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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18-08-07 22:49:59

411 대첩


1. 개요
1.1. NC 다이노스 vs. LG 트윈스(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
1.1.1. 1회, 무너지는 양팀의 선발 투수1.1.2. 2회, 추락하는 LG1.1.3. 3 ~ 5회, 추격쥐1.1.4. 6, 7회, 이것이 대첩이다1.1.5. 9회,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1.1.6. 정리
1.2. 타 구장 경기

1. 개요

2014년 4월 11일에 펼쳐진 KBO 리그 막장매치. 제2차 408 대첩이 벌어진지 3일만에 또 다시 막장경기가 나오고 말았다. 이날 두산 베어스는 휴식일이었기 때문에 두산 베어스 갤러리에서는 LG와 NC의 경기를 지켜보며, 떠나보낸 NC의 1번 타자와 7번 타자, LG 2번 타자, LG 선발 투수 등의 병림픽 퍼레이드에 웃음지었다. 삼성 라이온즈 갤러리는 이날 SK에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LG 불펜 투수를 보면서 웃었다 카더라. 진정한 이날의 승자는 두산팬들?

1.1. NC 다이노스 vs. LG 트윈스(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

이 날의 메인 이벤트.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R H E B
NC 3 5 0 1 0 0 2 0 1 12 19 3 7
LG 3 0 2 2 0 2 2 0 0 11 15 1 9
NC 다이노스 투수 기록
투수 기록 이닝 타자 투구 삼진 안타 사사구 실점 자책점
노성호 1 7 27 1 3 2 3 3
이민호 홀드 3 17 59 2 5 3 4 3
손정욱 홀드 1 4 16 1 0 1 1 1
원종현 승리 3 15 50 2 6 1 3 2
김진성 세이브 1 6 24 2 1 2 0 0
LG 트윈스 투수 기록
투수 기록 이닝 타자 투구 삼진 안타 사사구 실점 자책점
김선우 1⅓ 13 47 0 6 2 7 7
임지섭 1⅔ 11 58 3 3 4 2 2
김선규 1 4 9 0 1 0 0 0
윤지웅 2⅓ 13 47 2 5 1 2 2
이동현 0⅓ 3 16 0 2 0 0 0
이상열 1⅔ 6 23 1 1 0 0 0
정현욱 패전 0⅔ 3 11 1 1(1피홈런) 0 1 1

결승타: 모창민(9회 1사 정현욱 상대 좌월 홈런)

라시코의 서막. 그리고 추격쥐
야갤에선 라기 매치 드립도 나왔다.
2014년 첫 잠실대첩

본격 1루심이 승부를 결정한 경기
파일:attachment/welovelgtwins11.png
이젠 방송에서도 인정하는 사랑해요 LG[1]

4시간 44분 간의 병림픽. 9이닝 정규경기로는 2014년 시즌 최장 시간 경기였다.

1.1.1. 1회, 무너지는 양팀의 선발 투수

이날 NC 다이노스 선발 투수 노성호, LG 트윈스의 선발 투수는 시즌 두 번째로 선발 등판한 김선우였다.

1회초 NC는 선두 타자 이종욱이 안타, 다음 타자 김종호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여 무사 1, 2루를 만든 뒤, 1사 1, 2루 상황에서 4번타자 이호준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다음 타자인 에릭 테임즈가 2루쪽 땅볼을 쳤는데, 2루수 손주인이 제대로 바운드 처리하지 못하며 3루 주자가 홈인하여 선취 득점을 올리고 계속해서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고 6번타자 모창민이 2타점 적시타를 쳐서 스코어 3:0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1사 1, 2루 찬스에서 7번타자 손시헌이 2구만에 좌익수 플라이, 다음 타자 김태군도 2구만에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어 NC는 일단 1회초에 3점을 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1회말 LG 공격. 2번타자 임재철이 볼넷으로 출루해 1사 1루가 된 상황에서 다음 타자 정성훈이 3루쪽 땅볼을 쳤는데, 3루수 모창민이 어려운 타구를 잘 잡고 5-4-3 더블 플레이로 연결시키려 2루에 원바운드로 던졌지만 2루수 박민우가 제대로 포구를 못하며 원 히트 원 에러로 1사 1, 3루가 되었다. 그리고 4번타자 조쉬 벨의 큼지막한 타구를 우익수 이종욱이 다이빙 캐치로 잡으려 했지만 이 타구가 이종욱의 글러브를 맞고 2타점 3루타[2]가 되었고, 다음 타자 이진영의 비교적 평범한 타구가 3-유간의 애매한 위치에 떨어져 1타점 적시타가 되어 LG는 순식간에 3:3 동점을 만든다. 이때부터 대첩의 기운을 느꼈어야 했다

1.1.2. 2회, 추락하는 LG

2회초, 선두 타자이자 9번타자 박민우의 우익선상 2루타, 다음 타자 이종욱의 1타점 2루타로 NC가 간단하게 스코어 4:3을 만든다. 그리고 김종호의 2루땅볼 진루타에 이어 3번타자 나성범의 3루쪽 내야안타로 NC가 1점을 추가했고, 이호준이 안타를 쳐 1사 1, 3루가 되자 LG 선발 투수 김선우가 강판되고 다음 투수로 고졸신인 임지섭이 등판했다.
임지섭을 상대로 첫 타자인 에릭 테임즈가 볼넷을 얻어 1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모창민이 싹쓸이 2루타를 쳐내며 NC가 스코어를 8:3까지 벌렸다. 그리고 다음 타자 손시헌이 볼넷을 얻은 뒤 2사 1, 2루 상황에서 2회초에 다시 타석에 들어선 박민우도 볼넷을 얻어 NC가 2사 만루의 찬스를 잡는다. 하지만 다음 타자 이종욱이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으로 아웃되어 NC는 일단 2회초에 5점을 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2회말 선두 타자이자 7번타자인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NC 역시 선발 투수인 노성호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이민호를 올렸다. 이민호를 상대로 LG는 2사 1루에서 박용택이 안타를 쳐 2사 1, 3루 찬스를 잡았지만 다음 타자 임재철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어 만회 점수를 내는데 실패했고 NC의 투수 교체는 일단 성공을 거두었다.

1.1.3. 3 ~ 5회, 추격쥐

3회초 NC는 1사 후 나성범이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1-3-6으로 이어지는 견제사로 아웃됐지만 이호준이 2루타를 쳐서 2사 2루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에릭 테임즈가 스탠딩 삼진으로 아웃되어 득점에 실패했다.

3회말 LG는 1사 후 조쉬 벨의 볼넷이 출루한 뒤 NC의 좌익수 김종호가 무난히 잡을 수 있을 법한 이진영의 타구를 워닝 트랙 앞에서 놓치는 참사를 일으킨 덕에 2루타를 거저 얻었고, 이어서 6번타자 정의윤이 볼넷으로 출루하여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다음 타자 오지환의 땅볼 타구를 잡은 유격수 손시헌이 2루 베이스를 밟고 1루로 송구를 했는데, 이 공이 높게 가면서 오지환이 1루에서 살아서 LG가 1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8번타자 손주인이 1타점 적시타를 쳐서 스코어 8:5가 되었다.
이어지는 2사 1, 2루의 찬스에서 9번타자 김재민의 타석 때 폭투로 인해 주자들이 한 루씩 진루함과 동시에 볼카운트 2볼나씽이 되자 김재민 대신 대타 큰 이병규를 내면서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3볼에서 이병규의 비교적 잘맞은 타구가 우익수 이종욱에게 잡혀 이닝이 끝나는 바람에 LG는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말았다.

4회초, 선두 타자 모창민에게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자 LG에서 투수를 김선규로 교체했다. 다음 타자 손시헌이 2구를 친 공이 3루 베이스 가까이 원바운드로 날아가는 강습 타구가 되었는데, 이 타구를 3루수 조쉬 벨이 잘 잡아서 진루타로 막았다. 김태군의 초구 3루땅볼 진루타로 2사 3루가 된 상황에서 박민우가 1-2간을 빠르게 굴러가는 1타점 적시타를 쳐서 NC가 1점을 추가하여 아직 4회초인데 점수가 9:5가 되었다.
다음 타자인 이종욱의 타석 때 박민우가 도루를 성공하여[3] NC가 계속해서 2사 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이종욱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되어 NC가 추가점을 내는데 실패했다.

4회말 LG는 선두 타자 박용택의 안타, 1사 1루 상황에서 정성훈이 볼넷을 얻어 1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다음 타자 조쉬 벨이 1타점 적시타를 쳐서 스코어 9:6이 되었고, 이진영의 타구를 3루수 에릭 테임즈가 잡고 2루수 박민우에게 던져 1루주자 정성훈이 포스아웃된 뒤 박민우가 1루로 송구했지만 이 송구가 원바운드로 간 데다가 방향도 빗나가는 바람에 이진영이 1루에서 살았다. NC가 3회말에 이어 병살에 실패한 것이다.
병살타를 면한 LG가 2사 1, 3루가 찬스를 잡은 가운데 4회초에 대수비로 들어온 윤요섭의 첫 타석에서 투수 이민호가 1루에 견제구를 던졌는데, 견제구가 빠져 임채섭 1루심의 다리를 맞추며(…) 3루 주자가 홈인하여 점수는 9:7이 되었다.

5회초 LG는 투수를 윤지웅으로 교체했고, 윤지웅을 상대호 선두 타자 김종호가 안타를 쳐서 출루했다. 그리고 1사 1루 상황에서 이호준이 안타를 쳐서 NC가 1사 1, 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에릭 테임즈가 유격수 플라이, 모창민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어 득점에 실패했다.

5회말 NC는 공을 59개나 던진 이민호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투수를 손정욱으로 교체했고, 그리고 LG의 공격이 손정욱에 의해 공 11개, 삼자범퇴로 막히며 이 경기의 첫 삼자범퇴가 나왔다.

1.1.4. 6, 7회, 이것이 대첩이다

6회초 NC는 1사 후 김태군, 박민우의 연속 안타와 폭투로 1사 2, 3루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이종욱이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 김태군이 홈으로 뛰다 런다운에 걸려서 아웃되어 2사 1, 3루가 되었고, 김종호의 대타로 나온 권희동이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되어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여전히 스코어 9:7인 6회말 LG의 공격. 선두 타자 박용택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NC는 투수를 손정욱에서 원종현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임재철이 안타, 정성훈이 1타점 적시타를 쳐서 스코어 9:8, 무사 1, 2루가 되었고, 조쉬 벨의 유격수 땅볼(6-4), 이진영의 1타점 유격수 땅볼(6-4)로 스코어 9:9가 되었다.

7회초 NC는 선두 타자 나성범이 볼넷을 얻은 뒤 1사 1루 상황에서 에릭 테임즈의 안타로 1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러자 LG는 윤지웅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이동현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이동현을 상대로 모창민이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손시헌 김태군이 모두 1타점 적시타를 쳐서 스코어 11:9가 되었다.
계속되는 NC의 2사 1, 2루 찬스에서 LG는 투수를 이상열로 교체했고, 박민우가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되어 7회초가 끝났다.

7회말 LG는 1사 후 손주인의 내야안타, 이병규의 안타, 박용택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이 경기는 만루가 몇 번이냐 임재철이 유격수 땅볼을 쳤고, 유격수 손시헌은 이 타구를 침착하게 잡고 2루에 송구했다. 하지만 송구 미스로 나오면서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와 LG가 스코어 11:11로 다시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계속된 LG의 1사 1, 3루 찬스에서 다음 타자 정성훈이 4-6-3 병살타를 쳐서 7회말이 끝났는데, 1루에 타자가 공보다 먼저들어왔기에 정성훈의 1루 아웃은 명백한 오심이었다. 이것이 세이프로 판정되었을 경우 LG 12점째를 얻고 역전하는 상황이었기에 경기 후 오심 논란이 크게 생겼다. 거듭된 실책은 심판마저 감염시켜 버리고

8회말 LG는 1사 후 이진영의 안타, 윤요섭의 초구 희생번트로 2사 2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다음 타자 오지환의 타구가 2루 베이스쪽의 땅볼이 되었는데, 이 타구를 잡은 2루수 지석훈의 1루 송구가 빗나가는 바람에 오지환이 1루에서 살았고, 이 사이에 이진영이 홈으로 뛰었지만 황당하게 아웃되고 말았다.

1.1.5. 9회,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9회초, 1사 후 이상열이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정현욱이 올라왔다. 그리고...
"왼쪽~~~~~!! 12 대 11!! 모창민 6타점 경기!!" - 한명재 캐스터(9회초 모창민의 홈런 콜)

4구만에 모창민이 홈런을 작렬시켰다! 이로써 스코어는 12:11이 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LG팬들은 정현욱을 엄청나게 깠고, " 김선우, 정현욱 합동 은퇴경기 잘 봤다."는 드립까지 쳤다(…).

9회말, NC는 3이닝 동안 공 50개를 던지며 역투한 원종현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마무리 투수 김진성을 올렸다. 그리고 김진성을 상대로 LG는 선두 타자 손주인 대타로 나온 김용의가 2루타를 쳐서 찬스를 잡았다. 이병규가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된 뒤 오바킹 한명재 캐스터가 홈런인 척 샤우팅을 하여 보고 있는 두산팬들 동점되어 연장가는 줄 알고 또 신났다카더라 박용택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고, 임재철의 타석 때 김용의와 박용택이 더블스틸을 성공시켜 LG가 1사 2, 3루라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진루타만 치거나 희생플라이만 쳤어도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임재철은 평소와는 다르게 어마어마하게 빠지는 볼에 방망이를 휘두르며 헛스윙 삼진을 당해 2사 2, 3루가 되었고, 다음 타자 정성훈은 볼넷으로 출루해 기어코 1점차 9회말 2사 만루, 마운드엔 마무리 투수, 타석엔 4번 타자라는 야구만화 같은 모습이 펼쳐졌다. 그리고...
"스윙 경기종료! 오늘 경기 승리는 NC 다이노스입니다!!!" - 한명재 캐스터(9회말 김진성이 조쉬 벨을 삼진 처리한 후 외친 경기종료 멘트)

4번 타자 조쉬 벨이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되어 이 기나긴 병림픽은 NC의 승리로 끝났다.

1.1.6. 정리

경기가 없던 두산팬들이 실질적인 위너. 실제로 두산 베어스 갤러리에서는 응원팀 경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친듯이 활발한 리젠을 뽐내며 양팀의 병림픽을 실컷 즐겼다. 이번 잠실대첩에서는 2013년까지 두산에서 뛰다 FA로 팀을 옮긴 이종욱, 손시헌이 각각 NC의 2번타자 겸 우익수, 그리고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출장한데다 역시 두산에서 뛰다 방출된 뒤 LG에 입단한 김선우가 LG의 선발 투수였고, 2차 드래프트로 두산에서 LG로 이적한 임재철이 역시 LG의 2번타자 겸 중견수로 출장했기에 경기가 없는 휴식일이었던 두산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경기였다.

안정적이지 못한 5선발이 등판한 NC였기에, 상대적으로 잡을 확률이 높은 경기이므로 무조건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올려야 했으나 LG의 김기태 감독은 무슨 생각인지 첫 등판 때도 성적이 좋지 못했던 김선우를 다시 한 번 등판시키는 무리수를 두었고, 결론은 1⅓이닝 7실점 7자책점이라는 무시무시한 결과를 낳았다. Again 18.69? 그런데 노디시전! 그렇게 2회만에 고졸신인 임지섭이 1사 1, 3루 상황에서 등판했고, 임지섭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황이다 보니 첫 등판이었던 두산전과는 다르게 눈에 띄게 제구도 흔들리고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2회만에 LG는 8점을 실점했다. 두산팬들은 이 상황에서 세 배쯤 신났다!

게다가 우익수 이종욱의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로 인한 3루타 허용, 임재철이 친 병살타성 타구를 놓친 손시헌의 실책, 중견수 임재철의 무리한 수비로 인한 소소한 사고 등 두산팬들에게 엄청난 꿀재미를 선사해준 불금의 경기였다.

LG에서는 톱타자 박용택이 계속 출루를 하고 있었으나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가출청소년 신세가 계속 이어졌다. LG의 오판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 NC 측에서도 불안한 불펜 때문에 지속적인 실점이 이어졌는데 마지막 접전의 상황에서 정현욱이 등판한 것. 정현욱이 아니라 아예 필승조가 올라왔다면 결과는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정현욱은 공 4개만에 6타점을 쓸어담은 모창민에게 솔로포를 허용, 그날의 결승타를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LG벤치는 이날 아예 접고 갈 경기임을 결정했던지, 아니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고 갈 경기임을 결정했어야 했는데 선발 투수의 상성, 성적을 고려하면 무조건 잡고 가야 하는 경기였다. 그런데 투수진을 1이닝을 채우고 바꾸는 것이 아니고, 어설프게 1⅓이닝, 0⅔이닝, 1⅔ 이닝, 2⅓이닝 등 이상하게 끊어던지게 하여 선수들의 페이스가 더 올라오지 못했다. 지속적으로 엄청난 실점을 했음에도 1이닝을 책임지게 했던 NC벤치와는 대조적인 행보였다. 마지막에 더블스틸 작전을 내는 걸 보아서는 잡고 싶었던 경기였던 것 같은데?

여담으로 이 경기 스코어는 NC 12:11 LG였고, 경기 종료 시각도 11시 12분이었다. 그리고 이 날은 2013년 NC 다이노스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창단 첫 승을 거둔 날이기도 하다.

다음날도 LG는 상대 선발 이재학에게 완전히 틀어막히며 스코어 10:1로 완패했고, 일요일 경기도 연장 12회 끝에 5:4로 역전패당하여 NC에게 1위를 조공했다. 이렇게 되자 NC팬들은 사랑해요 LG를 외쳤다. 결국 LG는 이 경기부터 4월 22일까지 1승(한화) 8패라는 극악의 부진에 빠지게 되고 급기야 4월 23일, 김기태 감독이 사의를 표명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9위로 떨어진 LG는 5월, 양상문감독을 영입하여 팀을 잘 추스려 최종 4위로 마무리하였다. 그렇게 양 팀은 돌고 돌아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되었다.

여담으로 이 경기는 위키 게시판에서 대첩으로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야구 관련 기담에 5월 2일까지 리스트가 올라가 있지 않았다. 묘하게 안습. 물론 다른 대첩들이 워낙에 임팩트가 컸던 이유도 있다.

참고로 이 경기를 중계했던 한명재는 이튿날 아침 류현진 선발경기를 중계하고, 오후 5시 잠실에서 NC 대 LG 경기를 중계했다. 24시간 안에 3경기 중계한 셈. 혹사 쩌네[4]

1.2. 타 구장 경기

1.2.1. SK 와이번스 vs. 삼성 라이온즈(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R H E B
SK 0 0 0 2 0 0 0 0 1 3 12 0 4
삼성 0 0 0 2 0 0 0 0 0 2 7 1 5
SK 와이번스 투수 기록
투수 기록 이닝 타자 투구 삼진 안타 사사구 실점 자책점
울프 4⅔ 24 99 4 6 4 2 2
진해수 1⅓ 4 17 0 0 0 0 0
윤길현 1⅓ 5 21 2 0 1 0 0
박정배 승리 2 9 0 0 0 0 0
박희수 세이브 1 4 20 3 1 0 0 0
삼성 라이온즈 투수 기록
투수 기록 이닝 타자 투구 삼진 안타 사사구 실점 자책점
배영수 6 26 90 1 9 2 2 2
심창민 1 4 18 1 0 1 0 0
차우찬 2 5 0 1 0 0 0
안지만 패전 1⅔ 8 44 4 2 1 1 1

이날 벌어진 경기 중 가장 경기다운 경기였다. 작년에도 이런 설명을 어디서 본 것 같은데[5] SK 선발 울프가 장작을 쌓고 강판당한 후 덕아웃에서 화풀이를 하는 장면이 나왔지만, 이를 제외하면 양팀 투수들은 모두 크게 불지르는 일 없이 호투한 편이었다. 삼성이 이기는 상황이었다면 임창용이 복귀무대가 될 뻔했던 경기였으나, 스코어 2:2로 맞서던 상황에서 조동화 안지만을 상대로 결승 희생플라이를 쳐내면서 1점 차로 SK가 신승, 선두 자리를 지켰다. 승리 투수가 된 SK의 중간계투 박정배7경기에 등판해 3승째를 거뒀다.

1.2.2. 넥센 히어로즈 vs. 한화 이글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R H E B
넥센 1 0 0 0 0 0 0 3 3 7 9 1 9
한화 2 0 0 0 2 2 0 0 0 6 7 0 8
넥센 히어로즈 투수 기록
투수 기록 이닝 타자 투구 삼진 안타 사사구 실점 자책점
강윤구 2 13 44 0 2(1피홈런) 5 2 0
마정길 2⅔ 11 47 2 1(1피홈런) 2 2 2
김대우 2⅓ 9 34 1 3 0 2 2
송신영 승리 1 5 22 1 1 1 0 0
손승락 세이브 1 3 14 0 0 0 0 0
한화 이글스 투수 기록
투수 기록 이닝 타자 투구 삼진 안타 사사구 실점 자책점
송창현 5 21 86 0 3 4 1 1
송창식 홀드 1⅔ 7 27 3 1 1 0 0
윤근영 0⅓ 1 6 0 0 0 0 0
박정진 0⅓ 3 16 1 0 2 2 2
김혁민 0⅔ 6 15 0 4(1피홈런) 0 3 3
최영환 패전 1 5 12 0 1 2 1 1

사실 위의 엘룡라시코에 묻혀서 그렇지, 한화팬들 입장에선 이 경기가 정말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스코어 1:6이던 8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박정진 강정호에게 볼넷을 줘 1사 1, 2루가 되자 김응용 감독은 마무리 투수 김혁민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운다. 김민성이 플라이로 아웃된 뒤 다음 타자 유한준의 타석에서 한화는 포수 김민수 정범모로 교체했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 유한준이 1타점 적시타, 비니 로티노가 2타점 2루타를 쳐서 넥센이 3득점했다. 그리고 8회초에 포수 박동원의 타석에서 넥센이 대타 이성열을 써 포수 자원이 소멸, 자연스럽게 로티노가 포수를 보며[6] 로티노는 포티노로 진화하였다.

9회초, 서건창이 안타를 치고 문우람이 동점 투런을 쳐내며 스코어 6:6 동점이 되었다. 그제서야 한화는 김혁민을 내리고 최영환으로 투수를 바꾸었다. 그 뒤 박병호가 안타를 치자 한화는 강정호를 거르고 김민성과 승부하려고 했는데, 강정호가 고의4구로 출루한 후 김민성마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여 상황은 순식간에 1사 만루가 되었다. 그리고 여기서 유한준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경기를 넥센이 기어코 스코어 7:6으로 역전했고, 9회 말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이 오랜만에 깔끔한 삼자범퇴로 경기를 종료시켰다.

팬들은 딱 2이닝만에 5점을 조공하는 한화의 막장 불펜과 용병 로티노보다 수비가 불안한 정범모를 미친듯이 깠다.

1.2.3. 롯데 자이언츠 vs. KIA 타이거즈(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R H E B
롯데 1 0 7 2 3 2 0 2 3 20 24 1 10
KIA 0 2 0 1 0 0 4 1 0 8 13 1 4
롯데 자이언츠 투수 기록
투수 기록 이닝 타자 투구 삼진 안타 사사구 실점 자책점
유먼 승리 6 27 103 2 9(1피홈런) 1 3 3
심수창 세이브 3 16 61 1 4(1피홈런) 3 5 5
KIA 타이거즈 투수 기록
투수 기록 이닝 타자 투구 삼진 안타 사사구 실점 자책점
송은범 패전 2⅔ 19 95 2 6 7 8 8
박성호 2 15 54 1 8 1 5 5
신창호 3⅓ 18 57 2 6(1피홈런) 1 4 2
김지훈 1 8 22 0 4(1피홈런) 1 3 3

양팀 합쳐 무려 28점, 37안타!

3월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초반에 KIA의 선발 투수 송은범이 3이닝도 채 버티지 못하고 5실점한 후 강판당했고 롯데는 3회에 타자 일순을 했다. KIA는 나지완 브렛 필의 홈런을 앞세웠지만 역전하긴 무리였고, 7회에 4점을 내면서 희망고문을 이어갔으나 이후 올라온 투수들도 계속 두들겨 맞아 전의 상실,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1쿼터 끝났는데 왜 경기 종료인가요

심수창은 3이닝동안 무려 5실점 5자책점을 기록하며 11.8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3이닝 이상 던졌기 때문에 7년만에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7] 786일만의 첫 승도 롯데가, 7년만의 세이브도 롯데가 챙겨줬다

KIA는 타선이 8점을 뽑아냈지만 투수와 수비에서 핵폭발(…)을 일으키며 20실점을 하여 완패했다. 이 문제는 429 대첩에서 또다시 리플레이된다.

롯데는 막대한 점수차를 방패로 심수창이 실점을 하던 말던 남은 3회를 다 던지게 하는 뚝심을 보이며 투수 두 명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데 성공, 주중 LG전에서 소모한 불펜들을 하루 더 쉬게 할 수 있었다. 시즌 전 무릎 수술을 한 쉐인 유먼이 여전히 예전 모습을 찾지 못한 점은 불안 요소였다. 한편 이 경기 하나로 롯데 팀 타율이 껑충 뛰었다. 대타로 나온 최준석 박준서가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3안타를 친 타자들도 즐비한 경기였다. 그 와중에 75억 원짜리 선수는 무안타 그리고 손아섭은 점수가 계속 올라가는 와중에도 덕아웃에서 스윙 연습을 하는 근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롯데가 다음날 경기에서도 방망이가 터지는 일은 없었다. KIA와의 경기에서 모든 힘을 쏟아낸 롯데는 다음 경기에서 3안타 무득점 경기를 펼치며 거짓말처럼 참패를 당했다. 방망이에 물 같은 걸 끼얹나

이 경기는 2014시즌 첫 한 팀이 20득점을 한 경기였는데, 한 팀이 20득점하는 경기는 평균적으로 한 시즌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할 정도로 희귀하지만, 2014시즌에서는 줄줄이 터져나왔다.


[1] 1년 전에 같은 제목의 기사도 있었다. [2] 우중간에 큰 포물선을 타구였는데, 박재홍 해설위원은 위치상으로는 중견수 나성범이 잡아야 할 타구였는데 우익수 이종욱이 무리하게 잡으려다 안타를 내줬다고 평했다. [3] 피치아웃 상황이었는데 김선규의 투구가 되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바람에 4회초에 대수비로 들어온 포수 윤요섭이 어색한 자세로 포구하게 되면서 LG 배터리가 박민우에게 도루를 내주고 말았다. [4] 오프닝 멘트로 어니 뱅크스의 명언인 "Let’s play two?"를 인용하기도 했다. [5] 2013년에 두산이 경기가 없었던 것마저 똑같다. 하지만 2014년에는 주인공 [6] 사실 이성열도 포수 경력은 있기 때문에 그냥 이성열을 그대로 포수로 돌리는 방법도 있긴 했다. [7] 사실 이 정도 막장 피칭이면 기록원 재량에 따라 세이브를 주지 않기도 한다. 세이브 규칙에 따르면, 3이닝 동안 효과적으로 투구했을 때 해당 투수에게 세이브를 주기 때문. 서재응도 메이저리그 시절, 4이닝 4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짓고 세이브를 챙기지 못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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