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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12:40:19

변경금구

1. 개요2. 역사3. 출입4. 의의5. 관련 문서

1. 개요

파일:China-SAR-HongKong_border_view-from-Shenzhen1.jpg 파일:HK_Frontier_Closed_Area.jpg

홍콩 변경금구( 香港邊境禁區/ 香港边境禁区, Frontier Closed Area: FCA)란 홍콩과 중국 대륙의 경계선을 따라 설치된 해당 지역 주민 이외의 출입이 제한된 28㎢의 구역을 말한다.

2. 역사

1898년 신계의 99년 조차를 명시한 전탁홍콩계지전조(展拓香港界址專條)[1]를 통해 청나라 조정 영국 정부 중국 본토 영국령 홍콩 경계를 선전허(深圳河, Sham Chun River)로 확정지었다.

다만 이후에도 양 지역의 물자나 인원의 이동의 자유는 보장되었고 주요 교통로에나 밀수 밀입국을 단속하는 초소를 두는 정도의 제한적인 수준의 경계만 이루어졌으며 중국 대륙이 전란에 휩싸인 민국시대엔 대륙에서 중국인이 쉽게 이민을 올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급변했는데 국공내전이 한창이던 1949년 6월 중국 인민해방군이 중국과 영국령 홍콩의 국경에 접근하고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함에 따라 영국 정부와 홍콩 총독부는 국경에 철조망을 설치하였는데 1953년에 완공되었다. 1951년 2월 15일 새로 들어선 중화인민공화국이 본격적으로 국경 통제에 나섬에 따라 중국 본토 홍콩 간의 자유왕래는 단절되었다.

6.25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본토 홍콩의 국경지역 내 정탐활동이 빈번해지고 밀입국, 총기 밀수 등 각종 범죄가 악화되자 1951년 6월 초 당시 홍콩 총독이었던 알렉산더 그랜섬(Alexander Grantham, 葛量洪)은 공안조례에 따라 보안부대가 홍콩과 중국 국경의 안전을 보장하고 밀입국 및 불법 월경 범죄를 단속하기 위해 완충구역을 설정했다. 1952년엔 각종 무기 밀수를 차단하기 위해 변경금구 내 야간 통행금지가 선포되어 해당 지역 주민들은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진 외출이 금지되었다.

1962년 변경금구의 범위가 확정되었고 주 홍콩 영국군이 경계를 맡게 되었다. 당시 경계 너머 미개발된 중국 본토 광동성 선전에서는 인민해방군이 경계를 섰으며 일일이 뉴스에 안 나와서 그렇지 영국군과 인민해방군 양측이 총격전 등 국지전을 벌인 경우도 많았다. 1979년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선언하면서 국지전은 잦아들었다.

홍콩의 반환이 확정된 후인 1992년 10월에 경계 임무가 영국군에서 왕립홍콩경찰로 이관되었으며 1994년 8월 1일엔 야간통행금지도 해제되었다.
홍콩 반환 직전, 만캄토 지역 변경금구를 순찰하는 왕립홍콩경찰
파일:Map_Area_Released_at_First_Stage_l.jpg
2012년 개정된 변경금구 구역도

1997년 7월 1일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후에도 영국령 시절에 설정된 변경금구는 2012년의 축소 결정이 이전까지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러다가 2012년 이후 홍콩 정부는 기존 경계에 설치된 철책을 이중으로 강화하는 대신 단계적으로 변경금구를 축소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경계시설물도 철거가 진행 중이다.

변경금구 중 샤타우콕(沙頭角(사두각)/사따우꼭)이란 마을에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중국 대륙 홍콩으로 갈라져 있는 거리가 존재하는데 중잉가이/중잉지에(中英街(중영가))[2]라고 불리며 중국 대륙의 개혁개방 전에는 이 거리를 통해 서양 문물을 몰래 접하기도 했었다.

중잉지에의 경우 홍콩에서 방문하는 것은 그간 거의 불가능했으며 중국 본토 선전 측에서 투어를 통해 방문할 수 있었다가 2023년 이후 홍콩 쪽에서도 방문이 가능하도록 개방이 추진되고 있다. 샤타우콕 지역의 변경금구를 해제하기 때문이다.

3. 출입

이 지역은 외부인 출입통제구역으로 MTR 동철선 로우역 록마차우역을 포함한다. 지역 주민이 아닌 외부인은 중국으로의 출경 목적이거나 별도의 허가를 얻지 않는 한 출입이 불가능하다. 출입허가 신청은 변경금구 인근의 셩수이 경찰서나 판링 경찰서에서 할 수 있다.

출입허가 신청을 하더라도 한국의 DMZ에 위치한 대성동마을마냥 관광 목적으로는 거의 허가가 나오지 않는다. 중국 대륙으로 가는 여행객들도 금구에서 스톱오버는 불가능하다.

단, 중영가를 제외한 샤타우콕 지역의 경우, 2024년부터 일반인도 경찰서 홈페이지에서 3일 전에 신청하면 당일치기 출입허가를 받을 수 있다.

4. 의의

이 지역은 냉전 시대에는 죽의 장막과 맞닿은 서방 측 최전선으로서 기능하였고 홍콩의 도시화 및 인근 선전의 개발이 본격화된 80년대 이후에는 개발이 제한되어 녹지와 농지를 제공하는 중요한 지역으로 남았다. 홍콩에서 제일 삼엄한 지역인 동시에 회색빛 홍콩에 숨통을 틔워주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5. 관련 문서


[1] 중국어/영어 원본 [2] 중잉가이는 광동어이고 중잉지에는 표준 중국어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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