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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6 20:16:23

혜성가

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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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원문3. 해석
3.1. 양주동의 해석3.2. 김완진의 해석
4. 분석5. 참고 문헌

1. 개요



신라시대의 대표적인 향가 중 하나. 삼국유사에 수록되어 지금까지 전해진다.

진평왕 때 거열랑(居烈郎)·실처랑(實處郎)·보동랑(寶同郎)이라는 3명의 화랑 낭도들을 이끌고 금강산으로 수련하러 가는데 하늘에서 혜성이 심대성(心大星, 중심이 되는 큰 별, 혹은 안타레스)을 범하는 일이 일어났다. 화랑들이 이상하게 여겨 금강산으로 가지 않으려 하는데, 이 때 융천사(融天師)라는 사람이 이 혜성가를 지어 부르니 혜성도 없어지고 마침 침략한 왜구도 물러가 진평왕이 기뻐했다고 한다.

과거에 혜성은 불길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고 심대성은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말하니 혜성이 심대성을 범한 것은 왜군이 신라 동해안에 침입했다는 것을 비유한 이야기라고 한다.

, 혜성가의 진평왕대 왜구 침공 가사도 실제 역사적 사실이었다는 견해(강고운, ≪향가신해독연구≫, 한국문화사, 2004)와 혜성과 함께 연상된 상징적 부연으로 보는 견해(이승남, 「혜성가의 배경적 의미와 문학적 형상화」, ≪국어국문학≫ 123, 1999)가 둘 다 있어서 실제로 왜구나 왜군이 침략했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2. 원문

舊理東尸汀叱
乾達婆矣遊烏隐城叱肹良望良古
倭理叱軍置來叱多
烽燒邪隐邊也藪耶
三花矣岳音見賜烏尸聞古
月置八切爾數於將來尸波衣
道尸掃尸星利望良古
彗星也白反也人是有叱多
後句達阿羅浮去伊叱等邪
此也友物叱所音叱彗叱只有叱故

3. 해석

3.1. 양주동의 해석

녜 ᄉᆡᆺ 믌 ᄀᆞᆺ
乾達婆ᄋᆡ 노론 잣ᄒᆞᆯ란 ᄇᆞ라고
옛 軍두 옷다
烽ᄉᆞ랸 ᄀᆞᆺ 이슈라
三花ᄋᆡ 오ᄅᆞᆷ 보샤올 듣고
ᄃᆞᆯ두 ᄇᆞ즈리 허렬바애
길 ᄡᅳᆯ 별 ᄇᆞ라고
彗星여 ᄉᆞᆯᄫᆞ녀 사ᄅᆞ미 잇다
아으 ᄃᆞᆯ 아래 ᄠᅥ가 잇ᄃᆞ라
이 어우 므스ᇝ 彗ᄭᅵ 이실꼬

옛 東쪽 물가
乾達婆의 놀던 城일랑 바라보고
倭軍도 왔다
烽火 불사른 邊方이 있어라
三花의 山 보러 오심을 듣고
달도 부지런히 불을 켤 바에
길 쓸 별 바라보고
彗星이여 사뢴 사람이 있다
아아 달은 아래로 떠가 있더라
이를 보아 무슨 彗星이 있으리오

3.2. 김완진의 해석

녀리 ᄉᆡᆯ 믌ᄀᆞᆺ
乾達婆ᄋᆡ 노론 자ᄉᆞᆯ라ᇰ ᄇᆞ라고
여릿 軍도 왯다
홰 ᄐᆡ얀 어여 수프리야
三花ᄋᆡ 오롬 보시올 듣고
ᄃᆞ라라도 ᄀᆞᄅᆞ그ᅀᅵ 자자렬 바애
길 ᄡᅳᆯ 벼리 ᄇᆞ라고
彗星이여 ᄉᆞᆯᄫᅡ녀 사ᄅᆞ미 잇다
아야 ᄃᆞ라라 ᄠᅥ가 잇ᄃᆞ야
이예 버믈 므스ᇝ 彗ㅅ 다ᄆᆞ닛고

옛 東쪽 물가
乾達婆의 놀던 城일랑 바라보고
倭軍도 왔다
횃불 태운 아아 수풀이여
三花의 山 보러 오심을 듣고
달도 갈라 그어 잦아들 바에
길 쓸 별 바라보고
慧星이여 사뢴 사람이 있다
아아 달은 떠가 있더라
이에 어울릴 무슨 慧星을 함께 하였을꼬

4. 분석

다른 향가와 마찬가지로 향찰의 해독이 아직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해석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훈독하는 단어의 경우 훈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에 대한 이견이 많다. 아래에는 개략적인 뜻만을 적고 독법을 적지는 않았다.

이견이 없는 명사의 말음 첨기는 아래 첨자, 어미나 조사는 위첨자로 표기했다.

옛 동쪽 물가
'理'는 '리', 혹은 'ㅣ'를 표기한 것이라는 두 가설이 있다. 동쪽 물가를 동해로 해석하기도 한다. '尸'는 관형형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으나 'ㄹ'/'ㅅ' 발음의 이견이 있다.
乾達婆烏隱肹良
乾達婆의 노는 城일랑 바라고
乾達婆(건달파)는 오늘날 건달로 이어진다. '城叱'의 '叱'은 ''의 옛말인 ''의 말음을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望良古'는 7행에서도 반복된다.
叱多
倭의 軍도 온다
倭는 '여리', '예' 등으로 훈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1] 來叱多의 경우 아래 有叱多와는 달리 來에 해당되는 '오다'의 말음으로 叱을 상정할 수 없기 때문에, '-ㅅ다'의 어미가 존재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置'는 '두다'로부터 '도/두' 등으로 읽었다. 주로 보조사 '-도'로 보는 듯하나 정렬모(1965)에서는 '또'로 해석한 바 있다. 김완진(1980)에서는 '刀'나 '都'를 '도'로 읽기 때문에 '置'는 '두'로 읽어야 한다고 하였다.
烽 燒藪(?)
烽 태운 가장자리이다
'藪'를 어미로 보는 견해도 있고 어근으로 훈독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燒'은 '사르다'로 보는 견해가 있지만 '邪'의 발음과 잘 맞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김완진(1980)에서는 사역의 '-이-' 뒤에 '어'가 붙어 '-야-'가 된 것을 표기한 것이라고 하고 있다.
三花賜烏尸
三花의 산 보심 듣고
'岳音'에서 ''은 ' 오름'의 'ㅁ' 말음을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矣'는 오늘날의 속격 '-의', '賜'는 오늘날의 존경 어미 '-(으)시-'에 대응되며 '烏'는 1인칭의 '-오-'[2], '尸'는 오늘날 동사 관형형 '-ㄹ'로 이어지나 당시에는 '~ㄹ 것'의 명사적 의미도 지닐 수 있었다.
月置 八切爾 數於將來尸 波衣
달도 (벌써?) (헤아릴?) (바에?)

길 쓸 별 바라(보)고
혜성을 빗자루에 비유하는 것은 전지구적인 이야기이기에 쉽게 의미를 알 수 있다.

星利의 利는 '별'의 옛말 '벼리'의 '리'를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望良古'는 2행에서와 같으나 여기서는 '바라보다'라는 의미에 더 가까워보인다. 오구라 신페이는 첫번째 尸을 목적격 조사 '-을'로 보았으나 오늘날에는 대개 '길'의 말음 표기로 보는 듯하다.
彗星 (後句)
彗星이여 말한 사람이 있다
白 뒤에 反이 쓰인 것은 白의 훈이 'ᄉᆞᆲ-'이기에 연결어미가 붙어 연음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두번째 也는 어미인 것은 확실하나 기능에 이견이 있다.
達阿羅 浮去伊等邪
(달아, 달 아래, 산 아래, 이끌어라) 떠가있더라
'達'를 '달'로 읽는 것은 확실하나 의미에 이견이 있다. 달[月], 달[언덕], 달-[이끌다] 세 가지 가능성이 있다.
此也 友物北所音叱 彗叱只 有
此 也友 物北所音叱 彗叱只 有
이 (무슨/어울릴 등등) 혜성일까
양주동(1987), 김완진(1980)에서는 '北'이 '叱'의 오기라고 하였다. 문장 구분 단계에서 이견이 많다.

5. 참고 문헌



[1] 조선시대까지도 일본을 '예'라고 부르곤 했다고 한다. 화국지(和國志, 1763?) 국호(國號) 편에는 "우리나라의 음으로 왜(倭)를 '예'(曳)라고 부른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세상"을 뜻하는 ' 누리'-'뉘'가 이 '여리'-'예'와 평행하게 대응된다. [2] 현대국어에서는 소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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