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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6 16:27:10

포스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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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불스 마이클 조던이 자신을 수비하는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허시 호킨스를 상대로 공을 잡고 포스트업을 시도하는 사진.

1. 개요2. 방법3. 활용4. 잘 사용하는 선수들5. 포스트 플레이어의 희소화와 그 이유
5.1. 일리걸 디펜스의 폐지5.2. 트렌드의 변화와 높은 난이도
6. 현대농구의 포스트업
6.1. 결론
7.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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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농구에서 공을 잡고 공격을 시도하는 방식 중 하나[1]로 상대 수비와 림을 등지고 공격하는 방식이다.

이와 다른 공격 시도 방식이 페이스업이다.[2]

2. 방법

농구에서 공을 잡고 1:1 공격을 시도할 때 자신을 마크하는 수비수를 등질 경우 수비수 입장에선 스틸을 시도하는 등의 압박 수비를 하기 어렵고[3], 공격수의 눈이나 팔 움직임이 안 보이기 때문에 다음 움직임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수비수는 비교적 수동적인 수비를 펼칠 수 밖에 없게 되고 공격수는 공을 안전하게 지키며 좀 더 안정적인 공격을 펼치며 매치업 상황을 더 능동적으로 주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공격수 자신도 림을 등지고 있기 때문에 페이스업 방식에 비해서 슛을 시도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게 되며 마크맨의 수비가 등 뒤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마크맨의 수비 방식이나 허점을 읽어내기가 더 까다로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포스트업으로 공격을 시도할 때는 드리블과 함께 엉덩이으로[4] 수비수를 밀고 들어가는 전진 기술[5]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신체 조건이 좋은 선수들, 특히 등빨이 좋고 엉덩이가 넓은 선수들에게 유리하며 미는 힘 자체는 하체근력에 크게 의존하므로 하체근력이 부족하면 효과적인 포스트업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구 동작들이 그러하듯, 하체나 상체의 힘으로만 상대를 밀고 들어가려고 하면 잘 밀리지도 않을 뿐더러 신체 균형이 어긋나서 다음 동작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고 안정적으로 공격을 할 수가 없다. 따라서 '벽이 상대를 민다'는 느낌으로 하체와 상체를 포함한 몸 전체로 밀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앞서 서술한 신체 조건보다도 유연성과 기술의 완성도가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3. 활용

퉁퉁 골밑으로 밀고 들어가다가 좌우 훼이크 후 페이스업으로 전환해 골밑을 팔 수도 있고, 직접 골밑까지 파고들어가 골밑공격을 할 수도 있으며, 수비수를 밀어낸 찰나에 미드레인지에서 훅샷을 올려놓을 수도 있고, 포스트업을 치며 수비수의 더블팀을 유도한 후 노마크가 된 동료에게 패스를 넣어줄 수도 있다. 수비수 입장에서는 등짝으로 막아서면서 드리블을 치기 때문에 손질로 긁어내기도 힘들고, 시선을 못보니 방향 예측도 까다로운데 엉덩이 힘으로 야금야금 밀고들어와서 좋은 자리를 뺏기면 그만큼 쉬운 슛을 허용할 수도 있고 상대가 위험지역에서 공을 들고 버티는 것 자체가 혼자 막기 힘들다. 만약 미스매치거나 체격 차이까지 난다면 버티는 것도 쉽지 않다.

특히 포스트업 기술과 시야가 모두 좋아 등진 상태에서 적절한 패스를 날려줄 수 있는 선수는 팀에 굉장한 도움이 되며, 팀에서 그를 위주로 한 전술이 몇 개는 생기게 된다. 포워드들 중 포인트포워드라고 불리는 선수들은 보통 하이포스트에서 포스트업/패스가 좋고 농구 센스가 있는 선수들. 이렇게 여러 목적이 있지만 주 용도는 페인트존에서의 득점을 위함이다.

가드들도 포스트업을 칠 수 있고 유용하게 쓸 수 있지만[6] 아무래도 포스트업은 빅맨에게 더 중요한 소양이다. 포스트업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전쟁터나 다름없는 골밑에서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고 볼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

뒤집어 말하면 포스트업에 능할 시 가드라도 골밑에서 다양한 연계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과거 시카고 불스가 허접한 센터진을 데리고도 리그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조던이 워낙 뛰어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그가 뛰어난 포스트업을 이용해 트라이앵글의 중심역할을 해주었고 확률높은 득점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리핏시절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도 포스트업을 장착해 파우 가솔과 함께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이끌었다.

가드들의 포스트업을 보기 힘든 이유는 효율 때문이다. 포지션 특성상 포스트업을 페인트존 밖에서 시작해야 하므로 그 위치에서 시도하는 슛의 성공률이 페인트존 내보다 당연히 낮고, 골대를 등지기 때문에 팀원들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해서 패스를 주기도 어렵다. 그래서 현시대 가드들의 포스트업은 확실하게 신장우위를 점한 미스매치를 잡아놓고 상대 작은 가드를 밀어내면서 공간을 잡아먹는 기술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식의 푸쉬를 바탕으로 하는 오펜스가 래리 브라운식 스윙 오펜스의 1번 전담 역할이고[7] 숀 리빙스턴, 르브론 제임스 등 몇몇 장신 가드들이 미스매치 킬로 주로 사용한다.

4. 잘 사용하는 선수들

케빈 맥헤일, 하킴 올라주원, 마이클 조던, 찰스 바클리, 샤킬 오닐, 팀 던컨 등이 위력적인 포스트업을 구사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케빈 맥헤일은 후술할 올라주원에게 많은 영향을 준 선수로, 골밑에서 공을 받으면 절대 패스를 안 한다고 하여 "블랙홀"이라고 불렸다. 이는 나쁜 뜻이 아니라 그만큼 확률높은 공격으로 반드시 연결시켰기 때문이다. 골밑 연계동작의 달인으로 포스트업 중 슛페이크에 이은 스핀, 양손 훅 슛, 단거리 페이더웨이 등이 자유자재로 가능했다. 거기다 208cm의 신장과 무시무시한 팔길에서 나오는 타점도 매우 높아서 그의 골밑공격은 막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80년대에는 보스턴 팀 동료인 래리 버드, 숙적 레이커스의 매직 존슨, 제임스 워디, 카림 압둘 자바 등 뛰어난 포스트업 기술을 가진 선수들이 즐비했지만 그 중 최고의 포스트 테크니션은 단연 맥헤일이었다.[8]

하킴 올라주원은 두말 할 필요 없는 역대 최고의 포스트 플레이어. 드림 쉐이크로 대표되는 화려한 골밑 풋워크와 다양하고 창의적인 카운터 무브가 일품이며, 은퇴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년 많은 NBA선수들이 그에게 레슨을 부탁할 정도로 스킬적인 면에서 완성도를 자랑한다. 참고로 올라주원의 시대는 뛰어난 센터들이 다수 포진해있어 빅맨 스타들의 경쟁력이 역대 최고를 논하는 시대였는데, 그가 리핏 우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선즈의 찰스 바클리, 재즈의 칼 말론, 닉스의 패트릭 유잉, 스퍼스의 데이비드 로빈슨, 매직의 샤킬 오닐 등 기라성같은 빅맨 라이벌들을 모두 무너뜨리고 90년대 No.1 빅맨으로 자리잡은 데에는 이러한 능력이 바탕이 되었다.[9]

마이클 조던의 경우 신장 6' 6"의 가드임에도 포스트업을 매우 잘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백다운으로 밀고 들어가면서 교묘하게 스텝을 밟아 언제든 돌파나 슛을 할 수 있게 하며, 또한 그는 좌우 페이더웨이의 성공률이 동일한 역대 거의 유일한 선수라 막는 입장에선 밀고 들어오는 힘도 감당하기 힘든데 여기서 파생되는 기술까지 전부 견제해야 되니 미칠 노릇. 조던은 골밑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도 페이더웨이를 쏠수 있고 골밑에서 마무리하는 능력은 빅맨급이니 막기가 매우 어렵다.

찰스 바클리 역시 포스트업으론 최상급 생산력을 자랑한 선수였다. 그는 조던과 비슷한 신장으로 파워포워드 치고는 매우 단신이었지만 막강한 힘과 육중한 덩치를 이용해 골밑까지 쭉쭉 밀고 들어갔다.[10] 바클리는 비록 단신이었지만 골밑에서 득점능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는 전성기의 운동능력이 사라진 말년에도 정상급 포스트업 능력을 자랑했는데, 데니스 로드맨같은 특급 수비수도 바클리를 막기는 버거워했을 정도. 포스트업을 어찌나 좋아했는지 종종 골대를 등지고 10초씩 백다운을 하곤 했는데, 이런 플레이는 그와 동시대에 뛰었던 포인트 가드 마크 잭슨과 더불어 NBA에서 골대를 등지고 5초 이상 있을 수 없다는 규칙을 신설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샤킬 오닐은 하킴같은 현란한 포스트업을 구사하지는 않았지만 큰 키, 거대한 체격, 강력한 힘으로 인해 그의 포스트업을 막을 이는 거의 없었고, 일단 골밑에만 가면 강력한 힘과 엄청난 높이로 손쉽게 덩크를 꽂아넣었다. 주로 신체능력으로 승부했던 초창기와 달리 레이커스 시절엔 그가 스스로 "블랙 토네이도"라고 이름붙힌 스핀무브의 완성도가 더해져 한층 막기 힘든 사기캐가 되기도 했다. 그가 힘이 워낙 세고 무겁다보니 수비수는 있는 힘을 다해 막아야했는데, 한쪽으로 수비수의 무게중심을 쏠린 틈을 타 다른 쪽으로 돌면 속수무책으로 뚫리게 된다.

팀 던컨은 미스터 기본기라는 별명의 포스트업의 정석을 극한으로 추구한 농구선수로서 매우 유명하다. 군더더기 없는 스텝과 탁월한 완급조절, 장인의 경지에 달한 백보드 활용이 일품이었으며, 훅 슛이나 페이드어웨이 뱅크샷을 마무리 스킬로 애용했다. 던컨과 동시대에는 그의 라이벌이자 미네소타 시절 맥헤일에게 직접 훈련을 받은 케빈 가넷, 한 때 샤크의 맞수라고 평가받았으며 뛰어난 슛터치와 풋워크를 겸비한 거인 센터 야오밍, 조던의 플레이를 연구해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구사했던 코비 브라이언트 등이 뛰어난 포스트업 능력으로 유명했다.

포워드인 케빈 듀란트 카와이 레너드 등 미드레인지 1대1 장인들의 경우, 포스트업 자체를 리그에서 손꼽힐 정도로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포스트업-> 턴 어라운드 -> 미드레인지 점퍼의 연계로 득점하는 능력이 대단히 좋다. 풀 업 능력이 대단치 않아 미드레인지를 주무기로 삼지 않는 르브론 제임스 역시 이 포스트업 턴어라운드 점퍼만큼은 긁히는 날 페이드어웨이를 가미해 쏠쏠하게 써먹곤 한다. 이처럼 체격조건이 받쳐주고 슈팅 능력이 어느정도 된다면 억지로 득점을 짜낼 수 있는 기술이기에 터프샷 메이커들에겐 유용한 옵션이 된다.

2020년대 리그 No.1 센터를 논하는 니콜라 요키치 조엘 엠비드 역시 포스트업의 대가이며, 높은 빈도와 훌륭한 완성도의 포스트업으로 한동안 대가 끊겼던 센터 슈퍼스타 계보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특히 요키치의 경우 현재 리그의 추세와는 달리 정말 많은 포제션을 포스트업으로 가져가면서도 역대급 생산성을 만들어내고 있어 단연 2020년대 최고의 포스트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5. 포스트 플레이어의 희소화와 그 이유

5.1. 일리걸 디펜스의 폐지

최근의 NBA는 센터 트렌드의 변화로 달릴 수 있는 빅맨이 중요시되는 반면 포스트업을 제대로 칠 수 있는 선수들이 줄어들고 있고, 이에는 룰과 환경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과거 수비자 3초 바이얼레이션 대신 일리걸 디펜스 콜이 존재하던 시절엔 지역방어가 금지되어 있었다. 하지만 2001년부터 일리걸 디펜스가 사라지고 언제든지 상대를 더블팀할 수 있게 되면서[11] 포스트업은 위험한 개인전술이 되었다는 것. 포스트업은 밀고있는 등쪽은 공을 뺏기기 힘든데 비해서 배쪽은 훤히 공을 드러내고 있어서 다른 수비수가 오는 더블팀이 오면 손쉽게 빼앗길 수 있으며, 때문에 순식간에 포스트업만 잘하던 옛날 센터들은 한순간에 도태 되었다는 해석이다.

다만 일리걸 디펜스라고 해서 "과거에는 맨투맨 수비만 가능해서 골밑 수비수는 1대1로만 수비가 가능했다" 식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90년대 4대 센터 중 서로 맞붙지 않은 경기들을 보면, MVP급 센터를 평범한 센터가 막을 때는 적극적으로 더블팀했다.[12][13]

만약 90년대라고 더블팀이 아예 불가능했다면 룩 롱리라는 백업급 주전 센터를 데리고 있던 시카고 불스가 패트릭 유잉, 샤킬 오닐 같은 빅맨들을 어떻게 제어할 수 있었을지를 따져보면 된다. 팀 수비에 대한 이해도와 역량은 조던을 포함한 팀 내 누구에게도 꿇리지 않았던 스카티 피펜은 일리걸과 합법수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더블팀 지원을 나가곤 했고, 기본적으로 '볼을 쥐고있는 선수에 대한 적극적인 더블팀'은 허용되었기 때문에 조던 등의 선수들은 더블팀을 달고 다녔다. 즉, 당시 센터들이라고 해서 수비수 한명만 주구장창 후드려패며 쉽게 득점한 건 아니라는 소리.

물론 어디까지나 과거 룰 하에서도 더블팀이 가능했다는 것일 뿐, 일리걸 디펜스의 폐지는 수비전술의 다양화, 특히 헬핑 디펜스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졌기에 포스트업을 포함한 일대일 득점원들에게 어느정도 영향을 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과거였다면 일리걸이 불렸을 위치에서 미리 대기할 수 있는가, 혹은 그렇지 않은가"의 여부는 더블팀의 타이밍과 질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차이를 발생시키기 때문.[14]

과거의 일리걸 디펜스가 폐지되었다 해서 현 NBA의 수비 스키마가 지역방어 위주로 바뀐 것은 아니다. 수비자 3초룰이 존재하는 이상 NBA는 제한된 형태의 지역방어를 쓸 수 밖에 없고, 여전히 NBA에서 수비의 기조는 맨투맨이며 정형화된 지역방어를 팀 수비의 주류로 삼는 팀은 보기 힘들다. 그러나 일리걸 디펜스의 폐지는 헬핑의 질적 향상과 완성도 높은 트랩 디펜스로 이어졌고, 여기서 볼 간수와 패싱이 안되는 '평범한' 센터들은 포스트업을 주구장창 사용하기는 매우 어려워졌다.

5.2. 트렌드의 변화와 높은 난이도



포스트업의 도태는 아이솔레이션과 마찬가지로 현대농구에서 1:1 농구의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탓이지 룰이 포스트업 종말을 강요했다고 보긴 어렵다. 포스트업의 가장 큰 문제는 현대농구의 다른 옵션에 비해 난이도와 요구치가 높다는 것.

가드가 빅맨과의 투맨게임으로 픽앤롤&픽앤팝을 시도하거나, 스크린을 받고 직접 돌파해 들어가 코너로 킥아웃을 건네주는 등의 플레이는 어느 팀에나 시도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물론 빅맨과 핸들러의 기량과 합에 따라 완성도와 생산성에 있어 천차만별의 차이가 나지만, 어지간한 B급 핸들러와 B급 스크리너로도 시도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포스트업은 기본적으로 1대1이니 만큼 아이솔레이션과 마찬가지로 매치업 상대에게 우위를 점할 수 있어야 한다. 즉,
(1) 스크린 등의 보조 없이 수비수를 단독으로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솔레이션과 마찬가지로 높은 역량을 요구한다.
(2) 여기에 앞서 언급한 헬핑의 질적 향상으로 인해, 더블팀 대처를 위한 볼 간수능력과 시야 및 패싱스킬에 대한 요구치가 높아졌다.

물론 상기한 조건을 갖춘 빅맨이라면 본인은 수비를 달고 있더라도 팀원들에게 상기한 이지찬스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아래에 후술하겠지만 변화된 환경 속에서 포스트업을 주무기로 활용하던 선수들은 존재했고, 지금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범용한 능력을 가진 대부분의 빅맨들에겐 열심히 스크린 걸어주며 롤&팝에 주력하는 것이 훨씬 더 실용적이라는 것이다. 즉, 과거 상당수 빅맨들의 주력이었던 포스트업이 이제는 일부 장인들의 주력이 된 것.

또한 현대의 NBA는 잠깐이라도 노마크면 어디서든 슛을 던지고 넣을수 있을 만큼 선수들이 빠르고 슛거리가 길며, 이를 활용한 각종 모션 오펜스가 기본적으로 장착되어있다. 때문에 슛이 되는 스트레치 4의 선호도가 매우 올랐는데, 스페이싱이 중시되면서 4번 파워포워드의 경우 현재 리그에서 가장 평균적인 3점 시도수가 높은 포지션에 가깝다 해도 좋을 정도로 외곽에서의 공격을 적잖이 가져간다. 코트를 넓게 사용하며 3점과 컷인 등 수비가 미처 커버하지 못 한 공간에서의 이지찬스, 수비가 미처 정돈되기 전에 행하는 속공 등이 트렌드가 되며 경기 페이스도 빨라진 상황에, '수비를 달고 로우템포로 공격하는' 포스트업의 비중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결국 포스트업 위주 빅맨의 효용성과 별개로 포스트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선수가 줄어든 것 역시 어느정도 사실인 셈이다. 위에 서술되어 있듯이 포스트업은 요구 능력이 매우 까다로운 스킬이며 일리걸 디펜스가 폐지된 이후로는 더더욱 그러하다. 과거의 빅맨들이야 포스트업이 무척이나 중요한 옵션이었으니 이를 집중적으로 연마하고 주력으로 사용했겠지만, 현대의 빅맨들은 더 복잡한 스크린 세팅과 투맨게임, 게다가 이제는 4번에게 준 필수 옵션이고 센터들조차 어느정도 갖추길 요구되는 3점 슛 등을 연마해야 한다. 이들이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연습을 하는게 아니고서야 포스트업을 주력으로 사용하기 위한 요구 능력을 높은 수준으로 갖추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즉, 효용성 이전에 포스트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빅맨들 자체가 줄어든 것 도 맞다는 것.

6. 현대농구의 포스트업

종합하자면 일리걸 디펜스의 폐지와 트렌드의 변화는 포스트업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맞다. 단, 90년대 센터들이라고 해서 더블팀에 당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고, 질적으로 향상된 헬핑 디펜스에 대처할 능력이 충분하다면 여전히 포스트업을 주무기로 가져가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

이러한 사실은 일리걸 디펜스 폐지 이후에도 거의 포스트업만으로 공격한 샤킬 오닐의 전성기가 계속 지속 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15] 샤크는 더블팀이야 뭐 옵션으로 달고 다녔고 트리플팀도 심심찮게 붙었지만, 더블팀이 들어와도 공을 간수해내고 비어있는 동료를 찾아 샷 기회를 제공하는 '더블팀 대처능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였기에 룰의 변화에도 이렇다 할 타격을 입지 않았던 것. 룰의 변화 이후에도 간결하고 완성도 높은 포스트업으로 위력적인 득점력을 뽑내는 선수들이 존재했으며, 팀 던컨이나 '도나타스 모티유나스(Donatas Motiejunas)' 등의 플레이를 찾아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16]

빅맨의 포스트업이라 하면 주로 등으로 쭉쭉 밀고 들어가는 백다운(back down)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포스트업이란 포스트에서 빅맨이 공을 잡기 위해 위치를 잡는 것이다. 포스트 플레이는 여기서 파생되는 모든 플레이를 지칭한다. 위에서 '일리걸 디펜스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사례'로 소개된 샤킬 오닐의 경우를 들어보자. 그는 공을 잡고 쭉쭉 밀고들어가 덩크를 하는 단순한 플레이만으로 그가 MDE라고 불린게 절대 아니다. 그가 공을 잡으면 상대팀은 재빠르게 더블팀을 들어온다. 그러면 그는 재빨리 다시 공을 외곽으로 빼준다. 그러는 사이 상대 팀 수비가 그를 인식해 한 쪽으로 쏠리면 다른 쪽으로 공을 옮겨서 공격을 전개한다. 그러면 오닐에게 집중되는 수비가 약해진 틈을 타서 그가 골밑으로 파고들고[17] 골밑에서 공을 잡아 손쉽게 연결하는 것이다.

즉, 본인의 위치선정과 킥아웃 능력이 충분한 일류 포스트 플레이어들에 한해서는 일리걸 디펜스의 폐지가 아주 치명적으로 다가오진 않았다는 소리.[18]

2010년대 이후의 경우 칼앤서니 타운스 등 포스트업의 비중이 낮은 올스타급 센터도 있지만, 반대로 포스트업을 주력으로 삼는 All-NBA Team급 센터들도 존재하며, 니콜라 요키치의 경우 매우 유려하고 완성도가 높은 포스트업으로 특히나 유명하다. 본인의 득점 뿐 아니라 볼 핸들러로서의 공간 확보와 패스 각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포스트업을 현대의 빅맨 중 정말 높은 빈도로 활용하는 선수로, 느린 스피드로 인해 페이스업 돌파옵션이 전무함에도 무지막지한 포스트업+슈팅+플레이메이킹의 조합으로 과거의 레전드 센터들에게도 전혀 꿇리지 않는 생산력을 내는 선수. 그는 이러한 능력을 기반으로 20-21시즌 MVP에 올랐다.

또한 위 요키치와 동일 시즌에 MVP 2위를 달린 또다른 특급 센터 조엘 엠비드의 경우, '헬핑 대처가 안되는' 포스트업 득점원과 '헬핑 대처를 잘하는' 포스트업 득점원의 차이를 본인의 변화로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더 고도화 된 현대농구의 트랩디펜스 앞에서 헬핑 대처가 미숙한 센터의 높은 포스트업 의존도는 독이 되기 마련이고, 이로 인해 엠비드는 센터라기엔 과도한 턴오버 수치를 기록하며 약점을 보였다. 그랬던 선수가 20-21시즌에 들어 더블팀 대처 능력이 몰라보게 성장하였고, 포스트업으로 전체 평균득점의 3분의 1 이상을 채워넣는 MVP 컨텐더 급 포스트업 스코어러로 올라선 것.

즉, 현재 리그 최고의 센터이자 MVP 1~2위를 달리는 두 선수가 포스트업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포스트업의 효용성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 보단, 예전보다 포스트업을 연마하고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범용한 빅맨들이 주력 옵션으로 갖추기 어려워졌을 뿐 (즉, 잘 쓰는 선수가 귀해졌을 뿐), 숙련도에 따라선 충분히 포스트업으로 높은 생산성을 낼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물론 저 둘 마저도 샤크나 하킴 등에 비하면 포스트업의 비중이 낮아보일지 모르나, 이건 그만큼 현대 올스타급 이상의 빅맨들은 스타일과 공격옵션 및 역할군이 옛 센터들에 비해 다양화 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간결하게 포스트업을 하는 가드/포워드 선수들 사이에서 그 효용성이 여전하다. 조던만큼은 아니지만 포스트업 실력이 일품인 코비 브라이언트는 존 디펜스 도입 이후에도 포스트업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전성기를 맞이했고, 조던 자신도 존 디펜스가 도입된 01시즌 이후 복귀해 두 시즌을 뛰었지만 포스트업을 예전보다 오히려 더 많이 사용했다.[19] 르브론 제임스는 00년대 후반까지 비교적 부족한 포스트업 스킬이 약점으로 지적되었으며[20], 포스트업 기술을 익히고 난 후 미스매치 킬은 물론 포스트 페이더웨이 등을 옵션으로 활용할 수 있게되어 더욱 위력적인 선수가 되었다고 평가받았다.[21][22] 또한 리그에서 손꼽히는 스코어러이자 미드레인지 플레이어인 카와이 레너드의 경우 포스트 페이더웨이를 최고수준의 옵션으로 활용한다. 케빈 듀란트도 마찬가지.

요즘은 백다운을 안 하고 그냥 등지고 포스트업 자세만 취한 후 그냥 스플릿 액션[23]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다. 특히 3인 이상의 스플릿 액션이 많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이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6.1. 결론

결국 '현대 농구에서 포스트업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라는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농구에서 수비라는 것은 볼의 이동과 선수들의 움직임을 쫓으며 가장 기대득점이 높은 림 근처를 최우선적으로 보호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볼을 투입받은 빅맨이 포스트업으로 포제션을 해결하는 고전적인 하프코트 오펜스부터, 핸들러와 스크리너의 2대2로 이루어지는 픽앤롤, 외곽에 슈터들을 배치하고 핸들러의 단독 돌파와 킥아웃을 극대화 한 드리블 드라이브 오펜스, 팀원 모두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볼 회전으로 찬스를 만들어내는 모션 오펜스 등, 서로 다른 공격 전술이라 할지라도 기본적인 원칙 자체는 동일하다. 볼을 쥔 선수가 림에 가까울수록 수비는 안쪽으로 좁혀들고, 그 때 다른 쪽에 오픈 찬스가 난다는 것.

그렇다면 이 원칙을 수행하기 위해 어떠한 방법을 쓸 것인가? 고전농구는 빅맨의 포스트업을 주력으로 내세워 수비를 끌어온 다음 다른 선수들의 오픈기회를 노렸고, 현대농구는 가드의 돌파를 통해 수비를 이끌어내고 그 과정에서 다른 선수들의 오픈기회를 찾는다.[24] 빅맨 중심의 농구가 쇠퇴하고 현대농구가 떠오른 이유를 정리해보면 결국 이렇다.
  1. 룰 개정. 2000대 초반 일리걸 디펜스의 변화는 NBA 내 플레이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수비수들이 시프트하고 도움 수비를 더 쉽게 갈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더 질좋은 헬핑과 트랩 디펜스로 이어졌다.
  2. 포스트업은 1:1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이 1:1 상황에서 슛, 돌파, 패스의 트리플 스렛 상황을 만든다고 해도, 이 세 가지를 모두 높은 수준으로 해낼 수 있는 선수를 만드는 데에는 많은 훈련량과 오랜 육성기간을 필요로 한다. 가드의 경우 스크린이라는 매우 효율적이고 뛰어난 공격 보조 수단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플레이를 할 수 있지만, 포스트업은 단독 해결 능력에 의존하기에 '소수 장인들의 영역'이 되었다.
  3. 공격템포가 느리다. 공격템포가 느린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느린 템포 때문에 발생하는 상황이 문제이다. 농구에 있어서 최고의 공격 기회는 트랜지션 상황이며[25], 빅맨의 포스트업은 얼리오펜스의 장점을 이용할 수 없는 공격 수단이다. 트랜지션 상황에서 공격을 주도하는 포지션은 일반적으로 가드(혹은 가드의 기능을 보유한 포워드)이고, 따라서 속공 위주의 팀에선 포스트업 빅맨이 큰 지분을 차지하기 어렵다.
  4. 트렌드의 변화. 선수들의 평균적인 슈팅 레인지가 크게 발전하면서 3점 슛의 중요성과 가치가 크게 올랐으며, 현 NBA에서 3점 슛 시도는 전체 야투 시도의 4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한다. 모션 오펜스나 드리블 드라이브 오펜스는 이러한 슈터들을 잘 활용하는 공격방식이다.

즉, 빅맨의 포스트업을 '주력'으로 삼아 오펜스의 축으로 사용하는 것은 엠비드나 요키치 등의 특급 포스트 플레이어를 보유한 팀이 아니라면 현대농구에서 효율적인 방식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선수를 보유한 팀이라면 포스트업을 여전히 강력한 무기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요키치를 보유한 덴버 너겟츠, 엠비드를 보유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자신들이 보유한 에이스 센터를 가드/슈터와의 핸드오프 등의 연계 방식을 통하여 게임 조립의 부품으로 충분히 잘 활용하고 있다.

또한 모션오펜스의 특징은 모든 선수들이 스크린&컷을 끊임없이 한다는 것인데, 이는 모든 선수들이 본인보다 느린 선수를 외곽에서 매치업하거나 본인보다 작은 상대를 골밑에서 매치업하는 미스매치 상황을 맞이할 수 있게 만든다. 그렇기에 후자의 상황에서는 포지션에 관계없이 포스트업을 활용하여 미스매치를 활용해야 한다.[26] 현대농구가 미스매치를 만들어내는데 특화되어 있는 만큼 이 미스매치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포스트업이 굉장히 중요하다. 따라서 현대농구에서 공격을 풀어내는 과정의 포스트업은 효율적인 공격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빅맨의 포스트업 아이솔레이션이 보기 드물어졌음을 지적하지만, 가드의 볼 간수를 위한 숏 포스트업이나 포워드의 미스매치 킬링 등에 있어선 여전히 중요한 것이 포스트업이라 할 수 있다.

즉, 팀내 1옵션으로서 포스트업으로 공격의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선수는 매우 드물어지긴 했지만 없는 건 아니고 미스매치를 활용하기 위한 포스트업은 현대농구에서 모든 포지션이 필수적으로 익혀야 하는 중요한 기본기로 자리잡았다고 정리할 수 있다. 결국 포스트업의 희소화는 아이솔레이션의 희소화와 그 양상이 비슷하다. 두 옵션 모두 과거에 비해 쓰는 선수 및 주력으로 삼는 팀이 줄어들었지만 잘 쓸 놈은 어련히 잘 쓰고, 만만한 매치업을 공략하기 위해선 일정수준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것.
더이상 코치들은 포스트업이 아주 뛰어나거나 미스매치 상황이 발생한게 아니라면 굳이 1:1 포스트업을 하라고 주문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포스트업은 더 큰 선수가 미스매치를 가장 유용하게 공략할 수 있는 기술인 셈이고, 설령 동포지션이라도 수비수를 압도할 수만 있다면, 그리고 그런 선수가 포지셔닝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무사히 볼을 투입받는다면 농구의 모든 수단을 통틀어 가장 더블팀을 쉽게 끌어들이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에 상황과 전술, 역량에 따라선 충분히 잘 쓰일 수 있다.

7.

포스트업은 기본적으로 엉덩이 허벅지, 하체가 중요하긴 하지만 미는 방식은 상하체가 벽이 된 것처럼 신체의 모든 면으로 동시에 상대를 미는 것이다. 이 미는 동작은 움직이는 다리보다 땅에 닿는 다리 부분의 힘이 제일 중요하다. 본문 제일 위에 있는 마이클 조던의 사진에서는 마이클 조던 본인 기준 오른쪽 다리. 또한 사진을 보면 수비수와 맞닿은 조던의 등부터 왼발까지 선을 그어보면, 상하체가 따로 놀지 않고 정확히 한 면으로 수비수를 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밀 때의 근력 또한 중요한데, 대부분의 NBA 포스트업 동영상을 볼 때 수비수가 반응조차 못하고 턴 동작에 당하는 상황을 자주 볼 수 있다. 그것은 수비자가 공격자의 밀고 들어오는 포스트업을 견디기 위해 밀리지 않으려고 힘을 준 상태일 때 공격자가 턴을 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애초에 포스트업을 할 때 미는 힘이 부족하면 이후 동작에 수비자의 반응 또한 빨라지기 때문에 아무리 스텝을 잘 밟는다 해도 금방 상대가 수비하러 올 수 있어서 공격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강한 힘으로 밀어내어 수비수를 제압하고, 정확한 스텝으로 후속 동작을 해야 완벽한 포스트업이 이루어진다.

또한 드리블이 간결하고 짧을수록 좋은 포스트업이다. 포스트업을 치는 사람들 대부분은 키가 크기에 높은 드리블을 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공을 뺏기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워드리블[27]을 익혀야 함은 필수이다. 또한 상대와 몸싸움을 하는 것과 동시에 드리블도 하면서 다른 선수도 봐야하므로 아마추어에서는 제대로 사용하기 무척 힘들다.[28] 단적인 예시로 하킴 올라주원의 경우 아예 포스트업 시도시의 드리블을 최소화하여, 한번 포스트업을 시작하면 드리블을 되도록 두 번 이상 시도하지 않는다. 그 화려하고 현란한 하이라이트 필름조차 알고보면 원드리블에 해당되는 경우가 대부분.

또한 기본적으로 포스트업을 수비하는 방법은 최대한 자세를 (무게중심을) 낮추고 버티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공을 든 공격자를 미는 것은 수비자의 반칙이기에 절대로 상대를 밀지 말자. 여기서 버티는 방법은 본문 제일 위의 사진으로 설명할 때, 수비자 기준 왼발로 버티는 것이다. 다만 저 자세로 수비를 하면 공격자가 턴을 하기 쉬워지기 때문에 버티는 다리를 수비하며 계속 바꾸어줘야 한다. 또한 상대 공격자의 외곽슛 능력이 좋지 않다면 아예 골밑으로 들어와서 공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미들 슛에 능하다면 딱히 방법이 없다. 괜히 1 on 1 기술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라 평가받는 게 아니다.

아마추어에서는 종종 스텝을 밟지 않고 상체 힘으로만 밀고 보는 포스트업을 쓰는 경우에는, 상대 공격수가 당신을 미는 리듬에 맞춰 몸을 피해 보자. 공격자는 뒤로 벌러덩 누워버리는 안타까운 장면이 발생할 것이다.[29] 이건 반칙도 아닐 뿐더러, 무조건 공을 놓치기 때문에 바로 역공을 가할 수 있다. 또한 드리블을 두세번 안 밀리고 막으면 거의 대부분 공격자 3초 룰에 걸리게 된다.

아마추어, 특히 초보자가 포스트업을 배우거나 실전에서 시도할 때 가장 유의해야할 점은 포스트업에서 '밀고 들어간다'는 개념은 레슬링이나 씨름에서 상대를 힘으로 밀고 들어가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농구에서 포스트업으로 상대 수비수를 밀어낼 때는 절대로 상대 선수를 몸의 반동으로 밀쳐선 안 되며[30][31] 상체 윗부분[32]을 상대 수비수에 기대는 형태로 밀고 들어가면 수비가 순간적으로 몸을 빼서 공격수를 넘어뜨리거나 균형을 무너지게 하는 등 이를 역이용하기 쉽다. 따라서 포스트업으로 상대 수비를 밀고 들어갈 때는 허리를 가급적 꼿꼿하게 편 채로 등과 엉덩이를 중심으로 상대 수비의 움직임과 함께 호흡하듯 '상대 수비수의 움직임을 역으로 활용'하며 밀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1] 일반적으로 국내 아마추어 농구계에서 '포스트업을 친다'는 관용 표현이 널리 퍼져서 오해가 있는데, 넓은 의미의 '포스트업' 은 기술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전술(개인 전술)적인 방식이다. 사실 포스트업을 친다고 할 때 지칭되는 기술은 post up에서 파생되는 기술 중 하나인 back down이다. [2] 포스트업이 공격시 수비를 등지고 있다면, 페이스업은 공격시 수비자의 얼굴을 바라보고 마주 서 있는 것을 말한다. 한 박자 빠른 점퍼를 시도할 수도 있고 곧바로 돌파를 할 수도 있다. 어깨가 넓고 신장에서 우위에 있거나 힘이 좋은 선수들이 포스트 업을 주로 사용하는 반면, 페이스업은 주로 퍼스트 스텝이 좋거나 스텝백 플레이를 즐기는 순발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즐겨 사용한다. [3] 이 때 무리하게 스틸이나 압박 수비를 시도할 경우, 상대 공격수가 페이스업 상태일 때보다 파울이 불리거나 골밑으로의 기습적인 공간 진입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4] 이 때 어깨를 사용하면 공격 자세가 마크맨에게 기대는 자세가 되기 때문에 상대 수비가 공격을 읽거나 허점을 노리기기 쉬워진다. [5] 좁은 의미의 '포스트업'은 이 기술만을 지칭하기도 한다. 다만 이는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의미이고 이 기술의 정식 명칭은 back down이다. 백다운이 대표적이보니 미는 기술만 강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백다운을 이용하지 않고도 포스트업 상태에서 공을 돌리거나 퍼리미터 선수의 경우 바로 페이더웨이로 연결하는 등 파생 기술이 많이 있다. [6] 전성기 마이클 조던은 포스트업 능력 역시 최상급이었다. [7] 마크 잭슨, 천시 빌럽스 등이 이걸 잘해서 브라운 감독이 중용했다. [8] 그 본인도 포스트업의 장인이었던 바클리가 "내가 막았던 선수 중 최고였다"고 극찬할 정도. 실제로 맥헤일은 바클리를 매치업에서 가장 많이 고전케 한 선수였다. [9] 90년대의 슈퍼스타 빅맨을 앞세웠던 팀들 중에선 숀 켐프를 보유한 시애틀 슈퍼소닉스 정도가 하킴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당시 하킴은 리핏 이전인 93년도 플레이오프에서 시애틀에게 7차전 패배, 쓰리핏에 도전하던 96년도 플레이오프에서는 아예 스윕패를 당했으며, 97년도에 이르러서야 다시금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겨우겨우 리벤지를 했을 정도. 유달리 부진했던 96 PO 2라운드를 제하면 하킴이 켐프에게 딱히 약한 건 아니었지만, 켐프가 없었던 87 및 89년도를 포함해 vs시애틀 플레이오프 전적이 1승 4패에 불과할 정도로 시애틀이라는 팀 자체가 올라주원의 휴스턴에게 묘하게 강한 편이었다. [10] 선수 생활 그의 신체를 보면 오리궁둥이란 말이 떠오를 정도로 엉덩이가 큰데 이걸 적극 이용했다. [11] 이것도 오해가 있는데, 일리걸 디펜스가 있을 때조차도 공 가진 선수한테는 더블팀 가는게 합법적이었다. 공 안 가진 상태의 선수한테 가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일리걸 디펜스의 핵심 룰이다. 물론 조던같은 일류 선수들은 일리걸 디펜스가 있으나 없으나 오프볼 상태에서도 교묘히 더블팀을 당해왔다. [12] 이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7WpkXlrJxtw)은 일리걸 디펜스가 건재하던 1996년 결승에서 시애틀 슈퍼소닉스 마이클 조던을 대상으로 보여준 수비이다. 이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일리걸 디펜스 시대에도 조던같은 특급 공격수는 경기 내내 더블팀/트리플 팀을 당해야 했다. 실제로 조던은 일리걸 디펜스가 폐지되어 지역수비가 부활한 2000년대에 3년 동안이나 쉬고 30대 후반에 복귀했는데도 전혀 문제없이 적응했다. [13] 위의 퍼킨스 영상에서 유독 더블팀 수비가 적게 보이는 이유는 이게 더블팀할 정도로 특급공격수가 전혀 아닌 퍼킨스의 하일라잇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 제임스 워디의 경우 시리즈 초반에 부상을 당해 별 위협이 되지 못했고, 매직 존슨의 경우 사기적인 시야와 패스능력이 특징인 선수라 오히려 더블팀을 섣불리 갈 수 없었어 조던이나 피펜이 그를 맨투맨으로 상대해야했다. [14] 현대농구에서도 윙들은 포스트업을 자주 이용하는 반면 포스트업을 애용하는 빅맨들의 수가 적어진 것도 상관이 있다. 윙플레이어들은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수비 입장에서는 '대기해서 막는 더블팀'이 불가능하다. 조던이나 코비의 예로 들면 스크린을 타고 수비수를 떼어낸 후 다양한 곳에서 포스트업을 하고, 1~2초 정도 짧은 백다운을 하곤 후속동작을 통해 득점을 한다. 이런 식으로 코트 전방위를 돌아다니는 선수를 상대론 당연히 '기다리는 수비'가 불가능하다. 반면 빅맨들은 스피드도 느리고 포스트업을 하는 위치가 로우포스트로 한정되어 있으니 수비 입장에선 이 지역에 수비를 집중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코비같은 선수들은 포스트업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반면 빅맨 수비수들은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15] 심지어 수비로 우승까지 거머쥔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의 배드 보이즈 2기마저 샤킬 오닐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배드 보이즈가 우승한 2004 NBA FINALS 당시 샤크는 63.1%의 야투율로 평균 26.6득점을 해냈다. 그저 그가 공을 못잡게 열심히 노력하고, 코비 브라이언트(야투율 38.1% 22.6점)를 괴롭히는데 집중했을 뿐. 그리고, 배드 보이즈는 정확히 1년 후 포스트업을 주무기로 쓰는 팀 던컨에게 우승을 헌납했다. [16] 두 선수는 아마추어 농구인에게도 좋은 교보재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의 아마추어 농구팀이 대부분 존 디펜스를 쓰기에 조던와 동시대의 센터들보다 적용하기 쉬우며, 또한 두 선수 모두 정석적인 모습을 보여주기에 규격외의 힘을 가진 샤킬 오닐이나 바클리의 포스트업보다 훨씬 교재로써는 용이하다. [17] black tornado라고 불린 특유의 스핀무브가 주로 쓰인다. [18] 이게 약한 멕헤일의 경우, 다른 포워드인 래리 버드가 팀 공격을 조율해줬기 때문에 맘 놓고 골밑 마무리에서만 집중할 수 있었다. [19] 40이 다 돼서 한 복귀라 전성기에 비해 스피드가 현저히 떨어져 예전만큼 자주 페이스업을 할 수 없었던 것. [20] 때문에 11시즌 댈러스와의 파이널에서는 본인보다 훨씬 작고 가벼운 제이슨 키드를 포스트업으로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21] 르브론은 미드레인지나 포스트업의 비중이 높지 않지만, 포스트업에 능해진 이후로는 본인이 책임지고 샷처리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 등의 옵션을 제법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22] 르브론은 모두 포스트업의 달인 하킴 올라주원에게 포스트 플레이 강의를 받은 적이 있다. 재밌는건 포스트업 기술이 현역 가드 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던 2010년대 초반의 코비 역시 하킴에게 강의를 받은 것. 코비는 이전에 조던에게 포스트 플레이에 대한 조언을 들은 적이 있었지만,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고 한 적이 있다. [23] 공 없는 선수들끼리 오프볼 스크린을 서주고 갈라지듯 움직이며 패스를 받는 전술. 이 문단의 설명처럼 포스트업 자세에서 슈터나 커터에게 패스를 뿌릴 수도 있고, 탑에서 핸드오프를 건넨 후 스크린을 서줄 수도 있다. [24] 림프로텍터의 페인트존 상주를 방해하는 수비자 3초 룰의 존재, 과거였다면 트레블링이 불렸을 게더스텝의 허용, 스페이싱의 발전 등으로 가드/포워드 자원이 3점 라인에서 골밑에 도달하는 것이 비교적 용이해졌다는 평. [25] 특히 지역수비를 상대할 때 효율성이 크게 증가한다. [26] 미스매치를 활용하는 공격을 시도하면 다른 수비수가 도움수비를 가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 다른 공격자의 오픈기회가 발생한다. [27] 드리블을 쎄게 밀듯이 빠른 리듬으로 하는 것 [28] 스텝은 유투브에서 'post move'를 검색하여 유명 선수들의 공통적인 동작을 따라하는 것이나 여러 농구 교육 동영상을 참고하자. [29] 이는 속칭 의자빼기(pull the chair. NBA에서도 룰 설명에 사용할 정도로 반공식 명칭이다. http://videorulebook.nba.com/archive/legal-post-defense-forearm-and-hand-with-bent-elbow-defender-pulls-the-chair/)라고 부르는데 아마추어 뿐 아니라 프로에서도 특급 수비수들이 사용해 공격수를 바보로 만드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케빈 가넷이 08년 당시 포스트업 능력이 뛰어난 파우 가솔을 상대로 시전해서 망신을 준 적이 있다. [30] 심판의 눈에 띌 경우 차징 파울이 불리는 경우가 자주 있다. [31] 포스트업 수비 장인 단신 바레아가 장신의 포스트업을 수비하는 영상인데 상대 선수가 팔을 써줄 때마다 약간 과장스런 반응을 보인다. 이당시 포스트업을 못하던 르브론처럼 팔을 잘못 쓰면 그 타이밍에 딱 맞춰 플랍해버려 차징을 유도한다. [32] 등 위쪽 부분이나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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