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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05-28 20:48:05

조수인



1. 개요2. 행적
2.1. 소주(蘇州)2.2. 장강수로맹(長江水路盟)2.3. 형주(衡州)2.4. 장사(長沙)2.5. 태호(太湖)2.6. 수밀계(樹密界)
3. 무공4. 맺음말

1. 개요

신마(神魔)의 혈풍(血風)이 소주를 뒤흔들고, 혈선(血仙)과 맹룡(猛龍)의 쟁패(爭覇)는, 백주(白晝)를 누비게 되나니, 천절(天絶)의 단서는 여기서부터 찾을 수가 있노라.
- 『광혼록』에서 남들이 늘 헛소리만 한다고 핀잔을 주는데도 부득불 강천위는 이 요상한 시구를 지껄인다고 한다.
"저 녀석은? 저 녀석은 어째서 내 공격을 막아낼 수 있지? 나이든 뭐든 저놈만큼은 나와 비슷하지 않은가?"
"금권자, 넌 한 번도 미쳐본 일이 없지? 무엇이든지 말이야. 그래서 너의 자질은 매우 뛰어나게 평가되었고, 혈선교 수뇌부가 널 선택한 거야. 그렇지?"
"그렇다."
"그러면 안 돼. 저 녀석은 집념(執念)과 광기(狂氣)의 화신을 바닥에 깔고 부리는 녀석이야. 내가 3년을 잡았던 득무(得武)의 과정을 채 2년이 못 되어 끝냈다. 저 녀석은 너와 같은 천재가 아닌 광기 바로 그거야. 네 생각대로 평가하려 한다면 그 한계를 언제든지 넘어설 것이다."
- 금권자와 공손이의 대화 중에서 발췌.
풍종호의 무협소설 『 광혼록(狂魂錄)』의 주인공으로, 고집불통 외골수의 성격을 갖고 있다. 한 여자에게 반하여 천하제일고수가 되면 맺어질 수 있다는 그녀의 말에 무공을 익히기로 결심한다. 그리하여 황금 100,000냥의 비급을 부여잡은 지, 단 18개월 만에 작은 배도 가라앉히는 굴러다니는 밥통에서 천하의 절정고수(絶頂高手)가 되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광기의 괴물 그 자체이다.

2.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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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조수인과 비무하여 전적 인증서를 작성한 고수들을 정리하며, 그의 행적을 시간순으로 간략히 추스른 것이다. 소설의 전체적인 내용은 『 광혼록 - 줄거리』를 참고하자.

2.1. 소주(蘇州)

조수인은 소주 제일의 부(富)를 가지고 있다는 조가장의 외동아들이다. 아버지인 조대인처럼 엄청난 살집을 자랑하여 '굴러 다니는 밥통'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소주에서 칠미(七美)가 모임을 하고, 그는 이 중 가장 아름답다는 백묘화(白妙花) 유경하를 보고는 첫눈에 반하여 청혼하기 위해 그녀를 따라 움직인다. 이 와중에 그가 작은 배를 침수시키는 것을 본 주수문과 풍가화는 조수인을 놀리기로 한다. 그렇기에 주수문은 유경하인 척 빠른 몸놀림을 보여줬으며, 풍가화는 모습을 숨긴 채 목소리만으로 유경하가 말하는 척 "천하제일고수가 되면 맺어질 수도 있어요"라고 한다.

이 일로 무공에 뜻을 세운 조수인은 소주 주변의 무예 도장 및 유명한 무인들을 찾아다니며 무공을 배우려 했다가 한 수 배우기는커녕 강제로 쫓겨나기만 한다. 도저히 가르칠 수가 없는 상태로 찾아와 막무가내로 억지만 부렸으니 두들겨 맞아 쫓겨날 수밖에······. 심지어 흑도(黑道)의 독각대도(獨脚大盜)인 일진향(一陣香)은 조수인을 거처의 대들보에 거꾸로 매달아 놓은 다음 소주를 아예 떠나버린다. 그렇게 당하고도 포기를 못한 조수인은 끝내 양노대가 황금 100,000냥에 가져온 철혈무경(鐵血武經)을 2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연성해 절정고수가 된다. 그리고 집에서 가출하여 '천하무적'이라 쓰인 머리띠와 '천하제일고수'라 쓰인 깃발을 들고 양노대와 함께 천하 비무를 시작한다.

첫 비무로 귀견방주(鬼犬幫主) 사마잔과 겨루고자 귀견방의 본거지인 향루로 다짜고짜 찾아간다. 그러나 하필 그 날이 귀견방과 청홍루(靑鴻樓)가 만나기로 약속한 날이었다. 귀견방에서는 초빙한 맹룡회(猛龍會)의 고수들로 청홍루의 기를 꺾을 심산이었는데, 조수인이 먼저 나타나 그들을 차례로 다 패퇴시켜 일이 꼬이고 만다. 나중에 나타난 청홍루의 왕대인과 형산파(衡山派)의 흑의수재(黑衣秀才) 가무량은 그 덕분에 어부지리(漁父之利)로 이득을 본다.

2.2. 장강수로맹(長江水路盟)

귀견방에서 무림 첫 발을 화려하게 장식한 조수인은 가무량을 따라 형산(衡山)으로 가기로 하고 여행을 시작한다. 중간에 개방(丐幇)의 종무득이 비호도(飛虎刀) 육풍목의 꼬드김에 넘어가 조수인의 정체를 캐내려 일행에 합류한다. 먼 거리라 배를 타기 위하여 간 근처의 나루터 마을에서 장강광설자(長江廣舌子) 탁전구를 만난다. 조수인은 당연히 꺾고 나서 전적 인승서를 받은 뒤 그에게 들은 수로맹의 개차반이라는 도무기를 찾아가 혼내준다. 더구나 이 일을 계기로 수로맹까지 가서 맹주에게 따지기로 한다.

도무기 일행은 수로맹에 가면 그간 벌인 패악질이 들통날까 봐 인근에서 악명이 높은 호북오귀(湖北五鬼)의 이름을 팔아 조수인을 꼬드긴다. 혹한 조수인은 잠깐 뱃머리를 돌려 호북오귀의 소굴을 찾아가나, 선객이 먼저 그들과 싸우고 있었다. 다름 아닌 호북오귀를 죽여 집안의 복수를 하려는 풍가화로, 조수인은 위기시 지른 그녀의 소리에 즉각 반응해 남은 호북오귀 중 셋을 처리한다. 그 후에는 수로맹으로 바로 직행하여 조카를 잘못 가르친 도장옥을 훈계한 뒤 비무하여 승리한다.

2.3. 형주(衡州)

형산파에 이르러 가무량의 사부인 형산오귀(衡山五鬼)와 비무를 마치고 대영웅대회(大英雄大會)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은 조수인은 명성을 쌓기 좋은 기회라 여겨 참석하기로 한다. 아직 시일이 남아 천천히 마차를 타고 대회장이 있는 곳으로 움직인 조수인 일행이 형주 인근에 들어섰을 때, 갑작스레 괴인 10명의 기습을 받는다. 그들은 오로지 양노대를 노려 조수인이 나서서 막는다. 하지만 여러 명의 검진(劍陣)을 짠 대응에 처음 경험한 조수인이 양노대를 온전히 보호하지 못하여 그는 일격을 허용한다. 이로 인해 양노대는 잊고 있던 양천일의 기억이 깨어난 대신에 20년 동안 양노대로서의 기억은 잊어버린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한 양천일은 습격자들을 거침없이 벤 뒤 그들을 인솔해온 청성파(靑城派)의 폭우검(暴雨劍) 구예와 정면대결을 한다. 서로 막상막하(莫上莫下)라 결국 양패구상(兩敗俱傷)할 뻔한 것을 조수인이 개입하여 막는다. 지금까지 따라온 조수인을 알아보지 못하는 양천일은 몸이 이상하여 바로 피하고, 남은 일행은 도망친 그의 행보를 추적하여 형주에 도착한다. 혈선교(血仙敎)에서는 구예가 실패하자 본격적으로 살수들을 보내며 조수인 일행과 양천일을 죽이려 한다. 그런데 그들을 쫓는 육풍목, 경천객(驚天客) 무호성 등 원로고수들의 활약으로 모두 실패한다. 형주에서 조수인은 종무득의 소개로 만난 개방의 형주 분타주 고덕명과 대련하여 이기고는 양천일의 위치를 수색하는데 도움을 얻는다.
【내세울 수 있는 것이 화기(火器)를 다루는 재주뿐이라 사화를 쓰는 잡귀의 대접을 받는다. 만약 그 불꽃이 더욱 강력해 상대에게 타격을 줄 수 있었다면 마두로 꼽힐 수도 있었을 것을··· 그가 작약(炸藥)을 써서 불꽃을 일으킬 시간이면 고수들은 열대 번 정도는 그의 목을 들었다 놓았다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는 몰래 함정을 파 준비를 하고 상대의 빈틈을 찔러 싸워야 했다. 그것이 그의 재주를 나쁜 불꽃이라 불리게 했으며, 그 자신을 잡귀로 전락시켰다. 그는 18~19년 전에 아미파(峨嵋派)의 백영법사(白永法師)에게 한바탕 혼쭐이 나 강호에서 모습을 감춘다. 와신상담(臥薪嘗膽)하여 최근에 다시 나와 백영법사의 제자인 노휘의 집 노가장을 싹 불태우려다 하필 조수인과 맞닥뜨린다. 화려하게 피어오르는 불꽃, 사방으로 퍼지는 맹렬한 바람과 뇌성벽력에 버금가는 폭음, 붕괴와 더불어 허공으로 치솟아 오르는 담장의 잔해, 설사 고수라 해도 그 불줄기에 휩싸이면 간단하게 벗어나지 못할 불꽃의 마진(魔陣), 그가 지난 세월 공들여 이루어낸 연옥(煉獄)은 그의 한계를 넘게 해 줬음은 물론 주변에까지 영향을 끼쳐 고덕명까지 화상을 입힐 정도였어도 조수인에게는 무용지물(無用之物)이었다.】}}}

2.4. 장사(長沙)

형주에서 번번이 놓친 양천일의 행적을 쫓아 장사에 이른다. 이곳에서 조수인은 가무량의 추천을 받은 5명의 고수와 겨룬다. 또한, 주수문을 찾아온 유경하를 다시 만난다. 양천일이 소주로 가고 있는 것을 안 조수인은 무슨 생각인지 고집을 부려 일행은 무한(武漢)으로 길을 돌아가고, 하루는 노숙할 때 무불야차(無不夜叉) 방동백이 유경하를 납치하러 온다. 올 때는 아주 자신만만했던 방동백은 조수인을 보고 수라신군(修羅神君) 공손이를 떠올려 혼비백산(魂飛魄散)해 도망친다. 다음 날, 조가장의 식구인 장춘을 만나 집안에 큰일이 생겼음을 안 조수인은 수로맹의 배는 물론 마차를 이용하여 빠르게 소주로 이동한다. 안 그래도 바쁜 길을 막은 민강쌍두사(岷江雙頭蛇) 평원천은 혹을 하나 더 달아주고 강물에 처박는다.

최대한 집으로 빠르게 복귀했어도 혈선교의 살수를 막지 못해 조대인이 치명상을 입는다. 이에 양노대의 기억까지 어느 정도 회복한 양천일은 분노하여 두 동생 및 광뢰귀견수(宏雷鬼見愁) 석일도와 함께 조가장에 침입해온 살수들을 모조리 박살 낸다. 그리고 혈선교의 흉계에 가담하여 조가장을 지우고 상권을 흡수하려 한 진가장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혈선교에서는 일반 살수로는 답이 없자 검의 고수인 양진청까지 고용한다. 조수인은 정면대결로 그를 꺾은 다음, 이림을 통해 사정을 알게 되면서 오히려 통 크게 황금 200냥으로 고용해 자기편으로 끌어들인다. 그러고는 맹룡회의 본부인 다보장(多寶莊)을 공격한 혈선교 무리까지 찾아가서 쳐부순다.

2.5. 태호(太湖)

조수인은 아버지의 장례를 얼렁뚱땅 해치우고 바로 천하제일신의를 찾아 숭산(嵩山)으로 일행을 이끌고 질주한다. 무량초원에서 공손이를 만나 사마잔의 부상 및 유경하의 독상을 치료하는 사이, 양노대는 잊고 있던 기억까지 완전히 회복한다. 개방주 신취자(神醉子) 용소백은 조수인 일행이 공손이를 찾아간 것을 뒤늦게 알아 종무득을 보쌈해서 얼른 쫓아가 무량초원에 은근슬쩍 나타나 그들을 대영웅대회가 열리는 태호로 안내한다.

혈선교에서는 대영웅대회에 혈고(血蠱)를 뿌려 참가한 많은 무인을 해칠 흉계(凶計)를 준비했지만, 혈적신군(血笛神君) 주운랑의 주도하에 원로고수들의 발 빠른 대응으로 실패한다. 조수인은 대영웅대회장에 올라 자신이 천하제일이며, 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나서라고 당당히 외친다. 그렇지만 눈치만 볼뿐 나서는 이가 없자 기분이 상한 조수인은 군웅들에게 덤비지 않을 거면 모두 전적 인증서를 작성하라고 아예 선전 포고한다. 어안이 벙벙한 상황에 떠오르는 젊은이 중 천하사수(天下四秀)로 꼽히는 지장문(地藏門)의 자장과 천왕파(天王派)의 기황이 대표로 나선다. 한 수에 그 둘의 협공을 간단히 물리친 조수인의 가공할 신위(神威)에 대영웅대회장은 침묵에 빠져든다. 그 와중에 갑자기 유경하가 나서서 과거 조수인에게 한 말이 자신이 말한 것이 아님을, 더구나 자신은 1년 전에 약혼했다는 사실까지 밝힌다. 그로 인해 조수인은 정신을 놓고 만다. 더불어 그녀는 수대부(壽帶簿)에게 독상을 입어 얼굴이 흉측해진 사실까지 공개하여 그녀와 천하검(天河劍) 옹기승의 제자인 상무걸이 맺은 혼인은 파혼된다.

2.6. 수밀계(樹密界)

일행이 개방의 안가가 있는 수밀계에 머무는 동안 혈선교와 최종 결전을 치르기로 한다. 공손이, 무호성, 십보단혼객(十步斷魂客) 강천위와 조수인 일행이 참여한다. 혈선교의 숨겨진 수괴가 금권자(金權子)였음이 드러나고, 이 싸움에서 조수인은 여전히 제정신을 찾지 못한 상황이었어도 주수문을 안전하게 지켜낸다. 끝내 금권자는 아무도 죽이지 못한 채 믿었던 금선고(金仙蠱)도 해결책이 이미 나온 뒤라 최후를 맞는다. 이로써 50여 년간 세상을 지배하려는 야욕을 이어오던 혈선교는 종지부를 찍게 된다.

조수인의 신법(身法)에 혈적신군의 탄법이 녹아있음을 알아본 공손이는 이것이 주수문의 영향임을 눈치채 그녀가 숨기고 있는 사실이 있는 것을 짐작한다. 주수문의 실토에 조수인의 기억에 있는 유경하는 주수문의 몸놀림을 하고 있음을 안 공손이는 그녀에게 유경하의 가면과 변성법을 알려주어 조수인이 기억하는 모습을 연기하게 한다. 결국, 그는 제정신을 되찾아 한바탕 질질 짜고는 공손이의 꼬드김에 넘어가 진정한 천하제일이 되기 위해 비무행을 떠난다.

3. 무공


4. 맺음말

- 지지자(知之者) 불여호지자(不如好之者) 호지자(好之者) 불여낙지자(不如樂之者)
-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며,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 《 논어, 옹야(雍也) 제18장》
소설의 내용은 조수인이 광혼신마(狂魂神魔)로 불릴 때의 이야기이다. 향후 광기가 하늘에 닿아 그는 천절(天絶)이라 불리는 풍월드에서도 손꼽힐만한 절대고수(絶對高手)가 된다.[1] 도대체 얼마나 난장판을 치며 돌아다녔을지 『광혼록』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궁금할 수밖에 없다. 어찌 보면 참으로 야속한 결말이다. 이후의 이야기를 살며시 흘려 궁금하게 해 놓고 마무리라니··· 각 장의 서두에 나오는 미래의 만담을 통해 간략한 추측은 할 수 있으나, 야속하긴 매한가지다. 언젠가 기다리는 독자의 광기가 하늘에 닿아 작가의 인언(引言)이 다시금 이어질 날이 오기를 고대할 뿐이다.
[1] 호접몽(胡蝶夢)』에 나오는 모용세가 수라섬혼검법(修羅閃魂劍法)을 패배시킨 세 사람 중 한 명이다. 그에 대한 기록이 전해지는지 전대의 묵린영(墨燐影)은 그를 "개망나니 같은 녀석"이라 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