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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06 22:59:55

해처리버그


해당 영상은 2006년 MBC GAME 서바이버 리그 1라운드에서의 김성제 박성준의 경기이다. 보면 알겠지만 김성제가 경기를 유리하게 주도하고 있었으나 해처리버그로 인해 재경기가 발생했고, 재경기에서 패배하면서 김성제가 매우 빡친 것을 알 수 있다.[1]

Hatchery cancellation crash bug (1.14 패치 노트)

2005~2006년경에 스타크래프트에서 발생해 악명을 떨친 버그. 2005년 2월 1.12 패치에서 오른쪽 클릭으로 랠리 포인트를 지정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건설중인 건물 역시 랠리 포인트를 지정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에 관련해 문제가 생겨 일어난 버그. 당시 스타리그 MSL에서 사용한 PC는 하드웨어 상의 이유 등으로 Windows XP를 사용했다.[2]

주요 발생 경로는 다음과 같다.
  1. 해처리가 지어지는 도중에 랠리 포인트를 설정한다.
  2. 해처리를 취소한다.
  3. 취소된 해처리를 짓던 그 드론이 죽으면 스타크래프트가 튕긴다.

게다가 이 버그는 100% 발생하는 것도 아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줬다.

위에 적힌 발생 경로만 보면 고의적으로 하지 않고서야 일어나기 힘들지 않겠느냐 싶겠지만, 단순하게 멀티 확장하다가 상대가 공격하는 바람에 해처리를 취소한 상황에서 그 드론을 살리지 못하면 저 버그가 발생해버리는 것이다. 거기다 프로건 일반인이건 건설 도중에 랠리 설정하는 건 기본 중에 기본이었으니...

고의적으로 발생시키지 않는 한 쉽게 일어나지 않거나 일어나도 경기에 큰 지장을 주지 않던 다른 버그에 비해 해처리버그는 발생 빈도도 높았고[3], 일어나는 순간에 경기가 중단되어 재개조차 불가능했기 때문에 배틀넷에서만이 아닌 공식 방송 경기에서도 골칫거리였다. 이 때문에 KeSPA 블리자드에 직접 연락하고 미국에 행사차 방문한 프로게이머들도 블리자드에 해처리버그를 이야기했을 정도이다.

협회에서는 해처리버그가 발생했을 때 재경기를 하도록 지시했지만 이것을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나중에는 해처리버그가 일어났을 당시 고의성이 있다고 심판이 판단했을 경우에는 몰수패 처리를 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했고[4], 이후 2006년 8월에 1.14 패치가 이루어지면서 해처리버그는 사라졌다. # 하지만 그 기간에만 해도 이에 따라 재경기를 한 선수가 한둘이 아니었다. 하여튼 스타크래프트의 버그 사이에 가장 많은 선수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버그.

김준영 김근백과의 경기에서 불리한 상황에 몰렸는데 해처리버그가 일어나자 자신의 실수임에도 패배를 인정했고, 그에 따라 대인배 이미지 형성에 도움을 얻었다. 잘 됐다고 봐야 하는지...

리얼스토리 프로게이머 - KOR 편에서는 선수 vs 코치 아이스크림 내기 대결에서 코치 양반이 가끔씩 팀 내에서 하는 내기 배틀에서 불리하면 해처리버그를 쓰는 통에 오죽하면 선수들이 '해처리버그 = 몰수패' 룰을 제정하고 했을 정도. 근데 해처리버그 애호가는 어디 안 간다는 걸 증명하듯이 불리하자마자 해처리버그를 내 몰수패 2번을 당해서 결국 아이스크림을 샀다.


[1] 해당 버그의 여파 때문인지 박성준과의 3경기에서는 김성제가 승리하게 되면서 2라운드에 진출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조용호에게 0:2로 패배하면서 결국 MSL 진출에는 실패했다. [2] 사실 당시 최신 운영체제가 XP이긴 하였다. 98은 너무 불안정해서 대회용으로는 낙제점이라 XP SP1이 나오자마자 경기장에서 퇴출되었다. 그리고 해당 경기가 있던 시점(2006년 6월 20일에 열림)에서는 98의 지원 종료(같은 해 7월 11일자로 종료)가 임박했던 시점이기도 했고. [3] 2006년에는 수비형 전략이 대세가 아니어서 초반 압박 전략도 많았다. [4] 고의가 아닌 상황에서 비등하다면 재경기, 이미 한 쪽으로 게임이 기운 상황이라면 우세승을 내릴 수 있었다. 최초로 우세승을 받은 선수는 다름아닌 홍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