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8번째 장편 소설.
[include(틀: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
발매년도=1994)]
1. 소개
ねじまき鳥クロニクル / The Wind-Up Bird Chronicle / 태엽 감는 새[1], 태엽 감는 새 연대기[2]일본에서 1992년 10월부터 『제1부: 도둑까치 편(泥棒かささぎ編)』이 월간 문예 잡지 『新潮』에 연재되기 시작하여[3] 『제2부: 예언하는 새 편(予言する鳥編, 1994)』, 『제3부: 새잡이남(男) 편(鳥刺し男編, 1995)』으로 완간되었다.
한국에선 1994년에 문학사상사에서 원제의 '연대기'를 뺀 태엽 감는 새라는 제목으로 제1부 『작은 삶 큰 의미』(1권)와 2부 『욕망의 뿌리』(2권)가 발간되고, 3부는 1995년에 두 권으로 나뉘어 각각 『나는 누구인가』(3권)와 『사람은 누구나 태엽 감는 새』(4권)라는 소제목을 달고 네 권으로 발간되었다가, 2000년대 들어 하루키의 폭발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표지디자인을 싹 바꾼 개정판이 나올 때[4] 일본 원제목을 살려 각 권의 소제목이 『도둑까치 편』(1권), 『예언하는 새 편』(2권), 『새잡이꾼 편 1』(3권), 『새잡이꾼 편 2』(4권)으로 바뀌어 출간되었다. 그리고 2018년 민음사에서 다시 개정판을 내놓았는데, 번역가가 윤성원에서 김난주로 바뀌고 제목도 원제 그대로 태엽 감는 새 연대기로 바뀌었다. 또한 구판의 3, 4권을 일본판처럼 한 권으로 묶는 동시에 소제목이 살짝씩 변경된건 덤. 『도둑 까치』(1권), 『예언하는 새』(2권), 『새 잡이 사내』(3권, 문학사상판의 3, 4권 합본)로 '~편'을 빼고 3권의 부제만 약간 다시 썼다.
2. 1권 초반의 줄거리[6]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 서른 살의 오카다 도루, 그는 그동안 다니던 법률 사무소를 얼마 전 뚜렷한 이유 없이 그만두었으며, 고위 공무원의 딸인 아내는 건강식품 잡지사에서 편집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 신분을 인생의 전부로 아는 구미코 집안의 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6년 전 그들만의 힘으로 보금자리를 꾸몄다.
아내가 아끼던 고양이가 갑자기 사라지고 나서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이상한 여인으로부터 알 수 없는 전화가 걸려온다.[7] 이 일을 시작으로, 집 안에 파묻혀 조용히 지내던 오카다의 주변에는 기묘한 일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3. 등장인물[8]
- 오카다 도루(岡田亨) - 실업 상태인 서른 살의 주인공. 아내가 아끼던 고양이가 사라진 후 이상한 여인으로부터 알 수 없는 전화가 걸려 오고 얼굴에 반점이 생기는 등, 그의 주변에는 기묘한 일들이 일어난다.
- 오카다 구미코(岡田久美子) - 오카다 도루의 아내. 아무 설명도 없이 집을 나간 후 돌아오지 않다가 [9]
- 와타야 노보루(綿谷昇) - 구미코의 오빠. 대학 교수이자 경제 비평가로 활동하다 정치가가 되었는데 오카다 도루에게 이혼을 강요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힘을 지녔으며 그 힘을 이용해 주위 인물들을 괴롭힌다.
- 우시카와: 와타야 노보루의 심복. 상당히 못생긴 외모에 베베꼬인 성격. 1Q84의 우시카와는 이 캐릭터의 재활용이다.
- 가노 마루타(加納マルタ)[10] - 초감각을 지닌 여인. 영매(靈媒)로 등장한다.
- 가노 구레타(加納クレタ)[11] - 마루타의 여동생. 한때 창녀였던 여인으로 와타야 노보루에게 강간당했다.
- 가사하라 메이(笠原メイ)[12] - 오카다 도루가 골목 빈집에 갔다가 만난 휴학 중인 소녀다. 은근히 개그 캐릭터다...
- 마미야 도쿠타로(間宮徳太郎) - 오카다 부부에게 어느 노인이 남긴 유품을 전해 주러 찾아오는 인물로서, 군국주의 시대 비극의 수난자를 상징한다.
- 아카사카 너트메그(赤坂ナツメグ)[13] - 오카다 도루가 신주쿠에 있는 어떤 건물 앞 광장에서 만난 중년 여자. 오카다 도루가 우물이 있는 빈집을 살 수 있도록 돈을 대주며 그의 얼굴에 있는 반점의 힘을 이용한다.
- 아카사카 시나몬(赤坂シナモン)[14] - 너트메그의 아들. 원래는 벙어리가 아니었으나 어느 날 갑자기 말문을 닫아 버린다.[15] 우물이 있는 빈집에 사는 오카다 도루를 돌봐 준다.
4. 여담
- 이 소설은 단편 「 반딧불이(개똥벌레, ほたる)」와 장편 『 상실의 시대』의 관계처럼, 1986년에 잡지에 발표한 단편 「태엽 감는 새와 화요일의 여자들」[16]을 장편소설로 확대 재생산한 것이다. 이 장편소설의 첫 챕터가 바로 단편 「태엽 감는 새와 화요일의 여자들」이다.
-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은 이 소설의 퇴고 과정에서 덜어낸 일부분이 발전하여 완성된 소설이란다.
5. 관련항목
[1]
문학사상사 정발판.
[2]
민음사 개정판. 원제를 해석하면 『태엽 감는 새 크로니클』 이므로 이게 원제와 더 가깝다.
[3]
단행본으로는
1994년에
출판.
[4]
구판과 개정판의 차이.
[5]
위키백과 일본어판 - ねじまき鳥クロニクル 참조.
[6]
구판 2권 서두의 '1권의 줄거리' 참고.
[7]
이상(以上),
단편 「화요일의 태엽 감는 새」.
[8]
구판 1권의 책날개(앞) 참조.
[9]
1권의 스파게티 삶을 때 전화를 걸었던 그 여자가 바로 구미코 였다. 3권에서 208호실 여자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10]
지중해의
섬나라
몰타(Malta)에서 따온 이름.
[11]
에게해의
크레타(Kreta)
섬에서 따온 이름.
[12]
5월(May).
[13]
육두구(nutmeg).
[14]
계피(cinnamon).
[15]
여담이지만 3권 중간 중간 나오는 "밤에 일어난 일"은 이 사람에게 일어난 일이다. 왜 벙어리가 된 건지 궁금하다면 밤에 일어난 일을 읽어보자.
[16]
한국에는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유유정 譯, 문학사상사,
1996)라는 제목으로 발간된 하루키의 단편선집에 수록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