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프로레슬링에서 상대의 고통이나 부상을 상관하지 않고 가격하는 행위가 발생한 경기를 뜻한다.2. 상세
프로레슬링계의 은어로, "시멘트 매치"라는 명칭은 일본 프로레슬링계에서만 쓰이는 용어다. 보다 일반적으로는 " 슛 매치"라는 말이 쓰인다. 일본 여자 프로레슬링의 경우엔 전일본 여자 프로레슬링의 회장이었던 마츠나카 타카시의 명명에 따라 피스톨(ピストル)이라 부르는 게 일반적이다.흔히들 " 프로레슬링은 쇼"라고 말하듯, 프로레슬링은 각본이 있는 무대 예술이다. 단적으로 프로레슬러의 ' 경기력'은 그 선수가 링 위에서 얼마나 잘 싸울 수 있느냐와는 별 상관이 없다. 그러나 프로레슬링 역시 실전처럼 주먹과 발차기, 수플렉스와 슬램을 주고 받는 격투기의 성질을 띄고 있기 때문에, 관객의 흥을 돋구면서도 타격 선수와 피격 선수 모두 다치지 않게끔, 연기에 들어가기 전에 서로의 기술을 맞출 필요가 있다. 액션 영화에서도 흔히 말하는 합이 바로 이것이다.
3. 생기는 이유
시멘트 매치는 아주 다양한 이유로 인해 발생한다. 특히 프로레슬링의 실체를 숨기는 ' 케이페이브'가 살아있던 시절에는 더욱 그 사정이 복잡했다. 그 몇몇 예시들은 다음과 같다.- 프로레슬러 개인의 우발적 행동: '내가 제일 잘났다'는 경쟁심리 때문에 타 단체와의 경기에서 대본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레슬러나, 동업자 정신이 없는 난폭한 레슬러가 다른 레슬러를 고의적으로 부상을 입히는 경우.
- 단체 차원의 음모: 단체 간의 대항전 시나리오를 진행하다 사전 협약을 어기고 상대 단체를 묻어버리기 위해 추진하는 경우도 있다. 혹은 ECW(Extreme Championship Wrestling)의 시작도 이런 단체 차원의 음모라고 할 수 있다.[1]
- 공공연히 묵인되는 경우: 과거 일본 프로레슬링계에서는 단체 측에서 시멘트 매치를 묵인하거나 부추기는 경우도 있었다. 전일본 여자 프로레슬링 참조.
물론 WWE, AEW, 임팩트 레슬링과 같이 엄격하게 기본을 준수하는 메이저 단체에서는 일반적으로는 이럴 일이 없다. 애초에 이런 단체들은 자단체 독점 출연이 보통이며, 그만큼 급여 또한 충분히 많다. 게다가 한번 계약을 맺고 출연한 순간 전국구 스타가 되기 때문에[2] 사고를 치고 다른 단체로 가겠다는 마인드를 가진 놈은 올 수도 없고, 행여나 왔다고 하더라도 금방 짤리기 마련이다. 특히 WWE는 프로레슬러들의 최종 테크로 여겨지는 곳이기 때문에 짬밥에서 대적하기 힘든 왕고들이 우글거리는 곳이기도 하고 그 이상으로 WWE에서는 임원들도 어지간해서는 프로레슬링에 잔뼈가 굵은 이들 뿐이라[3] 설령 선수라도 함부로 대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리고 여차하면 WWE의 수많은 고소장을 받을 수도 있다.[4][5]
그러나 여전히 일본이나 미국의 중소 인디단체에 속한 일부 인성이 글러먹은 놈들이 이런 사고를 종종 치기 때문에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긴 어렵다.
4. 종류
- 실제 타격: 가장 흔한 경우로 주어진 합에 의한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고의로 실제 강도로 공격해 상대를 부상 입히는 경우다.[6]
- 셀링 무시: 상대방의 공격을 고의로 피하거나, 접수하더라도 그에 걸맞은 셀링을 일절하지 않는 경우다.[7] 유명한 사례로는 임팩트 레슬링의 바운드 포 글로리 XIV에서 나온 오스틴 에리즈 vs 쟈니 임팩트의 임팩트 월드 챔피언십 경기에서 오스틴 에리즈가 피니시 노 셀링을 시전한 사건이 있다.
- 슛 인터뷰: 원래 합의된 각본에 따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세그먼트를 진행하는 경우다. 대표적으로 CM 펑크의 인기가 하늘 높이 치솟게 되었던 파이프밤이 있다. 이 외에 유명한 슛 인터뷰로는, WCW 시절 스캇 스타이너의 릭 플레어 비방이 대표적이다. 또한 CM 펑크가 AEW에서 쫒겨나게 된 것도 펑크가 일을 키운 것은 있지만 그 원인은 행맨 페이지의 새그먼트가 펑크와 합의한 것과 달랐던 것 때문이었다고 한다.
5. 방지 방안
우발적으로 행동하는 레슬러를 단체 측에서 작정하고 손봐주기 위해서 잡는 경우. 여기에 나서는 선수를 일명 '폴리스맨', 또는 '후커'라고 부른다. 이들은 단체 내에서도 싸움을 가장 잘하고, 단체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레슬러가 맡는다. 단체의 동료를 부상입힌 놈을 상대로 진심으로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루 테즈나 안드레 더 자이언트가 소속 단체의 폴리스맨을 맡았던 것으로 유명하며 레슬러 법정 또한 이런 시멘트 매치를 방지하는 것도 목적 중 하나였다.6. 주요 사건
- 프로레슬링은 쇼다 - 이 발언이 촉발된 오쿠마 vs 장영철 경기가 오쿠마의 각본을 무시한 행동으로 경기가 시멘트 매치로 돌변하면서 경기장 전체가 난장판이 되었었다.
- 마에다 안면축격사건 - 이 경기와, 이 경기 이전 있었던 마에다 아키라 vs 안드레 더 자이언트경기.
- 스타덤 시멘트 사건
- 칸도리 시노부 Vs. 재키 사토 - 1987년 7월 18일. 재팬 여자 프로레슬링에서 열린 시멘트 매치. 이미 전일본 여자 프로레슬링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선배 재키 사토와 유도선수 생활을 하다가 갓 레슬링 업계에 발을 들인 칸도리 시노부 사이에 불화가 생기며 촉발되었다. 먼저 주먹을 날린 칸도리는 이 경기 직전 인터뷰에서 시멘트 매치를 예고하는 말을 하기도 하는 등 쌓아온 감정을 폭발시켰다.
- 쇼와의 간류지마 - '기무라 락'으로 잘 알려진 격투가 기무라 마사히코와 역도산 간의 경기, 무승부로 끝나기로 각본이 짜여 있었으나 역도산이 경기 도중 룰을 깨고 진짜로 펀치를 날려 항거불능 상태로 만든 후 일방적으로 구타하여 K.O.로 경기를 끝냈다.
- 안토니오 이노키 Vs. 그레이트 안토니오 - 1977년 12월 8일. 일본의 대표적인 프로레슬러인 이노키와 크로아티아 출신의 스트롱맨 선수였으나 레슬링 커리어에도 도전했던 그레이트 안토니오와의 대결 중 벌어진 사건이다. 이노키가 그레이트 안토니오를 공격할 때, 공격을 받아주기로 사전에 협의가 되어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이유로 그레이트 안토니오가 이노키의 공격을 전혀 받아주지 않았다.[8] 그러면서 너의 공격은 하나도 통하지 않는다는 식의 몸짓을 보이면서 이노키를 무시하게 된다. 심히 뻘줌해진 이노키는 계속해서 그레이트 안토니오를 공격했으나 계속해서 공격을 받아주지 않았고, 결국 어쩔 수 없이 공수가 교대되어 이노키가 그레이트 안토니오의 공격을 받아주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그레이트 안토니오가 과도한 힘으로 이노키의 등짝을 공격한다.[9] 이 순간 이노키는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린다. 화가난 이노키는 그레이트 안토니오에게 소리를 지르며, 뒤를 잡아서 넘어트린다. 그리고 엎어진 그레이트 안토니오의 머리에다가 무차별 스톰핑과 사커킥 공격을 가한다.[10] 심한 공격을 받은 그레이트 안토니오는 안면부에서 피가 철철 흐르며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고, 경기는 급히 이노키의 승리로 끝난다. 훗날 안토니오 이노키는 이 경기가 자신의 레슬링 커리어 중 자신이 이성을 완전히 잃었던 유일한 사건이었다라고 회고하였다. 이 경기 외에도 시멘트 매치로 논란이 되었던 다른 사건들도 있었지만 그때조차 자신은 이성을 잃지 않았었고, 제정신이었다고 한다.
- 전 신일본 레프리 미스터 타카하시의 폭로본에 따르면 피해자는 안토니오 이노키가 아닌 그레이트 안토니오였다고 한다.
- 하시모토 신야 vs 오가와 나오야
- 호시노 칸타로(여건부) vs 다이너마이트 키드
- 초대 타이거 마스크(사야마 사토루) vs 레스 쏜튼
- 존 텐타 vs 키타오 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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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스트롱 머신 사건- 경기 도중 후지나미 타츠미가 슈퍼 스트롱 머신에게 "너 히라타지!"라고 말한 사건이다. 원래 복면 레슬러라 본명 대신 링 네임만 쓰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본명을 불러버렸던 사건이다.[11]
7. 픽션에서의 시멘트 매치
영화 반칙왕의 마지막 매치가 시멘트 매치였다. 임대호( 송강호 분)와 유비호( 김수로 분)의 경기는 원래 파워 밤으로 유비호가 무난하게 이기는 각본이었지만, 임대호는 각본대로 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으로 판을 망치려 한다. 그러나 유비호 또한 그 시점부터 자신의 진심을 다 한 실력으로 임대호를 상대하며 폴리스맨 비슷한 상태로 돌입하게 되고, 임대호는 마스크가 벗겨진 채 죽을 힘을 다해 몰아붙이다가 핀으로 KO패당한다.8. 관련 문서
[1]
원래 ECW는 Eastern Championship Wrestling이라는 이름으로 NWA 소속 단체였는데 당시 ECW 소속이었던 셰인 더글라스와 짜고 경기를 엉망으로 만든 뒤 NWA는 가짜이며 탈퇴하겠다고 쇼 도중 선언하는 일이 있었다. 이후로 Eastern Championship Wrestling를 Extreme Championship Wrestling로 단체명을 고치고 하드코어 단체로 거듭나게 된다.
[2]
설령 WWE에서 자버급으로 나오더라도 다른 단체에 가면 단체 중요 선수가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대표적으로 일본에서는 카이엔타이가 대부분 각 단체에서 에이스급으로 활동했고 타지리나 요시타츠같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또, 임팩트 레슬링에서도 히스 슬레이터나 브라이언 마이어스같은 선수들은 맹활약하고 있다.
[3]
우리에게는 브러더 러브로 잘 알려진 브루스 프리차드같은 간부는 실제로는 매우 엄격한 성격이라 WWE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다.
[4]
물론 그렇다고 아예 없지는 않았다. 대표적으로 크리스 벤와가 미즈를 경기 중에 실제 찹으로 구타했던 사건. 하지만 실제 싸웠다거나 큰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니었고, 파해자를 나쁘게 말하는 것은 그다지 옹호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당시 미즈도 문제가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던 터라 당시에는 그냥 텃세 정도로 넘어갔던 듯하다.
[5]
대표적으로 당시 제대로 레슬러로서 훈련을 받았다고 보기 어려웠던 미즈가 겁을 낸 나머지 플란차를 하던 알 트루쓰를 제대로 받아주지 않고 피하는 바람에 큰 사고가 날 뻔하기도 했다. 나름 성질이 온화한 트리플 H가 미즈에게 쌍욕을 박았을 정도였다고. 원래 미즈는 정석적인 코스를 거쳤거나 엘리트 체육인인 것도 아니었기에 레슬러들끼리의 암묵의 룰같은 것도 잘 모르기도 했고(벤와의 가방에 치킨 부스러기를 흘린 적도 있었다고 한다.) 또, 그럼에도 빈스 맥마흔이 그를 푸쉬하려고 해서 마주에게 반감을 가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6]
참고로 선수의 기믹이나 힘을 과시하기 위해 경기에서 짜고 통상적인 찹보다 더 강하게 때리는 경우가 있다. 이는 시멘트가 아니다. 다만 한 선수가 돌발적으로 이런 짓을 하면 논란이 나오거나 시멘트 소리를 듣게된다.
[7]
특이하게도
사모아 조나
조 헨드리 같은 경우는 경기 중 셀링을 하지 않는 것이 셀링의 일부로써 나오기도 한다. 상대방의 공중기를 일부러 받아주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피하는 장면이 바로 그것.
[8]
참고로 상대의 공격을 받아주지 않는 행위를 레슬링 용어로 노셀링(No-selling)이라 부른다.
[9]
레슬링 용어로는 스티프라고 한다. 스티프는 고의로 과도한 공격을 한 것과 실수로 과도한 공격을 한 것 둘 모두를 아울러 일컫는 표현이다. 즉, 고의 스티프가 도를 지나치면 시멘트 매치가 되는 것.
[10]
다만 최소한의 이성은 남아있었던 걸로 판단된다. 안면부를 지나치게 세게 발로 찬 것은 사실이지만 진짜 사람 죽일 정도로 발길질을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11]
사실 이건 원래 후지나미 타츠미가 종종 엉뚱한 짓을 저지르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때도 뜬금없이 슈퍼 스트롱 머신의 이름(히라타 준지)을 부른 것. 고의라기보다는 후지나미도 얼떨결에 한 짓이라 사실 시멘트 매치의 정의에 완전히 들어맞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