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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The Verve영국의 록밴드. 그레이터 맨체스터의 위건 출신으로 1990년에 결성되었다. 브릿팝 초창기부터 활동하던 밴드로서 오아시스를 오프닝 밴드로 투어에 데리고 다니면서 키워줬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주로 인디활동을 하였기 때문에, 오아시스나 블러와 달리 활동 당시보다는 오히려 브릿팝 말기에 라디오헤드와 함께 우울한 감성으로 주목받은 밴드로 사실 브릿팝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 음악을 했다.
2. 소개
인디 시절 발매한 EP들과 1993년에 발매한 1집 A Storm In Heaven에서는 슈게이즈 장르를 구사했고, 2집 A Northern Soul부터 사이키델릭 록, 브릿팝 등의 영향을 받아 낭만적이고도 사색적인 멜로디와 가사, 몽환적인 기타 사운드를 결합한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주로 3집 Urban Hymns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비평과 상업성 모두에서 대성공. 1998년 영국을 대표하는 브릿 어워즈에서 최우수 그룹, 최우수 앨범, 프로듀서상[1] 세 개 주요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 때 함께 후보로 올랐지만 더 버브에게 막힌 그룹이 오아시스, 라디오헤드, 프로디지[2] 1집 역시 슈게이즈 명반으로서 지속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버브의 열성 팬들 중에서는 1집을 3집보다 좋게 평가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밴드가 해체와 재결합을 반복하며 역사가 희미하다보니, 밴드의 음악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영국 밖에서의 인지도는 매우 떨어진다.
3. 역사
1990년 맨체스터에서 결성되었으며 1991년 Hut 레코드사와 계약에 성공하여 몇 장의 EP들을 발매하였고 나름대로 팬층을 확보하는데 성공한다.이후 버브는 1992년 12월에서 1993년 1월까지 정규 1집 <A Storm in Heaven>을 녹음하는데 1집의 수록곡들은 그전까지 라이브에서 단 한번도 연주되지 않은 신곡들이었으며 밴드 멤버들은 1집을 녹음할 때 슈게이즈 특유의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마약에 취한 채로 새벽 4시까지 리허설을 진행했다고 한다. 밴드 멤버들의 마약 중독은 실로 심각해서 1993년 6월 21일에 1집을 발매하고 밴드가 처음으로 미국 투어를 돌던 1994년, 밴드의 보컬 리차드 애쉬크로프트가 술과 헤로인을 과다하게 복용하다가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갔고 드러머 피터 샐리스버리는 마약에 취한 채로 호텔의 기물들을 파손하다가 경찰에게 체포되기도 했다.
한편, 버브는 1집 활동시에 스피리추얼라이즈드와 같이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하였고 이를 발판으로 두 밴드의 멤버들은
버브가 2집 녹음을 준비할 무렵, 리차드는 케이트 레들리를 짝사랑하는 것과 동시에 재활치료센터에서 헤로인 중독을 치료하며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재활치료센터에서 무사히 나온 리차드는 제이슨의 지나친 헤로인 중독으로 두 사람의 사이가 나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케이트를 찾아가 자신은 제이슨과 달리 헤로인을 완전히 끊었다는 것을 어필하며 케이트에게 사랑을 고백했고 케이트가 리차드의 고백을 수락하여 두 사람은 제이슨 몰래 밀회를 가지기 시작했다.
이 즈음 버브는 2집 <A Northern Soul>을 녹음했는데 리차드는 2집 앨범에 들어갈 곡을 쓰는 작업을 하러 위건에 위치한 연습실로 갔을 때를 "당시 나는 밴드에 대한 열정이 모두 결여된 상태여서 곡을 쓸 때도 "이것이 밴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확신을 갖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와 달리 밴드의 기타리스트 닉 맥케이브는 "2집 작업 초창기만 해도 리차드를 제외한 밴드 멤버들은 1집보다 더 좋은 음반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뭉쳐서 사이가 괜찮았으며 2집 앨범의 기타 파트를 녹음했던 3주는 내 인생에서 가장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회상하였다. 앨범의 프로듀서 오웬 모리스는 "결국 2집 <A Northern Soul>은 명작으로 평가받게 되었지만 녹음 과정은 끔찍했고 혼란스러워서 다시는 그런 방식으로 앨범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웬 모리스가 밝히기를 History라는 곡을 녹음하는 도중에 리차드가 감정에 복받쳐서 녹음을 하다말고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져서는 며칠동안 연락이 두절되자 분에 못 이겨 녹음실 유리창을 주먹으로 내리치기도 했다고 한다.
버브의 2집 <A Northern Soul>은 1995년 6월 20일에 발매되었고 리차드와 케이트는 앨범 발매 직후인 1995년 7월 11일에 혼인신고를 마쳤다.[3] 그러나 2집을 발표한지 3개월 만인 1995년 9월, 리차드 애쉬크로프트와 함께 밴드의 양대축인 닉 맥케이브가 그간 밴드의 음악 작업 및 활동에 신경쓰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했던 리차드 애쉬크로프트의 행실에 폭발하여 리차드와 크게 싸우고 밴드를 탈퇴했고 밴드가 처음 해체되었다.
밴드 해체 이후 리차드는 자신의 솔로 1집을 목표로 곡 작업을 시작하였고 닉을 제외한 버브의 멤버들은 그 소식을 듣고 리차드에게 연락하였다. 이에 리차드는 버브를 재결성하고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리차드의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사이먼 통[4]을 영입하여 1996년 10월부터 버브의 3집을 녹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밴드가 재결성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닉이 '버브 말고는 제대로된 안식처를 찾을 수 없다'며 리차드에게 연락했다. 닉의 기타 사운드를 아쉬워하던 리차드는 재빠르게 닉에게 밴드 재가입을 요청했고 그 결과 닉이 1997년에 밴드에 복귀하면서 마침내 1997년 9월 29일 밴드의 3집 Urban Hymns가 발매되었다.
버브와 그들의 세번째 앨범 Urban Hymns는 발매되자마자 영국내에서 무척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판매량도 어마어마했다.(10x Platinum) 실제로 1998 브릿어워드를 석권했던 건 라디오헤드가 아니라 버브였다. 버브의 프론트맨 리차드 애쉬크로프트가 당시 영국 내 버브의 인기를 신드롬이라 표현할 정도.
그러나 3집 활동을 하던 도중인 1998년 6월 7일, 닉과 리차드가 또 다시 대판 싸운 후[5] 닉이 다시 밴드를 탈퇴했다. 리차드가 부상을 치료한 후 밴드는 세션 기타리스트를 고용해서 나머지 투어를 마쳤고 1999년 4월, 공식적으로 해체를 발표했다. 밴드 해체 후 리차드 애쉬크로프트는 솔로 활동을 시작했고 나머지 멤버들도 각자 나름대로 음악 활동을 이어나갔다.
역시 나이가 들면 성격이 좀 달라지는가 보다. 2008년 8월 23일 4집 Forth를 내고 성공적으로 재결합했다... 라고 적었지만, 2009년 8월에 벌써 세번째로 해체. 해체의 원인은 리차드 애쉬크로포트가 버브의 결합을 자신의 솔로 커리어에 이용하는 것을 보고 다른 멤버들이 반발한 것이 이유라 한다.
이후 리차드 애쉬크로포트는 솔로 활동을 하고 있고 닉 맥케이브는 Black Submarine이라는 그룹을 결성하여 활동 중이다.
4. 주요 멤버
- 리차드 애쉬크로프트 : 밴드의 리더이자 보컬. 성격이 상당히 자기중심적이고 지랄맞은 것으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별명이 매드 리차드. 이미 학창 시절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해당 별명으로 불렸다고 한다. 2006년 인터뷰에서 리차드는 "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프로작과 같은 약들도 내겐 도움이 안된다. 그나마 음악을 창작하는 것이 깊은 우울증세를 이겨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가수 중에 이상은이 리차드 애쉬크로프트의 광팬으로 알려져 있다. 공연도 여러번 보고, 직접 만난 적도 있다고 한다.
- 닉 맥케이브 : 밴드의 기타리스트. 독특한 사운드와 연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높게 평가받다 못해 일부에서는 천재로까지 불린다. 공간계 이펙터를 극한까지 사용하여 기타만이 표현할 수 있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상시 뽑아내면서도 때때로 그 몽환 위에 광폭한 연주까지 구현하는데, A Storm in Heaven, A Nothern Soul 같은 버브의 앨범 제목들이나 Space and Time같은 버브의 곡 제목들은 그의 기타 사운드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고로 버브의 핵심이 리차드가 아니라 닉의 기타 사운드였다며 닉을 리처드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6]도 있다. 참고로 닉이 탈퇴한 후 후임으로 3집 녹음에 잠시 참여했던 기타리스트가 바로 스웨이드의 버나드 버틀러. 아무래도 몽환적인 사운드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나보다. 다만, 버나드가 멜로딕한 연주를 즐겨하는데 비해 닉의 연주는 음의 변화가 심플한 대신 음이 주는 공간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을 수 있겠다.
5. 다른 밴드와의 관계
- 오아시스를 오프닝 밴드로 투어에 데리고 다니면서 키워줬기에 오아시스의 멤버들과 친하다. 노엘 갤러거는 리차드 애쉬크로프트에게 바치는 곡을 쓰기도 했다. 이 곡은 오아시스 2집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수록된 Cast No Shadow라는 곡인데 노엘이 리차드가 쓴 History를 듣고 감명을 받아 쓴 곡이라고 한다. 노엘이 리차드에게 곡을 처음 들려주자 리차드는 감정에 복받쳐서 울었다고. 여기에 리차드도 버브의 2집 A Northern Soul의 타이틀 곡으로 응답을 해주었다고 한다. 또한 리차드는 자신이 Cast No Shadow라는 곡의 영감을 준 것에 대해서 영광이라 생각하고 오아시스가 성공했을 때도 무척 기뻤다고 밝혔다. 출처는 여기. 리암 갤러거도 2018년에 열린 자신의 콘서트에서 리처드 애쉬크로프트를 위한 곡이라며 Live Forever를 부를 정도로 리차드에 대한 존경과 친밀감을 표시한다. 리차드의 노래 C'mon people(We're making it right)에 리암이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 리차드 애쉬크로프트는 스피리추얼라이즈드의 리더 제이슨 피어스와 무척 사이가 안 좋은걸로 유명하다. 왜냐하면 리차드가 제이슨과 사실혼 관계이던 케이트 래들리를 NTR했기 때문이다. 스피리추얼라이즈드의 멤버 케이트를 보고 한 눈에 반한 리차드가 케이트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으며 나중에는 오히려 케이트가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 몰래 리차드와 혼인신고를 강행할 정도로 리차드에게 푹 빠졌다고 한다. 참고로 리차드와 케이트는 지금도 잉꼬부부로 유명하다. 케이트는 아예 결혼 후 리처드 전담 세션 뮤지션으로만 활동 중이다. 2006년애는 케이트가 남편의 TV 라이브에 같이 출연해서 대놓고 애정 표현을 하는가 하면, 한 술 더 떠서 2018년애 리차드가 케이트와 스피리추얼라이즈드의 3집 앨범이 같이 찍힌 사진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어올리는 염장질을 저질렀다. 물론 제이슨은 반응하지 않았다. 제이슨은 이미 2000년대 초에 새로운 여자친구와 함께 살림을 차린지 오래고 그녀와의 사이에서 아이도 둘이나 낳았기 때문이다.
6. 기타
- 3집 Urban Hymns의 수록곡인 Bitter Sweet Symphony 는 한국에서도 스매쉬 히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곡이 수록된 3집 Urban Hymns는 한국에서 금지 크리를 먹었는데 이유는 The Drugs Don't Works 의 Drugs라는 단어 때문. 오히려 이 곡은 보컬 리차드 애쉬크로프트가 자신이 11살때 사망한 부친을 추모하면서 자신의 마약 남용 습관을 반성하는 곡이다. 결국 사전검열제도가 폐지된 2004년에 EMI 명반 시리즈로 첫 발매되었다. 의외로 한국에서 음반 라이센스 과정에서 3집 금지 크리, 4집 워너 뮤직(EMI코리아 철수 사건에 휘말리는 바람에 대단히 시끄러웠다.) 대리 판매 등 파란만장했다.
7. 디스코그래피
- A Storm in Heaven (1993)
- A Northern Soul (1995)
- Urban Hymns (1997)
- Forth (2008)
[1]
사실상 유스가 받은상이다. 버브는 앨범 작곡가이고, 유스가 프로듀서였다.
[2]
오아시스는 호불호가 엇갈리는 3집
Be Here Now 시절이라 그렇다 쳐도, 라디오헤드는
OK Computer, 프로디지는
The Fat of the Land로 활동하던 최전성기였다. 하지만 브릿 어워즈에게 미끄러졌고, 라디오헤드는 최고의 명반을 내놓고도 미끄러진 후 지금껏 브릿 어워즈에서 15개 부문에 후보로만 오르고 수상기록이 전무하여 영 브릿어워드와 인연이 없다.
[3]
다만, 케이트와 리차드의 혼인 사실은 1996년까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고 케이트는 공식적으로 1997년까지 스피리추얼라이즈드의 멤버로 있었다.
1996년에 사운드체크 겸 3집 수록곡 Cop Shoot Cop…을 연주하는 스피리추얼라이즈드의 모습. 키보드를 연주하는 케이트 래들리가 보인다. 제이슨도 1997년
스피리추얼라이즈드의 3집
Ladies and Gentlemen We Are Floating in Space을 발표할 무렵까지 케이트와 같이 살던 집에 거주하고 있었다. 참고로 케이트는 딸의 비밀 결혼 사실을 듣고 충격먹은 어머니에 의해 가문에서 제명당했다고 한다.
[4]
버브 해체 후 그레이엄 콕슨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블러에 영입되어 2003년 앨범 "Think Tank" 활동을 같이 했다. 블러 해체 후에
데이먼 알반과
고릴라즈까지 함께하고 있다. 2008년 버브 재결합 때는 제외되었다.
[5]
이때 둘이 얼마나 죽기살기로 싸웠는지 싸움 결과 닉 맥케이브는 기타리스트로서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손가락이 부러졌고 리차드 애쉬크로프트는 밴드의 프론트맨으로서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얼굴에 피멍이 들고 턱이 부었다고 한다.
[6]
아무래도 버브의 정체성을 브릿팝보다는 슈게이즈, 포스트락 계열로 이해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