싸우는 미소녀인 것도 아니지만, 두 속성 간 교집합의 정수라고 할 만한 프리큐어 시리즈가 이 장르를 거의 다 잡아먹어버린데다가, 2010년대에 들어 비전투 변신이 주축이 되는 정통파 마법소녀물이 사실상 자취를 감춰버려서 마법소녀⊂싸우는 미소녀를 주장해도 뭐라 하기 어렵게 되어버렸다.
- 총을 든 소녀: 칼을 든 소녀도 싸우는 미소녀의 범주에 들지만 직접적인 완력을 통해 싸워나가는 칼을 든 소녀와는 달리, 총은 방아쇠만 당기면 전투능력을 주는 무기라는 점에서 연약하지만 싸우는 미소녀의 의미와 상당히 현실적인 모순으로 딱 맞게 부합한 케이스.
- 여존남비(클리셰): 싸우는 미소녀에서 남캐를 지독하게 폄하할 경우 생기는 클리셰. 료나물과는 안티테제라고 할 수 있다.
- Boy Meets Girl
[1]
물론, 유사 이래로 전설이나 설화, 소설 등에서 다루어진 여전사가 모두 싸우는 미소녀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싸우는 미소녀는 외형과 연령대로 여전사 내에서 확실히 구분해야 할 부분.
[2]
2010년에 개봉한
할리우드의 슈퍼 히어로 영화 <
킥애스>에 나오는
힛 걸 역시 '싸우는 미소녀'로 분류할 수 있는데, 문화평론 쪽에서도 이러한
힛 걸 역시
일본 서브컬처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것이 중론.
[3]
대표적인 예가
아마존, 이들은 전투를 위하여 여성성의 상징인 젖가슴을 잘라낸다.
[4]
현대 창작물 중에서 대표적인 예시는
MCU의
블랙 위도우인데, 스파이 훈련을 마친 뒤 불임 수술을 했다는 설정이 있다. 이는 여성성(수태 능력)을 잃는다는 것과 더불어 상술한 현실성까지 동시에 챙기는 설정으로, 이와 유사한 설정은 다른 창작물에서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5]
사이토는 이를
로리콘적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것(
페도필리아적인 심리가 아닌 부성애적인 보호심의 유발)으로 구분했다. 물론 그렇게 보기에도 힘든 요소들이 있지만...
[6]
이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와 유방 선망(breast envy) 등으로 대표되는 남성의 심리와도 상통하는 부분이다. 남성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태어나면서부터 본인의 감정 표출을 억압받은 채 겉으로 강인하게 행동해야 하는 사회적인 시선 속에 아무도 본인을 이해해주지도 받아들여 주지도 않고, 그런 남성이 편안히 기댈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존재는 어머니같은 여성인데, 강하면서도 아름다운 싸우는 미소녀는 남성이 본래 지니고 있는 여성에 대한 성적 기호에 더해 은연중에 기존의 추억, 경험, 기억 등에서 위로받고 보살핌을 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특질을 따온 거의 온전한 것에 가까운 형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7]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관점이고, 취향에 따라 반대로 충분히 동양에서 적극적인 여성상을 좋아할수도 있고, 서양에서 가냘픈 여성상을 좋아할 수도 있다.
[8]
마법소녀를 위시한 일본의 싸우는 미소녀 역시 본래는 10대 소녀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작품으로 생산되었지만, 소비층이 남성 오타쿠 층으로 확대되다못해 주객이 전도되어 버린 측면이 있다.
[9]
이런 성향이 가장 큰 쪽이
루차 리브레. 남미에서 특히 여성 루차도라들이 여성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는 것이 바로 양성평등 + 남성과 대등하게 싸우는 여성에 대한 꿈을 대리만족 시켜주는 존재인 것.
[10]
전형적인 미국식 액션/슈퍼히어로.
아놀드 슈워제네거나
실베스터 스탤론이 연기한 액션영화와 그 캐릭터를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11]
이것의 가장 대표적인
클리셰는
평범한 여자아이가
요정을 만나 능력을 얻어 적과 싸워나가는
마법소녀물.
[12]
아예 특별한 이유를 들어 배경을 특정 도시로 한정시키는 경우도 많다.
[13]
교복을 입고 싸우는 캐릭터는 세일러문 등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지만, 학교 안에서 교복을 입고 싸우는 캐릭터는
오구레 이토의
천상천하에서 처음으로 등장했을 정도로 역사가 짧다. 천상천하는 학원폭력물에 싸우는 미소녀를 등장시킨 첫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