紅坂朱音
1. 개요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의 등장인물. 성우는 나바타메 히토미.작중 전설적인 동인 서클로 불리는 『rouge en rouge』의 초대 대표. 토모야가 평가하기를 '잔혹한 어린아이인 채 어른이 되어버린 종이 한장의 천재.'
가각본 만화가로 데뷔해서 성공에 성공을 거듭, 현재는 일본의 서브컬쳐계를 입김 하나로 좌지우지하는 초거물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수많은 작품을 성공시킨 초인이지만 인간성 면에선 최악의 평가를 듣는다. 특히 자기 작품의 흥행을 위해선 다른 서클 관계자를 무단으로 빼오는 상도덕 개무시급 행동도 서슴치 않으며, 심지어 불법 절도행위를 하고도 이를 숨기지도 않고 당당히 떠벌이는 철면피다.
7권에서 카스미가오카 우타하가 아키 토모야에게 자신이 코우사카 아카네에게 스카우트 되었다는 사실을 알리는 대목이 있는데, 여기서 코우사카가 『blessing software』의 첫작품 『체리 블레싱』이 정식으로 공개되기도 전에 플레이 해보고 게임을 칭찬했다는 언급이 나온다. 『체리 블레싱』은 동인게임이기 때문에 일단 코믹마켓에서 첫 공개 및 판매를 하려고 이전부터 기획되어 있었는데, 코믹마켓이 열리기도 전에 이걸 입수해서 해봤다는 건 『blessing software』 관계자들이 모르는 사이에 완성본을 몰래 입수해 해봤다는 자백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체리 블레싱 발매전 사와무라 스펜서 에리리의 통조림 건으로 납기일을 맞추지 못해서 자작으로 100장 가량 밖에 찍지 못해 존재하는 완성품 수량이 매우 적었고, 완성품이 보관되고 있던 토모야의 집에 침입하기는 어려웠을테니 필연적으로 입수 시점은 코미케 시작 전 준비회에 견본 디스크를 제출했을 때 밖에 없다. 이때 견본품을 슬쩍 했다면 빼도 박도 못하는 절도.
스캔들로 번졌다면 법적으로는 가볍게 끝날지 몰라도 여러모로 문제 행위인 것은 맞다. 왜냐하면 업계의 유명인이 영세한 고등학생의 서클에 산업 스파이짓을 시도한 것이고 이후 스카웃을 하는 자리에서 미성년자를 술판을 벌이며 폭언을 퍼부어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걸 본인들에게 떠들어댄 것은 도덕적인 문제 이전에 어른과 사회인으로서의 기본적인 감각이 없다고도 할 수 있다.
여하턴 간에 이런저런 미친짓을 자주하기에 사람들은 그녀를 진심으로 '정신나간 인간' 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오랜친분이 있는 이오리도 학을 뗄 정도.
1.1. 반론
일각에서는 아카네가 천하의 개쌍년등으로 취급하지만, 이는 지나치게 단편적인 판단이다.8권까지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아카네가 자신의 인맥과 권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스카웃 제의나 팀 인수를 거부하는 인물 또는 가각본 팀에 대한 창작 밑 작품 판매 행위를 고의적으로 방해했다는 묘사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스카웃 행위도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정당한 행위로 해석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필요할 것 같은 인재를 스카웃해가는 것은 이미 사회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뿐만 아니라 각종 스포츠 분야, 연예계에서도 유능한 인재는 서로 스카웃을 해가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런데 작품 내에서 이러한 아카네의 행동이 그릇되었다고 평가하고 그녀에 대한 묘사를 서술한 것이 다름 아닌 아직 고교생에 지나지 않은 어린 소년인 토모야와 이오리라는 것이다. 어린 그들이 봤을 땐, 자신들의 소중한 팀원을 빼가는 아카네는 공동의 적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업계에서 잔뼈 굵고 사회의 룰을 이해하고 있는 어른인 아카네가 봤을 때 자신의 행위는 정당한 것이다. 아카네가 워낙 털털하고 맺고 끊기가 명확한 사람이라 더 차가워 보이는 것도 있다.[1]
또한 아카네를 동인파락호로 보기에도 힘든 것이, 아카네가 감수하는 작품은 모두 성공을 거두었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작품들 뿐이며[2], 동인파락호로서의 충족 요건 또한 아카네의 행위와는 일치하지 않는다. 작중 나온 게임 개발 동기도 전작의 성공에 의지해 후속작에 정성을 쏟지 않는 개발진에 실망해 자신이 직접 발 벗고 나선 것이었다.
그리고 밑에 있는 아래쪽의 과거 문단을 보면, 그녀가 단순히 비판이나 반론으로 논할 만큼 이분법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를 보는 각도와 시선에 따라서, 뒤틀리고 악독할 정도로 강인한 어른으로도, 그저 실력만 좋을 뿐 인간성은 타락한 유능한 꼰대로 보이든, 다각적인 인물상임을 알 수 있다.
사실 이 사람이 정말 악역인가 아닌가를 따지기 전에, 주인공 아키 토모야가 오히려 빌런에 더 가까울 정도로 문제가 많고 뒤틀렸다는 것도 잘 고려해야한다.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토모야가 화자이므로 그의 주관에 따라 진행이 되기 때문에 제대로된 시각으로 코우사카 아카네라는 인물을 바라보기 힘든 점도 분명 존재한다. 따라서, 그녀를 단순히 악역으로 보기 보다는, 주인공과 반대되는 '반동인물'로 보는 편이 맞다.
2. 작중 행적
7권에서 카스미가오카 우타하와 사와무라 스펜서 에리리를 스카웃으로 빼내 가 버리면서, 아키 토모야와 Blessing Software의 두번째 작품에 지대한 방해를 하고 최종보스격 존재로 등극.
첫등장은 6권에서 막바지 작업중 쓰러진 에리리에게 토모야가 가는 걸 도와주며 에나카(江中)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이 때 아무 말이 없었다는 점(목소리를 숨기기 위함으로 추정), 긴 머리를 뒤로 묶었다는 점과 더불어 결정적으로 에리리의 갈아입을 옷과 속옷을 골랐다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둘은 동일인물이다. 그리고 겨울 코믹마켓 회장에서 하시마 이오리가 에나카(ENAKA)씨와의 통화를 끝내면서 아카네(AKANE)라고 부르면서 쐐기를 박았다.
7권에서 에리리와 우타하를 스카웃해 가면서 스토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막상 등장은 없었는데, 이 에피소드를 자세하게 다룬 Girls Side의 B파트에서 메인으로 등장하게 된다.
마르즈의 대히트 RPG시리즈 필즈 클로니클의 전권 위임자로 등장해서[3] 에리리가 혼신을 다해 도달했던 영역을 흉내낸 화체로 그린 동인지를 보여주고, 우타하를 단숨에 매료시킬 정도의 세계관과 설정을 확립시킨 기획서를 내놓으면서 두 히로인에게 자신의 실력을 단숨에 각인시켰다. 이후 에리리와 우타하를 영입해서 필즈 크로니클 신작 제작을 시작한다.[4][5][6]
10권에서는 주인공 합숙에 끼어들어간 에리리와 우타하를 찾아 숙소에 말 그대로 기습을 해서 등장. 그 후 에리리와 우타하가 제출한 일러스트와 시나리오에 대해 평가하는데 에리리 쪽은 에리리가 아카네의 지적질에 전력으로 맞선 것도 있고 아카네 또한 기본적으로 만화가인 자신과 일러 전문인 에리리와 영역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인정할 건 인정하는 식으로 나와서 별 문제없엇지만 우타하는 자신이 읽기에 재미가 없는 쓰레기다라는 식으로 신랄하고 비인격적인 모독을 난무한다. 아무런 구체적 지시없이 걍 작품이 쓰레기다라는 비판에 어떻게해야할지 방향성이라도 제시해달라고 하자, 기존에 우타하가 짜둔 시나리오로는 절대 성립할수 없는 엔딩 패턴을 제시하고 그걸 구현 못하면 걍 다시 쓰라는 식으로 억지를 부린다. 그 후 토모야가 작성한 우타하가 모델인 캐릭터의 루트 게임을 플레이해보고는 이런 스토리는 납득할 수 없다며 각성[7] 이것을 계기로 각성한 우타하가 쓴 새로운 시나리오가 너무나도 파격적이고 기존의 틀을 깨서 기업의 다른 측에서는 우타하를 해고하자는 말까지 나오지만 자신이 보기엔 파격적이며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그 시나리오를 채택하고 우타하를 보호한다. 에필로그에선 코미케에 가는 토모야를 차에 태우고 우타하가 쓴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눈다. 대화 끝에 아카네는 어찌됐건 에리리나 우타하가 토모야와의 화학반응으로 성장한 것을 인정하며 토모야를 지켜보겠다는 말을 한다. 터무니 없는 크리에이터의 원석인지 흔한 오타쿠 서클의 왕자님인지. 덤으로 게임 완성되면 한 장 달라고 하는 것도 잊지 않고.
11권. 카노 메구리 루트를 쓰다가 막힌 토모야가 상담을 요청해오자 의외로 진지하게 받아준다. 정확하게 토모야가 자신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던 글이 안 써지는 이유를 인식시키고 갈 길을 나름대로 제시해주긴 한다.
12권. 쓰러졌다. 필즈 크로니클 게임 제작에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일에 몰두하지만 회사 측에서 원하는 기한까지 완성하기엔 시간이 부족해 무리하다가 결국 뇌경색으로 쓰러지게 된 것. 이 소식을 들은 토모야는 카토와의 데이트 약속을 취소하고 그녀를 병문안 오게 된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 토모야가 오게 된 이유가 웃긴데 아카네가 쓰러지면서 토모야가 쓰는 중인 시나리오에 대해서 중얼거렸고 그걸 들은 옆사람이 토모야에게 연락한 것(...).[8] 아카네가 토모야의 시나리오를 그토록 중하게 여긴 것인지 뇌경색에 의한 오류로 어쩌다가 나온 말인지 판단하기 힘들고, 이렇게 되면 11권 끝에서 토모야의 울고 있던 전화 상대는 아카네 옆에 있던 사람인가에 대해서 몇몇 독자는 혼란을 느꼈다.
이 흐름의 문제는 토모야가 자신의 서클을 탈퇴하면서까지 큰 각오를 다지고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할애한 에리리와 우타하의 실력이 100% 발휘되지 않은 채 게임이 발매되려한다는 것을 듣게 되고 그녀를 대신해 임시로 디렉터를 맡게 되면서 12권의 내용이 전개된다. 일단 병이 병이다보니 오른손이 마비되거나 시선이 잘 안 맞거나 하는 증상을 보였다. 허나 본인은 병원 탈출을 도모하는 등 자꾸 복귀하려고 했다. 아무튼 일이 마무리되고 퇴원도 하게 되는데 토모야와의 대화에서 혹시 이오리가 중학생 시절 같이 데려왔던 그녀석이냐고 물어보는데 그게 토모야가 맞았다. 이때 코우사카 앞에선 절대금기인 고탄다의 추기경을 화제로 실컷 떠들어서 언젠가 두고보자고 속으로 이를 갈았다나. 참고로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확 튀어보이는 애니였지만 토모야는 엄청 재밌었다고 말한다.
13권 에필로그에서 등장. 필즈 크로니클에서 대타 뛰어준 토모야에게 급료를 지급하기 위한 서류 작업 때문에 만난다. 그런데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거액을 주려고 해서 토모야가 사정 사정하여 0을 몇 개 지워준다. 그런데 계약서를 살펴보니 토모야를 자기 회사에 채용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토모야의 서클에서 출품한 게임에 대해서는 좋게 평가해서 토모야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3. 과거
GS 1권에서 같은 대학 만화 동아리 출신이자 현재 카스미가오카 우타하의 담당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 마치다 소노코의 언급을 통해 그녀의 과거가 대강 드러났다.대학시절에는 흑발 롱헤어에 의욕이 철철 넘치는 실력 좋은 여성 가각본 작가일 뿐이었지만, 상업 데뷔작인 『고탄다의 추기경』이 전3권 누계 100만부라는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인기작가 반열에 올랐다. 그가 이뤄지는 쾌거를 달성하는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하고 만다.
사실 『고탄다의 추기경』 TVA는 어느 유명 채널의 편성에 펑크가 나버린 걸 메꾸기 위해서 급하게 추진된 계획이였다. 기존 인기작들은 거물급 출판사에서 이래저래 간섭 + 로열티도 많이 떼줘야한다는 점 때문에 높으신 분들이 약소 출판사에서 나온 화제의 히트작 『고탄다의 추기경』을 골랐고, 적당히 화제성만 끌려는 생각만 가득하지 제대로 만들려는 의욕이나 계획은 없는거나 마찬가지였다. 마치다씨 왈 '억지로 제작이 결정된 작품인데다 제작비도 빠듯하니 대충 만들어도 상관없다' 는 식으로 임했다고 하는데, 당연히 결과물은 매우 처참한 저퀄리티 애니메이션이였고, '희대의 망작'이라는 비난과 욕을 다 퍼먹은 것도 모자라 원작을 높게 평가했던 팬들도 실망해서 떨어져 나가버렸다.[9][10]
이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아카네는 자신의 작품을 미디어믹스하는 걸 극도로 혐오하게 되어 어떠한 오퍼가 오던 원천적으로 거절하면서 신작을 만들었고, 우수한 인재들을 끌어모아 5년 뒤 그 축적분을 한꺼번에 폭발시킨다. 그리고 그 후 10년간 단 한번도 실패라는 걸 모르고 성공에 성공을 거듭해 미디어믹스의 여왕이라는 호칭을 얻게 된 것.
결국 아카네는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비판하고 비난해도 결국 망하게 될 망작은 결국엔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애니메이션 업계의 어둠과 그림자 속에서 결국 자신의 적인 그 어둠을 직시하여 마주보며, 극단적인 필요악을 저지르면서까지 싸워돈 독한 어른이 되어 버린 것이다.[11]
이 과정에서 마음에 드는 인재가 있으면 마구잡이로 빼오거나, 서클이나 때로는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거나 하는 등의 안하무인적인 행보로 인간성에 대한 평판은 매우 좋지 않고, 첫 실패의 경험 때문인지 자기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말만 많은 사람을 극도로 혐오하여 악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극단적인 과거 때문에 동정적이거나 옹호적인 여론도 있고 위의 반박 문단에서 나왔듯 어른으로서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며 아직 학생인 토모야나 우타하, 에리리의 시각에서만 악역일 뿐이며 서브컬쳐를 위해서 한 몸을 던진 안티 히어로라는 주장도 있다. 한편으로는 그녀의 행동이나 작중의 흐름으로 볼 때 결국엔 빌런에 불과하며 넘어야할 벽으로서 존재할 것이라고 보는 주장도 있다.
자유경쟁으로서의 스카웃도 맞는 말이다. 그러나 업계의 인의를 저버렸다는 말이 나온 이상은 어른으로서 당연한 행위라는 옹호가 힘들어진다. 인의나 암묵적인 룰도 필요가 있으니 있는 것이고 그것을 이해하고 지키는게 어른이 해야할 일이다. 왜냐하면 무제한적인 경쟁은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관행이나 도의적인 면은 중시된다. 그리고 그것을 무시한 이전투구에서 승리할 수 있는건 대체로 돈이 많은 쪽이다. 아카네는 업계의 어둠과 싸우는게 아니라 자신의 꿈을 위해서 업계의 어둠과 일체화되었거나 최소한 그 것이 무슨 결론을 낼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산업스파이, 절도에 (자잘하게 보자면) 스카웃을 하겠답시고 개인실에서 술을 마시며 취한채로 아이들을 불러서 소리를 지르고 몰아세운 행위, 휴식지까지 따라다니며 욕을 퍼붓는 등의 행동을 한건 올바른가. 정상적인 어른이 할 일은 아니다. 우락부락한 중년 남성이 이런 일을 했더라면 대놓고 협박이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이런면에서 볼 때 아카네의 행위는 어른의 궤도를 벗어나있으며 차라리 광적인 창작자라는 면에서 옹호하는게 차라리 맞다. 단순히 어른 아이로 구분할 수 있는게 아니라 양쪽 모두 가지고 있으며 충족하지 못하는 형태로 있는 사람이다.
좋은 창작자라고는 하기 힘든 것이 충격요법으로 에리리로 하여금 그림을 그리게 하여 슬럼프를 깨게 하는데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장기적인 에리리와 우타하의 멘탈케어는 토모야가 하고있다. 아카네는 그 둘의 개인적인 면은 건드릴 자격이 자신에게는 없다는 둥 털털한 사회인인척하지만 그건 당연한 것이고 멘탈공격을 주특기로 삼는 인물이 할 말은 아니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흔한, 근성으로 어떻게든 버티면 된다는 태도로 채찍질로 일관하는 근성론, 블랙기업식 사고 방식이라고 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아카네가 악당처럼 보이는게 시각차이라면 아카네가 피해자처럼 보이는 것도 시각차이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퀼리티의 상품을 내서 판다는 것도 비극이 아니라 사업에서는 상식적인 일이다. 어떻게보면 서브컬쳐에 치중되어있는 아카네보다도 사업가 쪽이 더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아카네는 어른의 시점이나 아이의 시점 등, 각도나 시선의 차이에 따라서 그녀의 만행들과 그녀의 인간군상은 옹호나 비판 정도로는 가늠잡기 힘든 입체적인 모습이라고 볼 순 있다. 그러나 그녀의 방식이 언제까지 정답만 나오게 만들지는 의문이다. 12권에서 결국 일하다가 쓰러지는걸 보면 자기 몸도 혹사시키는 걸 아랑곳하지 않는 씁쓸하면서도 일에 매달려서 자기관리조차 안하는 본인의 문제점이 드러난다.
4. 사랑하는 메트로놈
평행세계이고 원작의 히로인들도 우타하정도를 제외하면 그나마 암시정도 나오는 에리리빼면 등장이 없기에 언급조차도 되지않을줄 알았으나 간접적으로 잠깐 등장한다. 22화에서의 애니화 프로젝트 멤버들의 과거 이야기때 잠시 sd일러로 지나가며 다음 화에선 실루엣과 함께 직접적으로 언급.5. 캐릭터 조형의 사정?
사실상 코우사카 아카네의 모든 행동은 아카네가 천재이며 아카네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아카네가 원하는 대로 가는 작품은 무조건 성공한다라는 주인공 보정 같은 설정 하나가 있기에 그나마 성립하고 있는 수준이다. 그게 아니라면 완전 쓰레기 라는 평가가 어울리는 상사라 할 수 있다.이 캐릭터의 인성이나 언행을 이렇게 나빠 보이도록 설정한 건 그럴 수밖에 없어서인데, 당연한 얘기지만 이 사람의 인상을 제외하고, 거대 회사에서 동인 서클의 멤버를 스카웃한다는 행위 자체는 전혀 나쁘지도 않고 문제가 되는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토모야 개인의 입장에서는 악역으로 여겨질 수 있겠지만, 엄밀한 잣대를 놓고 생각해보면 a급 개런티를 필요로 하는 특급 크리에이터 둘을 붙잡아두고 무보수로 부려먹은(...) 막장 동인 서클에서 정당한 보수와 커리어를 보장하는 곳으로 스카웃 된 것이니 개인적 사정을 제외하고 투명한 시선으로 보면 악역이 악역이 아니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만일 아카네 같은 인격파탄자가 아니라 마치다 같은 사람이 두 사람을 스카웃하려고 시도해서 고민 끝에 두 사람이 이적하게 되었다고 치자. 이럴 경우 두 사람의 이적은 배신이 되지도 않고 갈등 요소가 되지도 않으며, 사회적 성장에 따라 어쩔수 없이 일어나는 이별 정도가 되어버린다. 코우사카 아카네가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정상적인 루트로 스카웃한 끝에 두 사람이 이적한 것이라면, 두 사람의 이적을 배신 따위로 해석할 여지가 엷어지고 갈등 자체가 없어져버리며 토모야가 두 사람의 성공을 축하하는 그림밖에 그려지지 않는다.
따라서 이 거대 회사로의 스카웃이라는 과정을 위기로, 아카네를 악역으로 만들기 위해서 아카네는 반드시 최악의 인상을 남기고 독자들로 하여금 적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언행을 하도록 만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 현재 서클에서 거대 기업으로의 이적이라는 행위를 해석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도 떠맡았다. 때문에 현재의 서클의 특수성을 흐리게 만들기 위해서, 아카네가 일관적으로 서클 부수기를 하고 의리를 무시해왔고 소송까지 휘말렸다는 설정을 추가해서, 독자로 하여금 현재 아카네의 스카우트 행위도 그것과 같은 것이라고 은연중에 파악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아카네라는 캐릭터가 편의 때문에 지나치게 메리 수 적인 향기를 느끼게 하고 붕 뜨게 된 감이 있다.
악역으로서의 인상을 주어야 하니까 여타 작품에 나오는 불합리한 상사가 하는 짓거리들은 죄다 시켜놔야 되는데 + 그렇다고 두 히로인의 미래를 망쳐놓을 수는 없으니 능력적인 면도 부각을 시켜야 한다. 이 조합의 결과 이상한 짓거리만 시키고 갈구기만 하는데 왠지 결과는 좋은 적당적당한 천재 캐릭터가 완성된 것이다. 이 행위와 결과의 부정합성을 해결하기 위한 연결고리로, 일본의 전통적인 근성론을 이용한 것이 독자들에게 필요 이상으로 불쾌감을 불러일으킨 면도 있다. (예를 들면 스티브 잡스도 결코 좋은 상사는 아니었다. 뛰어난 크리에이터가 독재자 스타일인건 흔한 일이다.)
그러니까 이 캐릭터가 하는건 맥락도 없고 내용도 없이 무조건 아랫사람한테 리젝먹이고 갈구고 욕하는 것밖에 없는데 그러니까 밑에 사람이 성취욕과 향상심이 솟아올라서 왠지 성장하고 발전한다... 같은, 영세 기업의 꼰대 부장이나 할 법한 짓거리가 현실의 여러 면모를 떠올리게 해서 괜한 불쾌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12][13]
이게 아카네라는 캐릭터 한 명에게 한정해서 일어나는 불쾌감이면 문제가 없을텐데 작품 전체의 몰입감을 낮춘다는게 문제다. 차라리 작가가 악역으로서의 인상을 어느정도 포기하는 대신 부하들을 챙겨주는 아카네의 유능함을 부각시키기라도 했다면 나았을지도 모른다.
기본적으로 악역은 극의 갈등을 연출해내고 이야기를 끌어 가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편의주의적인 툴이 설정에 들러붙는 경우가 잦은데 아카네는 그게 좀 심했다고 할 수 있다. 이오리 역시 객관적으로 한 일만 놓고 보면 나쁜 짓이 전혀 없는데도 인상 조작을 통해 초반부의 악역 역할을 떠맡긴 걸 보면 이게 후미아키 스타일일지도.
그리고 문제가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11권에는 이 놈의 주인공이 또 카토를 놔두고 아카네를 도우러 가는 전개로 이어지고, 카토가 또 다시 주인공에게 실망하고 잠시 떠나는 내용이 된데다가, 기어이 아카네에 대한 옹호 내용도 나와 독자들의 혈압을 올린다.
차라리 구제가 안되는 절대악으로 묘사했다면 이렇게까지 내용이 엉망이 되지 않았을거라는 독자도 있을 정도.기본적으로 악역으로서 설정되어 토모야와 우타하, 에리리 사이에 갈등을 초래하고 정작 그래놓고서는 어설프게 유능하게 묘사하는 바람에 묘사가 일관적이지 못하게 되었고, 거기에 또 어설프게 뭔가 과거가 있다는듯 포장을 함으로서 은근슬쩍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 클리셰를 답습하고 있다.[14]
정작, 주인공인 아키 토모야가 열정 페이 + 무능력 + 내로남불 + 민폐 + 허세 + 어장관리 + 현실도피 + 둔감 + 성장하지 않는 특성 등 거의 인간 쓰레기급 캐릭터성을 가지면서도, 작중에선 그에 대한 반성이나 비판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대놓고 악역으로 나온 아카네보다 오히려 주인공이 훨씬 자연스러운 악인의 모습에 가깝게 보인다. 결과적으로, 사에카노 본편의 주인공과 아카네의 캐릭터 조형은 설계 미스로 볼 만큼 문제가 있는 것이다.
6. 관련 문서
[1]
물론 작중의 언급에서도 있듯이 "업계의 상도의를 벗어났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다. 작중 언급에 의하면 법적 공방까지 벌였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진짜 이러다가 언제 어디서, 은근슬쩍 칼침맞는거 아니야?
[2]
능력없는 사람은 가차없이 쳐버리는 아카네의 성격상, 저질 작품이 나올리가 없기 때문이다. 정말로 단순히 돈을 목적으로 저질 작품만 내는걸로 유명한 인물이었다면, 가각본계를 좌지우지 할정도의 인물은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증거로 8권에서 아카네에게 스카웃 된 에리리와 우타하는 작밀레가 될 정도로 굴려지고 있어도, 8권부터 9권까지 에리리가 계속 학교를 다니고 있는 거 보면 심하게 혹사당하고 있는 것 같진 않다.
[3]
정확하게는 기획, 설정, 스토리 원안, 캐릭터 원안을 담당했다. 에리리쪽에 스카우트 오퍼를 넣은 사람으로 나오는 타네모토라는 사람이 필즈 클로니클 시리즈 총괄이라는 명함을 쓰고 있지만, 아카네 쪽이 이것저것 무리한 요구를 날려대면서 진두지휘중.
[4]
다만 라이트 노벨임을 감안해도 이 부분은 억지스럽다. 당장 제작되고 있는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원화를 에로 동인지 작가에게, 스토리를 라이트노벨 작가에게 맡긴다고 생각해보자. 원작 팬들에게 돌맞는다.
[5]
반론 - 에리리의 경우 동인에서 인기가 높은 벽서클 출신이며, 작중에서 에로 동인지'도' 주저없이 그린다는 토모야의 언급이 있다. 작중 에로 동인지만 유독 언급해서 그렇지 꼭 에로 동인지만 그리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도 프로 일러스트레이터가 동인에서 에로 동인지를 내기도 한다. 우타하의 경우도 데뷔작 이후 출판사의 강한 푸시를 받을 정도로 성공한 작가이며, cherry blessing 개발에 참여하며 시나리오 라이터 경력도 쌓고 유저들에게 시나리오 라이터로서의 카스미 우타코를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cherry blessing이 처음엔 에리리의 그림체에 주목받았지만 나중엔 그림과 시나리오의 조화로 동인에서 전설이 된 것을 생각해보자.
[6]
문제는 인권단체에서도 강조하는 바인데 일본 민법상 미성년자일 당시에 맺은 계약은 거의 일방적으로 해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형 프로젝트를 학생에게 맡기지않는 것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법적인 책임 능력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즉 우타하면 모를까 살인적인 업무량과 폭언에 지친 에리리가 X까라고 잠적하면 아카네와 회사는 그다지 방도가 없다. 특히나 저지른게 많은 아카네 쪽은. 굳이 따지자면 여고생 둘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고 상정한 것 자체가 만화스럽다고해야 할 것이다.
[7]
게임 안의 우타하(가칭)의 문제 해결 방식을 크리에이터로서 용납 못함.
[8]
극장판에서는 구급차에 실려갈 당시 신분증이나 카드같은건 없었고, 토모야의 명함만 있어서 토모야한테 연락이 되었다고 서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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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원작을 제대로 파악도 안하고 그저 화제성만 믿고 제작했다가 작붕 + 원작무시의 개떡 같은 각본과 스토리 등이 더해져 저질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원작까지 폄하당하는 일은 실제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선 매우 흔한 일이다. 어찌보면 적절한 현실반영인 셈. 대표적으로
저, 트윈 테일이 됩니다,
진월담 월희,
내가 좋아하는 건 여동생이지만 여동생이 아니야 등등 일일이 세기조차 어려울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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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저예산으로 만들었음에도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도 드물지만 존재한다.
케모노 프렌즈와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이 대표적인데, 모두 스토리나 각본을 잘짜서 성공한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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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해서, 심연에 빠져버리고 그 심연에 더럽혀지고, 물들어지게 되면서도, 동시에 그 심연과 맞서서 결국 심연을 쳐부수려 하는 좋은 의미든 나쁜의미든 강인한 인간인 것이다. 인간성은 결국 타락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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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 소설의 특징때문에 생기는 문제인데, 이 소설은 게임을 제작하는 과정을 날림 설정을 남발하거나 무리수를 많이 두어서 허술하게 넘기거나 고증이나 전문지식 묘사를 거의 안하는데, 그 덕분에 아카네의 유능함을 표현하지 않은채 그냥 잘 만들었다고 어설프게 넘겨버린다. 이러니 문제가 터지는 것. 아카네에 대한 독자들의 반감을 없애려면 아카네가 어째서 성격은 나빠도 개발자로서는 유능한지 묘사해야 하는데 작가는 그걸 하지 않은 것이다. 분명 설정상으로는 아카네가 감수하는 작품은 모두 성공을 거두었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작품들 뿐이라는데 정작 독자들이 그녀의 행적을 보고 있노라면 "어딜봐서?"라는 생각밖에 들지를 않으니 반감을 살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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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성격이 나쁘지만 감독으로서는 유능한 사람으로
쿠도 미치야가 있는데, 이쪽은 선수들에게 대놓고 불신을 받지만, 나중에 그가 내린 지시 하나하나가 사실
신의 한수였음이 드러나면서 선수들이 차차 감독을 전적으로 신뢰하게 된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에 반해 그런식의 묘사를 전혀 안했다는게 문제. 특히나
게임 기획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게 논리력과 설득력인데, 아카네는 그게 괴멸적으로 부족하다. 하다못해 에리리와 우타하가 제작에 난항을 겪고 있을때 은근슬쩍 영감이나 실마리를 불어넣어주는 식으로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묘사라도 넣었으면 그나마 나았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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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앞에서도 서술되어있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우타하와 에리리를 말로 폭격할 때의 논리가 과하게 파탄되어있다거나 막장인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합리적이기까지 하다하지만 막상 애니와 소설로 보면 빡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