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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서 죽은 제국이나 지금은 산산조각 나 차갑게 변한 고대의 꿈에 대한 말을 입에 올리지 말라. 네놈의 희망이니, 재건이니하는 주절거리는 헛소리는 집어치워라. 나는 네가 내 발톱에 찢기거나 내 불길 아래 타버려 재가 되어야 마땅한 자들을 나에게 보여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한다면, 내 친히 네 전쟁을 그대를 위해 싸워주리라,
인간-신(Man-God)이여."
흉터난 자, 카라자이Karazai the Scarred
1. 개요
Warhammer: Age of Sigmar에 등장하는 스톰캐스트 이터널의 네임드 드라코니스다. 크라그노스의 부활 이후 2021년 3판에서 형제 크론디스와 함께 공개되었다.2. 설정
가장 대담한 심정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카라자이의 근처에서는 불안한 감정을 떨쳐버릴 수 없을 것이다. 한때 그는 드라코니스 동족들을 다스리는 고고한 대공(Prince)이었으나, 이제 이 원로 드라코니스의 혈관에는 죽음과 폭력을 추구하는 원시적인 갈망만이 가득 흐를 뿐이다. 그의 영혼 속에는 구르의 먹잇감을 노리는 분노가 깃들어 있다. 그리고 흉터난 대공은 그의 분노를 산 이들에게 그 야만적인 힘을 거리낌 없이 풀어놓을 것이다.3. 작중 행적
3.1. 신화의 시대
카라자이의 이야기는 결코 즐거운 종류의 이야기는 아니다. 태곳적 시절에 카라자이는 크론디스의 동생으로서 형과 함께 드라코니스 제국(Draconith Empire)를 다스렸다. 그는 형의 그림자에 가려진 음울한 그림자와 같은 존재로, 그의 윤기 가득한 비늘은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주었지만 이는 그에게 어떠한 기쁨도 주지 못했다.그럼에도 살아 있는 지진(Living Earthquake), 크라그노스가 그들의 제국을 침공했을 때 카라자이는 기꺼이 나아가 크론디스와 함께 놈과 맞서 싸웠다. 하지만 치열한 전투 중에 카라자이는 크라그노스의 육중한 철퇴에 얻어맞는 불상사를 당하고 말았다. 그의 뿔은 부러졌고, 그의 자랑이던 비늘 덮인 피부는 보기 흉하게 갈라졌다.
크로악에 의해 크라그노스가 봉인된 다음, 카라자이는 형처럼 몰락한 동족의 처리를 슬퍼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대신 카라자이는 구르의 외곽 지대에서 다른 렐름들까지의 지역을 가로지르며 혼자만의 성전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최후의 드로그루크를 섬겼던 자들을 야만적으로 도살했다.
3.2. 카오스의 시대
카오스의 침공이 시작되었을 때 카라자이는 쉬지 않고 그린스킨들과 악마들을 도축해 나갔다. 일설에 따르면 신화의 시대부터 카라자이의 발톱에 피가 묻어있지 않는 날은 하루도 없었다고 한다. 수천년 간 전투를 치르며 이 반쪽 뿔이 달린 자(the Halfhorn)의 원통한 심정은 더욱 격렬해져만 갔다. 그에게 자신의 형제 크론디스는 후퇴의 수치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어리석은 늙은이로 보일 뿐이었고, 그런 상황에서 그의 적은 끝이 없는 듯만 보였다.구르의 포식자적인 정수는 이런 증오를 더욱 부추겼다. 그리하여 한때 영광스러웠던 용 대공의 형체는 점차 어두워져 갔고, 과거에 카라자이는 마법을 쓰는 것을 즐겼으나 이제 그는 분출되는 폭력 속에서 적을 찢어발기는 것만을 선호하게 되었다.
3.3. 지그마의 시대
크론디스가 드라코니스들을 이끌고 스톰캐스트 이터널과 드라코니스 맹약(Pact Draconis)를 맺었을 때 카라자이 역시 여기 동참했다. 그러나 그는 이 맹약을 자신의 폭력적인 성전에 도움이 될 때만 따랐으며, 대의에 대한 생각 같은 것은 없었다. 그가 크론디스와 함께 전장에 나아갈 때도 있었지만, 이 역시 자신이 형보다 더 훌륭한 전공을 내세우기 위해서였지 그 외에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아지르 군대가 전장에 나아갈 때 카라자이는 지휘 같은 것은 하지 않지만, 누구도 카라자이를 쫓아내려 들지는 않는다. 비록 그의 친척인 스타드레이크나 드라코스들은 그의 음험한 존재가 가까이 있으면 불안에 떨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많은 어린 드라코니스에게 흉터난 대공의 존재는, 모든 선조가 싸움을 포기하지는 않았다는 희망적인 증표와도 같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역설적으로 수천년이 흐른 후에야 카라자이는 오랫동안 그가 원했던 존경을 받아내게 되었다. 비록 이는 유혈극을 벌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징조와도 같은 파멸의 존재로서 받는 존경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