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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04 04:41:57

분자요리


1. 개요2. 예시
2.1. 음식2.2. 장비2.3. 재료2.4. 테크닉
3. 분자 칵테일(Molecular Mixology)4. 분자요리 개념의 오용

1. 개요

Molecular gastronomy / 分子料理

1988년 프랑스 화학자 에르베 티스와 헝가리 물리학자 니콜라스 쿠르티가 요리의 물리, 화학적 측면에 대한 국제 워크숍을 준비하던 중 이 분야에 적합한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 '분자 물리 요리학'(Molecular and Physical Gastronomy)이 탄생하였다. 1998년 쿠르티가 사망한 뒤부터는 좀 더 간결한 용어인 '분자 요리학'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음식 재료의 질감이나 조직을 물리, 화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해서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재료들을 조합시켜서 새로운 맛을 창조하는 요리법으로, 단순히 열을 가해 익히거나 기름으로 튀기는 등의 일반적 조리방식보다 수 단계 심화된 조리법을 사용하여 식재료의 텍스쳐나 향 등을 변화시킨다.[1] 재료를 굽고 끓이고 삶고 튀기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분자의 물리, 화학적인 반응을 연구해서 음식을 만드는 것으로 '음식을 분자 단위까지 철저하게 연구하고 분석한다'고 해서 분자요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대표적으로 분자요리 중 하나인 에스프레소 캐비아는 에스프레소로 캐비아 모양의 음식을 만든 것인데 씹으면 진짜 캐비아처럼 톡톡 터지는 느낌을 준다.[2][3]

주로 많이 쓰이는 공법으로는 액체질소를 이용한 공법(순간 냉각), 수비드 공법, 식품첨가제 등을 조합하여 색다른 식감 등을 만들어 내는 공법 등이 있으며 그 외연은 점점 더 확대되어 가고 있다.

분자요리로 유명한 요리사로는 2011년 TIME지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분자요리 전문가 그랜트 아차츠(Grant Achatz)가 있다. # 그리고 Heston Blumenthal, Ferran Adrià, José Andrés, Marcel Vigneron, Homaro Cantu, Michael Carlson, Wylie Dufresne, Adam Melonas 등도 거론된다. 국내에서 분자요리로 알려진 대표적 인물로는 최현석 셰프가 있다. 그는 쿡가대표 등의 프로그램에서 15분 만에 분자요리를 다양하게 선보이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하였다.

창작물에서는 요리만화 식극의 소마에서 나키리 아리스가 분자요리를 하는 캐릭터로 나오며 요리웹툰인 요리GO의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설명중도 분자요리를 하는 캐릭터로 나온다.

2. 예시

2.1.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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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인 모히또를 구체화 기법(Spherification)[4]으로 만든 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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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멜화[5] 바나나와, 말토덱스트린에 누텔라를 혼합해 가루 낸 것.
분자조리법은 분자미식학을 이용한 조리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Ruhlman 2007). 다음은 2006년 티스가 발표한 ‘분자미식학의 과학적 연구가 우리 식생활에 주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How the scientific discipline of moleculargastronomy could change the way we eat?)’에 예시로 등장한 요리 중 일부이다.

2.2. 장비

2.3. 재료

2.4. 테크닉

파일:external/st1le.files.wordpress.com/e71f_molecular_cuisine_beet.jpg [7]
파일:external/s-media-cache-ak0.pinimg.com/bbfc6917826da022c9f645d291fde88d.jpg [9]

3. 분자 칵테일(Molecular Mixology)

분자 요리학의 기법 중 구체화(Spherification)이 주로 응용되며, 칵테일을 만든 후 그것을 통째로 구체화하거나 칵테일의 재료 각각을 구체화해서 섞는 등의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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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칵테일 레시피로 만들어진 모히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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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화 기법을 응용한 모히또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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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화 기법을 응용한 모히또 2[11]

2000년대 후반부터 이러한 분자 칵테일이 한국에 있는 바에도 널리 퍼져나가기 시작하였으며, 2015년 현재에 이르러서는 조금 한다 하는 바라면 이러한 분자 칵테일의 기법을 응용한 칵테일 하나, 둘 정도는 메뉴에 있는 것이 당연해진 상태이다. 하지만 이러한 분자 칵테일을 칵테일의 맛을 해치는 사도로 평가하는 바텐더도 있는 등, 아직까지 쉐이킹이나 스터 같은 칵테일의 기본 기법으로 정착되지는 않은 상태. 아직 일반적인 분자 요리의 위세에는 못 따라간다.

4. 분자요리 개념의 오용

분자요리란 본디 식재료에 대한 애착에서 비롯된 것이다. 떼루아를 통해 자란 식재료를 보다 더 맛있고 아름답게 하기 위한 연구를 거듭하다 보니 탄생한 것. 이 원초적인 본질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식재료의 재배 및 채집의 수준에까지 다다른 것이 noma이다. 실제로 noma의 수장인 René Redzepi가 멕시코에 식당을 연 것도 좋은 식재료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되었다는 시각이 많다. 또한 영국에서 불세출의 분자요리가라고 평가 받는 헤스턴 블루멘탈이 왜 그토록 흔한 감자튀김 하나를 최상으로 튀겨진 상태로 만드는 데 집요하게 집착하는지 한번 생각해 보라. 이처럼 해외의 분자요리는 이런 원초적인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추기에 겉으로 보기에는 전통적인 요리법으로 만들어진 메뉴와 크게 차이가 없어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단순히 튜브에 넣어 형태만 변화시키거나, 온갖 첨가물만 떡칠한다던지, 젤라틴만 넣어서 젤리화했다고 해서 분자요리라 하기엔 무리가 있다.

마찬가지로 페란아드리아가 분자요리의 대표주자로 각광받는 데는, 그가 단순한 분자요리를 만들어서가 아니라 스페인의 전통요리와 식재료에 대한 끝없는 연구를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고자 하는 것에 있다. 국내 분자요리기법을 사용하는 많은 요리사들의 아쉬운 부분은 대다수가 그 본질의 것, 즉 음식을 미세한 단위까지 연구하고 분석해 맛을 최대한 끌어내는 방법을 연구하기보다는, 표면적으로 드러나고 따라하기 쉬운 기술만 사용한다는 점이다.

<미식의 테크놀로지> 라는 책에서 알랭 뒤카스라는 프랑스를 대표할 만한 거물 셰프가 이런 말을 남겼다.
"페란이 창조하는 요리의 정수를 자신을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정열, 두뇌, 모든 것이 충분해야 합니다. 그러나 요리사들 대부분 열심히 노력한 아드리아의 과거는 보지 않고 그저 눈에 보이는 겉모습만 훔치려고 하니 이것이 현 분자요리가 잘못 돌아가는 상황입니다."

[1] 어떻게 보면 사람들에게 제일 친숙한 분자요리는 솜사탕이라 할 수 있다. 뻥튀기 역시 전분을 고온고압 상태로 만들어 해면화 된 텍스트린 상태로 변화시키는 음식으로 분자요리로 분류되기도 한다. [2] 알긴산과 식용 염화칼슘의 조합을 통해 만들 수 있다. [3] 디씨에서도 이걸 시도해본 사례가 있다(!). # [4] 위 단락에 있는 알긴산염과 탄산칼슘의 반응을 이용한 기법. 둥글게 모양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구체화(球體化, sphere)라고 한다. [5] caramelized. 음식물을 가열해 재료에 들어있는 당분을 산화 시키는 요리법. 대표적으로 설탕을 가열해 만든 캐러맬과 볶은 양파가 있다. [6] 깁스 자유 에너지 참조 [7] 맨 위쪽 레이어를 거품 내어서 만들었다. [8] 당장 집 근처 건강원에만 가도 수비드와 원리가 똑같은 저온 약탕기가 있다. [9] 크렌베리를 탄산화한 요리 [10] 칵테일을 제조한 뒤, 알긴산염과 혼합한 다음 틀에 얹어서 염화칼슘을 녹인 물에 조심스럽게 넣으면 표면은 경화되고 내부는 액체인 상태가 된다. 오호를 만드는 원리와 비슷하다. [11] 사진은 민트, 라임 부분만 즙을 내어 알긴산염과 섞은 뒤, 스포이드로 염화칼슘을 녹인 물에 떨어트려 부분적으로 구체화하였다. 그 후 나머지 레시피와 혼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