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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7 23:52:52

오니 다이묘

파일:파묘-다이묘-오니.png
오니
다이묘
배우: 김민준연기/ 김병오체형/ 코야마 리키야· 최낙윤목소리[1][2]
영화 파묘 최종 보스.

박근현의 묘 아래에 첩장되어 있던 일본 출신 귀신, 그것도 일본 요괴 오니다. 신장이 무려 8척(240cm)이나 되는[3] 엄청난 거구로, 빙의를 통해서만 사람을 해친 혼령 박근현과는 달리 물리적인 실체가 있는데 손을 찔러넣으면 생물의 배를 가르고, 힘줘서 뜯으면 사람의 목도 뜯어내는 등 차원이 다른 엄청난 물리력을 행사한다. 어찌나 파격적인 위력이었는지 당국에서도 야생 의 소행이라고 판단했을 정도다.
파일:말뚝장군.jpg
생전 모습
생전 도요토미 히데요시 휘하의 다이묘이자 사무라이[4] 1만 명을 베어 죽일 정도로 활약을 하다가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동군에게 목이 베여 죽었다.[5] 수백 년 전의 무사가 오니가 된 존재이기 때문에 중세 일본어를 쓴다.[6] 사후 300년 넘게 다이토쿠지에서 신으로 모셔지다가 일본 제국 시절, 조선 땅에 쇠말뚝을 박아 정기를 끊는 의식을 치르려는 '여우 음양사' 무라야마 준지가 이 무사의 시체 속에 불타는 카타나를 담고 목을 꿰메어 주술적 의미의 쇠말뚝으로 만들었고 이를 조선 땅에 이장한다.[7]

하지만 이후 현대에 이르러 김상덕에 의해 관이 꺼내지면서 관을 뚫고 부활한다. 혹시 악귀가 들어있을 가능성을 우려해 찹쌀과 말피로 결계를 만들어뒀지만 천장이 막혀 있지 않았기에 천장을 뚫고 나감으로써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8] 부활한 뒤 보국사 보살을 참살하여 간을 빼먹고, 마을의 축사에서 돼지들을 도살하고 당직을 서던 이주 노동자의 목을 뽑는 등의 학살극을 벌인 뒤 다시금 자신이 묻힌 장소로 사라지고, 이후 오니를 어떻게든 끝장내려는 일행에 의해 퇴치된다.

주술과 같이 오컬트적인 요소가 섞인 요괴와 같은 존재라서 그런지 실체가 있는 괴물임에도 봉길이 측량용 쇠막대를 전력으로 찌르거나 상덕을 도와주려는 영근이 그냥 일반 곡괭이로 공격해도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9] 작중에서 오니가 피해를 받고 괴로워한 것은 귀신을 퇴치하는 효능이 있는 말피를 뒤집어쓰고 신체가 불타올랐던 것과 철혈단이 적어넣은 음양오행의 규칙을 상덕이 떠올려 불타는 쇠의 속성을 지닌 오니를 역상성인 물 묻은 나무(철혈단의 이름들이 새겨져있는 곡괭이 자루에 상덕의 피를 묻혔다.)를 이용해 휘두른 것뿐이다. 오행에 따른 주술적 공격은 확실히 치명적인지 복부에 중상을 입은 상덕이 휘두르는 정도의 힘에도 갑옷째로 신체가 절단됐고 연이은 타격에 반으로 갈라지며 완전히 소멸했다.

본인이 직접 말하길 "일본에서 신으로 모셔지고 있었는데[10] 여우 놈이 자신을 남산의 신궁에 모신다고 속이고 데려왔다."라고 한탄한다. 어찌 보면 박근현과 마찬가지로 무라야마 준지에게 사기당한 셈이다. 신사에 모셔져서 숭배와 공양을 받던 신령이 애먼 타지에서 아무도 그 존재를 모르는 쇠말뚝 역할로서 묶인 지박령 내지는 원령에 가깝게 전락했기에 자신을 이렇게 만든 무라야마에게 이를 갈고 있는 듯하다. 화림에게 은어와 참외를 공물로 준비했냐고 묻는 걸 보면[11], 부활 후 벌인 일련의 학살극은 몇십 년간 땅에 처박혀서 공물을 받지 못했던 것에 대한 극도의 분노가 원인으로 보인다. 어찌 보면 박근현이 느꼈던 분노와 같은 맥락.

작중에서 일본의 악귀는 원한 관계와 무관하게 접근하면 전부 죽여버린다는 살벌한 언급과는 달리 외외로 이런 면모는 부활 직후 보국사 보살과 돼지 우리의 노동자를 참살한 뒤부터는 잘 보여주지 않으며 오히려 부분적으로는 대화가 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부하를 자처한 화림에게 은어와 참외를 공물로 준비했느냐고 먼저 물어본 것이나, 봉길의 간을 찌르긴 했지만 즉사할 정도의 치명상을 입히지도 않았던데다 일행 모두를 간단히 몰살시킬 힘이 있었음에도 아무도 죽이지 않고 그냥 자신이 지켜야 할 장소로 얌전히 돌아갔다. 심지어 마지막에 가서는 상덕을 당장 죽이지 않고 오히려 다정하게(!) 상덕의 어깨에 손을 올려주며 자신의 부하가 될 것인지 죽을 것인지 물어보며 회유를 시도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묘사로 인해 흉포하고 잔인한 존재이지만 딱히 사악한 것 같지는 않다는 평도 받는 중인데[12][13], '적장을 물리치고 수급을 가져왔다'라는 대사를 비롯해 작중 묘사된 장면을 종합해보면 이 자의 사고방식이자 정체성은 어디까지나 일본 전국시대의 사무라이에 불과하다. 1만 명을 죽였다고 자랑하긴 해도 고대~중세의 전쟁에서 이런 전공(=수급) 자랑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흔히 하던 일이니 딱히 독보적으로 잔학했다고 여기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쇠말뚝으로서 해당 좌표(383417, 1283189)를 지키고 있던 것도 무라야마의 주술적 의식으로 인해 심어진 명령에 불과하므로 딱히 자발적으로 하고 싶어서 했던 것도 아닌데다 애초에 대사를 보면 자기가 여기 왜 박혀있는지도 정확히 모르고 있다. 박근현과 무라야마 준지로 대표되는 일본 제국에 대해서는 오히려 자신을 속였다며 도리어 이를 가는 입장이다. 일본 신사에 모셔진 신령일 때 더 좋은 위치인 남산의 신궁에 모셔지는 줄 알고 희희낙락했다가 속았다는 언급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이 모셔지기는커녕 쇠말뚝 신세가 되었으니 어떤 의미로 보면 조국에게[14] 철저하게 이용당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사실상 작중 역할은 음모를 꾸미는 사악한 악역보다는 건드리면 보이는 대로 죽이려고 달려드는 크리쳐물의 괴수에 더 가깝다.

또한 승탑 앞에서 예를 갖추며 반야심경을 읊거나,[15] 봉길의 몸에 새겨진 축경을 피해 찌르고 화림, 상덕, 영근이 몸에다 쓴 금강경의 축문에 피해를 입기는 커녕 이미 진즉에 외우고 있다고 비웃는 등 생전에 독실한 불교 신자였다는 묘사가 나온다.

결과적으로 여러모로 안타까운 인물인데 전쟁에서 공을 세우면서 신사에서 공물을 받으며 나름대로 편하게 살고 있다가 갑자기 음양사라는 놈에게 사기당하고 쇠말뚝 신세로 공물도 받지도 못한 채 방치당한데다가 떠나고 싶어도 여기 지키라고 속박까지 걸어놓아서 억지로 자리를 지켜야했고 여기에 웬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이상한 인물과 함께 강제로 첩장을 당하는 등 생고생을 하며 철저하게 이용당하다가 끝내 주인공 인물에게 토벌을 당했으니 여러모로 안습한 인물인 셈이다.[16]

또한 작중에서 사이토 마코토를 언급하는 등 현재 시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도 아닌데도 우리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북으로 계속 향할 거라며 전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다이토쿠지에서 공물을 드문드문 받으며 나름 신으로 숭배받다가 죽는 것만도 못한 끔찍한 존재로 변한 자신의 처지가 너무 참담한 나머지 한 지역의 다이묘이자 장군으로서 모두에게 존경을 받고 전장에서 화려한 활약을 하던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는 일종의 현실 부정이 아니냐는 상당히 안타까운 해석도 존재한다. 실제로 화림과 대화할 때의 모습을 보면 전쟁에 대한 열망을 드러낼 때는 목소리가 매우 들떠있으나, 무라야마가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 자신은 여길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은 마치 행복한 상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하듯 음색이 어둡고 분노를 겨우 삼키는 듯한 말투다.[17]

이 캐릭터는 센고쿠 시대의 유명 장수 여럿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 지네 장식 투구를 쓴다는 점은 다테 시게자네[18],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패배해 목이 잘려 죽었다는 점은 이시다 미츠나리 고니시 유키나가[19], 은어를 좋아한다는 점은 오다 노부나가, 참외를 좋아한다는 점은 도쿠가와 이에야스, 독실한 불교 신자이자 북진에 대한 열망을 보이는 점은 가토 기요마사[20]가 모티브로 보인다.[21]

미술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이 캐릭터의 인상을 구현할 때 도깨비에 관한 자료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접근했는데, 키가 8척 이상 되고 머리에 뿔이 있고 송곳니가 도드라졌다는 문서 자료와 몇 장 안되는 옛 민화에 묘사된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일본도깨비 ‘오니’와 사무라이 무사를 접목해 탄생했다. 일본민화에서 보이는 불을 내뿜고 있는 도깨비 그림에서 붉은 피부의 모티브를 가져왔고 옛 사무라이 무사의 투구와 갑옷 차림새를 더했다. 투구에는 지네 장식을 도안해서 부착했는데 지네는 후진을 못하기 때문에 물러서지 않는 용맹함의 의미로 일본 무사들이 투구의 장식으로 많이 썼다는 연출부의 자료조사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본체의 일본어 목소리 연기를 맡은 성우는 에미야 키리츠구, 모리 코고로 역으로 유명한 코야마 리키야로 베테랑 성우답게 박력있는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워낙에 유명한 성우다보니 일본 성우 덕후들은 듣자마자 누구 목소리인지 눈치채기도 했다.

영화에서 복선이 거의 없이[22] 중반부쯤 돼서야 모습을 드러내는 이질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영화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장 큰 원인으로서 호불호가 꽤나 갈리고 있지만, 이전 한국 공포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흥미로운 설정과 떡밥거리를 많이 지니고 있어서 그런지 본작에서 가장 많은 탐구가 이루어지는 캐릭터다.

다만 전반부에 등장하는 악령인 박근현과 비교해보면 공포도는 상당히 떨어진다는 게 총평이다. 모습을 흐리게 처리하여 미지에서 오는 공포감을 자극하고 자신의 후손들을 말 그대로 학살하고 미국과 한국을 왔다갔다하는 집념을 보이던 박근현과는 다르게 이 오니는 모습도 대놓고 보여주는데다[23] 등장하고 나서 돼지 십수 마리, 보국사 보살, 외국인 노동자를 죽이고 난 후에는 사실상 누구에게도 해를 제대로 입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목소리를 맡은 성우도 상당히 유명해서 몇몇 관객은 목소리만 듣고 누군지 알아채서 집중이 안됐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이며, 시각적으로도 기괴하기보단 오히려 험상궂은 표정과 붉은 피부에 갑주가 떡 벌어진 오오요로이를 착용한 상당히 멋들어진 모습이라 아무래도 공포감이 떨어지긴 한다.


[1] 코야마 리키야는 오니 본체의 목소리, 최낙윤은 병원에서 도깨비놀음을 할 때 깨어난 봉길 속의 악귀 목소리를 담당했으며 여기에 김민준과 이도현의 목소리를 어느 정도 섞었다. 사족으로 코야마 리키야는 일본 성우 중에서 유명한 축에 속하기 때문에 내용상 다소 껄끄러울 수도 있는 이 작품에 출연했다는 것에 놀라는 반응도 많다. 그리고 최낙윤의 경우 과거 이 오니와 분위기가 비슷한 빌런 나라쿠의 목소리를 낸 적이 있다. [2]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대표 인물 크레딧에서는 김민준만 오니 역으로 이름이 등재되어 있으며, 김병오, 코야마 리키야, 최낙윤은 이후 나오는 크레딧에서부터 각각 일본 귀신 대역/목소리 출연 역으로 이름이 등재되어 있다. [3] 감독의 해설에 의하면 전쟁의 신이라는 칭호로 불리려면 상당한 위압감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2.4m의 크기로 설정했다고 한다. 이는 국내 최장신 하승진의 221cm보다 크며, 현존 세계 최장신 술탄 쾨센(251cm)과 11cm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실제로 신장이 220cm인 전 농구선수 김병오의 체형을 본떴다. # 손으로 움켜쥐는 모습도 김병오가 했다. [4] 회상에서의 생전 모습도 김민준이 연기했다. [5]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동군에게 목이 베여 죽은 다이묘는 3명으로 이시다 미츠나리, 고니시 유키나가, 안코쿠지 에케이인데 이 인물은 그 목이 베인 3명의 다이묘들이 모두 합쳐진 인물이다. [6] '그렇게 하라'는 말을 '[ruby(左様, ruby=さよう)](사요-)'라 하고, '결코 아니다'는 말은 '[ruby(否, ruby=いな)](이나)'라고 말한다. [7] 시체는 무사의 원래 육신이 아닐 수도 있다. 약 300년전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사망한 시신치곤 매우 멀쩡했기 때문인데, 300년 동안 매장된 시체라면 이미 백골만 남아있는 상태이어야한다. 신통력이 있어서 썩지 않았거나 오니를 만들기 위해 건장한 사람을 참수시켜 그 안에다가 불타는 카타나를 넣고 무사의 갑옷을 입혀서 그의 영혼을 시신에 빙의시켰을 수도 있다. 다만 그 당시 기준으로 8척은커녕 현대의 성인 평균 신장을 가진 남성을 의식을 치르는 그 자리에서 바로 조달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웠기에 전자에 힘이 실린다. 2019년 기준으로도 일본의 성인 남성의 평균 신장은 170센티미터에 불과하다. [8] 천장이 워낙 높은 창고였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에선 천장을 뚫고 탈출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기 힘들었다. 문제는 그 안에 갇혀 있던 존재가 전혀 일반적이지 않았다는 것. [9] 작중에서 오니가 금(金) 속성의 공격에 내성이 있는 것 같이 묘사되긴 하지만 정작 공격에 맞은 부위가 갑옷 쪽이었던지라 정말로 물리적인 공격에 확실한 내성이 있는지 좀 애매하게 묘사된다. 물리적으로 따지면 관속에 파묻힌 시점에서 녹슨 고철로 전락한지 오래겠지만, 일단 갑옷이 멀쩡하다고 가정했을 때 갑옷을 입은 무사 상대로 평범한 무기로 피해를 주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센고쿠 시대 후반 일본 갑옷은 화승총을 방어하기 위해 내구도를 더더욱 상승시켰고 아예 유럽에서 수입한 판금갑을 사용하기도 해서 유럽제 판금 갑옷 수준의 방어력을 부분적으로 지닌 경우도 있었다. 만약 공격 무효화까지는 아니고 어느 정도 강력한 공격에는 타격을 입는 수준이었다면, 야생 곰의 난동인 줄 알고 몰려왔던 경찰과 군인들에 의해 동일 속성의 공격으로 간단하게 물리적 퇴마를 당했을 가능성도 없진 않다. [10] 일본 신토에서는 업적을 쌓은 인간이나 원령, 심지어는 바위나 나무 등에도 카미가 깃들어 있다는 이유로 신으로서 모셔지는데 실제로도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비롯한 전국시대의 유명 일본 무장 상당수가 일본 각지의 신사에서 신(카미)으로 모셔지고 있다. 즉, 이 오니도 원래는 어령 숭배에 따라 일본 어딘가 신사의 신으로서 모셔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11] 실제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은어와 참외가 각각 서군(은어)과 동군(참외)을 뜻하는 은어(隱語)로 쓰였다는 것을 보면, 자신의 편이 진짜로 맞는지 확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화림이 은어를 준비하겠다고 하자, 잠시나마 물러나려는 모습을 보인다. [12] 감독의 전작 최종 보스들을 돌아보면 아예 타협의 여지가 없는 서양의 악마 마르베스는 말할 것도 없고, 풍사 김제석은 자신의 죽음을 막기 위해 죄 없는 수십 명의 소녀들을 죽이려 들었고 심지어 상당수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것에 비하면 이 오니는 죽고 나서 안식을 취하지 못한 걸로도 모자라 쇠말뚝으로 이용당하는 험한 꼴까지 당했으니 분노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제일 악한 건 결국 오니를 만들어낸 무라야먀 준지이다. [13] 장재현 감독은 전작 사바하의 인터뷰에서 선악을 명확히 나누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 항상 작품에 선악이 모호한 인물들이 자주 등장한다(검은 사제들에서 구마 의식을 탐탁지 않아 하면서도 두 사람을 도와준 가톨릭 관계자들이나 사바하의 울고 있는 자와 광목, 금화 등). [14] 이 오니가 태어났던 센고쿠 시대는 일본 전체가 무사 가문들에 의해 수백 개로 쪼개져 전란을 벌이던 시대였고, 생전의 오니는 다이묘로서 싸우다가 세키카하라 전투에서 패배한 뒤 사망했기 때문에 승리자인 동군의 후손인 통일 일본을 조국으로 여겼을진 의문이다. 물론 일본 제국은 의 후손이 주도해선 건설한 나라이긴 했다 [15] 방금전까지 주인공 일행을 죽이려고 다가오던 자가 승탑을 보자마자 갑자기 정중하게 합장을 한다. 이 오니가 단순히 피에 굶주린 괴물이 아니라는 연출이다. [16] 그래서 파묘가 반일영화가 아님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17] 본작의 이 인물이 음의 결정체인 마의 존재인데다 잔혹하고 흉포한 면만 부각이 돼서 그렇지, 이 인물 역시 원래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을 뿐이다. 죽고 나서 나름 안식을 취하다 갑자기 살아움직이는 괴물이 되어 외지의 땅에 수십 년간 쳐박혀있는 걸 제정신으로 버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을 테니... 당연히 한 군대의 장군으로서 존경받고 호황을 누리던 생전 시절을 그리워할 만하다. [18] 이쪽은 승자 측이던 도쿠가와의 편에 섰고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사망하진 않았다. [19] 참고로 고니시 유키나가는 가톨릭 신자, 즉 키리시탄이다. [20]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대륙정벌 야망을 따라 그의 명으로 북진에 앞장섰다. [21] 그 외에 우연의 일치로 작중 오니와 비슷한 거구를 가졌던 마가라 나오타카라는 장수가 있었는데, 키가 7척에 달하고 2미터가 넘는 오오타치를 사용했다고 한다. [22] 복선이 없지는 않다. 누레온나가 등장한것이 바로 그것. 누레온나는 일본의 요괴다. 한국땅에서 땅을 파는데 일본 요괴가 나올 이유는 없다. 그 밑의 존재가 일본의 오니였기에 나온 것이라고 보면 들어맞는 부분이다. [23] 물론 첫 등장 당시 창고에서 화림과 대치하는 장면은 얼굴을 보이지 않게 하고 난데없이 일본어로 말을 거는 모습을 통해 존재를 제대로 짐작할 수 있게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무섭게 잘 짜여진 시퀀스라고 호평받는다.