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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30:40

명소민/작중 행적/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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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정보 특징 · 가치관 · 인간관계 · 어록 ·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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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서설3. 밝혀진 행적
3.1. 첫 만남3.2. 관계의 시작3.3. 반려를 향한 욕망3.4. 갈등의 시작3.5. 서먹해진 관계3.6. 파국에 치닫다3.7. 관계의 종말3.8. 류솔 사후

1. 개요

웹툰 똑 닮은 딸의 등장인물 명소민의 2부에서의 행적을 설명하는 문서이다.

2. 서설

2부에서는 비중이 거의 없다. 다만 씬스틸러인 건 여전해서 얼마 없는 등장에도 강렬한 흔적을 남긴다.

솜이가 류솔에게 받아서 상자에 보관해 둔 우산을 꺼내며 "십대란 얼마나 친구에게 목 맬 나이인지... 내 딸은 절대 그렇게 안 둬."라는 대사를 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한 동네에 유명한 정신이상자 할머니가 소명을 위협한 사건 이후 소명과 단둘이 차를 타고 있을 때, 할머니가 차를 향해 돌진하자, 할머니를 향해 자동차 전조 등으로 위협하더니 들이박을 듯이 돌진하다가 일부러 아슬아슬하게 비켜나가서 겁을 주고, 소명을 집에 들여보낸 뒤 그 할머니를 해결해 버린다.[1] 한번은 소명에게 호감을 품은 주건하의 존재를 알기라도 하는 듯이 소명에게 '연애'에 대한 경고를 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종종 존재감을 드러내긴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눈에 띄는 행동은 없다. 오히려 2부에서는 솜이가 류솔에게 집착하여 변화해 가는 모습이 훨씬 강조된다. 그런데...

===# 진실 #===
파일:고딩소민.jpg
파일:명 소 민.jpg
고교 시절 성인이 된 후[2]
파일:솜이.jpg
파일:소민눈물.jpg
파일:소민 허언.jpg
<rowcolor=#fff> 51화 76화 77화
나중에 꼭 솔이 말대로 하고 다녀야겠다.[3] 나 그동안 정말로 삶이 너무 지루했거든. 근데 네가 어느 날 나한테 말을 거는 거야. 너랑 있는 시간이 너무 새롭고 즐거워서, 삶의 의미란 어쩌면 평생 서로를 위하며, 의리를 지킬 반려를 찾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됐어. 근데 그게 정작 솔이 너는 아니었나봐. 내가 만약 솔이처럼 사랑스러운 딸을 낳는다면... 절대 당신처럼 불행하게 키우지 않을 텐데... 하고.[4]

77화에서 대반전이 일어난다. 길소명이 끝내 자신과 헤어지는 것을 택한 류솔을 살해하고 그를 솔의 모친에게 덮어 씌우며 자기 어머니와 똑같이 공포스런 살인자로 화하는 줄 알았던 2부 피날레에서, 죽어가던 솔이가 그녀를 '소명'이 아닌 '소민'이라 부르고,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배경 시간대가 1991년임이 밝혀짐과 동시에, 독자들이 그간 당연하다시피 소명이라 여겨오던 류솔의 단짝 친구 '솜이'가 사실 길소명의 어머니의 고등학생 시절 모습이었고, 본명이 '명소민'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고등학교 시절의 행적에 대해서는 류솔 문서를 참조할 것. 모든 반전이 드러난 뒤, 2부 내내 깔려있던 '어긋난 시간'의 떡밥이 일거에 정리되며 재차 충격을 안긴다.

3. 밝혀진 행적

편의상 17세 명소민의 행적만 서술한다. 류솔의 행적과 함께 보는 것이 좋다.

17세 명소민의 대사는 얼핏 보면 길소명의 대사로 여기고 넘어갈만 하지만 자세히 보면 절대 길소명이 하지 않을 법한 대사가 꽤 있다. 40화의 '평화롭지만 단조롭다'가 그 예시. 이건 자극으로 점철된 익스트림한 중학 생활을 보낸 소명이가 할 말이 절대 아니다. 하지만 1부 후반 여러 실패로 좌절한 소명의 우울감의 연속이라 여겨져 간과될 수도 있던 부분이다.

3.1. 첫 만남

파일:솜 창문.jpg
파일:솜 커튼.jpg
첫 등장. 류솔이 복일동으로 이사온 지 얼마 안 되었던 1990년 9월 30일. 중학교 3학년 시절 자기 방 창문으로 바깥을 우울하게 내려다 보고 있다. 그리고 그 모습을 근처에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류솔이 보고서 무의식적으로 예쁘다고 중얼거리며 홀린 듯 사진을 찍고서 당황한다. 솔과 모친은 소민을 보고서 비슷한 나이로 보인다, 함께 복일고에 들어갈 수도 있겠다며 대화 후에 집에 들어가고, 소민은 이내 커튼을 치고 돌아선다. 그 얼굴엔 아무 감정이 드러나 있지 않다.

이후 복일고등학교에 입학한다.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하교 후, 내일 학교에서 보자는 작별인사를 받고 손을 흔든다. 그 친구와 헤어질 때에는 웃는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인사 후 돌아서고서는 한숨을 내쉰다.
집에 가면 씻고, 저녁 먹고··· 또··· 과외 숙제하고··· 평화로워··· 평화롭지만···
···단조롭다.
반복되는 일상에 느끼는 권태를 속으로 독백하며 걷다 부스럭대는 소리와 담배 냄새에 고개를 돌린 소민은, 오토바이 위에 앉아 담배에 붙을 붙이던 류솔을 처음 마주하게 되며, 그 모습을 보고서 입을 벌리며 경악한다.

류솔과 눈이 마주치고는 식은땀을 흘리며 솔의 모습을 분석한다. 자기 학교 교복을 입고 있고, 키가 무척 크며, 오토바이 위에 앉아있다는 것까지 생각하고는 소민은 몸을 돌리고서 일단 피하자고 생각하며 도망치려 한다. 이때 류솔이 복일고 1학년이냐며 말을 걸어오자 삥이라도 뜯길 거라 생각했는지 모르는 척 빨리 들어가자고 생각하고, 류솔이 말을 이어가면서도 삥 뜯는 양아치로 오해하기 딱 좋은 말만 하는 바람에 완전 쫄아서 도망친다. 입학 전 소민의 모습에 매료된 솔의 입장에선 친해지고 싶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었지만, 소민은 "담배 못 본 척 할 테니까 쫓아오지 마"라는 말을 남기고 재빨리 자기 집 대문을 닫고 들어간다. 남겨진 솔은 소민에게 지적당한 담배를 들여다보며 당황하더니 잘 보이고 싶었지만 첫 인상이 망했다며 아쉬워한다. 소민은 들어와서도 너무 놀랐다, 무서웠다고 생각한다.
이후 다른 날, 혼자 하교하던 차에 갑작스레 내린 비에 우산이 없어 당황한다. 엄마는 일하는 시간이라 부를 수 없고, 주변에 공중전화도 없고, 그런데 비는 그칠 기미 없이 퍼부으니 어쩔 수 없이 가방은 버리더라도 맞고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한다. 소민은 안 그래도 기분이 나빴는데 비까지 맞게 되니 정말 거지같은 기분이라고 한숨을 내쉰다. 그 이유는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변함없는 자신의 권태로 인한 무기력이었다.
파일:솜 현타.jpg
파일:솜 절망.jpg
사실은 말이지, 이제 정말로⋯.
나는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오해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점은 '살기 싫다' 내지는 '죽고 싶다'같은 충동적인 감정이 전혀 아니라는 거야.
지극히 논리적으로 의아하다. 다들 뭘 위해 사는 거지? 고등학생이 되면 좀 더 명확한 계기가 생기지 않을까 싶었는데. 더더욱 모르겠어. 사람들은 다들 뭘 위해 사는 거지? 저 사람들은 각자 살아가는 이유가 있나? 아니면 태어났으니 그대로 사는 건가? 그건 너무 한심하지 않나? 그냥 이런 나날이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어서⋯
다들 그냥 이렇게 자라는 건가? 그게 말이 되나? 나는 커서 어떤 재미없는 어른이 될까. 내 앞에는 어떤⋯⋯ 의미없는⋯ 나날이⋯ 남아있을까⋯⋯.
소민은 아무런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자기 앞에 어떤 미래가 주어질 지 절망하고 있었다. 비를 맞으며 이런 청승맞은 생각을 하던 소민에게, 갑자기 비를 막아주는 그림자가 드리운다.
파일:솜 우산.jpg
파일:솔 강동원.jpg
바로 류솔이, 빨간 우산을 자신에게 씌워주며 뒤에서 등장한 것이었다. [21] 우산 없냐, 어제는 왜 도망갔냐며 웃으며 말을 거는 솔을 보고, 소민은 멍한 표정을 짓는다.
그냥 친해지고 싶어서 붙잡은 건데.... 사실 우리 앞집 살거든. 몇 달 전에 이사 왔어 나. 내 이름은 류솔이야. 외자로 솔. 네 이름은 뭐야?
무기력과 권태로 점철된 소민의 삶에 어느 날 갑자기 날아든 솔의 의미가 얼마나 컸던 것인지는, 이어지는 소민의 독백을 통해 밝혀진다.
그리고 이 순간이... 내 삶의 의미를 결정지은 친구와의 시작점이었다.
이렇게 두 사람의 관계는 막을 열었다.

3.2. 관계의 시작

류솔과 같이 우산을 쓰며 대화를 하다 류솔에게 '솜'이라는 애칭을 받게 되고, 의외로 무섭지 않고 밝은 성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집이 가까운 것을 알게 되어 종종 같이 등하교하기로 약속한다.

같이 떡볶이를 먹으러 가서도 익숙하지 않은 느낌에 머뭇거리는 자신을 배려해 옷을 빌려주고, 친근하고 자연스럽게 대하는 태도에 끌림을 느낀다. 운동을 전공으로 하고 있고,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멋지다고 생각하며, 솔과 놀러갈 약속을 잡고 내일이 기대되기 시작했다고 즐거워한다.

솔과 약속한대로 출사를 하러 동네 뒷산에 향한 뒤, 올라올 때는 힘들었지만 사진 속에는 좋았던 기억만 남길 수 있어서 좋다는 말에 류솔의 모습을 찍어준다. 정상에서 물을 튀기며 장난을 치다가, 옷이 젖어 드러난 솔의 멍자국들을 보게 된다. 솔은 훈련하다 그런거라며 너스레를 떨며 솜이를 놀리지만, 솜이는 저렇게까지 남느냐며 의혹을 떨치지 못한다.

3.3. 반려를 향한 욕망

결국 솔이 모친에게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배웅해주러 왔다가 상황을 알게된 후, 잊은 것을 전하러 온 척 개입해 집에서 빼내준 후에도 계속 류솔의 상황을 신경쓴다.[22]

이외에도 친한 친구에게도 멸시당하는 모습, 폭력으로 얼굴에 멍자국이 남아 학교를 빠지기까지 하는 모습에 소민은 류솔에게 신고를 권하다가 결국 같이 한마음센터에 가자고 설득하는데 성공한다. 상담한 뒤 아버지에 대한 것도 털어놓으며 서럽게 우는 솔의 모습을 보고, 가족이란 또 하나의 고통이 되기도 한다고 느낀다. 이를 계기로 솔의 고통과 자기가 시달리던 공허의 원인을 이해자의 부재에서 찾은 솜이는 류솔이 보여준 처음 느껴보는 눈부심과 설렘, 솔이를 구제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녀를 자신과 일생을 함께할 반려로 삼고자 하는 욕망을 품는다.

또 레슨을 빠지겠다는 솔이에게 스케이트장에 가보고 싶었다며 같이 가보자고 하며 초심자인 자신을 가르치는 기분을 통해 초심을 일깨워보기를 바라거나, 솔이의 생일 선물로 니콘 카메라를 선물해주기도 하는 등 솔이의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하려 한다.

3.4. 갈등의 시작

얼마 후, 류솔은 도보에서 뺑소니 사고를 당하며 완치 후에도 후유증으로 운동을 아예 그만둬야할 상황에 처한다. 소식에 바로 병원에 달려오고 이후에도 꾸준히 문병을 오며 솔이를 챙겨준다. 하지만 솔이 구지훈과 연애를 시작했으며 구지훈이 간병을 위해 자주 와준다는 것을 알고 불쾌감과 허탈함을 느낀다. 본인이 좋다는데 자기가 뭐라고 하겠냐며 삼키면서도, 구지훈을 두고 딱 봐도 양아치 같다고 속으로 까내리고, 자기가 예뻐하던 유기견을 누군가 채어간 것 같다는 기분을 느낀다.[23]

운동 특례도 없어서 휴학 후 내년에 유급한 채로 학교에 다니게 될 솔에게 공부를 권하지만, 솔은 현실을 회피하고 놀러다니는 데에 집중한다. 특히 남자친구와 본격적으로 함께하면서 보이는 모습에 황당함을 느끼지만 더 말을 하지는 못하다가, 우연히 구지훈이 솔을 폭행해 코피를 터뜨리는 것을 목격한다. 분노로 그 자리에서 소리를 지르고 솔에게는 헤어지라고 강권하지만, 솔은 그런 단순한 타입이 괜찮다며 남자친구를 감싼다. 최근에 몇번 더 발견한 멍자국도 구지훈의 폭력으로 생긴 것을 눈치채며 제발 헤어지라고 하지만, 솔은 그런 솜이에게 부담을 느껴 피해다닌다.

새벽에 돌연 솔이에게서 걸려온 전화에 황당해하면서도 잠옷차림으로 만나러 간다. 솔이가 아픈데 남자친구도 아닌 자신을 불렀단 사실에 헤어진거냐고 잠시 기뻐하다가 그건 아니라말에 다시 표정이 안 좋아진다. 하지만 솔이 더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자 응급실에 동행한다. 병명을 듣고 창백해진채 엄마가 알면 자신을 죽일거란 솔의 반응에 큰 병이냐고 물어보고, 화내지 않겠다고 약속해달란 말에 어리둥절해하면서도 그러겠다고 한다. 하지만 병명은 골반염이고 원인은 성병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에 분노해서 소리를 지른다. 와중에도 엄마의 심기와 집안형편을 걱정하며 나가야한다고 링거를 빼려다 피를 내는 솔의 모습에 답답해하며 제발 자신을 좀 소중히 여기라고 안타까워 한다. 모아둔 돈이 있으니 입원비를 대주겠다고 하지만, 입원 수속에는 보호자가 필요했기에 결국 구지훈과 할머니의 도움을 받게 된다.

남자친구에게 성병이 옮았을 가능성이 높음에도, 솔은 정신차리지 못하고 걱정말라며 안심시켜주는 구지훈을 놓지 못하며 더욱 애틋하게 여긴다. 솜이는 결국 입원비를 건내주는 대신 구지훈과 헤어지라고 조건을 달기에 이른다. 너무하지 않냐는 말에 네가 걱정되어서 그렇다며 눈물연기까지 해서 알겠단 말을 받아낸다. 며칠 후, 솔의 퇴원 전날 미리 축하해주러 케이크를 들고 찾아가지만, 그날 오전에 이미 퇴원했단 소식만 접하게 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지훈의 분식집을 찾아가자 술자리까지 벌여두고 있는 모습을 보게된다.

몸도 괜찮고 돈이 아까워서 일찍 퇴원했다며 애써 해명하는 솔을 두고 일수에 딱 맞춰 준 입원비가 애매하게 비는 것에 대해 물어본다. 하루 일찍 퇴원해서 남은 돈으로 애인과 중식을 시켜먹었단 사실에 천장을 바라보며 애써 화를 억누르는데, 이 모습에 구지훈은 뻔뻔하게도 멀쩡해보이는데 돈 아깝게 왜 누워있냐며 자신이 퇴원하자고 했다고 말한다.[24] 솜이는 그 말에 식지도 않은 짬뽕그릇을 구지훈의 얼굴에 집어던진다. 짬뽕싸대기

눈도 제대로 못 뜨는 구지훈을 밟아대며 때리다가[25] 아예 소주병까지 집어들고, 솔이 이를 말리려다 코피가 난다. 솔이가 울컥해서 네가 뭔데 우리한테 이러냐, 친구한테 집착하는 네가 더 이상하다고 화를 내고 구지훈을 챙기자 솜이도 그대로 분식집을 떠나며 분풀이로 들고왔던 케이크를 걷어차고 간다.

3.5. 서먹해진 관계

분식집 사건 이후 솔이가 계속 자신을 피해다니자 우울해한다. 학교에서도 체육시간을 빠지고 교실에 있는데 이전에 싸웠던 홍민주가 솔에게 이야기좀 전달해 달라고 하자, 자신도 요새 못 만난다고 대꾸한다. 민주는 솜이의 우울한 모습에 고소해하면서도 류솔의 성향에 대해 선뜻 알려주고, 솜이처럼 다가진 애가 왜 그렇게 류솔에게 집착하는지 의아해한다. 이에 솜이는 자신이 고른 솔이가 틀렸을리 없고, 자신은 이미 완성했으니 다른 사람을 완성할 차례라는 오만한 답변을 내놓는다.

방과 후에도 민주에게 조금 친해진 기분이라고 친근하게 굴며 솔이와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아느냐고 묻는다.[26] 민주는 너 사람 휘두르는거 잘하지 않냐며 내뱉듯이 가버리고 솜이는 고민하다가 아예 솔이 없을 때 집에 찾아가 기다리는 방법을 선택한다. 태연하게 엄마와 집안에서 마주앉은 모습을 본 솔이는 그대로 솜이를 끌고 나온다. 혹시 골반염에 대해 말했을까봐 초조해하는데도 솜이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곧 자신의 생일이니 약속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말한다.


약속이란 솜이의 생일선물로 같이 출사를 가서 사진찍고 편지를 주는 것이었다. 솜이는 내내 즐거워 하지만, 최근 태도와 솜이가 자신의 약점을 알고있단 사실에 공포를 느낀 솔이는 같이 출사하러 가는 내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다.[27] 약속대로 같이 사진을 찍고 솜이에게 사진과 편지를 보내주지만, 편지 뒷면에는 간결한 생일 축하 인사와 이름 석자만이 적혀있었다.[28]

3.6. 파국에 치닫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류솔은 이번에도 도움을 청하며 나타난다. 자신이 임신한 거 같다며 솜이를 찾아오고, 솜이는 더이상 친절하게 대해주지 않으며 정말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냐고 타박한다. 정말 한 치 앞도 보지 못했다는 듯한 태도에 류솔이 생각보다 더 글러먹은 종류의 사람이 아닌지 의심하지만, 애틋하게 애칭을 부르며 매달리는 모습에 마음이 흔들린다. 이런저런 자연유산을 시도해봤지만 효과가 없었다며 어떡하면 좋냐는 솔이에게 당연히 중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와중에도 어떻게 그런말을 하냐, 안 그래도 힘들다며 현실을 회피하는 모습에 어이없어하며 그러면 자신은 왜 찾아온거냐, 수술할 돈이 필요했던게 아니냐며 직시시킨다. 무너진 솔이에게 이번만큼은 구지훈 혼자 편한 꼴 못 보겠다며, 구지훈한테서도 수술 비용 반을 받아와야 자신도 반을 내주겠다고 말한다[29]

솔은 소민의 엄포대로 돈을 받아오려고 구지훈에게 애원하지만, 무책임하게 폭언을 퍼부은 구지훈을 홧김에 밀쳐버리고, 졸지에 구지훈을 차에 치여 죽게 만든 셈이 되어 멘탈이 나가버린다. 이후 소민은 알리바이나 사건 환경을 파악하러 직접 돌아다니고, 죄책감과 두려움으로 미친 듯이 불안해하는 솔에게 "내가 알리바이니까 나를 놓치면 안 된다" 라며 심리적 압박을 한다.

솜이는 류솔에게 모범생처럼 보여야한다며 옷을 사주고[30] 공부하기 좋은 도서관을 알려주고 류솔의 학습 진도를 확인하며 공부를 가르치지만, 류솔이 병원은 언제 가는지 묻자, 솜이는 일부러 경찰 조사를 피해야 하니 나중에 가자며 류솔을 다시금 압박한다.

그렇게 자신이 그리던 모습대로 류솔이 따라온다며 기뻐하면서도 시험기간이 다가오자 이제 바쁘다며 류솔의 연락을 받지 않는다. 중절 시기를 놓칠까 극도로 불안했던 류솔은 왜 갑자기 2주 동안이나 잠적하냐고 따지지만 소민은 태연하게 시험기간이라 바빴는데 자신만 나쁜 사람으로 만든다고 피곤한 척하며 일부러 보란듯이 한숨을 쉬자, 이 모습에 눈치를 본 솔이가 사과하며 비위를 살피자 만족스러워 한다.

중간고사가 끝난 이후 산부인과에 가서 솔이 진료를 받는 것을 기다리지만, 솔은 갑자기 미친 듯이 소리 지르며 병원을 뛰쳐나간다. 솜이는 대신 수납을 하고 류솔의 진료보험증을 챙겨 따라나간다. 애초에 솔은 임신한 적은 없었고, 단순한 생리불순 증상을 임신으로 착각했던 것이라는 것을 전해듣게 된다. 결국 아무 이유도 없이 그저 사람을 죽인 것 뿐임을 깨달은 솔은 집에 틀어박혀 솜이를 다시 피하기 시작한다.

이번엔 어머니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솜이를 피하고, 경찰서 앞에서 서성거리다가 자신과 마주치면 도망가기를 반복하는 모습에 어떻게든 솔을 만나고 싶었던 솜이는 솔의 의료보험증을 일부러 집 앞에 떨어뜨린다. 솔은 그 의료보험증을 본 어머니와 한바탕 싸우고, 자신을 때리며 폭언을 퍼붓는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반격한다. 그 사이에 솔의 집의 전화선을 잘라 외부에 연락을 하지 못하게 만들고, 솔의 어머니가 싸운 흔적과 다친 상태 그대로 일을 나가는 것을 확인한 소민은 집 앞으로 다가가 "어머니가 어떻게 네 입원 및 진료기록을 알았겠냐" 라고 도발을 던져 격분한 솔이 문을 열게 한다.

3.7. 관계의 종말

파일:솔 눈물.jpg
파일:선물반환.jpg
<rowcolor=#fff>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소민의 선물을 돌려주는 솔

결국 류솔은 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솜이와의 관계를 정리한 뒤 자수하기로 결심한다. 솔의 자수하겠다는 말에, 솜이는 비이성적이지만 이해해보겠다며 출소할 때까지 기다리겠고 말하지만, 솔은 출소 후에도 너와는 끝이라고 단호하게 선언한다. 솜이는 어떻게 자신을 거부하느냐고 분노하며 이대로 있으면 이제 문제될 것도 없고 잘 살기만 하면 되지 않냐고 솔을 필사적으로 붙잡지만, 오히려 솔은 이거 놓으라며 솜이의 손길을 단호하게 쳐내버린다.

당황한 솜이는 자신과 함께하는 게 더 이득이라며 자신이 가진 게 얼마나 많은지 설명하며, 류솔을 필사적으로 설득하지만, 이미 단호하게 마음을 굳힌 솔은 말없이 고개를 저으며 거부한다. 솜이는 입술까지 파르르 떨 정도로 분노하며 남들 원하는 거 그냥 다 해주겠다는데 왜 거부하냐고 라고 솔에게 소리를 지르자, 오히려 솔은 필요없고 넌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며 황당해한다. 솜이는 최소한의 노력과 인내조차 싫은 거냐며 비아냥 거리고, 솔이의 아니라는 반박도 무시하고 솔의 회피적 성향이나 현재까지의 태도를 꼬집어 비난한다.

이제 그만 도망치고 지금부터라도.. 내 행동을.. 그 결과를 하나부터 책임지기 시작해서 좀 더 내 자신을 돌보는 법을 배우면. 그래서, 그래서 언젠가는... 그래도... 조금 봐줄 만한 어른이 되면... 나도.. 언젠가는 나를 그만 미워할 수 있겠지.

솔은 그동안 힘든 일이 생기면 회피하기 바빴고, 그 과정에서 솜이에게 민폐끼친 것에 대해 사과하지만, 오늘 어머니와의 싸움에서 처음으로 반격한 것을 계기로 생각보다도 자신은 많이 자라있었음을 깨달았고, 이제부터라도 자기 행동과 그 결과를 책임지기 시작해 좀 더 자신을 돌보는 법을 배우면 언젠가는 자기 자신을 미워하지 않게 될 거라고 말한다. 자신을 설득하고 회유하려는 솜이의 말을 모두 거절하며, 출소하더라도 너와는 끝이라고 재차 선언하고, 솜이가 그 미래에 자신은 없냐고 묻자 솔이는 못난 꼴을 너무 많이 보였다고 사과와 동시에 절교 선언을 한다.

솔의 단호한 절교 선언에, 솜이는 아무리 애써도 바꾸지 못했던 솔이가 자신이 없는 곳에서는 변화할지도 모른다면, 문제가 있었던 건 자신 쪽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 사실을 부정하려고 너는 단지 지금 공부도 노력도 하기 싫어서 그런 것이라고 대꾸하며, 너는 기질적으로 글러먹어 변할 수 없다고 오히려 저주를 퍼붓는다.
야, 그런 의미에선 너도 글러먹었지. 너야말로 진짜 한결같이 변함없는 인간인데.

그런 솜이에게 솔은 어이없어하며 반박한다. 사실 다짜고짜 저주를 퍼붓는 솜이에게 욱해서 한 말에 가까웠지만, 지금까지 자기는 틀린 것 하나없이 완벽한 인간이라는 오만에 빠져있던 솜이에게 큰 타격을 준 것. 솔은 더 말을 하려다 그만두고, 여태 피해줘서 미안했다며 솜이가 주었던 입원비와 카메라를 모두 돌려주고, 진짜로 다 끝내고 다시는 오지 말아달라며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전부 정리하려고 한다. 솔은 자기 아버지가 줬던 카메라도 이자로 치고 팔라고 건네며 다시는 찾아오지 말아달라고 말하지만, 솜이는 자신이 선물했던 카메라만 가져가고 아버지 카메라는 항상 네가 갖고 있는게 맞지 않냐며 솔의 목에 직접 걸어준다.
파일:류솔 뚝배기.jpg 파일:Screenshot_20240503_183820_NAVER.jpg
<rowcolor=#fff> 솔을 살해하는 소민
나 그동안 정말로 삶이 너무 지루했거든. 근데 네가 어느 날 나한테 말을 거는 거야. 너랑 있는 시간이 너무 새롭고 즐거워서, 삶의 의미란 어쩌면 평생 서로를 위하며, 의리를 지킬 반려를 찾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됐어. 근데 그게 정작 솔이 너는 아니었나봐.

솔은 카메라를 돌려주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져서 만약에, 라며 운을 떼지만 그 순간 솜이에게 덤벨로 머리를 얻어맞고 카메라 줄로 목을 졸려 살해당한다. 그 뒤 솜이는 솔의 모친이 올 때까지 류솔네 집 문 앞에서 서서 기다리고, 왜 여기 있냐며 묻는 솔의 모친에게 솜이는 당신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겸허히 받아들이라고 고한 뒤 유유히 집으로 돌아간다. 그 말에 솔의 모친은 황급히 집으로 들어가고, 솜이 역시 자기 집으로 돌아가 태연히 경찰에 신고를 하며 가정폭력을 저질러온 솔의 어머니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운다.

3.8. 류솔 사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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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진술서를 쓰고 제출하는 소민
솔이는 제가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친구였어요. 그 아줌마 꼭 벌 받게 해주세요.
그리고 며칠 뒤, 경찰서에 가서 신고자 진술서를 쓰는데 날짜가 1991년이라는 정보가 그제야 처음 제공되면서, 2부의 솜이는 길소명이 아니라 그 어머니인 명소민이었다는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난다.[31] 다시말해 명소민은 본작의 제목 그대로, 자신의 딸인 소명과 똑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며, 이전까지 글리치가 낀 모습으로 등장했던 것은 독자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게끔 해 2부에서 서술 트릭을 효과적으로 삽입하기 위해서였다.

소름끼치게도 울어서 부은 얼굴로 경찰관에게 류솔의 어머니에게 엄벌을 내려줄 것을 청하며 눈물을 흘리고, 며칠이 지나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듯이 그 날이 며칠이었냐고 묻는다. 진술서를 쓰며 이 날짜는 절대 잊을 수 없겠다고 생각하는데, 본인의 연구실 비밀번호에 쓰인 19911025가 사실 류솔을 살해한 날이었다는 진실도 밝혀진다. 복도에서 울부짖는 류솔의 모친과 마주치나 가볍게 일별하며 태연하게 경찰서를 떠난다.

2부 최종화에서야 드러난 이 반전에 의해, 류솔은 사실상 작품의 시발점이 된 인물로서 명소민의 인생을 아직까지도 지배하는 존재인 사실이 드러난다.

애초에 명소민이 길규온과 사귄 이유조차도 구지훈에게 매달리던 류솔의 감정을 이해하고 싶어서였고, 딸의 이름이 소명인 것도 솜이라는 애칭을 붙일 수 있다는게 마음에 든다는 이유였으며, 길규온과의 첫 만남과 프러포즈, 심지어 원치 않은 임신을 했을 때에도 류솔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등 류솔이 죽고 한참 뒤에도 명소민은 류솔과 이루지 못한 관계의 결핍을 채우려 갈망하고 솔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사후 3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1] 엄마는 "보호자가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 요양시설까지 들어가는 걸 직접 확인했다" 라고 말하지만, 인터넷 카페에서 '보호자가 손을 놓고 있어서 경찰이 손을 쓸 수가 없다' 라는 글을 본 소명은 '그렇게 회피하던 보호자한테 무슨 수를 쓴거지' 라고 궁금해한다. [2] 첫째 길소명이 유치원생 정도였던 시점이므로, 2010년 즉 36세 내외였던 시절로 보인다. [3] 솔이 소민의 사진을 찍어주면서, 이마를 드러내 놓고 다니면 더 예쁠 거라 조언한 데에 대한 답변. 현 시점에서 소민의 머리는 이마를 드러내는 스타일의 단발에다 묘하게 류솔과 닮아있다. [4] 류솔을 살해한 후 마주친 그녀의 모친에게. [5] 2020년~2021년 복일동은 높은 건물들이 많고 아파트도 많은 반면 1991년 복일동은 아파트를 찾기 힘들다. 또한 사랑방 캔디, 카메라 필름 등 2020년대에는 볼 수 없는 물건들이 나온다. [6] 시윤이는 1년 전 소명이와 어색해졌던 계기가 있었고 건하는 다른 친구들보다는 소명이와 접점이 적었다 치더라도, 소명이와 멀어질 계기도 없고 중3 때부터 친해진데다가 똑같이 운동을 전공하는 효진이가 솔이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는다. 소명이가 솔이의 존재를 숨겼다던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나 그렇다 하더라도 눈치빠른 효진이 성격상 한 번쯤은 언급할 만 한데도 한 번도 얘기하지 않아서 여기에서 위화감을 느낀 독자들도 있다. [7] 이게 자연스러웠던 이유는 1부에서 남수에게 명진이 건을 털어놨다가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독자들이 알고 있기에, 소명이가 이런 경험을 통해 보다 능숙해진 모습을 표현한 거라 이해하는 게 당연했다. [8] 2021년 기준 복일고 교복 치마엔 주름이 없다. [9] 류솔이 나오는 시대상에선 학교에서 정해주는 신발을 신을 것으로 추정된다. [10] 애칭인 '솜이'와 후보였던 '명이'로 인해 소명이라 생각하게 만들지만 '명소민'이었다. [11] 선생님 또한 소명이가 아닌 반장이라고 부른다. 같은 반이었던 홍민주도 소명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12] 길소명은 친한 소꿉친구인 손시윤이 자신의 어머니와 내통한다는 의심이 들자마자 가차없이 내치고 서남수에게도 중학교를 졸업하면 끝이라고 단언하는 등, 대인관계에 있어서 냉정하고 칼 같은 성격이다. [13] 다만 솜이도 모두에게 집착한 것이 아니라 류솔에게만 집착했기 때문에 소민이 친구에게 집착하는 성격이라 단정할 수 없다. [14] 좀 더 정확한 차이점이 있다면 반 친구들과 두루두루 어울렸던 소명이와 달리 솜이는 솔이 외에 친구들과 지내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솔이와 싸우고 솜이가 교실에 엎드려 있을 때 반 친구들은 웬일로 체육 수업을 빠지냐며 신기해하긴 했지만 걱정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소명이가 수학여행 때 함께 놀고 걱정하는 친구들이 많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로 인해 화낼 때를 제외하곤 평소엔 친구들과 무난하게 잘 지내는 소명이와 달리 솜이는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솔이같은 친구가 아니면 아예 관심도 두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5] 옛날 사진은 년도와 날짜가 항상 나오는데, 년도가 나오면 서술 트릭이 밝혀지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가리고 있다. [16] 2020년 솜이는 시계를 오른쪽에 차고 있다. [17] 42화에서 류솔이 솜이에게 "근데 너 이름 진짜 독특하다, 나도 특이한 편인데." 라고 말하자 솜이는 "글쎄… 이름보다는 성이 특이하지 않나?" 라고 회답했다. 소명이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한 조합이지만 소민이라는 이름 자체는 특이한 이름은 아니어서 류솔의 대사를 오류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류솔이 '명'이라는 성씨를 포함한 명소민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전부 '이름'으로 지칭해 특이하다고 한 것이라면 그닥 억지는 아니다. 소민의 대답도 들어맞고. 소명의 성씨인 길씨도 보기 드문 성씨지만 솜이의 성씨인 명씨 또한 보기 드문 성씨이다. [18] 소명이 남수 실종 사건 당시 담임 교사를 협박해 500만 원을 현금으로 얻어냈었기에 독자들이 의심하지 않았다. 소명이 체육창고를 정리할 때 현금도 남았으니 중고 스마트폰을 구입할까 생각한 장면이 있었다. [19] 이때 보여 주지 않았던 류솔의 메시지는 2부 마지막에 1부에서 소명이 소민의 교수실 벽장에서 찾은 게 무엇이었는지 공개될 때에야 비로소 공개되었다. 메시지에 솜이의 이름 석 자로 '길소명'이 아닌 '명소민'이 적혀 있었기 때문에, 솜이의 정체가 공개되기 전에는 보여 주어선 안 되었던 것이다. [20] 소명이가 고1이 되면서 2G폰(정확히는 3G 통신망을 사용하는 피처폰)으로 바꾼 이유가 표면적으로는 엄마의 감시를 벗어나기 위해서였지만 서술 트릭이라는 걸 감추기 위한 장치이기도 했다. 피처폰은 놓고 다녀도 큰 지장이 없기 때문. [21] 작가가 밝히기로는 늑대의 유혹의 명장면인 강동원의 등장신을 이미지하고 그렸다고 한다. [22] 솜이의 태연한 태도에 솔의 엄마는 꺼림칙함을 느낀다. 당시에는 누가 누굴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하냐는 반응이었지만... [23] 류솔을 소중히 여기는가와 별개로 대등하긴 커녕 아래로 보고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24] 왜 자신들이 소민의 눈치를 봐야하냐는 듯이 구는데, 솔이의 입원비는 애초에 소민이 솔이를 걱정해서 대준 돈이다. [25] 이때 구지훈이 내가 여자는 못 때리는줄 아냐, 너 반드시 죽이겠다고 하자 너 여자 때리는 놈인거 잘 알고, 내가 먼저 죽이겠다고 받아친다. [26] 이전에 머리채를 잡고 싸운 일도 있고, 몇 차례나 솜이의 이면을 제대로 본 민주는 질색하며 싫어하는 기색을 숨기지 않는데도 아예 솔이가 민주를 부르던 애칭까지 태연하게 써가며 말을 붙인다. [27] 대놓고 떨떠름한 표정의 솔이에게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며 웃으라고 압박하기까지 한다. [28] 솔이는 친구들은 모두 이름을 줄여 한 글자로만 부른다. 집착어린 태도와 약점을 쥐고 흔들어오는 모습에 친근하게 여기고 싶지 않다는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다. [29] 돈은 있으나 구지훈이 무책임하게 발 뻗는 꼴은 못 보겠다고 말은 하지만, 속으로는 이 참에 류솔을 기죽여서 자기 곁에 둘 생각이었다. 당연히 구지훈이 도와줄 리가 없다고 예상하고 있었다. [30] 보세인 것이 아쉽다, 다음에는 백화점에서 더 좋은 옷을 사주겠다고 하는데, 평소 류솔이 입던 스타일은 흔적도 없고 소민 자신이 평소 입던 스타일에 가깝다. 부모에게 동거 허락을 받아내기 위해 솔을 건실한 꼴로 만들어두려 생각했던 것의 일환으로 보인다. 동시에 자신과 다른 상대를 이상화하면서도, 그 상대의 자기표현이나 기준에서 벗어나는 미적 감각을 편협하게 바라보며 자기 틀에 맞추는 면모가 드러난다. [31] 길소명의 동네를 떠돌아다니던 정신병자 할머니는 수감 중 정신착란과 치매를 얻은 류솔의 어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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