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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1-04 12:14:36

산포

화포의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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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
2.1. 흐릿한 출발2.2. 기관총의 대응법으로 대성장2.3. 약방의 감초로 활약2.4. 쓸쓸한 퇴장
3. 특징4. 평가

1. 개요

한자: 山砲
영어: Mountain Howitzer, Mountain gun, Pack Howitzer, Pack gun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Type_94_75_mm_mountain_gun_model_1934_in_the_Great_Patriotic_War_Museum_5-jun-2014.jpg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이 운용한 94식 산포
산악 지대에서 운용하는 소형 대포.

2. 역사

2.1. 흐릿한 출발

최초의 대포인 공성포에서 야포 견인포의 형식으로 분리되었고, 이 중 구경이 작은 대포가 보병포의 시초가 되었다. 그리고 이들 대포는 평야나 구릉 지대에서 벌어지는 야전에서 보병을 지원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산악 지대에서 전투가 벌어지거나, 산악 지대에 있는 요새를 상대하려고 하면 상대방이 보유한 대포나 요새포에 대응해서 아군도 대포를 운용해야 하는데, 안그래도 행군하기도 빡센 곳을 거대한 대포를 끌고 가는 것 자체가 힘들고 어려운 일이며, 도로의 사정상 아예 무거운 대포는 이동이 불가능한 곳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도 인력으로 운반이 가능한 소형 대포만 산악 지대에서 사용이 가능했다.

그리고 이런 대포를 남북전쟁시부터 산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까지의 산포는 보병포와 본질적으로 전혀 차이가 없었으며, 다만 사용처가 (山)이기 때문에 붙은 명칭에 불과하였다.

2.2. 기관총의 대응법으로 대성장

이렇게 뭔가 흐릿하게 출발한 산포가 고유의 특성을 가지게 된 것은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후다.

당장 과거의 전쟁과는 달리 최초의 총력전이 된 1차 대전의 특성상 전투하기 딱 좋은 평야 지대는 물론이거니와 전투하기 힘든 산악 지대, 특히 이탈리아 왕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사이의 알프스 전선에서 전투가 대규모로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방어군 측에서는 산악에 있는 통로마다 벙커를 만들고 기관총을 거치해 놓는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곧 산악 통로 자체를 공격군에서 사용하기 어렵게 된 지경에 놓인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과거의 요새는 건설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요새포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지역에만 몇 곳 수준으로 설치하므로 공격군 입장에서는 멀리서 포위하거나 샛길로 우회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지만, 기관총을 설치한 벙커는 쉽게 건설할 수 있고, 소수의 병력과 기관총 1-2정만 배치해도 충분하며, 탄약도 대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할 수 있으므로 공격군이 기관총 벙커와 맞딱뜨리는 확률이 급격하게 높아진 것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서 기관총을 설치한 벙커는 적어도 소총탄 상대로는 완벽한 엄폐가 가능한 데다가, 장시간 사격이 가능하므로 지원화기 없이 보병을 닥돌시키면 험준한 지형 덕분에 참호전을 능가하는 사상자를 내면서도 점령은커녕 일시적인 무력화도 어렵고, 기관총으로 맞상대를 하려고 해도 공격군 측이 불리한 지형에서 엄폐물 없이 사격하는 꼴이 되므로 제거는커녕 일시적인 제압도 어려운 데다가 역으로 공격이나 당하기 때문에 정말 골치가 아픈 존재였다. 이런 이유로 인해 산악 지대에서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대포의 요청이 쇄도했고, 산포도 이 과정에서 진정한 산포가 된다.

2.3. 약방의 감초로 활약

산포가 고유의 특성을 보유해서 진정한 산포가 되자, 약방의 감초처럼 여러 곳에 보조 전력으로 많이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런 세태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도 이어졌다.

일단 산악 지대에서의 전투는 숫자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게릴라의 출현으로 인해 더 많이 늘어났으므로 본업이 증가하였으며, 평야 지대에서의 전투시에도 보병포 대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므로 활용처가 넓었다. 또한 전차의 장갑이 얇았던 시기에는 간이 대전차포로서도 사용이 가능했고, 유격전을 벌이는 상황에서는 쓸만한 화포로 사용이 가능했다.

물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산악 지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력이 늘었지만, 아직 야포는 산악 지대에 들어서지 않고 포탄을 날리기에는 사정거리의 문제가 있었고, 박격포는 아직 부정확했으며, 공군 폭격도 정밀하지 못한데다가, 그나마 정밀한 급강하 폭격을 산악 지대에서 실시하면 난기류 등으로 인해 폭격 후 급강하폭격기가 제대로 이탈하지 못하고 산에 추락할 위험성이 높았다. 전차의 경우에도 산악 지대에 올라가는 것 자체가 대난관이었으니. 그리고 이 모든 지원 수단은 안 그래도 평야 지대 등 다른 전장에서 엄청나게 요구하는 물건들이었으므로 산포처럼 언제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었다.

덕분에 상당량의 산포가 여러 곳에서 줄기차게 사용되었으며, 산포를 상대하는 적군 입장에서는 상당한 골칫거리가 되었다. 특히 기존의 포병 전력이 약하거나 산악 지대가 주요 전장이 되는 곳등은 산포가 사실상 포병의 주력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당장 일본군에서 그나마 쓸 만한 화포라고 알려진 94식 산포가 대표적인 예다.

파일:external/olive-drab.com/m1a1_ftbragg_700.jpg

미군 또한 위 사진의 M116 75mm 경야포를 공수부대나 해병대가 산악, 상륙 해안 등 험지에서 꽤 쏠쏠하게 운용하였다. 이후 소수가 M3 105mm 경곡사포와 함께 국군에 공여기도 하였다.

2.4. 쓸쓸한 퇴장

이렇게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던 산포는 6.25 전쟁을 끝으로 급격하게 쇠퇴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3. 특징

4. 평가

한 시대를 제대로 활약하고 사라진 무기다.

일단 산포의 유용성은 널리 입증된 상태고, 전장에서도 제대로 활약했다. 사라지게 된 주된 이유는 제1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산포를 대체할 각종 무기들이 등장하거나 성능이 향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장점은 적어지고 단점만 많아졌기 때문이다. 어쨌든 흐릿한 출발과 부차적인 전장으로 취급받았던 산악전용 화포라는 입지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많이 활약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