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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 필리핀 | 일본 |
1. 개요
북아메리카의 미국과 동남아시아의 필리핀, 동아시아의 일본 세 나라 사이의 외교 관계. 미국-필리핀 관계, 미일관계는 공식적인 동맹 관계고[1] 필리핀-일본 관계는 미국을 통한 간접적인 동맹 관계라는 점에서 한미일관계와 유사하다.[2] 또한 한미일관계와 마찬가지로 중국 위협론이 현실화된 신냉전 시대에 연대를 강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2. 역사적 관계
1853년 미국은 매튜 페리 제독을 일본으로 보내 쇄국 정책을 고수하던 에도 막부에게 개항을 요구했고, 막부가 이에 굴복하여 이듬해인 1854년 미일화친조약을 체결되었다. 이로써 미일 양국은 처음으로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4년 후인 1858년에는 미일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되어 일본의 개항이 가속화되었다.16세기부터 300여 년간 스페인 제국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은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하면서 새로이 미국의 식민지가 될 위기에 처했다. 이 과정에서 필리핀인들이 필리핀 제1공화국을 수립해 미국에 저항했지만 미국-필리핀 전쟁으로 진압되었고, 전쟁 중 수십만 명의 민간인이 미군에게 학살당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오랫동안 필리핀을 지배해왔던 스페인어는 미국의 식민 통치 시대에 영향력을 상당히 상실했으며 영어가 새로운 공용어로써 보급되었다.
개항과 개혁을 통해 아시아 유일의 제국주의 열강으로 부상한 일본 제국은 이웃나라 대한제국을 병합하기 위해 1905년 미국과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맺었다. 이 밀약의 골자는 일본이 미국의 필리핀 지배를 인정하는 대신 미국이 일본의 한반도 병합을 묵인하는 것이었고, 결국 1910년 대한제국은 경술국치를 맞게 되어 한반도는 일본 제국의 식민지로 편입되었다.
이로부터 20여 년이 지나 미국발 대공황이 세계를 강타하자 일본 경제도 큰 타격을 입었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본 군부는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을 일으켜 중국 대륙 침략에 나섰다. 하지만 이로 인해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져 미국에게 석유 금수 조치를 당한 일본은 중국 전선을 유지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에서 자원을 확보할 목적으로 1941년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 미국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식민지인 필리핀도 일본군에게 점령되었다. 이후 필리핀 탈환전에서 일본군이 미군에 저항하면서 마닐라 대학살을 일으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당했다.
그러나 대동아공영권을 부르짖던 일본의 기세는 1945년 8월 미군의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를 불러왔으며 결국 일본은 천황제 유지를 조건으로 미국에 무조건 항복했다. 전후 일본은 연합군(사실상 미군)의 통치를 받았다. 한편 필리핀은 1946년 미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1951년 미국-필리핀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일본도 미일안전보장조약을 체결해 두 나라 모두 제1세계 안보 블록에 합류했다. 일본은 미국 국외에서 미군이 가장 많이 주둔하고 있는 나라이며, 필리핀에도 본래 미군이 주둔했었으나 1990년대 초반에 대부분 철수했다가 2022년 11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신임 대통령이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군 재배치를 결정했다.
201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미국-중국 패권 경쟁과 신냉전 시대에도 필리핀과 일본은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필리핀은 중국과 남중국해 분쟁을 겪고 있으며 일본은 동중국해에 위치한 센카쿠 열도를 놓고 중국과 심한 갈등이 존재하기에 양국 모두 미국과의 안보 협력이 절실하다. 특히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높아진 2020년대에는 세 나라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랫 문단에서 후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