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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00:26

군대개미

마냥개미에서 넘어옴

1. 소개2. 습성3. 계급4. 군체와 이동5. 행렬을 따라다니는 동물들6. 기타7. 대중매체8. 사육

1. 소개

아메리카의 버첼리 군대개미(Eciton burchellii)의 행진.
아프리카의 장님개미속 군대개미의 행진.
Driver ants, Army ants, marabunta[1]

아프리카 아메리카에 서식하는 개미 종류. 마냥개미나 혹은 유랑개미라고도 한다. 가시방패개미아과(Dorylinae)에 속하는 개미들 중 아프리카의 장님개미속(Dorylus)[2]과 에닉투스(Aenictus), 아메리카의 미국방랑개미속(Eciton)의 개미들이 군대개미로 불린다.

2. 습성

개미가 일반적으로 집을 짓고 정주생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데 반해, 이 개미는 엄청난 수로 몰려다니며 유랑생활을 한다. 개개의 군대개미 개체의 덩치나 신체 능력은 빼어나지 않지만, 개미 특유의 조직력과 군대개미의 대단한 호전성, 엄청난 쪽수가 맞물려 이들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거의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어찌나 호전적인지, 같은 군대개미를 제외한[3] 여타 개미들은 물론[4] 개미의 천적 노릇을 하는 개미핥기도 군대개미는 잘 건들지 않는 편일 지경이다. 사마귀, 자이언트지네, 전갈, 리옥크, 타란튤라처럼 싸움 잘한다고 소문난 절지동물도 1:1이라면 충분히 잡아먹을 수 있겠지만 떼로 몰려오면 별 수 없다. 심지어 남미에 유입된 살인벌들도 군대개미한테 당하는 정도.

물론 군대개미도 '개미'라는 한계는 벗어날 수 없다. 어디까지나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조직력과 쪽수로 밀어붙일 수 있을 때나 위협적이지, 단독 개체는 손쉬운 사냥감에 불과하다.(6분 15초부터)

또한 떼로 몰려다니더라도 자신들보다 큰 먹잇감을 상대로는 사냥중 희생되는 개체가 나오곤 한다. 게를 사냥하는 군대개미들(중간에 집게발에 죽는 개체들도 있다.)

'군대'개미라고 불릴 만큼 조직력과 협동심이 특히 강하다. 자신보다 몇 배나 큰 덩치와 턱을 가지고 있고 수성전에 특화된 흰개미의 집을 박살낼 수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 일개미는 크기별로 카스트가 세분화된다. 턱이 거대한 갈고리 모양인 병정개미는 대열 바깥쪽에서 턱을 벌리고 대열을 지키며, 병정개미보다 턱이 작은 버금대형 일개미는 사냥감의 고깃덩이를 옮기기에 아주 적합하다. 그리고 일개미의 80%를 차지하는 중형 일개미들이 모든 일을 도맡는다. 개미들은 자기가 맡은 일에 맞춰 신체구조가 적합한 형태를 이루고 저마다 한 몸처럼 협동한다.

그리고 번식 등을 위해 잠시나마 집을 짓기는 하는데 이것도 군대의 준호마냥 나다 싶은 일개미들이 서로 얽혀 임시 가옥 형태를 만들고 일이 끝나면 알과 식량을 하나씩 물고 이동 준비를 하는 식.

자연히, 종에 따라 식성이나 습성이 조금씩 다르다. 가장 대표적이고 널리 알려진 에키톤 부르첼리 종은 경로상의 모든 동물[5][6]을 닥치는 대로 공격하지만, 정작 같은 개미들에게는 그다지 공격적이지 않다. 그러나 에키톤 라팍스 종은 굴을 파고 사는 다른 개미 종을 주 타겟으로 삼고, 그 외에도 흰개미를 주로 잡아 먹는 종, 지네 사냥에 특화된 종 등등 특성이 다양하다.

3. 계급

파일:Eciton buchellii.jpg
Eciton burchellii

이들의 특징은 같은 종의 개미도 계급에 따라 크기가 천지차이라는 것인데, Eciton속의 일개미와 병정개미들의 크기 차이는 3mm부터 12mm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 크기로 계급이 결정되며, 계급마다 역할은 다르다.

4. 군체와 이동

일반적으로 한 군체에 수십~수백만마리의 개체가 존재하지만 아프리카의 Dorylus속은 한 군체가 최대 5000만마리에 달하는 개체를 보유한다. 수정에 성공한 신 여왕개미가 군체의 일부를 이끌고 분가하는 방식으로 인해 복수군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때문에 생긴 대중들의 오해 중 하나가 군대개미가 지나가기만 하면 모든 동물이 다 털린다는 이야기. 군대개미가 먹이를 많이 구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돌아다니는 생태적 특징을 미디어에서 과장한 도시전설이다. 영화 내에서 군대개미가 떼로 달려들어서는 사람을 굴 속에 집어넣는 무시무시한 장면이 나온다. # 사실 영화만큼 군대개미의 행렬 규모는 크지 않다. 만약 그 정도 규모이다 한들 밀리그램에 해당하는 개미가 킬로그램인 사람을 넘어뜨린다는 소리는, 쥐 수만마리가 떼를 지어 일제히 달려들면 10층 짜리 빌딩 한 채를 넘어뜨린다는 것과 같은 말도 안 되는 소리가 된다.

심지어 군대개미가 지나가면 코끼리나 공룡같이 거대한 동물들도 뼈만 남는다는 인식까지 있지만 현실에서 군대개미가 사냥 가능한 최대 크기의 동물은 뱀이나 도마뱀 정도가 한계다.

이게 도시전설일 수밖에 없는 게, 군대개미 행렬이 아무리 커 봐야 행군 속도는 말 그대로 개미 걸음걸이 속도일 뿐더러 공격받더라도 그냥 2보 걸어서 나오면 되고, 무엇보다 군대개미 행렬을 방해하거나 하지 않는 이상 먼저 공격받을 일도 없다. 방해한다고 해서 개미 몇십마리가 올라타 깨물어봐야 많이 따끔할 뿐, 거기서 더 올라탄다고 해서 생명 위협까지 간다는 건 순 말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장수말벌처럼 사람한테 치명상을 입히는 맹독이 있는것도 아니다. 오히려 국내 양봉장 꿀벌집이나 창문 근처 쌍살벌 집을 건드리는 게 정말 위험할 것이다.

단순 풀을 뜯어먹는 초식동물의 경우만 해도 걷기만 해도 개미가 죽어나간다. 한 마리만 해도 영향력이 큰데 이들 역시 무리 지어서 걸어다닌다. 그리고 소형 포유류라고 해서 그리 위험한 것도 아닌 게, 쥐가 군대개미 행렬 옆에서 멀뚱멀뚱 구경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즉 건드리지만 않으면 당할 일은 없는 셈. 오히려 배고파서 제일 바깥녀석을 한 마리씩 잡아먹기도 한다. 만일 개미핥기가 무리 근처를 지난다고 하면 푸짐한 식사를 할 것이다. 베이비파우더를 물에 타서 신발에 바르면 군대개미들이 미끄러져서 아예 기어오르지도 못하는 모습이 다큐멘터리에서 나오기도 했다.

이동로에 인간이 사는 경우도 있는데, 군대개미의 이동 시기를 다들 대충 알고 있기에 미리 다른 곳으로 피해 있는 등 군대개미의 이동을 방해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아니면 귀찮아서 그냥 집 안에 있는다. 또한 이들이 한번 쓸고 가면 집안에 있는 모든 해충이나 해수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오히려 좋아하는 경우도 많다. OBS 위대한 자연 : 열대우림의 전사, 군대개미 다큐멘터리에서도 나왔는데 현지인들의 말로는 군대개미가 바퀴벌레 같은 해충들을 잡아먹는다고 자신들한테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이로운 곤충이라고 한다.

군대개미가 민가에 자리를 잡아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면 그냥 계피나무[7]를 갈아 물에 섞어 뿌리던가, 농약을 뿌리면 그만인 간단한 벌레일 뿐이다. 아니면 그냥 삽 들고 왕국 전체를 털어버리든가.

참고로 군대개미들은 시력이 거의 없는 것과 다름없어 가만히 있는 물체를 인식하지 못한다고 한다. 가만히 있는 인간에게 기어오르는 이유는 나무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만히 있는 곤충들은 군대개미에게 아무 해도 받지 않는다. 대신 군대개미들은 진동을 감지해서 움직이는 물체를 아주 잘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자는 중에 습격당하는 경우 매우 심각한데, 고막이나 점막 등에 심각한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죽는 사례도 있다고 하니[8] 조심할 필요는 있다.

5. 행렬을 따라다니는 동물들

이렇게 작은 생물들에게는 무서운 군대개미지만, 열대우림에서 이들에게 의존하는 생물들이 꽤나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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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개미들이 자신들의 몸을 이용해 스스로 다리를 만들어 말벌집을 공격하는 모습
* 위와 같이 공중의 말벌집도 손쉽게 털어버리는데, 흰개미 가운데 개미탑을 짓는 종류는 이 군대개미를 막기 위해 개미탑을 짓는 거라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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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무는 병정개미
* 병정개미의 턱 힘이 세기 때문에 원주민들에겐 상처 봉합에 응용하는 전통요법이 있다. 병정개미를 잡아다 상처를 물게 한 뒤 머리만 남겨두고 몸은 떼버리면, 머리만 남은 개미는 상처를 계속 물고 있기 때문에 봉합하는 셈이 된다. 영화 아포칼립토에도 이러한 모습이 나온다.[9] 특이한 점은, 아마존과 아프리카 양쪽의 원주민 모두가 이 방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스타워즈(소설)을 보면 유우잔 봉들이 사용하는 상처 봉합법이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사실 2천여 년 전 고대 인도라든지 여러 문명에서도 이러한 의료기록이 남아있고 지금도 장비가 없는 상황에서 상처 봉합에 가장 마지막으로 쓰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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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죽음의 소용돌이' 앤트밀
* 군대개미 종류에서 가끔씩 발견되는 현상으로 앤트밀(Antmil)이 있는데, 수백에서 수천 마리의 군대개미 무리가 끝없이 원을 그리며 도는 현상이다. 원인은 페로몬을 통한 정보 교류의 오류로, 선발대가 급하게 방향전환을 하다가 중간 무리나 후발대를 앞의 무리로 착각하고 따라가게 되면서 일어난다고 한다. 문제는 상술했듯이 군대개미가 시각이 거의 없어서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계속 돌게 되고, 지쳐서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 그래서 별명이 '죽음의 소용돌이'다.

7. 대중매체

전체적으로 군집해 다니는 군대형 생물체라는 특성과, 영화에서의 무시무시한 모습이 대중들에게 크게 다가왔는지 실존 군대개미는 꿈도 못꿀만큼의 전투력을 지닌 탈 곤충 생명체로 나오는 경우가 태반이다.

8. 사육

군대개미의 경우 사육을 할 수 없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군체수가 1만마리에 달하는 개체수가 엄청 많은 개미이기도 하지만 버박을 만들고 이리저리 행군을 하는 특성때문에 사육을 한다고 해도 매우 넓은 사육장이 필요하기에 기성 사육장으로는 택도 없다. 해외에서는 방 하나를 개미사육장으로 꾸며 사육을 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그마저도 사육에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 원래 스페인어로 무리나 군중을 의미하는 단어인데 군대개미들이 무리를 지어다니며 마구 먹어치우는 것에서 붙게 된 명칭이다.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에 나오는 마냥개미가 여기에 속한다. [3] 정도 이상의 호전성을 보여 동족까지 적대하는 동물은 자멸하기 마련이다. 학자들은 그렇게 극도로 호전적인 군대개미는 자연 도태되고, 같은 부류에 대해서는 공격을 삼가는 군대개미들만이 여태 살아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 [4] 덩치가 수 배는 더 큰 커다란 개미들도 속수무책으로 박살난다. 인간이나 개미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 덩치가 아니라 조직력과 전술, 그리고 그에 걸맞은 공격력(방어에 필요한 공격력 포함)이다. 군대개미는 다른 개미들의 근거지 심층부까지 파고들어가 남김없이 싹쓸이하기 때문에, 설령 공격으로부터 생존자가 남는다고 해도 재건 불능의 괴멸적인 피해를 입는다. [5] 자기들이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는 중대형 동물에게도 거침없이 돌격한다. 물론 그런 중형 동물들은 징그러운 군대 개미 행렬에 치를 떨며 비켜선다. [6] 당연하지만 일단 싸움이 붙으면 동물이 그 많은 개미를 다 죽이는 건 기력과 시간의 낭비이며, 그렇다고 군대개미가 그 동물을 물어 죽이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리는데, 군대개미가 절대 그 동물을 우회해 갈 의향이 없기 때문에 동물이 피하고 마는 것. 그런 경우가 아주 드물겠지만, 동물이 작정하고 끈질기게 싸우면 군대개미는 세력이 무너질 만큼의 피해를 입을 것이다. [7] 계피는 곤충이 매우 싫어하는 기피성분을 가지고 있다. 곤충에게 억지로 먹일 경우 대부분 죽는다. [8] 군대개미의 예는 아니지만 최재천 교수도 자신의 저서 '개미제국의 발견'에 이 일화를 적어놓고 있다. 아마조니아 정글에서 아즈텍개미를 연구할 때 바지 속에 들어와서 그곳을 깨무는 개미가 가장 곤혹스러웠다고. [9] 다만 아포칼립토 영화에 나오는 개미는 총알개미(Paraponera sp.)일 수도 있다. [10] 각종 생물들이 산성액체에 닿아서 사르르 녹아버리는 것같다고 묘사되었는데 실제론 따끔한 정도다. [11] 해봐야 개미걸음인데 그냥 뛰었으면 살지 않았을까 하지만 풀숲이 우거진 아마존이라는 점을 따져보면 뛰기 힘들어서 나무에 올라갔을 수도 있다. [12] 말 그대로 존스가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아가며 역관광시켰다. 시리즈의 주인공인 존스를 일방적으로 두들겨 팬 도브첸코도 대단하지만 4편 기준으로 50대 아저씨인데 자기보다 십수년은 젊고 팔팔한 현직 군인과 맞다이를 까서 밀리지 않는 존스도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