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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SOLDT 망원조준경 | 소련제 4배율 망원조준경 PSO-1[1] |
1. 개요
Telescopic Sight, Scope(Rifle Scope). 望遠照準鏡.총기나 석궁 등에 부착하여 먼 곳에 있는 목표를 조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광학 조준기를 말한다. 통상적으로는 '조준경'이나 '스코프' 등으로 칭하는데, 엄밀히 '스코프' 만을 쓰면 '경(鏡, 보는 기구)'에 해당하는 어휘이나 총기의 장비를 가리킬 때는 널리 통용되는 어휘이다.
저격수의 상징이자 기본 장비이다. 과거에는 기계식 조준기로 저격을 하는 사례도 꽤 있었지만 대부분 스코프가 비싸거나 구하기 힘들었고, 시모 해위해는 렌즈를 통해 빛이 반사되어 위치가 노출되는 위험 등 현대의 망원조준경에 비해 많은 단점들로 인해 안 썼을 뿐 아무리 시력이 좋은 사수라해도 1km 밖의 사람이나 물체를 구분하기 힘들기에 장거리 사격을 하려면 사실상 필수장비다. 위의 시모 해위해도 비교적 단거리에서 저격을 했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빛을 모아서 보여주기 때문에 다소 어두울 때도 표적을 밝게 볼 수 있다.[2] 목표가 그리 멀지 않고, 아예 광원이 없는 무월광 상태 등의 특수한 상황에서는 기계식 조준기가 나을 수도 있지만 요즘은 그보다 우월한 도트 사이트나 소형 가변 배율 스코프가 흔해지고 있다.
2.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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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조준경의 내부 구조 |
망원조준경은 구조적으로 두 개의 볼록렌즈를 각각 대물렌즈와 접안렌즈로 사용하는 케플러식 굴절망원경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볼록렌즈 두 개만을 조합하고 그 안에 조준선을 그려 넣어 조준경으로 활용하기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번째, 케플러식 굴절망원경은 상의 상하좌우가 각각 서로 뒤바뀐 도립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지상에 있는 목표물을 겨냥하기 위한 조준경으로 쓰기에는 부적합하다.
두번째, 사수가 표적을 조준 시 견착하는 위치는 기계가 아닌 이상 조금씩 바뀐다. 따라서 눈의 위치가 항상 표적 중앙과 조준선과 일직선을 이루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준선과 실제 표적의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 시차(Parallax)가 발생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물렌즈와 접안렌즈 사이에 여러 렌즈들을 추가하거나 프리즘을 조합하여 도립상을 정립상으로 바꾸고 사수의 시선과 조준점 사이의 시차문제를 해결한다. 즉, 현대의 망원조준경으로 표적을 조준하면 눈의 위치가 표적과 십자선의 일직선상에서 벗어나도 표적, 십자선의 상이 한 위치에 맺혀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겹치게 된다.[3]
VSSM에 장착한 1P86 4배율 조준경으로 본 표적. 스코프를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더라도 조준점은 표적을 가리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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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BUFFALO .45-70 Government 모델 |
총에 망원경을 달아 적을 조준한다는 개념은 17세기 초부터 있었는데, 실질적으로 써먹을 만한 망원조준경은 1880년 오스트리아에서 등장했다. 당시에는 조준경에 십자선을 새기는 공정의 정밀도가 낮았기 때문에 대물렌즈와 접안렌즈 사이의 거리를 늘려 시차를 크게 하는 것으로 오차를 낮추려고 했다.[4] 그 때문에 서부극에서 가끔 볼 수 있겠지만 이 시절의 망원조준경은 무지하게 길었다.
당시의 망원 조준경은 매우 크고 무거운데다 조절이 힘들었기 때문에 19세기 쯤 되면 다양한 형태의 모델들이 등장한다. 기본적인 경통형에서 부터 단렌즈 두 개를 사용한 보조 조준기형 스코프, 프리즘을 이용하여 길이를 줄인 프리즘 스코프등 총기의 발전과 함께 오만가지 특이한 형태의 스코프들이 쏟아져 나오게된다. 각각의 형태는 모두 일장 일단이 있었는데, 기술이 발전하며 경통형의 길이가 대폭 짧아지고 해상도와 사용성 면에서 우수하게 진화하면서 나머지 형태들은 대부분 사라진다. 나머지 독특한 형태들은 모습을 조금씩 바꿔가며 일부는 사라졌고 일부는 저배율 조준경으로 진화했다.
[5]
초기의 조준선은 단순한 십자 모양이었으나 거리에 따른 탄두 낙차와 풍향을 고려한 조준,또는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조준을 용이하게 하도록 상하좌우 눈금이 생겨나고, 제2차 세계 대전을 전후해서 사람의 키에 눈금을 맞추어 거리를 짐작하는 눈금선이 생겨났으며, 현대에는 발광 조준선도 있다. 주로 빨간색, 녹색이다.
4. 방식
망원조준경의 방식은 대물렌즈와 접안렌즈 사이에 들어간 광로 보정용 부품으로 렌즈를 사용하였는지 또는 프리즘을 사용하였는지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4.1. FFP / SFP 방식
FFP(First Focal Plane)와 SFP(Second Focal Plane) 방식의 망원조준경은 렌즈의 조합으로 만든 전통적인 방식의 망원조준경이다. 기본적인 원리는 두 방식 모두 같으며 대물렌즈로 모아진 상을 렌즈로 한번 도립시키고 이를 다시 한번 굴절시켜 만들어진 상을 접안렌즈로 확대한다. 대물렌즈를 통과한 빛이 첫번째로 상을 맺는 위치를 FFP(First Focal Plane), 도립된 빛이 다시 한번 상을 맺는 위치를 SFP(Second Focal Plane) 그리고 그 사이에서 광로를 보정하는 렌즈들을 이렉터 렌즈(Erector lens)라고 한다. 현대의 가변배율 조준경은 이렉터 렌즈의 위치를 조절하여 배율을 조절한다.
조준선이 FFP에 위치할 경우 FFP 방식, SFP에 위치할 경우 SFP 방식으로 구분한다.
4.1.1. First Focal Plane(FFP) 방식
- 장점으로는 배율애 따른 목표의 크기와 조준선의 크기가 연동됨으로써, 어느 배율이건 간에 영점이 고정된다. 이를 통하여 거리 측정 또는 영점 조절 후 계산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다. 이는 SFP 식을 넘어서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며, 배율에 상관없이 급작 사격을 해야 한다면 영점이 바로바로 맞는 편.
- 단점으로는 SFP식보다 비싼 가격 그리고 조준선의 과한 축소 또는 확대 를 꼽을 수 있다. 조준경을 만드는 법에 따라 다르지만 조준선을 최소치 또는 최대치의 기준에 맞추고 FFP식으로 설계할 경우, 최소 배율에서 너무 쪼그라들어 가시성이 떨어지거나, 최대 배율에서 조준선이 너무 두껍거나 표시된 눈금 또는 숫자가 표시 가능한 수준을 넘어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4.1.2. Second Focal Plane(SFP) 방식
SFP 방식의 조준경은 조준선이 SFP에 위치하여 이렉터 렌즈를 통과한 빛과 조준선이 겹쳐져 접안렌즈를 통과하게 된다.
- 장점으로는 크게 고정형 조준선과 낮은 가격을 꼽을 수 있다. 일단 SFP식은 배율에 상관없이 항상 깔끔한 조준선을 제공한다. 이로 인해 배율 차이로 조준선이 깔끔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여 초장거리 또는 근거리에서도 깔끔한 조준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 단점으로는 배율에 따른 영점 오차를 꼽을 수 있다. 10배율 또는 최대 배율에서만 영점이 맞도록 설계된 SFP식은 다른 배율에서 영점이 맞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가령 10배율에서 영점이 맞으면 20배율은 2배의 오차가 생겨버리는 셈. 이로 인하여 특정 배율이 아닐 경우 별도의 계산을 요구한다.
4.2. 프리즘 방식
프리즘 망원조준경은 FFP나 SFP 망원조준경과 달리 프리즘을 사용하여 도립상 및 시차문제를 해결한 망원조준경이다. 프리즘으로 광로를 꺾을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방식의 망원조준경보다 짧은 길이의 조준경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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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903 소총에 장착된 Warner & Swasey M1913 망원조준경 | 내부구조도 |
초기의 프리즘 망원조준경의 대표적인 예로 제1차세계대전 당시 M1903 스프링필드 소총에 쓰인 Warner & Swasey 社의 M1913 망원조준경(Warner & Swasey M1913 Musket Sight)이 있다. 이 조준경은 포로 프리즘을 사용하는 방식이였으나 구조상 대물렌즈가 접안렌즈와 일직선을 이루고 있지 않아 당시 기술로는 시차보정이 어려웠고 무게가 무거운데다 렌즈 표면에 김이 잘 서리는 등 여러 단점들이 있었다.
현대의 프리즘 망원조준경은 루프 프리즘을 사용하여 대물렌즈와 접안렌즈가 전통적인 망원경과 같이 일직선상에 놓여있으며 가변배율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Trijicon 社의 ACOG 시리즈와 ELCAN 社의 Spectre DR/TR 조준경[6]이 각각 대표적인 고정배율, 가변배율 망원조준경이다.
4.3. 갈릴레이식
Forgotten Weapons의 리뷰. 1차대전 영국군 사양 SMLE Mk.III에 부착된 'Martin' 갈릴레이식 망원경이다.
망원경의 초기 형태인 갈릴레이식 망원경(Galilean Telescope) 은 두 장의 렌즈를 이용하여 확대된 상을 얻는 방식이었다. 이에 착안하여 가늠자와 가늠쇠 위치에 각각 단렌즈를 부착하여 확대된 상을 얻는 망원 조준경을 갈릴레이식 조준경(Galilean Sights) 이라고 불렀다. 탈부착이 간편하고 가벼웠기에 사용은 편리했으나, 확대 배율이 최대 2.5배 정도로 지나치게 낮았고 렌즈가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내구성이 형편없었다. 두 장의 렌즈를 사용한 물건 외에도 단순한 조준 보조를 위해서 배율 없이 조준선만 그려진 전방 렌즈와 구멍식 후방 가늠자로 구성된 경우도 많이 사용되었다. 원시적인 레드닷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엄밀히는 배율이 있기에 그보다는 현대의 저배율 조준경에 가까운 물건이다. 또한 레드닷은 하나로 구성된 조준기이고, 이 물건은 가늠자 가늠쇠처럼 두 개의 조준기가 한 쌍으로 사용되었다.
5. 창작물에서
저격수가 등장하는 게임, 만화, 영화 등에서는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저격수가 누군가를 노릴 때 스코프의 조준선으로 상대방을 보는 연출은 매우 흔한 방식이다.
비현실적인 면모라면 저격 대상이 화면에 잘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실제보다 매우 과장된 확대배율을 쓰는 경우가 많다. 또 조준선을 이상하게 묘사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은 편으로, 특히나 영상물에서는 십자선 중앙을 크게 비워 놔서 현실에서는 도무지 사용이 불가능해 보이는 물건이 나오기도 한다. 역시나 대상이 십자선에 가리는 것을 막기 위한 연출이다.
1인칭 슈팅 게임에서는 보통 조준경, 망원경 등을 사용하는 걸 묘사하면서 화면 전체를 몇 배율씩 땡기는 방식을 쓴다. 그래서 망원조준경을 사용할 때에는 화면을 일부러 페이드아웃 시키고, 조준선이 그려진 스코프 화면을 띄워준다. 스코프 화면에서 둥그런 스코프 바깥 부분은 그냥 시커먼 색으로 덮어버린다. 이런 경우에는 조준을 풀고 1인칭 모드로 돌아갈 때에도 페이드아웃을 먹인다. 망원조준경을 사용하는 과정에 페이드아웃을 넣지 않고 일반 가늠쇠나 무배율 조준기 쓰듯이 정조준 화면을 넣어주는 게임도 많지만, 보통은 스코프의 배율만큼 게임 화면 전체를 확대시키는 식으로 처리한다. 그래서 화면에 보이는 모습은 조준경에 눈을 완전히 가져다 박은 모양새이다. 레드 오케스트라 2나 Escape from Tarkov의 저격소총 묘사처럼 극히 드물게 1인칭 화면에서도 조준경 내부의 상만 확대되고, 조준경 바깥 시야는 배율의 영향을 받지 않은 그대로 유지되는 게임도 있기는 하다. 현실적이기는 하지만, 스코프 내부로 보이는 확대된 상을 별도로 한 번 더 렌더링해야 하기 때문에 그냥 시꺼멓게 칠하는 일반적인 방식보다 시스템 자원을 훨씬 많이 소모한다는 단점이 있다.
3인칭 슈팅 게임에선 스코프로 조준을 하든말든 시야를 유지시키면 쓰는 의미가 없으니 스코프로 조준을 할때만 1인칭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FPS 게임에서 조준경을 사용할 경우 총알이 총열이 아닌 조준경 중앙에서 발사되도록 설정되어있는데, 이는 조준을 한 지점에 총알이 곧바로 박히도록 하는 편의성을 추구하기 위함이다. 총알이 총열에서 발사되도록 할 경우 25미터 이내 근접전시 항상 총알이 조준점 아래에 박혀서 플레이어 입장에서 쏘기 불편해지고, 중장거리에서 하탄이 나는 것을 방지하려면 영점 거리 조절 기능을 추가해야 하기 때문.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를 비롯한 수많은 거대로봇물에서도 등장 기체들의 사격무장에 스코프를 달아놓은 듯 한 디자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 같이 정조준 자세를 취하기 보다는 잘해봐야 지향사격 자세를 취하거나 아예 한 손으로 권총 쏘듯이 쏴재끼는 경우가 많아[7] 보통은 이러한 요소를 문자 그대로 스코프가 아니라 무장에 장비한 추가적인 시각 센서라는 식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6. 에어소프트건 분야에서
주로 저격총에 붙인다. 가성비 좋은 저가 상품이나 그냥 돋보기일 뿐인 더미는 LPVO 달린 돌격소총도 많은 시대라 카빈에 다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에선 에어소프트 건에 조준경을 달 경우 영점 조절, 십자선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 안 되면 합법이지만 둘 다 작동되면 법에서 정의하는 총포의 부품이 되어 불법이 된다. 그래도 영점 조절이 안 되는 법규를 지키는 선에서 상은 그럭저럭 잡히는 제품들도 발굴되고 있다. 레드윈(Redwin)이 유명한데, 홍승(레드+윈)이라는 별명으로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법에 저촉되지 않는 수준의 제품을 해외직구할 수도 있고, 국내에 이미 들어온 걸 어찌저찌 살 수는 있지만, 가끔 법망을 애매하게 피해 군용품을 밀수하는 빌런(...)이 등장하기도 하고, 영점 조절 기능을 복구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상당히 애매한 기준이라서 에어소프트 계에서는 잊을만하면 논란이 불거진다.
에어소프터를 주 고객으로 삼는 제품들은 일단 석궁이나 페인트볼 수준의 반동에 맞춰졌기 때문에 실탄을 쏘는 총에다 달면 영점이 뒤틀리거나, 내부 경통의 용수철이 깨지는 등 고장이 엄청 잘 난다.[8]
이런 문제는 이미 역사적으로 수많은 저격수들이 인식한 문제며, 이들은 군에서 지급한 망원조준경 외에 사냥용, 사제, 특수주문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다양한 망원조준경을 사용해야 했다. 그렇게 바꿔봐도 좀 쓰다 보면 박살 나는 경우가 많았고, 이 점을 해결하려고 보니 정부에서 주문하는 망원조준경의 생산량도 적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다만 현재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검증된 메이커 제품의(부시넬, 자이스, 나이트포스, Leupold, 등등) 200달러 이상의 매우 튼튼한 제품의 경우 에어소프트 건용(또는 사냥에 쓰는 공기총)이라도 매우 튼튼하기 때문에 실총에서 쓰는 것도 아주 안 되는 건 아니라고 한다. 그래 봤자 정식 군용을 쓰는 것보다 성능이 낮으며, 결정적으로 망원조준경 달았다고 실총을 처음 든 사람이 저격수처럼 되는 것이 아니다. 장거리 사격은 기본적으로 탄도학 계산이 수반되며, 중력, 풍속, 풍향, 표적의 이동방향, 이동 속도, 탄속, 탄자의 비행특성(사격 제원표가 있다. 경험치에 의한 거리별 표라든지 심지어 탄도 레이더로 측정한 미터 단위 정밀 탄도 테이블도 있다.)등뿐 아니라 지구의 자전에 의한 코리올리 효과까지 고려해서 계산에 넣어야 하며, 표적과 사수의 사격 고도 차이로 인한 사격 각도에 따라 중력과 엘리베이션 조정에 따른 벡터 계산이 수반되므로 같은 거리라도 고도차가 존재하면 다른 수정치를 요한다. 즉, 조준경 조정하는 법/오차 수정하는 법을 계산할 줄 알아야 하며 경험에 의한 오조준도 가능해야 한다.
물론 모든 제반 수치를 수학 문제 풀듯이 암산해야 하는 건 아니다. 레인지 파인더, 풍향풍속계 등 보조장비가 있고, 로그표나 포병, 박격포 특기들처럼 탄종과 거리별로 정리된 사표를 보면서 조준경에 찍힌 밀닷 참고해 오조준하는 양상이 된다. 아무리 데이터들이 있고 사표가 있어도 내가 쓰는 탄종이 뭔지 알고, 거리가 얼마인지 알고, 현 상황에서 이 데이터를 적용해야겠다는 판단을 고도의 스트레스 하에서 하다가 사격도 잘 해야 하므로 엄청나게 어렵다. 기본적으로 라디안, 삼각함수, 유체 속 움직임 등이 탄도학에서 고려되기 때문에 수학적 지식이 필요하며, 에어소프트 수준의 탄도와 실탄 장거리 탄도는 당연히 다르다.
실총 소유권이 있는 국가에서 파는 염가형 광학장비들은 에어소프트에 주력으로 쓸 수 있다고 홍보하기보다, 취미 사격이나 수렵에 쓸 수 있으며 에어소프트에 달아도 된다는 식으로 은근히 실총용이라는 걸 강조한다. 물론 싼 게 비지떡일 수 있으므로 언제 영점 나갈지는 모른다(...).
따라서 2010년 현재는 조준경의 품질에 따라서 안 쓰니만 못한 정말 개판에서부터 익숙하면 나름 쓸만한 물건까지 있다니까 정 구할 거라면 잘 알아보고 구하는 게 좋다.
7.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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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는 스코프를 다는 게 허용되는 건 군대, 경찰 특공대원, 민간용으로는 수렵용, 사격선수용
공기총 하나뿐이다. 실총 중에
엽총류는 어이없게도
도트 사이트도 허가되지 않아
기계식 조준기에 의지해야 한다.
엽총과 같은 위상의 에어소프트 건
- 대한민국에서는 총포법 3조 3항에 조준경이 총포의 부품에 해당된다고 적혀있다. #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조준경은 구동부와 관련없는 별개의 파트이기 때문에 총포의 부품에 해당될 수 없다. 그리고 정작 레이저지시기나 탄창은 합법이다. 즉, 법에 문제가 있지만 이 법이 적용되는 분야가 상당히 한정적이기 때문에 개정 요구가 거의 없다. 아무튼 이 법으로 인해 영점조절이 되는 조준경은 불법이기 때문에 가장 피해를 보는 쪽은 현역 군,경이다. 자신의 돈으로 구매한 조준경일지라도, 전역하면 부대에 반납해야되기 때문.
- 저격수가 등장하는 영상 매체의 클리셰로, 저격수가 이 망원조준경으로 관측하다가 적 저격수가 쏜 총탄이 조준경을 관통해 눈에 맞고 사망하는 장면이 있다. 카를로스 헤스콕의 일화에서 따온 것.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도 등장한 클리셰. 다만 Mythbusters에서 실험한 바로는 현대의 스코프는 여러겹의 렌즈를 조합한 구조상 유리가 의외로 두꺼워서 장거리에서 사격 시 일반 총탄으로는 완전히 관통하는 것은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스코프가 망가지기는 했지만 전체를 관통해서 반대편으로 뚫고 나오지는 않았던 것. 이후에 헤스콕 시절의 스코프로 실험을 하지 않아서 부정확한 실험이 되었다고 항의 메일이 Mythbusters팀에게 쏟아지자 재실험을 하게 되었는데, 결과는 성공. 헤스콕의 경우는 철갑탄을 사용하고 상대 저격수가 2차 대전 때 나온 단순한 구조의 스코프[9] 사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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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의 저격에 빠져서는 안되는 물건이지만 저격수의 약점이기도 하다. 망원렌즈의 빛이 반사되어 적에게 들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격수가 사망하는 원인 중 5위 안에 "다른 저격수에게 들켜서"가 들어간다. 그래서 아예 저격수들은 방아쇠를 당겨 사격하기 직전에만 스코프 뚜껑을 연다든지, 스코프 뚜껑에서 구멍만 약간 뚫어 빛의 반사를 줄이든지, 파동성을 지닌 빛의 상쇄간섭을 이용한 반사방지 기술을 써서 반사광을 줄이든지 한다. 전자는 영화
레옹에서도 나오는 요소 중 하나이고, 마지막은 흔히 쓰는
안경에서도 볼 수 있다. 마틸다에게 저격 훈련을 시킬 때 레옹이 하는 대사이기도 하고. 현대에는 그냥 스코프에 킬플래시(killflash, 약간 두께가 있는 철망이 달린 원통)를 달아서 운용하면 되므로 그럴 이유는 없다. 이걸 쓰면 망원조준경의 원리상 사수의 시야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고 망원조준경의 반사광은 전혀 새어나가지 않게 된다.
ACOG 항목에서 ACOG의 앞에 킬플래시를 달아둔 사진을 볼 수 있다.
이 업계의 전설인 백사병 시모 해위해는 위의 이유로 가늠자-가늠쇠만 보고 근거리에서 은신하여 저격을 자주 했고, 평소 동료들에게 조준경을 쓰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유 자체는 합리적이지만 동료들은 그 권고만은 절대 안 따랐다고 한다. 일반적인 저격수라면 스코프 때문에 적 저격수에 들킬 확률보다 스코프를 안 써서 일발 저격에 실패해 들킬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남아있는 사진에는 해위해가 스코프 달린 총을 들고 있는데, 이건 홍보용 사진을 찍을 때에는 스코프가 없으면 일반 시민들이 보기엔 그냥 소총수랑 다를 게 없는 모양이라 영 저격수 삘이 안 나니까 스코프가 달린 동료의 저격총을 들고 포즈를 취한 거라고 한다.
- 이스라엘에서 ARCAS라는 조준경도 개발했다. #
- 원래 망원 조준경도 장기간의 훈련후에나 정밀사격이 가능한 물건이지만, 현대에는 기술발전으로 등장한 디지털 조준경들은 훈련이 전혀 필요 없다. 조준기가 알아서 거리측정하고 풍향, 풍속 측정하고, 탄도 계산까지 다 해준 다음 '여기에 조준점을 맞추시오.' 라며 표시해준다. 아무리 초짜라도 목표에 조준점을 맞추고 방아쇠를 당기는 정도는 가능하니까, 이쯤되면 말이 좋아 조준기지 아예 사격통제장치의 영역이다. 미군의 경우 이걸 차세대 제식 장비로 채택하는 위엄을 보였다. 유명 총기 유튜버가 시제품을 체험해 본 결과, 비교적 짧은 거리부터 유효사거리 근처의 장거리까지도 별다른 계산이나 정보 없이도 초탄 명중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해서 극찬을 했다. 비싼 단가에도 불구하고[10] 본인이 가진 조준경을 전부 이걸로 교체하고 싶다고 할 정도. 심지어 사수의 자세나 호흡이 초보면 총 자체가 흔들리거나 조준을 제대로 정렬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는 있는데, 민간용 제품 중엔 이것조차 표적이 조준점과 일치할 때 자동으로 트리거를 조작하여 발사까지 해주는 진짜 사격통제장치도 존재한다.[11]
8. 관련 문서
[1]
러시아에서는 단종되고
피카티니 레일 장착형 1P86 4배율 조준경과 10배율 1P59/1P69 조준경으로 대체중이다. 물론 소련제 군수품이 으레 그렇듯이 소련 시절 엄청난 양을 만들어 놓아서 아직도 사용량이 상당한 편이다.
[2]
f 값 이상으로 확대하지 않는 경우
[3]
쉽게 말하자면 어느 위치에서 보든 십자선은 총구가 가리키는 표적만을 조준한다. 현미경에서 표본 크기용 눈금이 내장된 경우도 이를 이용하여 눈의 위치에 영향을 받지 않게 한다.
[4]
올바르지 않은 방향에서 보면 표적이 아닌 통 내부만 보인다.
[5]
사진은 밀 닷(Mil Dot)방식으로, 십자선 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점이 찍혀 있어서, 거리 측정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6]
[7]
예시로 든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경우, 아예 사격무장에 좌우로 움직이는 수직 손잡이를 달아 이를 잡아서 정조준을 하는 희한한 사격법을 선보이기도 했다.
[8]
좀 예시가 다르긴 하지만 광학장비는 원래 충격에 약하다. 대표적인 예로
M47 패튼의 거리측정기가 있다.
[9]
당시 소련군을 비롯한 공산권에서 쓰였던
PU 스코프는 해당 페이지의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듯 현대 스코프에 비하면 확실히 짧고 렌즈 숫자도 적다. 그만큼 가늘기 때문에 렌즈 구멍 한가운데를 통과하지 않으면 스코프 경통에 총탄이 맞기에 헤스콕의 사례처럼 스코프를 관통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10]
미군과의 초도물량 계약 상 1개 단가가 한화 13,000만원이 넘는, 보병용으로썬 초고가의 장비이다.
[11]
군용의 경우 제압사격 등 표적을 직접적으로 노리지 않는 사격 전술도 존재하고, 무엇보다 방아쇠 조작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기능이 실전에서 오작동한다면 큰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넣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