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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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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어록
2.1. 제5대 대통령 취임사2.2. 제6대 대통령 취임사2.3. 제7대 대통령 취임사2.4. 제8대 대통령 취임사2.5. 제9대 대통령 취임사

1. 개요

박정희의 어록을 모아둔 문서.

2. 어록

군단에서 지시가 내려가면 말단 부대의 소대장에게 전달된다. 그 후 사병들이 일을 하게 된다. 일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물어보면 소대장은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전화로 중대장에게 ‘예, 명령 하달했습니다. 잘되어 갑니다’라고 보고한다. 중대장은 다시 대대장에게, 대대장은 연대장에게, 연대장은 사단장에게, 사단장은 군단장에게 이런 식으로 보고한다. 이래 가지고는 일이 안 된다. 귀와 입으로 일하면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다. 다리와 눈으로 일하라. 명령은 5%이고 확인과 감독이 95%다.
3군단 포병단장 시절 부하 장교들에게 강조했던 말(오정석 예비역 육군 소장의 회고)
소박하고, 근면하고, 정직하고, 성실한 서민사회가 바탕이 된, ‘자주독립된 한국의 창건’ 그것이 본인의 소망의 전부다.
《국가와 혁명과 나》 (1963.9.1.)
어떤 사람은 자기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큰 잔치를 베풀고 금시 국민을 호강시켜 줄 것같이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다 하루 잘 먹고 아흐레는 굶어도 좋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말이다.
중앙방송을 통한 정견발표 (1963.9.23.)
그러나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우리는 원래 정치인이 아니며 정치에 대한 경험이 없습니다. 잘하려고 한 결과가 결과적으로 많은 과실을 범했고, 따라서 국민 여러분에게 미안한 느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서 혁명 정부가 이룩한 2년 동안의 업적, 잘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본인이 여기서 누누히 변명이나 해명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국민 여러분들의 냉철한 비판과 평가를 바랄 뿐입니다.
제5대 대선 서울 유세 中 (1963.9.28.) #
그러나 우리가 진실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목전의 경제적 시련과 고난이 아니며, 이 시련과 고난 앞에 굴복하려는 실의와 체념인 것입니다.
제6회 근로자의 날 메시지 (1964.3.10.)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것과 언론의 무책임한 자유, 왜곡된 자유, 과잉된 자유를 방치한다는 것은 스스로 구분되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일 우리에게 자유를 수호할 의무가 있다면 타인의 자유나 타기관의 자유를 침해하는 자유를 규제할 의무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시국수습에 관한 교서 (1964.6.26.)
이 나라에 복지사회를 건설하려면 막대한 물질과 자본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보다도 더 귀중한 자본이 또 하나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거짓이 없는 진실과 정의라는 정신적 자본입니다. 거짓과 부정과 부패와 부조리가 이 나라 사회 안에서 활개를 치고 다니는 한 우리에게는 아무리 많은 자본이 있다 하더라도 복지사회는 건설될 수 없다고 나는 단정합니다.
연두교서 中 (1965.1.16.)
그러나 국민 여러분! 그렇다고 우리는 이 각박한 국제사회의 경쟁 속에서 지난날의 감정에만 집착해 있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어제의 원수라 하더라도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위해 필요하다면 그들과도 손을 잡아야 하는 것이 국리민복을 도모하는 현명한 대처가 아니겠습니까.
한일회담 타결에 즈음한 특별담화문 中 (1965.6.23.)
정치적, 경제적 예속이 민족의 참을 수 없는 굴욕인 것과 꼭 마찬가지로 문화적인 예속은 민족의 종장을 의미합니다.
백제문화제 치사 中 (1965.10.9.)
이를 위해서는 먼저 일제의 식민지 교육 하에서 왜곡되어 자라난 보수주의와 사대주의, 이기주의와 기회주의, 그리고 패배의식과 열등감을 제거하고 건전한 인생관과 세계관, 강건한 민족적 사회의식과 경제사상을 고취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치관의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대한교육연합회 제23회 전국대의원대회 및 교육공로자 표창식 치사 中(1965.11.3.)
또한 정부는 경제적으로 불우한 자녀들을 위하여 장학제도를 더욱 확충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가지 정부의 노력도 교권의 확립 없이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는 것입니다. 제자가 스승을 우습게 여기는 교권 없는 학원에서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는 없는 것입니다. 배움의 전당에 배움이 없는 역설적 사태가 시정되지 않는 한,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는 없는 것입니다.
나는 전국의 학부형들에게 특별히 말씀드릴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아동들의 교육문제인 것입니다. 나는 우리의 아동교육에 관하여 정부나 학교나 학부형이 깊이 반성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우리의 학부형들은 아동을 공부에 너무 혹사하여, 아동들의 보건과 정서면에 중대한 위협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연두교서 中 (1966.1.18.)
관록보다는 의욕과 능력을, 경력보다는 창의와 실천력을 더욱 존중하는 행정의 새 시대가 이제 왔습니다.
전국 지방장관회의 유시에서 (1966.3.30.)
한 치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단견과, 아무런 계획이나 한 가지 실천도 없이 덮어놓고, 헐뜯고, 불평하는 비생산적인 정신적 자세를 바로잡지 않고서 “번영이다, 발전이다, 조국의 근대화다”라고 하는 말은 한낱 공염불에 그치고 만다는 것을 나는 단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충무공 탄신일 기념사 中 (1966.4.28.)
자유는 그것을 위해 투쟁하는 자의 것이며, 평화는 그것을 지킬 수 있는 자의 것입니다.
아시아태평양지역 각료회의 치사 中 (1966.6.14.)
하나의 발전은 보다 큰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야 하며, 오늘의 기쁨은 내일의 영광을 위한 분발의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광복절 경축사 中 (1966.8.15.)
우리는 모두 정의를 지지하며, 정의가 지배하는 사회를 희구합니다. 그러나 정의가 힘을 동반하지 못할 때, 그것은 정의일 수 없고, 남는 것은 한낱 굴욕과 노예상태밖에 없을 것입니다.
월남지원국 정상회의 기조연설 中 (1966.10.24.)
문화와 예술은 한 민족 한 국가의 발전과 번영을 뒷받침하는 정신적 지주인 것이며, 국력 신장의 원동력인 것입니다.
개천예술제 치사 中 (1966.11.10.)
5.16 혁명이 일어나던 그 당시나, 지난번 제3공화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에 취임하던 그 당시나, 오늘 이 시점에 있어서나, 내 가슴 속에 풀리지 않고 맺혀 있는 하나의 소원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도 어떻게 하든지 남과 같이 잘 살아 보아야 하겠다, 그러한 염원입니다.
대통령 취임 제3주년 기자회견 中 (1966.12.17.)
오늘날 많은 외국인들은 한국에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기적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실로 잘 살아 보겠다는 의욕과 희망을 가지고 인내와 용기로써 온갖 역경과 난관을 이겨낸 우리 국민들의 근면과 검소, 저축의 결정이었던 것입니다.
1967년 신년사
우리의 후손들이 오늘에 사는 우리 세대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했고 조국을 위해 어떠한 일을 했느냐고 물을 때 우리는 서슴지 않고 조국 근대화의 신앙을 가지고 일하고 또 일했다고 떳떳하게 대답할 수 있게 합시다.
연두기자회견 中 (1967.2.2.)[2]
바르게 알도록 하고, 바르게 판단하도록 하고, 바르게 행동하도록 하는 무거운 책임이 바로 우리 언론에 있는 것입니다.
신문의 날 치사 中 (1967.4.6.)
나는 일하는 대통령이 될 것을 국민 앞에 약속합니다. 도시 건설도 내가 직접 살필 것이며, 농촌의 경지(耕地) 정리도 내가 직접 나가서 할 것입니다. 산간의 조림(造林)에도 내가 앞장설 것이며, 전천후 농토 조성에도 내 힘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어업전진기지나 공장 건설에도 더욱 부지런히 찾아다녀 그 진도를 격려할 것이며, 기공·준공식에도 쉬지 않고 참석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민족자립’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착수하여 자립의 길을 단축시켜 나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여러분이 나에게 또 한번 일을 맡겨 주신다면, 나는 더욱 일하는 대통령이 될 것을 여러분 앞에 굳게 약속하는 바입니다.
제6대 대통령 선거 방송연설 (1967.4.15.)
통일을 안 했으면 안 했지, 우리는 공산식으로 통일은 못 하겠다. 통일이 된 연후에 북한 땅에다가 자유민주주의의 씨를 심을 수 있는 민주적인 통일을 하자는 것이다.
제6대 대통령 선거 유세 (1967.4.23.)
이 새 역사 창조의 국민적 대열에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는 장애가 있으니, 그것은 아직도 우리 주위에 잔존하고 있는 수구와 파쟁이며, 시기와 모함이며, 독선과 아집이며, 단견과 무정견 등 전근대적이며 비생산적인 요소입니다.
제422회 충무공 탄신일 기념사 中 (1967.4.28.)
역사는 언제나 난관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용기가 있는 국민에게 발전과 번영의 영광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충무공 탄신일 기념사 中 (1967.4.28.)
사회의 불의를 절차와 법에 의하지 아니하고, 시민의 감정으로 이것을 시정해 보겠다는 조급성은 또 새로운 불의를 가져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제7대 국회의원 총선 처리 특별담화문 (1967.6.16.)
자신의 자유와 권리만을 주장하기에 앞서, 타인의 권리와 인격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하고, 사랑과 신의, 이해와 존경으로 공동생활을 영위하겠다는 자세를 가다듬었을 적에 진정한 의미의 인권이 보장되는 것입니다.
세계인권선언 기념일 치사 中 (1967.12.8.)
우리에게 지금 가장 소중한 것은 시간입니다. 선진국에 1세기 뒤떨어진 것을 우리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회복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포기하는 사람에게는 앞으로 1세기를 지나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가능하다고 자신과 신념을 가진 사람에게는 반드시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는 가난한 조국의 현실을 우리들 조상의 잘못이라고 원망한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우리의 조상을 원망하기에 앞서서, 우리들 후손들에게 우리들 자신이 원망 듣는 조상이 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이 세대는 모든 책임이 전적으로 우리들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공관장에게 보내는 친서 中 (1967.12.15.)
아직도 아마 이 경부 고속도 도로에 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보다도 숫자가 더 많은 걸로 이렇게 듣고 있는데 나는 이게 절대 된다고 해서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한테 말씀을 드립니다.
연두 기자회견 中 (1968.1.15)
우리는 죽을 수는 없습니다. 나도 살아야 하고, 너도 살아야 하고, 우리 민족도 살아야 하고, 조국도 살아야 합니다. 살기 위해서는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는 길밖에는 없습니다.
서울대학교 졸업식 유시 中 (1968.2.26.)
친애하는 예비군 용사 여러분! 우리가 쓰고 있는 이 땅은 자손만대에 이어 받아서 번영과 행복의 땅으로 가꾸어 가야 할 우리들의 고향이요, 우리 조상들의 뼈가 묻혀 있고, 또 우리의 뼈도 언젠가는 이곳에 묻힐 우리들의 향토입니다. 이 땅을 수호할 사람은 바로 우리들인 것입니다. 우리의 생명, 우리의 단란한 가정을 우리 힘으로 지키고, 내 고장 내 직장을 내 힘으로써 수호하는 자기 방위의 사명감과 책임감이야말로 진정한 향토애이며 이것이 진정한 조국애의 구현인 것입니다.
아무리 방대한 국력을 자랑하는 나라라고 하더라도 그 국민이 안일과 태평 속에 연약해지고 방종에 흐를 때에는 조만간 세계사의 무대에서 후퇴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무방비 상태의 자유는 침략과 압제를 자초하는 법이며 힘이 없는 정의는 불의의 노예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향토예비군 창설식 유시 中 (1968.4.1.)
참다운 평화 수호의 길은 평화를 지킬 수 있는 힘을 비축하고 어느 때나 그 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연한 결의를 침략자에게 보여주는 데 있다는 사실이라고 믿습니다.
국방대학원 졸업식 유시 中 (1968.7.23.)
평시에 땀을 많이 흘리면 전시에 피를 적게 흘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전시나 평시를 막론하고 항상 연구하고 공부하는 수련의 노력을 다해 주기 바랍니다.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유시 中 (1969.3.29.)
우리가 조국 근대화를 하는데 있어서는 물론 정신 문제를 더 소중히 다루어야 된다고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물질 문제를 등한히 할 수 있느냐 하면 그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요즈음과 같이 영하 20`, 30' 하는 추운 겨울 혹한에, 저 전방 고지에서 국토를 지키고 있는 우리 일선 장병들을 우리가 생각해 봅시다. 나는 우리 나라에서 그분들이 제일 애국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춥고, 여러 가지 어려운 것을 참고 나라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후방에서 우리가 이러한 국민 생활을 지금 할 수 있는데, 그분들이 그들 가슴 속에 있는 애국심, 조국에 대한 의무감, 군인으로서의 책임감 등등의 정신력으로 이것을 하고 있는 것은 틀림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용감하고 애국심에 불타는 우리 일선 장병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먹을 것을 어느 정도 잘 먹이고 겨울에 추운 때에는 방한복 같은 피복도 잘 입히고, 잠자리도 잘 준비해 주는 등 여러 가지 물질적인 대우를 잘 해 주어야 그 애국심은 더욱 강해져서 국토를 잘 지키는 것이지, 먹을 것을 제대로 먹이지 않고 제대로 안 입히고 잠자리도 없고, 이렇게 해 놓고서 그저 애국심만 가지고 국토를 수호하라고 한대서야 제대로 일선을 지키는 장병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정신 문제를 물론 제 1위로 생각하고 항시 강조를 해야 되겠지만, 물질 문제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연초 기자회견 中 (1970.1.9.)
한 세대의 생존은 유한하나, 조국과 민족의 생명은 영원한 것. 오늘 우리 세대가 땀 흘려 이룩하는 모든 것이 결코 오늘을 잘 살고자 함이 아니요, 이를 내일의 세대 앞에 물려주어 길이 겨레의 영원한 생명을 생동케 하고자 함입니다.
서울대학교 총장에게 보내는 친서 中 (1970.3.16.)
우리는 전통문화의 가치 있고 품위 있는 밝은 면을 찾아 내어 그 속에 숨어 있는 민족의 예지와 긍지를 최대한으로 계발하고 문화적 자주성을 견고히 지키고 꿋꿋한 정신문화의 전통을 계승 및 발전시켜야 하겠습니다.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우리의 빛나는 민족문화와 역사적 전통을 자손 만대에까지 길이 빛내자는 것입니다.
도산서원 보수 정화 준공식 치사 中 (1970.12.8.)
토지가 국민이라면, 지도자란 비료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서 종자(種子)는 민족의 이상이 될 것이다.
자서전 <민족의 저력> 中
우리 나라의 기업인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이기심이나 근시안적인 태도를 버리고 경영을 합리화하고 노동조건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기업을 살릴 수 있고, 또 국가를 위하는 길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근로자들과의 관계가 공존, 공영의 바탕 위에 선다는 것을 뼈저리게 인식해야 합니다.
근로자의 날 치사 中 (1971.3.10.)[3]
이제 우리는 절망 속에서 희망을 되찾았고, 체념 속에서 의욕을 일깨웠으며, 불안 속에서 자신을 얻었습니다. 우리의 이 희망, 이 의욕, 그리고 이 자신이야말로 민족의 생동하는 정신자원인 것이며, 바로 여기에 조국의 앞날을 밝히는 빛이 있고, 길이 있는 것입니다.
제7대 대통령후보 지명수락연설 中 (1971.3.17.)
누구나가 불가능하다고 체념해 버렸던 그 어려운 일들을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거뜬히 성취시켰고, “하면 된다.”는 인간의지의 승리를 역사 앞에 실증했습니다. 10년 성장의 힘겨운 과정에서 우리는 드디어 잠자던 민족의 얼을 일깨우고, 묻혔던 민족의 저력을 개발한 것입니다. 유구한 반만년 역사를 통틀어 이처럼 희망과 의욕과 자신과 긍지와 생명력이 생동한 때가 과연 몇 번이나 있었습니까?
제7대 대통령후보 지명수락연설 中 (1971.3.17.)
우리 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하여 적어도 1세기라는 시간을 잃었습니다. 이제 더 잃을 시간의 여유가 없습니다. 남이 한 가지 일을 할 때 우리는 열 가지 일을 해야 하겠고 남이 쉴 때 우리는 행동하고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지방 장관회의 유시 中 (1971.7.30.)
우리는 우리를 해치지 않는 자에 대해서는 언제나 이들을 우리의 친구로 맞아들일 것입니다. 따라서 나는 앞으로 정치 체제나 이념에 구애됨이 없이 우리의 자주성을 존중하고, 우리에게 적대 행위를 하지 않는 나라들과는 가능한 모든 분야에 있어서 상호 유대와 협력 관계를 촉진할 것입니다.
제26주년 광복절 경축사 中 (1971.8.15.)
우리에게는 많은 문화유산이 있습니다만, 우리의 글인 한글이야말로 민족 문화의 큰 분수령을 이루는 찬연한 위업이요, 자랑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제525주년 한글날 담화문 中 (1971.10.9.)
북한 위정자들이 우리와 핏줄이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술을 마실 때에도 상대방이 공산당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남북적십자 본회담 시 지침 (1972.8.)
우리는 비록 남북으로 갈라져 있다 해도 같은 말, 같은 역사, 그리고 하나의 피로 이어져 온 운명공동체입니다. 이데올로기는 변해도 민족은 영원합니다.
제27주년 광복절 경축사 中 (1972.8.15.)
우리는 자유 민주 체제보다 더 훌륭한 제도를 아직 갖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제도라 하더라도 이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없을 때에는 이 민주 제도처럼 취약한 제도도 또한 없는 것입니다.
10·17 대통령특별선언 中 (1972.10.17.)
이와 같이 우리가 경제 개발과 국력 배양을 열심히 밀고 나가는 데 그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이냐, 결론은 국민들의 복지 향상, 우리 모든 국민들에게 더욱 살기 좋은 복지 국가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지금까지 설명한 이러한 여러 가지 사업을 통해서 도시나 농촌에 많은 일터를 마련해 주고, 국민들은 또 그 일터에 나와서 열심히 일만 한다면, 안정된 생활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되겠다, 이것이 우리가 지금 당장 해야 될 사회 복지 정책입니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일 자리가 없다, 일을 해도 그거 가지고는 생활이 안정되지 않는다, 이것을 가지고는 아직 복지 운운할 형편이 안 됩니다.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고 열심히 일만 하면 생활이 안정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국민 복지 정책의 시초에 해야 할 일이고, 또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1973년 연두 기자회견 中 (1973.1.12.)
국민의 과학화란 무엇이냐, 우리는 과학하면 흔히들 연구실과 정밀한 고급 기기만을 연상하게 됩니다만, 여기서 말하는 과학화는 반드시 그것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사고 방식과 생활 습성을 과학화해서, 비록 간단하고 초보적인 과학지식이라 할지라도 이것을 새마을 운동과 식목, 조립 사업에 유용하게 활용할 줄 아는 그러한 국민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어느 특정한 연구실에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각계 각층이 모두가 자기의 직종에서 생산과 직결되고 국력 배양과 직결되는 과학 기술의 생활화를 말하는 것입니다.
전국민의 과학화를 위한 전국 교육자대회 치사 中 (1973.3.23.)
장병 여러분! 민족의 생존권은 절대불가침의 천부적 권리입니다. 그러나 이 권리는 결코 남이 지켜주는 것이 아니며, 또한 지켜 줄 수도 없는 것입니다. (중략) 자주-자조-협동의 정신이 바로 집단안전보장의 기본이 된다는 것을 아울러 강조해 두는 바입니다.
제25주년 국군의 날 유시 中 (1973.10.1.)
평화라는 것은 무슨 협정이다, 조약이다 하여 종이 한 장에 서명을 했다고 해서 보장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문제는 평화를 지키겠다고 하는 의지, 서로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명백히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 의사만 분명히 있다면 협정이 없더라도 전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에 북한 공산주의자들이 휴전 협정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을 했느냐 하는 것을 반문하고 싶습니다. 휴전 후 지난 20여 년 동안 우리가 알기에는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1만 3천여 번이나 휴전 협정을 위반했습니다. 그러면 협정에 그러한 조문이 없어서 위반을 했느냐 하면 그것이 아닙니다.
1974년 연두 기자회견 中 (1974.1.18.)
생애에 있어서 사랑하는 내자를 여의는 것처럼 더없이 가슴 아프고 슬픈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슬픔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본인은 국민 여러분이 보내 주신 애끓는 애도와 정중한 조의에 보답하는 길은, 대통령의 직책인 국가 보위와 국민의 자유, 복리 증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 믿고, 이 땅에서 폭력과 빈곤을 몰아내고, 사랑과 희망이 가득찬 행복한 생활을 우리 모두가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성실히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조국의 평화 통일과 민족 중흥에 헌신할 것을 이 기회에 국민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굳게 다짐하는 바입니다.
고 육영수 여사 국민장 엄수에 즈음한 특별 담화문 中 (1974.8.20.)
새해 시정의 중점은 대략 세 가지로 나누어서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첫째는 국가 안전 보장을 보다 더 튼튼히 해야 하겠다 하는 것입니다. 대통령이 맡고 있는 여러 가지 책임 중에 가장 최우선하는 것이 국가 안보에 대한 책임입니다. 여하한 도전이 있더래도 국가와 민족의 생존권을 위협받지 않도록 튼튼한 총력 안보 태세를 다짐하여야 하겠다 하는 것이고 둘째는 역시 경제 문제입니다. 아무리 세계 경제가 불황으로써 허덕이더래도 우리 국민 경제의 안정 기조가 크게 흔들리지 않도록 또 위협을 받지 않도록 위협을 받더래도 가급적이면 덜 받도록 만반의 대책을 세워나가야 하겠다 하는 것이고 셋째는 이러한 어려운 난국을 극복해나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뭐겠냐, 이것은 역시 국민과 정부가 일치단결해서 단결된 힘으로 밀고 나가야 하겠다. 그것을 위해서는 역시 사회 기강을 바로잡고 총화 단결을 이룩하는 데 우리가 보다 더 힘을 써야 하겠고 이것을 위해서 정부가 또 앞장을 서야 하겠다. 이 세 가지 문제를 금년의 시정의 중점으로 들 수 있겠습니다. #
그리고, 요즈음 또 정부에 대해서 반대하는 사람들은 흔히 이런 소리를 하면, 또 무슨 궤변을 들고 나오느냐 하면서, 미국이 어떠니 서구가 어떠니 해서 그곳과 우리하고 대조해 가지고 얘기를 합니다. 물론 미국 국민들이 또는 선진민주주의 국가의 국민들이 우리 국민들보다도 더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은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도 빨리 나라가 성장을 하고 부강해지고 또 한반도에서 이러한 전쟁의 위협이 없어져서, 우리도 남과 같은 그런 자유와 번영을 누릴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우리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 시점에 있어서 우리 한국 국민이 미국 국민들이 누리는 것과 같은 그런 자유를 향유하겠다는 것은 무리한 소리가 아니냐 이거예요. 미국하고 우리하고 사정이 다르고, 구라파하고 우리하고도 사정이 다릅니다.
그 다음에 인권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우리 정부가 인권 침해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작년 4월에 있었던 소위 『민청 학련 사건』이라는 것이 있었지요. 여기의 주모자들 130여 명을 지금 구속하고 재판에 회부하고 있는데, 이것을 가지고 그 가족들이나 그 동료들, 또 이 사람들을 구출하겠다는 일부 인사들은 "그 사람들은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인데, 정부가 그냥 막 잡아다가 고문을 해서 군법 회의에다 돌려 가지고 비밀 재판을 해서 지금 징역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악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중략) 소위 『민청 학련 사건』이라는 것은 무엇이냐, 그 주모자들은 폭력으로써 현정부를 전복하려는 내란 음모를 했기 때문에 구속해서 재판에 회부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현행 헌법은 고쳐서는 안 되겠다, 유신 헌법을 철폐하고 옛날 헌법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솔직이 말하면 나라 망하는 길이다, 나는 이렇게 단언하여 얘기하고 싶습니다.
1975년 연두 기자회견 中 (1975.1.14.)
이번 인도지나 반도의 사태는 우리에게 더없이 귀중한 여러 가지 교훈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즉 첫째, 우리가 교훈으로 삼아야 될 하나는 공산주의자들과 무슨 평화 협정이다, 조약이다, 또는 긴장 완화다, 화해다 운운하는 이러한, 그들과의 이러한 그 거래라는 것은 그들과 우리와의 힘의 균형이 유지되고 있을 때, 만! 이것이 가능한 것이다 하는 것입니다. (중략) 그 다음에 두 번째 우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할 일은, 자기 나라의 국가 안보를 남에게 의존하던 그러한 시대는 벌써 갔다, 하는 얘기입니다. 이것도 우리가 확실히 명심을 해야 될 줄 압니다. (중략) 다음에 세 번째 우리가 또 교훈으로 삼아야 될 일은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즉 국론이 분열이 되고, 국론이 통일이 되지 않고 분열이 되고 국내가 혼란에 빠져 있을 때에는, 일단 유사시에 있어서는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하는 사실입니다.
국가 안보와 시국에 관한 특별 담화 中 (1975.4.29.) # 대한뉴스에서 박정희의 국장 소식을 보도할 때도 인용되었다.
정부는 앞으로 우리 실정에 알맞게끔 성장을 위축시키지 않는 그런 범위 내에서 연차적으로 특히 저소득층에 속하는 국민들에게 우선적으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그런 분야부터, 이 정책을 추진해나갈 그런 생각입니다. #
우리는 중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긴 했지마는, 중국 문화와 한국 문화는 엄연히 구별되고, 우리 문화는 중국 문화와는 엄연히 다른 독창성을 가지고 있는 문화라고 자부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민족 문화의 재발견이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이것은 우리 문화의 자주성과 독창성이 점차 퇴색해 가는 데 대한 하나의 경종이라고 나는 봅니다. 이것은 결코 우리가 외래 문화를 무조건 배격하자는, 배타성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외래 문화를 무조건 배격하는 것은 우리 문화 자체의 활달성이 없어지고, 우리 문화가 옹졸해지고, 발전성이 없어진다고 봅니다.
4차 5개년 계획 목표 중의 세 번째는, 사회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것입니다. 경제 정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 생활의 균형 있는 발전과 향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모든 국민들이 고루고루 잘 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 경제 정책의 궁극적인 목적인 것입니다. 정부는 그간 축적된 국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한편, 사회 개발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근로자의 사기를 양양시켜 주어야만 그 회사의 능률이 올라간다고 우리는 확신합니다. 근로자들의 근로 조건, 도는 환경 개선, 처우 개선 등에 들어가는 돈이 결코 기업으로서는 손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로 말미암아 거기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사기가 양양되어서, 보다 더 능률이 올라가면 회사가 그 만큼 더 발전한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 동안 정부가 추진한 서정 쇄신 운동은 많은 성과를 올린 것도 사실입니다. 또, 공무원들의 기강이 많이 바로 서고, 또 국민들도 여기에 대해서 많은 호응을 해 주셨고, 따라서 국민들의 공무원에 대한 신뢰도도 전보다는 많이 높아졌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 정도를 가지고서는 대단히 미흡하여 아직도 구석구석에 쇄신을 하고 뿌리를 뽑아야 할 분야가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어떤 분야는 일시적으로는 한때 좋아졌다가 또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서 다시 옛날 상태로 되돌아가는 경향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앞으로 우리 공무원 사회의 소위 부조리라는 것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계속 강력히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것이 결코 일시적인 것이 아닙니다. 완전히 없어질 때가지 그리고 공무원이 부정을 하고는 절대로 배겨내지 못한다, 언제인가는 이것이 탄로가 되어서 법의 제재를 받게 된다, 그러한 인식이 철저히 몸에 밸 때까지 계속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을 오늘 이 자리에서 확실히 밝혀둡니다. 그 대신, 정직하고 성실하고 유능한 공무원은 그들의 신분을 철저히 보장해주고, 또 처우를 개선해 하가는 데 정부는 최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을 아울러 약속 드립니다. 서정 쇄신이나 사회의 부조리 제거라는 것이 결코 공무원만 잘 된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정부가 이것을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우리 공무원 사회부터 먼저 기강을 바로 잡아서 모범을 보이고 솔선수범을 하자는 데 그 의의가 있는 것이다, 모든 국민들이 다 같이 협조하고 호응해야만 부조리가 없어지고, 밝고 명랑하고 건전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것을 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내가 항상 강조하는 바와 같이, 이 운동의 가장 좋은 성과를 가져오는 방법은 역시 사회 지도층에 속하는 국민들이 먼저 솔선수범해 주면, 일반 국민들도 자연히 따라 갈 것이라는 점입니다. 지위가 높은 자리에 있는 국민들, 재산이 없는 사람보다도 재산이 많은 부유층에 속하는 국민들, 또 교육을 적게 받은 사람보다는 지식이 많은 분들이 앞장 서서 먼저 실천을 해 나가면, 일반 국민들의 모범이 되어서 빠른 시일 내에 시정되리라고 믿습니다.
사람이 출세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노력해서 출세하겠다는 그런 욕심이 없으면, 그 사회는 발전도 없을 것입니다. 출세를 하되, 자기가 노력하고 능력을 쌓아서 그 능력으로 출세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정직하고, 성실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많은 보수를 받고 출세를 먼저 하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 우리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사회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돈이 좋다 하더라도 인간이 더 소중하다는 그러한 가치관이 똑바로 서 있는 사회를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을 정신 문화의 계발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977년 연두 기자회견 中 (1977.1.12.)
나는 물론 인간인 이상 나라를 다스리는 데 시행착오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당대의 인기를 얻기 위해서 일하지 않았고, 후세 사가(史家)들이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일해 왔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우리도 다른 나라 부럽지 않게 떳떳이 잘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난 일이 없다.
기자들과의 환담 中 (1977년 봄)
기업인은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공기(公器)가 바로 기업임을 명심하고 기업 활동에서 얻은 이윤은 다시 국가 발전에 되돌린다는 투철한 기업 윤리를 생활 신조로 삼아야 하며 종업원의 처우 개선과 복지 향상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100억 불 수출의 날 치사 中 (1977.12.22)
큰 부대를 지휘하는 지휘관들은 앞으로 예상되는 정세 판단을 위해서 백 가지중에 아흔 아홉 가지는 다 되어 있고 한 가지는 좀 불비하더라도 그것을 절대로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며, 또 그런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한다고 하는 완전한 대비책을 마련해 놓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99퍼센트가 되어 있으니까 1퍼센트 정도는 무시해도 괜찮다고 하는 그런 안보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향토 예비군을 줄이자든지 또는 없애자든지, 최근에 민방위대가 생겼는데 이것도 없애거나, 연령을 낮추자는 말들이 자주 들리고, 또 군에 가서 복무하는 병사들의 복무연한도 단축시켜야 되느니 하는 말들을 하는데, 국가안보나 국방문제에 있어서는 대단히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입니다.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그러한 발언은 위험 천만합니다.
정신 계발 문제는 법이나 규정이나 단속만으로써는 안 됩니다. 법과 규정과 단속으로 어느 정도까지는 시정이 될는지 모르지만 한계가 있는 것이고, 근본적으로는 인간의 정신을 뜯어 고쳐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결국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들 생활 태도에 대해서 다시 반성하고 각성하고 우리들 마음 속에 정신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병폐가 무엇이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시정 안되는 것은 알고도 실천을 잘 못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 나라의 주인이다’고 하는 것과 ‘나는 주인도 아니고, 잘 되면 여기에서 살고 시원찮으면 어디 해외에 이민이라도 가자’하는 사람과는 근본적으로 국가에 대한 관념이 다를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자주 정신이 없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우리가 경제 건설을 하고 산업화다, 공업화다 하는 것도 결국은 우리 인간이 보다 더 행복하게 잘 살자고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인데 물질적으로는 풍요해졌으나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더 빈곤해졌다고 한다면 이것은 행복한 삶이 아니라고 봅니다.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 행복한 사회가 아니라고 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느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말을 합니다마는 역시 인간이 물질의 노예가 되고, 물질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을 점점 더 망각해가는 소치가 아니겠느냐고 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즈음 거리에 나가니까 아주 재미있는 표어가 붙어 있더군요, ‘사람은 자연 보호, 자연은 사람 보호’ 참 재미있고 적절한 표현이라고 봅니다. 사람이 자연을 잘 보호하면 자연도 사람을 잘 보호해 줍니다. 그러나, 사람이 자연을 함부로 파괴하고 훼손하면 자연은 인간에 대해서 무서운 보복을 하는 것입니다.
1978년 연두 기자회견 中(1978.1.18.)
금년도의 우리 정부의 시정 방침을 다음과 같이 정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완전 자립 경제의 달성입니다. 둘째는 자주 국방 태세의 확립입니다. 셋째는 사회 개발 정책의 확충입니다. 마지막으로 넷째는 정신 문화의 계발입니다. #
나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서 북한 측에 대해서 다시 한번 다음과 같은 제의를 하나 하고자 합니다. 나는 어떠한 시기나 또는 어떠한 장소에든 또는 어떠한 수준에서든 남북한 당국이 서로 만나서 아무런 전제조건도 없이 허심탄회하게 어떻게 하면 한반도에서의 동족상잔을 막고 오천만 민족의 번영을 이룩할 수 있는가, 그리고 또 어떻게 하면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룩할 수 있는가 하는 제반 문제, 다시 말해서 그동안 남북한이 제시해온 모든 분야의 문제들을 직접 논의하는 데 있어서 대화를 가질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북한 당국은 나의 이 제의를 민족적 염원에 부응하여 수락할 것을 기대하는 바입니다. #
개인의 자유가 어느 정도 제한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국가의 안위와 민족의 생존이 더 우선해야 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국가를 위해서 대단히 위해롭습니다.[4]
오늘날 국가 경영에 있어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역시 복지 사회 구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국민 모두가 자기의 창의와 노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뒷받침이 되고, 또 노력하고 일하면 정당한 대가가 지불되는 그런 사회, 그렇게 해서 국민 각 계층간에 잘 살고 못 사는 빈부의 차가 크지 않고 골고루 잘 사는 그런 사회가 우리가 말하는 소위 복지 사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목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근로자들 중의 일부 저임금을 어떻게 하든지 빨리 일소해야 하겠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사회 계층 간에 소득의 격차가 많은데 가급적 격차를 줄이고 해소하는 것인데, 이 두 가지 시책에 정부는 앞으로 주력하겠습니다. (중략) 그러나 경제 개발을 어느 정도 해서 어느 단계까지 가면 소득이 상당히 늘은 사람과 구태 의연하게 늘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가 점점 생겨서 소득 격차에 대한 불평 불만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성장이 더 잘 되고 경제 개발이 성숙 단계에 들어가면 중산층이 많이 생겨서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소득 격차가 점차 해소되어 갑니다. 또 그 때 가면 노동력이 부족하니까 급여 수준도 자꾸 올라가고, 또 사회 보장 제도도 확충이 되어 가니까 소득 격차라는 것은 아주 줄거나 거의 없게 됩니다.
1979년 연두 기자회견 中 (1979.1.19.)

상당수 출처-대통령기록관 연설기록

2.1. 제5대 대통령 취임사

단군 성조가 천혜의 이 강토 위에 국기를 닦으신 지 반만년, 연면히 이어 온 역사와 전통 위에, 이제 새 공화국을 바로 세우면서, 나는 국헌을 준수하고, 나의 신명을 조국과 민족 앞에 바칠 것을 맹세하면서, 겨레가 쌓은 이 성단에 서게 되었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삼천만 동포들이여!

나는 오늘 영예로운 제3공화국의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이 중한 시기에 나를 대통령으로 선출해 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리며, 보람있는 이 날의 조국을 보전하기에 생명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공산침략에서 나라를 지켜 온 충용스러운 전몰장병 그리고 독재에 항거하여 민주주의를 수호한 영웅적인 사월혁명의 영령 앞에 나의 이 모든 영광을 돌리고자 합니다.

한편 나는 국내외로 매우 중요한 이 시기에 대통령의 중책을 맡게 됨에, 그 사명과 책무가 한없이 무거움을 깊이 통감하고, 자주와 자립과 번영의 내일로 향하는 민족의 우렁찬 전진의 대오 앞에 겨레의 충성스러운 공복이 될 것을 굳게 다짐하는 바입니다.

아시아의 동녘에 금수강산이라 불리는 한반도에, 선조의 거룩한 창국의 뜻을 받아, 찬란한 문화로 자라난 배달의 겨레가 5천년의 역사를 지켜 온 이 땅이 우리들의 조국입니다.

한 핏줄기 이 민족의 가슴속에 붉은 피 용솟음 치는 분발의 고동과 약진은 결코 멈추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반세기의 고된 역정은 밞았으되, 일본제국주의에 항쟁한 3.1독립정신은 조국의 광복을 쟁취하였고, 투철한 반공의식은 6.25동란에서 공산 침략을 분쇄하여 강토를 보위하였으며, 열화 같은 민주적 신념은 4월혁명에서 독재를 물리쳐, 민주주의를 수호하였고, 이어 5월 혁명으로 부패와 부정을 배격함으로써 민족정기를 되찾아, 오늘 여기에 우람한 새 공화국을 건설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당면한 현실은, 결코 목적지 도달의 안도가 아니며, 준험한 노정에의 새 출발인 것입니다.

4월 혁명으로부터 비롯되어, 5월 혁명을 거쳐 발전된 1960년대 우리 세대의 한국이 겪어야만 할 역사적 필연의 과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 걸쳐 조국의 근대화를 촉성하는 것이며, 이를 위하여 우리는 조성된 계기를 일실함이 없이 성공적으로 이 과업을 성취시키는 데 범국민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여기에 3.1정신을 받들어 4.19와 5.16의 혁명이념을 계승하고 당위적으로 제기된 바 민족적인 제과제를 수행할 것을 목표로 나는 오늘 이 뜻깊은 자리를 빌어, 일대 혁신운동을 제창하는 바이며, 아울러 이에 범국민적 혁명 대열에의 적극적 호응과 열성적인 참여 있기를 호소하는 바입니다.

인간 사회에는 피땀 어린 노력의 지불 없는 진보와 번영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격동하는 시대, 전환의 시점에 서서, 치욕과 후진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오늘의 세대에 생존하는 우리들의, 생명을 건 희생적 노력을 다하지 않는 한, 내 조국, 내 민족의 역사를 뒤덮은 퇴영의 먹구름은 영원히 걷히지 않을 것입니다.

정치적 자주와 경제적 자립, 사회적 융화 안정을 목표로 대혁신 운동을 추진함에 있어서 우리는 먼저 개개인의 정신적 혁명을 전개하여야 하겠습니다.

국민은 한 개인으로부터 자주적 주체의식을 함양하며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다는 자립, 자조의 정신을 확고히 하고, 이 땅의 민주와 번영, 복지사회를 건설하기에 민족적 주체성과 국민의 자발적 적극 참여의 의식 그리고 강인한 노력의 정신적 자세를 바로 잡아야 하겠습니다.

불의와의 타협을 배격하며, 부정부패의 소인을 국민 스스로가 절개 청산해야 하겠습니다. 탁월한 지도자의 정치역량이나 그의 유능한 정부라 할지라도 국민대중의 전진적 의욕과 건설적 협조없이는 국가 사회의 안정도 진보도 기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의 시점에서, 우리들의 최대의 적은 선거과정에서의 상대 정적이나 대립 정당도 아니며, 바로 비협조와 파쟁으로 인한 정치적 사회적 불안정 그 자체인 것입니다.

나는 여기에 대혁신 운동의 정치적 목표의 일환으로 정치적 정화운동을 통한 새로운 차원의 정치활동 양상을 시현하고 국가공동 목적을 위한 협조의 전통을 세워나가고자 합니다.

우리는 오늘 여기서 중단도 후퇴도 지체의 여유도 없습니다. 방관과 안일, 요행과 기적을 바라며 공론과 파쟁으로 끝끝내 국가를 쇠잔케 한 곤욕의 과거를 되풀이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민주주의 정치제도 운용의 역사가 얕다거나, 시행착오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막중한 부담과 희생을 지불한 우리들이기에, 여기에 또다시 강력정치를 빙자한 독재의 등장도, 민주주의를 도용한 무능, 부패의 재현도 단연 용납될 수 없는 것입니다.

여하한 이유로써도 성서를 읽는다는 명목 아래 촛불을 훔치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새 공화국의 대통령으로서 나는 국민 앞에 군림하여, 지배하려함이 아니요, 겨레의 충복으로 봉사하려는 것입니다.

시달리고 피곤에 지쳐 가는 동포를 일깨워 용기를 돋우며, 정의 깊은 대중의 벗으로 격려와 의논과 설득으로 분열과 낙오 없는 대오의 향도가 되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국민이 지워 준 멍에를 성실히 메고 이끌어, 고난의 가시밭을 헤쳐, 새 공화국의 진로를 개척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날의 민주주의는 선거에서 패배한 소수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또 그를 보호하는데 더욱 의의가 있는 것입니다. 선거에서 승리한 집권당이 평면적 종다수 의결방식을 근거로 만능, 우월 의식에서 독선과 횡포를 자행하며, 소수의 의사를 유린할 때, 이 나라 민주주의 전도에는 또 다른 비극의 씨가 배래될 것입니다. 또 일방진부한 관록이나 허망한 권위 의식에서, 대국을 망각한 소아병적 도발로 정쟁을 벌이고, 정국을 어지럽히며, 사회를 혼란시킨다면, 이 나라는 또 다시 역사의 뒤로 후퇴하는 슬픈 결말을 초래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자제와 책임을 수반하는 민주적 정치질서를 확립해 가면서, 대중의 이익에 벗어나는 시책이나, 투명치 못한 정치적 처사에 대하여는 정당한 비판과 당당히 반대할 수 있는 자유가 최대한 보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본인과 새 정부는 정치적 행동방식에 있어서, 보다 높은 윤리규범을 정립하여, 극렬한 중압감과 극단적 대립의식을 불식하고, 여야의 협조를 통해 의정의 질서와 헌정의 상궤를 바로잡을 것이며, 유혈보복으로 점철된 역사적 악유산을 청산하고, 평화적 정권 교체를 위한 복수정당의 발랄한 경쟁과 신사적 정책 대결의 정치 풍토 조성에 선도적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이 세기의 초로부터 시작된 험난한 역정과 살벌한 시류 일제에의 병탄과 40년의 식민지 통치, 종전과 더불어 밀려 온 퇴폐한 외래풍조의 급격한 침투, 6.25전란과 혼돈, 궁핍 속에 두 차례의 혁명, 이 오욕된 반세기는 이 나라 사회의 전통적 미풍과 양속을 짓밟아 도의는 타락되고, 사상분열과 정치적 대립, 그리고 사치와 낭비, 허영과 안일, 반목과 질시 속에 사회는 만성적으로 불안하며 민심은 각박해지기만 했습니다. 이제 대혁신운동은 대중사회의 저변으로부터 사회적 청조운동의 새 물결을 이끌어 들여, 이 모든 오염과 악풍을 세척하고 선대가 평화 속에 이루었던 전원적 향토를 되찾아 선린과 융화의 새 사회 건설을 촉진시킬 것입니다. 그리하여 신의와 ´건전한 상식´이 지배하며, 노력과 대가가 상동하는 형평의 사회, 성실한 근로만이 영예롭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이룩할 것입니다.

민주정치는 몇 사람의 지도자나 특수계층의 교양에 의해 가능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각과 책임, 그리고 상호의 타협과 관용을 통한 사회적 안정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국민은 질서 속에 살며, 정부로부터의 시혜를 기대하기에 앞서 스스로의 의무를 다하며 때늦은 후회이전에 현명하고 용감하게 권리의 자위를 도모하기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또한 대국적 안목과 이성적 통제로서 ´초가삼간의 소실´을 초래하는 우를 범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질서와 번영 있는 사회의 영광된 새 공화국건설의 기치를 높이 들고, 다시는 퇴영과 빈곤이 없는 내일의 조국을 기약하면서, 나는 오늘 사랑하는 동포 앞에 다시 한번 ´민족의 단합´을 호소하는 바입니다. 지금 우리는 조국의 근대화라는 막중한 과업을 잎에 두고, 불화와 정장과 분열로 정대와 쇠잔을 되풀이할 것인가, 아니면 친화와 협조와 단합으로 민족적인 공동의 광장에서 새로 대아를 정비할 것인가의 기로에 선 것입니다. 또한 한 핏줄기의 겨레, 우리는 이미 운명을 함께 한 ´같은 배´에 탄 것입니다. 파쟁과 혼란으로 표류와 난파를 초래하는 것도, 협조와 용기로써 희망의 피안에 닻을 내리는 것도 오로지 유리들 스스로의 결의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의 현명한 결단과 용맹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애국 동포 여러분!

오늘 역사적인 새 공화국 탄생의 성전에 임해, 이 날의 환희를 함께 하지 못하며, 자칫 우리의 자리에서 소원해 가기 쉬운 북한 1천만 동포의 노예 상태에 대해, 이 땅에 자유를 향유하는 우리들의 경각을 높이고자 합니다.

본인과 새 정부는 안으로는 조속히 견실한 경제, 사회적 도태를 이룩하고, 현군사력의 유지와 발전을 포함한 단합된 민족의 힘을 결속할 것이며, 밖으로는 유엔과 자유우방, 그리고 전 세계자유애호 인민들과의 유대를 공공히 하여 여하한 상황과 조건 하에서도 공산주의에 대항, 승리할 수 있는 민주적 역량과 민족진영의 내실을 기하여 우리의 숙원인 민족통일의 길로 매진할 것입니다.

나는 이 자리에서 우리가 당면한 현실적인 제 문제를 일일이 논급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경제 문제를 비롯한 난국타개의 숙제는, 이미 공약을 통해 자청한 바 있으며, 신정부는 이를 위하여 능률적 태세로써 문제 해결에 임할 것입니다.

시급한 민생문제의 해결, 그리고 민족자립의 지표가 될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합리적 추진은 중대한 국가적 과제로서 여야협조와 정부 국민간의 일치 단합된 노력으로써 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세운 목표를 향하여 인내와 자중으로 성실하고 근면하게 살아 나가는 근로정신의 소박한 생활인으로 돌아가 항상 성급한 기대의 후면에는 허무한 낙망이 상접함을 명심하고, 착실한 성장을 꾀하는 경제국민의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제 여기에 우람한 새 공화국의 아침은 밝았습니다.

침체와 우울, 혼돈과 방황에서 우리 모든 국민은 결연히 벗어나 생각하는 국민, 일하는 국민, 협조하는 국민으로 재기합시다. 새로운 정신, 새로운 자세로써 희망에 찬 우리의 새 역사를 창조해나갑시다.

끝으로 하느님의 가호속에 탄생되는 새 공화국의 전도에 영광있기를 빌며, 이 식전에 참석하신 우방친우들에게 감사의 뜻할 표함과 아울러 동포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 있기를 축원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1963년 12월 17일 대한민국 대통령 박정희

2.2. 제6대 대통령 취임사

단군성조가 천혜의 이 강토 위에 국기를 닦으신 지 반만년, 연면히 이어 온 역사와 전통 위에, 이제 대한민국 제6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나는 국헌을 준수하고, 나의 신명을 조국과 민족 앞에 바칠 것을 맹세하며, 겨레가 쌓은 이 성단에 서게 되었습니다.

나는 나의 이번 임기에 속하는 앞으로의 4년간이 이 나라의 자주와 자립과 번영이 안착하는 대망의 70년대를 향한 중대한 시기임을 깊이 명심하고, 책임이 한없이 무거움을 통감하며, 일하는 대통령으로서 조국근대화 작업에 앞장서서, 충성스럽게 나라와 겨레를 위해 봉사할 것을 굳게 다짐하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국내외 동포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탄생한 지 얼마 안되는 신흥국가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역사는 수없이 많았던 외세의 침략을 전 국민적인 항쟁으로 격퇴한 억센 민족이며, 인내와 끈기로 고난을 이겨낸 생명력과 창조력을 지닌 민족임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백년전의 쇄국과 고립이 백년의 고난과 정체를 가져오기는 하였습니다만, 이제 한국은 그 새로운 민족사를 개척하고 아시아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에 있어서 중요한 공헌을 할 시기가 다가왔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아시아에 있어서 새 물결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것은 신생국이 예속과 정체를 박차고, 정치적 독립과 경제적 자립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는 본보기를 보이는 일이며, 민주주의가 공산주의보다 더욱 능률적인 경제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이는 일이며, 동서와 남북이 대립 속에서 그 중엄을 지양하고, 자유. 평화. 번영. 통일을 이룩하는 일이며, 한 마디로 자립에 눈뜬 한 민족의 각성은 진실로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라는 위대한 실증을 70년대의 세계에 증언하기 위하여 모든 준비를 다하고 있습니다.

하루 속히 조국의 근대화를 완수하고, 자주. 자립의 통일 조국을 창건하는 역사적 대업을 착실하게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의 대도시에서부터 벽촌. 낙도에 이르기까지, 민족 중흥의 양광이 정체와 의타의 검은 안개를 무찌르고 서서히 퍼져 나가, 자력전진에 의한 번영, 이른바 창조적인 자조의식이 움텄음을 응시하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동포 여러분!

오늘로 시작되는 국정의 새 출발을 위해서 우리는 먼저 냉철한 이성과 슬기로운 자각으로 돌아가, 과열된 6.8선거로 빚어진 정쟁분위기를 냉각시키고, 사리와 당리를 초월한 국가의 대의와 국리민복의 증진을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민족사상 참으로 획기적인 역사적 과업에 이미 착수했습니다.

균형있는 경제성장으로 아시아에 빛나는 공업국가를 만들기 위하여 우리는 위대한 전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좋은 기회를 놓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제2차 5개년계획을 추진하는 데 온 국민의 공동의 노력을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정국의 안정은 경제발전의 대전제입니다.

6.8총선거가 유감스럽게도 입후보자들의 과열된 경합으로 그 분위기가 혼탁하게 되었고, 또 일부 지역에서 일어난 선거의 부정은 급기야 6.8총선 전체를 불명예스러운 것으로 인상주고 말았으니, 이것은 실로 우리 민주 시민의 큰 실망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6.8선거가 주고 간 오늘의 실망의 여건 속에서, 우리가 찾아나가야 할 길은 자목과 자기와 자학이 아니라, 새로운 자신의 가능성을 찾아내는 냉정과 지혜와 금도의 길인 것입니다.

법을 어긴 자에게는 법으로 다스리고, 민주주의 과정에서 일어난 과오는 민주주의 방식에 의하여 시정함이 민주 사회에 있어서 최선의 방책임을 우리는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참신한 정치 풍토의 조성과 평화적 정권교체는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우리 온 국민의 한결같은 염원이 아니겠습니까? 이것은 또한 나의 변함없는 정치적 소신인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민주주의 과정에 다소의 오점이 찍혔다고 해서,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우리의 노력과 신념에 변동을 가져와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가 성급한 나머지 과오의 시정을 변칙수단에 호소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평화적 정권교체라는 우리의 염원 달성을 더욱 멀리하고야 마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시련에 부딪칠수록 더욱 확고히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냉철한 이성과 지혜로써 민주주의 원칙을 신봉해 나가는 인내와 용기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나의 소원은 이 땅에서 가난을 몰아내고 통일조국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사회는 ´소박하고, 근면하고, 정직하고, 성실한 서민국가가 바탕이 된 자주독립의 민주사회´입니다. 우리의 적은 빈곤과 부정. 부패와 공산주의입니다.

나는 이것을 우리의 3대 공적으로 생각합니다.

빈곤은 생존을 부정할 뿐 아니라, 인간의 천부적인 개성을 억제하고, 정직과 성실과 창조력을 말살하는 것이며, 부정. 부패는 인간이 양심과 친화력을 마비 저해하는 것이며, 공산주의는 우리의 자유와 인권과 양심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정녕 이 3대 공적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중흥을 위한 투쟁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배격해야 할 공적이라고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정직하고, 근면하고, 소박하고, 성실한 국민 대중이 국가의 중추가 되고, 빈곤과 부패를 추방한 복지사회의 건설이라는 우리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 나는 우리들이 보다 더 근로와 실무에 밝고 충실하며, 우리 주변의 사소한 구석구석을 눈여겨 개선하고, 사회생활의 윤리와 질서를 존중할 것을 희구합니다.

남을 헐뜯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의 주장만을 옳다기 전에 주위를 두루 살피는 여유와 긍지를 가지기를 희구합니다. 그리하여 법과 질서와 슬기와 이치가 지배하는 사회가 되기를 희구합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나는 이러한 정의의 복지 사회가 지금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공업입국의 대도를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고, 또 공업입국은 이러한 사회를 건설하는 데 그 주안이 있음을 확신하는 바입니다.

경제건설 없이는 빈곤의 추방이란 없을 뿐 아니라, 경제건설 없이는 부정. 부패의 온상이 되는 실업과 무직을 추방할 수 없기 때문이며, 또 그것 없이는 공산주의에 대한 승리, 즉 자유의 힘이 넘쳐흘러 북한의 동포를 해방하고 통일을 이룩할 수 없는 것입니다.

공업입국에 관해서는 제2차 5개년 계획을 골간으로 농공병진정책과 대국토건설계획을 국민 앞에 공약으로 제시하고 이미 진행 과정에 있습니다만,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해 둘 것은 경제 개발의 지렛대가 되는 것은 진정 농업 생산력의 증대에 있다는 나의 신념인 것입니다.

우리가 추진하는 조국의 근대화나 공업입국은 소위 비체계적인 공업편중정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근대화는 합리적이고 균형있는 산업구조. 국토구조. 소득구조의 형성을 목표로 전근대적인 제반 터전 위에서 발전시키는 3위일체의 근대화 작업을 하자는 것입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나라에는 시급히 불식해야 할 전근대적 요소가 많으며, 극복해야 할 장애물도 허다합니다. 정치로부터 경제. 문화. 사회 전반에 걸쳐 말끔히 씻어야 할 비합리적 요소가 허다할 뿐 아니라. 또 계속해서 새로운 과제가 그 해결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난관극복의 길은 난관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들의 의지 속에 있는 것입니다. 불굴의 의지와 용기로써 조국의 근대화를 향해 위대한 전진의 발걸음을 재촉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기왕에도 몇 차례 분단의 비극을 극복하고 통일하고야 말았던 영용한 민족의 피를 이어 받고 있습니다. 그러한 조상을 가진 우리가 어찌 통일을 이룩하지 못하겠습니까?

협력하고 단합합시다!

통일을 향한 전진의 대열에는 너와 내가 있을 수 없고, 다만 우리가 있을 뿐입니다. 끝으로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의 영광과 행운을 빌고, 오늘 우리와 자리를 같이 하지 못하는 북한 동포들에게 하느님의 인용 있기를 빌며, 멀리 우리를 찾아 이 식전에 참여하신 우방의 친우들에게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1967년 7월 1일 대한민국 대통령 박정희

2.3. 제7대 대통령 취임사

사랑하는 5천만 국내외 동포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제2차 세계 대전의 포화가 멎은 지 어느덧 사반세기, 오늘 우리는 인류의 이상인 평화와 번영을 다짐하는 새 시대의 문턱에 섰습니다.

나는 이 시기야말로, 인류가 대화와 협조의 윤리를 존중하여 공존 공영하는 세계 평화의 새 질서 확립의 기회요, 아시아인에게는 아시아 고유의 전통을 바탕으로 다양 속의 조화를 이룩해야 할 교류와 협력의 시기이며, 우리 한국 국민에게는 조국 근대화의 굳건한 터전 위에서 국토 분단의 비극을 종식시켜야 할 통일의 연대가 되어야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이 역사적인 새 시대의 출발점에서 조국과 인류 사회를 위해 이바지해야 할 사명이 참으로 크고 또한 무거움을 통감하면서, 나는 겨레의 공복으로서 주저보다는 용기를 앞세우고, 편안보다는 보람을 일깨워 맡은 바 대임완수에 심혈을 바칠 것을 역사와 민족 앞에 서약합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발전을 위하여 몸부림쳤던 60년대에, 우리들은 5·16 혁명을 기폭으로 하여 오랜 의타와 침체의 묵은 껍질에서 벗어나 자립과 중흥의 반석 위에 새 한국의 기초를 다져 놓았고, 경제 건설의 토양 위에서만 민주주의의 꽃이 길이 피어날 수 있음을 체험을 통해 실증하였으며, 개발과 성장에 있어서도 민주체제가 공산체제보다 훨씬 능률적이라는 자유 이념의 승리를 기록하였습니다.

확실히 지난 60년대는 우리에게는 내부 성장에 치중한 내실기였다고 자부해도 좋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를 토대로 하여 평화 지향의 새로운 국제 조류에 능동적으로 뛰어 들어, 그 속에서 국가 목표 달성의 길을 모색하는 외향적 참여도 강화해야 할 시기에 들어섰다고 봅니다.

이른바 동서간의 해빙 기운이 점차 높아가는 가운데 미국 중공 화해 움직임이 싹트는 등, 최근 우리 주변에는 커다란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는 이 같은 변화가 우리 아시아에 감도는 침략의 먹구름을 몰아내고 평화의 열풍으로 발전되어 나가는 커다란 계기가 되어지기를 기원하면서, 분단된 조국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하루속히 통일해야 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시 한 번 중외에 선언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 나는 우리의 이와 같은 기원과 아량과 결의가 다만 일방적일 따름이며, 한반도를 뒤덮고 있는 긴장의 짙은 안개는 좀처럼 가실 줄 모르는 이 냉혹한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괴는 우리의 평화 통일 제의를 묵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세계 도처에서 [인민 전쟁] 수출의 파괴적 역할까지 떠맡고 있으며, 바로 이 때문에 우리도 평화를 지향하는 희망적 판단과 행동을 부득이 유보하지 않을 수 없는 딱한 처지에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밖으로는 평화를 추구하고, 안으로는 자유 민주의 이념과 제도를 더욱 더 다져 나가는 기본입장을 견지하면서, 안보와 통일을 위한 노력을 과감하면서도 신중하게, 그리고 진취적이면서도 유연성 있게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조상들이 일찍이 역사적 전환기를 맞아 이에 대처할 국력을 기르지 못한 탓으로, 뼈아픈 망국의 비애를 겪은 지 어언 한 세기가 되려 하고 있는 이 때, 우리는 또다시 세계사의 일대 변환기에 처하고 있습니다.

이 마당에서 우리는 우리의 운명이 오직 우리들 자신의 자주 역량여하에 따라 판가름될 것이라는 엄연한 역사의 법칙을 새로이 인식해야 하겠습니다.

만일, 이 시점에서 우리가 또다시 우리의 국력을 기르는 데 실패하고 만다면, 우리 세대와 우리 후손들은 영영 낙오자가 되고 만다는 것을 나는 단언합니다.

우리는 민족의 시련을 극복해야 합니다. 한 시각도 조국의 자유와 겨레의 번영을 위한 걸음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나는 통일과 중흥이 반드시 우리 시대에 이루어질 수 있다고 자신하며, 이를 성취하는 열쇠는 오로지 우리 자신의 힘, 즉 국력을 기르는데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70년대 중엽을 통일 국력 확보의 시기로 내다보고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수준을 높이고 국력을 기르는데 나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칠 것입니다.

제 3차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은 민주 발전의 자양소요, 민주 사회의 성장은 통일 기지의 확보인 것입니다.

나는 앞으로 중화학 공업 시대의 막을 올리고, 한강변의 기적을 4대 강에 재현시킬 것이며, 수출 입국의 물결을 5대양에 일으키고, 농어촌을 근대화하여 우리나라를 곧 중진국 상위권에 올려놓고야 말 것입니다.

도시와 농촌의 발전을 균형화하고, 소득의 사대적 격차를 서서히, 그러나 착실하게 해소해 나갈 것이며, 특히 건설과 생산에 피땀어린 노고를 한 우리 농어민과 근로 역군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돌아가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슬기로운 민족의 자질이 새로이 개발될 것을 확신하면서, 나는 선대의 빛나는 전통과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문예와 학술의 적극적인 창발로 문화 한국 중흥에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해를 거듭하면서 국민 생활이 보다 품위있고 더욱 윤택해질 때, 민주주의의 토양은 더욱 기름지고, 자율과 협동에 뿌리내린 개방 사회의 건실한 기풍은 우리에게 복지문화사회를 구현시킬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편, 나는 산업화와 민주화 초기 과정에 따르는 사회 일부의 부조리 현상을 새로운 결의로 시정해 나갈 것을 명백히 밝힙니다.

그 방법은 결코 일시적이며 전시적 편법이 아니라, 예방과 치유의 기본 방향에서, 제도적인 개선과 보완을 포함한 광범위한 개혁이 될 것입니다.

우리들은 남을 탓하는 그 시간에 나 자신의 허물을 고치는 자기 정화를 생각하고, 거짓과 부정을 배격하는 그 의분으로 사치와 낭비를 몰아내고, 근면과 검소, 정직과 성실의 기풍을 일으키는 사회혁신을 위하여 지도적 지위에 있는 사람들부터 말보다 실천을 앞세우는 조용한 정신혁명을 전개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가정과 직장과 사회를 연결하는 넓은 생활 영역에 걸쳐, 이러한 근대 시민의 생활이념을 일상화하는데 나 스스로 앞장설 것을 다짐하면서, 국민 여러분의 호응과 실천 있기를 호소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는 경제 개발의 토대 위에서 국가 발전의 다음 단계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고, 그 전진 방향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서로 다짐할 때가 왔습니다.

나라 살림을 앉아서 구경하는 방관자가 되지 말고, 여기에 발벗고 뛰어들어 함께 걱정하고 서로 힘써 나가는 참여자의 긍지를 가지고, 주인의 책임과 사명을 다하는 데서 보람을 찾는 국민이 될 것을 당부합니다.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신임을 바탕으로 어려운 국정 운영에 나의 모든 것을 바쳐왔던 지난날을 돌이켜 보고 조국의 먼 앞날을 내다보면서, 나는 지금 이 순간 벅찬 감회 속에 조국을 향한 나의 간절한 소망을 다시 되새겨 봅니다.

가난한 농촌의 아들로 태어나 동족 상잔의 비극적인 시대에 살면서, 나는 자나깨나 이 땅에서 가난을 몰아내고 남북의 부모 형제가 얼싸안고 재회의 기쁨을 누릴 통일조국의 실현을 희구해 왔습니다.

5천만 우리 민족이 삼천리 금수강산 이 땅 위에서 자유와 번영과 평화의 기쁨을 누려보자는 나의 이 열망은 더욱 진하고 뜨거워짐을 절감합니다. 어찌 이것이 나 혼자만의 소망이겠습니까? 남녘에 살거나 북쪽에 살거나, 수륙 만리 이방에 살거나, 내 조국 내 민족을 사랑하는 우리 국민 누구나의 가슴속에 타오르고 있는 민족의 염원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함께 단결하여 전진해 나갑시다.

이 소망, 이 염원이 우리들의 피땀어린 자주적 노력으로 활짝 피어나는 날, 그 날은 바로 위대한 한국의 횃불을 온 누리에 밝히는 민족 성전의 축제일이 될 것을 나는 확신합니다.
1971년 7월 1일 대한민국 대통령 박정희

2.4. 제8대 대통령 취임사

친애하는 5천만 동포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친애하는 5천만 동포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는 오늘 고난과 시련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안정과 번영의 보람찬 새 역사를 기록해 나가야 할 엄숙하고도 뜻깊은 전환점에 섰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은 이 순간을 지켜보는 역사의 증인들입니다.

나는 지금부터 우리가 기록해야 할 역사는 활기찬 창조의 새 역사이어야 하며, 민족의 자주성에 입각한 영광의 역사이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 바입니다.

이러한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나는 국민 여러분의 절대적 지지 속에 민족통일과 번영의 대임을 맡은 제8대 대통령으로서 헌법이 부여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조국과 민족의 양심 앞에 엄숙히 맹세하였습니다.

나는 우리 조국의 안정과 평화, 통일과 번영에 대한 온 겨레의 염원 속에서 마련된 이 식전이, 나에게는 막중한 책임과 숭고한 사명의 십자가를 지게 하는 헌신의 제단이며, 우리 모두에게는 조국의 밝고 희망찬 내일을 위해 온 겨레의 뜻과 힘을 하나로 묶는 구국 유신의 대광장이라고 믿습니다.

친애하는 동포 여러분!

지난날 우리의 오천년 역사는 영예와 오욕으로 점철된 것이었으며, 특히 우리의 현대사는 수난과 비운의 연속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러나 5.16혁명을 기점으로 우리는 민족의 위대한 자아를 되찾기 위한 보람찬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온갖 시련과 도전을 이겨내면서, 국력배양에 일로 매진해왔습니다.

우리는 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서 공업 입국의 터전을 튼튼히 닦아 놓았으며, 이제 바야흐로 중화학 공업시대의 막을 열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4대강 유역의 크고 작은 마을에선, 번영의 꿈을 이룩하려는 우렁찬 개발의 고동이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새마을 운동은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을 일깨우면서, 도시와 농촌간의 격차를 착실히 좁혀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마을 정신은 새로운 정신혁명이 원동력이 되어, 전국에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으며, 우리의 정신문화와 정치제도는 이제 떳떳하게 그 국적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이십년 동안 단절되었던 남북간의 대화의 문을 열어,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달성할 수 있는 전망을 갖게 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분단의 논리가 지배하던 냉전의 대결구조에서 벗어나, 서로 번영을 추구하는 평화와 조화의 구조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나는 지난 10년간의 우리 역사가 비단 고난과 역경만의 연속은 아니었으며, 오히려 시련을 극복하는 용기와 잘 살 수 있다는 자신을 안겨 준 보람찬 긍지의 기록이라고 자부하고자 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남들이 수 백년 걸려서 이룩한 정신적 자아의 발전을 불과 10년이란 짧은 기간에 이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우리 민족의 위대한 저력을 실증한 것이며, 불굴용기로 새 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무한의 가능성을 부여 준 것이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우리가 되찾은 민족의 위대한 자아와 민주, 자립의 역량을 한 차원 더 높이 승화시켜, 이를 세계사의 진운 속에 드높이 발양해야 할 새 역사의 관문에 이르렀습니다.

나는 이 같은 일대 전환점에서 우리 민족이 나가야 할 길은 오직 하나, 그것은 국력배양의 가속화를 통해 번영된 통일 조국을 구현하는 것뿐이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전쟁 없는 평화 속에 5천만 동포가 다 함께 행복과 번영을 누리며,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여, 민족의 영광을 드높이는 것이야말로, 오늘을 사는 우리 세대가 반드시 이룩해야 할 엄숙한 민족의 소명인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결코 평탄한 대로만은 아닙니다. 우리 눈앞에는 국제권력정치의 거센 파도가 휘몰아치고 있으며, 그 속을 헤치며 나가야 할 통일과 번영의 길은 아직도 시련과 도전의 연속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용감하게 이 시련을 극복해야 합니다. 우리는 슬기롭게 이 도전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나는 또다시 국민 여러분에게 촉구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땀과 더 많은 정열을 우리 조국에 바쳐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조국의 번영과 통일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총화전진의 시대를 열어야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동서를 막론하고 모든 국가가 시대와 환경에 따라 그들 나름대로 생존을 유지하고 번영을 누리기 위한 이념과 제도를 가져야만 했던 것은 역사발전의 엄연한 법칙입니다.

우리도 오늘의 현실에 대처하고 시대적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우리 자신의 생산적인 이념과 제도를 마땅히 가져야만 합니다.

그 이념이 바로 10월유신의 기본정신이며, 그 제도가 지금 유신적 대개혁을 통해 정립되고 있는 것입니다.

10월유신은 되찾은 우리 민족의 위대한 자아를 바탕으로 하여 안정과 번영, 그리고 통일의 새 역사를 창조해 나가기 위한 민족의지의 창조적 발전입니다.

이 유신은 우리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개척해 나아가기 위한 한국인의 사상과 철학의 확립이며, 그 실천인 것입니다.

따라서 나는 이 숭고한 유신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전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국정전반에 걸친 일대 개혁을 단행해 나갈 것입니다.

이 개혁을 통해 이루어지는 유신질서는 번영과 통일을 위한 새 질서이며, 도의와 협동과 능률과 생산을 위한 새 질서일 것입니다.

나는 앞으로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 남북이 서로 하나의 민족으로서 평화와 번영을 추구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북한공산주의자들과 대화를 계속하고, 이를 더욱 넓혀 나갈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현실에 가장 알맞는 정치제도를 육성 발전시켜, 생산적인 민주주의의 기틀을 마련하고, 정치의 진실과 능률을 극대화해 나갈 것입니다.

농공병진에 의해 균형있게 배양되는 국력이 국민 개개인의 행복과 직결될 수 있도록, 모든 국민에게 일터가 보장되는 탄력성 있는 정책을 집중적으로 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땀흘려 일하는 근로와 창의, 생산과 능률의 미덕을 사회윤리의 기본으로 삼고, 일하는 국민에게 안정 속에 보람있는 생활을 누리게 할 수 있도록 사회보장제도를 더욱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기업의 공개와 근로자의 지주제를 실시함으로써, 근로자의 이익과 복지를 증진시키는 복지체제를 갖추어 나갈 것입니다.

사회지도층에게는 검약과 봉사로써 스스로 사회복지의 균점에 이바지하도록 하는 사회기풍을 크게 진작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더욱 창의적으로 계발하여, 민족문화의 꽃이 활짝 피어나도록 문예중흥의 시책을 펴 나갈 것입니다.

친애하는 동포 여러분!

나는 이러한 혁신적인 유신작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정부와 국민이 그 어느 때보다 혼연일체가 되어, 서로 신뢰의 유대를 더욱 강화하고,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래야만 유신의 열매도 더욱 알차게 맺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특히, 나는 민족의 사활과도 직결된 이번 유신과업은 일차적으로 공직을 맡은 사람들의 자세와 태도에 그 성패가 달렸다고 보고 이제부터 나 자신을 포함한 모든 공직자는 막중한 책임과 숭고한 사명을 더욱 절감하고, 공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가다듬고 유신대열에 앞장서서, 솔선 수범할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이 길만이 국민의 절대적 지지에 보답하며, 겨레의 소망에 부응하는 길이라 믿습니다.

공직자들이 맡은 바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모든 국민들이 유신과업에 자발적으로 적극 참여할 때, 국가발전을 위한 위대한 전진은 힘차게 계속될 것이며, 유신의 보람찬 열매는 반드시 맺어질 것입니다.

나는 조국에 대한 사랑,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없는 사람은, 자기의 가정에서도 진정한 화목과 우애를 이룰 수 없다고 믿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애국심, 이 조국애가 곧 우리들이 정립해나가야 할 국민기강의 근본이라고 강조해 두고자 합니다.

나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나와 국가를 하나로 알고, 국력배양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때, 비로소 그 국력은 국민 각각의 안정과 번영에 직결될 수 있으며, 행복하고 명랑한, 그리고 도의가 지배하는 사회를 건설할 수 있게 된다고 믿는 것입니다.

우리는 안으로 근면과 검소, 정직과 성실의 기품을 크게 일으키고, 조국을 위한 사랑, 국가에 대한 충성을 굳게 다짐하면서, 국력증강을 위해 더욱 힘차게 매진해야 하겠습니다.

밖으로는, 민족의 진취적인 기상과 슬기로운 자주성을 더욱 드높여, 우방과의 친선. 협력관계를 증진하여,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곧, 민족의 대웅비를 기약하는 발판이 되며, 민족사의 진운을 영예롭게 개척해 나가는 새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서로 이 강토 위에서 영원토록 사랑을 가꾸어 나가야 할 한 핏줄의 아들. 딸들입니다. 서로 힘을 합쳐서 비능률과 부조리, 퇴폐와 낭비가 스스로 자취를 감추고, 합리와 능률, 성실과 근면이 뿌리를 박은 아름다운 생활풍토를 이룩해 나갑시다.

그리고, 다시는 전쟁의 포성이 울리지 않게 하고, 그 대신 번영과 정의의 꽃이 만발하는 희망과 행복의 통일조국, 위대한 한국을 건설합시다.

그 날의 영광을 앞당기기 위해, 다같이 이 보람찬 유신의 대행진에 참여합시다.

그리고 힘차게 끈기있게 전진합시다.

그리하여, 이 위대한 유신의 횃불을 무궁한 조국의 영광과 더불어 길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줍시다.

우리는 오늘 고난과 시련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안정과 번영의 보람찬 새 역사를 기록해 나가야 할 엄숙하고도 뜻깊은 전환점에 섰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은 이 순간을 지켜보는 역사의 증인들입니다.

나는 지금부터 우리가 기록해야 할 역사는 활기찬 창조의 새 역사이어야 하며, 민족의 자주성에 입각한 영광의 역사이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 바입니다.

이러한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나는 국민 여러분의 절대적 지지 속에 민족통일과 번영의 대임을 맡은 제8대 대통령으로서 헌법이 부여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조국과 민족의 양심 앞에 엄숙히 맹세하였습니다.

나는 우리 조국의 안정과 평화, 통일과 번영에 대한 온 겨레의 염원 속에서 마련된 이 식전이, 나에게는 막중한 책임과 숭고한 사명의 십자가를 지게 하는 헌신의 제단이며, 우리 모두에게는 조국의 밝고 희망찬 내일을 위해 온 겨레의 뜻과 힘을 하나로 묶는 구국 유신의 대광장이라고 믿습니다.
1972년 12월 27일 대한민국 대통령 박정희

2.5. 제9대 대통령 취임사

친애하는 5천만 동포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대망의 80년대를 눈앞에 바라보면서 역사의 새 장이 펼쳐지는 이 순간에 우리는 민족 웅비의 부푼 꿈과 새로운 결의를 다짐하며 오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온 국민의 집념과 땀이 어린 이 보람찬 중흥의 창업 도정에서, 개발의 60년대와 약진의 70년대에 쌓아올린 빛나는 금자탑이 있기에 내일의 우리에게는 부강한 선진 한국의 웅장하고도 자랑스러운 모습이 뚜렷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우리가 도전하는 80년대는 새 역사 창조를 향한 자신과 긍지에 가득찬 웅비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다가오는 연대야말로 기필코 고도 산업 국가를 이룩하여 당당히 선진국 대열에 참여하고, 번영과 풍요 속에서도 인정과 의리가 넘치는 복지 사회를 이룩해야 할 시기입니다. 이제까지 축적된 민족의 힘과 슬기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우리 역사상 다시 한 번 민족 문화의 개화기를 맞이하는 위대한 연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숙원인 조국의 평화적 통일에 획기적인 진전을 성취함으로써 유구한 역사 속에 연면히 이어온 민족사의 정통성을 드높이고 평화와 안정과 번영을 향한 인류 역사의 진운에 적극 기여해야 하겠습니다.

이처럼 장엄한 민족사의 분수령에서 제9대 대통령의 무거운 책무를 맡게 된 나는, 이 시대를 함께 사는 온 국민과 더불어 항상 고락을 같이 하면서,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엄숙한 소명을 받들어 헌신할 것을 조국과 민족 앞에 굳게 맹세하는 바입니다.

국민 여러분!

어느 국가든, 그 국가가 지향하는 목표가 뚜렷하고 이상이 원대하며, 이를 성취하겠다는 국민의 강인한 의지와 단합된 힘이 있어야만 융성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엄연한 역사의 진리입니다.

돌이켜보면 6.25 동란 후 빈곤과 침체, 체념과 무기력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던 우리는 60년대 초 용약 기사회생의 전기를 잡고 일어났습니다.

국정의 모든 면에서 차츰 활기와 질서를 되찾으면서 자력 갱생의 뚜렷한 목표를 세워 힘찬 발걸음을 재촉해 왔습니다.

우리도 남부럽지 않게 떳떳이 잘 살아 보겠다는 불굴의 집념과 의지, 그리고 사랑하는 후손들에게 길이 보람된 유산을 물려주어야겠다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우리는 땀흘려 일하고 또 일해왔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에 우리 사회에는 엄청난 변혁을 가져왔습니다. 상전벽해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조국 근대화를 위한 민족의 대행진은 지금 이 순간에도 힘차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6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전통적인 농경 사회였던 우리나라가 이제 중화학 공업국가로부터 다시 고도 산업 사회로 이행해 가고 있습니다. 일상 생활용품까지 우방의 원조에만 의존하던 우리 경제가 이제 거의 자립 단계로 도달했고, 소총 한 자루 우리 손으로 만들지 못하던 우리나라 방위 산업이 이제 국산장거리 유도탄 시대의 막을 열게 되었습니다.

70년대 초부터 우리나라 농촌에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새마을 운동은, 그 동안 온 국민이 근면·자조·협동의 정신 혁명을 수행하고, 유신적 국정 개혁으로 국민 총화와 능률의 극대화를 이룩하여 국력 배양을 가속화할 수 있는 확고한 기틀을 마련하였습니다. 우리 대한 민국은 한민족의 엄청난 저력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고도 성장을 거듭하여 자립 경제와 자주 국방의 터전을 굳게 다지면서 바야흐로 세계 속의 한국으로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국력은 북한을 제압하게 되었습니다. 조용히, 오늘이 있기까지 우리들이 걸어온 고난과 시련의 도정을 뒤돌아 볼 때에 참으로 만강의 감회를 누를 수가 없습니다. 이 위대한 한국민의 발자취에 대하여 나는 무한한 긍지를 느끼면서 국민 여러분에게 뜨거운 치하와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부터 우리가 가야 할 앞길도 결코 순탄한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열강의 움직임은 더욱 다양하고 복잡한 국제 권력 정치의 유동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 곳에서는 새로운 분규와 충돌의 불씨가 가시지 않고 있으며, 한반도의 주변 정세에도 미묘한 변화와 더불어 새로운 시련을 예감케 하는 바 있습니다. 우리의 국제적 지위가 높아지고 국력이 세계로 뻗어감에 따라 무역, 자원 문제 등 국제 경쟁면에서 새로운 장벽과 도전이 우리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국민 생활이 향상될수록 국민들의 기대 수준은 이에 비례하여 급격히 상승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 이를 조절할 줄 알아야 하고 우리 마음 속에 싹트기 쉬운 자만과 안일과 사치와 낭비 등 우리 내부의 도전에도 과감하게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슬기와 용기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에게는 잠시의 방심도 허용될 수 없으며, 하물며 주변 정세에 대한 아전인수격인 안이한 관측은 금물입니다.

그 어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필경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주인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란 것, 이것을 잊지 맙시다.

의젓한 한국민의 자주성과 국력을 바탕으로 내외 정세의 어떠한 변화와 도전에도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여유있게 대처해 나가면서, 세계 모든 나라들과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데 그들과 더불어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선조들은 거듭된 국난에도 굴하지 않고 도리어 이를 분발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불사조처럼 떨치고 일어났습니다.

통일 신라나 세종대왕 때와 같이 국운이 융성하고 민족의 기상이 드높았던 시대를 자랑스러이 회상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역사와 전통과 문화의 뿌리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민족 중흥을 구현하기 위하여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우리의 중요 정책 지표를 앞으로도 계속 완전 자립 경제의 달성, 자주 국방 태세의 확립, 사회 개발의 확충, 정신 문화의 계발에 두고 온 국민과 더불어 총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나는 분단된 국토를 평화적으로 통일하여 민족 중흥의 새 역사를 창조하는 데 신명을 바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는 그 동안 이룩한 발전의 여세를 몰아 하루빨리 부국 강병의 기틀을 반석같이 다져야 하겠습니다.

자립 경제와 자주 국방은 자주성 확립의 기초인 동시에 평화와 번영의 기반입니다. 우리는 중화학 공업을 바탕으로 한 고도 산업 사회를 건설하고 과학 기술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하여 고급 두뇌 배출을 위한 교육에 가일층 힘을 쓰는 한편, 도시와 농촌이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온 국민의 투철한 호국 정신과 적극적인 협조로 철통같은 총력 안보 태세를 확립하고, 날로 발전하는 방위 산업으로 명실 공히 자주 국방을 실현할 것입니다. 전래의 미풍인 근면·협동을 바탕으로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이 우대를 받고 보람 을 누릴 수 있게 하며, 저마다 자질과 능력을 살릴 수 있도록 사회 개발 정책을 계속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하여, 모든 국민이 밝고 보람찬 생활 환경에서 고루 잘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국민 생활의 미래상입니다. 건전한 국가와 건전한 사회의 기본이 되는 것은 역시 건전한 국민 정신과 사회 기강의 확립입니다.

조상이 물려준 문화 전통과 정신 유산을 알뜰히 보전하고 창조적으로 계발하여 격조높은 민족 문화를 꽃피우는 데도 역시 건전한 사회가 바탕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수려한 금수강산의 보금자리에서 우리 모두가 풍요하고 품위있는 사회를 건설하는 것은 후손 대대에 물려 줄 자랑스러운 유산일 뿐 아니라 인류 공영에도 이바지 하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이 벅찬 과업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질서있는 자유의 바탕 위에 우리 문제 해결에 효율적인 정치 제도를 착실하게 다지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각계 각층의 국민들이 저마다 창의와 헌신으로 국가 발전에 적극 참여하는 깨끗하고 생산적인 민간정치가 국민 생활 속에 뿌리내리도록 더욱 힘써야 하겠습니다.

내외 동포 여러분!

우리의 국력이 모든 분야에서 이만큼 신장했고, 또한 앞으로 중단없이 전진할 방향과 목표가 뚜렷한 이상 민족적 숙원인 조국의 통일 문제도 필연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결국은 북한측이 우리의 제의를 받아들여 대화의 자리에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도도히 흐르는 민족사의 주류에서 볼 때, 한때의 외래적 이단에 불과한 북한 공산주의자들이 언제까지나 5천만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을 거역하고 방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 동안 참기 어려운 일들을 수없이 견뎌내면서 와신상담 힘을 길러 온 것도 벌써 30여 년을 남북으로 분단된 채 살아온 겨레의 한을 하루라도 앞당겨 풀어보자는 일념에서 입니다.

나는 북한측에 대화의 문을 언제나 열어 놓고 기다리면서, 한편으로는 우리의 막강한 국력 배양만이 평화 통일의 지름길임을 확신하고, 이를 위해 앞으로도 온갖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 나갈 것을 거듭 다짐하는 바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기필코 이 땅에서 전쟁의 그림자를 몰아내고 평화를 굳건히 정착시켜 통일 조국 구현을 위한 획기적인 연대를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나는 유구한 민족사에서 오늘이 차지하는 위치를 지켜보면서, 영광된 민족의 대행진을 이끌어 나갈 엄숙하고도 막중한 책임을 절감하며, 다시금 온 국민의 아낌없는 협조와 분발을 당부하고자 합니다.

불과 수년 전 우리가 체제를 정비하여 세계적인 유류 파동과 인도지나 반도가 적화된 직후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던 굳센 단결의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우리 모두 방방곡곡에 세차게 메아리치는 개혁과 창조와 전진의 우렁찬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면서, 격동과 시련을 겪고 있는 오늘의 세계 속에서 한민족의 찬연한 횃불을 밝힙시다.
1978년 12월 27일 대한민국 대통령 박정희

[1] 박정희 대통령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유명한 어록 [2] 이 말은 통째로 붓글씨로 남기기도 했다. [3] 참고로 이튿날에 숨을 거둔 인물이 유일한 박사이다. [4] 이 기자회견만 해도 선진국가로의 지향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도 이렇게 개인주의보다 공동체주의에 치우친 듯한 발언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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