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 조선, 혁명의 시대》의 등장인물.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을 모티브로 하였다. 실존 인물과 흡사하게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우드로 윌슨의 제자로 정치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제국에 귀국, 보수당 소속이 되어 고위 관료로서 활약한다. 대한제국 1세대 유학파로 야망이 크고 거침없는 태도로 공을 세우는 동시에 수많은 정적도 만드는 등 여러 부침을 겪고 있다. 작중 개변된 역사에선 입헌군주제인 조국의 환경에 맞춰 대한제국의 윌리엄 이워트 글래드스턴이 되고자 한다.2. 작중 행적
첫 등장은 런던에서 핼퍼드 매킨더의 이론을 지지하며 윤치호와 함께 영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는 외교 활동을 벌이는 30대 초의 젊은 외교관의 모습이다. 원 역사에선 조국이 외교권을 수탈당하고 경술국치로 완전히 멸망하며 줄곧 임정 소속으로 미국에서 주로 활동했고, 74세나 되어서야 대한민국 정부의 일원이 됐던 점을 생각하면 대부분의 갑오개혁 이후 조혁시의 인물들 처럼 일생이 상당히 달라진 셈.미국에 유학을 가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따고 파릇파릇한 외교관으로 활동하다가 황제 이선의 권유로 프린스턴 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하여 우드로 윌슨의 제자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외교관 활동을 재개한다.[1] 정치학 경력을 살려 황태자 이진의 정치학 스승을 맡기도 한다.
성향은 원 역사처럼 철저한 친영, 친미파이며 외교관으로서도 유능해서 한영일 동맹의 성사에 기여하며 권력욕이 강한 점도 동일해 개화당의 줄을 잡고 외무대신, 그리고 그 너머 총리대신까지도 노리고 있다. 이선도 그의 능력을 인정하고 장기적으로 영미권과 관계를 밀접하게 하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중용하지만, 개화파의 독재를 끝낼 생각도 갖고 있어서 출세길은 순탄치 않을 예정... 인 줄 알았으나 개화당의 사무총장으로 보통선거제 도입 후 첫 총선이 끝난 후 신민당의 사무총장 안창호와 연정을 협상하고 40대의 나이에 외무대신으로 입각한다.
최초의 보통 선거로 구성된 내각임에도 황제인 이선의 말에 꼼짝 못 하는 내각 구성원들의 태도는 옳지 않다고 보고, 진정 입헌군주제로 이행한다면 군주도 내각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총리직에 열망을 불태우고 있다. 개화 후 처음으로 야당인 신민당이 내무부를 맡아서 개혁을 추진하면서 오랫동안 황제의 신임을 받은 개화당 관련 구 관료들이 대거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도 관료들은 선출된 권력에 복종해야 한다며 정치적 적수인 야당을 지지하는 등 의회내각제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다. 그러나 한때 제자였던 이진이 진심으로 입헌군주제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존경하는 부친이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앞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승만이 주장하는 내용들은 원칙상으로는 틀린 말이 하나도 없지만, 독불장군스런 면모가 있어 자신의 이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의원들이나 관외 인사들과 사사건건 마찰을 일으키고 주인공인 이선 또한 그리 탐탁지 않게 보고 있어 아무래도 독자들에겐 평가가 엇갈리는 편이다.
이선은 이승만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편벽한 인품과 권력욕이 너무 강해 입헌군주제 국가의 반석을 만들어가는 현시점에선 총리의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정치적 라이벌을 용납하지 않는 성격 때문에 당장 갈등을 겪는 인물만 해도 군부의 이동휘, 같은 당이자 의형제였던 박용만, 신민당이자 내무대신 안창호, 외교관이자 동기인 김규식, 여운형과는 애초에 사상적 대척점에 있는 등 사실상 거의 모든 신진 정치세력과 척을 진 상황.[3]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정치력이 뛰어난 인물답게 박용만을 따르는 우익은 친일파로, 좌익은 용공분자로 몰아세우면서 각 정당의 보수파를 자신의 밑으로 결집시키려고 노력한다. 관동대지진 문제를 유능하게 해결하지만 이재각의 외교 스캔들에 이재각을 헛소리 했다면서 깔보면서도 반공과 개화당의 선거 승리를 위해 강경조치를 취해서 반영 감정을 일으키고, 이선은 대영관계를 박살내버린 이승만에게 크게 분노하여 직접 만나 경고를 받는다. 굴욕감을 느끼지만 황제라서 반박은 하지 못하고 분을 삭힌다.
가장 큰 실수로는 황제가 자신처럼 권력욕 때문에 1인자를 받아들이지 못해 박영효처럼 숙청하려는 줄 알고 독선적으로 나가다가 개화당을 40년 만에 처음으로 야당으로 만든것이다. 이에 김옥균은 미친 개에는 몽둥이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청나라 고등판무관으로 보낼 것을 요청한다. 본인 역시 개화당 내의 비판과 황제가 개화당을 내친 것은 황제의 뜻에 반하였기 때문이라는 교훈을 얻고 자신이 이선의 의도에 따라 충실한 신하가 되어 황제가 생각한 것 그 이상의 좋은 성과를 낸다면 다시 권력에 도달할 수 있다는 뜻을 품고 만주로 향한다. 만주에 도착해서는 생각보다 고등판무관이라는 직책이 권력이 크고 자율성이 보장되는 만주 총독이나 다름 없는 조직이라는 것에 만족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운게른을 숙청할 계획을 선통제에게 알려준다.[4]
4부에서는 마침내 12대 총리에 오르긴 했는데, 하필 재임기간 내내 미국발 대공황을 얻어맞고(...) 4년만에 총선거에서 다소 억울하게 정권교체를 당한다.
3. 기타
- 원 역사에서는 당대의 다른 신진 식자층들과 마찬가지로 조선 왕조에 비판적이었지만, 작중에선 이선이 조부와 친부의 큰 폐해를 불러온 선택들은 대부분 틀어막아서인지 그다지 왕조에 비판적이지는 않다. 또한 정책상으로 이선이 자신과 똑같이 친미파이자 영미패권을 지지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이선이 오히려 이승만보다 훨씬 진보적인 면모가 많아 대소련 유화책 말고는 황제에게 정책상으로는 불만 가질 이유가 딱히 없다. 단지 왕조에 대한 불만이라면 "황제가 이렇게 다 할거면 이 고생 해서 민주주의는 왜 한 거냐?"라는 반발이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이선이 종래의 중앙집권적인 조선 왕가에서 탈피해 10년 단위로 황제가 갖고 있던 권리를 사전에 신하들에게 밝힌대로 관과 민간에게 단계적으로 이양하여 줄어든다. 오히려 이선의 선구안이나 통찰력, 신들린 외교술에 놀라서 황제를 진심으로 따르는 경우가 많다.[6]
- 실제 역사처럼 반일주의적인 면모가 돋보이는데, 일본 패는 실력이 끝내줘서 개화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관동 대학살의 한국인 희생자가 대략 40명이라는 사실을 듣자마자 바로 4배로 부풀려 160명으로 만들고 일본 정부를 미친 듯이 압박한다. 결국 일본 정부는 한국 황제가 준 구호금 40만엔 정도의 거금을 그대로 한국인 희생자 위로금으로 토해내고 만다.
-
원래 역사에서는 주변인들에게 조선 황족 흉내를 위해 프린스 리라고 부를 것을 요청했지만 작중에선 황족을 사칭할 수 없기에 자신을
닥터 리라고 부르게 한다. 이게 유명한지 정적들은 이승만이 만주총독으로 좌천 아닌 좌천을 가게 되자 만주 리라고 조롱한다.
주거니 받거니참고로 만주리란 중국의 만저리우시를 말한다.
- 내각의 상관이자 자신의 주군인 이선과 자주 대립하지만, 정말 감정적으로 싫어한다기 보단 상술한 의회 정치의 독립성을 위해 황제가 슬슬 손을 떼주는 것이 맞지 않냐는 제도적 측면의 의견차가 전부다. 이승만은 '이정도면 황가가 손 털고 나가도 괜찮지 않나?'고 생각하지만 참혹한 미래를 아는 이선은 자신이 섣불리 모든 것을 내려놓으면 모든 것이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장고를 거듭하며 신중히 정책을 결정하는 것. 실제로 이선의 정치·외교적 지향점은 이승만과 일치하는 것이 많아 이역만리 떨어져 있을때도 서로 합이 잘 맞는다. 무리한 팽창을 경계하고 미국과 친하게 지낸다, 민주주의를 확립하고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반공의 보루로서 영미권에 어필하게 만든다, 목적을 위해 부정한 수단은 어느 정도 용인된다 등등. 이승만과 차이라면 이선은 자신과 주장이 달라도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공산주의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온건적인 면모가 있다는 점이다.
[1]
이게 큰 자부심인지 깨알같이 항상 다른 외교관들에게 자신을 박사(Dr.)라고 불러줄 것을 요구한다.이승만이 아니라 이승만 박사요 참고로 원 역사서도 대통령 호칭 붙는거보다는 박사라고 붙이는걸 더 좋아했다. 묘비에도 이승만 박사라고 써져있다.
[2]
이 부분에서 그 유명한
심영물의
이승만(야인시대) 패러디가 나온다.
[3]
단
박헌영 같은 좌익급진파가 슬슬 올라오고 박용만이 대한제국 최초의
파시스트가 되면서 독자들로부터
다시 보니 선녀였다는 평가가 생겼다.
[4]
그 계획이란 것은 몽골인의 존경을 받는
복드 칸을
로만 폰 운게른슈테른베르크이 암살했다는 거짓말을 퍼트리는 것이다. 총리인
전봉준과
김규식은 반대하지만 다나카 상주문을 만든 적 있는
이선은 흡족해하고 이승만 본인 역시 황제의 총애를 받으면 총리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확신한다.
[5]
총선 직전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북만주 자치령을 대한제국 정식영토로 편입시켰지만 계속된 경제난에 지친 민심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6]
다만 어디까지나 황제가 유능해서 따르는 것이지 다른 황족들은 무능하다고 생각되면 속으로 신랄하게 까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