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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24 23:10:07

잠행

1. 개요2. 실록에 등장하는 잠행3. 미복잠행에 관련된 야사

1. 개요

미복잠행. 군주가 민생을 살피기 위해 평상복 차림으로 다니는 일. 옛날에는 대부분의 백성들이 자기네 왕의 얼굴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가능했는데, 왕이 미복잠행을 할 때는 안전을 위해서 대개 경호원이 동행하였다. ‘ 암행’이 뚜렷한 목적과 목표를 갖고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돌아다니는 행동임에 비해 ‘잠행’은 특정한 목표없이 민생을 살피는 것을 말한다. 왕은 미복잠행을 하면서 백성들의 생활을 살피며 이를 국정운영에 참고하는 일이 많았고, 백성들의 고충을 해결해주기도 하였다. 또한 자신의 비방을 하는 등 마음에 들지 않는 백성에게는 형벌을 내리는 일도 있었다.

태평성대로 묘사되는 요 임금 시절, 요 임금이 자신의 선정을 확인하고자 미복잠행을 다니며 백성들이 정말 행복한지 살펴보았더니 한 노인이 배불리 먹은 자신의 배를 두드리며 고복격양가를 불렀다는 고사도 있다.[1]

그러나 조선에서 신하들의 미복잠행에 대한 의견은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고사 속 황제들의 잠행을 논할 때도 부정평가가 더 많은 편이었고, 특히 사적인 목적으로 미복잠행하는 것은 상당히 나쁘게 보았다. 따라서 왕들은 분위기상 대놓고 떳떳하게 미복잠행을 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조선시대의 기록들에서 왕의 미복잠행에 관련된 서술이 드물지 않게 등장한다.

2. 실록에 등장하는 잠행

3. 미복잠행에 관련된 야사

관변기록인 실록 외에도 민간 서민기록인 야사을 살펴보자면 계서야담, 계압만록 등에 수록된 야사에서 성종을 비롯하여 숙종, 영조, 정조 등 후대의 왕들이 미행에 나선 일화들이 전해져오고 있어 현재까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 회자되고 있다. 그런데 진지하게 접근하자면, 금지옥엽으로 평생을 산 왕이, 조선은 결코 정복왕조가 아니기 때문에 위에서 아래까지 전부 같은 한국어를 쓴다 해도, 어휘나 표현의 상당수에 있어서 일반 사회와는 다른 궁중용어를 썼던 데다가, 제스처ㆍ말투까지도 왕인 걸 들키지 않게 고도의 연기력을 발휘해야 되는데...


[1] 함포고복(含哺鼓腹)이라는 성어의 유래 [2] 或出竇, 즉 구멍으로 나갔다고 대놓고 썼다. [3] 지금의 포항시 북구지역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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