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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황국신민의 서사. 1937년 10월에 제정된 이 해괴망측한 구호는, 민족의식을 말살하려는 황국신민화 정책의 일환이었다. 일제는 모든 조선인들에게 이것을 외우라고 강요하였으며, 각급 학교의 조례와 모든 집회에서 제창할 것을 또한 강요하였다. 그리고 모든 출판물의 제일 앞장에는 이 황국신민의 서사를 개재하도록 하였는데, 놀라운 것은 원안을 만든 사람이 일본인이 아닌 조선인이었다는 사실이다. 총독부 학무국 촉탁으로 있던
이각종이 원안을 만들었고, 총독부 학무국 사회교육과장이던 김대우가 관련 업무를 집행하였다고 한다.
ㅡ 야인시대 34화 중 나레이션. SBS
ㅡ 야인시대 34화 중 나레이션. SBS
황국신민서사(한문: 皇 國 臣 民 誓 詞, 일어: 皇國臣民ノ誓詞)란 일제강점기의 후반 1937년부터 1945년 8.15 광복 때까지 일본 제국이 조선인들에게 암송을 강요한 맹세문이다. 참고로 일본이 침략 전쟁을 벌인 중국 본토, 타이완, 동남아시아 등에서는 쓰이지 않았다.
서사(誓詞)란 맹세문이라는 뜻이다. 일본에서는 보통 신이나 높으신 분들의 이름을 걸고 맹세할 때 쓰는 단어이다. 국기에 대한 맹세와 느낌이 비슷하다. 서사(誓詞)라는 단어가 한국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단어이기 때문에[1] 황국신민의 맹세라고도 한다. 드라마 야인시대 34회에서 이부분이 언급되었으며[2]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빠스껫 볼에서도 일반 조선인들은 황국신민의 맹세라고 말했다.
1937년 조선 총독으로 부임한 미나미 지로는 소위 내선일체라는 것을 주창하며 조선인들도 황국신민이므로 황국신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3] 이를 널리 조선인들에게 세뇌시키기 위하여 조선총독부 학무국에서 황국신민으로서 지켜야할 서약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학무국 촉탁으로 있던 이각종이 문안을 작성하고 김대우가 실무를 담당해 문안을 완성한 후, 1937년 10월 2일 미나미 지로에게 올려 총독 재가를 받아 공식적으로 집행되었다. 이처럼 친일파들이 만들었기에 수능이나 평가원 문제 선택지에서는 '일제가 암송을 강요했다'고 하지 '일제가 만들어 암송을 강요했다'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조회 때 의무적으로 외우도록 하였으며 직장에서도 개인 사유 목적 등에 상관없이 의무적으로 외우도록 총독부령하에 강제로 시행되었고 일반인들은 게시판에 황국신민서사 원문을 붙여서 외우도록 하였다. 경우에 따라 주재소 순사들이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암기를 했는지 여부를 묻기도 하였고 이를 거절한 자는 체포하거나 서사 원문을 강제로 외우도록 했다.
사실상 일제강점기 말기에 어딜 가든 외우게 했던 것으로 황국신민으로서의 충성을 맹세하는 집회는 물론 어린 학생들에게도 외우게 했다고 한다. 또한 모든 출판물 서장에 수록하게 했다. 1945년 해방이 되면서 당연히 없어졌다.
2. 전문
첫 번째는 구어체로 작성된 아동용, 두 번째는 문어체로 작성된 성인용 황국신민서사다. 역사적 가나 표기법에 따라 쓰였기에 ‘皇國’, ‘忠義’ 부분은 ‘クワウコク’, ‘チウギ’ 표기로 쓰였지만 실제 발음은 'こうこく', 'ちゅうぎ' 이다. 비탁음은 반영하여 일본어 발음을 한국어로 옮긴다.
其ノ一 첫 번째 [ruby(一, ruby=イチ)]、[ruby(私, ruby=ワタクシ)][ruby(共, ruby=ドモ)]ハ[ruby(大, ruby=ダイ)][ruby(日, ruby=ニツ)][ruby(本, ruby=ポン)][ruby(帝, ruby=テイ)][ruby(國, ruby=コク)]ノ[ruby(臣, ruby=シン)][ruby(民, ruby=ミン)]デアリマス。 하나, 우리는 대일본제국의 신민입니다. 이치, 와타쿠시도모와, 다이닛폰테이코쿠노 신민데 아리마스 [ruby(二, ruby=ニ)]、[ruby(私, ruby=ワタクシ)][ruby(共, ruby=ドモ)]ハ[ruby(心, ruby=コヽロ)]ヲ[ruby(合, ruby=アハ)]セテ[ruby(天, ruby=テン)][ruby(皇, ruby=ヌワウ)][ruby(陛, ruby=ヘイ)][ruby(下, ruby=カ)]ニ[ruby(忠, ruby=チウ)][ruby(義, ruby=ギ)]ヲ[ruby(盡, ruby=ツ)]クシマス。 둘, 우리는 마음을 합하여 천황폐하에게 충의를 다합니다. 니, 와타쿠시도모와, 코코로오 아와세테, 텐노-헤이카니 츄-기오 츠쿠시마스 [ruby(三, ruby=サン)]、[ruby(私, ruby=ワタクシ)][ruby(共, ruby=ドモ)]ハ[ruby(忍, ruby=ニン)][ruby(苦, ruby=ク)][ruby(鍛, ruby=タン)][ruby(鍊, ruby=レン)]シテ[ruby(立, ruby=リツ)][ruby(派, ruby=パ)]ナ[ruby(強, ruby=ツヨ)]イ[ruby(國, ruby=コク)][ruby(民, ruby=ミン)]トナリマス。 셋, 우리는 인고단련하여 훌륭하고 강한 국민이 되겠습니다. 산, 와타쿠시도모와, 닌쿠탄렌시테, 릿파나 츠요이 코쿠민토 나리마스 其ノ二 두 번째 [ruby(一, ruby=ヒト)]ツ、[ruby(我, ruby=ワレ)][ruby(等, ruby=ラ)]ハ[ruby(皇, ruby=クワウ)][ruby(國, ruby=コク)][ruby(臣, ruby=シン)][ruby(民, ruby=ミン)]ナリ[ruby(忠, ruby=チユウ)][ruby(誠, ruby=セイ)][ruby(以, ruby=モツ)]テ[ruby(君, ruby=クン)][ruby(國, ruby=コク)]ニ[ruby(報, ruby=ハウ)]ゼン。 하나, 우리는 황국신민이니 충성으로써 군국에 보답하리라. 히토츠, 와레라와 코-코쿠신민나리, 츄-세이못테 쿤코쿠니 호-젠 [ruby(二, ruby=フタ)]ツ、[ruby(我, ruby=ワレ)][ruby(等, ruby=ラ)][ruby(皇, ruby=クワウ)][ruby(國, ruby=コク)][ruby(臣, ruby=シン)][ruby(民, ruby=ミン)]ハ[ruby(互, ruby=タガヒ)]ニ[ruby(信, ruby=シン)][ruby(愛, ruby=アイ)][ruby(協, ruby=ケフ)][ruby(力, ruby=リヨク)]シ[ruby(以, ruby=モツ)]テ[ruby(團, ruby=ダン)][ruby(結, ruby=ケツ)]ヲ[ruby(固, ruby=カタ)]クセン。 둘, 우리 황국신민은 서로 신애협력함으로써 단결을 굳게 하리라. 후타츠, 와레라 코-코쿠신민와, 탕아이니 신아이쿄-료쿠시, 못테 단케츠오 카타쿠센 [ruby(三, ruby=ミツ)]ツ、[ruby(我, ruby=ワレ)][ruby(等, ruby=ラ)][ruby(皇, ruby=クワウ)][ruby(國, ruby=コク)][ruby(臣, ruby=シン)][ruby(民, ruby=ミン)]ハ[ruby(忍, ruby=ニン)][ruby(苦, ruby=ク)][ruby(鍛, ruby=タン)][ruby(鍊, ruby=レン)][ruby(力, ruby=チカラ)]ヲ[ruby(養, ruby=ヤシナ)]ヒ[ruby(以, ruby=モツ)]テ[ruby(皇, ruby=クワウ)][ruby(道, ruby=ダウ)]ヲ[ruby(宣, ruby=セン)][ruby(揚, ruby=ヤウ)]セン。 셋, 우리 황국신민은 인고단련 힘을 기름으로써 황도를 선양하리라. 밋츠, 와레라 코-코쿠신민와, 닌쿠탄렌 치카라오 야시나히, 못테 코-도-오 센요-센 |
현대 일본어 표기법으로 나타낸 것은 다음과 같다.
[ruby(其, ruby=そ)]の一 첫번째 一、[ruby(私, ruby=わたくし)][ruby(共, ruby=ども)]は[ruby(大, ruby=だい)][ruby(日, ruby=にっ)][ruby(本, ruby=ぽん)][ruby(帝, ruby=てい)][ruby(国, ruby=こく)]の[ruby(臣, ruby=しん)][ruby(民, ruby=みん)]であります。 하나, 우리는 대일본제국의 신민입니다. 이치, 와타쿠시도모와, 다이닛폰테이코쿠노 신민데 아리마스 二、[ruby(私, ruby=わたくし)][ruby(共, ruby=ども)]は[ruby(心, ruby=こころ)]を[ruby(合, ruby=あわ)]せて[ruby(天, ruby=てん)][ruby(皇, ruby=のう)][ruby(陛, ruby=へい)][ruby(下, ruby=か)]に[ruby(忠, ruby=ちゅう)][ruby(義, ruby=ぎ)]を[ruby(尽, ruby=つ)]くします。 둘, 우리는 마음을 합하여 천황폐하에게 충의를 다합니다. 니, 와타쿠시도모와, 코코로오 아와세테, 텐노-헤이카니 츄-기오 츠쿠시마스 三、[ruby(私, ruby=わたくし)][ruby(共, ruby=ども)]は[ruby(忍, ruby=にん)][ruby(苦, ruby=く)][ruby(鍛, ruby=たん)][ruby(錬, ruby=れん)]して[ruby(立, ruby=りっ)][ruby(派, ruby=ぱ)]な[ruby(強, ruby=つよ)]い[ruby(国, ruby=こく)][ruby(民, ruby=みん)]となります。 셋, 우리는 인고단련하여 훌륭하고 강한 국민이 되겠습니다. 산, 와타쿠시도모와, 닌쿠탄렌시테, 릿파나 츠요이 코쿠민토 나리마스 [ruby(其, ruby=そ)]の二 두번째 一、[ruby(我, ruby=われ)][ruby(等, ruby=ら)]は[ruby(皇, ruby=こう)][ruby(国, ruby=こく)][ruby(臣, ruby=しん)][ruby(民, ruby=みん)]なり[ruby(忠, ruby=ちゅう)][ruby(誠, ruby=せい)][ruby(以, ruby=もっ)]て[ruby(君, ruby=くん)][ruby(国, ruby=こく)]に[ruby(報, ruby=ほう)]ぜん。 하나, 우리는 황국신민이니 충성으로써 군국에 보답하리라. 이치, 와레라와 코-코쿠신민나리, 츄-세이못테 쿤코쿠니 호-젠 二、[ruby(我, ruby=われ)][ruby(等, ruby=ら)][ruby(皇, ruby=こう)][ruby(国, ruby=こく)][ruby(臣, ruby=しん)][ruby(民, ruby=みん)]は[ruby(互, ruby=たがい)]に[ruby(信, ruby=しん)][ruby(愛, ruby=あい)][ruby(協, ruby=きょう)][ruby(力, ruby=りょく)]し[ruby(以, ruby=もっ)]て[ruby(団, ruby=だん)][ruby(結, ruby=けつ)]を[ruby(固, ruby=かた)]くせん。 둘, 우리 황국신민은 서로 신애협력함으로써 단결을 굳게 하리라. 니, 와레라 코-코쿠신민와, 타가이니 신아이쿄-료쿠시, 못테 단케츠오 카타쿠센 三、[ruby(我, ruby=われ)][ruby(等, ruby=ら)][ruby(皇, ruby=こう)][ruby(国, ruby=こく)][ruby(臣, ruby=しん)][ruby(民, ruby=みん)]は[ruby(忍, ruby=にん)][ruby(苦, ruby=く)][ruby(鍛, ruby=たん)][ruby(錬, ruby=れん)][ruby(力, ruby=ちから)]を[ruby(養, ruby=やしな)]ひ[ruby(以, ruby=もっ)]て[ruby(皇, ruby=こう)][ruby(道, ruby=どう)]を[ruby(宣, ruby=せん)][ruby(揚, ruby=よう)]せん。 셋, 우리 황국신민은 인고단련 힘을 기름으로써 황도를 선양하리라. 산, 와레라 코-코쿠신민와, 닌쿠탄렌 치카라오 야시나히, 못테 코-도-오 센요-센 |
3. 관련 자료
일제강점기 당시 각종 서적 첫페이지에 수록되던 황국신민서사.
1941년 최인규 감독의 영화 <집없는 천사>에서 등장한 황국신민서사 암송 장면.
4. 여담
오랫동안 황국신민서사를 암송하는 학생들과 지도교사를 찍은 것으로 알려져 한국사 교과서에도 다수 수록되던 사진이다. 그런데, 2023년 2월 한 역사학자 겸 사료 수집가가 일제의 프로파간다 신문인 <매신 사진순보>에서 이 사진을 찾아냈는데, 알고 보니 황국신민서사가 아닌 황국체조 장면을 찍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속 인물들 역시 학생과 교사가 아니라 상인 오오쿠보 마사토시와 상점 인근에 거주하던 일본인 어린이들로 밝혀졌다. #
이 서사의 두 번째의 일부가 등장하는 심영물도 있다.
국기에 대한 경례가 황국신민서사를 연상하게 한다는 비판적인 의견이 있었다.
[1]
조선왕조실록에 "서사"라는 단어가 등장하나, 전체 실록에서 두 차례밖에 언급되지 않는다. 즉 한반도에서 사용되던 단어이긴 했으나, 과거에도 그리 잘 쓰이지는 않는 단어였다. 조선왕조실록이 담고 있는 내용이 무려 수백년 단위라는걸 생각하면 얼마나 안 쓰이는 단어인지 알수 있다.
[2]
이 회차에서 교도관과 죄수들이 본문을 낭독하는 장면이 언급되었고 작중
김두한이 이를 거절하다가 교도관들에게 얻어맞고 면회를 금지당하는 장면이 나오며,
나레이션도 이부분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한다.
[3]
당연하지만 황국신민으로서의 의무는 주장하면서 권리는 주장하지도 주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