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몽골에서
ユルール
이름의 뜻은 몽골어로 '축복'.[1]
쵸그족 족장의 차남이지만, 사실 그의 아버지는 칭기즈 칸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켰다가 대패해 자신의 아내를 칭기즈 칸에게 빼앗겼고, 다음 날에 돌아온 아내는 무사했지만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3] 그 아이가 바로 유르르. 다시 말해서 족장은 유르르를 키워 주었을 뿐이고, 유르르의 친부는 칭기즈 칸이다. 실제로 작중 등장하는 칭기즈 칸의 모습을 보면 유르르와 똑같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4]
초원에서 나고 자란 유목민족의 피를 이어받았지만 정작 그 자신은 쵸그족으로 시집 온 서하 여성인 옥화(이파)[5]를 잘 따랐으며 옥화에게서 서하 문자를 배웠다. 이후, 몽골군과 쵸그족이 서하의 도시를 점령하고 문자를 파괴할 때마다 안타까워 한다. 문자란 그 나라의 정신, 그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역사 그 자체라고 여기고 있다.
온유한 성격으로 거친 초원에는 걸맞지 않아보이지만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마두금 연주가 취미인데,[6] 형인 하라발은 맘에 들어하지만 다른 쵸그족 사람들은 유약하다며 싫어한다.[7]
결국 쵸그족으로부터 도망쳐 보르두와 함께 서하의 보물인 옥음동을 숨기러 송나라로 향하는 중, 슈토헬을 만나게 되고 유일하게 자신의 문자를 이해해 준 슈토헬에게 이끌린다. 그리고 슈토헬에게 인간다운 본성을 되돌려 준 장본인. 슈토헬이 사망한 후, 슈토헬의 시체만이라도 되찾으러 사형장으로 돌아왔다 부활한 슈토헬과 다시 마주치게 된다.
그러나 곧 부활한 슈토헬이 자신이 알고 있던 아니라 미래에서 온 '스도'의 영혼이 그녀의 육체에 빙의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고 자신이 슈토헬을 죽인 것이라며 자책하고 실망한다.
이 이후에는 성격이 좀 모질어졌는데 전에는 사람을 다치게 한 적도 없던 유르르가 스도가 죽을 지경에 처하자 적장에게 달려들어 망설임 없이 목에 칼을 박아버리고 형이라고 부르던 하라발을 이름으로 부르면서 「슈토헬을 죽인 원수다」라고 냉정하게 선을 그어버린다. 이는 슈토헬의 처형 당시에 교수형을 집행하는 두 사람을 쏘면 됐는데 슈토헬이라도 살리고 싶다는 생각에 교수대의 줄을 쏴 버린 자신에 대한 자책감으로 인해 변한 것으로 보이며 당시 하라발은 니가 현실보다 이상을 선택하는 남자라서[8] 이 여자가 죽는 거라고 대차게 깠다.
서하의 국경 마을에서 금나라의 듣보잡 장군[9]으로부터 스도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손으로 그 장군을 죽이게 되며, 이 때 얼굴 부분에 커다란 흉터를 남기게 된다. 그로부터 6개월 후, 유르르와 보르두는 금나라 국경을 넘는 도중에 스도와 재회하게 된다.
6권에서 옥음동을 추적해 오던 하라발에 따르면 마두금의 음색이 좀 변했다. 이는 금나라의 노장 지르구스로부터 들은 쵸그족 멸망에 충격받은 탓이거나, 스도가 새 마두금을 만들어 준 탓일 듯.
6~7권에서 옥음동을 지키려 한 근본적인 이유가 밝혀졌다. 모든 사람이 각각의 문자[10]를 읽고 쓰게 되면 권력자들의 잘못을 기록함으로서 후세에 그 모든 사실들이 알려지고 그럼으로서 권력자들이 마음대로 잘못을 저지를 수 없는 글이 칼을 억제하는 세상이 됨으로서 그때까지 권력자들의 잘못들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의 넋을 구원하고[11] 그 결과 왕이 없어도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지르구스는 "왕이 필요없는 세상을 지향하는 너야말로 진정한 왕"이라 죽기 직전 평했다.
이후 슈토헬과 하라발의 사투 도중 슈토헬을 좋아한다고 대대적으로 고백.(…) 8권에서는 이복형인 나란에게 납치(?)를 당해 슈토헬 일행과는 떨어지게 되었다.
10권에서는 결국 칭기즈칸이 서하 문자 자체에 증오를 품고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칭기즈칸을 만나 보기로 결심한다. 나란에 의해 갇히게 되었으며, 자신을 만나러 온 슈토헬과 재회해 칭기즈칸을 만날 결심을 말하고 슈토헬에게 키스를 받는다(!). 이에 슈토헬은 유르르를 지키기 위해 칭기즈칸을 죽일 결심을 굳힌다.
11권에서 칭키스칸과 드디어 대면을 하고 그를 설득하려 하지만 실패, 결국 몸에서 흘리고 있던 피 때문에 칭키스칸에게 살해된 것으로 보였으나 사실 칭키스칸은 유르르의 등에 "서하의 노예"라고 서하문자로 창으로 새겨놨다. 서하 문자 때문에 받았던 자신의 치욕을 똑같이 느끼게 해서 왜 자신이 서하 문자를 없애려고 하는지 알게하려한 의도였다. 하라발과 슈토헬 역시 그의 생사를 제대로 확인을 못했기 때문에 다들 죽은 줄 알고 있다.
칭키스칸에게 끌려가 몽골 내부의 모습을 확인한 뒤 이후 세상을 휩쓰는 몽골에 대항해 도망을 쳐서는 서하 문자를 보존할수 없단 것을 깨닫고선 몽골 내부에서 세력을 키우고 지위를 올려 서하 문자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정한다. 이를 위해 톨루이에게 옥음동의 절반과 하라발의 심장을 바치면서 항복하고, 나란을 대신해 카게무샤로 활동하면서 옥음동을 모아 파괴하고자 한다. 겸사겸사 모사 역할로 톨루이에게 지혜나 지식을 제공해주기도 하며,[12] 피폐해진 톨루이의 심정을 파고들어 환심을 사기 위해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등 여러모로 계산적인 모습을 보인다.
최종적으로 최종화 전화에서 죽어버린 톨루이를 대신해 톨루이로서 살아가게 된다. 칭키스칸이 말자상속의 원칙에 의해 상속자로 키워온 톨루이가 하라발에 의해 죽어버리니 톨루이의 공백을 채워줄 존재로 유르르로 선택한 것이며 작중 역사상 기록된 톨루이는 유르르이다.
그리고 최종화에서 금나라 원정 도중 금나라의 수도 개봉 앞 참호에서 하라발과 재회하는데 이때 전 화에 자신을 대신하여 화전을 맞고 죽었다 생각한 이와 재회한다.[13]
여담으로 '야라르투'라는 큰 독수리를 데리고 다니고,[14] 권수를 더해갈수록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인상이 험악해져 간다. 초기의 순둥순둥했던 인상은 사라지고 점점 칭기즈 칸의 얼굴과 똑같아지고 있다.[15]
2. 일본에서
여자로 환생되었다. 이름은 스즈키.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서 살다가 최근에 일본에 와서 일본어를 잘 못하는 듯.
슈토헬의 환생인 스도가 스즈키와의 만남을 통해 슈토헬로써의 전생 기억을 되찾게 되나, 그 대신 스즈키로써의 인과율이 소멸하고 현대에서까지 전해 내려와야 할 서하 문자의 존재까지도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그제서야 스즈키가 자신의 인과율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슈토헬(=스도)를 만나고 싶어했다는 것을 깨닫고 절망한 스도는 다시 한번 슈토헬로써 과거로 뛰어든다. 스도는 그녀가 유르르의 후손이라고 생각한다.
작중 역사상 툴루이가 유르르인 만큼 유르르가 생존했기에 스즈키 역시 돌아오며 이야기가 끝난다.
[1]
실제 몽골어 발음은 "여럴(ерөөл)"에 가깝다.
[2]
유르르의 목적지인
송나라이나 이동경로인
금나라 둘 다 옥음동을 추적해 온
몽골에 멸망당했다.(…)
[3]
친어머니는 이후 유르르를 낳다가 사망.
[4]
툴루이나
나란 역시 같은 눈동자인 걸로 봐서는
칭기즈 칸 일족의 특징이며, 유르르는 확실하게 칭기츠 칸의 아들임이 분명해졌다.
[5]
형인
하라발의 친어머니.
[6]
스도네 집안이 악기 제작을 본업으로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떡밥인지도?
[7]
특히 유르르의 아버지가 싫어했는데, 그건 음색에 깃든 강인한 의지가 유르르의 친아버지인 칭기즈 칸을 연상시키기 때문이었다.
[8]
그니깐 집행하는 사람을 죽이면 되는데 소중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줄을 노려서 쐈다는 사실을 가지고 비꼰 것.
[9]
자기를 슈토헬이라고 자랑하며 자뻑하고 다니고 있었다.
[10]
승자의 문자만이 아닌, 패자의 문자를 포함해서. 승자의 문자만으로 읽고 쓰게 되면 승자측의 잘못은 기록되지 않고 감춰질 것이기에 패자측의 문자도 보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1]
지르구스는 이에 대해 헛된 환상이라며 부정했으나
슈토헬(스도)는 꿈도 환상도 아닌, (약 800년 후에) 실현될 미래라고 평했다. 여담으로 스도가 말한 800년 후는 21세기. 바로 현재(!!)다.
[12]
위조지폐를 뿌려서 금나라 경제를 망쳐버린 뒤 공격하면 쉽다는 등
[13]
금나라 원정 이후 병사한 실제 역사상의
툴루이와 돌아온 스즈키를 감안하면 원정이후 슈토헬과 사라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14]
회상을 보면 하라발이 어린 시절에 선물한 것으로 보인다.
[15]
험악한 인상에는 얼굴에 있는 두 개의 큰 흉터도 한 몫을 한다. 첫 흉터는 자길 슈토헬이라고 자칭하는 듣보잡 금나라 장수로부터 슈토헬을 지키기 위해 뛰어들어 살해할때 창에 긁혀 행겼고, 두번째 흉터는 톨루이의 밑으로 들어가기 위해 톨루이를 맞대할 때 톨루이가 담력을 시험하기 위해 칼을 휘둘러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