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서 일어나는 밀입국 문제를 다룬 문서이다.2. 람페두사 섬에 오는 난민
이탈리아는 지중해에서 툭 튀어나온 반도 형태로 자리잡았다.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의 최남단인 람페두사는 아프리카 튀니지와 불과 130km도 안된다. 이정도면 서울 강남구에서 대전광역시까지 가는 거리와 거의 동급이다. 일반 보트나 뗏목로도 갈 수 있는 정도라 난민들이 계속해서 오고 있다. 매일 평균 4~5척, 난민이 200여명이 오고 있다. 그나마 겨울엔 바다가 험하고 날씨도 추워 난민선이 거의 오지 않는다. 하지만 다르게 말하자면 바다가 험하지 않은 때에 몰려서 온다는 말이기도 하다.난민들이 오는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2000년대 초반엔 1년에 1만명 정도가 왔으나, 2005년에 두배로 올라갔고, 2011년엔 아랍의 봄 영향으로 10만명이나 오기도 했다. 하루에 난민선 112척이 온 적도 있을 정도다. 거기다 튀니지에서 경제난으로 일자리가 줄어들자 코트디부아르, 기니 등 타 아프리카 국가 출신 이민 노동자 반대 정책을 펼치면서 기존에 튀니지에서 일하던 이민 노동자들이 갈 곳이 없어지면서 더 나은 곳으로 가기 위해 브로커에게 수천달러를 주고 이탈리아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가까운 튀니지 외에도 900km 가량 떨어진 리비아에서도 난민들이 계속해서 오고 있다. 리비아는 2010년대 부터 제1차 리비아 내전과 제2차 리비아 내전 등을 겪으면서 나라 전체가 안좋은 상황이고, 2023년에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2023년 리비아 대홍수까지 일어나 더더욱 나라가 혼란에 빠져 다른 나라로 도망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2023년에는 무려 12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북아프리카에서 난민선을 타고 유럽에 도착했다.
하지만 람페두사는 인구 수가 5500명 정도 밖에 안되는 굉장히 작은 섬이라 이러한 난민들을 수용하기엔 벅차다. 이탈리아 정부에선 람페두사 섬에 난민 보호소를 세우는 등 사태를 해결해보려 했다. 아예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500만 유로를 투입해 이민자 수용시설을 지우서 오는 사람들을 관리하고, 망명 심사를 봐서 자격이 없으면 추방 하는 식으로 어느정도 관리를 하고 있다. 섬에 주둔하는 적십자 등 봉사활동을 하러 온 사람들도 람페두사 섬에 온 난민들에게 옷이나 담요, 음식등을 제공하며 돕는다. 하지만 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몇몇은 노숙을 하고, 갓난 아기 등 건강이 취약한 이들이 섬에서 사망하는 등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2017년 4월 유네스코는 2017 유네스코 평화상 수상자로 수많은 난민의 목숨을 구하고 난민들을 따뜻이 환대한 주세피나 니콜리니(Giuseppina Maria Nicolini) 람페두사 시장과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에 힘을 보태고 있는 프랑스 비정부기구 SOS 메디테라네를 공동 선정했다 # 그러나 얼마 못 가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니콜리니 시장은 3위에 그치며 참패했고, 반난민 성향의 시장이 당선되었다. #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아예 이비아 해안을 이탈리아 해군으로 봉쇄하겠다 까지 했으나 결국 철회했다.
현재는 EU랑 같이 튀니지와 포괄적 파트너쉽 양해각서를 채결해, EU는 튀니지에 10억 유로 자금 전달하고 이탈리아는 경제 협력을 하며 돕는 대신 튀니지는 국경을 통제하도, 난민 브로커 단속을 강화, 이민자 은신처 습격 밑 이민에 쓰이는 트럭이나 보트를 압수하는 등 불법 이민을 최대한 막고 있다. 리비아 또한 해안 경비대를 투입해 이민자들을 단속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불법 이주민 본국 송환 전 구금기간을 최장 135일에서 180일로 늘리기까지 했다. 6개월간 구금되기 싫으면 오지 말라는 식이다.
3. 사건 사고
튀니지에서 람페두사 까지의 거리는 꽤 가까우나, 그렇다 해서 가는 길이 쉬운 것은 아니다. 비싸고 안전한 배를 타고 오는 것도 아니고, 값 싸고 위험한 배를 타고가는데다, 사람이 너무 많이 타는 경우 또한 잦고, 도중 악천후를 만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다, 선장이 음주항해를 하는 등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 난민선이 침몰하는 경우가 잦다. 2013년과 2023년 사이에만 지중해에서 이렇게 난민선을 타고 유럽으로 향하다 22,300명이 사망했을 정도다.
이 문서 명이 '람페두사의 난민 문제' 인 만큼 아프리카 해역에서 일어난 사례는 적지 않는다.
3.1. 2011년 난민선 침몰 사고
2011년 4월 6일 리비아 주와라에서 출발해 람페두사로 향하던 난민선이 침몰했다. 이탈리아 해상 구조대가 즉각 출동해 48명을 구조했고, 인근을 지나던 어선이 3명을 구조했으나 20명은 시신으로 발견됐고, 최소 130명이 실종됐다. #3.2. 2013년 10월 3일 난민선 침몰 사고
2013년 10월 3일, 소말리아와 에리트레아, 그리고 가나 등에서 온 아프리카 난민 500여명이 탑승한 바지선이 리비아 미스라타에서 출발해 람페두사로 향하다 화재가 일어났다. 어두운 밤에 다른 배에게 위치를 알리려고 피운 불이 배 전체로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됐다. 배에 불이 붙자 사람들은 바다로 급히 뛰어내렸고, 얼마 안가 배는 람페두사 섬과 불과 몇백미터를 앞두고 가라앉았다.
해안 구조대가 출동해 155명을 구했으나 103명은 시신으로 발견, 이후 수색을 계속 하면서 시신이 추가되어 최소 359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브로커에게 1명 당 약 3천달러를 건내고 이탈리아로 향했으나 변을 당했다. 사고는 이탈리아 역사상 최악의 해양 사고로 기록됐다.
엔리코 레타 총리는 사고에 대해 애도를 표했고, 이탈리아 정부는 10월 4일을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선장 카레드 벤살람(Khaled Bensalam. 당시 35세)는 살아남았으나 체포됐다.
3.3. 2013년 10월 11일 난민선 침몰 사고
위의 사고가 일어난지 불과 8일 만에 비슷한 참사가 재현됐다. 시리아와 팔레스타인등의 국가에서 온 난민 200여명이 탑승한 난민선이 람페두사로 오던 오중 가라앉았다.해안 구조대가 바로 출동해 147명을 살렸으나 안타깝게도 34명은 사망했다.
3.4. 2019년 10월 난민선 침몰 사고
2019년 10월 6일 새벽 4시 경, 리비아에서 출발해 람페두사로 오던 난민선이 람페두사 앞 64km 해상에서 침몰했다. 30노트의 강풍이 불고 3m가 넘는 파도가 치는 악천후 속에 난민선이 결국 버티지 못하고 침몰했다.해안 구조대가 급히 출동해 51명을 구조했으나 25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다. 사망자 대다수는 방글라데시나 차드,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등 최빈국 출신이었다. #
3.5. 2019년 11월 난민선 침몰 사고
11월 23일, 람페두사 인근 무인도에서 150명 이상이 탑승한 보트가 침몰했다. 해경이 나서 149명을 구조했으나 최소 2명이 실종됐다.#
3.6. 2023년 7월 난민선 침몰 사고
2023년 7월 12일, 튀니지에서 출발한 난민선이 람페두사를 불과 몇km 정도 밖에 안남긴 채 침몰했다. 인근을 지나던 튀니지 어선이 15명을 구해 이탈리아 해경에게 넘겼으나 안타깝게도 46명은 사망했다.3.7. 2024년 9월 난민선 침몰 사고
2024년 9월 5일, 람페두사로 오던 난민선이 침몰해 21명이 실종됐다.
4. 비슷한 문제를 겪는 지역
시칠리아섬도 비슷하게 난민들이 자주 찾고 있고, 그만큼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스페인의 경우 모로코와 매우 가깝게 붙어있어 이곳으로도 난민들이 배를 타고 도착하는 일이 잦다. 거기다 멜리야의 경우 아예 아프리카에 자리잡은 스페인 영토라서 말 그대로 걸어서도 넘을 수 있기에 밀입국 문제가 심각하다.
그리스 또한 비슷하게 난민 문제를 앓고 있다. 2023년엔 2023년 메시니아 난민선 침몰 사고로 78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 실종되기도 했다.
미국과 멕시코는 딱 붙어있는 지형이다. 하지만 두 국가간의 경제적 차이는 꽤 크고, 이 때문에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몰래 넘어오는 사람들이 많아 양 국가간에 문제가 되고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미국-멕시코 관계 문서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