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아아악! 까까 대머리 돌중! 나를 속였어! 전혀 해독할 수 없는 괴서라더니! 잘만 익혔잖아! 으으··· 조대인이 이 일을 알면··· 안돼! 안돼! 절대 안돼! 그것만은 절대 안돼!"
- 『광혼록』에서 조수인이 비급을 완벽히 익혔음을 안 양노대의 절규이다.
풍종호의 무협소설 『
광혼록(狂魂錄)』의 핵심 등장인물로, 이름은 양유광이다. 20여 년 동안
소주(蘇州) 조가장의 총관을 맡아 일선의 살림을 책임져 성공가도를 달린 끝에 조가장을 소주 최고의 부(富)를 지닌 상가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그렇기에 조가장 내에서 명실공히 조대인 다음 위치로 존중을 받아 양노대라 불린다.- 『광혼록』에서 조수인이 비급을 완벽히 익혔음을 안 양노대의 절규이다.
2. 행적
어느 날,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조대인의 외동아들인 조수인이 뜬금없이 무공을 배우겠다고 난리를 피운다. 그 고집을 못 이긴 조대인이 천하제일의 무공이 실려 있으나, 절대 익힐 수 없는 비급을 구해오라는 특명을 내려 양노대는 천하를 뒤져 황금 100,000냥에 구해온다. 하지만 어처구니없게도 조수인은 18개월 만에 그 비급을 익혀 세상에 나가겠다고 가출을 선언한다. 이 때문에 조대인에게 아들을 따라가라는 명령을 받은 양노대는 눈물을 머금고 '천하제일고수'라 쓰인 깃발을 든 채 조수인과 함께 여행을 시작한다.장강수로맹(長江水路盟)을 거쳐 형산파(衡山派)까지는 아무런 탈 없이 조수인을 보조하며 따라간다. 그곳에서 조수인은 형산오귀(衡山五鬼)의 꼬드김에 넘어가 다음 목적지를 대영웅대회(大英雄大會)로 정한다. 일행은 아직 시일이 남아 마차로 이동하여 형주(衡州) 근처를 지나는 도중, 갑자기 10명의 괴인으로부터 습격을 당한다. 그들은 오로지 양노대를 죽이려 해 조수인의 방해에도 일격을 가하는 데 성공한다. 이로 인해 20년간 잠들어 있던 귀혼대살(鬼魂大殺) 양천일의 기억이 떠오른 대신 그는 지금까지 양노대의 기억은 잊어버린다. 그래서 조금 전까지 같이 여행을 해온 일행은 물론 심지어 조수인까지도 알아보지 못한다.
양천일은 습격자들을 거침없이 베고는 인솔자인 청성파(靑城派)의 폭우검(暴雨劍) 구예와 정면대결을 한다. 그런데 깨어난 기억과 괴리가 심한 몸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결국, 같이 죽을 뻔했다가 다행히 조수인의 개입으로 그는 상처를 입지 않은 채 몸을 피한다. 갑작스러운 세월의 변화에 아주 혼란스러워 한 그는 추스른 뒤에 과거 비밀리에 안가로 안배해놓은 곳이 있는 형주로 향한다. 구예가 실패하자 혈선교(血仙敎)의 살수들이 본격적으로 양천일을 죽이려 습격한다. 그는 이들을 물리치는 와중에도 자신을 배신하고 하연루(霞煙樓)를 혈선교에 갖다 바친 부야귀(腐野鬼)도 징벌한다. 그리고 자신을 계속 쫓아온 조수인 일행을 운향정(蕓香庭)에서 뱀굴에 처박아 버리고는 형주를 벗어난다. 인근의 마을인 구족촌에서 과거에 부렸던 진순을 찾아 형제들이 항주(杭州)에 있다는 얘기를 들은 그는 황총마(黃總馬) 한 필을 얻어 빠르게 움직인다.
귀혼칠살(鬼魂七殺)[1]로 활동할 당시에 본거지로 삼았던 항주로 가는 중에도 양천일은 끊임없이 혈선교의 살수들과 교전한다. 그러던 차에 자신을 양노대로 알아보는 무산초객(巫山樵客) 시매관을 만나면서 잃어버린 20년의 세월이 조가장과 관련이 있음을 깨닫는다. 어느새 소주에 당도한 그는 혈선교에서 준비한 뱃사공을 이용한 유인책에 이은 암습까지 깨뜨린 다음, 잡혀 있던 조가장 식구인 반오를 구해준다. 조가장이 위급하다는 얘기에 얼른 움직이던 양천일은 낯익음에 어느 정도 양노대의 기억까지 회복하며, 남은 두 동생인 셋째 마운과 여섯째 장성을 만난다. 그렇지만 조금 늦었는지 조대인이 혈선교 살수의 검에 치명상을 입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몹시 분노한 양천일은 두 동생과 함께 쳐들어온 살수들을 모조리 박살 낸 뒤에 조가장의 상권을 탐내 그 흉계에 가담한 진가장까지 척천산운패(擲天散雲佩)로 싹 불태운다. 또한, 조가장에 살수를 파견한 혈선교가 맹룡회(猛龍會)의 다보장(多寶莊)을 공략하고 있는 것을 파악해 구원할 겸 끼어들어 우두머리인 적광전주(赤光殿主) 매등방을 죽인다. 이후 조수인을 따라 숭산(嵩山) 준극봉(俊極峰)으로 천하제일신의를 만나러 간다. 무량초원이라 불리는 곳에 기거하고 있던 신의는 수라신군(修羅神君) 공손이였는데, 그를 본 양노대는 아직 잊고 있던 기억까지 모두 완전히 회복한다. 사마잔과 유경하의 치료가 끝나고, 조수인으로 인하여 은거를 풀 수 있게 된 공손이와 이를 축하해주러 온 개방(丐幇)의 용두방주 용소백도 일행으로 합류하여 대영웅대회가 열리는 태호(太湖)로 이동한다.
대영웅대회에서 조수인의 무모함도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에 유경하의 진실 발언으로 아예 그가 정신을 놓자 양노대는 공손이가 무슨 수작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 싶어 대들었다가 바로 뻗고 만다. 조수인의 제정신을 돌이키게 해 준다는 공손이의 말에 귀혼삼살은 개방의 비밀 지역인 수밀계(樹密界)에서 있었던 혈선교의 수괴 금권자(金權子)와의 최종 결전에도 참여한다.
3. 무공
사실상 양노대는 공손이의 제자이다. 다만 공손이가 가혹하게 다그쳤는지 양노대는 그를 망할 늙은이라 하며 욕을 할 때가 많다. 도귀(刀鬼) 요룡(妖龍)을 주무기로 사용한다.- 고해무변신공(苦海無邊神攻)
- 연사어도술(連絲馭刀術): 『 일대마도(一代魔刀)』의 연적심이 사용하는 귀도술(鬼刀術)처럼 실을 이용하여 칼을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도법(刀法)이다.
- 참육오도진(斬肉五刀陣): 양노대가 고깃칼이라는 판도(版刀) 5자루를 실로 연결하여 발휘해 이가장의 호위인 위평의 팔 하나를 자른다.
[1]
과거에 살인을 밥 먹듯이 하던 흑도(黑道)의 가공할 살인귀들, 그들은 일곱 의형제라 귀혼칠살이라 불렸다. 양천일을 제외한 다른 형제들의 이름은 수명이, 마운삼, 고원사, 갈음오, 장성륙, 홍귀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