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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8 20:34:51

오시(일본어)


1. 개요2. 유래3. 용법4. 파생 단어5. 관련 문서
5.1. 해당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작품

1. 개요

오시([ruby(推, ruby=お)]し)는 '밀다', '추진하다', '헤아리다'는 뜻의 일본어 동사 '오스(推す)'의 명사형 어휘이다. 한자로 ' 밀 추(推)'자를 사용하고 오쿠리가나 '시(し)'를 빼는 것이 일반적인 표기법이나, 같은 어휘가 중복될 때 은어임을 강조하는 경우에는 'オシ' 와 같이 가타카나로만 쓰기도 한다. 오시의 원 뜻은 '사람이나 물건을 권유하는 것'이지만, 여기서 나아가 '팬들이 지지하고 응원하는 대상, 혹은 그 팬들 자신'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본 문서에는 주로 후자의 뜻을 다룬다.

2. 유래

이러한 용법의 유래는 2000년대 일본 아이돌 현장에서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돌 그룹 중 자신이 최고로 지지하는 멤버를 일컫어 '밀고있는 멤버(推しのメンバー, 오시노멤바-)'를 줄여 오시멘(推しメン), 여기서 더 줄여 오시(推し)가 된 것이다. 2010년대 이후 아이돌 분야를 넘어 만화, 애니메이션, 성우 및 다양한 서브 컬쳐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역시 성우나 아이돌, 버츄얼 유튜버 등 '캐릭터'[1]의 범주에 벗어나거나 애매모호한 대상을 일컫는 단어로 이 '오시'를 차용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본래 일본 아이돌 팬덤에서 쓰이기 시작한 용어이며 국내에서 2D 캐릭터에게 쓰일 때도 아이돌물 팬덤을 중심으로 쓰이던 단어였으나[2] 점차 SNS나 서브컬쳐 커뮤니티 등지에서 퍼져서 아이돌물이 아닌 서브컬쳐 작품이나, 일본에서 창작되지 않은 작품에서 좋아하는 캐릭터 및 그 팬을 지칭하는 데도 쓰이고 있다.

이외에 인쇄 관련 업계에서 '책 표지의 접히는 부분에 미리 주름 자국을 내는 것'을 의미할 때도 '오시(눌러주기)'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 역시 일본의 인쇄 은어에서 수입된 말이다. 당구에서 '밀어치기'를 뜻하는 오시 역시 유래가 같다.

그외 최애라는 단어가 여성향, 특히 빠순이 문화에서 자주 쓰인다고 꺼리는 남초 커뮤니티도 존재하나, 최애도 같이 혼용해서 쓰이는 경우도 많다. 애초에 오시라는 단어도 남성향, 여성향을 불문하고 서브컬쳐나 일본 아이돌, 성우, 버튜버 팬덤에서 널리 쓰인다. 그리고 한국에선 ○○가 최애인 스스로를 자칭할 때는 '○○ '최애러'라는 표현을 쓰는 반면 일본에서는 '○○ 오시'라고 표현하여 '오시=최애(대상)' 겸 '최애러(최애를 좋아하는 자신)'이라는 '양 쪽의 의미' 모두로 쓰인다.

3. 용법

한국어로 '(내가) 요즘 밀고 있는 (대상)'이라는 뜻으로 번역하면 비슷하다[3]. 실질적인 사용과 그 빈도에 있어서는 한국어의' 최애'라는 용어와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대충 그렇게 번역하면 거의 모든 상황에서 맞아 떨어진다. 다만 최애는 오시들 중에서 최고로 좋아하는 하나를 의미하기 때문에 엄격히 따지면 맞지 않다. 원래 처음 오시라는 단어가 등장했을 때에는 한국어 최애의 의미와 같이 최고로 좋아하고 응원하는 멤버를 의미했으나[4][5], 시간이 지나면서 의미가 희석되고, 아래에 기술할 다양한 용어들이 등장하면서 한국어의 최애의 의미와 달라졌다. 그래서 현재 최애는 보통 '사이오시(最推し)'로 번역된다. 오시와 사이오시의 차이를 비유하자면 '애정캐'나 '애정(하는) 멤버'와 '최애캐', '최애멤버'의 차이 정도. 바꿔 말하면 오시는 여러명이 될 수 있으며 아예 특정 레이블이나 그룹 소속원 전체를 미는 '하코오시'라는 말도 있을 정도다. 또 오시는 작품이든 취미든 동물이든 어디든 붙여 쓸 수 있는데에 비해 최애는 인물이나 캐릭터에만 쓰인다. 이런 이유로 "오시"라는 단어가 홀로 쓰인다면 최애로 번역해도 전혀 문제될게 없으나, 사이오시 하코오시등의 단어가 등장하는 순간 에러가 발생한다.

팬이 응원하는 대상이 아니라 그 대상을 좋아하는 팬을 가리키는 의미로 쓰일 때는 주로 팬, 오타쿠, 덕후, (대상) 최애(러) 등 맥락에 따라 다양한 단어로 번역된다.

4. 파생 단어

'팬들이 지지하고 응원하는 대상, 혹은 그 팬들 자신' 이라는 의미에서 다양한 파생어가 나오기도 하였다. 일본 대한민국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는 다음과 같다.

5. 관련 문서

5.1. 해당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작품

주로 덕질을 소재로 하는 일본 작품에서 '오시(推し)'라는 말이 이런 류 작품의 제목에 많이 들어간다. 이 오시의 국내 번안은 백이면 백 ' 최애'다. 또한 묘하게 빙의물 중에도 최애캐의 곁에서 행복해지는 이야기가 많아 이쪽도 꽤 있다.
[1] 캐릭터는 '애정 캐릭터', 줄여서 '애캐'라는 표현을 주로 쓴다.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최애캐'라고 많이 지칭한다. [2] 본격적으로 오시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한 것은 러브 라이브! 시리즈 팬덤부터로 보인다. 정작 2D 아이돌물의 원조격인 아이돌 마스터는 팬을 플레이어의 인게임 역할을 따라 프로듀서의 약자 P, 최애캐는 프로듀서가 담당하는 아이돌이라는 뜻에서 담당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오시라는 표현이 잘 쓰이지 않았다. [3] 한국어에서도 민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4] 오시라는 단어를 널리 알린 AKB의 경우만 하더라도, AKB의 초창기 2000년대 방송을 확인하면 오시라고 했을 때 최애와 같은 의미, 즉 한 명의 멤버만을 의미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테면 A멤버 오시라고 했던 팬이 다른 멤버의 악수회에 가는 것을 해당 멤버가 보고 자기 오시가 아니라고 말하는 경우. 오시의 의미가 바뀐 지금 보면 살짝 갸웃할 수 있는 장면이다. 후에 하코오시 등 다양한 오시 관련 용어들이 등장하면서 용어의 의미가 바뀐 것. [5] AKB 초창기 멤버의 팬들의 경우 예전의 오시 뜻(오시=최애)을 지금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오시헨(오시가 변경)되는 경우가 있을지언정 오시가 여러명일 수는 없는 것. [6] 얼핏 비슷해 보이는 올캐러와는 의미가 다른데, 2D 캐릭터 팬덤에서의 올캐러는 작품 내 모든 캐릭터를 두루두루 좋아하는 (주로 캐주얼한 성향의) 팬, 혹은 그 작품의 모든 캐릭터가 등장하는 2차 창작물을 의미하며, 하코오시는 그 작품 안에서 특정 그룹으로 묶이는 캐릭터 전원을 좋아함을 가리킨다. 보통 (그룹) 하코오시라고 쓴다. [7] 아이돌 팬덤에서는 비슷한 의미로 동담거부(同担拒否)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동담거부는 캐릭터에 대해서 쓰일 경우 드림(동인) 성향의 팬들 사이에서 겹드림 거부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8] 다른 단어와 달리 한자가 推し가 아닌 押し다. 대충 '밀어주기'를 '밀어기'로 치환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