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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9 14:27:21

고잉 메리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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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colcolor=#fff> 해적선 고잉 메리 호 사우전드 써니 호
산하 해적단 밀짚모자 대선단
영역 어인섬, 와노쿠니
기타 네펠타리 비비, 카루, 제우스
하위 문서 작중 행적 · 지지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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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고잉 메리 호 - 노멀.png 파일:고잉 메리 호 - 플라잉 모드.png
프로필
함명 고잉 메리 호 (ゴーイング・メリー号)
타입 선미 중앙타식 캐러벨[1]
동력 바람, 조류
상징
주재질 목재, 철
설계자 메리
제조자 메리와 조선공
선장 몽키 D. 루피
전체 길이 13m
전체 높이 11m
제조일 1월 22일
무장 대포 4문

1. 개요2. 행적
2.1. 고생하는 메리2.2. 시한부 판정을 받다
2.2.1. 루피와 우솝이 갈등한 이유
2.3. 폭포속에 사라지는 메리2.4. 밀짚모자 일당을 구하다2.5. 여행을 끝내는 메리, 그리고 마지막.2.6. 미니 메리 2호로 재탄생하다
3. 고잉 메리 호를 부순 이들4. 고잉 메리 호를 고친 이들5. 명대사6. 여담7. 고잉 메리 호의 저주

1. 개요

"우리가 탄 메리 호는 넘지 못했던 바다가 없다고!!!"
나미
" 군함이 7척이나 있는데!! 저 코딱지만한 배 하나를 요리 못한단 말이냐!!!"
스팬담
ゴーイング・メリー号 / Going Merry

원피스에 등장하는 해적선이자, 통칭 기적의 배.[2] 담당 성우는 쿠와시마 호우코 / 정혜원[3](투니버스), 이유리(대원방송). 당연히 이 성우는 메리 호의 클라바우터만 성우다.

밀짚모자 일당의 첫 번째 해적선. 뱃머리의 양 형태 머리 선수상이 특징. 카야가 쿠로네코 해적단으로부터 마을을 구해준 밀짚모자 일당에게 보답으로 선물한 캐러벨 급의 함선이다. 설계자는 카야의 집사 메리. 워터 세븐편 전까지 밀짚모자 일당을 태우고 다녔으며 가라앉는 순간까지 일당 구성원들이 동료로 여겼다. 특히나 이 배와 함께 밀짚모자 일당에 들어온 우솝은 메리를 자식처럼 아꼈다.[4]

흔히 메리 호로 줄여부르며 밀짚모자 일당은 아예 메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메리가 언젠가 여행을 떠날 때 쓰기 위해 직접 설계한 배여서 원거리 항해에는 다소 부족한 편이고, 전함도 아니라 자체 무장도 대포 4문뿐이다. 사실 크기나 장비, 무장 여부를 따지기 이전에 그냥 평범한 배다. 애초에 설계자인 메리도 아마추어고, 전투같은 걸 전혀 상정하지 않고 그냥 이동수단으로 쓰려고 만든[5] 평범한 배라 위대한 항로 진출 자체가 사실 어마어마한 무리수다.[6] 밀짚모자 일당의 2대 기함인 사우전드 써니 호는 초일류 조선공들과 최고급 재료를 써서 만든 특급 배로서, 스펙만 따지면 고잉 메리 호와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 하지만 작중에서 고잉 메리 호는 스펙의 한계를 아득히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일들을 해 왔다. 그 때문에 기적의 배라고 불리는 것이다. 과연 밀짚모자 일당의 초대 기함에 걸맞은 배라 할 수 있다.[7]

2. 행적

2.1. 고생하는 메리

작중에서 무척 고생한다. 아예 처음으로 해안을 뜬 항해에서부터 자잘하게 피해를 입었으며 해적선답게 해군의 표적이 되어 대포도 여러 번 맞고, 쇠창으로 뚫리고[8], 메인 마스트도 몇 번이나 부러지고[9], 밑바닥에 물이 샌 적도 있고, 하늘섬에 가느라 10,000m 이상 솟구치는 물기둥을 타고 6,000m 가량을 수직으로 올라가고, 본의 아니게 고공낙하까지 겪는다.[10]

그나마 우솝이 열심히 수리해서 겨우겨우 버텨왔다. 우솝이 손재주가 좋긴 하지만 조선공은 아니기 때문에 그야말로 땜빵 수준이지만. 그나마 좀 제대로 고친 건 사루야마 연합군이 고쳤을 때 뿐이다.[11] 하늘섬에서 누군가가 고치기도 했는데, 이것도 우솝이랑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2.2. 시한부 판정을 받다

그러나 이렇게 고생을 한 끝에 도착한 조선공의 섬 워터 세븐에서, 이제까지의 머나먼 모험으로 인해 메리 호가 너무 많이 상했고 무엇보다 배를 이루는 주축인 용골이 부러져 있기에 더 이상 고칠 수 없다는 진단을 받고 만다.[12] 고잉 메리 호처럼 목재로 제조된 배에서 용골은 배 전체를 지탱하는, 사람의 척추뼈나 집의 대들보와 같은 역할이라 갑판이나 돛대같이 다른 곳은 수리로 해결을 한다 해도 용골이 망가지면 배를 버려야만 한다.[13] 당연하겠지만 새로운 용골로 교체할 수도 없다. 선체를 갈비뼈처럼 감싸는 용골 특성상 배를 완전히 해체해야 하고 그렇게 용골을 교체하거나 배를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 해도 그건 더이상 이전의 배라고 할 수 없으니...[14] 이 때문에 루피는 고심 끝에 새로운 배를 구입하기로 하나, 이 배를 특별히 아끼는 우솝이 '선장' 루피의 결정에 반발하면서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진다.

그러다가 우솝이 자신을 '동료를 버릴 생각이냐!'고 비방하자 동료에게 처음으로 화를 냈다.[15] 이 때 목소리를 높이면서 다투다가 우솝에게 "그래 좋아. 그렇게 내 방식이 싫으면 당장 여기서 (내려!)"[16]라고 소리질렀다. 저 말이 튀어나오기도 전에 옆에서 보다가 눈치챈 상디가 루피를 때려 저지한 뒤 "루피, 너 임마...!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려는 거냐! 머리 좀 식혀라! 입에서 나온다고 다 말인 줄 아냐!"[17]라고 일갈했다. 루피도 화를 주체하지 못해서 내뱉은 폭언을 사과했지만, 이미 감정이 쌓인 우솝은 네 본심이 뭔지 알겠다며 자신이 배에서 내리겠다고 선언해버린다. 이 때 '너에게는 약한 동료가 필요없겠지. 의견이 다른 것을 참으면서까지 같이 여행할 필요가 없어!'라고 고함쳤다.[18]

결국 우솝은 그대로 탈퇴 선언과 함께 배를 가진 루피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원피스 내에서 처음으로 터진 동료 간의 심각한 내분. 이 상황에 착잡해하던 중 상디와 조로는 서로 "네가 프랑키 패밀리가 배에 쳐들어왔을 때 재기불능 급으로 박살내지 않아서 일이 이렇게 됐잖냐.", "그럼 네 녀석이 쇼핑 안 나가고 같이 싸웠으면 됐지 그렇게 쇼핑이 급했냐.", "내가 주방장으로서 필요한 식재료 사러 나간 거지 놀러나간 거냐."고 서로 다투다가 나미가 이런 때에 그만하지 못하냐고 이미 지난 일 갖고 더는 싸우지 말라며 화를 내자 겨우 진정했다. 쵸파는 우솝을 치료하려고 쫓아갔었는데, 우솝이 "이제 너랑 나는 동료가 아니니까 배로 돌아가!"라고 문전박대하자 메리 호로 돌아와서 울었다. 그리고 로빈은 여태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에 이 때의 밀짚모자 일당은 나미가 "이대로 우리가 뿔뿔이 흩어져버릴것만 같다"고 평할 정도로 문자 그대로 혼돈 그 자체였다. 훗날 일당이 진짜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을때도 일당 전체가 이 정도로 멘탈이 나가버리진 않았다.[19]

결국 선장과 전 동료의 비극적인 결투는 루피의 승리로 끝나지만[20], 루피는 고잉 메리 호와 우솝을 남기고 다른 이들과 함께 떠난다. 이때 나미가 눈도 제대로 못 뜨고 계속 눈물을 흘렸다. 마음이 여린 쵸파는 우솝을 치료하려고 했지만, 상디는 ''괜한 친절이 패배자를 얼마나 괴롭게 하는지 생각하라."며 일갈하며 쵸파를 막는다. 하지만 결국 견디지 못한 쵸파는 우솝 곁에 의약품들을 갖다놓고 오고, 상디도 그것까진 막지 않고 씁쓸한 표정으로 묵인한다. 루피는 루피대로 "(선장의 책임이) 무겁다!"며 흔들리고 조로가 "그게 ' 선장'이다. 네가 흔들리면 우리는 누구를 믿어야 하느냐"라고 말하고 나서야 마음을 다잡는다. 그렇지만 루피도 밀짚모자 아래 흐르는 눈물은 주체 못 한 채 서럽게 울었다. 규모는 작았지만 작중에서도 손꼽히는 비극이다.

루피와 우솝이 결투를 할 때 우솝의 화약성이 일으킨 폭발로 인해 엄청나게 튄 바닷물이 메리 호의 선수에 묻으면서 마치 메리 호가 눈물을 흘리는 듯한 장면이 등장하는데[21] 상술했듯 밀짚모자 일당이 전혀 겪어보지 못했던 형태의 내분이었고, 그 비극성이 한 컷에 담겨있는 장면이 바로 메리호의 눈물이기 때문이다.[22]

2.2.1. 루피와 우솝이 갈등한 이유

당시 우솝은 워터 세븐에 도착해서 3억 베리를 가지고 이제서야 메리를 제대로 수리할 수 있다고 들뜬 상태였다. 그런데 프랑키 일당이 습격해서 돈을 강탈당했고 이후 돈을 다시 찾으려고 프랑키 패밀리의 아지트에 처들어가봤지만 무기력하게 실패하는 바람에 완전히 멘붕에 가깝게 좌절했는데, 이때 루피가 동료인 배를 버린다고 선언해서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 이 장면은 애니메이션 판에서 야마구치 캇페이 김소형의 열연으로 정말 처절하게 나왔다.

사실은 루피도 우솝처럼 이 배를 끝까지 지키려 했으나 '선원들을 위험에 빠뜨릴 일이나 하려는 네가 선장이냐?'라는 아이스버그의 일갈에 마음을 바꾼 것이다. 평소 머리보다 팔다리가 앞서며 어지간한 일에도 동요하지 않는 루피가 평소와 달리 깊이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었지만[23], 우솝은 이런 내막을 모르기에 별 생각 없이 결정내린 것처럼 보이는 루피에게 화가 난 것이다.[24] 사실 이렇게 되기 전에, 루피도 조선공들에게 반발했고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겨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 배는 더는 무리라는 말을 듣고 '그럼 고잉메리호를 새로 만들어 달라'는 부탁도 해봤지만, 루치는 '그래 봤자 겉모습만 똑같을 뿐, 너희가 알던 추억 서린 그 배가 아닐 거다'라고 말해주며 에둘러 포기를 권했다.

그제서야 루피도 포기[25]한 것인데, 우솝은 프랑키 패밀리에게 납치당하는 바람에 현장에 없어서 이를 알 수 없었다. 나미가 저 사정을 말하려고 하지만 루피가 자기 결단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끼어들지 말라고 하는 바람에 말을 하지 못했고, 그 상태에서 서로 언성이 높아져 서로 싸우는 바람에 전혀 이해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아마 루피는 우솝이 감정이 북받쳐서 무슨 말을 해도 소용 없을 거라 생각하고 그런 것 같지만, 독자들 입장에서는 만일 나미가 진짜 해명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금 후에 루피가 “너만 괴로운 줄 알아! 마음은 다 똑같아!”라고 화를 내자 우솝이 “그럼 배를 바꾸자는 결론이 나올 리가 없어!”라고 반박한 것을 보면 어차피 변명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다.

다르게 보면 사실 우솝이 진짜 루피가 가볍게 결정을 내렸다고 믿었을 리는 없다. 동년에다가 평상시에 가장 루피와 죽이 잘 맞는 또래 친구인 우솝이 그렇게까지 루피의 속을 모를까? 당시 루피가 버럭버럭 소리 지르는 모습만 봐도 가벼운 결정이 아니란 것은 알았을 것이다. 오히려, 이후 프랑키에게 한 말을 보면 우솝도 배를 못 고친다는 것은 이미 납득하고 있었다. 오히려 우솝은 루피가 가볍게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고, 그 결정이 옳다는 것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어서 일부러 마음과 다른 말을 한 것일 가능성이 더 높다. 만약 우솝이 정말로 배를 고치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면 어째서 그런지 루피에게 설명해서 설득을 했겠지, 무조건 안 된다고 억지를 부리며 루피를 인격적으로 비난할까?

이 싸움은 표면적으로는 ‘배를 고칠 것이냐, 아니면 버릴 것이냐’를 두고 논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우솝이 겉으로 인정하지 않을 뿐이지, 속으로는 배를 고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었다. 이것은 결국 ‘못 고치는 배를 타고 억지로 항해할 것이냐, 아니면 버릴 것이냐’라는 다툼이었다. 루피는 일당을 책임지는 선장으로서 억지를 부릴 수는 없었기에 배를 버리는 현실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현실을 이해하고는 있지만 차마 인정할 수는 없던 우솝이 반발한 것이다.

이 싸움은 우솝과 루피가 모두 잘못한 것이 맞다. 우솝은 선장인 루피가 내린 결정을 무시한 걸로도 모자라 먼저 언성을 높이고 멱살잡이까지 한 걸로도 모자라 "새 배 탈 생각에 신나있겠지"라는 막말까지 하였고, 배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조선공들에게 배를 봐달라고 부탁했건만 말을 부정하는 등 배에 대해 제멋대로의 감정과 행동을 보여주었다. 루피도 화날 만 했지만 선장으로서 자기 감정을 못 견디고 평소답지 않게 매우 고압적인 태도만 보여주며 그렇게 우솝에게 우격다짐으로 대하다가 결국에는 불만있으면 배에서 내리라고 소리쳤다. 안 그래도 우솝은 프랑키 패밀리에게 돈을 빼앗겨서 멘탈이 붕괴되고, 거기에 돈을 되찾으려고 혼자 아지트로 쳐들어갔다가 무기력하게 쓰러져서 더욱 기가 죽었건만, 고잉 메리 호를 버린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자 아예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였다.

거기에 밀짚모자 일당이 모험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우솝이 부족한 실력이나마 발휘해서 고잉 메리 호를 정성들여 고친 덕분인데, 다투는 와중에 루피가 우솝은 전문 조선공이 아니라고 무시했다.
물론 이건 우솝에게 의도적으로 조롱을 날린 것이 아닌 명백한 사실을 말한 것에 불과하다. 루피도 처음에는 조선공이 없으니까 그 사람들에게 보여준거 아니었냐고 이성적으로 물어봤다. 그대로 타면 바다 한 가운데서 배가 가라앉는다고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은 직후이고 우솝은 자기가 직접 수리해서 타고 나가게 널빤지랑 양철판 갖고 오라고 하고 있었으니. 또 이 말 때문에 싸움이 격해졌다고 하기는 힘든 것이, 우솝도 이 말에는 “맞아. 그래서 뭐!”라고 응수하며 별 신경을 안 썼다. 우솝은 배를 버린다는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화가 난 거지, 조선공이 아니라고 무시당해서 화가 난 것이 아니다. 이전부터 자신은 조선공은 아니니까 자기 수리만 믿지 마라고 동료들에게 하소연한 것이 우솝 본인이다. 더욱이 이런 경우 평상시에는 듣는 척 안하던 동료들이 심지어 우솝의 지휘를 받아가며 땜빵질을 한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우솝이 조선공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서 딱히 자존심이 상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함부로 말하기는 심한 표현이었다. 우솝이 비전문가이기는 하지만 그 우솝마저도 없었다면 고잉 메리 호는 진즉에 완파되어 항해를 중지하게 되어 새 배를 구해야 했을 판국이었을 정도로 험하게 굴려왔는데, 물론 루피의 의도가 진짜로 그렇지 않았었지만 절박한 상황에서는 손재주가 좋다며 우솝한테만 전면적으로 배 관리를 맡겨놓고 나중가서는 저렇게 태도가 싹 바뀌는 듯한 말을 하면 산중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해 진작에 죽었을 것을 죽을 위기 때마다 몇번이고 계속 응급처치 해줘서 목숨부지하게 해줬던 사람에게 병원 찾고 나니 "의사도 아닌 주제에 빠져!" 라고 하는 꼴이나 마찬가지다. 둘이 절친 수준의 친구사이고 본인들의 성격이 워낙 털털했으니까 저걸로 별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만약 일반적인 집단이었으면 심각한 배신감을 느끼고 모욕으로 여겨 주먹다짐이 벌어져도 이상할 게 없었을 말이다. 실제로 당사자들끼리는 신경을 안 썼지만 루피가 저 말을 하고나서 당사자인 우솝을 넘어 제3자인 나미가 "잠깐! 루피!" 라고 당황하며 그 말은 너무 심했다는 식으로 다그쳤을 정도다. 게다가 저건 애니메이션에서 각색된 연출이고 애초에 원작 만화에서는 인상까지 쓰고 "야! 루피!"라고 소리치며 거의 화를 내는 수준으로 다그쳤다.
다행히 이 말 자체는 피차 별로 심각하게 생각을 안 했지만, 그보다 중간에 ‘내가 결정한 거니까 네가 뭐라고 하든 바뀌는 건 없어!’라고 말하며 선장의 권위로 찍어누르려고 한 것이 진짜 문제다. 루피가 원래라면 권위를 내세울 사람은 아니나,[26] ‘배를 버린다’라는 무거운 결정을 선장이라는 입장 때문에 내려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평소보다 선장이란 책무를 더 강하게 의식한 듯하다. 이미 갈레라 컴퍼니에서 배를 포기 못한다고 고집을 부렸다가 아이스버그한테 ‘그러고도 니가 선장이냐?’라는 비난도 듣고 온 참이고 말이다.

거기다가 나미의 해명을 끊고 가만히 있으라고 말했다. 루피의 고압적인 태도에 묻혀져서 그렇지 나미의 말을 끊었던 것도 상당한 문제였다. 만약, 나미의 해명을 끊지 않았으면 우솝과의 다툼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고 서로 사과하며 좋게 끝났을 가능성도 약간이나마라도 생겼을텐데 루피가 그걸 엎질러버린 셈이다. 나미가 얘기했다고 해도 우솝은 변명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컸을 것이라고 서술되어 있기는 하지만 다만 우솝이 모두 다 괴로운 마음인 건 똑같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배를 바꾸자는 결론이 나올리가 없다는 소리를 했을 때가 루피마저도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우솝을 쓰러뜨리는 손찌검까지 하며 서로 몸으로 실랑이[27]를 벌였을 정도로 둘의 싸움이 완전한 파국으로 치닫아가던 상황이었기에 아무 막말이 나올 수 밖에 없었고 심하면 아예 서로 때리는 주먹다짐이 벌어졌어도 이상할 게 없었던 상황이라는 걸 감안해야 하며 차라리 나미가 상디가 실언을 하려던 루피를 때려 감정을 진정하게 한 것처럼 일단 가만히 있었다가 우솝이 도를 넘는 모습을 보이면 싸대기를 때린다던가 한 뒤 저 사정을 말하게 하는 게 더 나았을 지도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루피의 사정이 어쨌든 간에, 아무리 성격이 모질지 않은 선한 사람일지라도 정신적으로 몰린 상태에서 인신공격 당하면 냉정함을 유지할 수 없다. 우솝이 너무 소리만 지르고 루피를 매도해서 티가 안 날 뿐이지, 루피의 행동도 만만치 않게 경솔했다는 것이다. 거기에 독자들은 사정을 모르는 우솝과 달리 루피가 어떤 이유로 고민하고 결정했는지 알기 때문에 루피의 잘못은 대부분 가려져 보이고 우솝이 억지를 부리는 것으로만 여겨지는 것이다. 만약 반대로 루피의 사정을 숨겨두고 우솝의 시점을 중점적으로 묘사했다면 반대로 루피가 잘못했다고 여겨졌을 것이다.

일단 일이 여기까지 된 것은 루피와 우솝 모두 정신적으로 크게 몰려 있었기 때문. 우솝은 돈을 빼앗긴 건으로 인해 자괴감이 심한 상태였다. 루피는 종종 독자들에게 오바 좀 넣어서 사이코패스(...) 소리 들을 정도로 어지간한 일에는 크게 동요도 고민도 하지 않고, 그런만큼 가벼워보이는 태도와는 달리 흔들리지도 않는 강인한 성격이지만 이때만큼은 우솝을 만나기전부터 메리호를 포기 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모두를 책임지는 선장으로서 현실적인 결정을 내려야하는 일 때문에 심리적으로 많이 몰려있던 상태였다.

이 상황에서 우솝이 욱하자 본인도 더 심하게 욱하면서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목숨보다 동료를 아끼는 루피가 조금 다툼이 생겼다고 "내 배에서 내려라." 같은 말을 할 뻔 할 정도까지 되어버렸다. 평소 루피가 동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본다면 저때 루피는 누가봐도 정상적인 멘탈이 아니었다.[28]

만약 둘이 침착하게 대화를 나누었으면 이런 비극이 안 생겼겠지만 루피나 우솝이나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료를 버려야 한다는 무거운 현실에 직면해서 이성적으로 대화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우솝이 감정에 앞서서 저랬다고 해도 루피도 그냥 우솝이 소리 지를 때 같이 소리 지르며 맞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우솝이 멘붕되어서 더 저런다는 것을 감안하여 자신의 기분도 수습할 겸 어떻게든 우솝에게 기분을 최대한 수습할 시간을 줬어야 하였다. 예를 들어 조금 진정하고 이야기하자며 일단 어떻게든 자리를 피했었다거나, 극단적인 경우에는 잠깐 기절시키는 방법까지도 택하지 않았어야했나 싶다. 만약 루피가 저럴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저렇게 침착하게 대처했는데도 우솝이 저렇게 막나가는 행동을 저지르며 루피에게 계속 시비를 걸었다면 조로 혹은 상디가 우솝의 행동을 절대로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29] 하지만 루피 역시 이런 무거운 결정을 내리는 것은 난생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루피는 상디에게 일침을 듣고 문제를 자각하고 사과하며[30] 대화를 시도하기는 했지만 우솝이 그걸 받아들이지 않고 막말하며 멋대로 대화를 끊어버리고 일당을 나간 것이니 일당을 나간 것 자체는 우솝의 책임이 컸다.

이 상황은 표면적으로는 메리 호를 버리는 것 여부만을 두고 싸우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아오키지의 등장 이후 쌓이고 쌓였던 심리적인 압박이 한꺼번에 터져서 발생한 갈등이라고 봐야 한다. 아오키지 한 명에게 일당 전체가 무력하게 패배했고[31], 이후 워터 세븐에서 불과 한나절 만에 우솝이 반죽음당하고, 하늘섬에서 온갖 고생을 하며 얻은 3억 베리 중에 2억 베리를 허무하게 잃고, 로빈은 사라지고, 모처럼 배를 고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들떴는데 갑자기 배를 포기하게 되고... 이런 온갖 일이 겹쳐서 당시 배에 모였던 6명 모두 제대로 된 컨디션이 아니었다.[32]그 와중에 가장 큰 좌절을 겪은 우솝과, 선장으로서 사태에 책임을 지닌 루피가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하필 그 둘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면서 쌓였던 감정이 폭발한 것이다.

그걸로 모자라서 앞서 언급된 사태들로 정신이 피폐해진 상황에서 둘이 냉정을 찾는 것은 불가능했고, 나머지 4명도 둘을 말리기는 커녕 자기들도 냉정을 유지하는 것으로 한계였다. 정확히 말하면 조로만은 처음에만 좀 진정하라고 말했고 그 뒤로는 조용히 듣고 있었는데, 우솝이 말할 때마다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바라본다.[33] 이런 상황에서 대판 싸움이 나지 않으면 오히려 기적이라고 할 수 있었으며, 둘의 싸움은 그냥 일어날 만한 일이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

우솝이 루피 마음을 모를 사람이 아니란 걸 생각하면 "그게 네 본심이겠지."라는 말은 아이러니하게도 우솝의 본심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우솝은 루피가 흥분했다고 해서 진심으로 동료를 버릴 사람이 아니란 걸 잘 안다. 사실 이 말을 하는 시점부터 우솝은 갑자기 태도가 침착해지는데, 정작 하는 말은 갑자기 논점을 이탈한다. 지금까지 배를 버리는 것이 옳으냐 아니냐로 대화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는 너희들의 괴물 같은 힘을 따라갈 수 없다고 이전부터 생각했다.'라며 우솝 개인의 고민을 꺼낸다. 그렇게 보면 사실 이 앞의 살벌한 다툼은 그냥 둘이 흥분해서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인 것 뿐이고, 진짜 우솝이 하고 싶었던 말은 이쪽이라고 볼 수 있다. 우솝은 진작부터 자신이 일당에서 혼자 뒤쳐지고 있으며 도움이 안 되고 있다고 고민했으며, 탈퇴 또한 이전부터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런 와중에 메리 호가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버려지게' 되자, 메리 호의 처지에 자신의 처지를 겹쳐 본 것이다.

루피에게 계속 '동료가 도움이 안 된다고 버릴 셈이냐'라고 한 말에는 사실 나도 도움이 안 되면 버릴 거냐라는 심리가 숨겨져 있었고, 루피가 끝내 메리 호를 버린다는 선택을 철회하지 않자 도움이 안 되는 메리 호는 놓고 갈 수밖에 없다=도움이 안 되는 동료는 데려갈 수 없다=나는 도움이 안 되니 일당에 남아선 안 된다라고 받아들여진 것이다. 물론 루피는 추호도 그런 뜻이 없었고 우솝도 이성적으로는 그렇다는 걸 알고 있었을 테지만 심정적으로는 그랬다는 것이다. 이는 우솝이 "쓸모없는 '동료'는 다 놓고 가면 되는 거야... 안 그래?"라고 루피에게 말하는 것에서 증명된다. 결국 탈퇴의 진짜 원인은 루피의 폭언은 물론 심지어 메리 호의 사망 판정도 아니고 더욱 근본적으로는 우솝의 현재 처지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34][35] 따라서 루피가 어차피 '배가 못 쓰게 됐으니 버린다.'라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이상 우솝의 탈퇴 선언을 피할 방법은 거의 없었다. 루피도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우솝이 흥분해서 그런 소리 한 거니까 다시 설득해 보자'라고 하는 나미를 못마땅하게 쳐다보다가 '흥분했다고 앞뒤 안 가리고 일을 저지를 만큼 우솝은 바보가 아냐.'라며 묵살한다. 우솝을 옹호해주고 있는 나미보다 우솝과 냉전 중인 루피가 더 심리를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둘이 태도가 잘못됐던 것과 별개로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루피가 옳았다. 우솝의 말대로 하면 위대한 항로 망망대해에서 다같이 사이좋게 죽자는 말밖에 안 되니까.[36] 그러나 루피가 온갖 정론을 들이대도 우솝은 전문가인 조선공들을 장사치들로 매도하고 ‘내가 아는 너라면 메리 호의 힘을 믿었을 거다.’라는 정신론을 들먹이며 비논리적인 주장만 늘어놓았기에, 설령 루피가 침착했다고 하더라도 도저히 대화가 불가능했다. 무엇보다 나중에 프랑키와 나누는 대화를 보면 애초에 우솝은 메리 호를 못 고친다는 것을 납득하고 있었다. 루피가 메리는 이제 고칠 수 없다고 소리쳤을 때도, 우솝은 말로는 무슨 소리하느냐고 하면서도 두 눈은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이것은 거짓말 하는 사람들이 흔히 보이는 모습으로, 우솝도 이미 루피의 말을 납득했으면서 아닌 척하고 있던 것이다.

또한 우솝이 아무리 조선공이 아니라도 그렇게 오랫동안 메리 호를 수리해 온 우솝이 메리 호의 상태를 몰랐을 리가 없다. 그러나 메리 호를 준 카야와 가까운 사이였고, 스카이피아에서 메리의 정령인 클라우바터만이 스스로 배를 고치며 밀짚모자 일당과 함께 하려는 모습을 보았고, ‘도움이 못 되는 동료’라는 점에서 메리에게 자신을 겹쳐본 우솝으로서는 메리를 절대 포기할 수 없었기에 스스로도 억지라는 것을 알면서도 고집을 부린 것이다. 그래서 이후에도 프랑키와 상디 앞에서 우솝은 자신이 ‘추태’를 부렸으니 ‘돌아갈 낯이 없다.’라며 사실상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또, 거기에 더해 잊으면 안 되는 것이 이 일당의 선장은 루피라는 점이다. 물론 밀짚모자 일당은 평등하고 수평적인 관계고 누가 높고 누가 낮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전혀 룰이 없는 건 아니다. 바로 일당 구성원의 전문 분야 내에서는 반드시 그 전문 구성원의 말에 따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미가 날씨 상태를 보고 폭풍우가 몰아칠 거라고 하니 루피, 조로, 상디 등 일당 전원이 나서서 죽을 힘을 다해 노를 저어 폭풍지대를 벗어난 적이 있었다. 또, 프랑키 이전에 배를 수리할 때는 우솝이 지휘해서 배를 고쳤고[37] 바다 밑에 가라앉은 배를 탐험할 때는 고고학자인 로빈이 일당의 지휘봉을 잡았다. 스카이피아에서 상디가 요리할 때는 견원지간인 조로도 상디의 지시에 불평하면서도 순순히 따랐다. 그리고 이번의 경우 메리 호를 버리고 새 배를 구하는 것은 전적으로 선장인 루피의 몫이니 까놓고 말해 메리 호의 상태가 어떻든지 간에 루피가 결정을 내렸으면 우솝은 거기에 따라야 하는 것이다.[38]

결국 루피와 우솝의 싸움은 정말 뜻은 순수하지만 표현하는 방법은 서투른 십대 소년들[39] 사이에서 터질법한 싸움이고, 오다의 인간적 통찰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3. 폭포속에 사라지는 메리

남겨진 메리 호는 이후 폭풍우와 해일을 피하려고 프랑키의 비밀기지 도크에 옮겨졌다. 홀로 남은 우솝은 끈질기게 배를 수리하려고 애썼지만,[40] 사실은 우솝도 메리 호로는 항해하지 못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41] 그런데도 메리를 포기 못한 이유는 딱 하나. 하늘섬에서 메리를 고치기 위해서 애쓰는 '누군가'를 보고 그것을 메리의 화신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프랑키는 우솝에게 우솝이 본 것은 아마도 ' 클라바우터만', 선원들이 사랑하고 아껴주는 배에 깃드는 일종의 정령이라고 알려준다. 그러면서 우솝에게 사람 모습을 해서 배를 고칠 정도로 어디든 태워다 주고 싶은 동료를 만나 이 배는 행복했을 거라고 말하자 우솝도 기분이 살짝 풀린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갑자기 비밀 도크에 들이닥친 CP9 요원들이 프랑키를 잡아가며 덤으로 우솝도 잡아가고, 그 참에 카쿠가 "임시라지만 조선공 말은 들어야지"라며 고잉 메리 호를 그냥 도크 밖으로 버려버린다.[42] 그렇게 아쿠아 라구나에 의해 폐선섬까지 쓸려가 그대로 방치되는가 싶었으나...

2.4. 밀짚모자 일당을 구하다

달리고 싶어… 한 번만 더 달리고 싶어...!

우연히 그 근처를 지나가던 아이스버그는 클라바우터만의 목소리를 빌려 나타난 메리호의 마지막 염원을 듣게 되고 그는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이 거센 비바람 속에서 가망도 없는 메리 호를 홀로 수리한다.[43] 임시방편으로 수리를 끝낸 아이스버그는 자신이 이미 가망도 없는 배에다 뭐하는 시간낭비냐고 자조하며 돌아가려 하지만 그 순간, 메리 호의 "고마워요."라는 감사를 듣고 그에 놀라 뒤를 돌아보자 메리 호는 커다란 파도가 한 번 덮쳐오는 것을 기다렸던 것처럼 파도를 타고 바다로 떠난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저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폐선처럼 보이겠지만, 거기에 맞춰 묶여있던 돛이 저절로 풀리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메리 호가 '의지를 지니고 스스로 출항하는' 장면. 이에 자신이 들었던 목소리가 메리 호의 목소리였다는 것을 확신한 것인지 아이스버그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자서라도 가겠다며 무리하게 배를 띄우고 메리 호를 따라나선다.

그러는 동안 에니에스 로비에서 밀짚모자 일당은 생사의 고비를 수 없이 넘나드는 처절한 전투 끝에 결국 CP9을 쓰러뜨리고, 니코 로빈을 구출하는 데에 성공한다. 하지만 사력을 다한 루피는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게 되고, 중간에 다리도 끊겨서 루피를 데리러 갈 수도 없고, 더욱이 어렵게 얻은 탈출선마저 버스터 콜의 포격으로 침몰해버린다. 그렇게 해군에게 포위당한 절체절명의 순간, 밀짚모자 일당에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44] 그리고 우솝이 가장 먼저 알아듣고는
돌아가자, 모두들!! 다시… 모험의 바다로!!
데리러 왔어!!

해군들은 쟤네들이 궁지에 몰린 나머지 미쳐서 자살을 시도하는 건 줄 알았지만, 바다로 뛰어내리자 거기에는 선원 없이 스스로 바다를 헤쳐온 메리 호가 밀짚모자 일당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정의의 문이 닫히며[45] 해류가 불안정하게 소용돌이치기 시작하는데, 덕분에 해군 함선들은 소용돌이 속에서 우왕좌왕하여 포격 조준조차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그러나 메리 호는 나미가 해류를 파악하는 데 성공하여 유유히 빠져나간다.[46] 밀짚모자 일당을 전원 무사하게 탈출시키는 메리 호의 항해는 그야말로 눈부셔서 과연 하늘과 바다 양쪽을 종횡무진 항해하던 배라는 사실을 눈물 나도록 실감나게 한다.[47]

2.5. 여행을 끝내는 메리, 그리고 마지막.

동료를 누구 하나 잃지 않고 전원 무사 생환했다는 사실에 밀짚모자 일당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다. 하지만 이미 한계에 치닫아있던 메리 호는 결국엔 워터 세븐으로 돌아가던 중, 갈레라 컴퍼니의 배를 만나는 순간 배의 앞부분이 찢어지듯 부서지면서 선박으로서 완전히 사망한다.[48]

프랑키 우솝에게 이쪽 해안에서 저쪽 해안까지 안전하게 바래다 주는 것이 '배의 약속'이라 하며 다음 해안까지 데려다 줄 수 없는 상태이니 '이건 더 이상 배가 아니다.'라며 메리 호에게 사망 선고를 내렸는데, 실제로 메리는 다음 해안에 도달하기도 전에 바다 한가운데서 그 생명을 다했다.[49] 그럼에도 메리는 한계를 초월해 밀짚모자 일당을 구출해낸 후, 다음 해안까지 데려다 줄 수 있는 다른 선박 앞까지 그 생명을 이어가면서 죽기 직전까지, 아니, 이미 생명을 다했음에도 한계를 넘어서서 사력으로 버텨가며 배의 약속을 지켜내 동료들을 구한 것이다. 이에 루피와 동료들은 아이스버그와 갈레라 컴퍼니의 조선공들에게 '자신들의 소중한 동료인 메리를 살려달라' 부탁하지만, 이미 메리 호가 죽은 상태로 움직인 것을 알고 있는 아이스버그는 루피 일행에게 메리 호가 한계를 넘어서 스스로 항해하여 에니에스 로비까지 갔던 것임을 알려주며 엄숙히 거절한다.
''그럼 이제, 잠들게 해줘라···!!''
"난 지금··· 기적을 보고 있다. 한계 따윈 훨씬 넘어버린 배의 기적을."
"오랜 세월 조선공으로 지내 왔지만, ···난 이렇게 대단한 해적선을 본 적이 없어. 훌륭한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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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죽은 메리 호는 밀짚모자 일당 및 갈레라 컴퍼니의 조선공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장 루피가 직접 붙이는 불에 타며 바닷속에 수장된다. 이때, 메리의 목소리가 모두에게 들리게 되고, 고잉 메리 호의 잔해는 동료들에게 지금까지의 감사인사를 전하고 작별인사를 나누며 바다로 가라앉아 그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친다.

이 부분은 긴장과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에니에스 로비 편을 감동적인 마무리로 잘 매듭지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 대목에서 우솝은 담담한 모습으로 메리 호의 최후와 함께한다. 워터 세븐에 막 도착했을 당시 메리를 버리자는 말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분노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우솝이 아니라 저격왕으로서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티내지 않으려고 그랬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많이 흐르기도 했거니와 에니에스 로비에서 한바탕 일전을 치르고 온 다음이기 때문에 많이 진정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고잉 메리 호가 위기에 빠진 동료들을 훌륭하게 구해냈기 때문에 우솝도 의연하게 메리와의 이별을 받아들인 듯 하다.[50] 허나 결국 겉으로만 침착하고 의연했을뿐, 나중에 메리 호가 불에 타기 시작하자 이별의 슬픔을 참지 못하고 가면 아래로 눈물이 홍수처럼 흘러넘쳤다.

또한 이때 루피가 보여준 모습도 우솝에게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담담하게 배를 버리자고 말을 꺼냈던 처음 모습과는 달리, 아이스버그에게 다시 한번만 메리를 고쳐줄 수 없겠냐고 매달리는 루피의 모습을 보고 선장의 진심을 깨달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후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일당에 합류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여준걸 보면 루피의 진짜 마음을 알게 됨과 동시에 우정도 부활하게 됐다.[51]

다만 '배의 목소리'라는 다소 오컬트스러운 소재가 다소 뜬금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하지만 메리 호의 영혼의 떡밥 자체는 한참 전인 하늘섬 편부터 있었던 것이며, 비중없이 한 마디로 언급하고 지나간 것도 아니고, 고잉 메리 호의 원형을 아는 누군가가 고쳤다는 사실을[52] 굳이 강조하는 등, 명확한 복선이 있었다. 또한 워터 세븐 에피소드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클라바우터만[53] 같은 소재를 이용해 '사랑받는 배에는 마음이 깃든다.' 라는 메시지를 계속 전하여 배의 목소리에 관한 묘사를 해왔기 때문에 이전 내용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개연성에 문제는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고잉 메리 호와 함께 수없는 모험을 헤쳐온 밀짚모자 일당의 이야기가 축적되어 있어서 이런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선원들이란 배 위에서 먹고 자고 동고동락하는 사람들인데 이들 입장에서는 배를 동료로 봐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혹시 조금만이라도 실제 뱃사람들의 삶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밀짚모자 일당의 배에 대한 애정과 애착은 전혀 만화적 과장이 아니란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54]

파일:external/vignette3.wikia.nocookie.net/Going_Merry's_Funeral.png

원작부터 미칠 듯한 퀄이지만 애니메이션에서도 원작초월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힘이 들어갔다. 에니에스 로비의 대단원이라 할 수 있는 312화에서 아이캐치 후 고잉 메리 호를 수장시키기 위해 모인 루피 해적단의 모습이 그려졌다. 비장하면서도 담담히 받아들이는 성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지만, 과거에 나온 회상 장면들을 다 새로 그렸으며 작화의 질도 어느 때보다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그 때문인지 현재 파트의 작화가 꽤 불안정하다만 이건 작감들도 지나온 장면을 새롭게 다시 그려야 하니 뼈빠지게 고생한 것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이때 BGM으로 16기 엔딩인 ' Dear friends'가 나오는데 여러모로 애니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원작을 초월한 명장면. 투니버스 더빙판에서는 'Dear friends'를 번역해서 부른다. 상당히 연출이 좋은 편이다. 대원판에서는 그냥 자막으로 방영했다.

노래는 김명준 성우가 열창하였다. 하지만 김명준 성우가 번안한 투니버스 더빙곡의 음원도 공개되지 않았으며, 저작권 문제 때문에 심정희 PD가 음원을 일체 공개하지 않을 것임을 블로그를 통해 표명했다.

2.6. 미니 메리 2호로 재탄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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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다~! 메리가 다시 우리에게 돌아왔다~!!
만세--, 쬐그만 해도 다시 메리를 탈 수 있어 - !!! - 쵸파
최고의 배려군. - 조로

메리 호와 밀짚모자 일당의 우정에 깊이 감동한 프랑키가 떠나간 메리 호를 4인승 증기기관 쇼핑보트로 부활시켰고[55] 스릴러 바크에서 깜짝 선물로 공개했다. 에니에스 로비 이전의 초기 멤버 일당 7명이 전부가 기뻐했다. 우솝은 말할 것도 없고 나미는 이렇게 멋진 선물을 숨겨뒀다며 기뻐했고 쵸파는 다시 메리를 탈 수 있단 것에 기뻐했다.

루피는 어서 빨리 타고 교대하자 난리 쳤지만 프랑키가 저 녀석들 먼저 실컷 맛보게 하라고 말렸다. 심지어 상디는 이런 쇼핑보트면 자신은 장보기를 얼마든지 하겠다 했으며 조로 역시 '최고의 배려'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밀짚모자 일당에게 메리 호가 소중했던 것이다.

브룩 밀짚모자 일당의 배가 사우전드 써니 호로 바뀐 뒤에 합류해서 메리 호의 사연을 몰랐지만, 2년 뒤 에피소드 오브 메리 때 쵸파와 우솝의 설명으로 브룩도 알게 된다. 그래도 메리 호를 본 적도 탄 적도 없는지라 다른 일당들처럼 추억을 공유할 수 없어서, 다른 일당들은 꼬박꼬박 이름을 제대로 부르는 미니 메리 호를 브룩은 그냥 '양'이라고 부른다. 심지어 프랑키가 '양’이 아니라 ‘미니 메리 호’다.라고 정정해줬는데도 계속 양이라고 부른다.[56]

써니호 솔저 도크 시스템의 2번 도크에 위치해 있으며 밀짚모자 일당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이라 펑크 하자드에서도 이것의 회수 여부를 체크했을 정도다.

사이즈가 일반 사람 기준 정원 4인승의 미니 보트 정도로 작다보니 2년후 시점의 프랑키 징베는 탑승하지 못한다. 브룩은 탈수는 있지만 키가 아주 커서 무릎을 상당히 굽히고 쭈그리거나 2자리 분을 차지해 옆으로 타야 탑승이 가능하다.

또한 밀짚모자 일당 빠돌이인 바르톨로메오의 바르토 클럽의 배 '고잉 루피 선배 호'는 고잉 메리 호를 따다 만든 배다. 다른 점이라면 선수상이 양 모양이 아니라 루피모양이라는 것과 배 후미가 쵸파 머리 모양이라는 것 정도 그 외에는 거의 고잉 메리 호의 요소를 따다 붙였다(...) 바르톨로메오가 루피 덕질하다 바다로 나온 건 밀짚모자 일당이 2년 간 잠적하던 때라, 써니 호는 갈아탄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샤봉디 제도에 박혀 있던 탓에 유명하지 않아 메리 호를 본뜬 것이라고 볼 수 있다.[57]

3. 고잉 메리 호를 부순 이들

4. 고잉 메리 호를 고친 이들

5. 명대사

걱정 마라. 조금 더 모두를, 실어다 줄 테니까.
원피스 37권.[63]
돌아가자, 모두들!! 다시··· 모험의 바다로!! 데리러 왔어!!
원피스 44권.
달리고 싶어···!! 한번만 더. 달리고 싶어.
원피스 44권.
고마워.
원피스 44권.[64]
미안해. ──좀더 먼 곳까지 모두를, 데려다주고 싶었어···. ···미안해. 언제 까지나 함께, 모험하고 싶었어···. 하지만 난.
(루피: 미안한 건!! 오히려 우리야, 메리!!!)
하지만 난 행복했어. 지금까지 아껴줘서, 정말 고마워. 난 정말 행복했어.
원피스 44권.

위 대사들은 엄밀하게 말하면 메리 호의 정령인 클라바우터만의 대사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작중 대사 전부가 여기 실렸다 봐도 무방하다.

6. 여담

7. 고잉 메리 호의 저주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고잉 메리 호의 저주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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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레돈다 범장인 사각돛/삼각돛 배치. 이런 스타일의 함선은 대항해시대 초기 원양항해용으로도 쓰였는데,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발견 때도 함대에 편성된 바 있다. 어렵게 생각할 것도 없이 대항해시대 2에서 카탈리나 에란초를 제외한 모든 주인공에게 기본으로 제공되는 선박이 바로 이 캐러벨급의 라티나 범장인 삼각돛/삼각돛 배치다. 물론 소형선이라는 한계 때문에 본격적인 전투용으로 쓰거나 단독 원양 항해용으로 쓰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2] 본 문서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정말 기적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현실의 최신식 군함조차 버티기 힘든 충격과 파괴를 몇번이나 당해도 침몰하지 않고, 자신이 태우는 선원들을 위해 죽음마저 초월하여 구해주고, 마지막엔 선원들과 진심으로 대화를 나누며 유언까지 남기는 등, 아마 이 세계관에서 메리 호와 같은 배는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3] 일본판 성우가 병약한 소년 톤이라면, 이쪽은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목소리로 연기해서 모에하다는 평이 많았다. [4]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소꿉친구인 카야가 만들어준것도 컸다 [5] 메리가 일반인이란 점이란 걸 생각하면 가장 평화로운 바다인 이스트블루나 돌아다니려고 만든 배일 것이다. 애초에 원피스 세계에서 평범한 인간들은 다른 바다로 넘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 [6]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도심지의 출퇴근용 경차 오프로드 레이스에 나온 셈이다. 그리고 자전거에 비유하자면 아줌마 자전거 쌀집 자전거 로드 레이스 트랙 경기 MTB 레이스에 나온 셈이다. [7] 이 때문에 써니호 테마곡에서도 "용감한 배의 혼을 이어받아"라는 가사를 통해 메리호가 얼마나 대단한 배였는지를 간접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8] 알라바스타 편에서 히나에 의해. 포탄은 그나마 루피가 자기 능력으로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는데 이건 막질 못하니 배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 [9] 가장 먼저 마스트를 부순 사람은 선장인 루피다(...) [10] 이때 니코 로빈을 제외한 멤버 전원과 함께 메리호가 짓는 표정(우솝이 전에 지은 적이 있다.)이 압권. [11] 거기에 녹 업 스트림으로 인해 가해지는 무식한 수준의 부담을 견뎌낼 정도로 강화하기까지 했다. [12] 바로 직전 에피소드인 스카이피아편에서의 항해 중 여러 가지로 무리한 것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베라미의 공격을 받은 것부터 시작해 녹 업 스트림이나 고공 낙하 등 일반적으로 캐러밸급의 설계에 상정될 일이 없는 엄청난 과부하를 배 밑바닥에 연속으로 받았기 때문. 더군다나 이 진단을 내린 카쿠 본래 신분이 드러났을 때 진단 결과가 거짓말이었냐는 조로의 물음에 "배는 제대로 진단했다"며, 용케 어떻게 그 상태로 여기까지 도착할 수 있었는지 오히려 감탄이 나올 정도라 한다. 또한 원피스 총집편 THE 22ND LOG에 언급된 뒷이야기에 따르면 작가가 CP9의 멤버를 정하지 않은 상태였고 그것과 상관없이 카쿠는 이미 최고의 조선공으로 인정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카쿠가 아니라 다른 누가 보았더라도 진단 결과가 달라질 일은 없었을 것이다. 파울리도 카쿠가 배를 못고친다는 말에 용골이 나간걸 바로 눈치채고 나중에 프랑키도 갈레라의 검사는 정확했다고 말했으며 이후 애니에스 로비를 탈출한 루피 일행과 만난 아이스버그 역시 메리호는 가망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애니를 통해 로저 해적단의 오로 잭슨 호도 녹 업 스트림과 고공 낙하로 크게 고장나서 워터 세븐에서 재정비를 받았음이 밝혀졌다. 보배로운 나무 아담으로 만들어져 내구도가 대단한 오로 잭슨 호도 크게 고장날 정도이니 일반 선박인 고잉 메리 호는 그 자리에서 박살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역사에 남을만한 사건이다. 참고로 현실의 경우 어뢰를 선저에서 수중기폭할때 버블제트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는 녹 업 스트림에 비하면 별 것 아닌 수준이다. 맞을 때 선박이 고작 몇m~십몇m 남짓 떠오르지만 그 부작용은 심각한데 최고급 강철로 만든 전함도 한방에 작살난다. [13] 자전거로 비유하면 구동계와 조향계 휠셋 등은 바꾸는게 가능하지만 뼈대인 프레임(포크 포함)이 망가졌으면 자전거를 버리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과 비슷하다. 자동차로 따지면 뼈대인 섀시가 박살난 거다. [14] 이 점은 파울리가 "못 고치는 건 아니야. 하지만 그건 이미 배를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어."라고 확실하게 언급한다. 이후 메리 호를 새로 만들어달라고도 했으나 이마저도 루치가 "비슷한 배라면 만들 순 있지만, 완전히 똑같은 나무가 없듯이 완전히 똑같은 배는 존재할 수 없으며, 설령 똑같이 생긴 배를 만든다 한들 그것이 추억 가득한 이전과 전혀 다른 배라는 걸 가장 크게 체감할 것은 너희 자신들"이라는 이유로 거절한다. [15] 루피도 사실 비방 좀 받는다고 화를 내는 성격은 아니지만, 이 때는 고잉 메리호를 버린다는 결단으로 정신적으로 상당히 몰려 있어서 즐겁게 새 배 구할 궁리를 했냐는 식의 비난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루피가 이 정도로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보인 건 에이스가 죽을 때뿐이다. 이 때도 몸 망치지 말라며 말리는 징베와 싸움이 난다, 즉, 동료 한명이 죽은 거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본인도 충격을 받고 있었다는 말이다. 차라리 메리 호가 재기불능 진단을 받기 전에 별 일이 없었으면 그냥 우솝에게 감정을 털어놓고 울고불고 하면서 감정을 정리할 수 있었겠지만, 우솝 본인이 프랑키에게 돈을 뺏겨 메리호를 못 지키게 되었다고 자책하고 있던 상황이라 최대한 덤덤한 연기를 한 것이 문제였다. 실제로 우솝은 메리 호가 재기불능이라는 말을 듣자 돈을 잃어버린 자기를 신경 써주려는 것 아니냐면서 안 믿으려 한다. [16] '여기서'까지만 나왔지만 정황상 이렇게 말하려 했다. [17] 한국판 애니메이션에서는 "정신 나간 놈! 지금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무리 화가 났어도 말이면 다인 줄 알아? 정신 차려, 루피!"라고 말한다. 애니판을 보면 알겠지만 가구가 산산조각 날 정도로 루피가 날라갔었는데 루피가 맷집이 세기에 망정이지 만일 보통 사람한테 저 발차기를 날렸다면 최소 중상감일 정도이었다. 후에 밝혀지지만 약하디 약한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났단 이유로 버림받았던 과거가 있었기에 자기 방식이 맘에 안든다면 당장 배에서 나가라는 루피의 폭언에 더 분개한 것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 장면을 자세히 보면 상디가 나미가 있는 방향으로 루피를 차는 바람에 하마터면 나미가 루피와 부딪칠 뻔했는데, 평소 여성에 대한 배려가 본능 수준으로 새겨져 있는 상디의 모습을 생각하면 평소의 상디라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실수를 저지를 정도로 상디 또한 멘탈이 크게 흔들렸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18] 일당에서 전투력도 상당히 떨어지고 나미의 항해술이나 쵸파의 의술처럼 따로 도움되는 기술도 적은 우솝은 조잡하더라도 메리호는 자신이 고친다는 것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루피가 이제 메리는 제 할일을 못하니 버리자고 하니 우솝은 메리호에 자신을 투영하면서 언젠가 자신도 버려지겠다고 느껴졌을것이다. [19] 애초에 외부적인 요인이 아니라 각자의 의견을 꺾을 생각이 없는 동료들 사이의 감정 싸움이었던 탓에 상황의 심각성은 강제로 흩어졌을 때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20] 루피와 우솝의 결투 중에 우솝이 일으킨 폭발 때문에 바닷물이 메리 호까지 튀는데, 일당의 회상이 깔리면서 마치 메리가 우는 듯한 모습으로 연출한 장면이 인상적이다. 우솝은 의외로 루피를 고전시키지만 전투력 자체가 비교도 안되는지라 결국 우솝을 때려눕힌 루피가 "네가 내 상대가 될리가 없잖아!!"라고 처절하게 외치는데, 승패를 뻔히 알면서도 아끼는 친구와 원하지 않는 싸움을 해야했던 슬픔이 묘사된다. [21] 혹시나 못 알아볼까봐 나머지 부분을 톤으로 가려서 강조까지 해준다. [22] 여담으로 투니버스에서 제작 당시 이 장면을 녹음한 후 루피의 성우인 강수진과 나미의 성우인 정미숙은 내용이 너무 슬퍼서 울었다고 한다. 조로의 성우인 김승준도 집에서 시사하면서 연습하는데 슬퍼서 눈물이 나오는 바람에 대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23] 무엇보다도 진단을 내려준 조선공들이 보통 사람들이 아닌 바다에서 내로라하는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조선공들이기에 루피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럼에도 깊이 고민에 빠지는 걸 보면 메리 호에 대한 애착이 동료와도 같음을 알 수 있는 부분. [24] 사실 루피가 우솝 등에게 말할 때 생각보다 밝게 말한 것도 우솝의 기분을 상하게 한 듯하다. 차라리 애써 의연한 척 하지 말고 루피 자신의 심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서 우솝에게 사정을 설명했다면 우솝도 결국 반발했을지언정 이렇게까지 흥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25] 그것도 듣고나서 바로 납득한 게 아니라 우솝처럼 현실부정을 했다가 "기가 막히는군. 가라앉을 때까지 타야 직성이 풀리겠냐. 그러고도 네가 선장이냐?"는 아이스버그의 질타에 정신을 차렸다. 당연히 수명을 넘긴 배를 타다가 항해 도중 망망대해에 가라앉으면 본인을 포함한 선원들 전원이 죽을 수 밖에 없는데, 아무리 배가 동료같고 소중해도 배 하나 때문에 선원을 전멸시키는 선장이라면 선장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더구나 루피는 악마의 열매를 먹은 능력자인이상 물에 빠지면 수영을 못해서 죽음을 피할 수 없을 뿐더러 힘을 쓰지도 못해 다른 동료들을 도울 수도 없다. [26] 루피는 항해 목적지를 위험한 데로 정해서 겁쟁이 3인조가 이를 반대할 때나 선장의 권위를 내세우고, 평소엔 별에별 사고를 치는 바람에 동료들에게 떡이 되도록 얻어맞는 게 일상일 정도로 선장의 권위와는 거리가 먼 캐릭터다. [27] 이것도 말이 좋아 서로 실랑이를 벌였다는 것이지 우솝이 실언을 하여 분노해서 그런 것이긴 하지만 루피가 우솝을 쓰러뜨리고 당장이라도 팰지도 모를 기세로 우솝의 멱살을 잡아대고 우솝은 버둥대기만 하는 루피의 일방적인 손찌검이었다. [28] 작중 루피가 저 정도까지 멘탈이 흔들리던 때는 에이스가 죽게 될 상황이었는데, 임펠다운 - 정상전쟁 무렵의 루피도 다소 독선적이며 막가파 같은 모습으로 종종 비판이 있기도 하다. 즉 저 상황들은 루피 입장에서도 눈이 돌아갈 만큼 심리적으로 몰린 상태였던것. 루피도 임펠다운에서 한냐발이 루피의 행동을 지적하자 자기 행동이 악행이라는 걸 부정하지 않았다. 또 평소와는 달리 매우 공격적이고 난폭해진 성격은 에이스가 죽고 난 뒤 징베와 싸우던 루피의 모습과도 오버랩된다. 옛날부터 샹크스의 대범함을 동경하던 루피는 타고나길 다혈질임에도 의외로 논쟁중에 주먹이 쉽게 나가는 성격은 아니다. 하지만 메리 호가 사형판정을 받았을 때나 에이스가 죽었을 때는 우솝이나 징베를 상대로 먼저 폭력을 휘두르거나 사사건건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9] 실제로 상디는 우솝과의 다툼이 파국으로 치닫을 때 선을 넘는 실언을 하려고 한 선장인 루피를 패버린 뒤 일침을 날렸었고 조로도 루피랑 동료들이 돌아오려는 우솝을 맞이하러 가려고 하자 그걸 막아서며 누가 잘못했든 선장이 중대한 결정을 내렸을 때는 따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우솝이 진심으로 사과할 때까지는 받아주면 안된다고 하는 모습을 보였을 정도였으니 만일 루피가 침착하게 대처했음에도 우솝이 듣지 않고 루피에게 시비를 걸었으면 우솝이 정신차리게 한 대 때리고 일갈했을 가능성이 컸을 것이다. [30] 물론 진심어린 사과보다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꺼낸 말이지만 저 말을 한 시점에서 루피는 냉정을 되찾고 제대로 대화하려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31] 싸움 이후에 우솝은 자기는 허둥대기만 하고 아무것도 못했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잠깐 지나가는 장면이라 넘어가기 쉽지만, 우솝은 이 시점에서 자신의 무력함을 마음을 두고 있었던 것. 실제로 하늘섬 에피소드부터 워터 세븐까지 우솝은 전력으로서 무언가 해낸 것이 없었다. 그래도 알라바스타 편까지는 넝마조각이 되면서도 Mr.4 & 미스 메리 크리스마스 듀오를 한계까지 몰리면서 겨우겨우 잡아냈지만, 하늘섬에서는 큰 역할이 없었고, 아오키지에게 압도적인 차이를 맛본 이후 프랑키 일당에게 돈을 뺏기기까지 한다. [32] 이 점은 (우솝이 이탈하고 결투하기 직전이긴 하지만)일당 최고의 앙숙 관계인 조로와 상디의 관계에서도 드러나는데, 이 둘은 내내 치고받고 티격태격하긴 하지만 정말 진지하게 논쟁을 벌인 것은 이 때가 유일하다. 평소같이 가벼운 상황이라면 논쟁이 아니라 검과 발부터 날아가는 경우가 태반이다. [33] 아오키지와 싸운 뒤부터 우솝에게 주목하고 있던지라, 우솝의 발언이 단순히 잠깐 흥분해가지고 한 발언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을 거라 생각한 듯하다. [34] 팀원들 중 자기만 도움이 안된다는 부채감. 루피, 조로, 상디 최상위 전투원이며 나미나 쵸파는 전투력은 이들에 비해 처지더라도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는 전문분야가 있어 배에 꼭 필요한 인재들이다. 그러나 우솝만은 저격수로써 뭔가를 보여준 적이 없기에 이런 부채감이 드는것은 당연했다. [35] 그리고 이후 에니에스 로비 전투에서 우솝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2번이나 수행하는데(거인족 포섭, 스팬담 저격), 이를 통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깨닫고 자신감을 얻으며 일당과의 관계도 회복되는 계기가 된다. [36] 막말로 루피가 이때 대충 우솝 말을 들어줬다면 이후 로빈을 구출하려고 에니에스 로비로 가려고 할 때 고잉 메리 호를 타고 가다가 아쿠아 라구나에 휩쓸려 메리 호가 완전히 박살나버렸을 것이다. [37] 다만 프랑키는 워낙 배에 관해서는 먼치킨이라 굳이 다른 일당의 도움을 받을 필요는 없었다. [38] 이 점은 조로도 지적했다. 루피랑 동료들이 돌아오려는 우솝을 맞이하러 가자 막아서며 누가 잘못했든 선장이 중대한 결정을 내렸을 때는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39] 사실 이게 결정적 이유다. 당시 저 둘의 나이는 17세로, 현실이었으면 고등학교에나 다닐, 아직 감정제어가 잘 안 될 청소년이다. 맞는 길이 뭔지 알면서도 감정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사춘기 남자애들 다운 모습이다. [40] 프랑키가 우솝에게 그 배를 고쳐서 어쩔 거냐고 물어보자 우솝은 그야 당연히 이 녀석하고 같이 다시 모험을 떠나 언젠가 고향인 이스트 블루로 돌아갈 거지!! 라고 대답한다. 프랑키는 이걸 듣고 우솝이 배와 함께 바다에 목숨을 던질 생각이었다면 참견하지 않았겠지만 이스트 블루로 돌아가겠다는걸 듣고 막겠다며 우솝을 막기위해 손수 메리호를 해체하려고 했다. 사실 프랑키의 행동이 맞는게 메리호는 이미 사망판정을 받은 상태여서 다음 섬까지 간다는 것도 확답짓지 못할 정도로 가망이 없는데 그런 배로 머나먼 이스트 블루까지 돌아갈 수 있을지가 만무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지나온 바다는 그 위험한 위대한 항로다. 다시 역주행해서 돌아갈 생각부터가 목숨이 몇개라도 모자르며, 메리호가 멀쩡한 상태여도 위대한 항로를 항해사 없이 홀로 주행한다는 것도 역부족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당시의 우솝 상태는 워터 세븐에서 메리호 수리를 위해 목재를 구매하는데 돈이 부족하자 가진 물건을 물물교환해가면서 수리 품목을 구매할 정도로 메리를 위해서라면 가지고 있는 모든걸 쏟아부을 정도였으니 바다 한 가운데에서 메리가 난파해도 메리호를 버리고 홀로 피신할 상태가 아니었다. 게다가 정말로 자기 배를 사랑하는 장인인 프랑키의 성격상 이게 메리 호에게 얼마나 잔인한 짓일지 감안했을 수도 있다. 우솝이 메리 호와 함께 죽기로 결심한다면 함께 수장되는 것일 뿐이지만, 우솝이 이스트 블루에 가려다가 도중에 가라앉으면 메리는 바다를 건너고 싶었던 자기 동료를 물에 빠뜨려 죽인 비참한 배가 되기 때문. [41] 이 고백을 듣기 전까지 프랑키는 (조선공이자) 해체업자로서 메리 호를 포기할 것을 권유했고 심지어 망가져 썩어가는 용골의 상태를 직접 보여주기까지 했음에도 가망없는 땜빵수리를 계속하는 우솝에게 배가 불쌍하지도 않냐며 역정을 내기도 했다. [42] 그런데 이후 전개를 보면 카쿠가 도크밖으로 버리지 않았다면 스스로 출항하기는 힘들었을듯. [43] 여기서 아이스버그가 얼마나 사기적인 조선공인지 알 수 있다. 메리 호의 마지막 항해는 배의 정신(?)이 이끈 것도 있지만, 이미 생명이 다한 배를 단 한번이라도 그 험난한 바다를 뚫고 항해할 수 있게 한 것만 봐도 그냥 손재주가 좋다는 것으론 설명할 정도가 아니다. [44] '아래를 보라'는 목소리. 밀짚모자 일당이 아닌 사람들은 듣지 못했는데, 이 부분에선 작중 인물들 뿐 아니라 독자에게도 대사가 보이지 않아서 연출적으로 메리 호와 그들만의 강한 유대가 더욱 부각되어 보였었다. [45] 뛰어내리기 전, 상디가 난리통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몰래 문 개폐 레버를 조작하고 돌아왔던 것이다. 과연 밀짚모자 일당의 조커라 부를 만하다. [46] 나미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해군의 함선이 워낙 커서 메리 호가 그 사이로 요리조리 빠져나갈 수 있었다. 에피소드 오브 메리에서는 이 탈출 과정에서 원피스 1기 오프닝이자 근본 오프닝인 "we are"이 BGM으로 깔린다. [47] 마지막에 프랑키가 꾸 드 방을 이용해 장거리 공중도약을 시전하는데, 이 때의 반동으로 가해지는 충격마저 견뎌내는 경이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 직전에 초연성을 날리면서 상공 1만 미터를 항해한 메리 호의 경험치를 얕보지 말라고 외치는 우솝은 덤. [48] 딱 부러지다 만 용골 부분이 버티고 있는 형상으로 망가졌다. 이때 메리 호는 아이스버그 일행이 타고온 배와 마주보는 상태였는데 그 방향으로 메리 호의 선수가 부서져서 마치 자신을 고쳐서 동료들을 구할 수 있게 해준 아이스버그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하는 것과 같은 모양새다. 그와 동시에 밀짚모자 일당을 육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줄 수 있는 존재들이 나타났고, 자신은 이제 죽음을 맞이할테니 그들을 부탁한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49] 프랑키의 꾸 드 방으로 실행한 공중도약의 반동이 결정적이었을 것이다. 물론 꾸 드 방을 쓰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서 침몰했을 것이니 어쩔 수 없었다. [50] 우솝 역시 메리가 더는 항해할 수 없으리란 건 이미 직감으로 느끼고 있었지만, 클라바우터만 같은 현상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에 메리를 버리자는 말을 차마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다. '메리가 달리고 싶어하는데 어떻게 버릴 수가 있냐' 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우솝의 애착을 알 수 있다. 그런 마음에 대답이라도 하듯 메리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바다 위를 달려 동료들을 구해냈으며, 덕분에 우솝 역시 복잡한 감정을 정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거기다가 사실 우솝이 메리호를 버리자는 말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건 여러 이유 외에도 루피의 말을 ‘더 이상 필요없는 동료는 버리고 간다’ 라는 발언으로 받아들이면서 메리호에 본인을 투영시켰기 때문이다. 언급했듯이 루피, 조로, 상디만큼 강하거나, 로빈처럼 자기 몫을 챙길 수 있다거나, 나미, 쵸파 만큼 배에 없어설 안될 존재가 아니었던 우솝의 콤플렉스가 폭발해 메리에 대한 미련과 집착으로 바뀐 것이다. 하지만 에니에스 로비에서 저격왕으로서의 활약 후, 특히 상디의 말처럼 누군가 할 수 없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며 로빈의 구출에 큰 힘을 준 후(콤플렉스 극복), 그리고 ‘민폐를 끼치기 싫어서’ 팀을 나간 로빈을 끝까지 구하러 가는 밀짚모자 일당의 동료애를 직접 느낀 후, 메리호를 남겨두고 가는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있었던 것이다. [51] 처음에는 우솝이 다시 합류하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루피는 들떠서 바로 합류시키려고 했을 때 조로가 즉각 저지하면서 중요한 순간에 '선장'의 지시를 무시하고 멋대로 행동하는 녀석은 차라리 없는 편이 좋다며 우솝이 돌아오기 위해서는 진정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못을 박고 우솝이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으면 우솝을 두고 떠난다고 말하자 루피도 이를 받아들인다.우솝이 처음에 허풍을 떨자 쵸파를 제외한 일행들은 모른 척했지만 우솝이 눈물 콧물 흘리며 진심으로 사과하자 일행들은 환호하고 루피는 아예 울면서 우솝을 환영한다. [52] 녹 업 스트림을 탈 때 굳이 디자인을 변경한 것도 이 복선을 위함일 가능성이 크다. [53] 실제로 발트해 쪽에서 구전되고 있는 배의 정령이다. [54] 이는 서양도 마찬가지라 항해시대 시절의 뱃사람들은 자신들의 배를 애정과 관심을 담아 종종 '그녀(her)'라고 부르기도 했고(이 애칭을 항공기에게도 부른다.), 그걸 떠나서 항해를 한 번 떠나면 몇 달은 걸리거니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지 걱정하던 사람들에게 배는 곧 집이자 가족이었다. [55] 물론 굳이 따지자면 양머리 선수상을 빼곤 메리 호에게서 물려받은 부분이 없긴 하지만, 현실의 미군 최강의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 선대 엔터프라이즈의 선체를 녹여 만든 용골이 들어있음을 생각하면 마냥 무의미하다고 할 수는 없다. [56] 사실 브룩은 배를 동물 이름으로 부르는 버릇이 있어서 써니 호도 처음에는 '라이언'이라고 불렀고 샤크 서브마지 3호는 지금까지 '상어'라고 부른다. [57] 그리고 1부 대부분의 시간동안 밀짚모자 일당은 고잉 메리 호를 탔다. 당장에 고잉 메리 호의 여정은 이스트 블루에서부터 위대한 항로에서 에니에스 로비까지로 정확히 말하면 에니에스 로비가 버스터 콜로 잿더미가 된 시점까지는 살아있었다. 결국 밀짚모자 일당의 3대 정부기관 레이드(?) 중 첫번째라 할 수 있는 에니에스 로비 사건에 고잉 메리 호가 함께한 셈이며 그 이전에도 클리크, 아론, 스모커, 와포루, 크로커다일, 에넬 등을 박살내던 순간마다 함께했고 이 중 아론 파크, 알라바스타, 에니에스 로비에서 있었던 일은 밀짚모자 일당에게 현상금을 붙여주거나 더 올라가게 할 정도의 대형사건이었다. 그런데 에니에스 로비 이후로는 스릴러 바크와 샤본디 제도와 임펠다운과 정상전쟁밖에 없는데, 스릴러 바크는 마의 삼각지대에 있어 외부와 단절되어 있던 데다가 정부가 모리아의 패배를 작정하고 은폐했기 때문에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고, 샤본디 제도에서는 밀짚모자 일당이 상륙하고 몇 시간 만에 공중분해당하는 바람에 써니 호가 주목받을 일이 없었고, 임펠다운과 정상전쟁은 루피만 참가했으며 애초에 써니 호는 샤본디에 두고 온 상태였다. 따라서 세간에 밀짚모자 일당의 배라고 하면 고잉 메리 호로 알려질 수밖에 없으며 써니 호는 아예 언론에 뜬 적이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써니 호 입수 직후에 영입된 브룩도 2년 동안 밀짚모자 일당이란 사실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58] 애초에 루피와 우솝의 짓을 본 나미마저도 "대체 뭐 하는 짓들이냐!"며 다그친 것을 보면 더 말할 것도 없다. [59] 메인마스트는 이미 부러져 있었기 때문에 철판 같은 걸로 덧대어 놨었다. 그 부분이 꺾인 것이다. [60] 전문가인 이들에게 수리를 받은 덕에게 베라미에게 용골이 꺾였음에도 녹 업 스트림을 버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르게 말하자면 사루야마 연합이 정비해준 덕분에 워터 세븐까지 갈 수 있었지, 이마저도 없었다면 하늘 섬에 도착하자마자 배가 그대로 박살이 났을 것이다. [61] 그러니까 우솝이 그 모습을 봤던 건 메리 호가 죽기 직전이라는 복선이었던 셈이다. [62] 그런데 그러면서 떠나려는 순간 고맙다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마치 누군가가 모는 것처럼 고잉 메리 호가 떠내려가자 놀라워했다. 그리고 결국 고잉 메리 호의 뒤를 쫓아 에니에스 로비로 가기로 했다. [63] 우솝이 기억하는 하늘섬 어퍼 야드에서 등장해서 배를 고치던 메리호의 화신이 우솝에게 했던 말. 메리 호가 이미 한계까지 도달했음을 처음 시사하는 대사이다. [64] 배를 고쳐준 아이스버그에게 하는 말 [65] 실제로 작가인 오다가 말하길 원래 초기에는 끝까지 고잉 메리 호로 항해하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생각해보니 신세계에서는 한계가 명확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 다른 배로 교체하는 것으로 바꿨다고 했을 정도이다. 그 결과로 나온 배가 써니호이다. [66] 당장 메리보다 작은 해적선은 나온 적도 없으며 이후로도 메리호보다 거대한 써니호보다 크면 크지 작은 배는 없다. [67] 그런 관계로 사황 샹크스와 맞먹는 쥬라큘 미호크는 쪽배 하나로 신세계외 이스트 블루를 왔다갔다 하는 위엄을 선보인다. 말이 좋아 쪽배지 내부 공간은 커녕 앉는 공간만 있는 배라서 이걸 해적선으로 쳐주면 미호크의 배가 더 작다. [68] 하지만 카야에게 되돌려 주려면 아예 싸우전드 써니 호 뒤에 묶어서 끌고 가거나 다른 누군가에게 부탁해 이스트 블루까지 데려가든가 하는 것인데, 우선 고잉 메리 호는 더 이상 항해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은 몸이라 이렇게 끌고 다니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설령 예항할 방법이 있다 하더라도, 침몰 직전인 고잉 메리 호를 굳이 어거지로 끌고 시롭마을로 메리 호를 돌려보내러 가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도 아니며 시롭마을까지 이런 배를 가라앉지 않게 바래다 달라고 부탁할 만한 사람도 없다. 차라리 배의 수명이 끝난 이상, 그 곳에서 생을 마감하게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69] 출처: GREEN p344. [70] 8기는 원작의 알라바스타 편 리메이크 극장판이라 제외 [71] 9기는 원작의 드럼왕국 편 리메이크 극장판이라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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