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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0 16:58:19

릴리에/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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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2.1. 과도한 비중
2.1.1. 오직 릴리에를 위해 만들어진 스토리
2.2. 편애
2.2.1. 작품 내2.2.2. 작품 외
2.3. 캐릭터 자체의 문제
2.3.1. 사상 관련 문제2.3.2. 주인공에 대한 태도2.3.3. 민폐 행각2.3.4. 모자란 개념과 인성
2.4. 개연성 없는 시나리오
2.4.1. 릴리에의 성장 관련2.4.2. 주인공의 별구름 포획 동기2.4.3. 기타
2.5. 자신의 포켓몬 관련
2.5.1. 유대 부족2.5.2. 책임의식 부족
2.6. 주제의식 문제2.7. 어째서 공감받지 못하는 캐릭터가 되었는가?
3. 총평4. 포켓몬스터 울트라썬·울트라문에서
4.1. 개선점4.2. 여전한 문제점4.3. 새로운 문제점4.4. 총평
5. 다른 매체에서의 릴리에6. 유사 사례7. 관련 문서

1. 개요

포켓몬스터 썬·문의 등장인물 릴리에와 관련된 비판을 정리한 문서. 릴리에가 썬문의 스토리의 메인이다 보니, 사실상 릴리에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인공을 공기화시킨 것에 대해 비판의 소지가 워낙 큰 탓에 독립 문서로 나왔다.

2. 상세

각 문단의 내용들은 타 문단의 내용과 깊게 관련되어 있다. 즉, 이러한 비판 요소들이 하나로 뭉쳐지면서 마이너스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뜻.

릴리에의 행적에 대한 세세한 평가와 본작이 가진 문제점을 비판하는 것이 대부분의 내용이다.

2.1. 과도한 비중

릴리에는 과도한 비중과 소임을 지녔다.[1][2] 플레이어가 스토리에서 만나게 되는 주요 인물들 중 몇몇은 주인공보다 릴리에에게 먼저 다가가는 경우가 있으며,[3][4] 스토리의 절정에서 갈등을 해소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주체도 그녀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플레이어의 감정 이입 측면에서 보았을 때 명백한 설계 오류인데, 스토리를 이끄는 주체가 주인공 캐릭터가 아닌 릴리에이기에, 플레이어는 릴리에를 옆에서 도와주는 조력자라는 지위밖에는 가지지 못하게 된다. 아예 릴리에 대신 싸워주기만 하는 병풍 수준.

역대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보면 악의 조직과의 대립, 전설의 포켓몬과의 조우 등의 큰 사건에서 스토리 진행의 중심이 되는 것은 '주인공(=플레이어)'이었는데, 이번작에서는 릴리에가 더 깊은 관련성을 형성하고 있고, 작중 주인공인 영태/미월이 이들과 엮일 만한 당위성이 충분히 나오지 못하였다. 릴리에는 에테르재단 대표이자 최종보스인 루자미네의 딸이고, 전설의 포켓몬과 친구 관계라는 스토리의 중심에 설 수 밖에 없는 독보적인 포지션을 지닌데 비해, 영태/미월은 섬 순례를 떠나는 평범한 포켓몬 트레이너일 뿐, 악의 조직 에테르재단과도, 메인 전설의 포켓몬과도 스컬단이나 릴리에를 통한 간접적인 관계밖에 형성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섬 순례 도전자들에게 다짜고짜 시비를 거는 스컬단[5]을 상대로는 직접적인 대립구도가 세워지지만, 에테르재단과는 울트라비스트가 풀려나 재앙이 시작되는 걸 막기 위해서라는 작위적인 선 대 악의 관계 밖에 성립되지 않는다. 게다가 주인공이 에테르재단과 대립하게 되는 주요 계기는 자기 혼자 다른 세계에 가서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고 싶다는 루자미네를 막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러한 관계 설정은 포켓몬스터 시리즈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것인데, '다른 비중 있는 NPC와 모험을 하거나 스토리를 이어나간' 역대 주인공들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포켓몬스터는 주인공 하나만 등장하는 게임이 아니므로, 스토리 진행의 핵심 NPC들이 존재하는 건 매우 자연스럽지만, 결국 자의로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은 주인공이다. 이에 반해 이번작에서의 주인공이 릴리에와 글라디오의 가정사에 연루된 것이 중반 이후 스토리의 전부다. 이 과정속에서 주인공은 돈으로 고용된 용병처럼 릴리에의 여러 부탁을 강제로 들어주게 되고, 그에 따른 이렇다 할 보상조차 받지 못한다. 사실 보상을 아예 안 해주는 것까지는 아니다. 릴리에가 중간중간 플레이어의 포켓몬을 치료해주기도 하고, 썬문 한정으로 글라디오가 가정사를 도와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실버디를 주기도 한다. 다만 포켓몬 치료는 포켓몬 센터에서도 무한정 공짜로 받을 수 있는데다 치료 아이템도 싼 편이기 때문에 아무 의미를 못 느끼는 플레이어가 대부분이고 실버디도 게임 내내 휘둘려지다가 2회차나 되어서야 겨우 받는 것이라 의미가 상대적으로 많이 퇴색되는 것이 흠.

작중 하우의 입을 통해 나온 것과 같이, 릴리에 가족의 행보는 주인공과 하우에게는 민폐일 뿐이며,[6] 결정적으로 마스코트 전설의 포켓몬인 솔가레오/ 루나아라의 경우도 릴리에가 스스로의 한계를 절감하고 주인공에게 양보한 것일 뿐이었으며, 텅비드의 난입을 저지한 경력을 인정받아 울트라비스트 포획에 전면적으로 나서는 2회차 스토리가 오히려 기존의 메인 스토리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7]

메인 스토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전설의 포켓몬의 포획조차 릴리에의 양도에 가깝고, 사건이 끝나도 에테르재단은 해체되지 않으며, 스컬단도 사실상 자체적으로 해산했다는 것에 가까우며,[8] 루자미네가 저지른 악행의 실질적인 뒷처리는 2회차에 마무리하게 된다.

결국 주인공이 1회차에서 이룬 행적은 챔피언 직위를 제외하고는 본인과 일절 관련없는 어느 집안의 가정사를 해결해준 것뿐으로 너무 미약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결과적으로 영태/미월은 3~6세대의 모든 주인공이 1회차 클리어와 동시에 당연하다시피 얻었던 '전설의 포켓몬에게 선택받은 자' 혹은 '지방을 구한 영웅'이라는 명분조차 얻지 못했다.[9]

릴리에의 존재감과 비중은 포니섬 시점을 기준으로 급격히 상승하는데, 포니섬 스토리에선 아예 주인공의 본업인 섬 순례에서 약간 노선이 틀어져 '릴리에가 별구름을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리기 및 루자미네 설득하기'가 여행의 1차적 목표가 될 정도다.

그 과정 속에서 이전 시리즈와는 달리, 주인공의 주체성은 완전히 상실된 채 단순한 대화 장면조차 릴리에에게 빼앗겨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는 모습만이 부각된다. 그러면서도 표정 애니메이션이나 모델링을 구현하지 않았는지, 상황이 심각하건 말건 미소만 짓는 모습이 진짜 꼭두각시 인형같다는 반응이 있다. 이걸 다시 말하면 굳이 릴리에가 아니더라도 거의 모든 NPC들이 다 가지고 있는 표정이 구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인공을 대충 만들었다는 말이 된다.

스토리상 가게 되는 루트인 나시 아일랜드, 피안의 유적, 일륜/월륜의 제단은 주인공이 섬 순례만 한다면 굳이 갈 필요가 없는 곳들이며, 딱히 특별한 이벤트도 없는 공간이었다.

또한, 릴리에가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제단 이벤트에선 화려한 영상미와 연출이 도입되다보니, 주인공의 처지가 릴리에에 비해 밀려난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메인 전설의 포켓몬 이벤트 또한 완전히 릴리에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영태/미월은 릴리에와 피리를 불고 울트라스페이스로 끌려간 이후엔 그저 병풍일 뿐, 루자미네와 직접적으로 대치하고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것도 릴리에의 몫이다.

루자미네와 배틀하는 이벤트가 있긴 하나, 이것조차 '릴리에가 건방져진 건 주인공 때문이다'라는 릴리에와 관련된 남탓, 헛소리고, 루자미네가 텅비드와 합체해 흑화하거나, 흑화한 루자미네를 원 상태로 되돌리고 주제의식인 '가족애'를 드러내는 장면도 릴리에만을 중심으로 비춰지며, 주인공의 몫은 루자미네 쳐부수는 기계 정도였다.

스토리상 주인공은 또한 '릴리에의 성장'에도 이렇다 싶은 기여를 하지 못했다. 에테르파라다이스 사건 이후의 릴리에의 각성도 사건 중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반성으로 인한 각성'이었을 뿐, 주인공 덕이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작중상 주인공이 어째서 릴리에를 위해 헌신해야 하는 것인지 그 이유조차 제대로 설명되어 있지 않다. 주인공과 릴리에가 무언가 특별한 인연이 있거나 스토리의 진행에 따라 특별한 관계가 되어주어야 무언가 감정이입을 할 실마리가 있는데, 애초에 둘은 스토리 초반에 처음 대면한 사이고, 이후에도 쿠쿠이박사를 통해 이어진 지인 관계에 지나지 않았다. 부자지간 또는 삼촌과 조카 정도의 나이차가 있고, 가장 오랜 시간 동안 릴리에를 보호하고 어머니로부터 상처받은 멘탈을 케어해줬으며, 릴리에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해주기까지 한 쿠쿠이박사와 버넷박사가 릴리에의 보호자 취급을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릴리에의 언급으로도 이들이 부모와 다름없다고 했으니 더더욱. 이들을 제치고 릴리에와 동갑인데다 접점이 별로 없으며, 포켓몬 배틀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 말고는 평범한 어린아이일 뿐인 주인공이 그저 릴리에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보호자 취급을 받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작중에서 하푸우가 주인공이 릴리에를 도와야 하는 이유를 '친구니까 돕는 게 당연하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친구가 되어가는 특별한 개연성이나 과정 없이 이런 대사를 툭 던져 버리면 개연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썬문의 주인공과 릴리에의 관계는 서로를 돕고 격려하는 평범한 친구 사이가 아니라, 릴리에가 일방적으로 주인공에게 의존하고 부탁하는 관계에 가깝기 때문에, 오히려 '친구'라는 명목으로 주인공이 릴리에에게 헌신이라는 이름의 복종을 해야 하는 것을 정당화시키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릴리에는 능력이나 환경 같은 불가피한 문제로 트레이너가 될 수 없었던 경우가 아니라 본인 의사로 트레이너가 되는 길을 거부한 경우이므로, 자신의 선택에 따르는 불이익은 당연히 스스로 감수해야 한다. 친구라고 해도 주인공이 그것을 굳이 케어해줘야 할 이유는 없다.

2.1.1. 오직 릴리에를 위해 만들어진 스토리

릴리에의 과도한 비중은 릴리에와 관련된 비판에서 반드시 지적되는 문제이지만, 릴리에의 비중이 많아진 것은 모든 설정들이 릴리에를 중심으로 짜여 있으며 썬문의 스토리 자체가 릴리에를 위해 쓰였기 때문이다.

3세대부터 줄곧 메인 스토리의 중심을 맡은 메인 전설의 포켓몬을 돌보는 것은 주인공의 역할이다. 지금껏 메인 전설의 포켓몬을 NPC에게 준 건 BW의 N 정도가 유일한데, 그나마도 주인공이 선택한 반대팩의 전설의 포켓몬을 소유하고 주인공이 동등한 위치에 있는 전설의 포켓몬을 소유함으로써 대립하는 위치에 가까웠으나, 썬문에선 스토리상 메인 전설의 포켓몬은 릴리에의 것이고 주인공과는 이렇다 싶을 접점이 없다. 작중 초반에 주인공이 별구름을 구해주는 장면이 있긴 하나 트레이너가 아닌 릴리에를 돕는 개념에 가까웠으며, 이후에도 별구름과 주인공이 1:1로 인연을 쌓는 묘사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나마 이런 식으로 간접적인 접점이 있는 건 초반부 뿐으로, 릴리에의 개입이 적은 중반부(아칼라섬)이랑 별구름이 코스모움으로 진화해 아예 등장하지 않는 후반부(포니섬)을 생각하면 주인공과 전설의 포켓몬의 접점은 거의 제로나 다름없으며, 릴리에가 주인공에게 전설의 포켓몬을 양도하는 전개는 아래에도 언급되듯 부자연스럽다. 즉, 전설의 포켓몬 솔가레오/ 루나아라는 애초에 주인공과는 무관한 릴리에의 담당이다.

메인 악당인 에테르재단 역시 마찬가지다. 에테르재단의 대표인 루자미네가 울트라홀에 가서 울트라비스트와 함께 살겠다는 막장스러운 목적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 목적은 아예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거나 세계를 지배하거나 포켓몬과 인간을 대학살하려 한 타 악당들과 달리 세계에 위협이 되는 경우가 아니다. 전자들의 경우는 주인공이 여행한 소중한 세계를 지키기 위해 주인공이 직접 나선다는 명목이라도 있었지만, 주인공 입장에선 완전한 타인인 루자미네가 혼자 울트라홀에 살든 말든 알 바가 아니며 상관할 필요조차 없다. 그러나 릴리에의 입장에서 루자미네는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이며 에테르재단의 대표인 루자미네가 망가지면 재단 또한 유지되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그렇게까지 루자미네를 되돌릴 강한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즉, 최종보스와의 연관성 및 최종보스를 막아야하는 목적은 오직 릴리에에게 있다.

결국 주인공은 전설의 포켓몬에서의 연관성과도, 메인 스토리의 악당인 에테르재단이나 대표 루자미네와도 릴리에를 거치지 않으면 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주인공의 스토리인 섬 순례- 포켓몬리그와 릴리에의 스토리인 루자미네 구하기가 전혀 어우러지지 못하고[10] 두 마리 토끼도 잡지 못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이 중 우선시해야 할 건 당연히 주인공의 스토리이다. 그러나 스토리상 중요한 컷신, 메인 이벤트는 전부 릴리에가 중심인 스토리에 잡혀있었고, 그 스토리와 어떤 식으로든 연관되지 못한 주인공은 메인 스토리만 되면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다. 특히 릴리에가 직접적으로 동행하는 포니섬 스토리의 경우 나름 독특한 시련들로 구성된 타 섬과 달리 말리화가 다리에서 그냥 Z크리스탈을 던져주고 가버리거나 캡틴도 없는 시련을 하는 등, 날림으로 유명했다.[11]

2.2. 편애

2.2.1. 작품 내

트레이너가 아닌데도 여기까지 찾아올 생각을 하다니, 대견스러워.
- 라이치

릴리에 편애는 에테르파라다이스 사건 후로 전개되는 줄거리를 잘 생각해보면 모든 스토리와 NPC들조차 릴리에에게만 관심을 주는 점이 눈에 띄는 편이다.

딱히 릴리에는 트레이너도 아닐 뿐더러 본인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매번 릴리에를 도와주라고 강조하는 하우 라이치, 릴리에와 유독 친한 아세로라 하푸우, 그리고 접점이 거의 없는데도 내내 릴리에를 걱정하는 주인공 어머니와 로토무 도감 등, 릴리에와 만나는 주변 인물들이 릴리에에게 엄청나게 호의적으로 반응한다.

단순한 대화조차도 버젓이 주인공이 옆에 있는데 릴리에에게 우선 말을 걸며, 주인공에게는 용건이 있고 릴리에에게는 할 이야기가 없는 상황에서 NPC들이 릴리에에게 먼저 말을 건 뒤 회화가 끝나고 나서야 주인공에게 말을 걸어주는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 거기다가 글라디오가 "릴리에의 서포트를 부탁한다"고 하거나, 플루메리가 "공주를 지켜달라"고 하거나, 하푸우가 "트레이너로서 릴리에를 잘 이끌었구나"며 칭찬하는 등, 주변 인물들의 주인공을 향한 평가 자체가 릴리에의 조력자로 다루는 듯한 묘사가 당연하다는 듯이 나온다.

이 현상은 후반부로 갈수록 심해지는데, 에테르파라다이스 이후의 스토리부터는 배틀 실력이나 포켓몬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가짐 같은 트레이너로서의 자질 문제가 아니라, 주인공이 릴리에를 얼마나 잘 돕고 지켰는지에 따라 주인공의 평가가 달라질 지경이다.[12]

이런 묘사가 문제시되는 이유는 일단 릴리에는 주인공과 동갑인 11살이긴 하나, 현실과는 다르게 포켓몬 세계관에서는 혼자 섬 순례도 떠날 수 있는 나이다. 냉정히 말해서 릴리에가 주인공의 가족, 연인 같은 긴밀한 관계도 아니고, 노약자, 장애인도 아니므로, 주인공을 포함해서 모든 캐릭터들이 릴리에를 헌신적으로 돌봐주고 지켜줘야 할 의무가 전혀 없다.

원래 포켓몬스터 세계관은 10살이 되면 사회적 독립이 가능한데다, 웬만한 육체노동은 포켓몬이 대신해주기에, 어린이, 여자라는 신체적 한계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각 세대의 주인공들과 라이벌들은 말할 것도 없다. 당장 하나지방의 두 번째 챔피언인 아이리스만 봐도 릴리에보다 어리지만, 훌륭한 실력으로 당당히 챔피언 자리를 꿰차고 있으며, 자신보다(실력적으로) 약한 을 지원하고 도우려는 상급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주인공보다 나이가 어리고 병약했던 민진은 육체적으로 따지면 릴리에보다 훨씬 관심이 필요한 수준인데, 어린 나이나 병약한 몸을 핑계 삼아 타인에게 의존하려 들지 않고, 스스로 강한 포켓몬 키우기의 현실을 알아내고 약간 흑화했지만 큰 성장을 일구어내었다. 당장 멀리 가지 않아도 썬문의 등장인물인 아세로라도 릴리에보다 어린 나이인데, 캡틴과 사천왕을 겸하고 있다.

따라서 1회차 스토리 처음부터 끝까지 릴리에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상당한 호의와 자비를 받아 왔으며, 이러한 관심과 호의를 베푸는 장면이 줄거리가 전개될수록 당연하다는 듯이 연출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모든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통틀어 그 어떤 캐릭터도 이렇게까지 대대적인 푸시를 받은 전례가 없다.

스토리 후반에는 릴리에를 향한 NPC들은 단순한 호의를 넘어서 도가 넘치는 칭찬으로 넘어가는데, 하우는 릴리에가 납치당한 것을 '릴리에가 지켜줬다'라고 포장하며, 플루메리는 릴리에를 ' 의지가 대단한 아이'라고 칭찬하고', 하푸우는 몇 번이고 릴리에를 칭찬하며, 주인공을 칭찬할 때는 '릴리에가 선택한 대단한 트레이너'식으로 릴리에를 끼워 칭찬한다. 단순히 이것이 NPC들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에게조차 릴리에에 대한 칭찬을 강요한다.

게다가 부정적인 답변을 할 경우 마치 플레이어가 잘못이라도 한 듯 대놓고 면박을 준다. 작중의 NPC들이 주인공과 릴리에를 연결지어 칭찬하는 것은 주인공과 릴리에가 그만큼 친밀한 사이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인 듯하나, 릴리에와 주인공은 둘이서 하나가 아니라 엄연한 독립체다.

에테르하우스에서 보육원아의 포켓몬이 스컬단에게 빼앗겼을 때 이에 대한 책임도 없는 주인공이 아이의 포켓몬을 구해주기 위해 친히 먼 포마을까지 가서 포켓몬을 구해다주는데, 이후 에테르하우스에 돌아오면 아이의 포켓몬을 구해다 준 감사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하우, 아세로라, 보육원아들 등, 에테르하우스에 있는 모두가 주인공보다는 릴리에에 신경쓰는 묘사를 보이고, 갑자기 나타난 글라디오는 릴리에를 지키지 못했다면서 화풀이를 한다.

이걸 자세히 보면 이런 결론이 나온다. 주인공의 노력은 릴리에와 관련되어 있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하며, 모든 NPC들의 우선권은 주인공이 아닌 릴리에라는 것이다.

또한, 주요 이벤트가 릴리에 위주로 일어나기 때문에, 썬문에서 스토리 전달을 위해 가끔 쓰이는 영상은 단 2개[13]를 제외하면 전부 릴리에가 등장하거나 릴리에와 관련되어 있다.

게다가 스토리의 메인 이벤트라 할 수 있는 제단 이벤트에선 아예 주인공은 배경처럼 밀려나고, 거의 릴리에 위주로만 비춰준다. 제단 이벤트 내내 릴리에가 당연하다시피 항상 중앙, 앞에 서 있는데, 이전 시리즈 메인 스토리 주요 이벤트 시 항상 주인공이 중앙에 서 있던 것과는 대비되는 부분이다.[14]

초반부 카푸꼬꼬꼭에게 구출받았을 때에도 명백하게 높은 높이에서 물에 빠질 뻔해도,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해야 될 터인데, 포켓몬에게 구출 받았으니 멋진 일이다란 말은 해도, 주인공의 건강을 걱정하는 인물들이 없다.

물론 주인공의 존재감이 완전히 없는 수준은 아니다. 하푸우가 수호신에게 직접 빛나는돌을 받은 건 섬의 왕/여왕만큼이나 특별하다고 언급한 것이 대표적인 예시며, 릴리에가 주인공을 치켜세워주는 묘사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주인공보다 릴리에에게 초점을 맞추는 설정이 훨씬 많아 주인공의 존재감이 훨씬 약하게 느껴진다.

2.2.2. 작품 외

단지 작품 내의 NPC들의 태도와 연출 뿐만 아니라, 외적인 요소에서도 릴리에에 대한 편애가 많이 보인다.

2.3. 캐릭터 자체의 문제

2.3.1. 사상 관련 문제

'포켓몬스터'라는 게임의 주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포켓몬 배틀을 꺼린다>라는 상당히 이질적인 사상을 지닌 캐릭터다.

포켓몬스터 세계관에서 '포켓몬 배틀'은 포켓몬과 트레이너가 서로 힘을 합쳐 싸움으로서 서로의 유대를 드러내는 것으로 지금까지 묘사되었으며, 특히 메가진화, Z기술은 이 점을 더욱 강조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포켓몬은 배틀을 즐긴다는 묘사가 거의 모든 포켓몬 관련 작품에서 드러난다.[21]

만약 포켓몬이 배틀을 꺼리는데 트레이너가 강요하거나 실컷 이용하다 필요 없어지니 버리면 문제가 되지만, 포켓몬이 배틀을 싫어한다는 묘사도 없음에도 무조건 이를 싫어한다고 하는 것은 생각이 좁은 발상이다. 이 점에 대해 N처럼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지속적인 세뇌를 받았거나 애니메이션 릴리에처럼 기억 못할 수준의 트라우마가 있었다면 모를까, 작중에서 릴리에가 배틀을 꺼리는 이유를 수긍할 수 있을 만한 동기를 설명하지도 않았다.

포켓몬 배틀을 싫어하는 취향은 릴리에 개인의 성향이니, 그 자체는 그리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이것은 포켓몬 트레이너인 주인공 옆에서 굳이 계속 반복해서 말할 필요는 없는 화제다. 릴리에가 포켓몬 배틀을 통해 주인공에게서 보호받는 입장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릴리에의 행동도 이와 같이 시시때때 '포켓몬이 다치는 게 싫어서 배틀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계속 강조하고, 작중에서 이러한 면모를 '착하다'라는 느낌으로 덮고 넘어가기 때문에, 되려 이런 NPC들의 반응에 모순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본인은 언제 노려질지 모르는 전설의 포켓몬을 데리고 다니기 때문에, 작중에서도 자주 위험에 처해지며, 이 때마다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는 릴리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모든 주변 인물들과 포켓몬(주인공, 별구름 포함)이 몸소 힘을 써야 했다. 때문에 릴리에가 포켓몬 배틀을 꺼릴수록 그들이 피해를 받는다는 모순이 생긴다.

별구름이 힘을 써서 한 번 움직이지 못했던 것보다 자신이 트레이너가 되지 못해 위기에 처한 횟수가 훨씬 많았고, 배틀을 통해 교감하는 영태/미월과 하우를 멋있다고 칭찬하거나 공간연구소 앞에서 영태/미월을 흉내내는 등, 트레이너에 대해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절대로 본인이 트레이너가 될 생각은 하지 못하고, 이런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뇌하거나 방황하는 일 없이 계속 보호를 받기만 하는 의존적인 모습이 비판받는 것이다.

2.3.2. 주인공에 대한 태도


본인이 돌보는 포켓몬을 구하려다 주인공이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으나 이에 전혀 마음을 쓰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이 많다.

첫 만남 당시 별구름이 깨비참에게 습격당하자 무섭다며 주인공에게 구해주는 것을 부탁하는데, 이 때는 주인공도 포켓몬을 소지하고 있지 않은 무능력한 일반인에 불과했다.[22] 게다가 별구름이 깨비참 무리에게 습격당한 결과 생긴 스트레스로 말미암아 무의식적으로 초능력을 발휘한 탓에 별구름과 그를 감싸 보호하던 주인공이 있던 흔들다리가 붕괴되어 주인공이 추락사할 고비를 겪었는데도 먼저 별구름만을 걱정하고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하며[23], 주인공에게는 진심으로 걱정된다는 의도의 괜찮냐는 말도 하지 않고 형식적인 사과만 전한다.[24][25]

물론 처음 만난 주인공보다는 별구름이 더 신경쓰이기야 하겠지만, 본인이 돌보는 별구름을 본인이 제대로 간수 못 해서 플레이어가 죽을 뻔했음에도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단순히 무례한 정도를 넘어서 일반적인 윤리성이 없다고 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썬문의 경우 릴리에가 주인공을 처음 만났을 때 에테르재단 직원으로 착각해서 경계했다는 뒷설정이 있긴 하나,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에테르재단 직원들은 회사 직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했을 뿐, 딱히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찜찜한 구석이 있다. 심지어 릴리에가 주인공을 에테르재단으로 착각했더라도, 주인공은 자신의 포켓몬을 구해준 은인이기 때문에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상당히 무례하다.

카푸꼬꼬꼭이 구해주지 않았다면 주인공은 강에 빠져 죽을 뻔했는데도 주인공이 기적적으로 생환한 모습을 보고 안도하거나, 주인공을 그런 상황으로 몰아넣은 자신에 대한 자책감을 느끼는 모습 없이 카푸꼬꼬꼭이 플레이어를 구해주러 나타난 것에 대한 의문점만 남긴다. 그때 주인공이 죽을 뻔했다는 사실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것처럼.

엔딩 중 전쟁의 유적으로 갈 때 "왜 카푸꼬꼬꼭님은 그 때 (플레이어 이름)님을 구해줬을까요?"라고 플레이어가 아닌 카푸꼬꼬꼭의 시점에 맞춰 이야기하며, 유적에서 카푸꼬꼬꼭에게 감사 인사를 할 때도 끝까지 주인공 얘기는 전혀 없이 별구름만 들먹인다.

2.3.3. 민폐 행각

릴리에, 네가 만난 사람은 요번에 관동에서 새로 이사 오게 된 (플레이어 이름)이야. 많이 가르쳐 주렴![26]
- 쿠쿠이박사

멜레멜레화원에서 꽃밭 끝으로 도망간 별구름을 데려올 것을 부탁하는데, 이 때는 그냥 벌레회피스프레이 한 번 쓰면 끝날 일임에도[27] 굳이 주인공을 시켜 잡아달라고 했다. 썬문의 경우 난입배틀로 인한 춤추새 무한 소환 때문에 곱절로 짜증스러운 것은 덤.

그 후로도 주인공은 스토리 초반부부터 이와 같은 온갖 부탁[28]을 받는데, 말리에시티 시점에선 릴리에가 아직 용건을 안 말했는데도 별구름과 관련된 무언가를 부탁하리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길치라서 길을 자주 잃어버리는지라 주변 인물들에게 민폐를 끼친다. 물론 이게 릴리에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길잡이를 자처하며 나선다면 분명 엄청난 병폐다.

그리고 엔딩 시점에서 릴리에는 주인공에게 갑자기 카푸꼬꼬꼭에게 인사를 하러 유적에 가자고 하는데, 주인공이 거절하는 듯한 말투를 보여도 강제로 데리고 간다. 문제는 엔딩 시점에서 그들이 축제에 참가하고 있다는 점이며, 그 축제는 알로라 최초의 챔피언이 된 주인공을 축하하는 자리라는 것. 주인공은 명백히 그 축제의 주인공이다. 모두가 주인공을 축하하기 위해 연 축제에서 주인공이 다른 일로 빠져버리는 것은 주인공 입장에서도 축제를 열어준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더러, 축제의 주역도 아닌 릴리에가 주인공에게 이것을 강요할 처지가 아니다. 거기다 릴리에에게 있어 주인공은 본인의 가정사를 대신 해결해준 은인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더더욱.

2.3.4. 모자란 개념과 인성

치잇!

옷을 갈아입기 전에는 그나마 유약하고 여린 것이 문제였지 기본적인 예의도 있고 인성도 바른 편이다. 하지만 옷을 갈아입더니 그런 부분도 흐릿해졌다.

옷을 갈아입은 뒤에는 대놓고 뻔뻔해져서 플레이어가 릴리에의 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노골적으로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주인공의 생각을 무시하고 부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애초에 그 부정적인 생각은 플레이어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며, 그건 각자의 생각이 다른 것이지, 주인공이 틀린 게 아니다. 상대의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유감스러울 수는 있어도 그걸 대놓고 네 생각은 틀렸다고 우기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29]

그리고 플레이어는 아무 대가도 이득도 바라지 않고 순수히 호의만으로 자신의 목적인 섬 순례를 뒷전으로 하면서까지 릴리에를 도와주었으며, 릴리에는 그런 주인공에게 크게 신세를 지고 있는 처지다. 그런데 플레이어가 싫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음에도 주인공의 의견을 존중해주지 않고 제멋대로 군다. 한 번 거절을 당했으면 조용히 단념하든가, 정 다시 부탁해야겠다면 일단은 물러나서 눈치껏 적당히 기다렸다가 더욱 정중히 부탁하는 것이 예의지, 면전에서 무안을 주고 되도 않는 고집을 부리는 것은 엄연히 갑질이다.

이러한 특징을 일종의 모에속성으로 사용하고자 했는지, 작중 연출로 릴리에의 이런 유아적이고 무례한 태도는 상세하고 귀엽게 묘사된 뿌루퉁해진 표정에 힘입어 '츤데레'로 미화・포장되는데, 이에 따른 문제가 있다. 작중 인물 몇몇이 릴리에를 치켜세워주는 이유는 참하고 순수한 사람 됨됨이, 타인에 대한 배려심, 공손한 태도 등, 주로 '성품'에 관한 것인데,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점점 릴리에는 단지 들어줄 필요가 없는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만으로 플레이어에게 대놓고 면박을 주는 행동을 계속하기에 인물들이 릴리에를 칭찬해 줄 명분이 없어져버리다시피 한다.

게임프리크의 원래 의도는 '에테르파라다이스에서 건을 기점으로 릴리에는 주인공에게 마음을 열고 그를 베스트 프렌드로 여기게 되었다. 서로 친구가 되었으니 이제부터 서먹한 태도는 버리고 주인공에게 친근하게 대하기로 마음 먹었다'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연출로 보인다. 그러나 대사와 연출이 이상한 탓에 호의가 계속되면은,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같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2.4. 개연성 없는 시나리오

2.4.1. 릴리에의 성장 관련

스토리의 진행에 따라 '릴리에의 성장'을 얼마나 잘 드러내는지는 캐릭터의 평가와 직결되는 문제였다.

초반에는 건너지 못했던 다리를 건넘으로서 성장했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던 듯 하나, 포니섬에서의 스토리 분위기는 주인공 처지에서 NPC들과의 배틀의 연속으로 전개가 지루한데다 긴장감이 없는 와중에 겨우 다리 하나 건너는 것으로 성장했음을 표방하니, 맥이 빠질 뿐더러 뜬금없어 보일 수도 있다. 오히려 '별구름을 구하기 위해 두려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보다 '고소공포증을 극복한 모습'으로의 면모가 더욱 부각될 정도로 성장 묘사가 부실하다.

결정적으로 성장형 캐릭터로 묘사하려던 의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성장의 초점을 잘못 잡았다. 작중에서는 내성적이고 낯가림이 심했던 릴리에가 밝고 활발하게 변한 것을 '성장'으로 표현하는데, 얌전하고 내성적인 성격은 단점이라고 볼 수 없다. [30]

릴리에의 실제 단점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남에게 미루는 태도'인데, 이런 중요한 단점들이 전혀 고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성격 변화만을 근거로는 성장했다고 보기에 부족함이 많다.

또한 루자미네에게 훈계를 하는 장면도 '릴리에가 어머니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해 자신의 의견을 확고하게 말할 수 있는 주체적인 존재가 되었다'라는 것을 설명하는 연출로 보이지만, 주인공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모습은 이 시퀀스 전후로 많은 장면에서 두드러지기에, 해당 대사에서 진정성을 못 느끼는 플레이어들이 많았다. 겉모습을 바꾸고 대외적인 성격의 변화로 성장했다는 뉘앙스를 풍기긴 했으나, 본질적으로는 변화하지 않았기에 의도했던 캐릭터의 성장 묘사가 전혀 와닿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릴리에에게 있어 가장 큰 변화라 할 수 있는 것은 엔딩 장면에서 트레이너가 되길 결심하는 부분인데, 릴리에는 주인공과 함께 여행해오면서 주인공과 하우를 멋지다고 하는 등 '트레이너를 향한 동경'은 충분히 내보이나, 정작 릴리에가 트레이너가 되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인 '포켓몬 배틀은 포켓몬을 상처입히는 것'이라는 사상의 변화를 보여주지 않아서, 릴리에가 최종적으로 내린 트레이너가 되고자 한다는 결정을 수긍하지 못하는 플레이어들이 많았다.

포니섬 스토리 중에서도 릴리에는 포켓몬이 상처입히는 것을 싫어한다며 주인공의 포켓몬을 지속적으로 회복시켜주고, 트레이너가 아니라는 이유로 별구름을 주인공에게 보낸 전적마저 있는지라, 이런 모습을 보이고 얼마 되지 않아 트레이너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모습이 뜬금없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릴리에가 트레이너가 되어가는 과정이 보다 자연스러워지려면 스토리 중 주인공을 보며 '포켓몬 배틀은 포켓몬을 상처입히는 것이 아니라, 포켓몬과 트레이너가 교감해가는 과정'임을 릴리에 스스로 깨닫고 별구름을 첫 포켓몬으로 잡음으로서 본인의 결심과 의지를 내보였어야 했다.

또한, '포켓몬스터' 게임의 등장인물인데도 불구하고, 릴리에의 성장과 관련된 묘사는 아래의 '주제의식' 측면처럼 포켓몬과는 상당히 무관한 것들이다. 각성 이후 릴리에가 보여준 행동은 옷을 갈아입거나, 다리를 건너거나, 어머니에게 일침을 놓는 등, '릴리에 스스로의 캐릭터성'과 관련된 것들이지, 겉보기엔 별구름과 크게 관련 있어 보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물론 릴리에의 목적은 별구름을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려보내는 것이었고, 그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변하기를 결심한 것과 다리를 건너는 것은 크게 보면 '별구름을 위한 것'이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작중에선 별구름보단 릴리에를 중심으로 묘사하기 때문에, 그 점이 플레이어에겐 크게 와닿지 않게 된다. 이제까지 포켓몬 게임에서 캐릭터의 성장을 묘사할 때 '포켓몬과의 교감을 통한 트레이너로서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었던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부분이다.

최종적으로 릴리에의 성장 측면에 있어서 가장 포켓몬 게임에 어울리는 '트레이너가 되길 결심하는 부분'조차 위에서 설명한 묘사 부족으로 인해 잘 와닿지 않으며, 스토리상으로도 지나치게 극후반부다.

2.4.2. 주인공의 별구름 포획 동기

스토리 후반에 루자미네 사건이 일단락되고 주인공과 릴리에, 별구름, 이 셋만 남는데, 별구름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해 릴리에는 자신이 트레이너로서의 역량이 미흡해 주인공에게 별구름을 맡기게 되고, 이것이 작중의 전설의 포켓몬 포획 동기이다. 하지만 이는 전작들에 비하면 전설의 포켓몬을 잡는 동기가 스토리 면에서 부실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라 비판받고 있다.

이벤트의 상황적 맥락을 살펴 보면 릴리에와 별구름의 관계는 여행 동료에 가깝고, 릴리에는 이미 '별구름을 고향으로 돌려 보내준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므로 별구름과 여행을 계속할 마땅한 동기가 없다. 게다가 텅비드와 융합한 대가로 신경독에 쏘여 중독된 루자미네를 간호하느라 포켓몬을 훈육할 여력이 없는 상황에 덧붙여서 1회차 엔딩 후 후일담에서 '축제에 오려는 루자미네를 말렸다'는 릴리에의 대사와 관동지방까지 가서 치료해야 한다는 언급을 보면, 루자미네는 텅비드와 분리되고 나서도 여전히 위독한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으며, 릴리에가 어머니를 간호하는 기간도 오래 걸릴 것이다.

이런 상황에 릴리에는 트레이너가 아닐 뿐더러 가정환경도 상당히 복잡해진 터라, 별구름을 데려가봐야 지금 당장은 제대로 보살필 방법이 없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정들었다', '애틋하다'는 감정에 휩쓸려 멋대로 포켓몬을 데려가 놓고 이제 와서 그 포켓몬을 돌보지 못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 터라, 데려온 별구름에게 무책임한 짓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주인공이 별구름의 트레이너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전개 상으로는 이해되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렇게 전설의 포켓몬을 포획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 동기를 묘사하는데 있어서 '별구름의 선택'보다 '릴리에가 별구름을 데려갈 수 없는 이유'에 초점을 맞춰 전개하여 스토리를 감상하고 몰입하는 플레이어들이 충분히 수긍하지 못하도록 애매하게 연출했다는 것이 문제고, 이 상황의 중간에 릴리에의 간섭이 있었다는 것이다.

전개상 릴리에가 주인공에게 별구름을 '맡아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을 넣는 바람에 '별구름의 주인인 릴리에가 별구름을 주인공에게 양도했다'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여, '전설의 포켓몬을 누군가 잡아달라거나 부탁한다는 의도가 아닌, 주인공이 스스로의 결정으로 싸워서 포획한다'는, 즉, '전설의 포켓몬에게 도전한다'는 점이 무색해지고, 이로 인해 포켓몬을 잡고 난 뒤에 느끼는 성취감이 반감되도록 만들어버렸다는 것이다.

게다가, 스토리 상으로 보면 초반부터 주인공과 별구름과 릴리에가 함께 여행하고 유대감을 쌓았던 것에 반해, 별구름이 주인공을 선택하여 같이 여행할 정도로 주인공과 친밀하다는 묘사는 거의 없어서,[31] '타인의 간섭 없이 내 손으로 직접 포획했다'기 보다 '원래 주인 있는 포켓몬이 떠맡겨졌다'는 느낌이 들어 전설의 포켓몬과 주인공이 동등한 처지에서 배틀로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거나 단순한 야생 포켓몬과의 만남처럼 배틀 및 포획으로 자연스럽게 트레이너-포켓몬 관계를 성립시켰던 전작에서의 메인 전포 포획 이벤트들과는 상당히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2.4.3. 기타

또 릴리에의 행동과 대사들을 잘 뜯어보면 에테르파라다이스라는 지극히 포켓몬 친화적인 환경을 타고 난 아이가 왜 포켓몬을 무서워하는가, 왜 아무런 포켓몬 교육을 이수받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점이 든다. 포켓몬 세계관은 꿈과 희망이 넘치는 세상이지만, 별로 안전한 곳은 아니며, 유치원생도 포켓몬을 다루는 수준이다.

릴리에가 평생 에테르파라다이스에서만 살 생각이 아니라면, 야생 포켓몬과 악당에게서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기본적인 호신술이나 생존 방법은 배워야 한다. 비록 배틀은 신념 문제로 배우지 않았다 할지라도, 포켓몬 트레이너가 아닌 어린애는 혼자 다니지 않는다는 원칙, 야생 포켓몬이 나타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 위기 시 대처요령 등등,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기본 지식은 배웠어야 아귀가 맞다.

이상의 목록들은 포켓몬스터 세계관에서는 '모르는 어른을 따라가면 안 된다' 수준의 아주 기초적인 안전 수칙인데, 릴리에는 이런 지식마저도 없는 상태다. 아무리 실내에서만 곱게 자랐다지만, 11살이 갖춰야 할 학습 성취도 치고는 과도하게 부족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 결과적으로 릴리에의 판단, 행동의 대가를 부담해야 하는 것은 릴리에 본인이 아니라 주인공과 주인공의 포켓몬이라는 점에서 비판 측의 악평을 면할 수는 없다.

아무 계획 없이 별구름을 데리고 도망치다가 결국 별구름의 도움을 받고 멜레멜레섬으로 표류하기도 하고, 이유가 있긴 했지만 에테르재단으로 도로 납치당하는 바람에 주인공이 직접 구하러 가야 하기까지 했다. 처음에 그렇게 좋아했던 어머니한테서 별구름을 데리고 도망칠 정도의 자율성과 행동력을 보여준 것과는 영 맞지 않는 행보다.[32]

2.5. 자신의 포켓몬 관련

릴리에는 포켓몬스터의 등장인물임에도 가장 기본적인 트레이너조차 아니기 때문에, 포켓몬과의 연관성이 적은 편이다. 따라서 릴리에와 유일하게 관련있는 포켓몬이자 릴리에의 여행 목적인 별구름과의 관계 묘사는 릴리에라는 캐릭터를 해석하는데에 매우 중요한 요소임이 틀림없다.

더구나 별구름은 메인 전설의 포켓몬인 솔가레오/ 루나아라의 진화 전 형태이기 때문에, 스토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고 기존작에선 주인공의 몫이었던 '전설의 포켓몬과의 유대감'을 이번작에서 릴리에를 통해 비추는 만큼 릴리에와 별구름 유대감을 개연성이 느껴지도록 관계성을 묘사하고 적절하게 스토리를 전개시켜야 했으나, 둘 사이의 관련성에 대한 묘사조차 부족하여 비판을 받고 있다.[33]

2.5.1. 유대 부족

'전설의 포켓몬과의 유대감'이 릴리에와 별구름 사이에서는 그다지 묘사되지 않는다. 작중에서 릴리에가 별구름을 '지켜줘야 한다'라고 표현하거나, 실제로도 에테르파라다이스에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별구름을 데리고 나오는 등, 별구름을 지키려는 태도는 충분히 내보인다.

그러나, 정작 작중에서 보여지는 둘의 모습은 '릴리에의 말을 무시하고 가방에 빠져나와서 이리저리 민폐를 끼치는 별구름'과 '가방에 들어가기를 싫어하는 별구름을 억지로 가방에 넣으려는 릴리에'로, 둘 사이의 진지한 유대감과 상호작용에 대해 다뤄지지 않는지라, 정말 릴리에와 별구름이 친밀한 사이인지 의문을 품는 플레이어도 많다.

제단에서 최종 모습으로 진화한 이후에는 별구름이 릴리에의 부탁에 따라 울트라스페이스로 길을 안내하거나 루자미네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등의 일을 하기도 하고, 엔딩 마지막 장면은 릴리에와 별구름 사이의 강한 유대감을 묘사하려는 듯하나, 결과만이 그렇게 보여질 뿐, 둘 사이의 강한 유대감을 나누는 과정이 제대로 묘사되지 않아 갑작스러운 변화로 느껴지는 것이다.

릴리에와 별구름의 첫 만남 및 친해지는 계기와 관련된 부분은 본편 이전의 이야기이므로, 본편에선 제대로 설명되지 못할지라도, 엔딩 후 해금되는 릴리에의 일기를 통해 묘사할 수도 있었으나, 릴리에의 일기는 릴리에의 감정묘사 등, '릴리에의 인간적인 모습을 표현하여 캐릭터성을 부각하는 용도'로만 사용되고, 별구름과의 관계를 드러내는 장치는 되지 못했다.

간단히 요약해 포켓몬 게임에서 중요하게 묘사해야 할 '인간(릴리에)과 포켓몬(별구름) 사이의 교감'이 중심이 되어 묘사되는 것이 아니라, '별구름을 위해 힘내는 릴리에'에 초점이 맞춰진 전개나 연출이 문제로, 세계관과의 연관성 부족'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때문에 작품의 메인 전설의 포켓몬인 솔가레오/루나아라조차 '전설의 포켓몬과 연관성을 지닌 소녀'라는 릴리에의 캐릭터성을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게 아니냐는 말도 있다.[34]

2.5.2. 책임의식 부족

릴리에는 작중에서 별구름을 가방에 넣고 다니는데, '포켓몬이 다치는 것을 싫어한다'라는 릴리에의 설정과 모순되는 '포켓몬 학대가 아니냐'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물론 이는 별구름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지만, 작중에서 별구름은 가방 속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갑갑해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며, 가방 속엔 별구름 뿐만 아니라 각종 도구들이 같이 들어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별구름 처지에선 불편한 게 당연한 것.[35]

릴리에가 트레이너가 아닐지라도 볼 속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기존의 방식보다 훨씬 별구름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트레이너가 아닌 릴리에는 별구름이 위험에 처해도 지킬 힘이 없기 때문에, 정말 별구름을 위했다면 별구름을 더 잘 지킬 수 있는 쿠쿠이박사나 주인공에게 맡기는 것이 옳지 않았냐는 말도 있다. 실제로 릴리에가 별구름을 아무렇게나 가방에 넣고 다녔던 것 때문에 별구름이 멋대로 튀어나와 민폐를 끼치기도 하고, 릴리에가 트레이너가 아니었던 탓에 별구름이 위기에 처해도 주인공이 구해주거나 아니면 납치당해야만 하는 등, 실질적으로 별구름을 잘 지켰다고 말할 수도 없다.

그것도 주인공과 만나기 전 3개월 동안이나 별구름을 데리고 도망다녔는데, 그 동안 언제 어머니가 자신을 다시 쫓아올 지 모르는 상황에서[36] 아무런 심경의 변화가 없었다. 쿠쿠이박사, 버넷박사 같은 박사나 주인공 등, 트레이너가 옆에 있어 배틀을 가르쳐 줄 사람이 근처에 없는 것도 아니었던데다, 최소한 자기 자신과 별구름을 지킬 힘이 필요하다는 정도는 깨달았어야 개연성이 있다.

즉, 릴리에는 별구름을 데리고 있는 것만으로 언제나 노려질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었고, 굳이 에테르재단이 아니더라도 스컬단 조무래기 하나 스스로 처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결국 납치될 위기에 처하자 반항도 못하고 잡히고 마는 결과로 이어진다. 스스로 별구름을 지키기 위해 에테르파라다이스에서 나올 정도면 별구름을 지키기 위한 힘을 스스로 기르든지, 아님 별구름을 지킬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즉, 싸워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 싸움을 피하는 릴리에의 태도는 결국 현실도피밖에 되지 않는다. 애초에 3개월 넘게 릴리에가 안전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쿠쿠이와 버넷 부부, 주인공, 하우, 글라디오가 뒤를 봐준 덕분이지, 저들이 없었으면 릴리에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후반부에 옷을 갈아입은 이후로는 비교적 적극적으로 변하기는 하나, 릴리에가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스토리의 3/4이 지난 후반부다. 게다가 각성한 이후조차도 트레이너는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주인공이 옆에서 엄호해주고, 정작 본인은 스프레이를 뿌리며 야생 포켓몬들을 피하기에 바빴다. 또한 트레이너가 되길 결심한 것은 루자미네가 텅비드의 독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린 다음, 다시 말해 거의 스토리 종반부다.

2.6. 주제의식 문제


이 대사가 나오는 장면은 진지하고 비장해야 할 클라이막스 신인데도, 토라지는 표정을 짓는데다 마치 투정 부리는 듯한 말투로 어머니를 대하니,[37] 바로 직전까지 고조되었던 분위기를 격감시킨 탓에 연출의 성의없음이 지적받았다.

비슷하게 등장인물의 메리 수 논란으로 비판받았던 BW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상기된 많은 비판점들(특히 비중과 포지션)을 릴리에에게 몰빵하면서까지 그다지 좋은 스토리나 주제의식을 뽑아내지도 못했다는 점이다.

릴리에의 대사로 추측해보는 썬문의 주제의식은 요약하자면 '자기 마음대로 타인을 휘두르거나 이용하려 하는 태도에 대한 비판'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릴리에가 작중에 보여준 태도에도 해당하는 모순을 보인다. 릴리에는 플레이어의 의사가 명확하지 않은데도 주인공을 동행시키며, 주인공이 자신의 질문에 마음에 드는 대답을 해주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삐지기도 하는데, 이 역시 루자미네에 비하면 소극적이긴 하나 주인공을 자신의 필요대로 휘두르는 행위에 해당되며, 이 탓에 릴리에가 말하는 주제의식이 전혀 이입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사실 '네/아니오' 선택지를 제시하는 척 해놓고 무조건 Yes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답정너 진행방식은 포켓몬스터 시리즈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게임에 나오는 유서 깊은 클리셰이긴 하나, 개그로 승화시키거나 거절하면 아예 스토리 진행을 못 할 상황이 된다거나 해서 결국은 행동해야 하는 개연성이 있다. 기존 포켓몬스터 시리즈도 마찬가지로 도감을 완성시켜주겠느냐? 세계를 구하겠느냐? 처럼 Yes를 골라야만 게임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만 답정너 선택지가 출현했었기에 이런 연출이 전혀 문제시되지 않았다.

반면 이번 썬문은 답정너 선택지를 무의미하게 남용한다. 딱히 릴리에를 돕지 않아도 주인공의 섬 순례에 지장이 갈 만한 상황이 전혀 제시되지 않기 때문에,[38] 거절하고 싶은 플레이어들에게는 '선택의 자유를 빼앗겼다'는 갑갑함을 주게 된다는 것이 문제다.[39]

덤으로 릴리에가 부모와 자식관계와 함께 내세우는 트레이너와 포켓몬의 관계(포켓몬은 트레이너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리고 루자미네가 반박으로 내세우는 '포켓몬을 버리는 것'에 대한 문제는 게임 제작진들이 자처한 문제다. 애초에 몬스터볼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하는 이상, 포켓몬은 근본적으로 플레이어의 '소유물'일 수밖에 없고, 배틀 시스템이 핵심인 이상, 서로 싸워서 상처입히고 쓰러뜨려 우열을 가리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인 상식이자 그 세계관의 인식이다. 이에 대한 별다른 대안책을 제시해 주지 않는다.[40]

릴리에와 비슷한 메리 수 사례로 비판받았던 BW의 N은 스토리의 중심축에 서서 스토리의 주제의식을 전달하는 데 상당히 기여했다.[41] 그러나 릴리에를 통해 전달하는 주제의식이 명확하지 않고 너무 억지스럽기 때문에, 플레이어에 따라 썬문의 주제의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상당히 다른 편.

보면 알겠지만, 각각의 주제의식이 전혀 연결되지 않고 따로 놀고 있으며,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한 무엇이 메인 주제의식인지 알기도 힘들다.

2.7. 어째서 공감받지 못하는 캐릭터가 되었는가?

<포켓몬스터> 게임은 포켓몬 트레이너가 된 주인공이 포켓몬과 함께 지방 각지를 여행, 모험하는 것이 주제였고, 각 시리즈가 각기 다른 컨텐츠와 스토리를 지니긴 하였으나, 이 큰 메인 스트림을 벗어난 경우는 썬문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썬문의 경우는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주제가 '주인공과 포켓몬의 모험'이 아니라 '릴리에 지키기'가 되어버리고, 주인공과 관련된 컨텐츠는 릴리에와 관련된 컨텐츠에 비해 상당히 부실하다.[42]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본질인 동시에 게이머들이 이 시리즈를 꾸준히 플레이하는 주된 이유인 '자신이 좋아하는 포켓몬들과 함께 성장해 가는 모험 여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 콘텐츠라면, 아무리 참신하다 하더라도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윤택하게 가꾸어주는 컨텐츠로서의 역할을 하기 어렵다. 게이머들은 어떤 소녀와 함께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포켓몬들과 함께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번 작품이 포켓몬스터 20주년 기념작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나 포켓몬답지 않은 게임을 낸 것은 분명 기존 팬들에게 악평을 살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게다가 릴리에가 지나치게 튀는 것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주역이여야 할 포켓몬의 존재감이 약화되고, 릴리에는 포켓몬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트레이너도 아니고, 포켓몬과 관련된 주제의식을 전달하는 것도 아닌지라, 혼자만 포켓몬스터 세계관에 동떨어져 있는 느낌을 피할 수가 없다. 이 점을 참신함, 혹은 매너리즘의 탈피로 보아 좋게 보는 시각도 있으나, 많은 유저들은 썬문이 "기존의 포켓몬스터만의 특색을 잃어버리고 여타 캐릭터 게임과 다를 바 없어졌다는 것"에 대한 반감을 표하기도 한다.

한번 1세대부터 비교해보자. 1세대에선 주인공이 사천왕을 쓰러뜨리기 위해 체육관을 격파하고 라이벌과 맞서면서 성장하고, 명백한 악의 조직인 로켓단을 파멸시키고, 뮤츠와 같은 강력한 전설의 포켓몬까지 잡아 도감을 완성시키는 것이 스토리다. 이후 2~4세대와 역대 리메이크까지 이 모든 스토리는 어쩌다 휘말리는 일 없이 전부 주인공의 의지로 인해 이루어진다. 우연히 휘말렸다고 표현할 수 있는 5, 6세대 역시 엄밀히 말해서 주인공이 노골적으로 타인에게 싸움을 강요받은 일은 없었다. 주인공 근처에서 사건이 종종 벌어졌고, 그러한 사건은 플라스마단이나 플레어단의 행태로 보았을 때 그 즈음에 여행을 떠난 트레이너들은 조금씩 그런 악의 조직들의 민폐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주인공은 플라스마단/플레어단의 수많은 피해자 중 하나였으나, 스스로의 의지와 주변인들의 격려로 최종보스를 쓰러트리고 세계를 구해낸 뒤 챔피언이 되는, 소년만화의 주인공과 흡사한 스토리 라인을 갖게 된다.

게다가 허술하디 허술한 스토리텔링으로 인해 지나치게 띄워주기에만 열중하거나, 너무 단순한 전개로 인해 릴리에의 설정을 무시하게 된다.

즉, 포켓몬스터 세계관과 스토리상의 개연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귀여운 공주님[43]에만 초점을 맞춰 스토리를 전개시키니, 포켓몬스터 세계관의 설정과는 완전히 다른 어색한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따라서 설정을 배제하고 게임상에 표현된 릴리에를 평가할 경우, "말로만 착한 척하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인물"처럼 보이게 된다.

사실 릴리에가 이런 식으로 의도한 캐릭터가 아니었음에도 현재와 같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은 주인공이 아닌 다른 존재가 주역이 되는 스토리 라인과 기존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스토리를 제대로 조화시키지 못한 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썬문의 스토리의 주인공은 분명히 릴리에고 썬문의 메인 스토리는 틀림없이 릴리에의 성장 이야기지만, 1인칭 RPG 게임인 포켓몬스터의 특성 상 주인공의 역할과 위치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스토리의 중심인물은 릴리에임에도 그 과정 속에서 주인공의 역할을 집어넣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방식이 '주인공이 스토리의 진 주인공인 릴리에를 조력하는 방식'이었다는 점이 문제.

게다가, 릴리에가 포켓몬스터의 주요 등장인물임에도 특별한 이유 없이 '포켓몬 배틀이 포켓몬을 상처입히는 것이다'라고 주장하며 일관적으로 강요하는 점, 진정으로 별구름을 위하는 것인지 의심되는 행위들, 릴리에의 캐릭터 묘사에 있어서 포켓몬과의 연관성보다는 귀여운 표정, 포즈 등의 캐릭터적 모에성 위주로 표현된 탓에, 포켓몬스터 세계관과는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3. 총평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주된 스토리는 주인공의 모험 및 성장 이야기지, 모에 + 민폐 캐릭터의 가정사가 아니다.

릴리에라는 캐릭터는 너무나도 과한 비중과 더불어 이것저것 일을 만들면서 주변 인물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그러면서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주인공을 노예급으로 부려먹는 듯한 연출을 보이기 때문에,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을 하는 편인 플레이어들에게는 매우 큰 반감 요소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더불어 허술한 설정과 연출, 본인의 신념에 맞지 않는 모순적인 행동들이 겹치면서 마이너스 시너지를 일으켜, 나중에 가면 도대체 릴리에가 어떤 캐릭터인지 종잡을 수 없을 정도에 이른다. 과도한 비중과 포지션, 민폐, 편애, 모순적인 행동, 캐릭터 붕괴, 허술한 설정, 억지스러운 개연성, 기존 세계관과 관련성 부족 등이 한 캐릭터 안에 종합되어 있다.

포켓몬스터 전통의 클리셰였던 말이 없고, 표정 변화도 거의 없는 주인공의 컨셉은 원래 게임 플레이어가 감정이입을 쉽게 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였으나, 오히려 이 작품에서는 역으로 게임 플레이어가 감정이입을 할 수 없다는 비판을 받은 것도 아이러니한 점이다. 사실 이것에 대해선 말이 없는 것보다도 표정 변화가 없는 것이 더 많이 지적받는 편인데, 대표적으로 젤다의 전설 시리즈의 주인공의 링크는 포켓몬스터의 주인공처럼 기합소리를 제외하면 어떠한 말도 하지 않지만, 감정 표현만큼은 확실한 편이라 게임 밖 플레이어가 감정이입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지만, 여기는 심각한 상황이든, 진지한 상황이든, 웃긴 상황이든, 시종일관 같은 얼굴을 하기에 머쓱해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실제로 주인공의 무표정을 이용한 밈들은 별구름 밈과 더불어 자주 넷상에 올라오는 편이다.

최종적으로 릴리에에 대해 호의적인 플레이어의 경우 썬문의 스토리를 '릴리에의 성장기'로 보아 좋게 평가할 수도 있으나, 릴리에를 좋아하지 않는 플레이어들은[44] 썬문의 스토리를 좋게 평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다. 릴리에가 스토리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포지션이 그만큼이나 지대하다는 이야기. 결국 썬문은 스토리나 배틀, 포켓몬과 관련된 컨텐츠보다 스토리를 전개하는 데에 필요한 캐릭터에 불과한 '릴리에에 대한 개인의 기호'로 인해 평가받는 의문의 포켓몬스터 시리즈가 되어버렸다.

지금까지 포켓몬스터 시리즈에서 '트레이너'의 소임은 어디까지나 포켓몬을 육성하는 존재에 불과했으며,[45] 포켓몬스터 게임에선 '포켓몬'이 주역인 것이 당연했기 때문에, 더욱 특이한 경우이기도 하다.

특히나 오래전부터 포켓몬 게임을 즐겨해왔던 올드팬들의 경우 트레이너와 포켓몬의 모험 이야기를 좋아해왔던 건데, 뜬금없이 웬 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해서 주인공에게 부탁을 하며 여행길을 방해하고 중요한 장면을 꿰차버리니 의문점이 들 수 밖에 없다. 포켓몬스터 프렌차이즈가 이미 어느정도 자리잡아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판매량이 나오기 때문에,[46] '포켓몬스터'라는 인기 프렌차이즈를 이용해 디렉터가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팔아먹기 위한 수법이 아니었냐는 말마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약속된 듯이 노골적인 상품화에서의 푸시마저 이어져, 이러한 논란이 안 나올래야 안 나올 수 없게 만들었다.

썬문이 포켓몬 게임으로서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을 건드리고, 릴리에와 관련된 논란이 비중이나 캐릭터성, 편애 등, 이제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커진 탓에 팬들에게 엄청난 비판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논란이 나오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제작진이 릴리에의 매력 포인트를 지나치게 의존적인 캐릭터성으로 잡았다는 것에 있다. 실제로 사회적 신분이 높은 미소녀가 주인공에게 호감을 가지고 전적으로 의지한다는 설정은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매력적인 시추에이션으로 받아들여졌고, 이 덕분에 릴리에는 동서양을 불문하고 인기 캐릭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좋았으나 원래는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의지하다가 점점 성장하면서 결국에는 독립에 성공하는 캐릭터'였여야 했었던 인물상이 게임프리크 측의 캐릭터 설계 미스와 스토리텔링 능력 부재 탓에 '주인공이 자신을 돌봐주기를 과도하게 바라는 캐릭터'로 변질되어 버렸고 게임 마지막까지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게다가 일반인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너무 무능하게 설정해놓았기에 릴리에가 스토리에서 비중을 얻으려면 필연적으로 릴리에를 보조할 캐릭터가 있어야 한다. 즉, 처음부터 구조적으로 다른 캐릭터를 발판 삼아야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캐릭터 빌딩을 했다는 이야기인데, 그 발판이 하필이면 주인공이라는 것이 극단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원인이 되어버렸다.

이 때문에 의존적인 성향의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는 플레이어들은 안 그래도 릴리에의 캐릭터성에 호감을 가지기 힘든 마당에 작중에서 NPC들이 릴리에를 끊임없이 실드치고 미화하는 상황까지 계속 벌어지니 질릴 수밖에 없었던 것.

사실 릴리에는 썬문·울썬문의 스토리와 연출이 정상적이었다면 비중 논란은 있을지언정 캐릭터 자체로는 크게 까이지는 않는 캐릭터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었다. 미형의 외모, 어머니에게서 아동학대급의 양육을 당한 불행한 과거, 공손하고 예의바른 말투, 주인공에게 호의적인 성향 등등 플레이어들에게 어필할 만한 포인트도 확실히 있으며 큰 악행을 한 것도 아니고 인성에 문제가 있다는 설정도 아니기 때문.

또한 '왜 주인공이 기꺼이 릴리에에게 헌신하는가?'에 대한 설명도 여전히 없다. 이 문제는 포켓몬스터 세계관 특유의 '주인공은 플레이어다'라는 암묵의 룰에 기인한다. 그간 게임프리크는 주인공의 대사와 심리묘사를 일부러 생략하여 플레이어가 포켓몬 세계에 몰입하도록 유도하는 방침을 고수해왔었다. 전작에서는 게임의 목표가 '악의 무리를 무찌르고 포켓몬 마스터가 된다'는 단순명확한 것이었기에 이런 연출이 문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썬문·울썬문은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가 릴리에를 지키는 것이기에 릴리에에 대한 주인공의 심리묘사는 필수불가결한 부분이었다. 만약 주인공이 플레이어가 보기에 납득할 만한 이유로 릴리에를 지키기로 결심했다는 묘사가 있었다면 릴리에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는 두 사람의 관계를 납득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게임프리크는 전통을 지킨다는 이유로 썬문·울썬문 스토리에서 가장 개연성이 필요한 부분을 잘라먹는 병크를 저질렀다. 포켓몬스터 세계관의 전통을 굳이 깨고 싶었다면 좀 더 참신한 시도를 해볼 수도 있었을 텐데 어줍잖게 클리셰 파괴를 하는 바람에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과묵한 주인공 클리셰를 부수지 않고도 주인공의 심정을 간접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는데도 말이다.[47] 아마도 게임프리크 측에서는 게임을 하다보면 플레이어들이 자연스럽게 릴리에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해서 이에 대한 설명을 아예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주인공이 릴리에를 돕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기껏해야 예쁘니까, 착하니까, 불쌍하니까 등등 추상적인 이유 말고는 추측할 수 있는 게 없다.

4. 포켓몬스터 울트라썬·울트라문에서

울트라썬문에서 개연성과 스토리라인이 어느 정도 개편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잔재한 단점들도 상당히 존재하고, 새로운 문제되는 행보도 보였기 때문에, 여전히 평은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은 편.

4.1. 개선점

4.2. 여전한 문제점

4.3. 새로운 문제점

말리화:나는 말리화! 캡틴을 하고 있습니다~!
릴리에:말리화...님? 처음 뵙겠습니다.
말리화:바로 질문인데요. 시련에 도전하는 건 어느쪽이죠?
릴리에:아 아니에요! 아니 틀린 건 아니고 이쪽에 계신 플레이어님은 섬 순례 도중인데요. 저희는 이제부터 섬의 왕을 만나러 갈 거에요!

전작에선 포니섬에 처음 도착했을 때 단장이 등장하고 자연스럽게 릴리에가 먼저 대화를 이끌어가 자신의 이야기를 주도해가는 식이어서 크게 논란이 되지 않았지만, USUM에선 단장 대신 캡틴인 말리화가 등장하게 된다. 말리화가 섬 순례 캡틴인 만큼 먼저 섬 순례 도전자를 찾는데, 주인공이 대답하기도 전에 릴리에가 아니라고 말을 끊어내며 자신의 요구사항을 들이대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섬 순례는 제단 이벤트가 끝난 뒤로 미뤄진다. 이게 문제시되는 이유는 주인공의 여행의 목적은 섬 순례이기 때문에 시련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7세대에 의미없다고 비판받는 선택지로조차 주인공은 릴리에의 일을 돕겠다고 정식으로 긍정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런데 릴리에가 나서서 플레이어의 섬 순례를 방해하고 자신의 일에 끌어들인 거나 다름없는 것이다.

4.4. 총평

스토리가 변경됨에 따라 메인 스토리에서 주인공의 개입 당위성이 부각되고, 릴리에보단 주인공과 네크로즈마에 초점을 맞춘 전개, 1회차 내의 릴리에에 대한 과도한 편애 및 일부의 비중 조정을 가하긴 했으나, 정작 가장 많이 지적받았던 민폐는 전혀 고쳐지지 않았고, 2회차에서도 릴리에가 중심 인물을 맡아 오히려 분량 자체는 불어났다.

게다가 개선점으로 적힌 부분도 메인 스토리의 변경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경된 부분(주인공의 역할과 개입 당위성, 주제의식)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편애 부분만 조정했을 뿐, 실질적으로 릴리에의 행적과 관련해선 개선된 부분이 거의 없다. 트레이너가 되는데 성공하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의존적인 태도가 개선되지 못해 큰 차이라고 여겨지지 못하고 있다.

울트라썬문으로 넘어와서도 잔재한 릴리에에 관한 논란은 대부분 릴리에가 별구름을 자기 몬스터볼에 넣으면 스토리가 꼬인다는 맹점에 기인한 논란이라고 볼 수 있다. 1회차 중에 릴리에가 트레이너가 되면 필연적으로 별구름을 몬스터볼에 넣어야 자연스럽고, 이러면 전설의 포켓몬을 주인공에게 양보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어색함이 발생한다. 그래서 2회차 이후에서야 릴리에가 트레이너가 되었고, 이로 인해 별구름은 여전히 계속 가방 신세고, 릴리에는 1회차 내내 결정적인 분기점에서 주인공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었고, 주인공은 이를 외면할 수가 없으니 이야기는 릴리에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거대 조직이라는 압도적 힘 앞에 릴리에가 또 주인공에게 힘을 부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예 전체적인 설정 및 스토리를 완전히 갈아엎음으로서 문제를 해결한 애니와는 달리, 울트라썬문에서는 릴리에 관련 논란을 전부 해소할 정도로 스토리를 고쳐내지는 못했다.

울트라썬문에서의 릴리에의 변화가 부족했다는 것의 결정적인 증거로 게임 릴리에에 불호인 사람들 중 애니 릴리에는 호감인 경우는 있어도 썬문 릴리에가 불호인 사람들 중 울트라썬문의 릴리에가 호감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여전히 거의 없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결국 전작과 마찬가지로 캐릭터에 대한 비판 여론은 여전하고,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한다는 이야기. 릴리에 팬덤은 울썬문에서 주인공과의 교류가 줄어들고 안 그래도 부족하던 성장 묘사가 더 깎여나가 캐릭터성이 약해졌다는 점에 불만을 표하고, 릴리에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토록 많은 비판을 받고도 전작의 문제점이 나아지기는 커녕 더욱 심각해진 점에 실망하고 있다.

5. 다른 매체에서의 릴리에


이런 식으로 다른 매체에서 해당 문제점을 상당수 해결하고 다른 방식으로 묘사를 하고 있어서 애니나 스페셜의 릴리에는 원본보다 훨씬 평이 좋다. 일부 팬들은 이미 해당 매체의 릴리에를, 원작의 릴리에와는 '이름과 생김새만 똑같은 완전한 타인'으로 여기고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OLM이나 스페셜의 작가 쿠사카 히데노리도 원작에서의 릴리에의 단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으며, 도저히 그대로는 못 써먹을 캐릭터로 판단했다는 소리다.

반면 포켓몬 에볼루션즈에서는 되려 원작을 너무 충실하게 반영하다 못한 나머지 울트라문이 기준임에도 주인공의 비중을 전부 가져가버렸다. 이로 인해 해당 화는 주인공의 병풍화로 인해 비판이 많다.

6. 유사 사례

7. 관련 문서


[1] 릴리에는 배틀을 하지 않는 히로인인데, 배틀에 참가하지 않는 설정 치고는 매우 어마어마한 비중을 지녔다. 보통 배틀이 중심인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게임에서 배틀을 하지 않는 캐릭터는 적극적으로 보조를 하지 않는 이상 스토리나 캐릭터성이 어떠하든 자연스레 등장할 일이 줄어들어 비중이 낮기 쉽다. [2] 정말 당연하게도 이렇게 배틀이 필요한 상황이 나오다보니 릴리에가 자신이 트레이너였다면 하는 모습이 숨쉬듯이 계속나온다. [3] 총 대화하는 횟수조차 릴리에가 훨씬 앞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는것을 볼수있다. [4] 이것이 문제인것은 원래부터 릴리에와 접점이 있었던 글라디오,루자미네 등등이 주요 등장인물인 사람이 많은 것조차도 그리 달갑지 않은데 주인공과 먼저 친해진 하푸우같은 사람조차도 후에 가서는 릴리에와 먼저 대화하는 상당히 신기한 상황도 펼쳐진다. [5] 사실 그들은 에테르재단이 배후가 되어 루자미네와 연결된다. [6] 그래서인지 하우가 글라디오를 여러 번 디스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가족일에 끌어들여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7] 그런데 이조차도 주인공이 '스스로의 의지로' 일에 나섰다기보단 국제경찰들에게 반 강제로 붙잡혀서 일을 떠맡게 되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8] 기존 시리즈처럼 주인공이 보스를 이기면서 해산했다기보다는 보스인 구즈마 스스로 개과천선해서 해산시킨 것에 가깝다. 주인공이 스토리상 스컬단 아지트에 가긴 하지만, 스컬단의 야망을 막으러 간 게 아니라, 빼앗긴 영구스를 찾으러 간 것. 이후엔 에테르재단의 배후였다는 것 정도의 접점밖에 없다. [9] 초대작인 포켓몬스터 레드·그린이나 포켓몬스터 금·은의 주인공 역시 리그 제패 이외에 이렇다 할 명분이 없지만, 이들은 스토리 비중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었다. 애초에 포켓몬스터 시리즈 주인공들의 최종 목표가 포켓몬 마스터이므로,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고. [10] 메인스토리는 섬순례와 에테르재단과의 대립 이 둘인데 에테르재단의 비중이 너무커져 섬순례는 덤으로 무언가를 얻는 과정에서 섬순례를 한다의 반복으로 이어진다. [11] 그나마 이건 울트라썬문에서 개선되었다. [12] 글라디오와 루자미네까지는 릴리에의 가족이니까 그럴 수 있다 치고, 스컬단들은 일단 릴리에의 집 사정을 알고 있으니 그렇다쳐도, 주인공을 중립적인 시선으로 평가해야 할 심판역 캐릭터들조차 주인공을 일일이 릴리에와 엮어서 평가하는 것은 큰 위화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섬의 여왕 포지션인 하푸우가 그러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 [13] 하우와 주인공이 울라울라섬으로 배를 타고 가는 장면, 호쿠라니큰산에서 쿠쿠이박사가 리그를 건설하겠다고 하는 장면. 게다가 하필이면 리그 건설 장면 영상은 역대 영상 중 가장 짧은 영상이다. [14] BW에서도 메인 스토리 중 N의 비중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중앙 위치를 차지한 것은 주인공이었다. [15] 참고로 릴리에 다음으로 피규어 개수가 많은 캐릭터는 레드로 5개다. 일단 2위라고 해도 이미 개수 차이가 2배기도 하고, 레드는 포켓몬 시리즈 최초의 주인공으로, 릴리에와는 달리 호불호도 거의 안 갈리는 포켓몬스터 최고 인기 캐릭터다. 결국 릴리에의 굿즈 편애는 이미 최초의 주인공 레드마저 2배나 앞섰다는 이야기. [16] 릴리에의 가방 및 삐삐인형, 전설의 포켓몬과의 일러스트 등, 릴리에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상품화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17] 자세한 건 릴리에 항목의 '삽화' 및 'TCG', '상품화' 문단 참조. [18] 코토부키야 공식 트위터에서 뜬 판매 안내인데, 릴리에는 두 가지 전부 '포켓몬센터 온라인'으로 판매링크가 이어지지만, # # 초대 주인공 레드를 포함한 나머지 피규어 전부는 코토부키야 사이트로 판매링크가 이어진다. # # # # # # #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샘플 사진에도 릴리에만 포켓몬센터 측에서 직접 판매한다는 의미의 'Pokemon Center'마크가 붙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 지금까지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제목은 그저 메인 전설의 포켓몬을 상징했을 뿐, 단 한 번도 특정 캐릭터를 제목의 의미에 연관시킨 적은 없었다. [20] 반면 썬문의 주인공들은 5년 동안이나 의상을 내주지 않았다가 2024년에야 미월이 먼저 4월에 스페셜로 첫 의상을 받았으며 영태는 7월 말에 버라이어티로 의상을 받게되었을 정도로 공백이 상당히 길었다. 게다가 릴리에의 오빠인 글라디오 또한 한동안 의상이 없다가 24년 2월에 받게되는 등 짧은 기간동안 무려 3개나 받은 릴리에와 대조된다. [21] 몇몇 작품에선 포켓몬이 인간의 노예라서 혹사당한다는 식으로 묘사되지만, 그런 내용이 담긴 창작물 대부분이 동인 작품이다. [22] 울썬문에서는 이 점을 보충하기 위해 릴리에와 만나기 전에 스타팅 포켓몬을 얻는 걸로 설정을 바꾸었으나, 그럼에도 아직 미숙한 트레이너이기 때문에 일대다수의 포켓몬을 상대하기에는 여전히 위험한 상황임에는 변함이 없다. [23] 이 때 별구름을 혼내긴 하는데, 그 이유가 별구름이 플레이어를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이유가 아니라 별구름이 힘을 쓰는 것이 걱정된다는 이유였다. [24] 더 문제인 것은 주인공은 거기서 떨어지면 확정 추락사인 것과는 다르게 릴리에는 별구름이 뜰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물론 힘을 많이쓰면 쓰러진다곤 하지만 후에 별구름의 상태를 보면 멀쩡하다는것을 알수있다. 그에 반해 주인공을 일반인인데도 불구하고 형식적인 사과를 한다는것은 싸이코패스를 넘어서 그냥 캐릭터 붕괴임이 확실한 수준. [25] 포케스페에선 문에게 확실하게 사과했다. [26] 두 사람이 릴리마을로 되돌아왔을 때 쿠쿠이박사가 릴리에에게 플레이어를 소개하면서 한 말이다. 쿠쿠이는 릴리에가 자신의 조수로서 주인공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길 바랐던 모양이지만, 결과적으로 릴리에는 플레이어에게 도움을 주기는 커녕 오히려 도움을 받는 걸 넘어서 아예 걸리적거리는 짐덩어리가 되어 버렸다. [27] 작중에서 릴리에는 자신은 포켓몬이 없어서 풀숲을 지나야할 때 스프레이를 써야 한다는 언급을 여러 번 한다. 스프레이는 자신의 포켓몬보다 레벨이 낮은 포켓몬이 나오지 않게 하는 용도인데, 포켓몬이 아예 없는 릴리에는 스프레이를 써도 포켓몬이 튀어나와야 하지 않나? 라고 묻는다면…. 스프레이의 인게임 스펙은 그냥 게임적 허용이라서 그렇다. [28] 심지어 이 부탁도 주인공의 여행과는 완전히 무관한 릴리에 자신의 필요에 의한 것이다. [29] 5세대 시리즈 및 6세대 XY의 스토리가 주는 교훈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스토리를 말아먹은 장본인 역시 개발진들임을 생각하면 씁쓸하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30] 오히려 릴리에의 팬 중에는 성장 전 모습이 청순가련하고 보호본능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성장 전을 더 선호하는 케이스도 꽤 많다. [31] 별구름이 주인공에게 호의를 내비치는 장면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잠깐씩 지나가는 수준의 가벼운 묘사일 뿐인지라 '주인공의 동료가 되고 싶다'라는 중대한 결정의 동기로서는 약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32] 비록 자청해서 돌아간 것이라 해도, 본인이 포켓몬 트레이너가 아닌 이상 루자미네를 대면했을 때 별구름을 보호해 줄 어떠한 수단도 존재하지 않은 것이 명백했기에 사실상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별구름의 힘으로 울트라홀이 열려 루자미네가 구즈마를 데리고 차원 너머로 넘어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으며, 이 때 릴리에를 지켜주지 못한 하우는 대놓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33] N도 초전설인 레시라무 제크로무를 쓰지만, 그건 스토리상 그렇게 짜인 구조였다. [34] 실제로 이제까지의 메인 전설의 포켓몬이 지방에 천재지변 등의 위협을 가하거나, 적 조직의 직접적인 노림 대상이 되었던 것과는 다르게, 썬문에서 별구름은 루자미네에게 있어서도 울트라홀만 열자 바로 용도폐기되었으며, 메인 하이라이트 신에서도 루자미네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모녀갈등을 해소하는 정도의 위치밖에 부여받지 못했다. [35] 애니메이션의 유리카와 지우도 포켓몬을 가방 안에 넣었지만, 몬스터볼로 먼저 포획했고 가방을 비워줬다. 무엇보다 포켓몬이 먼저 가방 안에 들어가고 싶어했다. [36] 3개월 후의 시점에선 릴리에 자체는 별로 신경 안 쓰는 묘사가 있었지만, 울트라비스트와의 첫 조우 이후의 묘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언제 다시 별구름 때문에 릴리에를 쫓아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37] 표정에 대사의 말투까지 합쳐져 진지하게 주제의식을 전달하는 장면이 아니라, 그냥 어린애의 항변에 가깝게 느껴진다. [38] 이전 시리즈들은 사회 전복 또는 세계 멸망의 긴급사태를 설정해서 이 난제를 먼저 해결하지 않고 포켓몬 리그에 도전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을만한 상황이 와서 플레이어에게 해결 의지와 동기를 부여했다. 그러나 썬문의 경우 매정해 보일 수는 있으나 생판 남인 루자미네가 울트라홀에 틀어박히든 말든 주인공에게는 별 상관이 없으며, 주인공 없이도 울트라비스트를 억제할 방법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주인공이 굳이 문제를 해결하려 나서지 않아도 아무런 악영향이 없다. [39] 핸섬이 주인공에게 울트라비스트 포획을 의뢰하는 이유는 '생포'가 목적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생포가 아니라 사살이 목적이라면 굳이 주인공의 힘을 빌리지 않고 현대 과학으로도 충분히 처리 가능하다는 의미. [40] 정 그런 주제의식을 전달하고 싶었으면 배틀 이외에 포켓몬과 관련된 컨텐츠들, 즉, 콘테스트나 포켓슬론, 뮤지컬, 포켓우드 등의 요소가 있었어야 했는데, 썬문에선 그런 요소가 전혀 없다. 그렇다고 포켓리조트 페스서클이 그들과 동등한 레벨의 또 다른 '포켓몬이 주력인 컨텐츠'인 것도 아니다. 이들은 오히려 배틀을 쉽게 해주는 요소일 뿐. 결국 포켓몬 육성에 필요한 일종의 다리 같은 시설만 가득하고, 정작 배틀 바깥의 요소를 가미한 시설 따위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강한 포켓몬으로 엔트리를 짜고 높은 개체값의 포켓몬을 엄선하지 않으면 PVP는 고사하고 배틀프런티어, 배틀서브웨이, 배틀트리 같은 PVE 컨텐츠조차 제대로 파고들기 힘든 것이 엄연한 현실인데, 이게 마치 승리만을 추구해 약한 포켓몬들을 내다버리는 냉혈한인 플레이어의 탓인양 플레이어에게 책임전가를 하고 있다. [41] 더욱이 N의 경우, "포켓몬스터"라는 게임에는 어울리지 않는 사상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 사상 자체는 포켓몬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 핵심이었다. 또 어떤 의미에서 포켓몬이라는 생명에 대한 가치있는 토론 주제가 될 수 있는 사상을 갖고 있었다. [42] 포니섬의 섬 순례 부실 및 역대급으로 짧은 챔피언로드, 전 세대보다 퇴보한 전당등록 이벤트 등과 쓸데없이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하는 제단 이벤트를 비교해보자. [43] 단순히 팬덤에서 사용하는 표현이 아니라, 본편에서 직접 사용되는 용어이다. 플루메리가 주인공에게 '공주를 지켜줘'라고 말한다. [44] 게다가 릴리에를 호의적으로 보지 않는 플레이어의 경우 단순히 캐릭터성을 좋아하지 않는 부류부터, 과도한 분량이나 푸시를 싫어하는 경우, 기존의 포켓몬스터의 전통을 파괴해서인 경우, 릴리에 극성 팬들의 과도한 빠짓이 싫어서인 경우 등이 다양한 편이다. [45] 사실 포켓몬 시리즈에서 NPC의 비중이 커진 것은 5세대부터며, 이전엔 주인공이 과묵한 주인공이었음에도 주인공보다 눈에 띄는 캐릭터를 찾기 힘든 포켓몬 위주의 게임이었다. [46] 썬문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혹평받는 울트라썬문조차도 기존 포켓몬 시리즈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판매량을 찍었다. [47] 예를 들어 1세대에서는 그린은 말로는 틱틱대도 각종 아이템을 전해주었고, 3세대/ORAS의 휘웅/봄이는 옆집 소년소녀가 주인공의 절친이 되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묘사했고, 4세대의 용식과 심향/금선은 소꿉친구의 정석을 보여주며, 5세대에서는 주인공이 포켓몬 배틀로 방을 난장판을 만들 정도로 벨과 떠들썩하게 놀고, 6세대에서는 주인공이 사나와 불꽃놀이를 단 둘이서 구경하는 등 주인공이 친구들과 사이가 좋다는 점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만큼 표현을 충분히 했다. 그러나 7세대는 릴리에와 주인공의 관계를 강조하는 것치고는 이상하게도 주인공과 릴리에가 사이가 좋다는 어필이 적은 편이다. 특히 주인공이 일방적으로 릴리에를 도와주는 묘사가 많은 만큼 주인공 측에서 릴리에에게 호감을 가질 만한 묘사가 충분히 있어야하는데 역으로 릴리에쪽에서 일방적으로 주인공에게 동경을 표할 뿐 주인공 입장에서 릴리에에게 도움을 받는 요소는 거의 없다. [48] 아세로라가 릴리에에게 먼저 관심을 가졌던 것은 릴리에와 주인공을 만난 장소가 아세로라가 관리하는 도서관이었기 때문이다. 자료를 찾아보러 온 게 주인공이 아닌 릴리에였으니 릴리에의 문제부터 해결해주고 주인공의 시련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색하지 않다. [49] 참고로 에테르하우스의 릴리에 납치 사건에서, 글라디오와의 배틀 이벤트컷 역시 글라디오가 주인공에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날려버리라며 자책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50] 차이점이라 하면 아이리스는 애니메이션에서 혹평을 받는 반면, 릴리에는 원작에서는 혹평을 받았다는 차이점이 있다. [51] 알랭과 원작 릴리에의 공통점은 주인공이나 주변 사람들이 죽을 위기에 처해있는데도 자신은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대하여 집착하고 자신이 잘못했다는 반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점이 있다. [52] 알랭이 첫 등장한 Act.1은 호소야 노부유키가 디렉터를 맡다. [53] 애니판에서는 악행들의 설정을 없애고 선역으로 만든 뒤 여러 캐릭터성과 개연성을 고쳤고, 포케스페에서는 악행의 동기와 수위, 그로 인한 피해를 원작보다 더더욱 자세히 묘사하여 악당으로서의 캐릭터성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