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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6-10 11:40:01

자음 뒤 이중모음의 단모음화


1. 개요2. 상세3. 원인4. 같이 보기

1. 개요

현대 한국어 음운 변동이다. 자음 뒤에 놓이는 이중모음 반모음이 약화되어 단모음으로 변하는 현상이다.[1] 가장 대표적인 예는 '하셔요(하- + -(으)시- + -어- + -요)'가 '하세요'가 된 것이 있다.

2000년대가 지난 지금도 아직 현재진행중인 현상이다. 이로 인해 맞춤법에 익숙하지 않는 어린 아이나 노년층에서는 표기가 일관적이지 못하다.

2. 상세

한국어의 음절 구조는 반모음을 고려하면 CG[2]VC로, 음절 첫머리에 자음이 놓일 수 있고, 그 뒤에 이중모음이 와서 단모음과 변별을 낼 수 있다. '과'는 '가'와 다르고, '녀'는 '너'와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현대 한국어에서는 이런 일부 이중모음 앞에 자음이 놓일 경우, 해당 이중모음의 반모음이 약화하거나 탈락해 단모음처럼 발음하는 현상이 있다.

대표적으로 [j] 계열 이중모음 중에서도 [j]와 비슷한 성질의 전설모음에 해당하는 'ㅖ'를 중심으로 자음 뒤의 ㅖ가 ㅔ로 바뀌는 것이 있다. 또한 [w] 계열인 'ㅘ, ㅞ, ㅝ, ㅟ' 등에서도 나타난다.

이미 중세 한국어 이후로 'ㅈ, ㅉ, ㅊ' 뒤에서 이중모음과 단모음의 구별이 사라졌기 때문에, 오늘날에 벌어지고 있는 이 현상 역시 이 같은 음운 변천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3. 원인

언어 변화라는 것이 언중 사이에서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때가 많기 때문에 명확하게 원인을 짚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한 가지 가능성으로 한국어의 음절 조음 방식 때문일 수 있다.

'kwa'라는, 반모음을 포함한 음절을 발음한다고 할 때, 많은 언어에서 [kwa]로 발음하는 때가 많다. 영어의 경우, ㅋ 뒤에 무성음이 된 [w]를 확실히 발음하고, 표준중국어에서는 [w]가 충분한 길이로 나타나 [kua]와 비슷하게 된다. 하지만 한국어에서 "과(kwa)"는 [kʷa]로, 초성 [k]를 발음함과 동시에 이미 입술은 원순화된 양순 접근음인 [ʷ]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즉, 정확히 말하면 [k]가 원순음화해 버리는 것이다. 이처럼 두 가지 자음적 특성이 동시에 조음되려다 보니 변별성이 큰 초성 자음만 남고 힘이 약한 반모음은 약해지거나 탈락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한국어에서는 아래아 소실이나 옛 이중모음들(ㅚ, ㅟ, ㅔ, ㅐ)의 변화로 단모음의 증가, ㅔ와 ㅐ의 구별 소실 등으로 꾸준히 변별되는 모음의 수가 오르내렸다.

2000년대 이후 이러한 음운 변동이 지속된다면, ‘자음 + w’ 형태의 음절 구조가 단순화될 수 있다.[3] 그렇다면 표기와 발음은 달라지게 된다. 외국인 입장에선 프랑스어 영어의 혼란스러운 표기를 보는 듯한 기분일 것이다. 그러나 언어가 바뀌는 것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므로 ‘자음 + w’가 계속 변별력을 유지할수도 있다.

다른 사례로 이미 의 발음이 단순화되어 첫 음절에서만 제 음가를 유지한 것이 있다.

4. 같이 보기


[1] 정확히는 다른 자음이 선행할 때 접근음이 탈락하는 것이다. [2] glide: 반모음(활음) [3] '자음+w' 형태의 음절구조가 단순화되면 w는 초성 자음 음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