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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01:22:41

베이비 사우르스 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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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B.S 돌리의 정체성3. 등장인물4. 결말

1. 개요

김수정의 만화. 1993~1994년 만화잡지 소년 챔프(현 코믹 챔프)에 연재되었다. 약칭은 B.S 돌리. 아기공룡 둘리 원작보다 더 과거에서 둘리의 아내가 되는 또 다른 공룡 '통순이'의 탄생비화를 보여주며 작품은 시작된다.

그리고 가난한 만화가 김파마가 기른 통순이와 둘리 사이에서 태어난 공룡 돌리를 필두로 둘리 일당의 2세들인 도우너의 아들 호도그, 또치의 딸 꼬치, 마이콜의 아들 마이돌이 각각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2. B.S 돌리의 정체성

사실 본 작품은 어른이 된 둘리는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작품이라 볼 수 있는데, 때때로 나오는 블랙코미디 속에서도 기본적으로는 밝은 분위기를 유지했던 아기공룡 둘리에 비하면,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전작에 비해 다소 어두운 분위기가 깔려있다. 원작 극후반부와 날자 고도리 크리스탈 유 등에서 드러났던 성인 취향의 블랙유머를 집어넣게 된것이다.

이는 전작의 주인공들인 둘리 일당의 미래가 그리 녹록지 않게 설정되었다는 점이 가장 크다. 둘리는 고길동이 다니던 회사에 취직을 하고 돈을 벌며 철이 들긴 했으나, 과거 자신이 그렇게 못살게 굴던 고길동처럼 사회생활의 애환을 가슴에 묻은 사회인이 되었고, 또치는 고향 아프리카로 돌아가지만 맹수들에게 쫓기는 힘든 삶을 살게 되었으며, 전작에서 '죽으면 죽었지 평범한 삶을 사는 건 싫다'고 외쳤던 마이콜은 그토록 갈망하던 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슈퍼마켓 주인이 된다. 장군의 아들이자 별의 영웅으로서[1] 도우너 민족에게 영웅 취급받으며 유복하게 살고 있어 사실장 이 작품의 유일한 위너가 되었다.

여기에 둘리가 고길동과 함께 카바레를 가고, 다방 종업원을 희롱하며 노닥거리는 모습은 예전의 천진난만한 둘리를 기억하던 독자들에게는 충격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는데, 이는 연재 당시 가정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김수정 작가의 정서가 은근히 투영된 것이라고 한다.[2]

어찌보면 아기공룡 둘리의 완결 이후 김수정 작가가 내놓았던 새로운 야심작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몇몇 극단적인 코드 도입과 동시에 캐릭터성이 너무 강해지고 스토리는 둘리를 답습했던 탓에 독자들에게 평이 나빴고 1년만에 완결이 났다. 그래서 둘리의 속편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며, 아기공룡 둘리 관련으로 흑역사로 남고 말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원작자 본인이 도입했다가 말아먹은 아이디어( 현시창)는 최규석 엉덩국 등이 2차 창작물에 도입하여 히트를 쳤다.

심지어 김수정 작가 본인도 이 작품을 아기공룡 둘리의 정식 후속작이 아닌 일종의 외전 쯤으로 여기는 듯 하다. 특히 둘리나라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이 작품만은 소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TV 프로그램 스펀지를 통한 인터뷰에서는 아기공룡 둘리가 TV 애니메이션으로 대중화되었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에게는 단순한 아동 애니메이션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지배적이었고[3], 따라서 본의치 않게 표면적인 성격이 다른 '돌리'가 아웃사이더가 돼버려서 아쉽다는 감정을 내비쳤다.

3. 등장인물

4. 결말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둘리가 돌리와 울리의 장난으로 아기염소로 변하는데, 이 상태로 밖에서 페인트를 뒤집어쓰고 또 억수로 들이키는 바람에 사경을 헤메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초능력도 풀리질 않아 호도그가 둘리를 그나마 행복하던 시절로 타임머신으로 돌려 보내주자고 제안하여, 과거의 1부 단행본을 보고 둘리가 친구들과 이상우의 '그녀를 만나기 100m 전' 을 부르며 춤추던 시절로 보내기로 결정하게 된다.

단 이것은 보통의 시간여행과는 다르게 특수한 파동으로 과거회귀현상을 일으키기에 다른 사람은 아무도 갈 수 없으며,[16] 결국 둘리만이 행복했던 과거로 돌아가고 마지막까지 울며 매달리던 울리의 편지는 과거의 둘리에게 전해지지 못한 채 허공을 날아 애잔함을 더해준다. 그러나 사실은 당시도 전혀 행복한 시절이 아니었으며, 바로 다음장이 노래를 부르는 둘리에게 고길동이 시끄럽다며 슬리퍼를 던져 판을 뒤엎고 둘리를 때리고 구박을 하는 장면이어서 이 사실을 안 돌리 일행이 벙찐 채로 통곡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와중에 다들 울고 불고 하는데 고길동의 "그 놈, 속 시원히 잘 갔다!"는 속마음도 압권.
결국 둘리는 자식들의 손에 의해 최후를 맞은 것이다. 이 시간선 자체를 부정하는 방향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결말이다.

그런데 본작이 별로 인기가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결국 조기완결의 일종이었을 수도. 그런데도 너무 원작처럼 둘리 한정으론 비참한 건 동일하다. 작가도 이 작품을 맞으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하고, 사실상 밝고 명랑하던 둘리 시리즈와는 달리 비교적 현실적이고 암울한 전개라서 원작자에게도 흑역사 취급을 받고 버림받는 작품으로 둘리 시리즈 후속작은 없던 걸로 치게 되었다고 한다. 외전으로까지 통치게 되어버린 셈. 잘 되었다면 차세대 둘리로도 활용할수도 있었으나 2세물로써 실패한 대표적 작품이 되어 버린 게 아쉬운 편이다.


[1] 원작 후반부에 동생 코로깨와 함께 깐따삐야를 침공한 외계인들을 물리쳤다. [2] 당시 김수정 작가는 이혼한 상태였다.(이후 재혼) 이러한 정서가 투영된 것은 크리스탈 유도 마찬가지. [3] 아기공룡 둘리 항목 참조 [4] 둘리 일당을 가볍게 제압하고 프로복서 데뷔까지 한 그 고길동이 주먹으로 머리를 1대 때렸다가 주먹이 박살났다. [5] 물론 여전히 직장인의 한계인지 월세를 힘겹게 내고 있으며 둘리 가족을 싫어하는 고길동은 틈만 나면 이를 빌미로 나갈 것을 요구한다. [6] 정확하게는 아내인 통순이가 알을 수백 개나 낳았는데 돌리는 먼저 태어났다치고 나머지는 둘리에게 시달린 트라우마와 집안이 공룡으로 뒤덮일 것을 두려워한 고길동이 밤중에 전부 드릴로 구멍을 뚫어버렸다. 몸보신하려고 하나만 숨겨놨는데 난리법석끝에 그 안에서 울리가 태어났다. [7] 다만 문제는... 아래의 4번 항목 참고. [8] 물론 고길동이 쫓아내겠다는것에는 악만쓸뿐 어찌 못한다. [9] 특히 꼬치는 둘리의 첫사랑(?) 또치의 딸이란 이유로 더 심하게 구박한다. [10] 한번은 고길동에게 복수하겠답시고 호도그의 타임밴죠를 빌려 과거로 갔는데, 울리가 도착한 곳은 고길동 모친의 뱃속. 거기서 태아상태의 고길동의 엉덩이를 뻥뻥 걷어차 준 다음 미래로 돌아왔는데, 마침 고길동이 집에서 목욕을 하려고 욕조에 들어가려다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어 엉덩이에 멍이 든 걸 보고 울리는 "안 있나. 영감탱이 궁디 저거. 내가 발로 차서 저런기다. ㅋㅋ" 하기도 했다. [11] 둘리 원작 만화 마지막판에 살이 다시 쪘지만 둘리가 돌아오는 바람에 다시 살이 빠진다. [12] 작가가 야빠라서 고길동과 돌리가 잠실경기장 직관을 가는데 뽕그레 방구스 알지 똥트림스의 경기가 한창이였다. 길동 아저씨는 알지팬이라 타석에 선 4번타자 장종훈을 물빠따라면서 태양권을 동반해(?) 야유하다가 심판의 경고를 먹고, 참다못한 장종훈이 타격하자마자 관중석에 난입해 패싸움을 벌인다. 상대팀 알지 선수들도 자동 벤클 합류. 그리고 경찰이 출동하는데 이번에는 야구선수들 모두 합심해 쌀개방 반대한다고 시위하다가 잡혀가고 동네 아재들이 모여 자기들끼리 야구경기를 한다. 아마 직전에 있었던 잠실구장 패싸움 사건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13] 둘리의 상사는 이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보고는 칠면조 아니냐고 할 정도였다. [14] 아버지 도우너와는 다르게 머리는 보라색이고 이빨은 벌어져 있다. [15] 80년대까지만 해도 hotdog를 호트도그라고 표기한 사례가 드물지 않았다. [16] 울리가 같이 가면 점점 줄어들어 알이 되고 결국 소멸하게 된다고 설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