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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1 16:11:49

포스트스톨 기동

코브라 기동에서 넘어옴
1. 개요2. 종류
2.1. 코브라 기동
2.1.1. Su-27 이전의 실속 후 기동 사례
2.2. 쿨비트 기동2.3. 무중력 기동2.4. 몽구스 기동2.5. 번외: 토크 롤
3. 실전에서의 사용4. 여담5. 매체에서의 묘사

1. 개요

포스트스톨 기동 또는 실속 후 기동(post-stall maneuver)은 전투기의 전술기동 가운데 기체의 실속 현상을 의도적, 일시적으로 유발하여 비행자세를 유지하면서 변칙적으로 비행하는 공중전투기동 방법이다.

이론상으로는 전투기가 도그파이트(근접전) 도중 데드식스 상황, 즉 적기에게 뒤를 잡혀 쫓기는 상황에서 속도를 급격히 줄여 포스트스톨 기동을 실시하면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한 적기가 자신을 지나치게 하는 상황, 즉 오버슛 상황을 만들 수 있다. 그러면 이젠 내가 적기의 뒤에서 적을 쫓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

기존에는 시저스 기동(고도와 선회를 조정하여 나선형으로 움직이는 기동)으로 회피해야 했지만 난이도가 높은 데다 감속에 걸리는 시간도 길고 실속의 위험까지 안고 있어야 해서 성공률이 낮았으며, 정확한 시저스 기동에 성공한다 해도 상대가 눈치채고 같이 시저스 기동을 해버리면 계속 이중나선을 그리며 치킨 게임에 돌입하게 된다.[1] 그러나 엔진의 추력이 강력해지면서 추중비가 1을 넘기고, 조종면을 제어하는 플라이 바이 와이어 기술이 향상된 덕에 코브라 기동을 쓰기가 전보다 수월하게 가능해졌다.

2. 종류

2.1. 코브라 기동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Su-27_Cobra_2b.png
개념도
실제 시연 영상

코브라 기동("Cobra" maneuver)이란 충분한 속도를 가진 상태로 비행고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항공기의 기수를 순간적으로 110도 이상 위로 치켜세우는 기동으로, 순간적으로 날개와 동체 면적 전체로 공기저항을 크게 받음으로써 스톨에 빠져 항공기의 속도가 급격하게 줄어든다. 당연히, 스톨에 빠진 항공기는 조종성이 극도로 둔화되어 자세를 회복하지 못해 추락에 가깝게 고도가 낮아지게 된다. 그러나 Su-27의 경우 예상 외로 양호한 실속 후 기동성능으로 고도를 잃지 않고 다시 자세를 제어하여 실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이러한 실속 후 기동은 당시의 상식을 벗어나는 능력이었으며, 이에 코브라 기동이라는 별도의 이름이 붙을 정도로 유명해지게 된다.[2]

갑자기 기수를 치켜드는 모양새가 마치 ' 코브라가 머리를 치켜드는 것과 같다'하여 붙은 이름이다. 1989년에 이 기동을 에어쇼에서 선보인 소련 전투기 조종사 빅토르 푸가체프(Victor Pugachev) 장교의 이름을 따 "푸가체프의 기동(Pugachev's Manuever)"이라고도 한다.

2.1.1. Su-27 이전의 실속 후 기동 사례

파일:사브35 드라켄 코브라.gif
'Kort parad' 기동을 시연하는 스웨덴 공군의 사브 35 드라켄
"코브라" 기동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고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된 것은 1989년 빅토르 푸가체프 장교가 Su-27로 시연한 기동이었으나, 그것이 최초 사례는 아니었다. 위처럼 사브 35 드라켄이 더 이전에 코브라 기동의 정의와 정확히 들어맞는 'Kort parad' 기동[3]을 한 영상기록이 남아있다. 그러나 사브 35 드라켄의 사례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해당 영상이 공군에서 촬영하여 정보 공개를 거의 하지 않았던 반면, Su-27은 에어쇼에서 관람객들 앞에 기동을 직접 선보이며 대대적인 홍보를 한 것이 원인이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전의 프로펠러기들은 낮은 중량과 그에 비해 넓은 익면 덕분에 실속 속도는 매우 낮았으나, 그럼에도 그 이상으로 추력이 빈약하여 실속에 빠지기 쉬웠으며, 실속에서 벗어나기도 어려웠다. 사실, 빈약한 추력을 만회하기 위해 실속속도가 낮은 특성을 갖도록 설계한 것이라서 그렇다. 따라서 이 시기의 조종사들에게 실속은 생각보다 자주 겪는 일이었으며 항상 주의해야 하는 것이었다. 이를 전투기동으로 승화시킨 것이 해머헤드 턴이다.[4] 기수를 들어 고도를 높여 운동에너지를 위치에너지로 최대한 전환하여 실속에 빠지기 직전의 상태까지 감속한 뒤 러더를 강하게 차면 거의 제자리에서 180도 회전이 가능하다. 이후 고도를 낮추며 위치에너지를 다시 운동에너지로 바꿔서 실속에서 벗어난다.

물론 이 경우는 실패하면 가속이 느린 프롭기의 특성상 하늘에 붕 떠있는 오리 사냥감(sitting duck) 신세가 되므로 실전에서 쉽게, 자주 쓰이는 기술은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프로펠러 전투기의 경우 뒤에 붙은 적기를 떼어내는 방법은 속도가 느리고 선회가 잘 되는 기체라면 스틱을 죽을힘을 다해 당겨서 선회력으로 사선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선회가 늦는 대신 속도가 좋은 기체라면 급강하로 거리를 벌리는 것이다.

2.2. 쿨비트 기동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Su-37_Kulbit.png
Su-37의 쿨비트 기동
쿨비트 기동("Kulbit" Maneuver)이란 고도를 거의 바꾸지 않고서[5] 제자리에서 종방향으로 360도를 한 바퀴 돌면서 그대로 공중 회전을 하는 기동이다. 쉽게 설명하면 작고 격한 루프기동이다. Su-37이나 F-22 같은 추력편향 노즐 장착 기체들이 가능하다.

이 기동에는 조종사의 엄청난 기술과 기량, 전투기의 높은 기동성, 성능 좋은 추력 편향 노즐이 필요하며,[6] 이 조건을 충족하는 양산기는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밖에 없다.[7] 그러나 이런 현란한 기동은 엄청난 가속도의 변화를 주기때문에, 잘못하다가는 G-LOC에 빠져서 조종사가 의식을 잃고 추락, 요단강 익스프레스로 가기도 한다.

간접적으로 체험해보고 싶다면 워 썬더에서 무턱대고 고기동을 해버리면 주날개가 자비없이 뜯겨나가 절단되는 것을 볼 수 있다.[8] 물론 이론 상으로는 기체의 G내구성 향상이 인체의 G내구성 향상보다 쉽기 때문에 결국 무인기가 유인기보다 유리해질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현용 전투기의 기동제한 G가 사람의 한계와 비슷한 이유는 그 이상의 투자는 낭비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사람이 탈 것을 상정하고 만든 이상, 그보다 높은 G에 버티게 설계해 봐야 무게로 인해 항속거리가 제한되거나 날개 형상으로 인해 비행특성이 나빠지거나 할 따름이다. 기동성을 우선해야 할 설계에서 가속도에 가장 민감한 구성요소가 딱 버틸 만큼의 기동성을 뽑아낸 뒤 남는 설계 여유를 다른 비행 성능에 배분한 것인데, 바로 그 민감한 구성요소가 인체였을 뿐인 것. 무인 전투기 1세대까지는 검증할 것도 많고 기존 설계의 틀에서 너무 벗어나기 어려우니 현용기와 기동제한이 비슷할 순 있다. 하지만 전투기의 설계 패러다임 상 기동성이 계속해서 우선시된다는 가정 하에, 늦어도 2~3세대면 충분히 현용기의 기동제한을 훌쩍 넘는 무인기가 등장할 수 있다. 이를테면 순찰/정찰비행을 유인기에게 맡긴다고 상정하고서 작전지속시간을 희생한다는 식으로.
실제 시전 영상

이타노 서커스가 꿈만은 아닌 듯하다. 그러나 미사일은 더 격하게 움직이는 시대가 와서 문제인데 애초에 미사일은 사람이 안 타니까 고기동 제약이 더 적다. 이미 추력편향 장치를 장착한 최신 단거리 미사일은 50~100G에 달하는 기동이 가능하다. 거기다 현실에는 근접신관이란 게 있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기동성이 부족한 대형 중장거리 미사일을 상대로 한다면 이론상 회피의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중장거리 미사일이 날아온다면 애초에 도망치거나 최대한 에너지 손실을 유발할 생각을 하는 것이 정상이므로 방어적 상황에서 이러한 기동에 최후의 발악 이상의 의미를 두기는 어려울 것이다.

2.3. 무중력 기동

MAKS 2017 에어쇼에서 Su-35가 시연한 무중력 기동
파일:su-35-무중력기동.gif
무중력 기동[9]을 시연하는 Su-35[10]
무중력 기동(zero-gravity maneuver)은 전투기의 출력으로 중력을 거스르는 수준의 기동으로, 사실 순화된 이름인데 실제로 이 기동을 본 관객들이 붙여준 이름은 중력 조까(F*ck Gravity)였다고 한다.

피치를 올려 속도가 낮을 때 롤링을 치면 이 기동이 나온다. 위에 언급한 2차 세계대전기 프롭 전투기들이 시전한 '해머헤드' 기동과 비슷한 모양새이다. Su-35나 Su-57 같은 강력한 엔진에 3D 추력편향노즐이 장착된 쌍발 전투기만 기동할 수 있다. 이게 없는 전투기는 속도가 낮을 때 하는 기동이라 그대로 스핀에 빠져버리며, F-22는 추력편향노즐은 달려 있지만 좌우 추력편향을 할 수 없어 불가능하다.

이 기동이 사람들에게 제법 신선한 충격을 주었는지, 이 기동에 대해 사람들이 "이 게임 그래픽은 좋은 물리엔진에 오류가 있네요", "러시아에서는 물리가 우리 법칙을 따릅니다" 등의 농담 섞인 반응과 "독특한(Unique)", "충격스러운(Shocking)"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영화 《 탑건: 매버릭》에서도 적군 Su-57( 5세대 전투기)로 이 기동을 구현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2.4. 몽구스 기동

파일:external/thumbnails117.imagebam.com/e04788523648086.png
몽구스 기동으로 MiG-29를 상대하는 X-31 상상도
실제 시연 영상
몽구스 기동("Mongoose" maneuver)은 미국이 X-31의 비행 시험에서 극단적인 포스트스톨 기동을 선보이며 명명한 이름이다.

종래 코브라 기동의 경우 음속에 가까운 아음속으로 시작해야 고도를 잃지 않고 실속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능했으나, X-31은 몽구스 기동으로 추력편향 노즐을 이용하여 좀 더 낮은 속도에서도 실속 없이 기동을 수행한다. 이름을 코브라의 천적인 몽구스로 한 것은 아무래도 미국 쪽의 경쟁심을 드러낸 부분이기도 하다.

2.5. 번외: 토크 롤

단발 프로펠러기로만 구사할 수 있는 포스트스톨 기동으로, 수직상승 자세에서 프로펠러의 추력으로 고도를 유지하는 동안 엔진의 반작용 토크로 자연스럽게 롤링을 유도한다. 일명 토크 제어가 안 되는 회전익항공기의 호버링 상태를 흉내내는 것. 물론 실전성은 없으므로 곡예용으로만 쓰인다.[11]

3. 실전에서의 사용

여러 매체에서 효과적인 기습기동으로 나오는 것과 달리, 현실에서는 저런 용도의 방어적인 기동으로는 쓸모가 없다고 한다. 1:1 교전 상황에서 적절하게 쓰고 운이 따라준다면 유효할지도 모르겠지만, 다수 대 다수의 공중전에서는 크고 아름다운 표적에 불과하다. 실전에서 저렇게 하면 감속했을 때 공중에 멈춰서 있으니 다른 적기에겐 손쉬운 사냥감일 뿐이다. 실제 조종사들이 방문하는 포럼에서도 포스트스톨 기동에 당하는 건 뉴비뿐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애초에 근접전이라고 해도 영화에서처럼 적기와의 교전거리가 그렇게 가까운 것도 아니고,[12] 적기의 후미를 잡았을 때 적기가 과격한 방어기동을 실시해도 오버슛하지 않는 적절한 간격[13]을 유지하는 것은 근접공중전의 기본이다. 즉 포스트스톨 기동의 급격한 감속능력을 감안해서 컨트롤 존을 좀 더 멀리 잡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처 가능하다는 뜻이다.

게다가 어쩌다가 운 좋게 이걸 활용해서 내 뒤에 있던 적기의 뒤를 잡는 데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이러면서 자신이 가진 운동에너지를 잃고 속도와 기동성을 잠시 동안 상실한다. 여기서부터 포스트스톨 기동의 전술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현대의 전투기는 보통 최소 2대로 구성되어 편대비행을 하며 작전을 하는데, 선도기가 적기를 공격하거나 적기로부터 공격받을 때 아군인 윙맨이 그 엄호를 맡는다. 요컨대 전투기 2대가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공격과 수비 역할을 담당하며 서로의 뒤를 지켜주는 셈이다.[14] 즉, 코브라 기동으로 간신히 적기의 뒤를 잡는 데 성공해봐야 이미 속도와 기동성을 잃고 무방비 상태가 되었기 때문에 그 적기를 엄호해 주는 또 다른 적기(윙맨)에게 느려터진 먹잇감이 될 뿐이다.

2008년 미국에서 열렸던 다국적 연합항공훈련인 레드 플래그에서 미 공군의 F-15C와 인도 공군의 Su-30MKI이 모의 공중전을 했는데, 사후 강평에서 미 공군 조종사들은 인도 공군 조종사들에 대해 "다 좋은데, 이런 류의 실속 후 기동(Post stall)에 너무 집착해서 그거 하려다가 자꾸 죽는다."고 깠다. # 분석글

또한 최근 하나의 대세가 되어버린 헬멧조준장치( HMS)와 연동된 고기동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조합은 적이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과 상대 위치에서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게 되었다. 종래의 AIM-9M 모델은 전방 30도밖에 발사할 수 없었으나 R-73, 최신형 AIM-9X 등은 전방 90도 이내의 적도 공격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들 미사일은 헬멧조준장치를 통해 적기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조준하여 발사가 가능하며, 극단적으로는 자신의 후방에 위치한 적기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미칠듯한 고기동을 펼치며 어느 방향으로든 날아올 미사일들을 상대로 포스트스톨 기동을 펼치는 건 자살행위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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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방어 기동이 아닌 공격적인 응용법으로, 적기와 최초 교차한 직후 고받음각 기동으로 적기를 향해 기수만 재빨리 돌린 다음 적기를 조준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상술한 바와 같이 최신형 단거리 미사일들은 뒤에 있는 적기까지 공격 가능할 만큼 기동성이 좋지만, 공대공 미사일 특성상 로켓모터의 용적이 작아 추력이 지속되는 연소시간이 짧기 때문에 운동에너지를 대량으로 잡아먹는 180도 선회기동을 최대한 펼칠 수 있는 것도 발사 후 수초 이내의 단시간에 그치고 그나마도 사거리가 심각하게 짧아진다. 따라서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기수를 대충이나마 적기 방향으로 돌려놓은 뒤 쏘는 것만으로도 미사일의 사거리와 명중률을 크게 높여줄 수 있다. 심지어 미사일이 적기를 인식하고 추적하는 락온시간과 적기를 때리는 도달시간마저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상대는 급한 나머지 발사후락온이라도 시도하는 동안, 혹은 적기조종사가 머리를 뒤로 돌려 미사일을 유턴시켜 날리는 동안 나는 이미 락온까지 마치고 적기를 내 미사일이 날아가는 경로에 둘 수 있다면 누가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겠는가

BVR 전투의 확산으로 현대 항공전에서 근접공중전의 설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지만, 그 협소한 입지 내에서도 코브라 기동같은 고받음각 비행성능을 갖춘 전투기와 전방위 감지 및 공격이 가능한 HMS + 신형 공대공 미사일의 조합이 전통적인 지속선회전을 대체하는 근미래 단거리 공중전의 주요 패러다임이 되리라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 예로 미군의 차세대 로우급 주력 전투기인 F-35는 단발 스텔스기라 근접전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적기의 꼬리를 물기 위해 선회를 반복하던 구시대적 근접전에 중시되어온 지속 선회능력보다, 코브라 기동처럼 기수를 원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돌릴 수 있는 순간 선회능력 및 고받음각 기동에 철저하게 특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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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웰사에서는 이런 기동을 사용할 경우 공격 찬스를 두 배 더 잡을 수 있고, 승률은 세 배 올라간다고 파악했다. 때문에 F-35 같은 최신예 전투기들은 아무리 가속력이 낮으니 뭐니 해도 이런 고받음각 기동을 무리없이 수행할 수 있게끔 개발되었다. 기체의 전방위를 사각없이 감시할 수 있는 F-35의 EO-DAS와 이러한 비행특성 조합은 앞으로의 근미래 근접 공중전에 대한 해답인 셈.

여러 영상 매체와는 다르게 실전에선 방어기동이 아닌 공격적인 기동으로 주목받는 셈이다. 여러모로 드리프트가 생각나는 기동.

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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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동으로 Su-27의 인기가 크게 높아졌고, 곧 서방측과 자존심 싸움이 이어졌다. 무장을 탑재한 상태에서는 코브라 기동을 못할 것이라는 서방의 관측도 있었으며 이에 발끈한 소련이 에어쇼에서 무장을 탑재하고 코브라 기동을 선보였다. 그러자 일부 서방측 전문가들은 Su-27의 코브라 기동은 그야말로 에어쇼를 위한 눈 요깃거리 밖에 안 된다고 평가절하 하기도 하였다. 애초에 이 기동을 에어쇼에서나 보여주며, 항공기의 안정성이 이렇게 좋다는 걸 광고하는 용도의 성격도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방 국가들도 상기 서술된 F-35의 사례같이 곧 이 기동의 실전성에 집중하게 된다.

미국도 추력편향노즐 시험기인 X-31로 비슷한 기동을 하며 몽구스 기동이라고 이름을 붙이거나 F-22로 코브라 기동을 시도하는 것을 보면 실전에서 쓸모가 있건 없건 간에 신경은 꽤나 쓰였던 듯.[15]

근데 정작 이 기동은 수호이의 개발자들도 정말 될 거라 생각하지는 못했다. 이렇게 높은 받음각 상황에서 Su-27이 실속 등의 비행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라 생각했던 것. 그러나 시험비행 도중 시험비행 조종사가 몇 번 시도해본 결과 비행불능에 빠지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코브라 기동이 탄생했다.

참고로 Su-27은 본래 30도 이하의 받음각에서만 비행하도록 되어 있으며, 이 코브라 기동을 하려면 받음각 제한기를 해제하고(평소보다 더 강한 힘으로 조종간을 당겨야 한다) 실시해야 한다.

도 비슷한 짓을 하는데, 조류학에서는 whiffling이라고 한다. 거꾸로 뒤집어진 채로 날거나, 옆으로 날기, 지그재그로 날기 등을 벌이는데, 천적 회피, 지상 착지 전 급하강을 위해, 혹은 자기과시가 목적인 것으로 밝혀져 있다.

5. 매체에서의 묘사

파일:F9yp8c2.gif 파일:external/vignette4.wikia.nocookie.net/Markov_Su-35_Cobra.gif
배틀필드 3》 캠페인 중
Su-35BM[A]의 코브라 기동
에이스 컴뱃 어설트 호라이즌》 중
Su-35BM[17]의 코브라 기동
파일:883452344.gif 파일:su-57.gif
에이스 컴뱃 7》 중
F/A-18F의 코브라 기동과 Su-30SM[18]의 쿨비트 기동
탑건: 매버릭》 중
적 5세대 전투기( Su-57)의 무중력 기동
도그파이트 중 꼬리를 잡혔을 때 극적으로 상황을 뒤집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투기 관련 영화나 게임 등의 매체에서는 클리셰가 되었고 아래에 쓰인 예시 말고도 공중전 장면이 포함된 온갖 매체에서 나오고 있다.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많은 충격을 줬고, 그만큼 인상적으로 역동적이기 때문에 워낙 많이 쓰이다 보니 이제는 도검류에는 발도술, 총기류에는 퀵드로우가 있다면, 전투기와 공중전엔 이게 있다고 해도 될 수준이다.

특히 수호이 사에서 만든 전투기 또는 수호이산 전투기의 영향을 받아 디자인한 물건이 나와 공중전을 한다 하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포스트스톨 기동을 할 확률이 높다. 수호이 시리즈가 저런 기동을 하면 산산히 부서진다는 말이 있는 것과는 별개로 제일 많이 알려진 포스트스톨 기동 시연을 수호이 사 비행기들이 해냈기 때문.

미하이 외에도 미하이가 이끄는 솔 편대나 DLC 미션의 미믹 편대 등 일부 네임드 적 AI들도 포스트스톨 기동을 사용해 미사일을 회피하기도 하는데, 공중에서 속도가 크게 줄어버리는 특성상 거리만 잘 확보해뒀다면 공격의 기회로 삼을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해 미사일 한발로 포스트스톨 기동을 유도한 다음 XAAM계 미사일을 쏟아붓거나 레일건을 꽂아주면 쉽게 상대할 수 있다.

유저들도 사용 가능한데, " 포스트 스톨 매뉴버, 약칭 PSM" 이라고 해서 특정 속도값 사이에서 감속과 가속키를 동시에 입력하고 피치 업을 하면 발동되는데, 발동되지 않는 기체도 있고, 발동은 되는데 90도로 일어서는 것만 가능하고 그 이상으로 넘어가려 하면 “Stall Warning(실속 경고)” 소리와 함께 실속에 걸려 무력히 떨어지는 놈도 있는가 하면, 360도로 빙글 도는 게 가능한 녀석도 있다. 뒤에 붙은 적을 앞으로 오버슛시켜 내쫒는 기능은 기대 안 하는 게 좋지만 기본 미사일에 유도성 업그레이드를 해놓거나 고기동 미사일(QAAM)을 달고 나간 상태에서 표적 변경 키를 길게 눌러 적을 주시하면서 3번 문단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순간적으로 기수를 적에게 재빠르게 향할 수 있다는 특징을 이용해 공격적으로 사용하면 치열한 근접 기동전에서 꽤 유용할 수도 있다. 적을 주시하며 쿨비트를 돌아 미사일이나 레일건을 꽂는 것이 아예 시리즈 고인물들의 필수 스킬이 된 수준이다.

어디까지나 플라이트 슈팅 게임이니 적이 터진 잔해에 얻어맞을 걱정 따윈 하지 말자. 하지만 마찬가지로 3번 문단에서 말했듯 잘못 쓰면 그대로 고정표적행이니 고난도 미션이나 멀티플레이 중에선 주의. 지금은 시스템 요소를 극한까지 이용한다거나 심지어는 버그마저 응용해 엄청 오랫동안 포스트스톨 기동을 쓰거나 뒤로 비행하는 등, 괴짜들이나 할 법한 기행이 펼쳐지곤 한다. 다만 포스트 스톨로 드리프트까지는 사람 손으로 가능해도, 아예 뒤로 날아가는 건 매크로나 핵 프로그램 등으로 값을 수정한 상태에서 쓰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1] 시저스 기동에서는 속도가 느린 상대가 더 유리하기 때문에, 속력을 줄이려고 서로 안간힘을 쓴다. 그로 인해 둘이 싸우다 둘 다 실속해 추락하는 진풍경도 있었다고⋯. [2] 경쟁국인 미군 현역 기체들 중에서도 많은 수가 저런 기동을 할 수 없다. 다만 미군의 도그 파이팅 스타일은 운동에너지를 잃지 않기위해 급격한 기동을 하지 않는 '에너지 파이팅'이기 때문에 코브라 기동같은 행동 자체를 별로 할 일이 없다. [3] 영어로는 Short parade(직역)라는 뜻이며, 여기서 parade는 펜싱에서 한발짝 뒤로 물러나 수비하는 자세를 뜻하는 '빠라드/빠레(Parade/Paré)'에서 가져온 것이다. 즉 번역하면 "짧은 수비 기동". [4] 원래 이 기동의 명칭은 '임멜만 턴'이며, 막스 임멜만이 고안한 전투기동은 이쪽이었다. 냉전까지만 해도 임멜만 턴이라고 하면 앞서 말한 것처럼 오늘날 헤머해드, 윙오버, 스톨 턴 등으로 칭하는 순간적인 급선회 기동을 뜻했지만 이후 우리가 알고 있는 '세미루프 상승 턴을 실시한 뒤 180도 롤을 수행하여 자세를 바로잡는 기동'으로 의미가 바뀌었다. [5] 쿨비트도 결국은 루프 기동 기반이기 때문에 고도를 아예 안 바꾸는 것이 아니다. [6]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없으면 못한다. [7] 대표적으로 F-22 Su-35. [8] F2G-1이나 P-51H처럼 버티는 놈들도 몇 있긴 하다만 기동도 기동인 만큼 속도가 확 줄고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실속의 우려가 있다. [9] 당시 해당 기동을 실현한 러시아의 테스트 파일럿 '아나톨리 크보추어(Anatoly Kvochur)'의 이름을 따 '크보추어의 벨 기동'이라고도 불린다. [10] 해당 기체는 Su-35BM 형식으로, Su-35의 프로토타입이다. [11] 발동 조건이 급상승 기동이 아니라 상승 자세에서 감속이기 때문에 수평비행 중 급감속이 불가능하다. [12] 영화에서처럼 가까우면 날개에 기총이 장착된 전투기는 탄착군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데다 같은 적기의 움직임에 대응하는데 더 높은 기동성을 요구한다. 그리고 적기를 격추해도 파편에 자신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에리히 하르트만이 근접전 도중 파편을 뒤집어쓰고 불시착한 일이 여럿 있었을 정도. [13] 컨트롤 존(Control Zone)이라고 한다. [14] 대부분의 국가에서 전투기 편대는 이렇게 최소 2대가 서로를 엄호해주는 한 팀으로 구성되며, 이러한 소규모 편대(분대)가 모인 대규모 비행대대도 보통은 짝수 단위를 이룬다. [15] 위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러한 저속 고받음각 기동은 기체의 안정성을 선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다만 굳이 코브라의 천적인 몽구스의 이름을 붙였다는 점에서 신경 쓰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A] 설정상으로는 MiG-29라고 하는데, 외형은 Su-35BM의 모델이 쓰였고 자막도 "플랭커"라고 적혀 있다. [17] 몰고 있는 인물은 안드레이 마르코프 [18] 몰고 있는 인물은 미하이 A. 실라지 [A] [20] 실제로도 바뀌기 전 기종인 F/A-18은 물론, 세간에 잘못 알려진 것과 달리 MiG-29도 코브라 기동이 가능하다. # [21] 심지어 루스터는 "이런 미친! 씨발 저건 뭐였죠?!"(Holy S**t! What the F**k Was That?!) 라며 매우 경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