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전, 정면에서 찍은 사진 | 보수 후, 뒤에서 찍은 사진 |
1. 개요
전라남도 고흥군 소록도에 건립되어,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지금까지 남아 있는 옛 신사 건물이다. 문화재청 홈페이지 등에는 건립시기가 1935년이라고 하는데, 일본 자료에는[A] 건립일자가 1936년 5월 13일로 나온다. 일본 자료의 건립일은 총독부 허가를 받은 날짜인 듯하다. 일제 시대에는 명칭을 단순히 소록도신사(小鹿島神社)라고 하였다.신사 건물은 일본의 전통적인 목조 신사 건축양식을 콘크리트로 흉내내어 만들었는데, 신전(神殿)과 배전(拜殿), 사무실과 제기고(祭器庫)만 갖춘 단출한 구성이었다.[2] 모시는 제신(祭神)은 아마테라스, 예대제 날짜는 5월 28일이었다. 일본 자료에는[A] 소록도신사에 샤쇼(社掌)[4] 요코타 노부유키(横田信幸)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격리되고 외진 섬에 있는 신사임에도 나름대로 전업 종교인을 따로 두어 시설을 관리하게 한 모양이다. 갱생원에 강제입소당한 원생들은 매월 1일과 15일 소록도신사를 참배하기가 의무였다.
2. 국가등록문화재
이 건물은 2004년 2월 '고흥 구 소록도갱생원 신사(高興 舊 小鹿島更生院 神社)'라는 이름으로 국가등록문화재 71호로 지정되어 보호받는다. 한센인들이 모여 살던 외진 섬인 덕분에 파괴하기가 쉽지 않아 살아남았고, 차별의 역사를 기념하자는 목적으로 등록문화재로 지정한 듯하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파괴되지 않고 남은 신사 건물인데, 처음 등록문화재로 지정할 적에 일본 신사를 문화재로 보호한다고 반발하는 이들도 있었다.해방 이후에는 토리이 없이 방치되어서 곰팡이가 필 정도로 심각하게 손상되었으나 #, 문화재 지정 이후에 새로 보수한 모양이다. #
3. 기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신사 건물이라서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왜성 및 적산가옥과 더불어 좋은 관광지가 되고 있다. 유럽으로 치면 서게르만 문화권인 영국· 네덜란드· 독일어권에 남아있는 로마 제국 유적들, 이베리아반도 및 발칸반도(이슬람권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알바니아, 튀르키예령 동트라키아 제외)에 남아있는 이슬람 유적들과 비슷한 포지션이라고 볼 수 있다.
[A]
<
신사본청교학연구소기요(神社本廳教學研究所紀要)> 제3호(1998년 2월)에 실린 사토 고키(佐藤弘毅)의 『資料紹介 戦前の海外神社一覧(2)朝鮮・関東州・満州国・中華民国』
[2]
신전(神殿)은 해당 신사에서 모시는 신령의 영위 일부가 깃들어 경배대상이 되는 물건(신체神体)을 안치한 곳으로, 보통은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 참배자들은 신체가 안치된 곳으로부터 적당히 떨어진 장소에서 따로 참배하도록 하는데, 그런 참배소를 보통 배전(拜殿)이라고 부른다. 제기고(祭器庫)란 신령에게 바치는 제례 때 사용하는 기물(제기)를 보관하는 창고이다. 신전과 배전, 제기고와 사무실은 '신사'란 종교시설이 갖추어야 하는 최소한의 구성이다.
[A]
[4]
1945년 패전 이전 일본 신토 성직자(신쇼쿠)의 한 품계이다. 소록도신사처럼 특별한 사격을 받지 못한 작은 신사에서는 샤쇼가 제사와 사무를 담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