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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7 20:15:34

건달

1. 어원2. 조직폭력배3. 무직자4. 디아블로 3의 등장 인물

1. 어원

乾達[1]

통설에 따르면 건달이라는 이름은 힌두교 불교에서 말하는 상상적 존재인 간다르바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간다르바는 음악을 사랑하며 향기를 먹고 사는 자유로운 존재로 인도판 요정에 가까운 존재였지만 이 이름이 한국 등으로 넘어오면서 '일은 안 하고 빈둥댄다'라고 해서 부정적인 의미로 변질되었다. 예술가를 천시하던 관습 때문에 신들의 악사인 간다르바를 음차한 건달바가 광대와 악사를 비하하는 말이 되었고 이것이 변형되어 놀고 먹는 사람을 건달로 칭하게 되었다는 설이다.[2]

그 외의 의견으로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선 건들건들의 건들이나 거덜에서 온 단어로 보고 있다.

한말글연구회 정재도 회장은 건둥건둥, 건들건들, 선달 등의 단어와 유래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달이라는 단어는 16세기 순천김씨언간에 처음으로 보인다고 한다. #

간혹가다 낱말 순서를 뒤바꿔서 '달건이'라는 별칭으로도 쓰인다. 타짜에서 곽철용이 "달건이 생활을 열일곱에 시작했다."라고 하는 부분이 대표적인 예시이다.[3]

2. 조직폭력배

조직폭력배들이 그들 스스로 깡패보다 격이 더 높다는 의미에서 칭하는 명칭이다. 건달(乾達)의 한자를 풀이해보면 하늘 건, 통달할 달로 간다르바 혹은 건달바라는 불교의 신에서 따왔다는 주장이 있다. 음악을 즐기며 음료 약품을 제공하는 역할의 신이라고 한다.

조선 시대에는 건달 외에도 무뢰배, 왈짜, 불한당 등으로도 불렀다.

영화 넘버 3에서 마동팔 검사( 최민식 분)가 자신을 깡패가 아닌 건달이라고 불러 달라고 깝죽대는 깡패 서태주( 한석규 분)를 신랄하게 까면서 하는 아래의 대사가 일품. #
"건달? 너 그 말이 무슨 뜻인진 알아? 하늘 건(乾), 이를 달(達). 즉, 다시 말해서, 하늘에 통달했다는 뜻이야. 간다르바라고, 세상의 좋은 향기만 맡으면서 공중에 떠다닌다는 신 이름이기도 해. 그런데! 하는 짓거리마다 썩은 냄새만 풍기는 니새끼들이 무슨 놈의 건달은 건달이야. 깡패새끼들이지."
여기서 더 높이면 협객이라고 부르는 어처구니 없는 경우도 있다. 그래봐야 범죄자라는건 마찬가지인데도 말이다.

즉, 조직폭력배 세계에서의 명칭에 따른 격은 협객 >> 건달 > 깡패 >>> 한량 >>> ( 넘사벽) >>> 깍두기 >>>> 양아치라고 볼 수 있다. 협객이야 자기들도 부담스러웠는지 잘 안 쓰고 깡패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고 깍두기야 희화적인 의미가 강하다. 그래서 자기들끼리는 보통 건달이나 깍두기라고 많이 부른다. 1990년대까지는 이와 같은 의미로 쓰인 속어 '어깨'[4]가 있었다. 다만 2010년대 이후 깍두기란 용어도 많이 사장되었다. 그냥 건달이나 주먹, 폭력배, 생활하는 형님(혹은 동생) 따위로 부르는 편이 더 많다.

한국 조직폭력배들이 스스로 건달이라고 높여 부르는 모습은 미국 마피아 조직원들이 스스로 '현명한 사내(Wise Guy)'라고 높여 부르고 일본 야쿠자 조직원들이 스스로 '극도(極道 ごくどう)' 혹은 '임협(任侠 にんきょう)'이라고 높여 부르는 모습과 비슷하다.

묘하게 친근하고 부르기 편하게 '달건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 일례로 영화 타짜에서 초반 악역 곽철용이 자신이 달건이 생활을 했다고 운운한다.

3. 무직자

일은 안 하고 빈둥대는 사람이나 직업이 없는 상태, 즉 백수, 한량, 니트족, 실업자들을 지칭하는 표현이었지만... 지금은 조폭 때문에 아무도 이들을 건달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앞에 '백수'를 붙여 '백수건달'이라고 쓰면 그래도 이쪽 뜻으로 통하지만, 이 단어도 현대에 들어서는 많이 쓰이지 않는 편.

4. 디아블로 3의 등장 인물

디아블로 3 추종자 중 한명인 린던의 칭호.


[1] 취음이라는 주장이 있다. [2] 실제로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 사회에서는 가수 연예인 같은 예능인들을 가리켜 "땀흘려 일하지 않고 빈둥빈둥거리며 놀고 먹는 자"라는 뜻의 딴따라라고 부르며 멸시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3] 배달부 딸배라고 뒤집어 부르는 것과 맥락상 비슷하다. [4] 대략 깡패 다음 등급 정도로, 깍두기와 비슷한 의미(외모 비하)인데 좀 더 나은 어감으로 쳐 주던 단어. 건달들이 덩치가 크니 어깨가 넓다는 의미와, 건달들이 어깨에 힘주고 다닌다는 의미가 둘 다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생긴 속어이다. 원래 깍두기보다 더 먼저 쓰였고 오래 쓰였으나 1990년대부터 조폭영화에서 폭력배 비하단어로 깍두기가 꽤 많이 쓰였던 영향으로 '깍두기'가 더 많이 유행되면서 점점 안 쓰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