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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8 13:32:43

이진준


<colbgcolor=#000><colcolor=#fff> 이진준
李進俊 | Dr. Lee Jinjoon FRSA
파일:Portrait of Jinjoon Lee_Photo by Sungbaek Kim.jpg
출생 1974년
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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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예술가, 조각가, 교수 (미디어 아티스트)
장르 뉴미디어아트
학력 마산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학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석사)
왕립예술대학 (Moving Image Pathway in Sculpture / 석사)
옥스퍼드 대학교 (순수예술철학 / 박사)
홈페이지 파일:홈페이지 아이콘.svg
인스타그램 파일:인스타그램 아이콘.svg

1. 개요2. 생애3. 작품 활동
3.1. 경계 공간에 대한 탐구3.2. 동시성에 대한 탐구3.3. 공공 미디어 조각3.4. 총체성의 추구3.5. AI와 예술 창작의 관계3.6. 브레인 아트(Brain Art)
4. 수상5. 전시 이력
5.1. 개인전
6. 임명7. 출판 및 저술활동
7.1. 단행본 및 도록7.2. 논문7.3. 칼럼
8. 작품 소장

1. 개요

이진준은 대한민국의 뉴미디어 아티스트이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의 교수이다. 대표작으로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DMC)에 공공 미디어 조각 〈그들(THEY)〉(2010)이 알려져 있다. 이진준 교수는 뉴미디어 아티스트 및 학자(artist scholar)로서 동아시아 전통 문인[1]의 정체성 아래 AI, AR/ VR, XR, 데이터, BCI 기술 등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경계 공간 경험(liminoid experience)[2]에 관한 융합 작품 연구를 하고 있다.

2. 생애

마산고등학교에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해 졸업한 후 공중파의 PD로 일하였다. 이후 미술대학에 입학하여 학사 졸업 및 ‘이미지의 동시성에 관한 작품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런던 왕립예술대학원(RCA)에서 미디어 아트로 석사학위(MA)를,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순수미술철학박사학위(DPhil)를 취득하여 작품활동의 기반이 되는 학문적 연구를 병행하여왔다.

200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에서의 첫 개인전 《Art Theatre - 역할놀이》를 시작으로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하였다. [3] 《Art Theatre - 역할놀이》는 연극과 무대 등의 경계공간에 관한 퍼포먼스형 설치작업이었다. 이후 2008년 국립현대미술관 신인상에 해당하는 《젊은모색》전에 선정되었다. 2008년 두 번째 개인전 작품으로 〈당신의 무대(Your Stage)〉를 제작했는데, 이는 후에 갤러리박영에 영구 소장되었다.

2010년 서울 상암동 DMC에 영구 설치된 12m 높이의 미디어 조각 작품 〈그들(THEY)〉(2010)로 잘 알려졌으며, 이후 2011년 세 번째 개인전 《인공 정원(Artificial Garden)》을 개최하며 경계 공간과 공감각적 탐구를 심화시켰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프라하 국립미술관, 불가리아 국립미술관, 인도 국제센터(IIC), 영국 왕립예술대학, 왕립음악원, 퍼스트사이트 미술관, 주영 한국문화원 등 세계 주요 50여 개 미술관 등에서 전시와 공연 등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뉴 미디어 아티스트로 자리 잡았다. 한국인으로서는 드물게 영국 왕립예술학회 종신석학회원(FRSA)이자[4], 영국 왕립조각원 정회원(MRSS)[5]이기도 하다.

2021년 한국으로 귀국하여 현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이자, 카이스트 아트앤테크놀로지 센터(KATEC) 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또한 소리와 빛 등 공감각적 경험과, 예술과 미학을 비롯해 여러 첨단기술을 결합한 다학제적인 융합연구를 표방하는 카이스트 TX Lab의 디렉터를 맡고 있다.

2023년에는 런던에 있는 주영 한국문화원(KCCUK)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6], 세계적인 미디어 아트 미술관인 독일 국제미디어아트센터 ZKM의 초청예술가(guest artist)와 미국 버몬트 스튜디오 (VSC)의 풀 펠로우쉽으로 선정되었다.

3. 작품 활동

3.1. 경계 공간에 대한 탐구

파일:Insomnia_JinjoonLee_MainImage.jpg
이진준, 〈불면증(Insomnia)〉, 단채널 영상, 3분, 2006.

〈불면증(Insomnia)〉은 이진준의 작품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인 ‘경계 공간’에 대한 초창기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창동 레지던시의 창문을 촬영하고 바람에 흩날리는 블라인드의 소리를 녹음한 비교적 간단한 작업이지만, 빔 프로젝터를 사용해 마치 빛이 밖에서 들어오는 것 같은 공간의 역전을 일으키고, 블라인드가 창문에 부딪히는 굉음을 공명 스피커로 출력해 전시 공간을 촉각적으로 감각할 수 있게 만든 작품이다. 실제로 당시 작가는 불면증을 앓고 있었으며, 한낮에 블라인드를 통해 들어오는 빛과 소리가 폭력적으로 느껴졌다고도 한다.[7]

이 작품을 시작으로 이진준은 창문, 계단, 문, 무대와 같은 경계 공간을 본격적으로 탐구해 나가기 시작한다.
파일:Your Stage_Jinjoon Lee_Main Image(1).jpg
이진준, 〈당신의 무대(Your Stage)〉, LED, 강화유리, 스테인리스 스틸, 가변크기. 갤러리박영 전시 전경, 2008.
갤러리박영에서의 〈당신의 무대(Your Stage)〉 전시 전경

〈당신의 무대(Your Stage)〉는 경계 공간 중 ‘무대’에 대한 작품이다. 무대 또한 경계 공간으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인 무대에 올라가서 배우가 연기를 하는 일은 일종의 약속으로 간주되며, 무대에 배우가 올라감으로써 경계 공간이 완성된다.

〈당신의 무대〉는 두 겹의 유리로 비어 있는 무대가 반사되도록 해, 관객(배우)들이 작품(무대) 앞에 섰을 때 자신의 모습과 유리 너머 무대를 겹쳐 보게 함으로써 낯선 경험을 유도한다.
파일:Artificial Garden_JinjoonLee_Main Image.jpg
이진준, 〈인공 정원(Artificial Garden)〉, 2011, LED, 에어컨 및 선풍기 사운드, 폴리카보네이트, 잔디, 흙, 가변크기.

인공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서 질문하는 작품 〈인공 정원(Artificial Garden)〉은 LED를 이용한 미디어 설치 및 실제 잔디를 전시장에 설치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주제로 한 인터랙티브 공연을 함께 선보인 전시였다.[8] 사실 정원 자체는 이미 인공적이다. 인간의 마음에 드는 꽃과 식물을 인위적으로 배치해 조성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진준은 여기에 더해 전기로 제어할 수 있는 소리, 빛, 온도 등을 통해 인공성을 이중으로 강조하기 위해 ‘인공 정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3.2. 동시성에 대한 탐구

파일:Blind Sound in Sound Mirrors_Main Image(1).jpg
이진준, 〈Blind Sound in Sound Mirrors - Nowhere in Somewhere〉, 2017, 싱글채널 비디오, 2분 50초.

〈Blind Sound in Sound Mirrors - 어디에나 있는 어디에도 없는(Nowhere in Somewhere) 시리즈〉는 하나의 장소를 다양한 각도와 시간에 촬영하고 그것을 이어붙인 초현실적인 영상 작품이다.[9] 이는 방송국에서 멀티채널을 띄워 놓고 하나의 채널로 송출해내는 경험[10]과, 16세기 화가인 피에로 디 코시모(Piero di Cosimo)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 영상을 보면 영국 사운드 미러(Sound Mirror)를 배경으로 점차 화면 앞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소떼와 함께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데, 자연과 인간의 관계, 미디어에서 재현되는 상업화된 비극적 장면에 대한 비판, 다중 지각과 시간의 층위에 대한 문제를 복합적으로 담고 있는 작품이다.

3.3. 공공 미디어 조각

파일:THEY_JinjoonLee_MainImage.jpg
이진준, 〈그들(They)〉, 2010, LED, STS, 삼각 유리, 공공미디어조각.

DMC 홍보관 광장 중앙에 위치한 이진준 작가의 작품 〈그들(THEY)〉는 인간적인 교감을 강조하는 조형물이다. DMC는 첨단 미디어 산업단지로, 미디어와 인간의 상호작용을 상징하는 다양한 작품들이 존재한다. 〈THEY〉는 13m 높이의 두 사람이 서로를 포옹하는 형상으로, 성별 구분 없이 인간 간의 화합을 상징한다. 강화유리와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밤에는 LED 조명으로 더욱 돋보이며, 현대 사회의 소통 부족과 자발적 소외를 극복해야 할 과제로 제시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 간의 진정한 소통과 감정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ENA 방영 〈그들(THEY)〉 작품 소개 영상

3.4. 총체성의 추구

파일:Daejeon Summer of 2023_Jinjoon Lee_Dan Weill Photography.png
이진준, 〈대전, 2023년의 여름〉, 2023, M10 석고, 먹, 턴테이블, 실시간 웹 카메라, 각 30x30x0.5cm. 사진 Dan Weill © Korean Cultural Centre UK

‘총체성’은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의 총체예술(Gesamkunstwerk) 개념에서 등장하는데[11], 이진준이 추구하는 총체성은 앞선 경계 공간과 동시성에 대한 탐구의 연장선상에서 이를 모두 통합하는 한 순간의 미적 경험을 의미한다. 즉 소리와 공간 경험, 보는 것과 듣는 것, 촉각적인 것까지 모두 묶여 반복되지 않는 유일한 한 순간의 경험을 말하며, 이진준의 목표는 이를 공간 설치와 공간 전이를 통해 달성하는 것이다. 주영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개인전 《들리는 정원(Audible Garden)》은 이런 총체성을 실현하기 위한 다중 감각적 시도였다. 비메오

이진준은 〈대전, 2023년의 여름〉을 통해 석고와 먹으로 제작한 LP와 이 LP판을 읽어들이기 위해 특수 제작한 턴테이블을 선보였다. 이 턴테이블이 LP의 무늬를 읽어들여 소리로 변화하는데, 이때 그 소리는 AI에게 학습시킨 거문고 소리였다. 관람객은 랜덤하게 조합된 거문고 연주 소리를 전시장에서 듣게 되며, AI가 생성한 악보는 벽화의 형태로 전시되었다(〈Audible Garden)〉. 상세정보

〈행잉 가든(Hanging Garden)〉은 초지향성 스피커를 모빌로 만들어 대기의 흐름에 따라 스피커를 움직이게 하고, 그에 따라 무작위적으로 소리가 반사되면서 몰입적인 소리 경험을 유도하는 작품이다. 소리는 새 소리와 같은 자연의 소리나 사이렌 소리와 같은 일상 속 주변음으로, 관람객에 따르면 실제 전시장에서는 소리가 어디서 들려오는지 알 수 없어 마치 벽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이외에도 전시장에는 뇌파와 공명 스피커를 활용한 작품도 전시되었으며, 창문 전체를 녹색 필터로 덮어 공간에 통일감을 부여하는 동시에 몰입적인 경험을 유도했다. 상세정보

이진준은 AI, AR, VR, 뇌파 기술과 같은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를 총체적인 하나의 경험으로 수렴시키는 작업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총체성에 대한 그의 추구는 추후 미래형 오페라(Future Opera)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12]

3.5. AI와 예술 창작의 관계

최근 AI를 이용해 다양한 예술적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진준 교수는 AI가 유용한 도구이지만, 그것이 데이터의 조합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거리감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13] 여러 강연에서 그는 “방법으로서의 자기(Self as a Method)”에 대해 설명하는데, “방법으로서의 자기”는 인류학적, 자기-민족학(autoethnography)적 방법[14]을 통해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해석하려는 노력이다.

그에 따르면 AI는 거대한 정보 집합체의 거울과 같다. AI는 인간이 제공한 데이터를 토대로 인간이 듣고 싶은 것을 들려주고, 보고 싶은 것을 보여주기 때문인데, 이때 자칫하면 반향실 효과가 일어나게 된다. 그렇게 AI의 알고리즘은 인간을 취향의 감옥에 가둬버린다. 이것이 AI가 초래하는 인식론적 위기로, 이는 이진준 작품의 주요 주제이기도 하다. 이진준은 AI가 만든 나의 자아와 실제 자아의 차이를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15]

AI가 거울에 비유 가능하다면, 그 거울을 깨야 할 것이다. 이는 예술의 멈춤 효과를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16] 이진준은 AI시대 인식론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를 제안한다: 시적 함축성, 몸의 기억, 사적 경험.[17] 시적 함축성은 단어와 단어 사이의 침묵을 통해 달성되는데, 이러한 침묵은 AI가 포착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몸의 움직임과 자신의 사적 경험 역시 AI가 감각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다. 이진준은 예술이 가진 멈춤의 힘을 통해 진정으로 깨어 있을 수 있다고 믿으며, 미래 인간과 AI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은 예술을 감상할 수 있거나 창작할 수 있는 능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18] 그는 자신의 작품에서 몰입과 자각의 순환을 통해 이러한 예술의 멈춤 효과를 달성하고 인식론적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3.6. 브레인 아트(Brain Art)

파일:Jinjoon Lee_Happy New Year.png
이진준, 〈Happy New Year - On Air Garden Series〉, 2024, 단채널 비디오, 사운드, EEG 장치, 레조넌스 스피커, 시스템 컴퓨터.

이진준 작가는 뇌파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예술적으로 변환하는 다양한 작업을 통해, 인간의 정신적 상태와 첨단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탐구해왔다. 특히 공연 예술과의 결합을 통해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상호작용적 경험을 제공하며,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

〈Happy New Year〉는 뇌파를 활용한 멀티에이전트 브레인 아트 작품으로, 실시간 다중참여 시스템을 통해 관객과 작품 간의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2024년 방콕의 Gallery VER에서 전시된 이 작품은 다수의 무선 EEG 디바이스를 사용해 관객의 뇌파 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신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래픽 효과를 생성하여 관객의 상태를 작품에 반영한다. 관객이 무선 EEG 디바이스를 착용하고 작품 앞에 서면, 이완 상태에 따라 폭죽이 터지는 상호작용이 발생한다.이 과정에서 하이퍼스캐닝(동시 뇌파 스캐닝) 기술을 사용하여 여러 관객의 뇌파 신호가 서로 실시간으로 연동되며, 관객은 자신 또는 다른 관객의 뇌파에 의한 상호작용을 경험하며, 개인적 체험이 공동의 체험으로 확장되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방콕의 갤러리 VER에서 진행된 전시 관련 인터뷰 영상
KIFT Alliance 포럼에서 발표된 〈Happy New Year〉 작품 소개 영상
파일:JinjoonLee_Undecimber_01.jpg
이진준, TX Lab, 〈UNDECIMBER〉, 2022, 라이브 퍼포먼스.

'공허함(Vanity)'을 주제로 한 퓨처오페라 작품 〈UNDECIMBER〉에서도 브레인 아트에 관한 작가의 접근 방식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는 공연자의 뇌파를 EEG 장비로 추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전 제작된 3D 그래픽 영상을 변형한다. 유체 시뮬레이션 기술과 색채 채널을 활용하여 몽환적인 이미지를 생성하며, 이 이미지들은 공연자의 뇌파 데이터 변화에 따라 변화한다. 〈UNDECIMBER〉는 공연예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 그리고 철학적 사유를 융합하여 인간의 내면과 외부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을 시각화하고, 인간의 의식과 AI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Thrown and Discarded Emotions〉 또한 뇌파를 활용한 작품이다. 뇌파 패턴을 추적하고 전사하여 보이지 않는 정신적 과정을 물리적 형태로 표현하였다. 작가의 뇌 활동을 반영한 조각은 인간 내면의 경험에 물리적 실체를 부여하며, 관객들에게 보이지 않는 정신 활동을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4. 수상

5. 전시 이력

5.1. 개인전

6. 임명

7. 출판 및 저술활동

7.1. 단행본 및 도록

7.2. 논문

‡ Corresponding Author (교신저자)

7.3. 칼럼

8. 작품 소장


[1] 동아시아의 전통 문인(literati)들은 예로부터 시인이자 학자, 예술가, 교육자, 현실 사회에 개입하는 정치가로서 복합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진준 교수는 이러한 문인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학술적인 연구와 예술적 실천을 결합하고, 각종 강연과 교수직, 정책자문위원 역할을 수행하면서 교육적, 정책적인 영역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2] ‘경계 공간 경험(liminoid experience)’은 아르놀트 판 헤넵(Arnold van Gennep)이라는 인류학자가 쓴 『The Rites of Passage』(1909)에서 통과의례 과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 통과의례의 과정 속에 있는 공간을 리미널 스페이스(liminal space)라고 부르는데, 또다른 인류학자인 빅터 터너(Victor Turner)는 이를 리미노이드(liminoid) 개념으로 발전시킨다. 리미노이드란 어떤 사회적인 상황 속에서 일시적인 탈출을 만들어내는 감각 현상을 말한다. 이진준 교수가 추구하는 ‘경계 공간 경험’은 이런 리미노이드적인 감각을 공간적으로 구현해내 오직 그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유일무이한 경험을 예술을 통해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사람과 동물 간의 관계, 사물과 사물 간의 관계, 나아가 인간과 인공지능과의 관계 등으로 경계를 확장시켜 다중 감각적 경험을 유도하는 미디어 설치를 시도하고 있다. [3] 아르코미술관 임대 프로젝트로 열린 이진준의 첫 개인전 《Art Theatre - 역할놀이》는 전시 공간을 연극 무대로 변용시켜, 비디오 다큐멘터리 〈지하철〉을 비롯한 영상 작품들과, 6번의 1인 실험극을 연출해 무대에 올렸다. ‘다원예술’이라는 개념이 채 정립되지 않았던 시기에 미술과 공연 사이에 있는 작품들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혁신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4] 영국 왕립예술학회( Royal Society of Arts, RSA)는 1954년에 설립되었으며, 인류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 변화, 혁신을 추구하는 권위 있는 기관이다. 종신석학회원(FRSA)는 국제적으로 인정 받는 타이틀로 이 칭호를 부여 받은 회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 변화를 이끄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받는다. 대표적인 수여자로 스티븐 호킹, 넬슨 만델라, 찰스 디킨스 등이 있다. [5] 영국 왕립조각원( Royal Society of Sculptors, RSS)은 1905년에 설립되어 조각 예술을 장려하고, 예술가들을 지원하며, 조각 예술의 발전을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정회원(MRSS) 지위는 뛰어난 실력을 가진 조각가에게만 부여되며, 이는 동료와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예술가임을 의미한다. 회원 선정 과정을 매우 엄격히 유지하여, 기관의 높은 기준과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 2023년 당시 유명 아트페어인 프리즈 런던 기간 동안 방문해야할 TOP5 전시로 꼽히기도 했다. 링크 [7] 이진준의 작가노트 일부를 번역해보면 다음과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심한 불면증에 시달렸다. 눈이 강한 빛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낮에는 창문 블라인드를 닫고 지내곤 했다. 한번은 블라인드가 바람을 따라 움직이는데, 블라인드가 창문에 부딪혀서 나는 소리에 두려움을 느꼈다. 외부 세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던 것 같다. 외부와 맞설 것인지, 피할 것인지, 적응할 것인지, 아니면 도망칠 것인지 결정해야 했다. 또한 사회의 억압적인 힘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창문이라는 은유, 낮 동안 닫혀 있는 블라인드의 상징적 의미, 내 개인적인 경험은 서정적인 풍경과 미니멀한 음악과 결합되었다. 그 결과 3분 분량의 영상이 탄생했다. 이 영상은 불면증 환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창문의 은유적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서정적인 장면 속에 폭력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점, 온화하고 웃는 얼굴의 사람일수록 내면에 상처가 많을 수 있다는 점, 사회가 가하는 보이지 않는 고통을 숨기기 위해 더 화려한 장식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 목표이다.” 링크 [8] 2011년 개인전 당시 인터뷰 기사 링크 [9] 이진준은 이 작품으로 영국 왕립예술대학(RCA) 대학원 졸업전시에서 전체 최고작품상인 마담 투소상(Madame Tussauds Prize)을 받았다. 국내 대학 졸업전시와는 달리 영국 RCA의 졸업전시는 미술품 콜렉터들을 비롯해 대중 일반의 관심이 상당히 높은 편이기에, 이 전시에서 최고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큰 영예이다. [10] 이진준은 미술대학 졸업 후 1년간 방송국 PD로 일한 경력이 있다. 링크 [11] 바그너는 극장(theatre)를 통해 모든 예술 작품을 통합하려는 자신의 이상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총체예술(Gesamkunstwerk)’ 개념에 대해 설명한다. 그는 ‘미래의 완성된 예술작품’, ‘통합된 드라마’와 같은 표현을 많이 사용하면서 총체예술을 언급하고 있다. [12] 카이스트신문 기사 아트센터나비 강연 참고. [13] 남정민, “이진준 KAIST 교수 “AI 창작 늘어날수록 예술 본질 드러난다”, 한국경제, 2023.10.24. 링크 [14] 자기민족학(autoethnography)은 연구자 본인의 개인적인 경험을 보다 넓은 문화적, 정치적, 사회적 의미와 연결시키는 민족지학적 조사 형태이다. 주로 정성적 형태의 연구로 간주되며, 인류학과 예술,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용될 수 있다. [15] 김연신, “뉴미디어 아티스트 이진준 작품집 출간 “AI가 불러일으킨 디지털 시대…예술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2024.1.26. 링크 [16] “방법으로서의 자기”, 이진준, AI + ART 심포지엄 2023, KAIST 미술관 유투브 링크 [17] 이명신, “AI 시대에 기만당하지 않는 세 가지 방법”, 뉴스아트, 2024.7.9. 링크 [18] 임수빈, “"인간과 AI 구분하는 기준은 예술 감상・창작 능력"”, 파이낸셜뉴스, 2022.9.21. 링크 [19] ZKM 공식 홈페이지 [20] 장재선, "블룸버그 뉴컨템포러리스 뽑힌 이진준 작가는…", 문화일보, 2021.07.08. 링크 [21] 이은영, "이진준 작가 영국왕립예술대학원 180회 졸업전시 최고작품상 Merlin Entertainment Annual Fine Art Award 수상", 서울문화투데이, 2017.6.27. 링크 [22] 김민지, "이진준 씨 문신미술상 청년작가상 수상", 경남도민일보, 2014.5.22.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