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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6 22:26:21

기사단장 죽이기

1. 개요2. 줄거리3. 등장인물
3.1. 아마다 일가3.2. '나'의 가족3.3. 아키가와 일가3.4. 기사단장 죽이기3.5. 기타
4. 결말5. 평가6. 이야깃거리

1. 개요

騎士団長殺し / Killing Commendatore / 기사단장 죽이기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2016~2017년 작 장편소설. 2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권의 부제는 '현현하는 이데아', 2권의 부제는 '전이하는 메타포'이다.

2017년 7월 문학동네에서 1, 2권이 동시에 발매되었다. 2013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이후 4년만에 발매된 신작이며, 1999년 스푸트니크의 연인 이후 18년 만에 다시 완전한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2011년 현재[1]의 '나'가 2000년대 후반[2] 과거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는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중 배경이 과거다. 따라서 아래의 줄거리나 등장인물의 나이 등도 모두 그 2000년대 후반 시점이다. 즉, 예를 들자면 '나'의 나이가 36세로 되어 있는데, 회상하는 '현재' 시점에서는 40세 전후가 되었을 것이다.

2. 줄거리

아내의 갑작스러운 이혼 통보 후 집을 나오게 된 삼십대 중반의 초상화가 ‘나’. 친구 아마다 마사히코의 도움으로 그의 아버지이자 저명한 일본화가 아마다 도모히코가 살던 산속 아틀리에에서 지내게 된다. 어느 날 ‘나’는 아틀리에 천장 위에서 아마다 도모히코의 어느 화집에도 수록되지 않았던 그의 미발표작 ‘기사단장 죽이기’를 발견하게 된다.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의 등장인물을 일본 아스카 시대로 옮겨놓은 듯한 그 한 폭의 그림은 ‘나’를 둘러싼 주위 상황을 완전히 뒤바꿔놓는다.

골짜기 맞은편 호화로운 저택에 사는 백발의 신사 멘시키 와타루가 거액을 제시하며 초상화를 의뢰하고, 한밤중에 들리는 정체 모를 소리를 따라 집 뒤편의 사당으로 가보니 돌무덤 아래에서 방울소리가 들려온다. 멘시키의 도움으로 돌무덤을 파헤쳐보니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지어놓은 듯한 원형의 석실이 드러나고, 얼마 후 ‘나’의 앞에 아마다 도모히코의 그림 속 기사단장과 똑같은 모습을 한 ‘기사단장’이 나타나는데…….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3.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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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위키의 규정상 인명과 지명은 모두 정식 출판본의 번역을 따른다. 설령 본인이 알고 있는 일본어 발음과 다르다 해도 넘어가자.
※ 나이는 작중 대부분의 배경인 과거 회상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3.1. 아마다 일가

3.2. '나'의 가족

3.3. 아키가와 일가

3.4. 기사단장 죽이기

아마다 도모히코가 그려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아틀리에의 지붕 밑 다락에 봉인해 두었던 그림이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의 한 장면을 모티브로 그린 일본화이며, 화가 본인이 빈에서 겪었던 일, 혹은 일어났어야 했을 일을 투영한 그림으로 보인다.

3.5. 기타

4. 결말

'나'는 이공간에서 탈출하여 현실로 돌아와 멘시키에게 구출되고, 때맞춰 실종됐던 마리에도 돌아온다. 사실 마리에는 멘시키가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수상해 그의 집에 잠입했다가 갇힌 것이었다. 그리고는 모든 기묘한 일의 원흉이였던 '기사단장 죽이기'와 '흰색 스바루 포레스터의 남자'를 다락방에 봉인하며, 며칠 뒤 아마다 도모히코는 숨을 거두고, ‘나’는 유부녀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는다. '나'는 유즈에게 연락해 만날 것을 제안한다.

한편 '나'는 이미 '이데아'나 '메타포' 같은 것에 상당히 지친 상태라 초상화를 다시 그릴 것을 선언하고, 내연남의 아이를 임신 중일지도 모르는 아내 유즈와의 만남에서 그녀가 아직까지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지 않았고 그와의 관계도 정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메타포의 세계로 가기전부터 ‘나’는 그녀가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왠지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일 것 같다는 심증을 품고 있는 중이었다.[6] '나'는 유즈에게 다시 돌아가도 괜찮을지 물어본다. 유즈는 다시 한번 ‘나’와 새로 시작하고 싶다며 순순히 받아준다. ‘나’는 팔개월간 머물렀던 아마다 도모히코의 옛 아틀리에를 떠나 유즈와 첫 결혼 생활을 시작했던 히로오의 아파트로 돌아간다.

시간이 흘러 작중 시점은 다시 현재(2011년). 그 사이에 유즈는 '나'의 아이일지도 모르는 유즈의 딸 무로를 출산하며 꽤 자랐고[7], 모든 것이 결혼 생활 이전처럼 돌아왔다. 도호쿠 지방에서 대지진이 발생해 예전 방랑길에 자신이 들렀던 해안 마을들을 포함한 동북부 지역이 쓰나미로 파괴됐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고, 그리고 두달 뒤 도모히코의 아틀리에에는 불이 나 '기사단장 죽이기'와 자신이 그렸던 그림들을 포함한 것들이 소실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나'는 유즈와 여전히 잘 살고 있고, 마리에의 말에 따르면 고모 아키가와 쇼코와 멘시키는 조만간 결혼할 지 모르며, 아키가와 쇼코는 마리에에게 멘시키와 결혼하게 되면 함께 살 것인지 묻는다.[8] '나'는 멘시키와는 다르게 [9] 그날밤 꿈속에서 유즈를 찾아갔고 무로가 잉태되었으며 그로써 무로의 아버지는 ‘나’라고 믿으며 살고 있다. '나'는 가정을 위해서라면 초상화를 그리는 일도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가정적인 성격으로 변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그간의 신비한 일에 대한 은총이 바로 무로라고 생각하며, 잠든 무로에게 '기사단장은 존재한다' 는 말을 남기며 끝이 난다.

5. 평가

6. 이야깃거리

작중 '나'가 겪는 각종 초자연적인 사건들은 실제로 일어난 일 같기도 하고 '나'의 상상 속에서만 일어난 일 같기도 하다. 멘시키도 방울 소리를 들었다는 점, '나'가 CCTV로 엄중히 감시되는 이즈의 요양원에서 흔적도 없이 아틀리에 근처 석실로 이동했다는 점, 마리에도 기사단장의 모습을 한 이데아를 보았다는 점 등을 보면 실제로 일어난 일 같지만 작가는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다. 하루키의 소설이 대개 그렇듯 뚜렷이 설명되지 않고 독자들의 해석이나 상상에 맡기는 떡밥들이 상당히 많다.

의도적이라 할 정도로 다양한 자동차가 많이 나오고 묘사도 자세하다. 등장인물의 성격을 상징하는 장치로 보인다.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에 따르면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이데아'라는 개념은 플라톤이 말한 이데아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한다.

6.1. 난징 대학살 사건 언급

책 내용 중에 난징 대학살 사건을 인정하는 대목이 있어 넷 우익 등의 극우 세력들의 비난을 받았다.
그해 12월에 무슨 일이 있었지?

"난징 입성"이라고 나는 말했다.

"그렇습니다. 소위 난징 학살 사건입니다. 일본군이 치열한 전투 끝에 난징시내를 점거하고 거기에서 대량살인을 벌였습니다. 전투와 관련된 살인이 있었으며, 전투가 끝난 직후, 살인이 있던 겁니다. 일본군은 포로를 관리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항복한 병사랑 시민 대부분을 살해하였습니다. 정확히 몇 명이 살해되었는지 세부적인 것은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으나, 어쨌든간 엄청난 수의 시민들이 전투에 연루되어 살해당한 건 지우기 어려운 사실입니다. 중국인 사망자 수를 40만명이라고 하는 것도 있고, 십만이라고 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치만 사십만명과 십만의 차이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이에 대해 일본의 극우 작가 햐쿠타 나오키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간 '기사단장 죽이기' 안에 '일본군이 난징에서 대학살을 저질렀다'라는 문장이 있는 듯 하다. 이로써 다시 그의 책은 중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겠군. 중국은 일본이 자랑하는 대작가도 '난장대학살'을 인정한다는 사실을 세계에 퍼뜨리기 위해서도, 무라카미씨한테 노벨상을 타게하려고 응원할지도 모른다."라며 비난을 퍼부었고 위안부와 난징 대학살을 부정하는 내용의 자신의 책을 호텔 객실에 비치해 중국인 관광객들로부터 보이콧을 받은 바 있는 일본의 대형 호텔 체인 아파(APA)그룹의 모토야 도시오 대표는 한 강연에서 “노벨상을 타려면 중국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또 (1994년 상을 받은) 오에 겐자부로 왼쪽이라 노벨상을 받았으니 자신도 본받으려는 생각에서 쓴 것 아니냐”고 비난했으며 2ch 등지의 넷 우익들도 "하루키가 중국과 한국에 책을 팔아먹으려고 매국을 한다"며 비난하거나 하루키가 재일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루키는 이전부터 소설에 일본의 우익들과 일본 정부에게는 불편한 과거사 문제를 등장시킨 바 있는데 '양을 쫓는 모험'에는 메이지 시대 시작된 홋카이도 개척민 문제, '태엽 감는 새'에는 노몬한 사건이 등장한다. 하루키는 그동안 여러 차례 일본이 과거사를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왔는데 지난 2015년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사죄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며 "과거 일본의 침략 사실을 인정하고 상대국이 됐다고 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고 기사단장 죽이기 출간 이후에도 인터뷰에서 "역사라는 것은 국가에 있어서 집합적인 기억"이라며 "따라서 이를 과거의 일로 치부해 잊으려 하거나 바꾸려 하는 것은 상당히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일본 우익들의 역사수정주의적인 움직임에 대해 "맞서 싸워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며 "소설가에게 가능한 일은 한정돼 있지만 이야기라는 형태로 싸워나가는 것은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 결말 파트에 동일본 대지진이 언급되는 부분에서 2011년임을 알 수 있다. [2] 작 중 결말부에 13살이였던 중학생인 마리에가 고등학교 2학년(16세-17세)이 되었다는 파트를 미루어보아 2007년 혹은 2008년이 배경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3] 엄밀히 말하면 딸이라는 심증이 있을 뿐 물증은 없다. 친딸일지 아닐지는 상관없다는 것이 멘시키의 입장. 다만 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4] 도모히코의 아틀리에 ↔ 멘시키의 저택, 마리에의 집 ↔ 멘시키의 저택 사이에는 서로 보이지만, 아틀리에 ↔ 마리에의 집 사이에는 숲이 우거져 서로 보이지 않는다. [5] 한국 나이로는 13~14살 [6] '나' 는 방랑길 와중에 유즈와 매우 격렬한 성관계를 맺는 꿈을 꾸었는데 바로 그때가 유즈가 임신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때였다. 또한 유즈의 증언으로는 내연남과의 관계에서는 반드시 피임을 했다고 한다. 사실 이런 '원격 성관계'(?)를 통한 임신은 하루키의 작품에서 흔히 나오는 초자연적인 소재다. [7] 2008년 혹은 2009년에 출산했으면 현 시점인 2011년에선 3-4살은 되었을 것이다. [8] 마리에는 못 들은 척 대답을 피했다. 셋이 함께 산다면 궁극적으로 멘시키는 자신의 ‘딸’이라 추측하는 마리에의 보호자 역할을 하며 함께 살게 되는 것이다. [9] 아키가와 마리에가 자기 아이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 위에서 스스로의 존재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