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17 20:44:03

리버스: 1999/스토리/챕터 4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리버스: 1999/스토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wiki style="margin:0 -10px -5px; min-height:calc(1.5em + 5px); font-family: '바탕','Batang',serif; word-break: keep-all"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colcolor=#BB9D87><colbgcolor=#553D2D> 시스템
게임 플레이
스토리
미디어 믹스
기타
}}}}}}}}} ||

||<table width=700><tablebordercolor=#986B58><bgcolor=#222><tablebgcolor=#D8B793><color=#B6A49A><tablealign=center><tablecolor=#222>
||<tablewidth=100%><tablebordercolor=#222><tablebgcolor=#222><width=55%>
파일:리버스로고.png
|| 메인 스토리 ||
||
{{{#!wiki style="margin:0 -10px -5px; min-height:calc(1.5em +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folding [ 1부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리버스: 1999/스토리#s-2.1|
Ch. 0
다가온 미래
파일:리버스0장레굴v.png
]]
[[리버스: 1999/스토리/챕터 1|
Ch. 1
우리들의 시대에
파일:리버스1장포스터.png
]][[리버스: 1999/스토리/챕터 2|
Ch. 2
밤은 부드러워라
파일:리버스2장포스터.png
]][[리버스: 1999/스토리/챕터 3|
Ch. 3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파일:리버스3장포스터.png
]][[리버스: 1999/스토리/챕터 4|
Ch. 4
호랑이들의 황금
파일:리버스4장포스터.png
]]
[[리버스: 1999/스토리/챕터 5|
Ch. 5
동굴 속의 죄수
파일:리버스5장포스터.png
]][[리버스: 1999/스토리/챕터 6|
Ch. 6
별은 빛나건만
파일:리버스6장포스터.png
]][[리버스: 1999/스토리/챕터 7|
Ch. 7
고독의 노래
파일:리버스7장포스터.png
]]
}}}}}}}}}}}}


1. 개요2. 줄거리
2.1. 낡은 우산2.2. 아웃사이더2.3. 건배하자, 친구여!2.4. 포레스트 익스프레스2.5. 떠돌이 개2.6. 야간 비행2.7. 달콤한 APPLe2.8. 한 통의 편지2.9. 승부수2.10. 타격점2.11. 어둠속의 메아리2.12. 강아지의 길2.13. 잔디 위 피크닉2.14. 좋은 날씨2.15. 현재와 과거

1. 개요

리버스: 1999 4장 스토리 PV 리버스: 1999 메인 스토리 챕터 4: 호랑이들의 황금

리버스: 1999의 메인 스토리 챕터 4를 다루는 문서. 시간대는 1913년 8월 26일~10월 10일.

Z가 주축이 되는 정치극을 담고있다.

부제목인 '호랑이들의 황금(El oro de los tigres)'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동명의 시집을 인용했다.

2. 줄거리

2.1. 낡은 우산

여행가방 안에서 드루비스가 숨을 헐떡이며 잠에서 깨어난다. 그녀는 버틴 '폭풍우'에 휘말리는 악몽을 꿨다. 버틴은 편제 문제에 대해 Z와 상의 하러 떠난 뒤로 감감무소식이었다. 그녀는 동료들이 남기고 간 물건들을 살펴보며 회상에 빠진다.
시간은 버틴이 Z에게 자신이 여행가방으로 데려온 동료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을 때로 돌아간다. APPLe 레굴루스에 관해 설명하면서 APPLe은 레굴루스가 강제로 재단에 들어오게 된 것에 불만을 품고 있고, 재단은 레굴루스를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한다. 레굴루스는 재단의 멤버가 누려야 할 모든 교육이 결여됐고, 그녀가 들어오면서 재단 내부에서 파벌 간 갈등을 심화시켰며 새로운 논쟁이 일게 되었다. Z는 공동의 목표만이 존재하는 재단에 파벌이 있어선 안된다고 말하지만 버틴은 갈등은 늘 있었고 최근들어 더 심해졌다고 말한다.

버틴은 인류 지상주의를 내건 단체가 재단의 믿음을 흔들고 있다고 말한다. '폭풍우'가 8년간 지속되면서 제자리에 머물 수 밖에 없게 된 인류의 기술은 퇴보하는 반면, 마도학은 계속 발전하고 있었다. 첫번째 비로 대부분의 정예 멤버들을 잃은 재단은 재건의 손에 맞서기 위해 외부의 마도학자들을 계속 영입한 결과, 재단 내부에서 반발이 거세졌다. 버틴은 '인류당'이라 불리는 세력이 강력한 발언권과 마도학자에 대한 제한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서 자신과 동료들이 소용돌이의 희생양이 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한다. 4년 전 그때처럼.

Z는 버틴에게 목적을 물었다. 버틴은 중립적이고 안전하면서 합법적인 지위를 원했다.[1] 이후 버틴은 테이블에 자신의 동료들의 배경 분석 보고서를 두고 나간다. 자료를 보던 Z는 '대표자 마크'의 사무실로 전화를 건다.

잠시 후, 의료진들이 버틴에게 찾아와 메스머 주니어가 기다리고 있다며 그녀를 재활 센터로 데리고 간다.

====# 오솔길 - 흠뻑 젖은 편지 #====
뜻밖의 발신자 Z에게

편지 감사합니다.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신 일은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프랑스 지부는 지도자와 일부 고위 직원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폭풍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폭풍우'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알아야 합니다.
저와 당신, 그리고 높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재단은
정보를 얻을 경로를, '타임키퍼'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우습게도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왔어요.
저는 당신과 그녀를 도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좋은 소식은 제가 프랑스 지부에서 맡은 단기 업무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내일 오후면 재단 본부로 돌아갈
예정이라는 것입니다. (그 전에 이곳의 예쁜 우표를 붙여
당신에게 편지를 부쳐야 했어요.)

그때가 되면 탁구나 한판 치시죠. 이곳 사람들은 탁자를 두고
하는 공놀이는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상대를 굴복시킨
저는 이제 모든 게 시시하기만 합니다.

참, 승진하셨다고 들었는데, 이 소식도 정말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당신이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정치적 교류와
재단의 업무에 적응하게 되어 너무도 기쁘군요. 당신은 매우
현명한 사람이지만, 저희는 당신이 항상 '과학자'처럼 행동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시간은 더 이상 나아가지 않지만,
그렇다고 멈추지도 않죠. 그것이 저희를 현재 이 상황으로
이끌었으니, 저희 또한 이 일에 대처해야 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편지에서 말했던 그 검은 우산은 남겨두세요.
'폭풍우'와 그곳을 걷는 사람의 탄생을 볼 수 있는 우산은
흔치 않거든요.

카츠
프랑스 지부에서

2.2. 아웃사이더

다시 현재, 드루비스는 자신을 찾아 여행가방으로 온 재단 직원에게 친구들은 언제 돌아오는지 물어본다. 재단 직원은 다들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면담할 기회만 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응한 드루비스는 이동하면서 나무 씨앗들을 계단 바닥에 뿌린다.
파일:4장콘스드루.png
직원을 따라간 드루비스는 제1 방어선 학교의 도서관에서 카드를 쌓아놓고 그녀를 기다리는 콘스탄틴과 마주하게 된다. 그곳엔 친구들은 당연히 없었다.

콘스탄틴은 간단한 자기소개 후 재단을 대표하여 드루비스를 환영한다고 전한다. 이후 드루비스에게 이전에 그녀를 비롯한 여행가방의 친구들에게 전해준 이 재단 가입 서류에 대해 이야기하며 만년필을 두드린다. 드루비스는 이것에 대해서 버틴과 상의해야 한다며 서명을 거절한다.[2] '폭풍우'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버틴과 친구들을 생각해서 그녀는 이 제안을 섣불리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자 콘스탄틴은 벌떡 일어나 카드탑 쪽으로 움직인다.
파일:4장콘스카드1.png

이건 당신들이야. 우연히 1929년의 '폭풍우'를 피해 갔고,
재단에 머물며 보호를 요청하는 와이어하우저, 소더비, APPLe이지.

파일:4장콘스카드2.png

그리고 당신들과 재단을 연결하는 건, 중간에서 위험을 무릎쓰고
밖을 나돌며 떠돌이 마도학자들과 인류를 구하는 재단의 조사원들이지.

파일:4장콘스카드3.png

버틴이 바로 그 조사원들 중 한 명이고.
바닷가의 모래 한 알에 불과해.

파일:4장콘스카드4.png

버틴이 당신들과 재단을 연결하는 주요 인물인 건 맞아.
하지만 잊지 마, 당신들을 영원히 보호할 수 있는 건, 유구한 역사와
안정적이고 강력한 권위를 지닌 재단뿐이란 걸 말이야.
재단의 물품, 인력, 과학 연구 기술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천하의 버틴이라도
역사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댈 수밖에 없어. 나머지 사람들은
끝없는 시간의 재난에 휘말릴 수밖에 없겠지.
두 눈 똑바로 뜨고 봐...

파일:4장콘스카드5.png

당신이 의지해야 할 곳은 바로 우리라고.
말이 없어진 드루비스에게 콘스탄틴은 버틴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당신이 결정을 내리기 전까진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 말한다. 이어서 면담이 끝난 뒤엔 여행가방은 연구용으로 회수하고, 더 나은 방을 제공할 것이라 알린다. 그러곤 자기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진 말라고 한다.

다음날, Z가 재단 로비에서 시카고 사무소의 보고 자료를 받고 자신의 사무실로 복귀한다.
파일:4장콘스의자.png
그곳엔 콘스탄틴이 앉아서 Z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와이어하우저 양과 얘기를 나눴고 Z에게 버틴의 동료들을 설득하라고 지시한다. Z는 이를 승낙했고, 콘스탄틴은 방을 나가면서 그들이 아직 서류에 서명을 안 했으며 이번 개편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3]

재단의 어느 객실에서 소더비가 탈출을 위해 사용할 변신 포션을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그때, 재단 직원이 객실 문 앞에서 식사 시간을 알리자 결국 어떻게든 급조한 포션을 삼켰고, 그녀는 목재 옷걸이로 변신했다. 소더비가 아무리 불러도 나오지 않자 재단 직원이 문을 열고 들어오고 방을 살피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간신히 숨어있던 소더비는 간지러움을 참지 못하고 기침을 해대 결국 발각되고 만다. 그녀는 옷걸이로 변해 깡충대는 와중에도 반드시 이곳을 탈출할 것이라 외친다.

====# 오솔길 - 태양은 평소처럼 떠오른다 #====
???: 넌 다시 군중 속으로 떨어졌어. 이해해, 네 뇌수 깊은 곳에서 타오르는 갈망과 좌절감을 느낄 수 있거든. 넌 네 경험을 뛰어넘는 기괴하며 산산조각난 진기한 마도학 이야기를 몸소 체험하고 싶어 해.
???: 하지만 난 안타깝게도 웃음을 참을 수 없었어. 넌 약간의 골칫거리가 생겼고, 어쩔 수 없이 놀란 개미처럼 흰 가운 사이를 맴돌았지.
???: 자, 눈을 감고 상상해 봐. 신호에 문제가 생긴 TV에서 코가 빨간 어떤 나쁜 놈이 널 향해 두 손을 펼치고 이렇게 말하는 거야. 인, 간, 세, 상, 에, 온, 걸, 환, 영, 합, 니, 다.

◉ 쉼표가 좀 이상한데?
◉ 난 원래 인간 세상에 있었어.

◉ 쉼표가 좀 이상한데?

???: 맞아, 브라더! 흔히 보는 대단한 인물처럼 난해하지. 놈들은 늘 우뚝 솟은 무대에 서서 마이크를 잡고 목구멍의 혀를 천천히 떨어대니까.
???: 아, 아, 마이크 테스트, 셋, 둘, 하나, 셋, 둘, 하나. 쉼표, 쉼표, 쉼표. 우리 모두 차오르는 방광과 굶주린 배를 움켜잡고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야 해.
◉ 난 원래 인간 세상에 있었어.

???: 절묘하게 중의적 의미를 담았군! 하지만 지금의 넌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몰라. 그날이 오면, 넌 너를, 나를, 놈들을 찾아낼 거야... 오, 그 순간을 생각하면, 내 이 빌어먹을 심장이 마치 곧 죽을 사불상처럼 두근대!
???: 지금도 나쁘진 않아. 넌 네 위치를 잘 알고 있고, 머리엔 해선 안 될 생각도 없는 데다, 심지어 참을성 있게 여기에 쪼그리고 앉아 있지...
???: 잘 들어, 이 세상에는 마도학자만이 존재하는 게 아니야. 마도학자, 마도학 종족, 심지어 마도학 그 자체까지... 전부 더는 은밀할 수 없을 정도로 미천한 존재야.
???: 넌 반드시 지금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을 이해해야 해. 지구 반대편에 사는 놈들은 넓지만 사람이 적은 왕좌에 앉아 규칙을 짜고 있어.
???: 질서를 위해, 이상을 위해, 대다수를 만족 시키기 위해 소수의 행복을 희생하지, 놈들은 전쟁과 교역 사이를 거닐며 통일적인 백골로 우뚝 솟은 권력의 빌딩을 세워.
???: 아니, 상투적인 반대파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야. 오히려 정반대지, 이건 공정성과 이상이 뭔지 탐구하기 위해 하늘과 땅 사이의 미련한 것들의 몸부림을 담은 지루한 일대기야.
???: 시간은 아직 많아! 전진해. 항상 길 위에 있을 수 있도록 발을 내디딜 때 쉽게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해. 그러면 넌 인간을 점점 더 잘 이해하게 될 거야. 더욱더 말이야.
???: 네 현미경을 가지고 불쌍한 벌레들의 썩은 역사를 잘 파헤쳐 봐!

2.3. 건배하자, 친구여!

레일라니가 재활 센터에 있던 릴리아에게 달려와 무언가를 건네주고, 제노의 입학 모의시험 문제 난이도를 체크해달라는 선생님의 요청을 전한다.
파일:4장릴리아1.png
레일라니가 떠나간 후 릴리아는 모의시험 문제들을 보고 이런 시시한 수준으로 누굴 입학시킬 셈인지 걱정한다.

그때, Z가 누군가와 나타나 지금 릴리아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묻자 그녀는 그냥 시간을 떼우고 있다고 답한다. 릴리아는 시험 문제를 내팽개치고 Z와 함께 온 외부인을 살펴본다. 그건 드루비스였다. 드루비스가 릴리아의 수통에 바이슨 초 향기가 느껴진다고 말하자 릴리아는 수통에 든 즈브로카[4]에 대해 이야기한다.
파일:4장버틴침대1.png
잠시 후, 이들은 고개를 돌려 버틴이 누워있는 병동을 바라본다. 그러자 릴리아는 Z와 드루비스 역시 버틴을 보러 왔다는 걸 알게 된다. Z는 드루비스를 재단에 적응 시켜줄 겸 재활 센터에도 온 것이라 말한다. 드루비스는 버틴이 꿈을 꾸는지 물었고, Z는 가끔이라 답한다.

파일:4장릴리아2.png
말 없이 떠나간 Z와 드루비스를 뒤로하고 릴리아는 수통을 흔들더니, 버틴을 '탈옥 보스'라 부르며 그녀의 안목을 칭찬한다. 릴리아는 필요한 때에 대신 그들을 돌봐달라는 버틴의 부탁에 대해 고민해 보려한다고 말한 뒤, 버틴에게 건배한다. 그녀는 버틴이 쾌차하길 바랐다.
우리의 삶이 점점 나아지길.
이름 모를 날들과 엉망진창인 시간을 위해서도 건배.
건배!

재단 위원회 사무실로 돌아온 Z는 드루비스에게 재단은 얼추 다 둘러봤으니 방으로 돌아갈 시간이라고 전하고 더 알고 싶은 게 있는지 묻는다. 드루비스는 자기가 어떻게 해야 버틴을 놓아줄 건지 물었다. 정곡을 찔린 Z는 당신들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달렸다고 답한다. 드루비스는 재단이 우리를 고립시키려고 일부러 트집을 잡는 것 같다며 우리에겐 선택권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Z는 환경을 적절하게 바꿔주면 트집도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해하지 못한 드루비스에게 Z는 일전에 버틴이 자신에게 했던 개편과 관련한 질문을 이야기하고 그걸 실행할 수 있는 결의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Z는 우리의 환경이 너무 평화로웠던 나머지 변화가 불필요하게 느껴지게 되었다며 적절히 활력을 불어 넣어주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 말한다.

드루비스는 이걸 위험하게 여겼다. 그러나 Z는 경직된 제도는 모든 이들의 발전을 저해할 것이고, 이는 버틴과 생각이 같다고 한다. 그러면서 서류에 서명하고 재단의 정식 멤버가 되는 다른 방법도 있다고 말한다. 드루비스는 그녀에게 우릴 재단에 가입시킬 생각이 없는 건지 묻자 Z는 그저 상사의 약속대로 이번 일정동안 드루비스를 편히 있도록 해줄 뿐이라고 답한다.

2.4. 포레스트 익스프레스

재단 직원들이 청소하면서 나무 씨를 발견해 이에 투덜대고 있었다. 그걸 들은 소더비는 객실에서 밖을 보려 안간힘을 쓰다 실패하고 서명을 해야만 풀어줄 것 같은 이 상황에 불만을 가진다. 소더비는 카슨이 알려준 서명에 관한 에티켓[5]을 떠올린다. 그때, 밖에서 직원이 재료 구역에 있는 타임키퍼의 여행가방에서 커다란 숲이 나타났다고 외친다. 이를 들은 소더비는 이것이 드루비스의 마도술임을 예상한다.
파일:4장드루나무1.png
바로 그때, 나뭇가지들이 소더비의 객실 문을 따버린다. 밖으로 나와보니 주변은 나무들로 꽉찼고, 바닥은 잔디로 뒤덮여 있었다.

그때, 재단 경비원이 방에서 탈출한 소더비를 밀치자 그녀의 포션이 떨어져 깨지는데, 그 포션을 머금은 나뭇가지가 빠른 속도로 자라나게 된다. 소더비가 나무는 내가 한 게 아니며, 떨어진 포션은 '식물 쑥쑥 성장제'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경비원들이 계속해서 위협하자 끝내 소더비는 이에 맞서기로 한다.
한편, X가 물품들을 레굴루스와 APPLe의 객실로 옮기고 있었다. X는 이들에게 이것들을 당당히 가져올 엄두가 안 나 굴뚝을 통해서 옮겼다. 그 후 둘이 어떻게 한 방에 갇혔는지 묻자 APPLe은 재단이 이미 정식 멤버인 레굴루스가 자기를 설득하길 바라고 있다고 답한다. 레굴루스는 정식 멤버가 되어도 바뀐 건 얼마 없다고 한탄한다.

X는 레굴루스에게 '폭풍우'와 관련해 알아낸 것이 있는지 묻는다. 그녀는 '폭풍우'의 자료에서 규칙을 찾을 수 없었다고 답한다. APPLe은 '폭풍우'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게 우주의 조화라는 특성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레굴루스는 그 말을 듣고 전에 말한 그 이론이냐며 "우주의 불안정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 시스템에 개입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사람이 적어도 한 명은 있어야 한다" 라고 언급한다. 예를 들어 우주가 밧줄 묶음이라 치면 이걸 잡아당기는 선원이 이걸 보호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X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밧줄로 비유하는 걸 듣고, Z의 끈이론 학설을 떠올린다. 에너지 끈이 우주를 구성하는 최소 기본 단위라고 주장하는 이론이었다.

레굴루스가 Z에 대해 묻자 X는 그녀가 재단에 가입하기 전까진 영국에서 유학하던 과학자라고 답한다. Z는 최근 정식 위원으로 승진했다고 한다.

그때, 문밖에서 갑자기 무언가가 세게 부딫히는 소리가 들린다. 건물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다.
파일:4장드루나무2.png
창밖을 내다보니 드루비스가 건물 전체를 휘감은 나무 위를 걷고 소더비가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상황파악이 완료된 X는 레굴루스와 APPLe에게 폭동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며 물러서면서 행운을 빈다고 말하고 자리를 떠나려한다. 그때 레굴루스가 그에게 만약 우리도 같이 항의하면 무슨 일이 생길지 묻는다. X는 자신은 예언자가 아니지만, 이곳은 최적의 항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곳은 재단의 중심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곳이고, 이 옆방에는 프로젝터 실험실이 있다고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만약 항의 할 거라면 큰소리로 하라고 조언하고 빠져나온다.

소더비가 드루비스에게 버틴이 재단과 싸웠냐고 묻자 드루비스는 저희와 재단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답한다. 드루비스는 버틴이 우리에게 '자유'를 주려고 했고 높은 사람들은 자의적인 태도와 희망을 잘못된 걸로 여겨 우리가 부당하게 구금됐다고 설명한다. 소더비는 버틴을 돕고 싶어했고, 드루비스는 레굴루스와 APPLe과 만나 목소리를 크게 내면 우릴 돕는 이들도 많아질 것이라 말한다.

재단 로비의 안내원이 콘스탄틴에게 줄 대표자 후보 명단을 인쇄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파일:4장선전포고.png
프로젝터에 불이 켜지더니 벽면에 APPLe의 모습과 "선전포고"를 명시한 거대 프로젝터 화면이 나타났고, 뒤이어 레굴루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경고한다! 너희 모두 내 말 잘 들어. 재단은 벌써 우리에게 점령 당했다!
우리의 협상 조건은 감금을 해제하고 버틴을 석방하는 것이다!
사흘의 시간을 주겠다. 거절한다면...

안내원은 사색이 돼서 전원을 차단하고 콘스탄틴의 눈치를 봤으나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문제가 있냐고 묻는다. 명단을 받은 콘스탄틴은 그들에게도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다고 하고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 말한다.
드루비스의 숲 안에서 레굴루스는 자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프로젝터를 차단한 것에 화를 내고 있었다. APPLe은 어쨋든 협상 조건을 그들에게 전달했으니 이에 맞는 대답을 해줄 거라 기대한다.

드루비스와 함께 목책을 전부 설치한 뒤, 이들은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소더비는 드루비스가 준 씨앗을 여행가방 안에 심기로 했다. 레굴루스는 앞으로 배에 기름칠을 못 한다는 것에 아쉬워하면서도 아직 누워있을 버틴을 걱정한다. 이후 그녀는 X가 준 물품들을 떠올리고 앞으로 며칠은 더 버틸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 오솔길 - 새 시대의 군것질과 로큰롤 해적 #====
◎ 리자빗: 총알 요거트
발사할 수 있는 미시간주의 분홍색 요거트.
생각보다 맛있진 않지만, 신선하긴 하네...
음... 음, 음... 5.6점.

◎ K&K: 모닝 오트밀 스틱
속이 꽉 찬 사탕. 귀리 함량은 아주 적다.
맛있네, 8점

◎ 레드 튜브 쿠키!!! 나무꾼의 쿠키!!!
묵직하게 들어간 버터로 유명하며 왕실 쿠키와는
전혀 다른 거친 나무꾼 같은 쿠키.
나무꾼 쿠키라는 이름은 톱밥처럼 퍽퍽해서
붙은 이름인 걸까?
승선 금지 목록에 영원히 박제하겠어! 1점!

◎ 줄줄이 감자칩·얼굴 모양 감자칩
표정이 풍부하다. 내가 기름에 튀겨지면 이런 모양이지 않을까.
부스러기가 너무 많고, 감자의 풍미가 부족해.
바베큐 와사비 맛은
봐줄만 하군. 4.5점

◎ 치티치티! 신비한 씨앗!
튀김류, 치즈 두꺼비잼 맛.
땅에 묻고 사흘간 물을 24번이나 줬는데도 새싹이
자라나지 않는다면, '씨앗'이라는 이름은
붙이지 말아야지! 0점!

...이것 봐, 0!

2.5. 떠돌이 개

재단 위원회 회의실에서 Z를 포함한 위원들이 드루비스 일당의 '선전포고'에 대해서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위원들은 그들은 영향력이 없고, 한 위원이 부서에서 그들을 교관 학교로 보낼 계획이라 말하자 일이 해결됐다고 단정짓고 모두 회의실을 나가려는 그때, Z가 입을 열었다.

Z는 만약 버틴이 다음에도 미등록 마도학자들을 데려온다면 이 일이 되풀이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위원 1이 재단에 가입하는 것은 모욕적인 일이 아니며, 협정을 맺은 마도학자는 사회에서 특권을 얻는다고 말한다. 그러자 Z는 이들이 재단의 명성 때문에 온 것이 아니며, 이들이 버틴을 따르기로 한 건 자신의 의지와 버틴 개인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어서 재단이 더 강력한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그들을 내쫒을 수도 없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말이 뭐냐는 질문에 Z는 다시 자리로 돌아와 서류를 펼쳐, 융합원이 〈폭풍우 개혁: 증원과 질서〉의 수정 초안을 다시 제출한 것을 알린다. 그녀는 이 초안을 통과시키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위원들이 술렁거리자 Z는 21쪽 3번째 문단을 봐달라고 요청한다.
타임키퍼가 모집한 외부인은 타임키퍼의 편제에 귀속된다
타임키퍼는 통일된 훈련과 관리를 제공하고, 그들의 이후 행동에 대해 책임진다
타임키퍼 편제의 인력들은 〈재단 임직원 수칙〉을 준수한다는 전제 하에, 타임키퍼의 명령에 책임을 다하며, 재단의 명령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복종할 필요는 없다
Z는 이것으로 미등록 마도학자들에게 자율권을 부여함으로서 재단에 대한 소속감을 키울 것이라 주장했다. 다른 위원들은 통제를 푼 이후 뒤따를 결과에 대해 걱정하며 반대한다. 그때, 콘스탄틴이 뒤늦게 회의실에 들어온다.
파일:4장콘스회의.png
콘스탄틴은 이 안건에 대해 토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각 위원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위원 1(페드라)은 1929년 주점 사건에서 우리 측의 행적이 먼저 발각된 것을 언급하며 재건의 손의 위협을 피해 재단의 마도학자들이 다른 길로 빠지지 않도록 그들의 사상과 행동을 엄격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6]

위원 2(카츠) 역시 재단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마도학자를 신뢰할 수 있도록 관리와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콘스탄틴은 이들이 의제의 핵심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워한다. 그녀는 이 초안의 통과 여부를 결정지을 핵심은 버틴에게 있다고 말한다. Z는 버틴이 어릴 때부터 재단의 학교에서 교육받은 만큼, 성향이 매우 뚜렷하다고 말한다. 그러자 콘스탄틴이 이에 대해 효과적인 논증을 제공할 손님을 초대했다며 소네트를 회의실 안으로 들인다.[7]

간단히 인사한 소네트에게 콘스탄틴은 버틴의 치료가 끝날 때까지 관련 업무를 대신할 것을 지시한다. 이어서 그녀는 몇 가지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자네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타임키퍼는 재단에 충성하는가?
잠깐 놀란 소네트는 버틴을 포함한 제1 방어선 학교의 생도들 모두 재단에 충성하기로 맹세했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콘스탄틴은 그 얘길 하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이렇게 말해보자고. 자네는 버틴이 재학 중에 생도들을 제1 방어선 학교에서 탈출시킨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소네트는 모르겠다고 답한다.

'폭풍우' 사건 후, 버틴이 미등록 마도학자에게 재단 가입을 제안하는 걸 미룬 이유는?
그녀는 대답하지 못한다.

버틴은 재건과 교섭하던 중 재건의 손에 가입하겠다고 했었는데, 그녀의 진짜 입장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소네트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콘스탄틴은 이미 원하는 답을 얻었다며 나가보라고 한다. 이에 소네트는 재빨리 아르카나의 최면 마도술을 언급하며 버틴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설명한다. 그럼에도 콘스탄틴은 보충 설명을 해줘 고맙다며 늘 자랑스러워하는 우수생이었던 소네트에게 이만 돌아가 보라고 말한다.

눈가가 빨개진 소네트가 인사를 하고 나가자, 회의실에는 적막만이 감돌았다.

이후 콘스탄틴은 Z에게 생각을 물어본다. 잠시 침묵하던 Z는 버틴이 현행 제도에 의혹을 품은 것은 맞으나 그게 충성하지 않는 것이라고 볼 순 없다며 재건에 맞서기 위해 유동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버틴의 의혹을 풀어주고 다른 미등록 마도학자들과의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들은 콘스탄틴은 여러가지를 고려했다며 Z에게 계속 추진하라고 지시하고 속기사는 이를 기록한다.
승인 통과.

====# 오솔길 - 썰매 타기 #====
???: 다채로운 소리가 네 왼쪽 귀에서 들어와 콧구멍으로 미끄러져 나오네, 마치 썰매가 높은 산의 오두막에서 비탈길의 부드러운 결승점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말이야. 일시적인 흥분 말고는 남는 게 없어.

◉ 정말 형편없는 수작이네.
◉ 휴가 간다고? 좋아, 난 준비됐어.
◉ 정말 형편없는 수작이네.
???: ...헉.
???: 뭐라고? 잘 안 들리네, 응, 그래.
???: 난 너희랑 다르긴 하지만 양심은 있어, 알겠어? 내 원칙은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는 거야, 내 말들은 전부 적절한 암시라고.
◉ 휴가 간다고? 좋아, 난 준비됐어.

???: 맞아, 넌 항상 영리하고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니까! 방한 장비를 최대한 챙겨, 여긴 경치가 아름답긴 해도 여 전히 빙산과 마주해야 하는 위험한 곳이거든.
???: 빙하와 협곡, 눈 봉우리와 호수 사이에 우리에게 익숙한 위대한 건물이 서 있다는 건 너도 발견했을 거야.
???: 눈을 감고 회색과 흰색이 교차하는 무늬, 건축의 리듬, 마치 역동적이며 정밀한 교향곡 같은 균형과 대칭을 느껴봐.
???: 아마 이게 재단에 대한 너의 첫인상일지도 모르겠네. 그런데 위원 회의가 끝난 뒤 네 얼굴은 꼭 사냥을 마친 테리어가 심하게 핥은 것처럼 보이더라. 완전 난장판이었지.
???: 그 망할 녀석들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누가 놈들의 관계에 관해 설명할 수 있지?
???: 좋은 질문이야! 이 조용히 회전하는 칠흑 같은 우주에서, 오직 나만이 공원 안의 차가운 벤치에 나타나 너에게 전후 사연을 기꺼이 알려주려 하지.

◉ 재단엔 어떤 기능이 있지?
◉ 재단의 대장은 누구지?
◉ 재단엔 어떤 기능이 있지?

???: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 이봐, 야망 있는 국제 정치 기구는 말썽과 뒷수습, 그 사이 를 뛰어다니는 걸 피할 수 없는 법이라고.
???: 융합원과 위원회는 입법을 주관하고 있어. 재단 내부 뿐만 아니라, 국가, 심지어 국외까지 말이야! 인간과 마도학자의 관계와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건초염을 앓고 있는 명예로운 손을 거쳐야 하지.
???: 인간의 꼬불꼬불한 뇌는 융합원에 있는 대표가 경선에서 선출되고, 본인의 지역구를 책임진다는 합리적인 규칙을 세웠어. 놈들은 늘 부지런한 일벌처럼 바쁘고, 매년 위원회에 많은 결의안을 상정해.
???: 위원회는 행운아 한 명을 골라 다음 절차로 보내고, 중세 집회처럼 떠들썩한 변론 투표를 시작하지.
???: 집회에는 많은 사람, 당, 사회자, 수십 팀의 전문가 그룹이 모이고, 개개인의 입장과 이익이 서로 달라서 마치 현대 정신이 집약된 심리전 같았지! 우리는 설전을 벌이며 10여 일, 또는 몇 달을 기다려야만 누가 황금 벨트를 거머쥐는지 볼 수 있을 거야.
◉ 재단의 대장은 누구지?

???: 넌 아직 만나지 못했어. 사실, 대부분의 사람이 만나지 못했지. 기회는 늘 유성처럼 순식간에 사라지기 때문이야.
???: 하지만 괜찮아, 녀석이 없어도 재단은 여전히 잘 돌아가니까!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 콘스탄틴, 그 냉혹한 백합은 재단을 자기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열심히 꺾어내고 있지.
???: 자, 이제 멀리 내다보자. 인간의 현명한 대뇌 피질은 이들에게는 상호 견제하는 것처럼 보이는 관계가 필요하다는 걸 나타내지. 위원회와 융합원, 여러 행정조직이 이렇게 탄생했어.
???: 융합원과 위원회는 입법을 주관하고 있어. 재단 내부 뿐만 아니라, 국가, 심지어 국외까지 말이야! 인간과 마도학자의 관계와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건초염을 앓고 있는 명예로운 손을 거쳐야 하지.
???: 위원회는 대표자의 결의안을 통과시키거나 거부할 권리가 있어. 간혹 고집 센 대표자가 자기 새끼를 보호하는 붉은등때까치처럼 거부된 결의안을 반복해서 상정하다가 기진맥진하는 경우도 있지.
???: 본격적인 입법 변론 단계에 들어서면 넌 현대 문명의 정수가 담긴 동물 난투를 보게 될 거야. 모든 의장, 대표자, 당, 전문가 그룹은 전부 권력 경기장의 열성 관객이지.
???: 이 관문을 통과하면 나머지는 하얀 벽돌집에 맡기게 되지. 그들은 자신의 의견을 거의 표현하지 않아, 그렇다고 아예 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 다른 부서도 있어?

???: 오, 그럼, 그럼. 질문하는 모습이 정말 예의가 바르구나, 마치 큰 매장에서 양말을 파는 어린 직원에게 질문하는 느낌이야.
???: 내가 친절하게 알려주지, 물론 다른 것도 있어! 재단의 다른 행정 부서, 그리고 재수없는 본부 산하의 각국 지부, 보호소처럼 배려가 넘치는 제1방어선 학교도 무시할 수 없어.
???: 재단이 세상을 관리하고 있다는 걸 알아둬! 당연히 놈들은 약간 에둘러진 규칙을 만들어 내서 총명한 사람은 더욱 총명하게, 어리석은 사람은 더욱 혼란스럽게 해야 하고, 중간의 대부분 사람은 죽을 때 죄 없는 미소를 띨 수 있게 해야 하니까!
???: 인간은 이런 장난감을 괴롭히는데 소질이 있지. 어리석은 마도학자는 불평만 하지 말고 깨달음을 얻어서 놈들의 의도를 간파해야 해... 알겠어? 규칙에 넘쳐나는 뇌척수액을 느껴봐! 그러면 언젠가 알게 될 거야...
???: ...삶이 마치 썰매를 타는 것 같아.
재단의 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2.6. 야간 비행

자신의 객실에서 점술 준비를 하던 마틸다는 방해하는 점술 요정들을 처리한 뒤 본격적으로 수정구에 대고 소네트의 모습을 드러내라고 외치려던 그때, 진짜 소네트가 객실 문을 두드린다. 소네트는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왔다.

허겁지겁 방을 정리하고 방으로 들여보내준 마틸다에게 소네트는 그녀가 점을 봐주길 부탁한다. 마틸다는 소네트에게서 한 번도 보지 못한 표정을 보게 된다.
파일:4장소네틸다.png
소네트는 마틸다가 시키는 절차를 따른 후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수정구를 쳐다본다. 마틸다가 고해를 하러 온 것인지, 예언을 들으러 온 것인지 묻자 소네트는 둘 다 라고 대답한다. 이후 마틸다는 소네트에게 마음 속에 쌓인 장면들을 설명해보라고 한다.
난... 계속 추락하고 있는 내 모습이 보여...
갈라진 갑판 두 개가 있는데... 원래는 하나였어.
내가 갑판 하나에 가까이 갈수록, 다른 하나가 계속 물속으로 가라앉아.
그 갑판 위에 있던 사람들도 함께 밑으로 떨어지고.
깊은 물 속의 차가움과 몸부림칠 때의 고통도 느껴져.
마틸다가 그래서 두렵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한다. 이후 마틸다는 직감적으로 어느 갑판에 가고 싶은지, 위에 있는 사람은 잘 보이는지 묻는다.
난... 갑판 위에 밝게 빛나는 게 보여. 마치... 타임키퍼와 드루비스처럼... 그곳은 따뜻해.

...무의식적으로 그것에 끌리고 있는 거야. 그게 네 마음이 향하는 곳이야.
다른 갑판은?

다른 갑판은... 내 마음을 편하게 해줘. 마치 거기서 긴 세월을 보낸 것 같아.
그곳에서 내 발길이 남긴 모든 흔적을 찾을 수 있어.

어쩌면 그게 너의 이성을 상징하는 걸지도 몰라.
마틸다는 소네트의 직감과 이성이 모순되어 있고, 그녀가 이것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느낀다.

이후 소네트에게 낮에 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일에 대해 묻는다. 그녀는 말실수를 했다며 타임키퍼와 드루비스를 돕기는커녕, 서로 더 오해하게 했다며 후회한다. 소네트는 이런 대치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잠시 침묵하던 마틸다는 소네트에게 그 밝은 갑판이 너와 더 가까이 있다고 하고, 직감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어떤지 조언한다. 하지만 소네트는 4년 전에 이미 해봤다고 말한다. 직감에 따라 그들을 놓아줬지만, 그것이 본인이 저지른 일 중 가장 잘못되었다며 자책한다. 마틸다는 흠칫했다.

소네트는 다시 수정구에 손을 올려 마틸다에게 올바른 선택을 점쳐주길 부탁한다.
'실상은 이미 드러났다.'
'발을 들인 곳에 발을 들이고, 걷고 있던 길을 걸어라'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는 것이 너에게 유익하다.
배를 멈출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는다라...
알겠어.
마틸다의 점을 들은 소네트는 망설일 때가 아니라며 다짐하고 그녀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마틸다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고맙다고 하려다 바로 태도를 바꿔 당연히 감사해야 한다며 우쭐댄다. 소네트는 마틸다가 점을 볼 때 말투가 진지해지는 것에 신기해하면서도 지금 같은 말투가 더 익숙하다며 학창시절이 생각난다 말하고 다시 감사인사를 하고 방에서 나간다.[8]

2.7. 달콤한 APPLe

파일:4장여론조사.png
리처드, 반대 성향.
글로리아, 찬성 성향.
아가테, 반대 성향.
우조, 중립.
Z는 초안에 대한 찬반 현황을 기록하고 있었다.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았다.

그녀가 대표자 마크에게 새로운 소식에 대해 묻자, 누군가가 지난 회의의 내용을 송출하고 있다고 말한다. 투표자 모두가 이미 그 회의 기록을 봤다며 버틴과 관련된 문제는 투표할 경우 매우 불리하다고 한다.[9] Z는 초안이 변론 과정 중의 공동 투표에서 졌다는 구실로 폐지되게 하려는 콘스탄틴의 속셈을 파악한다. 대표자도 표결에서 탈락한 폐지안은 신뢰를 얻기 어렵고 위원회에 제출할 수도 없다며 이에 동조한다. 이어서 회의 기록은 이들의 성향에 영향을 주었으나 확실하게 의견을 밝힌 사람의 수는 변함없다고 말한다. 그것에 대해서는 Z도 예상했었다. 그녀는 이 초안의 핵심은 앞으로의 약속에 있으며 서로 다른 집단의 이익을 두고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에 달렸다고 말한다.

그때, 대표자가 갑자기 지금이 역전의 기회라고 말한다. 그 이유를 묻는 Z에게 그는 대답 대신 번호를 누르고 TV 화면을 킨다. 화면에서는 페드라 위원이 〈폭풍우 개혁: 증원과 질서〉 수정 초안에 대해 대표자에게 공개 변론을 제기하고 있었다.

그는 초안이 재단에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할 텐데 대표자 본인은 이것을 모른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험을 공개적이고 합법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얼굴을 붉힌 대표자는 화면을 꺼버리고 Z에게 이들이 버틴의 문제를 키우려 한다고 말한다. 이 도전을 거부하면 분명 자신을 모욕할 것이고 초안을 압박할 것이라며 이를 받아들이려 한다. 하지만 Z는 이것이 페드라의 함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이것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의논하길 원했다. 그러나 대표자는 그에 반대했고, 초안에 대해 해명할 기회를 기다렸다며 진실을 폭로할 때라고 말한다. 그가 이미 언론 앞에서 폭로했다는 걸 눈치챈 Z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것은 중요한 변론이니 그에게 잘해보라며 토닥인다.
드루비스는 숲의 해충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그때, 소더비가 멀지 않은 곳에서 일어난 회오리바람을 가리킨다. 드루비스는 그것이 해충인 참나무 털나방들이 사냥감을 포위하려고 일으킨 것임을 알아채고 그것들을 해치우자 APPLe이 구해줘 감사하다고 말한다. 드루비스는 벌레들은 식물의 즙에서 나는 향에 민감하다며 APPLe은 곤충에게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이후 드루비스는 몸을 숨긴 채 옆 건물로 가서 얘기를 엿들은 APPLe에게 새로운 소식이 있는지 물었다. APPLe은 아직 표결 전이고, 재단에서 버틴에게 불리한 소문이 돌고 있다고도 말한다. 그럼에도 드루비스는 투표가 한 쪽으로 몰리는 상황은 없다며 우리와 비슷한 소망을 가진 마도학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다. APPLe은 이 상황이 장기전으로 갈 것을 우려했다. 드루비스는 현재 물품으로 4주 반은 버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우리는 가시밭길을 택했지만 버틴에겐 그럴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이러는 와중에 소더비는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드루비스가 뭘 보는지 묻자 소더비는 누군가가 우릴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곳에는 조용한 어둠만 존재할 뿐이었다.

잠시 후, 드루비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숲의 깊은 곳으로 돌아가길 권한다.

====# 오솔길 - '무명의 낚시꾼'에 관한 소문의 기록 #====
일요일 아침 07시 21분
외부 행동소대 소속 안젤리나는 재단 광장 동쪽을 지나가다가
조경 연물 옆에 있는 하얀색의 사람 형상을 목격했다.
이것이 현재로서 가장 최초의 목격 기록이다.

같은 날 오후 15시 10분
의료팀의 마리는 창고에 가서 탕약 추출물 3호의 수량을
확인하던 중, 창고 뒤편에서 고무 낚시통 한 개를 발견했다.
그 안에는 길이 약 8~11cm의 아마존 비파 3마리가 들어 있었다.

같은 날 오후 15시 22분쯤
마리가 창고에서 나간 후 낚시통이 사라졌다.
바닥에 흐릿한 물 자국과 소량의 대리석 부스러기가 확인됐다.

월요일 아침 06시 30분~08시 30분
청소부는 조경 연물, 강과 하천 등 수원지 근처에서 버려진
낚싯바늘을 발견했는데, 대부분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었다.

같은 날 밤 22시 33분쯤
순찰대는 13번 접견실 근처에서 낚시용품을 발견했다.
낚시용품으로는 카본 양모 낚싯대, 플라스틱 접이식 낚시통,
편안한 접이식 의자, 3개의 밀폐용기에 담긴 카벙클 치수
미끼가 있었다. 현재 분실물센터에서 보관중이다.

* * *
아무래도 재단 내부에 '무명의 낚시꾼'이 정말 존재하는 것
같다. 우리는 방문 및 증거 수집을 통해 어느 정도 정보를
확보했지만, 더 자세한 정보는 아직 알 수가 없다.

목적이 뭐지? 어디에서 온 자일까?
유령인가? 아니면 정치색이 짙은 스파이? 그것도 아니라면
어떤 녀석이 빨판 청소부의 외모에 불만을 품고 그를
처리하려고 만든 마도술 인형인가...?
아무것도,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자! 이제 다음 조사를 하러 가 보자고!

2.8. 한 통의 편지

재단의 의사당에서 변론이 진행 중이었다.

사회자는 위원회의 위원 페드라와 융합원의 대표자 마크를 간단히 소개하고 먼저 대표자가 이 초안에 대해 설명할 것을 제안한다.
[10]

상황은 페드라가 우세를 가져가게 되고 말았다.
Z가 의사당에서 나가며 현재 상황에 대해 혼잣말을 한다. 흑돌이 수비에만 급급하여 결국 허탕을 쳤다며 자기가 돌을 쥐었다면 어땠을지 생각한다. 입구로 나가려던 Z의 앞을 누군가 가로막아 흰색 물건을 건네주고, 이를 받은 Z는 조용히 밖으로 나간다. 콘스탄틴은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잠시 후, Z는 그 흰색 종이를 펼쳐 내용을 확인한다. 이것을 준 사람은 소네트가 직접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잘 지내셨나요, Z씨.
타임키퍼가 치료받는 동안, 전 명령대로 타임키퍼 관련 업무를 처리했습니다.
현재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임무가 있다면 뭐든 알려주세요.
절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소네트 올림
Z는 좋은 소식이라고 말한다.

2.9. 승부수

가상 몽유 훈련기로 전투 훈련을 하던 소네트의 앞에 릴리아가 나타난다. 그녀는 모니터에 기록된 작동 시간 6시간을 보고 한가한 사람이 자기말고 더 있었다고 말한다. 소네트는 한가한 게 아니고 명령 대기 중이라고 받아치는데, 릴리아는 지금 불만이 많다고 말한다. 그녀는 자신을 '빈둥대는 게으름뱅이'라 부르며 승진해서 재단 본부로 온 것을 후회했다. 밖으로 나가 싸울 일이 없다고. 릴리아는 어차피 둘 다 할 게 없으니 어려운 훈련을 도전하자고 제안한다.

최고 난이도로 훈련을 마친 둘은 기진맥진해 바닥에 드러눕고 서로를 보며 웃는다.

바닥에 누워 나른해진 릴리아는 소네트에게 변론 결과에 대해 묻는다. 소네트는 변론이 끝나고 반대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한다. 둘은 드루비스 일행이 앞으로 4주 반밖에 못 버틸 거라 걱정하며 빨리 투표결과가 나와야한다고 말한다.

그때, 비서 샤론이 나타나 소네트를 부르며 둘만 대화를 나눌 것을 요청한다. 그녀는 소네트에게 Z가 이번주 금요일에 본인의 사무실에 방문할 것을 부탁했다고 전한다.

다시 훈련장으로 돌아온 소네트는 나갈 채비를 하는 릴리아를 보게 된다. 물건들을 챙기던 릴리아는 소네트에게 뜬금없이 재단의 재물 파손이나 사적인 몸싸움을 벌였을 때 받는 처벌에 대해 묻는다. 그러자 소네트는 그와 관련된 사항을 줄줄이 읊고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건지 묻는데, 릴리아는 그냥 너무 한가해서 그렇다고 답하고 좋은 소식을 기대하며 인사하고 떠난다.
대표자 마크는 여론의 격차가 심히 벌어졌다고 말한다. Z도 D9는 패착이었다고 동감한다.[11] 대표자는 기회를 틈타 적극적으로 공격하려 했지만 상황 판단을 잘못했다며 자책했다.
적극적으로 공격한다라... 틀린 말도 아니지.
파일:4장Z승부수1.png
바꿔 말하자면, 상대방이 공격했을 때, '물러서거나' '달아나지' 않는 대신...
향후의 정세에 착안해서 진영을 공격하는 거지.
파일:4장Z승부수2.png
흑돌, 붙이기.
파일:4장Z승부수5.png
이어서... 백돌 젖히기. 흑돌 되젖히기. 백돌 내려섬. 흑돌...
무조건 막아야 해.
파일:4장Z승부수6.png
...!!
이런 식이라면... 알겠어.
D11의 돌[12]은 이곳의 열 몇 집을 되찾을 수 있어.
열 수 내에서 우린 아직 승산이 있어.
Z는 대표자에게 말로 열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지도자들의 파일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대표자와 파일을 훑어보던 중, 인류당의 리더인 '센터' 버나드를 발견하고 Z는 그가 연설 솜씨가 좋고 수하에 11명이나 두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표자는 우린 정반대의 입장에 있다며 이 자와 손잡는 것을 꺼린다. 그럼에도 Z는 우리 모두 재단의 미래를 위해 일한다며 그에게 필요한게 뭔지 궁금할 뿐이라고 한다. 그러자 대표자는 그가 미국 시카고 사무소의 선거구를 자신의 세력에 넣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이어서 그는 시카고 사무소에 문제가 있음을 파악했으나 '폭풍우' 때문에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하자, Z는 조만간 만나기로 한 소네트를 떠올리며 그녀에게 그것과 관련해 도움을 요청하기로 한다.

====# 오솔길 - 심부름 #====
???: ...

◉ 방금 일어났는데, 무슨 일 있었어?
◉ 여기는 별문제 없으니 올 필요 없어.
◉ 방금 일어났는데, 무슨 일 있었어?

???: 잘 잤구나, 친구. 침을 여기저기에 묻혀 놨구나, 하마터면 내 눈까지 붙어버릴 뻔했어.
???: 넌 아마 재단에 이렇게 많은 단체가 있을 줄은 몰랐을 거야, 꽤나 복잡해 보이지... 왜 놈들은 케이크의 여러 층처럼 한눈에 구별되는 단순한 조직을 만들지 않은 걸까?
◉ 여기는 별문제 없으니 올 필요 없어.

???: 그래? 정말 문제가 없다고 백 퍼센트 장담할 수 있어?
???: 나는 깊은 잠에 들어서 오랜만에 달콤한 꿈을 꿨어. 꿈에서 나와 세 여인, 바보 백조 한 무리는 서로 사이좋게 지냈지.
???: 그런데 갑자기 어떤 재수 없는 놈이 나를 깨웠는데, 모든 게 괜찮으니 내 도움은 필요 없다 그랬어. 정말 잘됐어! 난 광장의 개 같은 신세야! 두고 보자, 다음엔 늙은이가 네 순수한 귀에 오만 푸념을 쑤셔 넣을 테다.
???: 재단의 조직에 관심이 있어? 네 자랑스러 운 목덜미가 거절을 나타내는군... 좋아, 그 럼 이 흥미진진한 주제부터 시작해보자고!
???: 재단은 꽤나 혼란스럽지. 잘 들어, 재단은 늘 질서와 무질서한 혼란 사이를 오가며 수많은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를 끌어모으고 있어.
???: '폭풍우'는 소용돌이의 혼란을 가중시키지. 마도학자들은 물속으로 가라앉았다가 끊임 없이 튀어 올라. 봐, Z가 좋은 예야. 인간 엘리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은 회의 테이블에 앉아 있을 정도잖아.
???: 수면 아래엔 더 많은 암류가 요동치고 있어. 천연자원 위원회, 인류당, 문화 교육부... 놈들의 구성원들은 서로 겹치고 배경도 모호해서 분간하기 힘들어. 녀석들은 이익뿐만이 아니라 몸에 감긴 수많은 자질구레한 털실을 위해 바삐 움직이지.
???: 알겠어? 넌 계속 팀을 나누고, 나누고, 나눠야 해... 큰 그룹을 목표에 따라 가능한 한 작은 그룹으로 나눠야 녀석들이 가장 효율적이고 감정적이지 않게 거실의 구토물을 청소할 수 있거든!

2.10. 타격점

버나드의 무리가 투표의 대승을 예상한듯 기념하고 있었다. 그때, Z가 나타나 이들을 당황시킨다. 분위기가 험악해지려는 것을 버나드가 막고 Z에게 용건을 묻는다.

Z는 버나드에게 협력 관계를 맺어 자신에게 표를 끌어다 줄 것을 제안한다. 버나드는 황당한 듯 그녀가 인류당을 도우려고 하는 것인지 비아냥대는 태도로 이야기하자 그녀는 〈시카고 사무소 심사안〉을 위해 증인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버나드는 그게 누구인지 물었고, Z가 우호적인 태도로 대화해준다면 알려주겠다고 하자 버나드는 바로 태세를 전환해 사과한다.

Z는 자신의 부하가 증인으로 출석할 것이며 시카고 사무소가 책임을 다하지 않았고, 버나드가 남을 모함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버나드는 잠시 웃고는, 시카고 사무소의 실태를 비판하며 그곳의 질서를 바로잡고 싶어 증거를 수집했으나, 누군가 증거를 파쇄기에 넣어 사라졌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버나드는 재판이 정식 표결보다 늦게 시작한다며 물건부터 받으려는 것인지 묻자 Z는 증언을 마친 뒤 투표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하며 자신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겠다는 계획을 말한다. 버나드는 모두를 설득하긴 힘들기에 9표에서 10표를 주기로 약속하며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혼자 사무실에 있던 콘스탄틴에게 페드라가 찾아왔다.

페드라는 일부 중립 단체들이 돌아서 양측의 득표율이 비등해졌다고 보고한다. 최근 Z가 각지에서 로비를 한다는 소문이 도는 것도 얘기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저희가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 덧붙인다. 한편, 버나드 쪽이 제1 방어선 학교에 방문하고 이들과 연락이 안된다고 말한다.

콘스탄틴은 이렇게 끈질겼던 적이 없었다며 이번에는 왜 이런지 아냐고 묻는다.
다시 시간이 지나고, 카츠가 자신에게 찾아온 Z에게 그저 탁구를 치자고 하러 온 것인지, 로비를 하러 온 것인지 묻자 그녀는 웃으며 둘 다라고 한다. Z가 자신이 학생이었을 때 탁구를 치던 것을 회상하고, 카츠 역시 이를 듣고 탁구 학생 대표단에 있었을 때를 추억한다.[13]
파일:4장Z탁구.png
이 둘은 탁구를 겨루며 초안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Z: 우리는 초안의 일부 조항을 수정할 생각이에요.

카츠: 무슨 조항이죠?

Z: 등록된 마도학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조항이요.
당신 말이 맞아요. 우리는 재단의 대외적 명성을 드높여야 합니다.

카츠: 말씀해보시죠.

Z: 타임키퍼의 교관 권한을 교관 학교와 재단에 넘길 계획입니다.
재단은 마도학자를 대상으로 통일된 위험 평가를 수행함으로써,
이 편제 외 부대의 위험 수준이 항상 통제 가능한 수준인지 확인하게 됩니다.

카츠: 하지만 실제 편제는 여전히 타임키퍼의 명의이지 않습니까?

Z: 그 점이 우리의 핵심 요구사항이며,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탁구 대결
카츠: 이 표는 당신 겁니다, Z 씨.
Z: 하하... 제게 필요한 건 겨우 표 하나뿐만이 아니에요, 카츠.[14]

====# 오솔길 - 공놀이 #====
???: 핑, 퐁, 핑, 퐁, 핑, 퐁, 핑, 퐁.

◉ 시끄러워.
◉ 장기자랑이야?
◉ 시끄러워.

???: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 너무 시끄러워. 합성 플라스틱으로 만든 작은 공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팔짝팔짝 뛰어오르며 짜증 나는 소리를 내.
???: 하지만 우리는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어, 마치 네가 나를 참을 수밖에 없는 것처럼. 왜냐하면 우리는 다들 갈 곳이 없거든.
◉ 장기자랑이야?

???: 응, 장기자랑이지. 공 흉내 내기, 사소한 거야.
???: 네가 구세주를 따라 하는 것처럼, 나는 합성섬유 플라스틱으로 만든 오렌지색 작은 공을 따라 하고 있어.
???: 나는 두 라켓 사이에서 좌우가 뒤바뀌며 갈 곳이 없어. 라켓들이 나에게 힘을 주고, 나는 높이 뛰어오르지. 점프에 의한 기류가 어찌나 나의 건조하고 주름진 피부를 스치는지...
???: 오... 봐, 정말 우연이네... 이 또한 지금의 너야!
???: 하! 네 녀석의 눈살 찌푸리는 꼴 좀 보라고...
???: 종잇장 같은 얼굴이 미간부터 콧등까지 찡그려져 있고, 주름은 거의 없고 흔적도 얕아.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고 있어, 표정이 적은 건 결코 네 잘못이 아니야.
???: 하지만 지금은 얼굴이 중요하진 않아. 어떤 사람들에겐 중요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건 중요하지 않아.
???: 정말 중요한 게 뭔지 알아? ...구기 시합, 맞아, 구기 시합, 당연히 구기 시합이지!
???: 모두가 구기 시합을 좋아해.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격앙되어 환호와 고함을 지르고,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골라 유니폼이나 사인볼을 비싼 값을 주고 구매하지.
???: 그런데... 그건 단지 공일 뿐이야. 내 말을 이해할 수 있겠어?
???: 단지 공일 뿐이야. 기하학적 이미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형이지. 세상에 드물지 않은 윤곽.
???: 최초의 원시인이 야자를 주워 위아래로 던지고, 받고, 던지고, 받고, 던져서, 그 속에 서 기쁨을 느끼고 낄낄거릴 때, 오늘날을 예상할 수나 있었을까?
???: 단순한 공 하나를 이렇게 복잡하고 오묘함으로 가득하게 바꿔낸 오늘날 말이야.

◉ 복잡하고 오묘함으로 가득하게?

???: 응! 맞아! 복잡하고 오묘함으로 가득하게!
???: 네 어리석고 영리한 머리로 다시 이 공놀이를 자세히 살펴봐.
???: 여기엔 복잡한 득점 규칙, 순발력에 대한 엄격한 테스트, 반칙이 될 수 있는 수많은 낙하 포인트가 있지. 손가락부터 손목, 팔에 이르기까지 정확하게 힘을 줘야 승리를 거둘 수 있어!
???: 무엇보다 다른 공놀이와 마찬가지로, 던지고 받는 데 중점을 두지.
???: 이건 간단하지 않아. 경기에 참여하면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해. 그 작은 공이 어디서 너에게 날아오고, 그걸 어떻게 돌려보내는지, 모든 게 0.5초 안에 일어나거든.
???: 적당한 힘, 정교한 작은 동작, 발의 박자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호흡의 리듬을 맞춰야 해.
???: 핑, 퐁, 핑, 퐁, 핑, 퐁, 핑, 퐁...
???: 끊임없이 사방으로 튕기는 그 작은 물건이 한쪽 진영에 떨어질 때까지, 이 소리는 영원히 계속될 거야.

2.11. 어둠속의 메아리

의사당에서 의장이 뒤에 앉아있던 콘스탄틴을 부른다. 표결이 시작된줄 안 콘스탄틴은 의장에게 자신이 추산한 결과 찬성 측이 5표 차로 패배한다며 하기로 했던 내기[15]를 잊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의장은 표결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한다. Z의 연설이 시작된지 7시간이나 지났다고. 심지어 카츠까지 연설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그래도 의장은 단순 시간끌기라며 그닥 개의치 않아한다. 그러나 콘스탄틴은 모르는 일이라며 Z의 이런 적극적인 행동에 놀라는 모습을 보인다. 그때, 참모 총장이 콘스탄틴에게 회장이 돌아왔다며 귓속말을 한다.[16]

파일:4장재단회장.png
인사 올립니다. 평화가 우리와 함께하길.

콘스탄틴은 회장의 건강에 대해 물었고, 회장은 몇 년은 끄떡없다고 답한다. 이후 '그들'이 어떻게 됐는지 묻자 회장은 마찬가지로 신경 쓸 것 없다고 말한다. 그때, 회장이 콘스탄틴에게 가까이 다가가 앞으로 몇 개월간은 재단에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녀에게 전해야할 중요한 일이 있다며 무언가를 속삭인다.[17] 콘스탄틴은 놀라며 이것이 그들의 판단인지 묻고, 회장이 그렇다고 하자, 자신도 이의가 없다고 말하고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난다.

====# 오솔길 - 불과 함께 춤을 #====
???: 발밑을 봐, 파울리나도 여기에 이렇게 서 있었어.

◉ 그게 누군데?

???: 인간이야. 성 파블로프 재단의 구성원이지.
???: 녀석은 여기에서 서른셋하고 반걸음을 걸어갔고, 좌회전한 다음 문을 열어 우회전한 뒤, 5m 전진해서 역사 정보 캐비닛을 열었지.

◉ 파울리나는 어떤 사람이야?
◉ 왜 거기에 간 거야?
◉ 파울리나는 어떤 사람이야?

???: 인간. 모범적인 인간이지. 진지하고 이성적이며 효율적이니까.
???: 녀석은 지금 파일을 뒤지고 있어. 목에는 몸에서 유일하게 선명한 색이 걸려있어, 파란색 폴카 물방울 스카프인데 프랑스 방식으로 묶여 있지.
???: 그 밑엔 점이 하나 숨어 있어. 점은 너무 생뚱맞게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녀석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 왜 거기에 간 거야?

???: 일 때문이지, 자기야. 우리가 대부분의 시간에 하는 대부분의 행동은 모두 일자리를 위해서야... 또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지.
???: 녀석은 우수 직원이야. 마음속으로 사회에 자신의 힘을 공헌하고 싶어 해. 평화를 지키는 것부터 파일 캐비닛을 뒤지는 일까지 늘 진지하게 일하지.
???: 1931년, 또는 1935년의 것. 아직은 찾지 못했지만, 또 다른 서류철이 녀석의 이목을 끌었지.
???: 1932년 12월 28일 아름다운 멕시코 만우절 날, 마도학자 고등학생 13명이 야간 축제 시간에 테러를 저질렀어.
???: 녀석들은 거대한 백단향에서 신탁을 들었고, 모든 사람을 지키는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며 주장했어.
???: 그래서 젊은이들은 자신의 완드, 날카로운 칼, 황산과 솜으로 급조한 포션을 가지고 장터로 숨어들었어.
???: 그리고 그 때문에 열일곱 명이 숨지고 여섯 명이 다쳤는데, 이 중 네 명에게 영구적인 장애가 생겼어.
???: 체포 당시에도 광기 어린 웃음을 짓던 한 젊은 아가씨는, 경련을 일으키면서도 31cm 길이의 원예용 가위를 양손에 꼭 쥐고 있었어.
???: 녀석은 '보코테'(Bocote)라고 되뇌었는데, 이는 목재상들이 백단향을 일컫는 말이야. 아즈텍 문화에서 이 단어는 '거대한 입'을 의미해.
???: '입만 살았다'... 이는 집단 히스테리에서 믿을 수 있는 철칙이야.
???: 히스테리, 광기, 의심, 환청, 환시, 이런 위기는 불씨와도 같고, 마도학자는 건조한 솜털 같지. 녀석들과 만난다면... 불이 타오를 거야.
???: 파울리나가 작은 소리로 불평하기 시작했어. 녀석은 불의 위험성과 뜨거움을 규탄했지. 언제든 타버릴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면, 화염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
???: 녀석은 좀 더 과격한 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어. 집단 속의 개인을 무시하고, 집단에 사회가 은연중에 미치는 영향도 잊은 채 빨갛게 달아오른 겉불꽃만 바라봤어.
???: 인종주의는 교활한 노래기처럼, 녀석의 예쁘고 빽빽한 금발이 자라 있는 두뇌 안으로 은밀하게 들어갔어.
???: 다행히 아직 이야기의 결말이 아니니까, 파울리나가 바뀔 가능성은 남아있어.

◉ 바뀐다고?

???: 바뀌어, 맞아, 바뀌지. 사람은 누구나 다 바뀌어야 해.
???: 넌 더 좋아질 수 있어. 더 아름다운 흰옷을 입고, 기다란 링컨 차를 운전하고, 핑크 페인트를 경박하게 뿌릴 정도로... 단지 네가 고대 유럽의 터프가이들처럼 용감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 더 나빠질 수도 있지. 주말마다 갈 곳이 없어서 개가 엉망으로 물어뜯은 소파에 누워 코나 쑤실 정도로 말이야. 단지 단단하고 거대하며, 네 비강 점막을 가렵게 하는 코딱지를 찾아내 재채기를 끝내기 위해서지.
???: 파울리나의 변화는 어떤 문제에서 시작됐어.
???: 좀 더 나이 든 재단 직원은 파울리나한테 가서 그 서류철을 계속 뒤적거리면서 물었지. "그런데 파울리나, 그럼 불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 다음 장에서는 생존자의 가족이 보살핌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미쳐버린 아이들은 가난하고 폭력과 괴롭힘으로 가득한 가정을 떠나 하얀 벽이 있는 요양원에 들어가게 돼.
???: 이들은 장기간 안정을 유지한 걸로 밀착취재 기록에 나와 있어. 침착함을 배우고 약물 중독과 알코올을 끊었지. 그 중엔 벌써 결혼한 사람도 있어.
???: 마지막에 끼워진 페이지에는 감사 편지의 서명이 길게 두 줄로 늘어져 있고, 마지막 단어의 필체는 마치 작은 미소처럼 경쾌하게 위로 뻗쳤어.
???: "불은 존재할 뿐이야, 파울리나. 우리는 불을 끄는 게 아니라 함께 공존해야 해"
???: "불을 인화물질로부터 멀리 떨어진 안전한 곳에 두고, 온도를 조절해서 자신과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연소'를 가르쳐줘."
???: "분열과 대립은 세상을 좋게 만든 적이 없으니까, 그렇지?"
???: 그 후, 그들은 공직자의 책임, 개인의 책임, 증오, 소수 민족, 실천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
???: 어린 파울리나는 자신의 변화를 마쳤어. 아름다운 인간의 푸른 눈동자 아래서 눈물이 몇 방울 흘렀지.
???: 나도 녀석과 함께 눈물을 흘리긴 했지만, 손가락에 묻은 감자칩 양념가루를 핥느라 이렇게 감동적인 장면에도 제대로 눈물을 닦지 못했어.
???: 어쨌든, 이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에피소드야. 한 번 더 틀어보자! 크흠...
???: ...발밑을 봐, 파울리나도 여기에 이렇게 서 있었어.

2.12. 강아지의 길

소네트는 증언에 참석해달라는 Z의 부탁에 조금 망설인다. 그녀가 법정에서 말실수할 것을 우려하자 Z는 보고 들은 걸 정직하게 말하기만 하면 된다며 조언한다.

시간이 지나고 재판날이 다가왔다. 특별 검사가 소네트를 증인으로 요청하고 소네트가 법정으로 들어온다. 그녀는 검사의 질문에 충실히 답하고 1929년 '폭풍우' 사건 당시의 기록을 담은 문서함을 제출한다. 그녀는 재단의 시카고 사무소에는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들이 일부 인간과 마도학자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테이블 반대편에서 법정의 피고인 시카고 선거구의 책임자가 버럭 화를 낸다. 그러더니 대뜸 변론 결투를 신청한다. 이에 소네트 역시 거부하지 않고 대결을 하기로 한다.
피고: 저에겐 사무소의 수십 년 역사에 대한 자료가 있으며, 누구보다도 사무소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사무소에 고작... 사흘 있었죠? 당신은 무슨 근거로 본인의 증언이 내 자료보다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거요?

소네트: 시간의 길고 짧음이 사실의 정확성 유무에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국제소송법〉 제78조를 보면 '사건의 상황에 대해 이해하며, 독립적인 자주 의지를 가진 모든 개인은 증언할 의무가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제 증언의 가치를 증명해보겠습니다.

(한 번의 결투를 치른 후)

소네트: 폭풍우 1929년, 2월 14일. 사무소 직원의 절반이 무단결근했지만, 이는 '지도자의 허락을 받은 행위'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직원들은 밤에 지하 주점에서 알코올을 판매하여 사무소에 이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래서 낮의 근무 태만이 묵인된 것입니다. 이 부분은 사진 부록 3-12-8에 나와있습니다.

피고: 이건 모욕입니다! 그건 규범을 지키지 않는 직원들의 개인적인 행위일 뿐입니다!

(또 한 번의 결투를 치른 후)

소네트: 당일 아침, 저와 타임키퍼가 만나기 한 시간 반 전이었습니다. 사무소 광장에 시위대가 나타났었어요.
대부분 인간이었지만 마도학자도 일부 섞여 있었고요.
그들은 사무소가 신원 정보를 등록한다는 핑계로 고액의 '등록 비용'을 갈취한다고 항의했습니다.
게다가 광장에서 종족 간 난투극도 벌어졌었지요.
하지만, 군중을 진정시키고 질서를 유지해야 할 사무소는 아무도 파견하지 않았습니다.

피고: ... 증거 있습니까?

소네트: 저한테 일기로 된 서면 기록이 있습니다... 이 또한 증거로 채택 가능할까요?

특별 검사: 가능합니다. 몇 번째 페이지인지 알려주세요.

(마지막 결투를 치른 후)

피고: 전부 대수롭지 않은 사소한 것들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전 세계의 모든 거대 단체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제들이죠. 관리 모델을 바꾸고, 직원을 일부 교체하면 개선될 수 있다고요! 그런데 당신은 우리가 평화 선언을 어겼다고 말하죠... 이건 완전한 모독이자 심각한 비방입니다.

소네트: 전 거짓말하지 않았어요. 슈나이더... 당신들은 어떤 인간 한 명... 아니, 그 가족 전체에 대한 보호를 거절한 적 있습니다.[18]

소네트는 슈나이더에 대해 소개한다. 슈나이더는 '폭풍우'와 재건의 손 사이에서 양쪽으로 압박받다가 끝내 재단을 선택했지만, 이들은 그녀에게 거절 편지 한 통만 보냈다며 그 편지를 꺼내 보인다. 위에 '거지는 꺼져라' 라고 적혀있는 것은 덤.

피고가 당황하며 이에 발뺌하고 사무소 사람들은 '폭풍우'를 모른다며 무슨 도움을 주겠냐고 반론한다.

그러나 소네트는 이럴 때는 모욕적인 말을 쓰는 게 아니라 재단의 조사원에게 보고를 올리는 게 마땅하다며 이를 일축한다. 그녀는 그 글귀에 분노하여 흥분한 듯 말을 쏟아낸다.

특별 검사는 본부가 전 세계 인간을 모두 수용할 수는 없지만 개선될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소네트의 증언에 감사한다.

재판이 마무리 되고, 검사가 밖에서 아직 법정 심문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소네트에게 격려의 말을 보낸다. 이후 시간 되면 '최고재판소'에 한 번 가보라고 덧붙인다.

시간이 지나고, 의장이 콘스탄틴에게 필리버스터 연설이 곧 끝날 것이며, Z가 연설을 마치고 정식 투표 표결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알린다. 콘스탄틴은 의회장을 훑어보더니 의장에게 버나드가 보이냐고 묻는다. 의장은 보인다고 답하며 인류당의 출석률이 매우 높다고 말한다. 콘스탄틴은 찬성당에겐 그들의 표가 필요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뱉고 두 시간 뒤에 새로운 수정 초안을 줄 테니 때가 되면 모두에게 공개해달라고 말한다. 왜 초안을 수정하려는 건지 묻는 의장에게 콘스탄틴은 "어떤 일들은 나라도 관여할 수 없는 법이니까." 라고 답한다.

그녀는 초안에서 자신이 고친 부분을 설명한다. 이후 타임키퍼 팀은 대부분 재건의 손과 관련된 작업을 맡을 것이니 재단이 그 팀의 능력을 잘 운용해야 한다며 유연한 진행 권한은 그들에게 더 많이 주되, 거시적 통제권은 계속 우리에게 남겨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잊지 마, 표결 시작 전에 수정안을 공개해야 해.
우리가 마지막에 통과시킨 게 이 안건이 되도록 말이야.

변론대에 서있던 긴 연설로 인해 수척해진 Z는 급기야 단상에 앉아있는 콘스탄틴이 바둑알을 놓는 헛것을 보고는 두 시간만 버티자며 정신을 다잡는다.

2.13. 잔디 위 피크닉

레굴루스가 벌써 한 달째 채소만 먹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었다.[19] 그렇게 짜증을 부리더니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맛있는 고기 냄새를 느끼고 그 근원지를 찾으러 뛰어간다. 소더비가 그곳에 크리터가 많다고 주의를 주지만 레굴루스는 크리터도 불에 구우면 맛있다며 이를 무시한다. 드루비스는 냄새가 심상치 않다며 그녀를 뒤따라 가자, 숲속에서 수풀을 뒤지다가 카벙클에게 공격 당하는 레굴루스를 발견한다.

가까스로 구해진 레굴루스는 카벙클은 먹을 수 없냐며 아쉬워한다. 그녀가 분명 이 근처에서 냄새가 났다며 더 안쪽으로 들어가보는데, 그곳엔 릴리아가 서있었다. 레굴루스는 그녀를 몰랐지만 드루비스는 단번에 알아본다. 릴리아는 이들을 위해 가져왔다며 고기가 포함된 음식들을 준다.

이후 드루비스가 감사인사를 전하고 Z가 파견했는지 묻자 릴리아는 여기에 온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내 드루비스는 그림자 속에 숨어있던 것이 릴리아였음을 알아챈다.[20] 릴리아는 이들이 버틴을 위해 얼마나 버틸지 궁금했었다. 그녀는 전쟁에서 겁쟁이들을 많이 봐왔지만 이들은 다르다고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드루비스는 법안의 결과가 나왔는지 묻는다. 릴리아는 Z가 포기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법안이 통과된다 해도 시행되기까지 번거로운 절차가 남아서 버틴이 병실에 있는 한, 이들은 여전히 떠도는 섬에 불과하다고 하며 버틴의 약속을[21] 지킬 때가 왔다고 말한다. 드루비스가 위험한 일을 하려는 것인지 묻자 릴리아는 위험을 감수할 만한 일을 벌인다고 답한다.

====# 오솔길 - 스포트라이트 바깥 #====
???: 이야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어.
???: 이 이야기는 매우 감동적이고, 굳은 충성심, 절망에서 피어난 희망으로 가득하지, 심지어 약간의... 약간의 부적절한 자극적 요소도 섞여 있어.
???: 고개 들어, 우리의 머리 꼭대기가 이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무대등 때문에 벌써 화구 위의 프라이팬처럼 뜨거워졌어.
???: 우리는 입으로 중얼거리며, 중얼거리고, 중얼거리지... 마도학자를, 새로운 변화를, 굳은 지킴을, '폭풍우'를 중얼거리지. 오, 맞아, 바로 '폭풍우'야!
???: '폭풍우'는 우리 쪽에선 이미 대수롭지 않은 소식이야. 이 이야기 속의 사람들은 모두 늘 폭풍우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살기 때문에 전혀 새롭게 느끼지 않지.
???: 일단 네가 카메라를 스포트라이트 밖으로 돌리면, 무대 위에 많은 사람이 서 있는 걸 발견할 거야. 아주 아주 많은 사람들.

◉ 그 사람들은 누구야?
◉ 그 사람들은 어디에서 왔어?
◉ 그 사람들은 누구야?

???: 또 다른 배우들이야. 너희랑은 다른 배우지.
???: 녀석들은 출연자 명단에 이름이 나오지 않아. 심지어 불쌍한 '성 파블로프 재단 소대장A'도 되지 못했지.
◉ 그 사람들은 어디에서 왔어?

???: 좋은 질문이야. 누구에게나 출처가 필요한 법이니까.
???: 그럼 나도 간단하게 대답해 줄게, 호기심 많은 녀석아... 녀석들은 다들 자기 엄마의 배 속에서 나왔어. 그리 어렵지 않지?
???: 다들 너희와 똑같은 사람들이야. 물론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 사람들의 배를 열면 간, 위, 비장, 폐, 심장을 전부 갖췄어.
???: 녀석들은 이목구비가 뚜렷해. 자세히, 자세히 봐. 오, 그중 한두 명은 너도 본 적이 있어.
???: 녀석들은 너와 같은 조직, 빛나는 성 파블로프 재단에서 왔어.
???: 프랑스 지부의 에바, 이집트 지부의 라, 러시아 지부의 마트료시카.
???: 그건 그렇고, 네가 가장 먼저 알아본 지부 친구, 빨간 코의 젊은이는 스코틀랜드 지부에서 온 켄이야. 하지만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둘러봐도 더 이상 보이지 않지.

◉ 켄은 어디로 갔어?

???: 좋은 질문이야, 함께 녀석을 찾아보자.
???: 계속해서 주변을 둘러보자, 좌우는 포기하고 머리 위를 봐... 그래, 위를 봐! 눈 부신 불빛을 두려워하지 마, 마치 눈이 멀어버릴 것처럼 바라봐!
???: 봤구나. 그건 네가 지금껏 봐온 어떤 우산보다 더 크고 넓은 하얀 우산이야. 네 눈동자 앞에 있는 따끔한 녹색 반점은 그걸 위해 치른 대가지.
???: 이 하얀 우산은 많은 비를 막아 주었고, 주황색 머리칼에 흰옷을 입은 여자애를 너에게 남겨줬어.
???: '폭풍우'가 쏟아지는 곳, 가려지지 않은 장소들의 경우, 사람들이 어떻게 사라지는지 너는 직접 목격했어.
???: 네 친구들처럼, 그리고 스코틀랜드 지부의 켄처럼.
???: 내가 말했던 차이 기억나?

◉ ...

???: 지금은 침묵하기 좋은 타이밍이야.
???: 네 풍부한 트라우마와 비참한 과거가 지금 이 순간 크게 폭발하며, 모든 이들의 심장을 아프게 할 거야.
???: 하지만 다시 생각해 봐.
???: 만약 모든 사람이 진실을 알게 된다면, 현재가 허구이고 미래가 오지 않는 걸 알게 된다면, 나는 곧 신발을 먹어 치우고, 소행성이 곧 떨어져서... 사람들은 모두 미쳐버릴 거야.
???: 이성을 중시하는 '흰 비둘기'들은 당연히 그런 일을 원하지 않아.
???: 그래서 녀석들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했어. 이 거대한 흰 우산은 늘 자신이 인정한 사람만 감싸주지.
???: 이제 팔짱을 끼고 도도한 태도로 "너무 잔혹해"라고 평가한 뒤 다시 생각해 보자.
???: 이 배가 사람들을 모두 데려가야 할까? 과연 해낼 수 있을까?
???: 네가 최대한 침착하게 이 질문을 던지면, 그 흥분한 녀석들은 마치 찬물을 끼얹은 뜨거운 냄비처럼 '치익'하는 소리와 함께 조용해질 거야.

◉ ...그 사람들의 심정은 어때?

???: 그 사람들의 심정. 아! 에바, 라, 마트료시카를 말하는구나! 친구를 신경 쓰는 건 당연하지, 네 아름다운 성품은 어디 가지 않는다니까.
???: 녀석들을 이해하려면 먼저 몸을 숙이고 손을 내밀어야 해. 맞아, 손을 뻗어 무대 아래의 어두운 구석을 만져봐.
???: 손가락이 가로막힐 때쯤이면 피부 끝에서 온화하고 부드러운 보따리가 느껴질 거야. 검은 벨벳이며, 아기 요람에 들려오는 어머니의 노랫소리처럼 아름답지.
???: 이게 바로 머리 꼭대기가 텅 빈 사람들이 지금 느끼는 거야.

◉ ...

???: 또 한 번의 침묵이군. 넌 언제나 침묵의 타이밍을 잘 선택하는구나. 마치 나와 내 친구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소리 없는 방귀를 잘 뀌는 것처럼 말이야.
???: 가식적이고 우둔한 친구야, 다른 각도로 생각해 봐.
???: 우리는 이 안에 쓰레기가 얼마나 있는지 몰라. 아마도 썩은 과자와 유제품이 뒤섞여 있고, 반질반질하고 꼬리가 긴 미국 바퀴벌레가 위를 기어다니고 있을 거야.
???: 진실이 안 보이는 게 행운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어.
???: 특히 네가 이 망할 곳을 떠날 수 없을 땐 말이야.

2.14. 좋은 날씨

정식 표결
파일:4장릴리아깽판.png
인생의 업적 하나, 달성!
정식 표결이 시작되고 마침내 찬성표가 3분의 2를 넘어[22] 〈폭풍우 개혁: 증원과 질서〉법안이 통과됨과 동시에 릴리아가 빗자루를 타고 버틴의 병동으로 쳐들어간다. 그녀는 버틴에게 일어날 시간이라며 기계의 전선을 뽑는다. 그때, 병동으로 경비원들이 들이닥쳤고, 릴리아는 오랜만에 실전을 느끼게 해달라며 버틴이 깨어나기 전까지 정면으로 맞서기로 한다.

꿈속에서 깨어난 버틴이 릴리아를 부른다.[23] 버틴이 깨어난 걸 확인한 릴리아는 자신의 빗자루 뒷좌석에 그녀를 태우고 곧바로 병동을 떠나려한다. 경비원이 메스머에게 저들을 잡으라고 지시하자 메스머는 사색이 되어 릴리아를 미친놈이라고 불렀고 릴리아는 괜한 짓 하지 말고 콘스탄틴한테 고자질이나 하라고 말하고 이륙한다.

버틴은 하늘을 날며 오랜만에 공기를 느낀다.
오늘 날씨가 좋구나.
친구들.
파일:4장버틴릴리아1.png
What She Hasn't Seen
버틴: 다들 잘 있어?

릴리아: 아주 잘 지내고 있어. 다들 널 위해 바쁘게 움직였고, 잠도 못 잤어.
파일:4장버틴릴리아2.gif
Z 씨, 드루비스, 소네트...
개혁안, 선전 항의... 그리고 탐문, 변론, 계산에 이르기까지...
다들... 약속이나 한 것처럼 너에게 우산을 씌워줬어.
...
지나갈 거야. 이 '폭풍우'말이야.

버틴: ... 다들 고마워.
맞아, 다 좋아질 거야.
이제 뭘 해야할지 묻는 버틴에게 릴리아는 친구들부터 만나보라고 답하고 속도를 올린다.

빵을 급하게 먹다 체하고 콜록대던 레굴루스는 버틴이 깨어나는 걸 보기도 전에 죽을 뻔했다며 안도하자, 진짜 버틴이 레굴루스의 앞에 나타난다.

파일:4장버틴재회.png
버틴...!!!
돌아왔구나!
모두가 버틴을 반기며 그녀의 안부를 물어보기 시작했다.
아직 이곳에 있어 줘서... 내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워.[24]
레굴루스는 여전히 울먹거리며 우리한테 너는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친구이니 기다리는 건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때, 갑자기 콘스탄틴이 여러 사람들을 데리고 숲으로 들어온다. 그 옆에는 소네트와 Z도 같이 있었다. 소네트는 버틴과 눈을 마주치자 웃으며 "이것도 좋아, 아주 좋아."라고 나지막히 말한다. 콘스탄틴은 버틴을 환영하며 좋은 소식을 들고 왔다고 전한다. 그녀는 폭풍우 개혁 법안이 통과되었고, 타임키퍼의 팀은 독립된 자주권과 자유로운 생활 방식을 누리게 될 것이라 말한다. 버틴은 소식을 알려줘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때, 릴리아가 불쑥 버틴의 치료에 대해서 묻자 콘스탄틴은 때마침 끝난 게 아니냐고 말한다. 그러면서 릴리아를 겨냥한 듯 기물을 파손한 행위에 대해 일정한 처벌을 내려 본보기로 삼을 방침이라고도 말한다.

슬슬 돌아가보려는 콘스탄틴은 병동을 탈출하고나서 계속 버틴을 따라왔던 흰 비둘기를 보더니 버틴에게 "흰 벽돌집에서 날아온 비둘기와 마주쳤나 보군."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버틴이 무슨 뜻인지 묻자 그녀는 별 뜻 아니라며 그저 녀석들의 눈에 띄었단 것뿐이라 말하고 돌아간다.[25]

2.15. 현재와 과거

전화를 마친 Z에게 비서 샤론이 콘스탄틴이 전해달라고 했다며 작은 상자를 건네준다. Z가 무슨 용건이었는지 묻자 비서는 이유를 말하진 않았지만, 오늘이 음력으로 9월 11일이라고 알려줬다고 한다. Z는 잠시 침묵하곤 대신 고맙다고 전해달라 한다.
파일:4장Z선물.png
상자 안에는 깨끗한 바둑알과 축하 카드가 들어있었다.
자네가 성장한 모습을 보게 되어서 기쁘네.
Z는 상자를 호주머니에 넣고 자신의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거울을 쳐다보았다.
파일:4장Z거울.png
[26]
...흰 사슴이 사나운 호랑이가 될 수 있을까?
자신의 과거 사진을 보고 생각에 빠진 Z는 머리를 묶더니, 웃음을 짓는다.

이후 그녀는 냉장고에서 케이크를 꺼내고 사무실의 불을 끈다.

파일:4장Z생일1.png
파일:4장Z생일2.png
[27]
Z가 자신의 생일을 중국어로 자축한 뒤, 입으로 불을 끄며 챕터 4는 마무리 된다.
[1] Z가 자신이 인류당일까봐 두렵지 않았는지 묻자 버틴은 4년 전 그 '폭풍우'에서 본 Z의 눈빛은 그 판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말한다. [2] 드루비스는 아직 어떤 조직에도 가입할 생각이 없다고도 밝힌다. [3] 드루비스가 '와이어하우저 양'이라는 호칭을 싫어한다고 덧붙인다. [4] 실존하는 폴란드의 보드카로, 바이슨 초(그라스)라는 풀이 들어가 있다. [5] 진정한 숙녀는 서명하기 전까지 반드시 심사숙고해야하며, 어른과 의견을 일치시켜야 한다. [6] 콘스탄틴은 좋은 관점이지만 이번 의제와 동떨어졌다고 평한다. [7] 이때 Z가 흠칫 놀란다. [8] 직후 얼굴을 붉힌 마틸다가 "어떡해 어떡해"라며 오두방정을 떠는 장면이 일품. [9] Z는 양쪽에서 협공한다며 이를 두고 ' 양날일자'라 부른다. [10] 챕터 3에서 콘스탄틴이 체스로 비유한 것과 마찬가지로 Z가 바둑으로 비유하여 서로 대비를 이루는 연출이다. Z와 바둑에 대한 연출은 앞으로도 계속 등장한다. [11] 변론 중 처음으로 둔 흑돌의 수다. [12] 처음 붙인 흑돌이다. [13] 갑자기 이 둘이 탁구를 치는 것은 '오솔길 - 흠뻑 젖은 편지'와 연결되는 부분이다. [14] 탁구공이 네트 위에 올라선 뒤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데 화면이 암전되어 어디로 떨어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정황상 Z쪽으로 떨어졌을 확률이 높다. 카츠의 표를 Z가 받아내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 [15] 지는 사람이 새로 출시되는 우표를 사기로 했다고. [16] '팍스 하우스'에서 돌아왔다는 것을 보아 재단이 아닌 어딘가에서 은거하고 있던 듯. [17] 자막으로는 나오지 않지만 "그들이 개혁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어."라고 희미하게나마 들린다. 하지만 직후에 나오는 속삭임은 잘 들리지 않는다. [18] 오솔길 - 투기꾼과 껌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19] 이때의 날짜는 10월 6일로, 시위가 시작된 8월 31일로부터 36일이 지난 상태이다. [20] 오솔길 - '무명의 낚시꾼'에 관한 소문의 기록의 낚시꾼 역시 릴리아였다. [21] '필요한 때에 나 대신 그들을 돌봐줘' [22] 이 광경을 tv로 지켜보던 메스머가 크게 놀란다. [23] 이때, 버틴과 아이들이 개사해서 불렀던 교가인 Another Sky의 inst.가 배경음으로 흘러나온다. [24] 학교를 탈출하고 다함께 자유를 얻을 줄 알았지만 결국 본인을 제외한 친구들 모두 '폭풍우'에 휩쓸려 사라졌던 과거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사다. [25] 이 흰 비둘기들이 재단의 회장이 언급했던 '그들'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유저들의 추측이 있다. [26] 왼편의 사진은 오솔길 - 단체 사진의 사진이다. [27] 张之之 生日快乐( 장지지 생일쾌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