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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1 22:51:44

판토마

1. Fantômas
1.1. 주요 등장인물
2. 행크 플레처의 판토마3. 존 오브 디 엔더스 시리즈의 등장 LEV 판토마4. 기동무투전 G건담의 등장 기체 판토마.5. 외부 링크
5.1. 일본어5.2. 영어

1. Fantô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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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피카레스크 소설 시리즈의 주인공. 표제어는 "판토마"로 되어있지만, 정확한 발음은 " 팡토마스"가 맞다. # 프랑스어의 fantôme(유령)과 as(에이스)의 합성어이기 때문에 마지막 자음을 발음하지 않는다는 규칙에서 예외다. 흔히 탁월한 능력을 가진 범죄자 캐릭터라는 공통점을 가진 아르센 뤼팽과 비교되곤 한다. 다만 나름 애국심도 있고 자신의 미학도 있는 뤼팽과는 달리 팡토마스는 반사회적이며 잔혹한 성격을 지녔다.

작가는 피에르 수베스트르(1874~1914)와 마르셀 알랭(1885~1969). 1911년부터 둘이 같이 쓰다가 3년동안 32권이나 책을 낼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수베스트르가 1914년 폐출혈로 급사하면서[1] 10년 넘게 시리즈가 끊겼다가 1925년부터 알랭이 출판사의 요구에 떠밀려 홀로 11권을 더 써서 모두 43권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둘이 같이 쓴 32권 인기를 넘어서진 못했다.

3년 동안 32권이나 시리즈가 나온 원인은 첫째로 출판사가 계약 당시 엄청난 편수를 요구해서지만, 근본적으로는 두 작가가 모든 글을 구술로 썼기 때문이다. 두 작가는 간단한 줄거리 회의와 누가 무슨 장을 쓸지 정도를 정한 다음 각자의 분량을 구술했다. 정리해주는 사람이 받아적고 나면 작성 완료.

소학관 세계의 문학을 번안한 것으로 추측되는 두산동아 아동도서전집(…) 사이에 '괴도 팡토마'라는 제목으로 끼어있었다. 해냈다 해냈어 두산이 해냈어 사실 제목과는 달리 괴도 같은 귀여운 게 전혀 아니다. 괴도라기보다는 완전 악질 살인마. 왜 이런 이야기가 아동소설선집에 끼어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노릇.[2]

2012년 3월 말 문학동네에서 '팡토마스'라는 제목으로 출간하기 시작했다. 뤼팽 시리즈로 유명한 성귀수가 번역. 참고로 이 시리즈는 32권짜리인데 국내에는 다섯 권만 선정해서 출간한다. 2012년 '팡토마스'와 '쥐브 대 팡토마스' 첫 두 권이 나온 이후 2014년 3권 '죽은 자가 살인하다'가, 2015년 4권(시리즈 9권) '심야의 삯마차'가 출판되었다. 당초에 예고한 5권(시리즈 10권) '잘린 손'은 2020년이 되도록 안 나오고 있다. 안 팔려서 엎어진 모양.

간략하게 팡토마스의 1권에서의 행적을 요약해 보자면, 살인 강도를 일삼는 훌륭한 흉악범이다. 무고한 사람한테 살인죄를 덮어씌우고, 불륜 관계인 유부녀를 만나다가 그 남편에게 들키자 남편을 죽이는 등 악행을 많이 저지른다.

팡토마스는 거지꼴로 불륜녀를 보러 왔다가 불륜녀 남편 살해범의 인상착의와 일치하는 바람에 그를 수상하게 여긴 불륜녀의 하인들이 신고를 하는 바람에 잡히고 만다. 단순한 실종사건이 될 뻔한 불륜녀 남편 살해사건의 진상을 파헤친 쥐브 경감은 재판정에서 이 자가 불륜녀의 남편을 살해했을 뿐 아니라 실은 팡토마스로 다른 악독한 사건 역시 범인이라고 주장했으나 믿어지지 않는다. 사실 팡토마스는 일종의 도시전설 비슷한 취급에 쥐브 경감도 쥐브 그 사람 최고긴 한데 요새 너무 잘 나가는 바람에 허파에 바람도 꽤 들어간 듯 ㅇㅇ 하는 평판이었기 때문에...

결정적으로 쥐브는 이 모든 연결고리를 증명해 줄 증인을 소환했으나 팡토마스가 당일 탈옥하겠다며 간수를 매수한 후 유유히 탈옥해서 야간기차에서 증인을 죽이고 증거를 인멸한 후 다시 감옥으로 돌아와 능청스럽게 정문으로 나가는 게 너무 무서워져서 그냥 돌아왔다고 눙치고 말았다. 이 탓에 쥐브 역시 모호한 정황증거에 지나지 않느냐, 만약 저 사람이 일련의 범행의 진범이라고 한다면 기차에서 살해당한 사람은 반드시 그 이유 때문에 죽었을 텐데 감옥에 있는 사람이 어찌 죽일 수 있냐는 판사의 힐문에 쩔쩔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지체 높은 외국 귀족의 살해범이기에 팡토마스에겐 사형이 선고되고, 여기서 끝난다면 팡토마스는 그저 자기가 팡토마스라는 걸 은폐하는 데나 성공했을 뿐 그냥 죽으러 돌아온 멍청이인 셈이지만, 뒤이어 이 소설의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한 반전이 일어난다.

팡토마스의 범죄가 널리 알려지자, 그 즉시 팡토마스를 소재로 한 연극이 상영된다. 팡토마스와 불륜 관계에 있던 부인은 그 연극 배우를 슬쩍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이고….

다음날 길로틴으로 팡토마스가 처형되는데, 팡토마스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벌벌 떨면서 목이 달아난다. 하지만 그 때 팡토마스를 체포했던 쥐브 경감은 갑자기 길로틴으로 달려가 판토마의 머리를 꺼내고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낸다. 그 아래에서 드러난 것은 판토마 역을 맡았던 연극 배우!

판토마는 감옥에서 탈옥한 다음, 자신으로 분장한 연극 배우를 불륜녀를 통해 끌어들여 마취약을 먹이고 자기 대신 감옥에 처넣었던 것이다. 판토마로 분장한 채로 있던 연극 배우는 마취약 때문에 혀가 돌아가지 않아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공포에 떨면서 쩔쩔 매다가 팡토마스의 대역이 되어서 목이 달아나 버린 것. 진짜 팡토마스는 물론 그때 유유히 도망치고 있었다.

결국 이 편에서는 쥐브가 "이 개새끼 반드시 잡고 말테다!"라고 다짐하면서 끝났다.다짐할 때가 아니라 책임지고 사표를 내야 하는 게 아닌가[3] 팡토마스는 죽지 않고 도망가서 물론 계속 범죄를 저지른다.


1913년 연속영화. 훗날 흡혈귀단 Les Vampires를 감독하는 루이 푀이야드가 감독했다. 루이 푀이야드가 프랑스 무성 영화사에서 중요한 감독으로 꼽히는지라 본작도 자주 언급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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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판 영화에 나오는 판토마(흑백은 아니며 당연히 얼굴은 가면을 쓰고 있는 것.)

60년대에 연속 시리즈로 영화로 만들어진 바 있으며( 판토마 실사영화 시리즈), 이 시리즈는 80년대 MBC 주말의 명화로 더빙 방영한 바 있다. 여기선 판토마는 냉혹한 악당 그 자체이며 하는 짓도 원작 이상으로 묘사되면서 더 악랄해졌다. 도둑질은 양반이고 살인, 협박, 납치, 세뇌, 심지어 폭탄 테러에서 과학자를 납치하여 아주 세계정복급 음모를 꾸미는 악당으로 나온다. 뭐 이건 007에나 나오는 악당이라고 해야할 정도였다. 한편 소설이 엄청나게 빠르게 나온 덕에 영화도 빠르게 몇 편 찍을 수 있었다고 한다.

책의 띠지나 해설들을 보면 기욤 아폴리네르니 장 콕토 파블로 피카소니 하는 쟁쟁한 예술가들이 당대에 흠뻑 빠져들었던 모양이다. 특히 르네 마그리트는 그림까지 몇 편이나 그려댔던 걸 보면 아주 환장했던 듯. 아무래도 케케묵은 권선징악이 아니라, 악이 승리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에 신선한(?)충격을 준 듯하다. 한편 위에 말한 구술로 작품을 펴내는 것이 딱 자동기술법에 걸맞은 방법이라서 그런 것도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옛 가치들이 무너지면서 다다이즘등이 인기를 끌자 이 작품이 각광을 받았지만, 이후 판토마 따위는 명함도 못 내놓을 악당들이 나오면서 생명력을 잃게 된다.

여담으로 가면라이더 X 후반부에 등장하는 ' GOD 악인 군단' 중 하나인 '카멜레온 판토마'도 이 캐릭터를 모티브로 했다.

1.1. 주요 등장인물

2. 행크 플레처의 판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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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존 오브 디 엔더스 시리즈의 등장 LEV 판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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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동무투전 G건담의 등장 기체 판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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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외부 링크

5.1. 일본어

5.2. 영어



[1] 제1차 세계 대전과는 무관하다. 이 사람은 1914년 1월 사망했다. [2] 참고로 이 아동소설선집은 이상할 정도로 하드코어 해서 콩쥐팥쥐도 하필 하고 많은 판본 중에 팥쥐가 젓갈이 되어버리는 결말을 수록해 넣었다. 사실 이런 게 80년대까지 별로 이상한 게 아니었다. 이를테면 80년대 금성출판사에서 내놓은 세계 아동 동화 전집에서 쌍둥이 형제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우가 어느 나라 가서 공주를 구해 그 대가로 부마가 되어 살다가 사냥나가서 마녀에게 걸려 돌이 된다(형이 있다는 말을 그 나라에서 안 함.). 나중에 형이 그 나라를 지나다가 당연히 사람들은 부마인 그 아우인지 알고 궁궐로 데려가고 거기서 공주와 같이 지내다가 아우가 돌아오지 않음을 알고 가서 마녀를 죽이고 아우를 구한다. 그런데 궁궐로 같이 오는 길에 형은 자랑하듯이 공주랑 같이 잠을 잤다는 말을 하고 열터진 아우가 형을 죽여 목을 베어버린다는 묘사까지 나왔다(그나마 동화답게(?) 마법으로 죽은 형을 되살리는데 형은 아우가 자길 죽인 걸 기억하지 못해서 다 같이 행복하게 살았어요로 끝났다.)! 참고로 80년대 후반 소년경향에서 별책부록으로 주던 납량특선 소책자만 봐도 토막살인마가 벌인 연쇄살인까지 상세하게 나오는 게 아동용으로 나왔다(지금이라면 입이 벌어질 일인데 목을 자르거나 머리가죽을 뜯어내버리고 토막을 냈다는 것까지 자세히도 나왔다.). 달리 생각해보면 마더 구즈를 가볍게 쌈싸먹을 정도 아닌가?. [3] 애시당초 판토마가 도망칠 수 있었던 건 무능하고 부패한 교도소가 문제지(당장 위의 어처구니없는 스토리를 생각해 보면...) 판토마를 체포한 쥐브 경감의 문제는 아니다. [4] 참고로 살인자로 몰아간 것과 죽음을 가장시킨 것 모두 팡도르의 아버지로 가장한 판토마스의 작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