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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16 06:06:35

B7R

파일:external/acecombatskies.com/gallery_16_32_41233.jpg
벨카 절대방위전략공역 B7R, ― 통칭 '원탁'.
우리들 전투기 파일럿에게 주어진 무대.
그곳에는 윗자리도, 아랫자리도 없이 조건은 모두 같다.
소속도, 계급도 관계 없다.
제공권을 둘러싸고 각국의 에이스들이 서로 날며 교차하는 장소.
"살아남아라." ― 그것이 유일한 교전수칙이었다.

1. 개요2. 상세3. 기타

1. 개요

에이스 컴뱃 제로 The Belkan War에 등장하는 지명. 통칭 "원탁( The Round Table)"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정식 명칭은 " 벨카 절대방위전략공역 B7R". 이곳에서 활약한 에이스들을 "원탁의 기사들"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서 왕 전설을 모티브로 삼은 제로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장소이며 이곳을 둘러싸고 총 세 번의 전투를 겪게 되는 중요 지역이다.

2. 상세

“여기는 원탁,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이지.”
래리 폴크

과거부터 벨카의 정치적, 군사적, 산업적 측면에서 거대한 상징적 지역이었으며, 숱한 분쟁 속에서 국경이 몇 번이나 바뀐 곳이다. 그 범위도 굉장히 커서 벨카의 공업도시 수덴토르부터 우스티오 공화국의 국경지대까지 포함, 총 직경 400km의 원형 지대다.

전쟁 초기부터 제공권을 사이에 두고 전 세계의 에이스들이 혈전을 벌이는 곳이라서 원탁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래리 폴크의 말마따나 신분도 계급도 국적도 상관없다. 오로지 살아남는 것이 유일한 교전수칙인 배틀 로열의 장. 스토리 초반인 미션 3에서 가름 편대를 양동작전의 미끼로 B7R에 투입했는데, 버리는 말이라고 생각했던 가름 편대는 B7R의 초계기들은 물론 긴급 투입된 벨카의 에이스 편대마저 단 둘이서 털어버리고 유유히 살아 돌아온다. 애초에 말이 안되는 수준의 작전이었기 때문에 벨카 공군도 처음엔 단 2기 편성의 가름 편대를 확인하고 "이거 무슨 IFF 고장 아니냐? 반응이 2기 뿐인데?"라며 이상하게 생각했을 정도였지만 순식간에 그 단 2기에 싹 쓸려나갔다. 작전 중에 픽시는 "그런 일까지 시킬 거면 돈 더 주는거다?" 라면서 호기를 부렸지만, 뒤늦게 작전 종료 후에 자신들이 양동작전의 버리는 말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씁쓸해한다. 어쨌거나 단 둘이서 원탁의 벨카 병력을 제압하고 무사귀환했다는 것은 굉장한 전과였기 때문에 이후 가름 편대는 연합군이나 동료 용병들에게 '우스티오의 2기', '원탁에서 살아돌아온 놈들'로 불리며 유명해진다. 애초부터 용병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픽시는 둘째치고 사이퍼가 용병들 사이에서 명성을 날리기 시작한 계기도 바로 이 B7R에서의 전과가 알려지면서부터.

그러나 가름 편대의 B7R 제압은 우발적이고 국지적인 것이었고[1] 여전히 벨카 공군이 B7R의 제공권을 장악하고 있었기에 연합군은 대량 출혈을 감수하고 불가침조약 영구파기를 선언, 배틀 액스 작전을 발동하여 대규모 항공 전력을 B7R로 진격시키지만 전황은 강력한 벨카 공군력 앞에 투입된 연합군 항공전력 40%가 손실될 정도로 불리하게 돌아간다. 그러나 전투 도중 긴급 투입된 가름 편대 사이퍼 픽시에 의해 전세가 대역전되어 결국 B7R은 연합군의 손에 떨어지게 된다. 벨카군은 다급한 전세를 되돌리기 위해 정예 부대까지 파견했지만 이마저도 모조리 격추당하고 말아서 이후의 전세는 틀어졌다. 사이퍼는 이 전투의 대활약으로 원탁의 귀신[2]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사이퍼를 보며 악마가 타고 있다며 두려워하는 벨카 공군에게 "저런 건 귀신(鬼神)이라고 부르는 거야"라고 이야기한 연합군 파일럿의 한마디에 붙어버린 별명. 영문판에선 '귀신'이 'Demon lord', 즉 마왕이라고 번역되어있는데 사실 일본어의 '귀신(鬼神)'은 우리말의 귀신과는 어감이 많이 다르다. 영역된 'Demon lord' 쪽이 오히려 비슷한 어감이라 비교적 적절한 번역.[3]

이런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벨카나 연합군이나 왜 미친 듯이 달려드는지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우선 B7R 자체가 전략적 요충지이다. 벨카 본토로 향하는 공역이며, 이곳이 뚫리면 벨카로 가는 관문이 열린다. B7R의 건너편에는 바로 남벨카의 공업 중심지인 수덴토르가 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B7R엔 방대한 양의 광물자원이 있다. B7R에 존재하는 특수한 전자장은 광물자원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천연자원과 그에 대한 이권 쟁탈이 전쟁 발발의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는 점에서 B7R의 가치는 전략적 요충지 이상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곳의 제공권을 빼앗기면 벨카 주 산업지대로 가는 중요 육로가 뚫리고 천연자원도 뺏기므로 벨카에게 있어서는 바로 패전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

작중에서는 총 세 번의 전투가 B7R에서 벌어지는데 미션 3에서는 그냥 초계기 몇 대와 지원 온 에이스 부대 4기 정도가 전력의 전부지만 양측의 공군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미션 10에서는 기가 질릴 정도로 레이더를 한가득 메운 적기들을 볼 수 있다. 미션 16에서는 V2 발사 저지를 위해 아발론 댐까지 가는 최단코스로 B7R을 지나던 도중 국경없는 세계의 에이스 편대를 마주치며 악천후 속에서 격돌한다.

생각해 보면 에이스 컴뱃 지구에서 역사의 분기점이 된 장소라고 할 수 있는데, B7R 공역의 전투를 가름 편대가 제압함으로 인해서 연합군이 벨카 전쟁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있지만 이 전투가 있었기에 볼프강 부흐너 대령과 잭 바틀렛 대위가 만날 수 있었고, 마침 전자장 때문에 통신의 혼선이나 오류가 심각한 지역이었기에 바틀렛 대위가 부흐너 대령을 편대원이라고 사기쳐서 '피터 N. 비글'이라는 신분으로 오시아군에 편입시킬 수 있었다. 그가 15년 뒤 환태평양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라즈그리즈의 유령을 에이스로 길러낸 스승이자 길잡이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여러모로 에이스 컴뱃 지구의 역사적 분기점을 만들어낸 장소.

여담으로 배틀 액스 작전에서 격추된 전투기의 수는 어림잡아도 연합군과 벨카군을 합쳐 100대가 넘는다고 한다. 때문에 전사자의 유해도 제대로 발굴하지 못해서 유족들은 매우 분노하고 있다. 그리고 그 100여 대 중 1/4 이상이 가름 편대의 사이퍼 + 픽시의 합작품. 괜히 원탁의 귀신이라는 소리를 듣는 게 아니다. 그리고 배틀 액스 작전에서 사이퍼에게 격추당한 에리히 힐렌베란트걸어서 원탁을 벗어나 근처의 기지까지 귀환했다. 본인은 꼬박 3일이 걸렸다며 별 거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하지만 생각해보면 여러모로 굉장한 아저씨다.

3. 기타

사실 현실 고증을 따지자면 현대의 공중전은 배틀 액스 작전처럼 전개될 수가 없다고 한다. 저렇게 좁은 공역에 수십대의 전투기가 치고박다간 빗나간 아군 미사일에 맞을 수도 있고, 워낙 피아간에 빨리 날다 보니까 공중 추돌사고도 일어날 수 있는 등등 어디까지나 게임적 허용으로 보자. 현실적으로는 제2차 세계 대전 시절에나 통용될 이야기. 애초 저 정도로 항공기가 밀집될 경우 핵탄두 대공미사일이나, 재래식 탄두로도 나이키 허큘레스 SA-2 같은 대형 지대공 미사일 소사로 공역이 대충 정리가 가능하다.[4]

그러나 빗나간 아군 미사일에 맞는다든가, 충돌 등은 게임에서도 재수가 없거나 실력이 없으면 있는 일이다. 언급은 됐지만 모두가 잊어버리는 사실인데, 원탁에선 통신의 혼선이나 오류를 일으키는 전자장이 존재하는 곳이다. 게다가 전쟁의 승패가 판가름나는 이 최중요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5], 벨카 쪽의 입장에선 무조건 사수하고 연합군의 입장에선 무조건 돌파한다는 의미를 지녔기에, 이곳에서 수십대 이상의 전투기가 교전을 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끼워 맞출 수 있다. 위에 언급된 핵탄두 대공미사일이나 지대공 미사일을 마구 쏜다 해도 ADFX-01 같은 거 나오면 자폭에 가깝다.[6] 애초에 저 세계관은 현대의 미국, 러시아보다 작은 유지아 대륙에서 하루 만에 200대 이상의 전투기가 한 공역에서 전투하는 세계다. 현실과 비교하면 현실이 초라해진다.

원탁은 원래 에이스 컴뱃 5 The Unsung War에 먼저 등장한 지역이다. 수덴토르 근처의 넓직한 곳이 원탁의 일부. 지름 400km에 이르는 거대한 지역이라 0에 등장한 곳은 원탁 끝의 귀퉁이라는 모양. 다만 결국 모든 것이 시작된 곳은 그 귀퉁이였지만.

에이스 컴뱃 인피니티에서도 등장. 여기서는 미국 네바다 주에 있는 것으로 나온다. 역시 미국 네바다 주에 위치하는 현실의 AREA 51(그룸 호수 공군기지)처럼 각종 신형기의 테스트가 이루어지는 장소였다고 하며, Strangereal 세계관의 B7R과 마찬가지로 지하의 광맥 때문에 통신을 방해하는 전자장이 존재한다고 한다.


[1] 애초에 B7R에 접근한 이유가 강행정찰을 명령받았기 때문에 가름 편대는 벨카 공군과 전투를 벌일 의도가 없었다. 물론 상층부의 의도는 '소모품'인 용병에 지나지 않는 가름 편대를 양동작전의 희생양 삼아 B7R에 던져넣고 그 사이에 해상부대를 진군시키는 것이었기 때문에 가름 편대에게 미리 벨카 공군과 접촉시 교전을 허가해두었고 가름 편대는 접촉한 모든 벨카 공군기를 쓸어버렸다. [2] 여담으로 귀신(鬼神)은 일본어로 "키신(きしん)"이라고, 기사(騎士)는 "키시(きし)"라고 읽는다. 즉, 살짝 말장난이 들어간 별명. [3] 아서 왕 전설에서도, 에이스 컴뱃에서도 원탁에선 지위고하는 없다고 강조하지만 후에 사이퍼만이 마(Demon Lord)이라고 불리는 것은 그만큼 사이퍼의 힘이 초월적이었다고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제법 그럴싸한 해석이다. 엑스칼리버를 뽑은 사건이나 픽시(=모르간)와의 결투 등 본작의 사이퍼는 모티브상 아서 왕의 위치에 있다. [4] 허큘레스 같은 경우는 0.5톤이라는 지대지 미사일에나 쓰일(즉, 지대공 미사일로는 지나치게 많은) 탄두 중량 덕분에 파편 비산거리 등을 고려한 실질적인 킬존은 거의 1km에 달한다. [5] 전자장의 원인이자 전쟁의 원인이었던 막대한 광물, 벨카 연방 산업지대로 향하는 중요 육로. [6] 잊으면 안 된다. 저 시기에 벨카는 엑스칼리버를 개발했다. 다행히 배틀 액스 작전 이전에 가름/크로우 편대가 털어버렸지만 안그랬으면 B7R 위에 엑스칼리버의 레이저가 퍼부어졌을 것이다. 특히 저 세계의 레이저 포격의 정밀도는 우주에서 발사된 레이저포가 잠수함에서 발사한 미사일만을 저격해서 정확하게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다. 연합군은 엑스칼리버를 파괴한 다음 바로 B7R 제압 작전을 진행했는데, 벨카가 남겨둔 초병기가 없어서 망정이지 있었다면 이 부대는 전멸했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