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10회 | R | H | E | B |
KIA | 0 | 5 | 1 | 0 | 3 | 0 | 0 | 0 | 0 | 0 | 9 | 12 | 0 | 6 |
한화 | 3 | 0 | 3 | 0 | 0 | 0 | 0 | 1 | 2 | 1 | 10 | 14 | 0 | 5 |
1. 방사능 대첩
2011년 4월 6일, 대전구장에서 치뤄진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일컫는 말.2011년도 최초의 연장전 경기이자, " 야구는 9회말부터 시작이다" 란 말을 증명한 대첩이다.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벌어진 연장전 경기이자 대첩으로 일명 방사능 대첩이라고 한다.[1]
2. 1회초 ~ 3회말: 무너지는 양 팀의 선발 투수
한화는 선발로 송창식을, KIA는 서재응을 내세웠다. 한화에선 선발로 부활을 기대하던 투수의 투입이었고, KIA는 지난 경기 한화의 타선을 완전 봉쇄하며 오늘도 투수전이 되리라 생각했지만 양팀 모두 투수가 3회가 끝나기도 전에 무너졌다.1회초 KIA는 2사 후 3번 타자 이범호가 몸에 맞는 공, 4번 타자 최희섭이 볼넷을 얻어 2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5번 타자 김상현이 초구만에 3루수 땅볼을 쳐서 득점에 실패했다.
1회말 한화는 선두 타자 강동우의 안타, 2번 타자 한상훈의 투수 땅볼 진루타로 1사 2루의 찬스를 잡았고 3번 타자 김경언이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4번 타자 최진행의 안타로 계속해서 1사 1, 2루의 찬스를 잡은 한화는 5번 타자 김강 1타점 2루타, 6번 타자 전현태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보태어 스코어를 0:3으로 만든다. 하지만 계속된 2사 3루의 찬스에서 이대수가 초구만에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되어 한화는 추가 득점에는 실패한다.
스코어 0:3으로 지던 KIA의 2회초 공격. 선두타자이자 6번 타자인 나지완의 안타, 7번 타자 안치홍의 안타, 8번 타자 김상훈의 2타점 2루타로 KIA는 순식간에 스코어를 2:3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1사 2루 상황에서 1번 타자 이용규의 볼넷에 이어 2번 타자 김선빈의 타석 때 송창식의 폭투로 1사 2, 3루의 찬스를 잡더니 김선빈이 쓰리런 홈런을 치면서 기어코 스코어를 5:3으로 역전시키고 말았다. 이에 한화는 선발 투수 송창식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장민제를 투입하였고 장민제가 두 타자를 모두 아웃시키며 일단은 2회초가 끝났다.
스코어 5:3으로 앞선 KIA의 3회초 공격. 2사 후 7번 타자 안치홍의 2루타, 8번 타자 김상훈의 볼넷으로 2사 1, 2루의 찬스를 잡은 KIA는 9번 타자 이종범의 1타점 2루타로 스코어를 6:3으로 만들었다. 계속해서 KIA가 2가 2, 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1번 타자 이용규가 2루땅볼로 아웃되어 KIA가 더 이상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스코어 6:3으로 지던 한화의 3회말 공격. KIA의 선발 투수 서재응은 비록 1회말에 3실점을 했지만 2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았기에 KIA팬들의 서재응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한화는 3회말에 2번 타자 한상훈의 안타, 3번 타자 김경언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찬스를 잡은 뒤 4번 타자 최진행이 쓰리런 홈런을 치면서 KIA팬들의 기대를 완벽히 박살내고 스코어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에 KIA는 서재응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박성호를 투입하였다. 이로써 한화 선발 투수 송창식이 1⅓이닝 5실점 5자책점, KIA 선발 투수 서재응이 2이닝 6실점 6자책점으로 나란히 털렸다.
3. 5회초 ~ 5회말
스코어 6:6 동점인 5회초 KIA의 공격. 선두타자이자 5번 타자인 김상현이 삼진으로 아웃되면서 장민제가 다섯 타자를 연속으로 삼진으로 잡아내는 위용을 과시했다. 하지만 6번 타자 나지완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그러자 한화는 투수를 유원상으로 교체했는데 이것이 재앙의 시작이었다.나지완이 대주자 신종길로 교체되었는데 신종길이 초구만에 도루에 성공하여 KIA가 1사 2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7번 타자 안치홍이 1타점 2루타를 치면서 스코어 7:6으로 KIA가 다시 앞섰다. 계속된 1사 2루 찬스에서 KIA는 8번 타자 김상훈의 볼넷, 9번 타자 이종범의 번트, 1번 타자 이용규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며 찬스를 이어갔고 2번 타자 김선빈이 2타점 적시타를 쳐내어 스코어를 9:6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2사 1, 3루 찬스에서 3번 타자 이범호가 초구에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되어 KIA는 더 이상의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스코어 9:6으로 지고 있던 한화의 5회말 공격. 선두타자이자 3번 타자인 김경언이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냈지만 4번 타자 최진행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된다. 이에 KIA는 투수를 박성호에서 좌완투수인 박경태로 바꾸었고 한화는 좌타자인 5번 타자 김강 대신 우타자인 이양기를 대타로 세웠다. 이양기 타석 때 김상훈의 포일로 1루 주자 김경언이 2루까지 진루하여 한화가 1사 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대타 이양기가 삼진으로 물러나 한화의 대타 작선이 실패하고 말았고 KIA는 다시 투수를 박경태에서 손영민으로 교체했다. 그러자 한화에서도 6번타자인 전현태를 대타 이여상으로 교체했는데 이영상이 안타를 쳐냈지만 2루 주자 김경언이 홈에서 아웃되는 바람에 결국 득점없이 5회말 공격을 끝내고 말았다.
4. 6회말 ~ 8회초
스코어 9:6으로 지던 한화의 공격. 1사 후 8번 타자 신경현이 안타로 출루했고 9번 타자 백승룡 타석 때 대타로 들어선 고동진이 삼진을 당하는 순간 1루주자 신경현이 도루에 성공하여스코어 9:6으로 앞선 KIA의 공격. 선두타자이자 1번 타자인 이용규가 3구 삼진으로 아웃되자
5. 8회말 ~ 9회초
여전히 스코어 9:6으로 지고 있던 한화의 공격. KIA의 마운드에는 7회말 무사 1루에서 등판하여 공 6개만에 아웃카운트 세 개를 잡아내고 무실점으로 막아낸 곽정철이 여전히 올라와 있었다. 그런데 1사 후 6번 타자 이여상이 3루타를 치며 한화가 1사 3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7번 타자 이대수가 1타점 1루 땅볼 진루타를 치며 드디어 한화가 한 점을 만회하여 스코어는 9:7이 되었다. 하지만 다음 타자인 8번 타자 신경현이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으로 아웃되었기에 8회말 한화의 공격은 끝이 났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대로 KIA가 승리를 할 것이라 예상하였다.스코어 9:7로 앞선 KIA의 9회초 공격. 선두타자이자 5번 타자인 김상현이 2루타를 치고 대주자 김다원으로 교체되었다. 한 점만 더 올리면 사실상 쐐기를 박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6번 타자 신종길이 희생번트를 시도했지만 이 공이 포수 파울플라이가 되었는데 스타트를 미리 끊는 뇌주루를 시전한 2루주자 김다원이 귀루하다가 유격수 이대수에게 태그 아웃되어 순식간에 2사가 되었다. 그리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7번 타자 안치홍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김상훈이 2루 땅볼로 아웃되어 결국 9회초에 KIA가 달아나는 점수를 내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9회초의 무사 2루 찬스에서 득점을 내지 못한 것이 KIA에게는 화근이 되고 말았다.
6. 9회말 ~ 10회말: 휘발유동훈의 신춘문예 등단
대첩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경기였던 이 경기에서 드디어 9회말에 이 경기를 대첩이라 부를 만한 일이 터지고 말았다.9회말 선두타자 고동진이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담장을 맞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리자 조범현 감독은 곽정철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마무리 투수인 유동훈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그리고 유동훈이 상대하는 첫 타자는 2011 시즌 들어 타격이 극도로 부진해서 미친 듯이 까이고 있던 1번 타자 강동우.
강동우가 전성기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중이고 언더핸드에 강한 좌타자인 만큼 뜬금포까진 아니더라도 하다못해 2루타라도 쳐서 1점 차로 스코어를 줄여 유동훈에게 압박을 줬으면 하는 게 한화 팬들의 바람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강동우가 우중간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순식간에 스코어 9:9 동점이 되었다. 더군다나 그 직후 한상훈의 2루타와, 김경언의 2루 땅볼 진루타로 공 2개만에 1사 3루의 상황이 되었다. 그러자 유동훈은 최진행과 정원석을 고의사구로 내보내어 1사 만루로 만들고 병살을 노렸다.
다음 타자는 대전시 용전동에 사시는 군대 면제받은 이영상씨. 이 날 2타석에서 1루타와 3루타를 치며 불방망이를 뿜어내서 기대를 받았다. 그리고 초구가 배쪽으로 날아왔는데 이걸 피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상황은 9회말 주자 만루에 동점 상황. 맞았으면 아예 게임이 끝이 나는 상황이었다. 이여상 본인도 "ㅅㅂ 내가 이걸 왜 피했냐!" 하며 방망이로 자신의 헬멧을 두들기며 자책했지만 지켜보던 한화 이글스 갤러리는 대폭발. 군대 안 가서 겁이 많다며 군대나 가라고 미친 듯이 까댔다[2]. 그리고 볼 카운트 1스트라이크 1볼에서 이여상이 중전안타성 땅볼 타구를 때렸으나 김선빈의 호수비로 인해 병살타가 되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가고 말았다.
근데 여기서 이여상의 1루 세이프냐 아웃이냐 논란이 일어났다. 그리고 해당 사진을 보면 세이프가 맞는 듯하다. 결국 욕 엄청 얻어먹은 이여상만 불쌍하게 된 셈.
연장전이 확정되자 KIA 팬들도 한화 팬들도 대첩의 스멜을 맡게 되었다.
한화는 10회초에 투수를 정재원으로 교체해서 KIA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10회말 선두 타자는 2010시즌에 타율 2할 3푼 2리(타율 뒤에서 1위)에 홈런 달랑 7개였던 타격 최악의 이대수였다.
그런데 유동훈의 2구를 그대로 받아친 것이 담장을 넘겨버렸다! 그야말로 레알 뜬금 끝내기 포로, 이는 2011 시즌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권성욱: 잡아 당겼습니다~! 좌익수 뒤로~! 좌익수 뒤로~! 좌측 담장! 좌측 담장! 넘어갔습니다! 좌측 담장 넘어가는 이대수! 끝내기 홈런입니다! 오늘의 종결자는 이대수 선숩니다!!! 이대수가 경기를 마무리 짓습니다!!
이용철: 한대화 감독이 이제는 활짝 웃겠네요. 활짝 웃겠어요.
권성욱: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이대수! 오늘의 종결자!! 이대숩니다!!!!
- 끝내기 홈런 당시 중계진의 멘트이용철: 한대화 감독이 이제는 활짝 웃겠네요. 활짝 웃겠어요.
권성욱: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이대수! 오늘의 종결자!! 이대숩니다!!!!
그리고 그는 대첩을 종결지었다!![3]
단타 위주의 소포에게 뜬금포를 쳐맞고 경기가 끝나버리자 KIA 타이거즈 갤러리는 대폭발, 유동훈과 조범현, 곽정철, 서재응, 손영민, 이강철, 신종길, 김다원을 미친 듯이 까댔다.
경기 직후엔 당사자인 한화 이글스 갤러리와 기타 KIA 타이거즈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팀 갤러들이 KIA 타이거즈 갤러리를 털었다.[4]
한편, 이 경기는 이 날 경기 중 가장 늦게 끝나서 타 팀 팬들도 다 지켜보고 있었고 모두들 2011시즌의 첫 대첩이 탄생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7. 정리와 여담
이 경기는 양 팀 통틀어 실책이 하나도 없었고 병살타도 한화가 두 개, KIA가 한 개를 기록한 게 전부였던 데다가 양 팀 도합 12명의 투수 중 50%인 6명이나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기 때문에 대첩보다는 명경기에 가까운 경기였다. 하지만 KIA가 8회 ~ 10회 동안 4점을 조공하고 9회초의 찬스에서 번트 병살타를 시전하며 다 이긴 경기를 놓친 데다가 워낙 뜬금없는 뜬금포로 경기가 끝났기 때문에이날 10회초에 등판하여 1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정재원은 이날 경기의 승리투수가 되어 2004년에 프로에 입단한 후 첫 승을 거두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거둔 승리가 2012년까지 기록한 정재원의 유일한 승리였다.
한편, 이 날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 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부진했던 삼성의 윤성환, 권오준, 오승환이 모두 관뚜껑을 부수고 나오면서 팀의 스코어 1:0 승리를 견인, 다른 의미의 대첩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류중일 감독은 류크로멘서라는 호칭을 얻었다.
[1]
이 날 경기 후반부부터 비가 내렸는데, 이게
후쿠시마에서 날아온 방사능이 섞인 비라는 이유에서이다. 방사능이 진작부터 대기에 떠돌아 다녔으니 방사능 비는 맞는데, 그 시점에서는 농도가 아주 낮아서 우려할 상황은 아니었다.
[2]
사실
이여상은 부상으로 철심 박고 군면제가 되었다.
[3]
위에 멘트에도 나왔 듯이 당시 중계한 방송사는 KBS N 스포츠 캐스터가
좌측 담장을 좋아하는 남자였는데 홈런 콜과 함께 종결자 드립을 시전시켰다.
[4]
당시 털러온 갤러 중 LG 트윈스 갤러가 가장 많아서
LG 트윈스 갤러리가 KIA 갤러들에게 역공을 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