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연
1.1. 앤 대로우(Ann Darrow)
배우: 나오미 와츠 / 안도 마부키(일본어 더빙판)
슬랩스틱 코미디 여배우로 미국 뉴욕의 보드빌 극장에서 코미디 공연에 출연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공황 시기에 고용주의 (아마도 빚에 쫓긴) 도망과 극장의 폐쇄로 직장을 잃게 되고, 자신의 오랜 멘토조차도 꿈을 포기하고 떠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멘토의 권유로 평소 선망하던 극작가 잭 드리스콜이 쓴 연극의 오디션을 보려고 하지만, 겨우겨우 만난 캐스팅 디렉터는 오디션만이라도 보게 해 달라는 대로우의 요청을 이미 캐스팅이 끝났다고 거절하고 대신 목구멍에 풀칠이나 하라고 다른 자리를 소개시켜 주지만, 그 자리가 바로 스트립 댄서 자리라는 걸 알게 되자 좌절한다.
배를 쫄쫄 굶다가 사흘 굶어 남의 담 안 넘는 사람 없다고, 배고픔에 과일 가게에서 슬쩍하려다 주인에게 들켜 잡히려는 순간, 칼 덴험이 개입하여 도와준다. 덴험은 마침 영화사에서 달아나면서 자신이 빼돌린 의상에 딱 맞는 여배우를 구할 수 없어 난감해하고 있던 차에, 아주 날씬하고 미모도 되는 대로우에게 저녁을 푸짐하게 대접하며 스카우트하려 한다.
덴험이 말실수도 하는 등[1] 대로우는 처음에는 여러 가지로 꺼림칙하여 내켜하지 않았지만, 극작가 잭 드리스콜이 자신의 영화를 위해 참여하고 있다는 덴험의 말이 결정적으로 작용하여 덴험에게 합류하게 된다. 그녀는 평소에도 잭 드리스콜의 작품을 읽는 등 그를 동경하고 있었던 것, 돈을 벌 수 있는 스트립 댄서 일을 포기한 것, 그리고 극장 배우 역할에 깊은 애착을 가진 것은 대로우가 단순히 돈만 쫓는 속물상이 아니라 그녀 나름의 예술혼, 신념 등을 지니고 있다는 걸 표방하는 장치일수도 있다. 실제로 그녀가 동경하고 있었으며 그녀처럼 예술혼, 신념 등을 지닌 드리스콜이 대로우와 맺어지는 것 역시 그들이 (예술과 신념을 중시한다는 의미에서) 동류이며 긍정적인 인간상이라는 걸 나타내는 요소일지도 모른다.
중반부에 해골섬에 도착하지만, 해골섬에서 살고 있는 무서운 원주민에 의해 콩에게 바쳐지고, 콩에게 끌려가고 만다. 이후 드리스콜이 대로우를 구해주고 덴험이 콩을 생포해서 뉴욕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덴험의 인간성에 대로우는 실망하고[2] 그의 공연 대신 다른 극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심 콩을 잊지 못하고 생각에 잠기는데, 그러다가 콩이 탈출했다는 소식을 알고 이를 쫒아가게 된다.
마지막에 대로우가 자신이 위험함을 알면서도 기어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까지 올라가 콩을 쏘지 말라며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장면에서, 그녀가 콩을 소중한 존재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그를 죽게 냅둘 수 없다는 필사적인 마음이 드러난다. 그러나 결국 콩은 빌딩 꼭대기에서 자신과 마지막을 함께 하던 중 복엽기의 총격 세례를 맞아 사망한 채로 추락하고, 대로우는 드리스콜과 같이 이를 보며 슬퍼한다. 이후엔 드리스콜과 이어지게 되는 듯하다.[3]
원작의 대로우는 시종일관 킹콩을 볼 때마다 비명만 질러대고, 남자에게 의존하는 수동적인 여성으로 표현되는 반면, 본편의 앤 대로우는 원작과 달리 심지가 강한 여성으로 그려지고 있다.[4] 또한 공연 장면에서부터 각종 고난이도 묘기에 익숙한 모습을 보이는 등 신체능력이 매우 월등하고 날렵한 것으로 그려지는데, 이는 영화 내내 던져지고 구르면서도 별 부상을 입지 않는 것에 대한 개연성을 부여한다. 콩과 마지막으로 만나는 밤은 한겨울인데 이 때 얇은 원피스 한 장만 입은 채 빌딩 꼭대기까지 올라가면서도 전혀 추위에 떠는 모습이 없다.
심지어 앤 대로우는 배에 있다가 해골섬에 끌려갈 때부터 맨발이었는데, 그렇게 정글바닥을 뛰어다니고 여러 위험을 겪었는데도 불구하고 발바닥만 흙범벅이 되어 더러워졌을 뿐 맨발에 상처 하나 나지 않았다.
처음에는 콩을 무서워하여 달아나려 했지만, 자신을 무슨 움직이는 장난감 등으로 취급하려고 했던 콩에게
여러모로 콩과는 거울의 양면같은 위치에 놓여 있는 인물인데, 자신의 사회에서 소외당하고 앞날이 보이지 않는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 다른 세계로 모험을 떠나지만 그곳은 자신이 있을 수 없는 장소라는 것 등, 관객으로 하여금 콩을 이해하도록 하는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게임판에서도 역시 히로인으로서 영화와 거의 비슷한 수순을 밟지만, 투창도 잘 던지고 높은 암벽과 기둥을 맨손으로 타는 등 코미디 극단의 고난이도 묘기를 선보이던 단원 답게 가녀린 몸으로 대단한 신체능력을 보여준다. 킹콩에게 사로잡히고나선 그에게 보호를 받고 필요할 땐 직접 도와주는 등 협업을 하지만, 호시탐탐 그의 손길을 벗어날 때마다 도망치려고 한다. 그럼에도 킹콩에게 고마운 마음과 신뢰감이 두터워졌는지, 헤이즈가 괴물이라며 힐난하는 킹콩을 두둔하며, 브이렉스에 의해 궁지에 몰리자 킹콩에 대한 믿음 하나로 위험을 무릅쓰고 그를 호출한다. 영화에서도 신체능력이 상당한 편으로 나오는데 해골섬에서 납치되어서 그 고생을 했는데도 체력 면에서 딱히 지쳐보이는 모습은 나타내지 않고, 한겨울의 뉴욕에서 얇은 원피스 한 벌 차림으로 밤을 새고도 추위에 떠는 기색조차 없다. 또한, 콩이 탈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콩에게 달려가는 장면에서 훗날 개봉한 쥬라기 월드의 클레어 디어링처럼 하이힐을 신고 달린다!
1.2. 칼 덴험(Carl Denham)
배우: 잭 블랙 / 고토 아츠시(일본 더빙판)
3류 영화감독으로, 만드는 영화마다 실패작이 계속되어 제작자들에게 신뢰를 잃어, 잘리는 건 물론이고 영화사의 적자 책임을 추궁당할 위기에 처한다. 이에 조수 프레스턴와 함께 촬영기재와 필름, 의상 등을 챙겨 튀어버린다. 작중 덴험의 상사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으면 딱히 실력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흥행을 잘 못할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저런 사파리 영화 중엔 나름 대박날 뻔한 것도 있다고. 또한 덴험이 새로운 영화의 계획을 설명하자 상사 중 한 명이 영화에 가슴 노출(...)이 나오냐고 질문한다. 요즘 사람들은 그거 보려고 온다고 하지만 덴험은 이에 경악을 하는 것도 모자라 상사 앞에서 대놓고 "돈 밖에 모르는 저질"이라고 비난한다. 이는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고집하며 새로운 분야의 선두주자로 우뚝 서려는 야심가이자 자수성가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으며, 차후 덴험이 보여 줄 야욕에 비롯된 광기의 당위성을 제공한다.
이후 어디선가 손에 넣은 해골섬의 지도에 눈독을 들여, 미지의 땅을 처음으로 필름에 담는 것으로 일발 역전을 노리고 있으며, 사기에 가까운 수법까지 동원해가며 극작가 잭 드리스콜을 해골섬에 가는 배에 강제로 태워가다시피 한다.
영화감독으로서 좋은 영화를 찍겠다는 열정으로 해골섬에서 죽음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무시무시한 괴수들을 촬영하는 것에 몰입한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이 죽는 모습에 처음에는 두려움에 혼란스러워하는 듯 보이나, 그 와중에서도 결코 촬영을 멈추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앤의 납치로 인해 해골섬에 들어 갈 구실이 생기자, 그 위험한 야생에서도 어떻게든 필름에 담을 광경을 찾아 헤매며 절대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광기에 그의 조수들도 전염이 되었는지, 괴수들에 의해 생사가 오가는 와중에도 촬영 장비를 제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행보를 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피라나돈의 습격에서 겨우겨우 도망쳐 놓고선, 곧바로 자신의 눈 앞에서 피라나돈이 튀어나와 선원 하나를 잡아먹는데 ‘이 장면을 놓쳐선 안 된다’는 듯이 상기된 표정으로 카메라를 돌리는 모습에서는 광기까지 엿보인다.[6] 하지만 훌륭한 연기와 전개 때문인지, 덴험의 이러한 광적인 행보는 설득력을 갖추어서 호불호가 갈린다. 그의 입장을 옹호하는 관객들은 충분히 그럴 만하다며 공감한다 하고, 비판하는 관객들 중에서도 마냥 그를 비난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해골섬에서 촬영기자재를 지키며 죽어간 사람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그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덴험의 다짐은 적어도 진실해 보였으니 일방적인 비난도 좀 곤란하긴 했다.[7] 그리고 실제로 촬영장비를 우선시하며 희생하려는 한 조수를 어떻게든 살리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처음엔 희생을 숭고히 여기는 의도가 보여 일행의 사기를 고취시키는 작용을 했던 게, 두 번째 희생자가 속출할 때 역시 처음과 하나도 다를 게 없는 말을 반복하니, 그의 광기가 더해져 '몇 명이 죽든 영화를 대박내서 돈으로 보상해 주면 될 거 아니냐'는 식으로 비춰지는 등 느낌이 확연히 달라진다. 때문에 극중에서도 주변인들의 반응이 좀 이상해지는데, 특히 프레스턴의 상기된 표정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와 같이 악착같은 노력에도, 콩에 의해 계곡 밑으로 떨어지게 되며 덩달아 촬영기기까지 파괴되자 영화 제작은 한순간에 허사가 되어버리고 만다. 지금까지 자신의 작품을 위해 치른 희생과 온갖 역경을 정당화시킬 유일한 결과물이 사라지자, 그나마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던 덴험의 멘탈은 갈가리 찢어져버렸다.[8] 이후 극적으로 구출되자 영화 대신 콩을 미국으로 포획해 가기로 결심하고는, 앤을 구하기 위해 나서겠다는 잭을 콩의 거처로 보내고 엥글혼 선장을 특유의 언변으로 설득한다. 아래는 둘의 대사.
덴험: 앤은 죽지 않았소. 잭이 구해올거고 고릴라가 쫓아오겠지. 일이 잘 풀릴 거요. 기대 이상으로. 생각해 봐요. 배에는 써먹기 좋은 클로로포름이 잔뜩 있소. (She's not dead. Jack's gonna bring her back...and the ape will be hard on his heels. You can still out of thungs okay. More than okay. Think about it. You got a boat full of chloloform we could put to good use.) 엥글혼 선장: 고릴라를 생포하자? (웃음소리) 난 생각이 다른데. (You want to trap the ape? I don't think so.) 덴험: 당신 전문이잖아? 야생 짐승 포획? 최고라던데. (Isn't that what you do? Live animal capture? I heard you were the best.) |
이렇게 말하고는 잭에게 "몸 조심해(Look afrer yourself)"라고 말하는 게 일품. 그 뒤 서로에게 행운을 빌어주며 덕담을 주고 받은 후 양심은 있는 건지 "미안해(I'm sorry)"라고 중얼거린다.
드리스콜이 앤을 구하고 오는 길에 이미 선원들과 앵글혼 선장이 합세해서 콩 생포를 준비해놨다.[9] 결국 여러 사람이 더 희생되고 나서야 겨우 콩을 생포할 수 있었고[10] 덴험은 콩을 통해 자신의 야욕을 실현시켜 나가기 시작한다.
이후 뉴욕으로 돌아와 공개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차차 돈과 명성 등에 대해 집착하는, 좋게 말해 야심가, 나쁘게 말해 졸부 근성의 속물로 변해간다. 그리고 공개 직전, 유일하게 같이 살아남은 조수인 프레스턴과 눈이 마주치자 표정이 밝아지다가도, 프레스턴이 그를 냉담한 시선으로 바라보자 그 뜻을 알겠다는 듯 표정과 눈빛이 서서히 싸늘해진다. 곧이어 자신을 냉대해놓곤 이제 와서 원래부터 믿었던 척하며 다가오는 영화 투자자들을 보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밝아진다. 이 짧은 장면 동안에 비춰지는 덴험의 표정과 태도는 많은 바를 시사한다. 영화 시작부터 종반까지 서서히 보여준 칼 덴험으로 대표되는, 우리 인간이 추악하지만, 우리 모두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반드시 갖고 있을 욕심과 속물 근성에 물들어가는 모습을 거의 말이 필요 없는 수준으로 압축하여 보여주는 훌륭한 묘사. 이후 관객들 앞에서 콩을 매달아놓고 쇼가 벌어지는 모습을 보며 개탄스러워하는 프레스턴과 잭 드리스콜의 대화는 이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명대사다.
프레스턴: 덴험 말이 맞았어요. 아직 세상에는 미스터리가 남아 있고, 입장권 한 장으로 그걸 직접 볼 수가 있게 된 거죠.
("He was right. There is still some mystery left in this world, and we can all have a piece of it for the price of an admission ticket.")
잭 드리스콜: 그거야말로 칼의 맹점이지. 자기가 사랑하는 걸 파괴하는 능력.
("That's the thing you come to learn about Carl, his undying ability to destroy the things he loves.")
("He was right. There is still some mystery left in this world, and we can all have a piece of it for the price of an admission ticket.")
잭 드리스콜: 그거야말로 칼의 맹점이지. 자기가 사랑하는 걸 파괴하는 능력.
("That's the thing you come to learn about Carl, his undying ability to destroy the things he loves.")
결국 콩이 풀려나 배우와 관객이 전부 달아나고, 콩이 탈출하여 도시에 대혼란을 일으키면서 혼자 남아 망연자실한다. 마지막에는 킹콩의 시체를 바라보며 그 유명한, "비행기가 아니야. 미녀가 야수를 죽인 거야.(It wasn't the airplanes. It was beauty killed the beast.)"라는 대사를 남기고 퇴장한다.[11] 아무래도 초반의 적자 먹튀, 중후반의 해골섬에 사망한 동료와 더불어 뉴욕 사태 등, 책임을 져야 하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닌지라 멀쩡한 생활을 보내기 힘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후 그의 행적은 설정집 《The World of Kong》에서 밝혀진다. 덴험에 의해 해골섬이 세상에 알려지자 과학계는 크게 열광하였고 여러 대학과 민간 단체 등 너나 할 것 없이 해골섬의 첫번째 탐사 팀을 파견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였지만, 해골섬으로 원정을 떠난 12개의 탐험대 중 일부는 해골섬에 발을 들일 수 없었고, 발을 들인 탐험대 중 6개는 충분한 대비와 무장을 갖추지 못해 모두 해골섬에서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했다. 이에 덴험은 이러한 사례들을 반면교사 삼아 조금 더 체계적인 계획과 대비를 하여 '프로젝트 레거시(Project Legacy)'라는 전문 팀을 창단, 1935년 해골섬에 또 다시 발을 들인다.[12] 이 원정에서 덴험은 콩이 종족의 마지막 생존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일단 원작 《킹콩》의 후속작인 《콩의 아들》에서 덴험은 각종 피해 보상 소송에 휘말려 해골섬으로 다시 도피하기까지 하는데, 본작의 덴험 또한 비슷한 이유로 해골섬을 일종의 도피처로 삼은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다.
행적을 보면 알겠지만 이 인물은 영화의 메인 빌런이자 진 최종보스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주인공과 촬영팀, 선원들을 해골섬으로 가게 한 것도, 몇몇 등장인물들을 해골섬에서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도, 킹콩을 포획해 브로드웨이로 끌고와 킹콩이 극장을 탈출해 도심에서 난동을 부리게 된 것도, 영화 속 모든 재앙과 소동의 원인을 제공한 원흉이자 흑막이기 때문. 그럼에도 덴험은 영화 끝까지 팔자 좋게 무사했다. 물론 킹콩의 죽음과 기존의 대공황으로 인해 더 이상의 일자리를 잃고 각종 피해 소송으로 어마어마한 빚을 떠안게 된 것으로 조금이나마 벌을 받게 되겠지만. 돈에 눈이 멀어 수많은 사람들과 한마리의 애꿎은 짐승을 죽음의 길로 인도했으니 자업자득인 셈이다.
그러나 작중 그가 처한 상황을 감안하여 동정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돈이 없으면 빚과 죄를 청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미디 연기로 잘 알려진 잭 블랙이 악역, 그것도 속물적이면서 무거운 분위기의 악역을 연기한 몇 안 되는 배역이다. 《 스쿨 오브 락》이나 《 쿵푸 팬더》의 그 유쾌한 인물이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 쉽지 않은 배역임에도 절륜한 연기를 선보이며 그야말로 무언가에 사로잡힌 듯한 덴험의 모습을 뛰어나게 표현해냈다. 감독에 따르면 외형은 오손 웰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배우 잭 블랙은 훗날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애니메이션에서 쿠파를 맡게 되었는데 이때문에 쿠파가 동키콩을 잡았다는 배우 개그가 나오고 있다.
게임판에서도 캐릭터성은 그대로 가져가는데, 시종일관 카메라를 들고 뛰며 자기 다리가 다쳤는데도 카메라 걱정부터 하고, 공룡이 포식하거나 브론토사우루스 무리가 이동하는 광경을 보면 놓치지 않고 필름에 담으며 열광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옥같은 해골섬에서 생사를 오가는 가운데에도 섬이 대단하다느니 감탄하다가 헤이즈에게 언질을 받기도. 스토리 내내 사망 플래그는 다 세워가면서도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겨가며 끈질기게 살아남는다. 후반부에 낭떠러지로 떨어지면서 카메라가 망가지자 절망에 빠져 일행들을 따라 갈 생각도 안 한 채 주저앉는다. 그렇게 낙오되는 듯 싶더니 콩을 잡을 때 나타난 걸로 보아 혼자서 어떻게 빠져나온 듯. 그래도 해골섬의 공룡 및 거대 곤충들을 상대할 때 도망치거나 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등 자기 몫은 한다. 여담으로 해골섬을 탐험하던 중 영화 제목을 어떻게 지을 지 고민하다 콩의 이름을 토대로 '킹콩'이란 단어를 즉석으로 떠올리기도.
1.3. 잭 드리스콜(Jack Driscoll)
배우: 에이드리언 브로디 / 미야모토 미츠루(일본 더빙판)
덴험의 친구이며 평판이 좋은 극작가다. 앤 대로우가 극작가로써 존경하는 인물이며 그가 마침 새로 각본을 썼다길래 해당 각본을 쓰는 극의 오디션을 보려 했지만 처음엔 실패했다. 그 후 잭의 친구인 덴험과 만나게 돼서 그를 통해 잭과도 만나게 된다. 겉으로는 문약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콩에게 끌려간 앤 대로우를 필사적으로 구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며,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도 하는 외유내강형 인물.
덴험이 자신의 신작을 위해 각본을 쓰게 하려고 교섭했는데, 당연히 보수를 지불할 돈이 당시에 있을 리가 없었던 덴험과 보수 문제로 틀어진다. 어떻게든 정당한 보수를 받아낸 후 떠나겠다며 해골섬으로 가는 배에 따라 탔으며, 돈만 받으면 바로 육지로 돌아갈 작정이었지만, 덴험은 돈을 줄 듯 말 듯 시간을 끌다가 서명이나 기재액수를 틀리게 쓰고는 실수했다며 다시 써주겠다는 식으로 시간을 끈다.
결국 배는 출항해버리고 드리스콜은 어쩔 수 없이 해골섬까지 같이 가야만 하는 신세가 되었다. 또한 애초에 태울 예정이 아니었던 사람이라 따로 배정된 객실이 있을 리가 없어서, 배 아래의 짐승우리(동물감옥)로 선장이 안내해준다. 맘에 드는 걸로 고르라며 선심 쓰는 듯한 선장에게, 냉소적으로 중얼거리는 그의 말 “Spoiled for choice.(다 황송하네요.)”[13]가 그때 그의 심정을 대변해준다. 게다가 드리스콜은 그곳에서 클로로포름이 든 병을 굴러 떨어뜨려, 하마터면 클로르포름이 쏟아져 기화된 가스를 마실 뻔했다. 이는 훌륭한 복선.[14] 흠모하는 앤이 여가 시간에 선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각본이나 쓴다든가 브루스 백스터가 멋대로 집어넣은 애드립에 항의했더니 빨갱이냐는 소리만 듣는다든가 영화 촬영 중에도 덴험에게 촬영에 방해되니 비키라는 둥
중반부쯤 해골섬의 원주민에게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때마침 엥글혼 선장이 선원들과 함께 나타나 구해준다. 촬영과 함께 하는 항해 도중 평소 극작가 잭 드리스콜을 흠모하던 앤 대로우와 통하는 사이가 되며 둘은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또한 이 때문에 콩은 잭을 마치 앤 대로우를 빼앗아간(?) 연적 내지는 수양딸을 뺏어간 말뼈다귀처럼 인식하게 된다.
선장 일행 중 지미를 도와주거나 구해주기도 하였고, 해골섬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마치 마계가 살아 숨 쉬는 이계와 헬게이트, 크툴루 신화 + 쥬라기 공원 뺨치는 수준이라는 느낌을 관객에게 잘 전달해주는 듯한 역할이다.
또한 사람들이 죽든 말든, 광적으로 촬영에 집착하는 칼 덴험과 은근히 대척점에 서서 관객으로 하여금 서로를 비교하게 만드는 극중 개념인.[15] 다들 자기 챙기기 바쁜 와중에 기꺼이 지미라는 타인을 구해준다거나, 촬영에 집착하는 덴햄과 달리 진심으로 앤의 안위를 신경쓰는 모습 등으로 봤을 때 그가 끝까지 인간성을 잃지 않는 사람으로 남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자기도 정신없는 와중에도 지미가 쓰러진 걸 보고 지미 쪽으로 다가가서 지미를 일으켜 새우고, 지미가 전에 겪었던 일 때문에 충격을 받고 상심해서 흐느끼자, 그를 달래듯이 껴안으며 다독여준다. 잭이 지미를 진심으로 위로해주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 또한 삭제된 장면들 중 하나인 피라나돈 등장 장면에서도 무거운 필름 기기를 챙겨야해서 물 밖으로 쉽게 못 벗어나는 일행 한 명을 챙겨주기 위해, 피라나돈에게 습격당할 위험까지 감수해가며[16] 기꺼이 물 속으로 들어가 그 일행을 도우며 함께 뭍 위로 올라오기도 했다. 그들보다 조금 더 늦게 물 밖으로 나왔던 선원이 피라나돈에게 습격당하는데 그걸 광기어린 표정으로 촬영하는 덴험과는 매우 대조적이다.[17]
마지막에는 킹콩이 죽는 것을 건물 꼭대기에서 망연히 바라보고 있던 앤 대로우와 재회한다. 원작 전개까지 고려해보면 서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원작과 설정이 크게 다른데, 원작에서의 원래 직업은 일등 항해사였고 말쑥하고 듬직한 미남이었다. 하지만 본편에는 극작가로 직업이 바뀌고, 문약해보이지만 상식을 가진 사람으로 변경되었다. 그런데 말이 문약이지, 극중에서 온갖 괴수들을 상대로 종횡무진하면서 총을 쏴대는 걸 보면, 이 인간이 진짜 극작가인지 의문이 들 정도(…)인데, 전투력을 보면 험한 꼴 잔뜩 봤을 밀수선 선원들보다 더 잘 싸운다. 작중 총기를 의외로 잘 다루는 걸 봤을 때 과거에 총 쏴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18] 실제로 이 역을 맡은 배우인 에이드리언 브로디 본인도 외모와는 달리 상당한 근육질이라서 이런 외유내강형 배역에 대단히 잘 어울리는 배역이다. 당장 영화 내에서도 가끔씩 등장하는 맨몸을 보면 근육이 제대로 박혀 있는 몸매이다.
게임판에서는 인간플레이 시 조종하는 인물로, 작가인데도 불구하고 투창과 산탄총, 권총, 경기관총, 저격소총을 능숙하게 다루는 등 웨폰마스터로 활약한다. 온갖 곤충과 공룡에게 물리고, 해골섬 원주민의 투창에 맞는 등 심각한 부상에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겨가면서 잘만 살아남는데, 해골섬의 수많은 거대 생물을 잡는 것도 모자라 일행을 위해 시간을 벌고자 의도적으로 바스타토사우루스의 관심을 끌어 쫓기는 등 온갖 고생을 사서 한다.
그리고 히든 엔딩에서는 앵글혼 선장과 함께 직접 비행기를 몰아 킹콩을 구한다.
이렇게 보면 설정만 극작가인 용병 같아 보이지만 해골섬까지 항해하는 짧은 기간 동안 쪽대본으로 촬영하는 덴험 영화의 대본을 써주면서도 동시에 자신이 쓰고 싶었던 연극도 써서 앤에게 보여주고 뉴욕으로 돌아온 뒤엔 그대로 무대에 올리는 걸 보면 실력 좋은 극작가는 맞다. 통조림 상태라 할게 그거밖에 없었기도 하지만(....)
2. 배우 및 영화사 직원들
2.1. 프레스턴(Preston)
배우: 콜린 행크스[19] / 츠보이 토모히로(일본 더빙판)
칼 덴험의 조수이자 영화업계 사람으로, 모진 면이 거의 없고 마음이 약한 면이 있다. 덴험의 광기에 전염이라도 된 듯, 해골섬 상륙 이후에 사람들이 연이어 죽어가는 와중에서도 촬영기자재를 필사적으로 챙기기도 하지만, 차츰 변해가는 듯한 덴험의 모습과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무언가 회의를 품어가는 듯, 점차 변화해가는 표정 연기가 훌륭하다.
영화 네임드 중에서는 브루스 다음으로 운이 좋은 편이다. 중반부, 콩에 의해 대치하던 인원 전원이 계곡에 떨어졌는데 다행히 자신은 떨어지기 직전에 덩굴을 붙잡아서 최악의 상황까지 직면하지는 않았고 이후 브루스 일행이 돌아와 탈출에 성공하기까지 계속 버티고 있었던 듯하다.[20] 후에, 드리스콜이 대로우를 구한 뒤 장벽까지 도착하고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해주는 육교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덴험은 콩이 이 둘을 쫓아올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여 콩이 올 때까지 일부러 시간을 끌다가 이를 보다 못한 프레스턴이 한 선원의 칼을 뺏어 육교를 묶고 있던 밧줄을 끊어 육교를 내려준다. 그러다가 튕겨나가는 밧줄에 의해 오른쪽 뺨이 긁혀 상처를 입는데 이 캐릭터가 당한 험한 꼴이라 해봐야 이게 거의 유일하다.
이후 킹콩의 공개 전시 준비 와중에, 덴험과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보여주는 섬세한 표정 변화는 그야말로 일품이다.[21] 특히 프레스턴의 오른쪽 뺨에 있는, 앞서 언급한 일 때문에 생긴 상처가 부각되는데 이는 덴험이 그때까지의 친구들이나 동료들에게 다 외면 받게 되는 것, 즉 그의 몰락을 암시한다는 평이 많다.
2.2. 브루스 백스터(Bruce Baxter)
배우: 카일 챈들러 / 키노시타 히로유키(일본 더빙판)
덴험에게 포섭된 배우들 중 하나로, 극중에서 말쑥하고 건장한 미남 배우로 나온다. 2005년도판의 오리지널 등장인물이며, 1933년 원작의 잭 드리스콜을 맡은 '브루스 캐봇'을 모델로 한 캐릭터다.
그러나 계곡에서 드리스콜 일행이 거대 벌레들 등에 의해 위기에 처했을 때, 엥글혼 선장과 함께,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밧줄을 타고 나타나 총을 난사하여 벌레들을 밀어내고 그들을 구해주기도 한다. 선장의 말에 따르면, 그가 드리스콜 일행을 구해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이를 볼 때 처음엔 실망스런 행태를 보이긴 했으나 자기 목숨만 챙기는 이기주의/무개념은 결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게다가 다른 동료들도 있었으니 동료들에게 구출을 맡겨놔도 괜찮았을텐데 그 위험한 벌레 소굴 안으로 직접 뛰어들어가 총기를 난사하며 사람들을 구했다. 이것만 봐도 꽤 용기있는 면모를 갖췄음을 알 수 있다.[22]
뉴욕으로 돌아온 이후 덴험의 킹콩 쇼의 주연을 맡게 되는데, 여기서 앤 대로우를 구한 남자라고 소개된다. 정작 진짜로 그녀를 구했던 드리스콜이 이 모습을 보고 어이없어 하는 표정을 하는 것은 덤. 그러다가 킹콩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일찍 깨닫고, 킹콩이 탈주하기 전 극장에서 빠져나와 결과적으로 해를 피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그대로 극에서 퇴장한다. 이전에 브론토사우루스 무리의 행동이 심상치 않은 것을 미리 알아채고 먼저 도망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을 보면 불길한 징조 하나는 정말 잘 알아채는 듯 하다.(...) 게다가 액션배우라서 그런지 신체능력은 등장인물 중에선 가장 좋은 듯. 폭주 씬에서도 알 수 있는데, 중간에 숨어있다가 들켜서 다시 뛰느라 일행 중에서 제일 뒤쳐져 있었는데도 계곡을 빠져나왔을 땐 다시 제일 앞으로 나갔다.
설정집 《The World of Kong》을 보면 브론토사우루스 박스테리(B. baxteri)의 종명을 브루스 백스터의 성에서 따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가 덴험과 함께 처음으로 브론토사우루스를 발견했기 때문에 그 기념으로 학명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재밌게도 카일 챈들러는 후에 《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에서 주연인 마크 러셀을 맞게된다.
2.3. 마이크(Mike)
배우: 크레이그 홀[23] / 카와모토 카츠히코(일본 더빙판)
칼 덴험의 음향 기사. 작중 대로우가 드리스콜의 사진을 봤다고 언급됨에도 드리스콜이 그 자리에 없었기에 마이크를 드리스콜로 착각하여 그를 칭찬하는데 처음에 마이크는 엄청 기뻐했지만 알고보니 대로우가 자신을 드리스콜인 줄 알고 말한 칭찬이었고 약간 외모에 실망한 듯한 반응도 보였기에[24] 이내 표정이 굳어버린다.(...) 잠시 후 진실을 알고 엄청 당황한 대로우와 웃음을 애써 참는 덴험의 반응은 덤.
이후 해골섬에 상륙해 원주민들이 사는 마을에 도착하는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다가 원주민이 던진 창에 가슴이 꿰뚫려 해골섬 탐험의 첫 희생자가 된다. 얼마나 디테일 한 지, 찔린 것부터 죽어가는 장면이 당시는 물론 지금봐도 충격적일 정도. 이윽고 덮쳐드는 원주민들의 기괴한 행보에 공포가 배가 되었을 것이다.
해골섬 원주민들로부터 도망친 덴험은 큰 충격을 받지만 영화가 성공하면 반드시 그의 유족에게 보상을 해주겠다고 다짐한다. 이후 프레스턴의 언급에 의하면 급히 도망친 나머지 마이크의 시신도 회수하지 못한 모양이다.
2.4. 허브(Herb)
배우: 존 섬너 / 쿠스미 나오미(일본 더빙판)
칼 덴험을 충실히 따르는 카메라맨. 사고로 인해 의족을 끼고 다니는데 삭제된 장면에 의하면 예전에 덴험과 함께 노바스코샤에서 영화를 찍다가 그만 바다사자에게 다리를 물려 절단되었다고 한다.
대로우가 원주민들에게 납치되었을 때 덴험과 함께 촬영 장비들을 챙기고 섬에 상륙한다. 이후 브론토사우루스 무리의 촬영을 도와주다가 녀석들이 위험을 느끼고 폭주하자 이를 피해 도망친다. 의족을 낀 상태에서 용케도 다치지 않고 살아남았는데, 덴험 일행을 쫓아온 베나토사우루스 무리를 피해 가파른 길로 올라지만 의족이 걸림돌이 되어 도주가 지체된다. 그럼에도 허브는 덴험을 위해 자신이 들고 있던 삼각대를 덴험에게 먼저 건내주는데 덴험은 삼각대를 이용해 허브를 구해주려고 하지만 허브는 덴험에게 자신을 놓고 가라면서 희생정신을 보여준다. 결국 베나토사우루스 한 마리에게 발을 물려 질질 끌려가게 되어 잡아먹히고 만다. 허브가 잡아먹히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본 덴험은 자신의 충실한 조수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큰 충격을 받게 된다. 다만 마이크의 죽음 때와 마찬가지로 영화 흥행을 하면 허브의 유족에게 보상을 해준다고 하는데 그전에 덴험에게서 똑같은 얘기를 들은 프레스턴의 반응이 변하는 것도 볼 수 있다.
3. 벤처 호(SS=Steam Ship Venture)의 선원들
3.1. 엥글혼 선장(Captain Englehorn)
배우: 토마스 크레치만 / 미야우치 아츠시(일본: 성우)
증기선 벤처 호의 선장으로 아프리카에서 밀렵한 동물을 몰래 동물원에 판매하는 밀수선 일을 하고 있다.[25][26]
덴험의 요구대로 해골섬으로 항해하지만 애초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섬에 가는 것도 그렇고 나중에는 덴험의 체포영장이 나왔다는 모스부호까지 수신받아 도중에 회항하려고 해 덴험과 갈등이 생긴다. 그러나 항로를 바꾼 와중에 우연히도 해골섬에 도착해버려 일단 어쩔 수 없이 해골섬 근처에 배를 정박시킨다.
험한 일을 해오면서 쌓아온 경험과 노련미를 통해 해골섬 원주민들에게 죽을 위험에 처한 일행을 구해주고, 깊은 계곡에서 거대 벌레들에게 잡아먹힐 뻔한 일행들을 구조하거나, 마지막에는 구명보트에서 (콩 입장에서는 대로우를 구해내려는) 콩을 저지하는 등 위기 상황에서 대활약을 한다.[27] 중간중간에 덴험과의 갈등이 종종 생기기도 했는데, 일행을 해골섬 원주민들로부터 구한 후 상황파악을 한 엥글혼 선장이 덴험을 보고 "구경 다했소?"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줬고 드리스콜 일행을 깊은 계곡에서 구출한 뒤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기어오르는 덴험을 또 보고는 똥통에서 기어오르는 바퀴벌레처럼 끈질긴 인간이라면서 대놓고 비아냥거렸다.[28]
여담으로 해당 인물을 연기한 토마스 크레치만과 잭 드리스콜을 연기한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이전에 로만 폴란스키가 감독한 영화인 《 피아니스트》에서도 같이 출연 한 적이 있었다.
영화의 게임판인 '피터 잭슨의 킹콩(Peter Jackson's Kingkong)'에서는 배에 실어 둔 비행기를 타고 주인공 일행에게 보급품을 투하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투박한 해골섬의 지형 탓에 수상 비행기가 착륙할 곳을 찾지 못 하는 대신 총과 총알 등 토착 생물들과 맞서 싸울 무기를 전해준 것.
히든 엔딩에서는 잭 드리스콜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킹콩을 무사히 구해주고, 다시 해골섬으로 온전히 데려다준다.
3.2. 벤 헤이즈(Ben Hayes)
배우: 에반 파크 / 쿠스노키 타이텐(일본 더빙판)
It's not about being brave, Jimmy
배짱 자랑할 때가 아니야, 지미.
배짱 자랑할 때가 아니야, 지미.
벤처호의 갑판장. 상당한 분별력과 냉정함을 갖추고 있는 듯하며, 지미를 마치 아버지처럼 돌봐주고 있다. 과거에 군 복무를 해서 사격에 자신 있다는 대사가 있는데 시대를 감안하면 1차대전 참전용사일지도 모른다.[29][30]
해골섬에 막 도착했을 때, 지미는 자신이 읽고 있던 책 《 어둠의 심연》[31]의 작중 화자인 말로우가 왜 물러나거나 포기하지 않고 (콩고)강을 계속 거슬러 올라가느냐고 헤이즈에게 묻는다. 이때 헤이즈의 답변은, 그가 단순한 선원이 아니라, 상당한 지적 수준을 갖추고 있거나, 여러 경험 등을 통해 얻은 통찰력 같은 것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의 답변은 영화의 훌륭한 복선이기도 하다. 소설에서 발췌된 아래 대목만큼은 해골섬에 발을 딛은 벤처호의 사람들이 느낄 소감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지미: 말로우는 왜 계속 강을 건너는 거죠? 왜 안 돌아가는 거에요?
Why does Marlow keep going up the river? Why doesn't he turn back?
헤이즈: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 지미. 본능적으로 위험하다는 걸 아니까... 근데 또, 꼭 알아야겠다 싶은 마음도 있는 거야. 두려워하는 것에 맞서고, 이겨내야겠다는.
우린 이해할 수 없었다, 너무 멀리 와버렸기에. 헤아릴 수조차 없었다, 잊힌 태고의 어둠 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 누구도 기억할 수 없는 시대를 유랑하고 있었기에.
우린 철창에 갇혀 자유를 잃은 짐승에 익숙했다. 그러나 그 곳에서는... 그 곳에서만큼은, 원시가 자유롭게 살아숨쉬고 있었다. "
There's a part of him that wants to, Jimmy. A part deep inside himself that sounds a warning. But there's another part… that needs to know. To defeat the thing which makes him afraid. We could not understand because we were too far, and could not remember because we were traveling in the night of first ages, of those ages that are gone, leaving hardly a sign, and no memories. We are accustomed to look upon the shackled form of a conquered monster. but there… there you could look at a thing monstrous and free. "
지미: 이거 그냥 모험하는 얘기가 아니네요... 그쵸, 헤이즈 씨?
It's not an adventure story…, is it, Mr. Hayes?
헤이즈: 그래, 지미.
아니야.
No, Jimmy.
It's not.
블루레이 출시 확장판 기준, 번역은 원작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의역과 직역을 섞었음
Why does Marlow keep going up the river? Why doesn't he turn back?
헤이즈: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 지미. 본능적으로 위험하다는 걸 아니까... 근데 또, 꼭 알아야겠다 싶은 마음도 있는 거야. 두려워하는 것에 맞서고, 이겨내야겠다는.
우린 이해할 수 없었다, 너무 멀리 와버렸기에. 헤아릴 수조차 없었다, 잊힌 태고의 어둠 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 누구도 기억할 수 없는 시대를 유랑하고 있었기에.
우린 철창에 갇혀 자유를 잃은 짐승에 익숙했다. 그러나 그 곳에서는... 그 곳에서만큼은, 원시가 자유롭게 살아숨쉬고 있었다. "
There's a part of him that wants to, Jimmy. A part deep inside himself that sounds a warning. But there's another part… that needs to know. To defeat the thing which makes him afraid. We could not understand because we were too far, and could not remember because we were traveling in the night of first ages, of those ages that are gone, leaving hardly a sign, and no memories. We are accustomed to look upon the shackled form of a conquered monster. but there… there you could look at a thing monstrous and free. "
지미: 이거 그냥 모험하는 얘기가 아니네요... 그쵸, 헤이즈 씨?
It's not an adventure story…, is it, Mr. Hayes?
헤이즈: 그래, 지미.
아니야.
No, Jimmy.
It's not.
블루레이 출시 확장판 기준, 번역은 원작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의역과 직역을 섞었음
지미를 지켜주려는 듯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데[32] 혈기가 넘쳐 무작정 나서려는 지미를 제지하며, 대로우의 구출에 앞장서 선두에 나섰다가 콩에게 잡힌다.
그 와중에서도 지미를 걱정하여 달아나라고 외치며 콩을 권총으로 공격하려 하지만, 콩에 의해 던져지면서 벽에 충돌하고 결국은 계곡 아래로 떨어진다. 지미의 절규와 함께, 콩의 포효, 그리고 콩에게 가해지는 사격소리가 계곡을 울린다. 이 모든 걸 배경으로, 칼 덴험이 비장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돌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잭슨 감독의 연출은 실로 훌륭하다 하겠다.
확장판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헤이즈의 시신은 거대 벌레들이 달려드는 난장판에서 멀쩡하게 남았고,[33] 지미가 헤이즈를 기리기 위해 그의 모자를 유품으로써 가져간다.
여담으로, 인종차별이 당연한 듯 횡행하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흑인인 그를 차별하는 사람이 없는 듯하다.[34] 엥글혼 선장이 그를 자신의 오른팔로서 신뢰하는 모습에다가 심지어는 그가 구출대 일부를 이끄는 대장 역할인 듯 휴식이나 공격 등의 명령을 내리는데도, 아무도 반발하지 않는다. 벤처 호 선원들은 의외로 개념인들이거나 험한 일을 해오던 사람들이다보니, 그 과정에서 헤이즈가 리더십이나 능력 등을 보여주어 다들 인정하게 된 듯하다. 작중 헤이즈와 선원들이 서로에게 명령하고 명령을 따르는 모습으로 봐서 그들이 지낸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편이며, 그간 서로의 능력과 자질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관계가 깊게 형성된 것일지도 모른다. 실재로 그나마 반항기를 드러내는 지미조차도 헤이즈가 콩에 의해 죽임당하자 그를 아버지와 같은 사람을 죽인 존재로 판단하고 증오를 품었을 정도였다. 실제로 사회에서 인종차별이 엄청 강한 분위기라도 고된 육체노동 현장이나 위험한 전쟁터 같은 경우 당장 믿을 동료는 바로 옆사람이기 때문에 인종차별하는 여지는 아무래도 옅어진다.
여러모로 극중 시간대 배경은 원작과 같은 1933년이지만 그 사이 달라진 인종에 대한 인식을 볼 수 있는 캐릭터다. 원작에서는 탐사대에 백인 배우들만 있었고 출연하는 흑인들은 전부 미개인 역할로 나왔다. 반대로 2005년 리메이크에서는 용기있고 능력도 좋은 선장과 선원들에게 신임을 받는 탐사대의 리더의 모습을 보이는 등 세월의 흐름을 체감 할 수 있다,
고질라 VS. 콩에서 이 사람의 이름을 딴 버니 헤이즈가 등장한다.
3.3. 지미(Jimmy)
배우: 제이미 벨 / 이마루오카 아츠시(일본 더빙판)
벤처 호의 선원인 젊은 청년 선원이다. 어렸을 때 배 안에서 엉망이 된 모습으로 벤 헤이즈에게 발견되고,[35] 이후에도 자신을 돌봐주면서, 네 인생을 위해 공부도 하고 미래를 준비하라며 닦달하기도 하는 헤이즈에게 애증이 섞인, 마치 사춘기 아들이 엄격한 아버지에게 느끼는 듯한 감정을 느끼는 듯하다. 헤이즈 문단에서도 서술했듯이 그 당시 인종차별이 만연한 시대인데도 불구하고 백인으로서 흑인인 헤이즈에게 인종차별을 하는 모습은 안 보인다. (이는 다른 선원들도 마찬가지지만.) 또한 지미가 헤이즈에게 어린 사춘기 소년같은 모습을 드러내긴 해도 헤이즈의 죽음 뒤 상실감으로 흐느끼며 드리스콜에게 안기는 모습이라던가, 헤이즈의 모자를 챙겨간다던가 하는걸 보면 헤이즈에게 반항기를 느끼긴 했어도 기본적으로 헤이즈와 유사부자 관계 및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었으며 그에게 꽤 의지한 듯하다.[36]
영화 초반부에서 드리스콜에게 자신의 영화 구상을 구술해주며 함께 각본작업을 하는 것을 엿보게 되는데, 이 와중에 해골섬이 목적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선원들이 동요할까봐 덴험은 그걸 숨기려 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지미로 인해 다들 그 사실을 알게 되지만, 덴험은 그 특유의 달변으로 잘 얼버무린다.
헤이즈에게 어린 아이 취급을 받는 것에 대한 반항으로 자신도 몰래 대로우 구출 작전에 참여하지만 이내 들키고 만다. 하지만 이미 출발한지 오래인지라 헤이즈가 마지못해 데려감으로써 그도 이 난장판에 끼어들게 되어버린다. 어려서 경험이 부족한 탓에 여러모로 고생하지만 헤이즈의 도움으로 수차례 목숨을 건지게 된다.
여담으로 잭 드리스콜과 함께 엮이기도 하는데, 특히나 헤이즈의 죽음 이후 드리스콜이 여러모로 잘 챙겨주려고 한다. 협곡에서도 서로 도우며 거대곤충을 함께 격퇴하기도 한다.[37]
확장판에선 벌레 계곡에 떨어진 드리스콜 일행들이 거대 벌레들로부터 선원들에게 구출된 뒤, 헤이즈가 쓰고 있던 모자를 지미가 가져가는 장면이 있다. 이후 킹콩이 헤이즈를 죽인 것으로 콩에 대한 증오심을 가지게 되었고,[38] 콩을 생포하려는 시도가 실패한 뒤, 선원들이 도망칠 때 물러서지 않고 총을 콩에게 쏜다. 하지만 콩이 구명보트를 던지면서 몇몇 선원들과 함께 바다에 빠졌고 이후 드리스콜에 의해 구조된다.
3.4. 럼피(Lumpy)
배우: 앤디 서키스[39] / 고토 테츠오(일본 더빙판)
벤처 호의 선원으로 주방장 일을 하고 있다. 그가 만드는 음식은 한정된 식재료 때문인지 아니면 선원들의 입맛이 특이한건지 호두죽이라든가 호두소스를 얹은 양의 뇌 같은 부담스러운 것들이라 잭과 앤은 보자마자 기겁하거나[40] 구역질을 했다. 덴험이 은밀히 벤처호를 해골섬으로 끌고 가자, 헤이즈와 함께 예전 바다에서 건진 어떤 표류자의 이야기를 해준다. 7년 전 헤이즈와 럼피는 노르웨이의 배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그때 바다에서 며칠째 표류하던 조난자들을 구해주었다. 조난자들이 탔던 배는 수마트라 서쪽 - 안개 속에 숨겨진 한 섬에 닿게 되었는데, 거기서 조난자들은 세워진 지 아주 오래되었음에도 여전히 견고하고 높이가 30미터나 거대한 방벽을 보았고, 인간도 짐승도 아닌 괴물같은 무언가가 방벽 너머에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그 말을 듣고 둘은 제대로 이해하진 못했으나 다음 날 다시 듣기 위해 찾아가보니, 조난자는 심장에 칼을 박고 자살했다고...[41] 하지만 덴험은 이 이야기를 듣고도 코웃음을 치면서 그 짐승은 사자나 호랑이 같은 식인짐승 같은 것일 게 뻔하며, 이야기를 꾸며내려면 좀 더 잘 해보라고 비웃는다.
나중에 앤 대로우를 구출하러 가는데, 콩이 남기고 간 커다란 발자국을 발견하자 이런 발자국을 남길 수 있는 놈은 흉측한 설인(Abominable Snowman)말곤 없다는 엉뚱한 말을 진지하게 하고,[42] 날씨까지 더운데 벌레[43]까지 꼬이자 총을 난사하는 등 성급한 성질을 보인다. 실탄을 아끼라는 말이 들려왔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한 번 총을 난사하여 기어코 맞추고야 만다.
나중에 콩과의 싸움에서 계곡 아래로 떨어졌을 때, 친구인 초이의 시신을 건지기 위해 계곡 아래에 있던 흉측한 촌충인 카르닉티스 무리들에게 몸 여기저기가 삼켜지듯 먹힌다. 이 때 이놈들을 떼어내려고 필사적으로 칼을 휘두르다가[44] 바로 뒤에서 덮친 카르닉티스 하나에게 머리가 삼켜지면서 비명을 지르고 발버둥친다. 이후 카르닉티스 무리에게 사지와 머리가 전부 삼켜진 럼피 곁으로 다른 벌레들이 꾸역꾸역 몰려드는 것으로 등장이 종료되는데, 정황상 이들에게 잡아먹힌 것으로 보인다.
사실 친구 초이의 시신에 미련을 갖지 말고 빨리 벌레들이 있는 곳으로부터 떨어져서 뭍으로 올라왔더라면 생존기간이 좀 더 길어졌을지도. 실제로도 한 번 카르닉티스 무리가 있던 지역을 럼피가 벗어났다가, 초이의 시신이 신경쓰였는지 구태여 다시 돌아와서 시신을 지키겠답시고 뻘짓하다가 카르닉티스 무리에게 덮쳐져 죽임당한 것에 가까웠다. 달리보면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럼피가 초이의 시신을 지키려들었으니, 그들의 우정이 매우 깊었다는 증명이기도 하다.[45]
3.5. 초이(Choy)
배우: 로보 찬 / 사사키 사토시(일본 더빙판)
벤처 호의 중국인 선원으로, 약간 어리숙한 면이 있다. 의도치 않게 벤처 호에 탑승한 드리스콜에게 머물 숙소를 안내해주는 모습으로 첫 등장한다. 엥글혼 선장과 함께 방... 이 아닌 동물 우리를 소개시켜주는데 하필이면 드리스콜이 선택한 자리에 그가 대충 처박은 클로로포름 병이 굴러나와 놀란 표정으로 쳐다본다. 이 때문에 엥글혼 선장에게 혼나게 된다.
헤이즈처럼 백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원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하지 않으며[46] 오히려 럼피가 초이를 아낄 정도로 둘이 서로 친하다. 하도 초이가 미숙한 면을 많이 보이다보니 친구라기보단 마치 어린 동생을 챙겨주는 형 처럼 묘사된다. 해골섬에 정박할 때에 럼피가 그에게 총을 전달해주었으며 베나토사우루스와 한바탕 푸닥거리를 치른 후에도 럼피가 그의 상처를 치료해주기도 했다. 확장판에서는 피라나돈의 습격으로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자 럼피가 뛰어들어가 그를 구해주기도 했으며, 덴험 일행이 콩 때문에 외나무다리에서 계곡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할 때 나무를 간신히 붙잡고 있던 초이를 럼피가 구해주려고 했지만 결국 럼피보다 먼저 떨어져 사망하고 만다. 결국 초이의 시신은 럼피와 함께 카르닉티스 무리의 식사가 되고 말았다.[47]
원작 영화에서도 중국인 선원이 등장하는데, '찰리'라는 이름의 선내 요리사이다. 선박 내부에 잠입한 해골섬 원주민의 분실물을 발견해 앤이 납치됐음을 보고하는 활약[48]을 했다. 아마 중국인과 요리사라는 컨셉이 둘로 나뉘어 럼피와 초이에게 양분된 것으로 추정된다. 럼피가 그를 끔찍히 아끼는 것도 어쩌면 이둘이 원래는 한 역할이었기 때문이었을지도. 참고로 찰리는 초이와 달리 1편에서는 섬 내부 탐험에 참여하지 않아 살아남았고 후속작인 콩의 아들에서는 섬 내부 탐험에 참여하는데 여기서도 끝까지 살아남아 주인공 일행과 같이 섬을 빠져나간다. 주방장답게 고기 자르는 큰 부엌칼을 무기로 들고있다(...).
4. 그 외 단역
4.1. 매니(Manny)
배우: 윌리엄 존슨[49] / 사사키 빈(일본 더빙판)연세가 많은 보드빌 배우[50]이자 앤 대로우의 멘토. 대로우가 평소에 그에게 밥을 사줄 정도로 서로 친했지만 시기가 시기이다 보니 고용주가 밀린 월급도 주지 않고 도망가자 결국 대로우에게 자신은 꿈을 접고 시카고로 귀향할 것이라고 고백한다. 이에 슬퍼하는 대로우에게 대로우가 그토록 원했던 잭 드리스콜의 오디션을 꼭 봐서 성공해야 한다고 조언해준다.
4.2. 덴험의 상사들
덴험이 근무하는 영화사의 상사들. 덴험이 흥행하지도 못할 장르를 붙잡고 있는 것과 그의 영화 제작 방식에 큰 불만이 있었으며 덴험이 없는 사이에 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러한 뒷담화를 몰래 듣고 있었던 덴험은 그들 몰래 영화 촬영 장비를 챙기고 도망치는데 이를 알아챈 상사들이 분노해 경찰에 신고하고 체포영장까지 발부하지만 덴험은 이미 벤처 호를 타고 항구를 떠난 상태였다.
하지만 덴험이 콩을 포획하여 대인기 스타가 되었을 때는 체포영장이고 뭐고 언제 그랬냐는 듯 태세 전환(...)을 하여 그를 아낌없이 칭찬하고 기념사진까지 함께 찍어준다. 상사들의 반응이
다만 특이하게도 젤먼이라는 이름의 푸틴을 닮은 상사는 시종일관 덴험을 존중하며 그의 능력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다른 상사들이 자금을 쏟아부음에도 흥행하지 못하는 덴험을 갈구며 폭언을 하는 와중에도 시종일관 덴험의 잠재력을 강조하는데 덴험이 없는 자리에서도 그를 한번만 더 믿어보자는 식으로 중재하는 모습을 보이고[51] 달아난 덴험을 추적할 때에도 다른 상사들이 안절부절 못하며 분노하는 마당에 이 상사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걸 보면 대인배가 따로 없다. 그래서 그런지 킹콩을 생포한 덴험을 보러 왔을 때 덴험도 이 사람을 가장 환영하여 화답하기도 했다.[52]
암만 본인이 보기에 능력이 뛰어나다곤 해도 흥행도 못하는 덴험을 왜 그렇게 변호하는지는 미지수인데 젤먼을 맡은 배우가 원작에서 던헴을 맡은 로버트 암스트롱과 비슷하게 생긴 것을 보면 브루스 캐벗을 닮은 브루스 벡스터 처럼 원작 덴험의 패러디일 가능성이 크다.[53]
4.3. 해골섬 원주민
추장의 손녀로 추정되는 소녀.
원주민들의 추장이자 무당. 1933년작과는 달리 노인 여성으로 나온다. 배우는 손녀(?)가 재신타 와와타이 (Jacinta Wawatai), 추장이 비키 호튼(vicky haughton).
해골섬의 해안가에서 살아가고 있는 원주민들. 피부가 시커먼데 DVD의 서플먼트에 따르면 해골섬 원주민들의 인종은 멜라네시아계열로 즉 오스트레일리아 인종이라고 한다.[54] 설정집에 따르면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으나 신체적으로 해골섬의 환경에 살기 적합하지 않고, 그들 신화가 섬에 좌초되는 데에 대한 내용인 것으로 보아 아주 멀리서 온 사람들로 그 원류가 미크로네시아일 거라 추측된다.
원작과 이전에 나온 리메이크작에서 나오는 원주민들의 모습은 제국주의 시대 때의 문학 작품속에 등장하는 미개인들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본작에서는 전작보다 더욱 공포스러운 존재로 나온다.[55]
처음 등장한 원주민 꼬마도 섬뜩한 모습으로 응시하면서 덴험 일행에게 손을 뻗더니, 급기야 초콜릿을 주는 덴험의 손을 물어버리기까지 한다. 외부인에게 우호적인 면모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창으로 찔러 죽이거나[56] 몽둥이로 머리를 내려쳐 죽여버리는 등의 현실의 센티널족[57]이 연상되는 잔인함과 난폭성을 보여준다. 이 때 노인 무당이 대로우를 보면서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는데 (영화를 보는 관객 입장에서) 여기서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는 콩 뿐. 이때부터 무당은 대로우를 콩에게 산제물로 바칠 작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죽기 직전까지 간 칼 덴험 일행을 엥글혼 선장과 선원들이 총을 쏘며 구하러 와준 덕분에 원주민들은 전부 도망쳐버린다.
앵글혼 선장 일행 덕분에 대로우는 다시 벤처 호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설상가상으로 벤처 호가 좌초되어 꼼짝할수 없는 상황에 놓이자 해골섬의 무당이 했던 말을 떠올리면서 불안에 휩싸이고 있었다. 같은 시각에 이미 산제물로 선점해놓은 대로우를 포기할 수 없었던 원주민들이 장대로 멀리뛰기를 하여 암초를 건너 밀물 때문에 간신히 배를 띄우려 하는 벤처 호에 침입해 대로우를 납치한다.[58] 이후 축제를 여는 듯이 그녀를 콩에게 제물로 넘기면서 원주민들의 괴상한 춤과 표정에 기괴한 분위기가 더해진다. 직후 대로우를 구하러 온 선원들의 총소리를 듣고는 역시 전부 도망쳐버리고 등장이 끝난다.[59]
설정집에 따르면 이들은 해골섬의 고대 문명이 몰락한 뒤에 섬에 거주하게 된 사람들로, 고대 문명을 지은 이들과의 연관점은 따로 밝혀지지 않았다.
사실 극중에서 무섭게 연출되어서 그렇지, 설정으로 공개된 내용을 보면 이 원주민들은 해골섬의 괴수들에 시달리면서 근근히 살아가는 비참한 신세다. 총으로 대적해야 겨우 물리칠까 말까 한 괴수들이 섬 안쪽을 점거하고 있다보니, 고대 문명이 만든 거대한 돌벽을 등지고 해안가에 쫓겨나다시피 살고 있고, 거대하고 포악한 생물 밖에 없는 섬에서는 사냥도 함부로 할 수가 없다.[60] 기껏 할 수 있는 건 험난한 파도 속에서 약해빠진 동물을 사냥하거나 물고기를 건져 올려 말려 먹는 게 전부인 셈.
바위투성이의 좁은 해안가에서 힘겹게 생계를 이어나가다보니, 타인이나 외부인의 재산을 무력으로 빼앗는 등의 약탈도 서슴치 않는다고 한다. 이쯤되면 왜 해골섬을 떠나지 않는 건지 의문이 들 법 한데, 섬 근방 바다엔 암초와 바위가 너무 많아서 함부로 배를 띄우기 어렵다. 설령 배를 띄워도 밤하늘의 별자리도 못 볼 정도로 자욱한 해골섬 바다의 안개 때문에 제대로 된 항해는 불가능에 가깝다. 오히려 어쩌다 해골섬으로 배를 타고 이동해왔는지가 더 의문일 지경.
이렇듯 본편 기준으론 고대인들이 지어놓은 장벽 하나뿐이 그들의 실낱같은 목숨을 지켜주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설정집에 따르면 해안도 안전하지도 않으며 가끔 타트타로사우루스나 네푼두사우루스[61]와 같은 포식자들이 들락거리며 원주민들을 포식한다고 한다. 실제로 처음에 원주민들은 전부 바위 틈새 굴에 쥐 죽은 듯이 숨어있었고, 멀리서 콩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숨어서도 벌벌 떠는 모습을 보인다. 즉 까딱하면 목숨이 날아가는 헬게이트가 열리는 곳에서 고립되어 살다보니 외부인이든 뭐든 심히 배타적이고 또 호전적인 문화가 발달한 것이다.
이들의 문화와 생활에 관한 설정으로, 의류는 사람의 머리카락, 이빨, 깃털, 소형 동물의 뼈 등으로 만들어 입고, 새알이나 어류, 갑각류를 주식으로 한다. 또 앤 대로우를 콩에게 산제물로 바치는 장면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들은 해골섬에 살아가는 괴수들 중에서도 콩을 매우 신성시하고 경외의 대상으로 여긴다.[62] 이는 해골섬 특유의 열악하고 위협적인 생태에 대한 두려움에서 기인한 것으로, 콩에게 산제물을 바칠 때마다 그에게서 화를 면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두려움에 떨며 고단한 삶을 이어가기에 전지전능한 콩을 달래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 것이다. 작중 무당이 이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지도자로, 그녀의 주도 하에 젊은 여성을 가족으로부터 빼앗아 제물 의식에 사용할 뼈와 깃털이 달린 목걸이를 걸어주고 콩에게 제물로 바친다. 작중 사람의 유골 더미에 이 목걸이가 무수히 산재한 광경이 나오는데, 이로서 콩의 제물로 희생된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중 후반부에선 괴물들의 침입을 막아주는 벽의 문이 킹콩한테 박살나 큰 구멍이 난 덕분에(...) 괴물들이 쉽게 들어와 원주민들을 학살했을 법하다. 설령 운좋게 오래 숨어산다 해도 후일담에 의하면 해골섬이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하니 섬에 살던 모든 생물들이 멸종된 바와 같은 운명을 맞이했을 것이다.
올랜도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킹콩 놀이기구에선 영화 본편의 추장 무당이 애니매트로닉스로 등장하여 관객들을 맞이해준다.
게임에서는 해안가는 물론, 해골섬 내부의 곳곳에서도 적으로 나오면서 비중이 높아졌다. 잭 시점에선 직접적으로 쓰러트리는 건 없고[63] 그저 그들이 서 있는 다리를 무너트리는 것이 전부이며, 대부분 콩 시점에서 싸우게 되는데 콩이 휘두르는 팔 한 번에 나자빠지는 잡몹 수준이며, 특이하게도 시체가 남지않고 바로 증발해버린다. 작중 후반부인 섬 탈출 직전에도 잭과 앤을 끝까지 방해하다가 지나가는 콩에게 모두 가차없이 당해버린다.
여담으로 킹콩(2005)이 어디까지나 괴수 영화이고, 작 중 해골섬 원주민들이 딱히 비중이 큰 것도 아니기 때문인지 해골섬 원주민들이 불을 호신용으로 사용하지도 않는 등 유독 해골섬에서 나약하게 설정된 감이 있다.
[1]
대놓고 옷 사이즈를 물어봤다. 물론 덴험 역시 말해놓고 보니 스스로도 아차! 했는지 바로 사과하긴 했다.
[2]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친구나 다를 바 없는 콩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행위를 싫어했기 때문일 것이다.
[3]
드리스콜이 대로우가 처한 상황을 알자마자 바로 그리로 구하려 가려 했던 점이나 둘 사이의 감정교류를 생각하면 원작처럼 이어질 확률이 빼박.
[4]
물론 본작의 대로우도 자주 비명을 질러대긴 했지만, 한번 따져보자. 15m가 넘는 초대형 수각류와 초거대 유인원이 싸우는데 일반 여성이 아니라 사람이 할 수 있는게 얼마나 있을까?
[5]
종이 달라도 어느 정도 마음이 통하고 생명도 구해준 콩을 은인 + 종이 다른 친구 비슷한 존재로 보는데서 온 우정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다.
[6]
극장판에서는 안 나오고 확장판에서 볼 수 있다.
[7]
말로만 애도를 표하기보다는 차라리 성공적인 촬영을 마쳐 대박을 터뜨려서 번 돈으로 유족들에게 후하게 보상하는게 금전적인것 뿐 아니라 그들의 희생도 단순 개죽음이 아니라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영웅적 서사가 될 수 있다.
[8]
이 때 계곡의 거대 곤충들이 생존자들을 공격하는데, 각자 위험에 빠져 공포 속에서 발악하거나 죽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촬영기기를 잃은 칼 덴험의 앞에서 거대곤충들은 되려 분노를 폭발시킬 좋은 대상이 되어 혼자서 소총 한 자루로 거대 곤충을 줘패는 걸로 시작해서 자신을 덮쳐오는 벌레떼를 학살해 대는 등, 다른 일행과 대비되는 독보적인 무쌍난무를 펼친다. 이 장면은 속 시원한 액션이라기보단 이성을 잃고 끝없이 광분하며 화풀이하듯 싸운다는 점에서, 덴험의 정신적 충격과 쌓아둔 광기가 얼마나 커다랬는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9]
이 때 방벽의 대문이자 섬 내부와의 징검다리 기능을 하는 구조물을 꾹 닫고서 콩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문 앞에 선 자신의 친구와 앤이 도움을 호소하는 등 생사가 걸린 와중에도, 오로지 콩을 잡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그 둘을 미끼로 삼는 행보가 두드러지며 그의 광기와 야욕이 톡톡히 드러난다.
[10]
섬 입구까지 쫓아와 앤을 코앞까지 쫓은 콩을 엥글혼 선장이 작살을 쏘아 저지했고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앤에게 다가가던 콩에 클로로포름 병을 던져 얼굴을 정통으로 맞춘다. 결국 이렇게 덴험은 콩을 제압하는데 성공, 포획한다.
[11]
이때 원작과 연출이 정반대임을 알수있는데 원작에서 덴험은 콩의 시체를 둘러싸던 민중에서 쑥 튀어나와 주변인물들의 주목 받는채로 대사를 남기지만 여기서는 조용하게 할말만 남기고 쓸쓸하게 민중 사이로 사라진다.
[12]
비록 덴험이 해골섬에서 겪은 경험이 있다지만 그 곳에서 죽을 고비를 수 차례 넘겼는데, 왜 굳이 연구를 목적으로 해골섬으로 갔는지 확실하게 나온 내용은 없다.
[13]
골라봐야 그게 그거니 이를 냉소적으로 표현한 것.
[14]
클로로포름은 독극물이기도 하지만, 공기와 접촉하면 빠르게 기화되며 마취 효과 역시 강력하다.
[15]
정작 킹콩은 직접 마주한 인간들 중에서 잭 드리스콜을 가장 적대적으로 봤다. 외로웠던 자신과 교감해줄 친구를 멋대로 데려갔고 보는 내내 앤을 붙잡고 다녔다. 때문에 킹콩은 도시에서 잭과 마주칠때 인간들 중 적의감을 품는 표정으로 집요하게 쫓아가면서까지 공격했다. 진짜 원수라면 칼 데넘이지만, 킹콩은 그런 데넘의 얼굴을 별로 못 봤으니 잭을 원수로 오해한 것이다.
[16]
그 전에 본인도 한 번 습격당한 전적이 있어서 충분히 무서웠을텐데도 기꺼이 타인을 도와주려고 다시 위험을 감내한 셈이다.
[17]
게다가 덴햄은 잭이 부축해서 물 밖으로 대려온 일행의 안위를 걱정하기보단 필름 잘 챙겼냐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면서 냉큼 그에게서 필름만 받아 필름의 안위만 확인하지 그거 챙기느라 고생한 일행에겐 어떠한 안부나 격려, 감사인사도 하지 않는다. 하마터면 필름 이전에 사람 목숨 하나가 아작날 뻔한 상황이 눈 앞에서 지나갔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18]
총을 잘 다룬다거나 의외로 몸 쓰는 일도 잘 하는걸로 봐선
군인 경력이 있거나 그와 준하게 몸+총을 써야하는 동네에서 일한 전적이 있을 수도 있다. 나이대를 생각하면
제1차 세계 대전 참전용사일 가능성도 있다.
[19]
톰 행크스의 아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극중 상당한 표정연기로 부전자전의 모습을 보여준다.
[20]
골짜기 내부의 생물 중 밖으로 기어나올만한 능력을 갖춘 것은 골짜기의 골목대장 격인 아라크노클로가 유일하고 프레스턴이 버티고 있었던 곳은 양지에 가까웠다. 카르닉티스 수컷들이 럼피의 주먹질에도 유효타를 먹고 칼질에 손쉽게 썰려 럼피하나를, 그것도 홈그라운드에서 처리하는데 수마리가 들러붙은 점을 생각하면 골짜기 생물들의 무력은 암컷 카르닉티스와 디플렉터를 제외하면 잘쳐줘야 현실의 늑대 수준일 것으로 보이고 골짜기 바깥에는
거대 무척추동물 쯤은 한주먹감도 아닌 거대한 생물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제아무리 아라크노클로라 해도 프레스턴이 있는 곳까지 기어올라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21]
덴험 역의 잭 블랙이 잘 받쳐준 것도 있고, 감독의 훌륭한 연출 등도 크게 작용했겠지만, 여기서 소름이 돋았다는 관객들의 반응이 적지 않았다.
[22]
잘 생각해보면은 다른 인물들이 온갖 험한 일을 해온 뱃사람들이라서 용기를 가질수 있던것이지 브루스는 그냥 조금 액션 장면에서 몸굴린 배우일 뿐이다. 브루스가 해골섬을 빠져나가고 싶었던것도 아주 당연한 반응이었는데도 동료들을 구출한것은 굉장히 영웅적인 면모이다.
[23]
이후 피터 잭슨이 감독을 맡은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갈리온 역할로 등장한다.
[24]
하지만 크레이그 홀이 여기서는 약간
추래한 외모로 분장했기에 그런거지 원래는 그또한 에이드리언 브로디 못지 않은 대단한 미남이다.
#
[25]
겉으로는 일단 평범한 증기선을 위장하고 있으나, 배에 실려있는 각종 무기들의 수준과 선원들의 실력을 보면 도저히 방범 수준이라고는 할 수 없다. 게다가 증기선 내부에
클로로포름을 싣고 있는 시점에서 넌지시 복선을 던진 셈이다.
[26]
의도치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해골섬에서 선장과 선원들의 전투력은 큰 도움이되어 점점 비중이 높아진다.
[27]
콩이 앤을 구하기 위해 다가오자 대로우의 만류에도 작살을 날려 콩의 다리를 맞추었다. 이후 한 번 더 쏘려 하는데 이때 덴험이 클로로포름을 써서 킹콩을 재운다. 이게 담긴 병들이 배 안에 많이 있어서 이용했던 것.
[28]
이에 덴험은 자신이 똥통에서 나오고 날개를 말리는 중이라며 맞받아쳐줬다.
[29]
일행에 몰래 잠입한 지미를 질타할 때 언급했다.
[30]
공식 게임 설명서에서는 1차대전 보병출신 참전용사라고 언급되며 확정되었다.
[31]
영화 《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소설이기도 한데 재밌게도 2017년 개봉한 《
콩: 스컬 아일랜드》가 이 작품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32]
선술된 것처럼 지미를 자기 아이처럼 여기는 마음이 강해서라고 추측된다.
[33]
절벽 아래에서 똑같이 떨어진 선원들의 시체는 물론, 살아있는 선원들에게도 벌레들이 달려들어 공격하고 먹어치우려 하는 장면이 나온 걸 생각하면 헤이즈의 시체가 멀쩡하게 남은 건 정말 운이 좋은 것. 잘못하면 그의 시체도 벌레들 뱃속행이 되었을지도 몰랐을 터다.
[34]
극중 등장하는 중국인 초이도 딱히 차별당하는 듯한 모습이 없다.
[35]
아마 밀항을 하려다가 발견된 것으로 추정된다.
[36]
지미가 우는 장면과 헤이즈의 시신을 보면 꼭 아버지를 잃은 아이가 의지할 곳이 없다는 걸 인지하고 우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표출된다.
[37]
그 과정에서 벌레에게 둘러쌓인 드리스콜을 톰슨 기관총으로 갈겨서 보호해주는데, 반동 제어도 잘 못하면서 기가막히게 벌레들만 조진다. 영화 진행 상의 허용이긴 하지만 꽤 사격에 재능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38]
지미 입장에선 거의 아버지나 다름없는 헤이즈를 죽게 만든 존재가 콩이니, 콩에게 증오심을 안 가지는게 더 이상하다.
[39]
킹콩의 모션 캡처 배우이기도 하다.
[40]
호두죽 자체는
괴식이 아니지만 이걸 면도크림으로 사용하는 걸 보고 놀란 것에 가깝다.
[41]
즉, 조난자는 해골섬에 상륙했다가 원주민과 킹콩을 비롯한 여러 생물들의 공격을 받고 우여곡절 끝에 겨우겨우 탈출했지만 그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 해 자살한 것.
[42]
근데 또 선원들은 이걸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사실
환경이 환경이다보니 '듣도 보도 못 한 괴수들이 날뛰는 곳에서 설인이라고 없겠냐'는 생각이 들만 하다.
[43]
해골섬에서
섬 거대화된 모기로 보인다.
[44]
한쪽 손을 벌레의 입이 삼키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다른 쪽 손으로 벌레를 떼어내고자 칼을 휘둘렀다. 그러나 럼피는 원래 애꾸눈으로 원근감을 잃은 상태라 칼 끝이 제대로 닿질 못했다. 물론 제대로 떼어내려면 한 팔을 같이 잘라내야 하는 막장 상황이었다. 물론 정면, 후면, 측면은 물론 바닥에서도 카르닉타스가 계속 덤벼왔고, 나중에 그의 다리까지 얘들 입 속에 삼켜진걸 보면 이 때 팔을 자르는데 성공했다고 해도 이미 늦었을 확률이 매우 높다.
[45]
하지만 그의 노력과는 별개로 둘 다 결국 카르타닉스 밥이 되었을 확률이 매우 높다. 당장 럼피는 대놓고 카르타닉스들에게 잡아먹히는 모습이 나왔고, 럼피 이전에 카르타닉스들은 초이의 시체를 먹이로 노렸다.
[46]
삭제 장면을 보면 하도 실수를 연발하다보니 다른 선원이 그에게 쌍욕을 하는 장면이 있다. 다만 이조차도 그의
미숙함에 대한 핀잔이었지 딱히 인종차별이라 볼 만한 근거는 없다.
[47]
카르닉티스는 설정상 자기가 사는 환경이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기면 죽어버리는 데다 개체 하나하나의 전투력은 현실의 동물과 비교해봐도 그다지 특출난 수준은 아니기에(럼피의 주먹질에 유효타를 먹고 칼질에 손쉽게 썰려나간 걸 보면 늑대만도 못한 수준으로 보인다.) 그들의 나와바리인 진흙탕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장땡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럼피는 초이의 시신을 카르타닉스에게 지키기 위해 도망을 포기하고 그리로 갔는데, 오히려 그게 화근이 되어 자기도 친구 곁에서
끔살당하는 결말을 맞는다. 그나마 초이의 경우
추락사여서 그런지 구덩이 속 시신은 눈만 감고 기절한 것처럼 훼손이 심하지 않았는데 럼피는 팔, 다리, 목 모두 동시에 그들에게 먹혀가며 죽는다. 초이도 얼마 안 가 그 꼴 됐겠지만.
[48]
본작에서는 드리스콜의 활약으로 변경되었다.
[49]
1924년 출생이자 2016년 9월 23일에 사망했다.
[50]
장기는 재채기(...) 공연중 특정 장면마다 관객석에 다 들리게 엄청 큰 재채기를 해서 웃기는 역할이다
[51]
이미 거금을 드리부은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여 원금 회수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나마도 바로 쫑내자고 다른 상사들이 닥달하는 상황에서 젤먼이 중재하여 하나만 더 찍고 끝내자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는데 보다시피 덴험은 이걸로도 만족하지 못하여 촬영도구를 챙기고 탈주한다.
[52]
덴험이 나머지 두명의 투자자들을 봤을땐 마지못해 기뻐하는 척 하나 젤먼이 나타났을땐 그의 이름을 힘차게 부르며 환영했고, 젤먼도 진심으로 축하해주며 그와 포옹했다.
[53]
참고로 원작의 덴험은 사파리 영화만 주구장창 찍어서 3류 신세를 전전하는 본작과 달리 사파리 영화로 나름대로 명성있는 감독이라는 설정이었다.
[54]
다만 연기한 배우들은
오스트레일리아 인종이 아니라 분장한 다른 인종이다.
링크
[55]
오죽하면 눈동자 없이 흰자만 드러내는 얼굴부터 기괴할 정도다.
[56]
이때 킹콩의 포효소리가 들린다. 이 소리에 무당이 "콩"이라고 언급을 하면서 그의 존재가 암시된다.
[57]
여담으로 실제로 존재하는
센티널족도 이들처럼
오스트레일리아 인종이다.
[58]
원작에서 원주민들이 앤을 납치할 때는 작은 배를 타고 침입했다.
[59]
그래서 원작에 있던 원주민과 선원들이 협동하여 콩이 장벽을 넘으려는 걸 막는 장면이 본편에는 나오지 않는다.
[60]
암석지대인 해안가에서 살기 때문에 당연히 농사는 꿈도 못 꾸고, 애초에 농사에 대한 개념이 있는지도 미지수다.
[61]
설정집에 대놓고 원주민이 네푼두사우루스에게 포식당하는 삽화가 나올 정도다.
[62]
정작 콩은 자신의 동족이 전부 죽자 교감을 나눌 상대가 없어 그나마 자신과 비슷한 해골섬 원주민들과 교감하려고 그들의 영역을 방문하는 것인데 원주민들은 오로지 경외의 대상으로밖에 보질 않아서 콩이 싫증을 느낀다고 한다.
[63]
애초에 킹콩에서 주인공의 살인 묘사를 그대로 넣기에는 매우 껄끄러웠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